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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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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본사 찾은 젠슨 황…정의선과 뜨거운 포옹

국내 주요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의선 회장과 만났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한 황 CEO는 정 회장의 직접 영접을 받았다. 정 회장은 황 CEO가 도착하기 약 5분 전부터 1층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며 황 CEO를 맞았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뜨겁게 포옹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사옥 1층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살폈다. 그는 이동 중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셀카 요청에도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로비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수많은 임직원이 몰려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 CEO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 기아 삼륜차 등 그룹의 주요 차량들을 둘러봤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소개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관심을 보이며 차량에 직접 탑승해 살펴봤다. 또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도 체험했다. 황 CEO는 조경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보안용 로봇개 '스팟' 등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로봇 사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옥 투어를 마친 뒤 황 CEO는 임직원들을 향해 즉석 연설에 나섰다. 그는 “여러분이 일하는 회사는 세계적인 제조업의 거인이자 모빌리티 전문 기업"이라며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모빌리티의 미래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서 본 모든 것은 매우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 CEO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세상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쌓아온 모든 전문성이 이제 AI와 결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혁명이 아니라 훨씬 더 큰 혁명"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훌륭한 리더이고 오랜 세월 구축된 이 놀라운 회사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은 큰 특권"이라며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을 사랑한다"고 말해 현장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만남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미래 기술 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풀이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엔비디아-SK ‘AI 밀월’ 더 깊어진다…젠슨 황·최태원 잇단 회동의 의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깐부 회동'의 장소인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두 번째 회동을 한다. 지난 5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 이어 잇따라 만나며 인공지능(AI) 동맹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나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졌던 장소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만남 역시 엔비디아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와 최 회장의 만남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AI 시대 핵심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만남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피지컬 AI 등 양사가 추진 중인 핵심 협력 과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 공급도 준비 중인 만큼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사의 협력은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엔비디아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황 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기술 사례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26에 이어 두 번째 언급으로, SK텔레콤의 AI 기술력에 대한 엔비디아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종합] ‘IT 전문가’ 한성숙 중기부 장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낙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AI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골목상권 및 중소기업 활성화와 창업생태계 구축에 더욱 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 후보자는) IT기업 대표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어 “한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며 중소벤처와 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 창업생태계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가 창출됐다"며 “이러한 혁신성과 중기부 장관의 경험, 그리고 국무총리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경제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가 국회의 인준을 받으면 노무현 정부의 한명숙 전 총리 이후 19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한 후보자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대표이사를 지낸 IT 전문가로 산업 현장 경험과 정책 추진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7년 경기도 의정부 출신인 한 후보자는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비(非)이공계 출신임에도 30년 넘게 IT 업계에 몸담으며 국내 인터넷 산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해 왔다. 그의 IT 업계 경력은 1989년 컴퓨터 전문 매거진 '민컴' 기자로 시작됐다. 개인용 컴퓨터(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 컴퓨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나눔기술 홍보팀장과 PC라인 기자 등을 거치며 IT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 1997년에는 검색엔진 기업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인터넷 산업에 뛰어들었다.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10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2005년 선보인 '열린검색' 서비스는 국내 인터넷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다른 포털의 데이터베이스까지 검색 결과에 반영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았다. 2007년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이후에는 경쟁사였던 NHN(현 네이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검색품질센터장, 서비스본부장, 서비스총괄이사 등을 거치며 핵심 사업을 이끌었고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그는 국내 주요 IT 플랫폼 기업 최초의 여성 CEO로 주목받았다. 한 후보자가 네이버를 이끈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네이버가 단순 포털 기업을 넘어 종합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 시기로 평가된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네이버쇼핑을 성장시키는 한편 AI·클라우드·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재임 기간 네이버 매출은 2017년 4조6000억원에서 2021년 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32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1000명 이상 늘어났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돼 국정에 참여했다. 취임 이후에는 중소기업 정책의 무게중심을 보호에서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으며 창업 활성화와 벤처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인준받아야 정식 임명된다. 한 후보자가 국회의 인준을 받으면 노무현 정부의 한명숙 전 총리 이후 19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한편 강 실장은 “이재명 정부 첫 번째 총리로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회복을 진두지휘한 김민석 총리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1년 이재명 정부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 성과로 불려도 가히 틀리지 않다. 국민주권정부의 첫 총리로서 후임 총리에게도 경험과 혜안을 나눠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젠슨 황·정의선, 우래옥서 깜짝 회동…AI·로봇 협력 방안 논의 관측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와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냉면과 불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우래옥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양측은 인공지능(AI)과 로봇,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최근 국내 피지컬 AI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 역시 양사의 AI 생태계 협력과 로보틱스 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오는 8일에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정 회장과 별도 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 간 AI·로보틱스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선관위 수뇌부 동반 사퇴에도…대학가·시민사회 “진상 규명하라” 확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민들의 항의 집회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규탄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 역시 진상 규명과 책임론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을 벌이며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선관위는 투표 종료 시각을 오후 10시로 연장했지만 선거 공정성과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민들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재선거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표소로 사용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규모 인파가 집결해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을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3만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밤사이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이날 역시 비슷한 수준의 참가자가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참가자들은 보수 성향 유튜버부터 정치 집회에 처음 참여한 일반 시민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는 20~30대 청년층으로 추정된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인사들도 시위에 합류했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는 전날 현장을 찾아 “이번 선거는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도 현장을 지키고 있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이날 새벽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이날로 사흘째를 맞았다. 경찰 기동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개표소 주변을 통제하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투표함 반출 등을 막겠다며 경기장 주요 출입구를 봉쇄한 상태다. 개표소 내부에 머물렀던 선관위 직원들은 대부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관위는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선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외대·경희대·서울시립대·경기대를 시작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동국대·명지대 등 서울지역 12개 대학 총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거 관리 실패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시작된 규탄 움직임은 전국 대학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학가의 요구는 대체로 재선거 요구보다는 정보 공개와 진상 규명,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해당 사안을 특정 정파나 정치 진영의 논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재선거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재선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며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관위가 자백한 것만 50개 투표소에 달한다. 전국적이고 총체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림픽공원은 이미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다"며 “구호는 오직 하나, 재선거"라고 강조했다. 또 “편을 갈라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꾼들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나 역시 이곳에서는 한 명의 시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17개 시·도당 청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선관위는 국민들의 표를 길바닥에 버렸다"며 “선거 관리 단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헌법기관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표는 국민이 주권자로서 행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하는 재선거 주장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헌법기관의 과오를 빌미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사회적 균열을 조장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선관위 책임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지난 5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끼친 우려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과 엄정한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며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수뇌부가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사회와 대학가, 정치권의 진상 규명 요구가 이어지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재선거 여부와 선거 관리 책임 범위를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하면서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한잔 어때?”…홍대 불금 즐긴 젠슨 황[현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 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5일 오후 한국에 입국한 황 CEO는 첫 공식 일정으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1 베이스캠프를 방문한 데 이어 저녁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형님 저요'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 오후 6시 50분께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이 먼저 식당에 도착했고 약 20분 뒤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며 만찬이 시작됐다. 황 CEO는 이날도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더운 서울 날씨에도 변함없는 스타일이었다. 세계적인 기업 총수들이 번화가 고깃집에 둘러앉은 모습은 거대한 사업 논의를 앞둔 재계 리더들보다는 퇴근 후 회식을 즐기는 직장 동료들에 가까워 보였다. 숯불이 들어오자 가장 먼저 고기 집게를 잡은 사람은 구 회장이었다. 참석자 중 가장 젊은 구 회장은 직접 삼겹살을 굽고 테이블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막내 역할'을 맡았다. 이날 메뉴는 식당의 대표 메뉴인 '리얼삼겹살'이었다. 고기가 익기 전 이들은 술잔을 채우며 건배했다. 황 CEO는 “고 코리아(Go Korea)! SK, LG, 네이버! 치어스(Cheers)!"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올랐다. 이후 맥주가 카스로 바뀌면서 국내 양대 주류 업체 제품이 모두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구 회장이 직접 냅킨을 가져다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만남이었지만 식사 자리만큼은 격식보다 편안함이 앞섰다. 황 CEO는 직접 쌈을 싸 먹으며 한국식 바비큐를 즐겼다. 최 회장은 “이해진 의장이 먼저 시범을 보였고 황 CEO가 이를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사 도중 네 사람은 식당 손님들의 기념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또 식당 밖으로 나와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 과정에서 황 CEO는 직접 가져온 고대역폭메모리(HBM) 모양 과자를 꺼내 들고 “모두가 HBM을 사랑한다(EVERYONE LOVES HBM)!"고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시민들이 함께 “HBM"을 연호하자 그는 과자를 나눠주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를 지켜보던 최 회장은 “산타클로스도 아니고…"라며 웃었고, 황 CEO는 옆에 있는 구 회장의 어깨를 감싸며 “그는 좋은 친구(He is a good friend)"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최 회장은 “삼겹살이 맛있다는 이야기와 PC방에 다녀온 이야기 등을 했다"고 답했다. 황 CEO의 주량을 묻는 질문에는 “어우, 나보다 잘 마셔"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구 회장 역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늘은 편안한 자리에서 친목을 다졌고 월요일에 별도 미팅이 예정돼 있어 그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황 CEO는 식당 앞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 온 이유는 친구와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한국 기업들과 훌륭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에 대한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새로운 사업 4개를 가져왔다"며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 차세대 CPU '베라',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RTX Spark)',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 제품은 대규모 메모리 수요를 창출할 것이며 한국은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AI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연구원과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와의 로보틱스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은 모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에 대한 질문에는 “쌈은 맛있었지만 고추는 매우 매웠다"며 웃었고 “소주도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이날 계산은 이 의장이 맡았다.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식당 손님들의 식사비를 모두 결제하자 황 CEO는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샀다"고 외쳤고 식당 안에서는 “네이버!"를 연호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1차 만찬이 끝난 뒤에는 예상과 달리 자리가 그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후 네 사람은 인근 BBQ 치킨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2차 모임을 이어갔다. 약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황 CEO가 차량에 탑승하면서 이날 '삼소 회동'은 마무리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젠슨 황, 방한 첫 행선지는 PC방…“한국 e스포츠 발상지” 찬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PC방을 찾았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1 베이스 캠프'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등과 만나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저녁에는 재계 총수들과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열 예정이다. 5일 엔비디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오후 1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T1베이스캠프'를 방문했다. 오후 2시 40분께 정문을 통해 입장한 젠슨 황은 오후 3시20분까지 40여분간 내부를 둘러보다 자리를 떴다. 현장은 젠슨 황 방문 사실을 미리 인지한 언론인 및 일반인 500여명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젠슨 황은 T1 게임단 소속 리그오브레전드(LoL) 선수단과 회동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이커(이상혁)를 비롯해 '도란(최현준)', '오너(문현준)', '페이즈(김수환)', '케리아(류민석)' 등 선수단과 만났다. 이밖에 게임단 관계자들과도 접촉해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젠슨 황은 페이커와 대화를 나눈 뒤 사인을 한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했다. 젠슨 황은 선수단과의 만남에서 “게임은 엔비디아의 시작이자 뿌리이고,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라며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젠슨 황 CEO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프로게이머에게 그래픽카드는 매우 중요한 장비인 만큼, 엔비디아가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점에서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선수단과의 만남 이후 젠슨 황은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그는 페이커에게 친필 사인을 담은 'RTX 5090'을 증정한 데 이어 PC방 이용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주 컴퓨텍스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AI PC 'RTX 스파크' 교환권이 경품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젠슨 황은 “가을 출시 예정인 RTX 스파크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이라며 “세계 최초의 RTX 스파크 수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그동안 e스포츠 산업 발전에 애정을 쏟아온 인물이다. 특히 한국의 PC방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작년 10월 방한했을 당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한국인들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모든 것이 한국에서 시작됐다"며 “PC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페이커"를 연호하며 쇼맨쉽을 발휘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PC방 방문을 마치고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한다.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장소는 변경될 여지가 있다. 재계 총수들은 젠슨 황과 인공지능(AI) 시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말에도 젠슨 황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시타자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나선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녹화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황 CEO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젠슨 황, 방한 첫마디 “한국에 깜짝선물 많이 가져왔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방한 첫마디로 “한국에 줄 깜짝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혀 선물보따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젠슨 황은 이날 오후 1시께 김포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대기하고 있는 국내 취재진의 '이번에도 한국을 위한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다만, 깜짝선물 공개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깜짝선물이 아니지 않으냐"며 웃음으로 직답을 피했다. 젠슨 황은 방한 목적으로는 “주로 공급망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현재 그래픽 처리장치(GPU) 마이크로아키텍처인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대만 TSMC와 협업해 운영 중이고,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따라서, 엔비디아에게 블랙웰과 베라 루빈에 탑재할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된 공급은 필수적이다. 젠슨 황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공급하는 기업의 품질 테스트 여부를 궁금해 하는 국내 취재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모두 인증이 완료됐고 현재 양산 중이며, 이들 모두 베라 루빈 공급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지난해 아주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 가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커질 것이고, 내년도 아주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젠슨 황은 “이미 한국 R&D 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충분한 인력이 갖춰지면 부지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한국이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인 만큼 R&D 투자에 최적의 장소라고 추켜세웠다. 또, 엔비디아의 차세대 투자 분야로 로보틱스(로봇공학)을 언급했다. 젠슨 황은 “한국이 탁월한 제조업, 메카트로닉스, AI 모두 갖추고 있고, 이런 기술의 융합이 바로 로봇공학"이라면서 “한국이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재계 주요 총수들과 예정된 저녁 회식의 메뉴와 관련, 젠슨 황은 “한국식 바비큐(삼겹살)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 전부 다 맛있다"고 답했다. 젠슨 황과 저녁 회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자의 눈] ‘전기차 세상’ 중국의 압도적 존재감

기술 탈취, 짝퉁의 천국, 과장된 선전, 값싼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나라. 오랫동안 중국을 설명할 때 따라붙던 수식어들이다. 필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스와 통계를 통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를 접하면서도 막연하게 이런 표현들이 과장된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취재를 위해 상하이와 항저우, 닝보를 방문하고 나서 그런 생각을 접어야했다. 오히려 그동안 중국을 바라보던 시선이 얼마나 과거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상하이 공항을 빠져나와 도로를 바라본 순간부터 기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기차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내연기관 차량도 적지 않았지만 체감상 한국과는 정반대의 풍경에 가까웠다. 더 놀라웠던 것은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의 존재감이었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지커, 샤오펑(Xpeng), 샤오미(Xiaomi), 니오(Nio), 리오토(Li Auto) 등 다양한 전기차들이 도로를 누비고 있었다. 벤츠나 해외 브랜드가 주인공이 아니라 중국 브랜드가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해외 브랜드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물론 국내 브랜드인 제네시스 GV60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시장은 자국 브랜드만의 무대가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거대한 격전장에 가까웠다. 전기차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경험했을 때였다. 시승차량은 목적지를 입력하자 대부분의 주행을 스스로 수행했다. 차선 변경과 합류, 신호 인식은 물론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사실상 필자가 처음 경험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이었다. 국내에서도 최근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전기차 브랜드들이 이미 이와 유사한 수준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탑재하고 있었다. 특정기업의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더더욱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중국 전기차 산업을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를 많이 만드는 수준' 정도로 바라봤던 기존 인식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중국은 이미 전동화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도 빠르게 앞질러 가고 있었다. 또다른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바로 중국 도심의 대기질(공기)이었다. 중국이라고 하면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 대도시의 매우 혼탁한 미세먼지와 숨을 못 쉴 정도의 대기오염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필자 역시 출국 전에는 마스크를 챙겨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중국의 하늘과 공기는 예상보다 훨씬 파랗고 깨끗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대기 환경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과거의 이미지와 현재의 현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함을 실감했다. 물론 중국 자동차 산업의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치열한 가격 경쟁과 정부 지원 의존도, 과잉 생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전기차 분야만큼은 더 이상 '추격자'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았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생산 규모,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편견만으로 현재의 중국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직접 마주한 중국의 도로는 이미 전기차 세상이었고 변화의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중국을 바라보며 안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더 이상 값싼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지에 머물지 않는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출장은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확인한 시간이자 필자의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내용은 '중국의 성장'이 아니라 중국의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태도다. 변화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할 때 비로소 '지피지기(知彼知己)' 대응전략이 가능하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젠슨 황 내일 방한…삼겹살 회동·AI동맹 확대 ‘테라급 행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에 다시 온다. 지난해 10월 방한 때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시내 치킨집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이 이번 방한에서도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국내외 비즈니스 핫이슈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에 LG전자·현대자동차·네이버도 방문해 피지컬 AI·AI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협력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은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등 주요 일정을 마친 뒤 5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일정으로 방한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재계는 젠슨 황의 이번 방한이 국내 재계 총수들과 단순한 친목 차원을 넘어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이 논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젠슨 황이 방한 첫날인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전문점에서 만찬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참석 여부를 검토하며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AI 산업 생태계 핵심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례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는 AI 산업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젠슨 황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방한 기간에 젠슨 황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연쇄 회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삼겹살 회동 외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만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엔비디아와 LG는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전력 시스템,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 가능성도 관심사다. 젠슨 황이 평택 반도체 캠퍼스로 직접 내려가서 차세대 HBM 공급과 AI 반도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사업장 방문 가능성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며 AI 반도체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젠슨 황이 이천 M16 공장을 방문할 경우 양사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젠슨 황이 네이버와 현대차그룹을 방문할 가능성에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을 놓고 네이버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 등을 만나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소버린 AI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방문 일정은 현대차그룹은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슈퍼널,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 나온 것이다. 젠슨 황의 국내 게임업계와의 만남도 추진되고 있다. 평소 한국 게임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젠슨 황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은 e스포츠를 만들었고 PC 게이밍을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들었다"며 “PC 게이밍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이나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남 추진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업스테이지·노타 등 국내 스타트업 및 로보틱스 관계자와의 비공개 간담회, 서울대 AI연구원 방문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젠슨 황의 방한은 단순한 기업 방문을 넘어 한국 AI 생태계 전반과 협력 접점을 확대하려는 행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부터 로봇, 모빌리티, 게임,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젠슨 황은 방한기간 비공식 행보로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자로 나와 함께 행사를 빛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는 사실도 tvN 제작진으로부터 공식확인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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