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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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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1분기 영업익 5069억원…전년比 42.9%↑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3139억원, 영업이익 506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42.9%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타이어 부문은 매출 2조5657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1% 늘어난 43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1%로 나타났다. 자회사 한온시스템의 열관리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2조7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361.1% 급증했다. 제품 믹스 개선도 두드러졌다. 1분기 기준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가운데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비중은 49.1%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전기차용 제품 비중 역시 29.6%로 6.6%포인트 확대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지커, 강남에 브랜드 갤러리 첫선…中전기차 진면모 알린다

국내 진출을 앞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브랜드 갤러리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다. 지커는 첫 모델 출시 전부터 갤러리 공간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고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일 지커코리아는 국내 첫 브랜드 갤러리 사전 공개 행사를 열었다. 1호 브랜드 갤러리는 서울 강남구에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고성능 전기차 '001 FR', 플래그십 다목적차량(MPV) '009',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믹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X' 등이 전시됐다. 다만 국내 첫 출시 예정 모델로 알려진 중형 SUV '7X'는 공개되지 않았다. 브랜드 갤러리는 일반 판매 전시장보다 '쇼룸'에 가까운 형태였다. 차량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커라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기술력과 방향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전시장 초입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EA가 배치됐다. SEA 플랫폼은 소형 전기차부터 대형 MPV까지 적용 가능한 모듈형 구조로 지커뿐 아니라 볼보와 폴스타 등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함께 사용하는 핵심 기술이다.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순 전시를 넘어 기술력을 강조하려는 메시지에 가깝다. 디자인이나 편의사양보다 차량의 기반이 되는 전동화 기술을 먼저 보여주며 '기술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전시된 001 FR은 지커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차량으로 월 99대 한정 생산되는 만큼 대량 판매보다 기술력 과시에 초점을 맞췄다. 지커코리아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을 넘어 초고성능 차량까지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009에서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고급감이 두드러졌다. 2열 중심 설계가 특징인 플래그십 MPV로 마사지·통풍·열선 기능을 갖춘 시트와 대형 디스플레이, 냉장고, 프라이버시 기능 등이 적용됐다. 실제 2열에 앉아보면 넉넉한 공간감이 먼저 체감된다. 신장 175cm 성인이 다리를 뻗어도 여유가 남을 정도로 좌석은 자동차 시트라기보다 거실 소파에 가까운 편안함을 제공했다. 이동 수단을 넘어 '의전 공간'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믹스 역시 공간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차량 주변에는 캠핑 장비 등을 배치해 아웃도어 활용성을 강조했고 실내에는 테이블을 펼치고 좌석을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이동 수단을 넘어 '체류 공간'으로의 확장을 제시했다. 지커의 기술력은 대형 SUV 9X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커코리아는 이를 지리그룹의 최상위급 모델로 소개하며 별도 공간에 배치했다. 9X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으로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하고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아쉽게도 이날 국내 시장 출시가 예정된 7X는 만나볼 수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7X는 현재 국내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출시 시점은 인증 완료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000만원대 초반에서 6000만원대 중반 수준이 거론된다. 지커가 국내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진입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실제 BYD코리아는 지난해 4월 첫 고객 인도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브랜드 신뢰도와 서비스 네트워크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지커코리아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전국에 전시장 14곳과 서비스센터 11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브랜드 갤러리는 전반적으로 향후 행보를 보여주는 '예고편'에 가까웠다. 지커는 개별 차량보다 브랜드 전체를 먼저 보여주는 전략을 택했다. 고성능과 고급감,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기존 '가성비 중심 중국차' 이미지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강형배 인턴기자

고유가에 전기차 인기…K-배터리 ‘하반기 흑자’ 기대감

올해 1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자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업황 실적 개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빅3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약 6600억원으로 집계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1556억원의 영업손실로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SK온은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약 3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역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이어진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자리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고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다만, 배터리업계는 이같은 흐름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빠르면 3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 최근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국내를 중심으로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72만3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국내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8만3529대로 전년동기 대비 149.5%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 효과와 함께 정책지원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 회복의 핵심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운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낮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수요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지난해 축소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다시 확대하거나 재도입했다. 국내 역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지만, 판매 급증으로 예산 조기 소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확대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BMW에 10조원 이상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배터리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100GWh 이상을 신규 수주했다고 밝혔으며 전체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으로 확대됐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에 달하며 연간 10GWh 수준의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향후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도 메르세데스-벤츠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처음 공급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하이니켈 NCM 소재를 기반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는 향후 출시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쿠페형 모델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SS 시장 성장도 배터리 업황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5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올해 ESS 배터리 수요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ESS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까지 약 59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유럽 최대 규모인 1GWh급 ESS 설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양산 중이며 향후 수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도 확보한 상태다. SK온 역시 미국 공장에서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고유가와 정책 지원 확대, ESS 시장 성장 등이 맞물리며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완성차와의 장기 공급 계약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마이티·파비스·엑시언트’ 상용 대표모델 3종 동시 출시

현대자동차가 주력 상용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국내 상용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7일 '더 뉴 2027 마이티', '더 뉴 2027 파비스', '2027 엑시언트' 및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들은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2027 마이티는 2015년 출시 이후 약 11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3개의 크롬 라인을 새롭게 적용했고 'V'자 형상과 큐브 메쉬 디테일 패턴을 반영했다. LED 리어 콤비램프도 새롭게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AVN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조작 편의성과 시인성을 개선했다.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내리막길이나 관성 주행 시 엔진 부하를 줄여 연비 효율을 높이는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을 적용했고 전자식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EBS)을 통해 제동 안정성도 강화했다. 또 리어액슬 오일에 합성유를 적용해 교체 주기를 기존 4만㎞에서 24만㎞로 늘렸으며 전 모델에 대용량 알터네이터를 기본 적용해 샤시 활용성을 높였다. 기존 스틸 휠 외에 알루미늄 휠 사양도 추가해 경량화와 외관 고급화를 동시에 구현했다. 더 뉴 2027 파비스는 2019년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강렬한 대비와 기술적 대담함'을 콘셉트로 수직·수평의 H 그래픽을 적용해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엑시언트와 동일한 루프 바이저를 적용해 상용차 패밀리룩 완성도도 높였다. 특히 고하중 특화 트림인 '프레스티지 맥스'를 새롭게 운영한다. 프레임 높이와 두께를 확대해 최대 8~8.5톤 적재 시에도 프레임 변형 우려를 줄였고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기존 앨리슨 6단 자동변속기는 9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해 동력 성능과 연비 효율도 개선했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 2027 엑시언트와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도 함께 선보였다. 엑시언트는 제동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수소전기트럭 모델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번 상용차 라인업 전반에 승용차 수준의 디지털 경험과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차세대 ccNC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한다. 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버튼 시동 및 스마트키, 풀오토 공조 시스템 등 실사용 중심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한민국 물류와 건설 현장을 책임지는 대표 상용 모델들이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더욱 강인하고 스마트한 모습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상용차 고객들의 비즈니스 성공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타타대우, 중형트럭 ‘상용차 경쟁’ 뜨겁다

타타대우모빌리티(타타대우)가 중형 트럭 신차 '하이쎈'을 앞세워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서자 현대자동차도 준중형·중형 트럭 대표 모델인 '마이티'와 '파비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동시에 내놓고 맞불을 놓았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양사의 신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운송·물류 업계의 차량 선택 폭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7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준중형 트럭 '더 뉴 2027 마이티'와 중형 트럭 '더 뉴 2027 파비스'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두 모델은 각각 2015년과 2019년 출시 이후 약 11년, 7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로 디자인과 편의사양, 주행성능, 안전성 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차를 통해 국내 상용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티는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 약 8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 모델이며 파비스 역시 중형 트럭 시장에서 약 84%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전체 상용차 시장에서도 약 68%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력 트럭 라인업 개편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마이티-파비스-엑시언트로 이어지는 통일된 패밀리룩을 적용해 상용차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이번 상용 라인업 개편을 통해 차급을 뛰어넘는 브랜드 혁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마이티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3개의 크롬 라인을 새롭게 적용했고 'V'자 형상과 큐브 메쉬 디테일 패턴을 반영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LED 리어 콤비램프도 새롭게 적용해 시인성과 고급감을 높였다. 파비스에는 '강렬한 대비와 기술적 대담함'을 콘셉트로 수직·수평의 H 그래픽을 적용해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엑시언트와 동일한 루프 바이저를 적용해 상용차 패밀리룩 완성도도 높였다. 특히 현대차는 상용차 시장에서도 디지털 경험과 안전 사양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마이티와 파비스 두 모델에 모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AVN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 등을 지원한다. 또 버튼 시동,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풀오토 공조 시스템 등 승용차 수준의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주행 성능과 안전성 개선도 이뤄졌다. 마이티와 파비스의 ZF 8단 자동변속기에는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내리막길이나 관성 주행 시 엔진과 기어를 중립 상태로 제어해 불필요한 엔진 부하를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기능이다. 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하며 운전자 중심의 실사용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두 모델에 적용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는 기존 차량 감지 중심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인식 기능까지 확대됐으며 후방카메라에는 최대 190도 광각 영상과 후방 와이드뷰·탑뷰 기능이 추가됐다. 이밖에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탑앤고(SCC Stop & Go)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with HOD) △지능형 헤드램프(HB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했다. 현대차는 실제 도심 배송과 물류 현장에서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성과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이번 마이티와 파비스의 변화 방향은 '더 강하게, 그리고 더 현대적으로'"라며 “트럭의 기본기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운전자 사용 환경과 편의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타타대우도 지난달 하순 중형트럭 신차 '하이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가 상품성과 첨단사양 강화에 집중한 것과 달리 타타대우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상용차 시장 기선 제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이쎈은 준중형 트럭 플랫폼 기반이지만 중형급 적재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중형 트럭 대비 최대 115㎜ 좁은 캡 폭과 325㎜ 낮은 캡 높이를 적용해 기동성을 높였고 HD현대인프라코어 DX05 엔진과 커민스 F4.5 엔진을 조합해 최대 240마력 수준의 출력과 90㎏f·m 토크를 확보했다. 타타대우는 하이쎈의 가격 경쟁력을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타타대우 측은 “하이쎈은 기존 경쟁사 중형트럭 대비 약 15~20%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는 하이쎈 투입을 통해 중형 트럭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각각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향후 중형·준중형 트럭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물류·건설 현장에서 운전자 편의성과 디지털 기능, 안전 사양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용차 시장 역시 승용차 수준의 상품 경쟁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국내출시 확정 中지커 ‘7X’…“상품성은 충분, 변수는 가격” [해외 시승기]

[중국 항저우=박지성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 공략의 첫 카드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꺼내 들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7X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 공간 활용성 등 전반적인 상품성에서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중국차'라는 인식을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최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지커 브랜드 스토어에서 7X를 직접 경험했다. 현지 규정상 외국인의 직접 운전은 불가능해 뒷좌석에 동승하는 방식으로 약 15분간 시승이 이뤄졌다. 처음 마주한 7X는 '중국차'라는 선입견을 크게 흔드는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감이 돋보였고 한국 도심 환경에서도 충분히 어울릴 만한 세련된 이미지였다. 지커가 한국 시장 첫 모델로 7X를 선택한 이유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차체는 길이 4800mm로 전형적인 중형 SUV 체급이지만 휠베이스가 2900mm에 달해 실내 공간은 한 체급 위 모델에 가까운 여유를 제공한다. 실제 탑승해보면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하게 확보돼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32개의 수납공간은 실용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냉장 기능이 포함된 수납공간도 적용돼 장거리 이동 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공간이다. 16인치 HD 터치스크린은 빠른 반응성을 보였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36.21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와 경로를 직관적으로 시야에 띄워준다.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행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차량이 출발하자마자 운전자가 버튼 하나로 기능을 활성화하자 스스로 가속과 감속, 차선 변경을 수행했다. 지커 측은 이를 레벨3에 근접한 '레벨2++(약 레벨2.9 수준)'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초반에는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주행이 이어질수록 차량이 주변 교통 상황을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에 신뢰가 쌓였다. 다만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 상황에서는 급제동이나 급가속이 발생해 다소 거친 움직임도 있었다. 그럼에도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 자체는 인상적인 수준이었다. 이날 운전대를 잡은 지커 스토어 직원은 “7X의 자율주행은 레벨3가 아닌 레벨2 수준으로 운전자의 손이 항상 스티어링휠에 있어야 한다"며 “핸들에서 손을 떼면 약 30초 간격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세 차례 경고 이후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차량이 자동으로 정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레벨3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은 국내 출시 모델에서는 이러한 자율주행 경험이 상당 부분 제한된다는 점이다. 한국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와 인증 기준에 따라 라이다(LiDAR) 센서가 제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신 카메라 기반의 레벨2 수준 주행보조 시스템이 적용되며 성능은 현지 대비 약 80~9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승차감 역시 준수했다. 이날 비가 내리고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았음에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중형 SUV로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제공했다. 특히 주차 보조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주차장에 진입하자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빈 공간이 표시됐고 해당 공간을 선택하자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며 과감하게 후진 주차를 수행했다. 이 기능은 국내 출시 모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능 면에서도 7X는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다. 지커에 따르면 최상위 울트라 트림 기준 최대 출력은 585kW(약 795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98초 만에 도달한다. 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기준(CLTC) 최대 802km 주행이 가능하고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도 약 10분에 불과하다. 이처럼 디자인과 성능, 기술력 전반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췄지만 결국 관건은 가격이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22만9800위안(약 4950만원)에서 26만9800위안(약 582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약 5300만원대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지커 7X의 국내 시장 안착 여부는 '가격'과 '브랜드 인식'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상품성만 놓고 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흥행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7X 이외에도 지커의 최상위 모델 '009'도 동승을 통해 경험해봤다. VIP 의전을 위해 개발된 009는 도로 위 '퍼스트클래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009는 4인승과 6인승으로 구성되며 이날 탑승한 모델은 6인승이었다. 다목적차량(MPV) 답게 2열 중심의 공간 설계가 돋보였고 탑승과 동시에 '의전을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됐다. 차체가 큰 만큼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전반적으로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특징이다. 뒷좌석에는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으며 이동 중에도 화상 회의 등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카메라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7X와 유사한 수준이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 보조 성능을 제공했다. 009는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40만위안대 후반에서 시작해 한화로 약 1억원을 웃도는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고급 MPV 시장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편으로 향후 국내 도입 시 틈새 시장 공략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천만원대 전기 해치백 BYD 돌핀…가성비 꼬리표 뗀 실속형 [시승기]

BYD 돌핀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네 번째 모델로 출격했다.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소형 전기 해치백이지만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라는 틀에 가두기엔 상품성이 예상보다 단단하다. 실제 도심과 수도권 구간을 직접 달려보며 확인한 돌핀은 가격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로 '실속형 전기차'에 가까웠다. 최근 서울 도심과 인천 월미도 일대 등 약 200㎞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을 체험했다. 첫인상은 전형적인 소형 해치백이다. 그러나 막상 마주하면 체급 대비 존재감이 작지 않다. 실제 주차장에서 마주한 기아 니로EV와 비교해도 크기에서 오는 위축감은 크지 않았고 전고와 비율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오히려 단단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상을 준다. 이는 도심형 차량으로서 부담 없는 크기와 동시에 활용성까지 확보한 셈이다. 외관은 이름 그대로 '돌고래'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루 계열 차체 컬러와 곡선 위주의 실루엣이 어우러지며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면부는 날카롭기보다 둥글고 매끄러운 라인을 통해 귀여운 인상을 주고 헤드램프와 그릴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일체감을 높였다. 측면은 완만하게 흐르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단순한 해치백을 넘어 SUV 느낌의 안정감도 살렸다. 후면부 역시 간결한 디자인으로 마무리되며 전체적인 균형감을 유지한다. BYD가 강조하는 '바다의 미학'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과하지 않게 녹아든 모습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성비 모델'이라는 선입견은 더욱 옅어진다. 구성 자체가 꽤 풍부하기 때문이다. 차량 중심에는 회전식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으며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간결한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가로·세로 전환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티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까지 지원해 최신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편의사양 역시 동급 대비 풍부한 구성을 갖췄다. V2L 기능을 통해 외부 전자기기를 차량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고 전자식 선쉐이드가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개방감을 높인다.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협소한 도심 주차 환경에서 유용하게 작동한다. 여기에 1열 전동시트, 통풍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까지 더해지며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단순히 옵션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요소들로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주행 성능은 소형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최고출력 150㎾(약 204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7초 만에 도달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준중형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돋보였고 신호 대기 후 출발이나 추월 상황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차체가 비교적 가벼운 덕분에 전반적인 거동도 민첩하다. 도심 주행에서의 완성도도 눈에 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충격 흡수는 무난한 수준을 유지했고 급제동 상황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조향 감각 역시 가볍고 직관적이어서 초보 운전자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성격이다. 전반적으로 '쉽게 탈 수 있는 전기차'라는 인상이 강하다. 배터리는 BYD의 핵심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안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강조한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354㎞다. 수치상으로는 경쟁 모델 대비 아주 길다고 보긴 어렵지만 실제 체감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약 200㎞를 주행한 이후에도 배터리 잔량이 절반 수준을 유지해 일상적인 도심·근교 주행에서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했다. 운전 스타일에 따라서는 400㎞에 가까운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편의성도 나쁘지 않다. 급속 충전 시 약 30분 내외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 이동 시에도 부담을 줄였다. 도심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사용자라면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돌핀의 핵심은 '균형'이다. 디자인, 성능, 편의사양, 효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르게 갖추면서도 가격을 2000만원대로 낮췄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단순히 가격만 강조한 모델이었다면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웠겠지만 실제 상품성까지 뒷받침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트림 2450만원, 액티브 트림 2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보조금이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돌핀은 사회 초년생의 첫차, 전기차 입문 수요, 혹은 세컨드카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결론적으로 돌핀은 '싼 차'가 아니라 '잘 만든 합리적인 차'에 가깝다. 전기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일상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모델로 향후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기아, 지난달 美 판매 16만대 전년비 2.1%↓…하이브리드는 ‘역대 최대’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다만 하이브리드 판매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친환경차 중심의 체질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4일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15만921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651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기아는 7만2703대로 2.8% 줄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6356대로 0.8%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감소는 지난해 미국의 관세 이슈로 인한 선구매 효과의 기저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미국 자동차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총 4만8425대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하며 전체 판매의 30.4%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4만1239대로 57.8% 증가하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만1713대로 47.7% 증가했고 기아는 1만9526대로 70% 급증했다. 반면 전기차는 7186대로 전년보다 7.7% 증가에 그쳤다. 현대차는 4779대로 8.4% 감소한 반면 기아는 EV9 판매 호조에 힘입어 65% 증가한 2407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현대차에선 투싼(2만2024대), 엘란트라(1만4778대), 팰리세이드(1만1324대)가 많이 팔렸고 기아에선 스포티지(1만5803대), K4(1만3214대), 텔루라이드(1만2577대) 순이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는 도요타가 22만2378대로 1위를 유지했으나 4.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15만9216대로 2위를 기록했고 혼다는 13만7405대로 0.2% 감소세를 보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재규어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블랙’…온·오프로드 경계 허물다 [시승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 '디펜더 옥타'가 한층 깊어진 블랙 컬러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디펜더 옥타 블랙'은 이름 그대로 강렬한 검은색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로 전통적인 오프로드 감성과 현대적인 럭셔리를 동시에 품어낸다. 최근 충북 증평 벨포레 모토아레나에서 디펜더 옥타 블랙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온로드 트랙 주행부터 험로를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코스까지 차량의 성격을 다각도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첫 인상은 단연 '압도적인 블랙'이다. 외관은 오프로드 SUV 특유의 각진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응집된 강인함을 드러낸다. 특히 유광의 짙은 블랙 컬러는 차량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며 최상위 모델다운 위압감을 자연스럽게 풍긴다. 재규어 랜드로버에 따르면, 디펜더 옥타 블랙에는 브랜드 컬러 팔레트 중 가장 순도 높은 검은색인 '나르비크 블랙'이 적용돼 깊고 진한 색감을 구현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기존 디펜더 옥타와 큰 차이가 없지만 디테일에서는 확연한 차별화가 이뤄졌다. 프런트 언더 실드와 리어 스커프 플레이트, 리어 리커버리 아이, 쿼드 배기 테일파이프에는 새틴 블랙을 적용해 견고함을 강조했고 범퍼와 보닛 인서트, 사이드 벤트 등에는 글로스 블랙 마감을 더해 세련된 대비를 완성했다. 블랙과 블랙의 조합이지만 단조롭지 않고 오히려 더 입체적인 인상을 만들어낸다. 실내 역시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강인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에보니 컬러의 세미 아닐린 가죽과 크바드라트 소재가 적용된 시트는 부드러운 촉감과 뛰어난 내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시트에 더해진 천공 패턴과 세로형 스티치 디테일은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2열 공간 역시 인상적이다. 높은 전고 덕분에 헤드룸이 넉넉해 장시간 이동에서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프로드 성격이 강한 차량임에도 실내 공간 활용성과 편안함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디펜더 옥타 블랙의 진가가 드러났다. 채석장 코스에서는 미끄러운 자갈길과 거친 바위길이 이어졌지만 차량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았다.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스티어링 휠이 뒤틀리는 느낌 없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차량이 대각선으로 기울고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차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탑승자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았다. 진흙과 모래, 물길 코스에서는 더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일반적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진흙길에서도 차량은 노면을 단단히 움켜쥐듯 나아갔고 오히려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느껴졌다. 물길에서는 바퀴 위로 물이 넘칠 정도의 상황에서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모래길 역시 미끄러짐 없이 주행이 이어지며 오프로드 특유의 긴장감을 '재미'로 바꿔놓는다. 여기에 오프로드 카메라 시스템이 시야 확보를 도우며 운전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온로드 주행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디펜더는 전통적으로 오프로드 성능에 강점을 둔 모델이지만 옥타 블랙은 도로 위에서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강력한 힘이 즉각적으로 전달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최고출력 635마력을 발휘하는 4.4리터(L)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V8 엔진의 힘이다. 급제동 상황에서도 인상적이다. 시속 100㎞를 훌쩍 넘는 속도에서도 브레이크를 깊게 밟지 않아도 차량은 부드럽게 감속하며 탑승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차체는 불필요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이 온로드에서는 롤링을 억제하고 오프로드에서는 극한의 휠 아티큘레이션을 구현하는 덕분이다. 스티어링 휠 버튼을 길게 눌러 활성화하는 전용 '옥타 모드'는 이 차량의 성격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다. 모드가 활성화되면 실내 조명과 인터페이스가 강렬한 레드 컬러로 바뀌며 차량의 잠재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단순한 주행 모드를 넘어 감성적인 경험까지 제공하는 요소다. 디펜더 옥타 블랙은 단순히 오프로드에 강한 SUV를 넘어선다. 기존 디펜더가 '험로를 위한 도구'에 가까웠다면 옥타 블랙은 여기에 럭셔리와 고성능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됐다. 거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능과 일상에서도 만족감을 주는 세련미까지 더한 디펜더 옥타 블랙은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디펜더 옥타 블랙의 가격은 2억4547만원이다. 고가의 차량이지만 터프한 주행 감성과 럭셔리를 동시에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 해 30만대 무인생산…中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 ‘자동화의 표본’ [해외현장]

[중국 닝보=박지성 기자] 자동차 공장이라면 으레 들려야 할 쇳소리와 분주한 발걸음, 그리고 땀 흘리는 작업자들의 모습은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인텔리전트 팩토리'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사람 대신 로봇과 데이터가 공장을 지배하는 공간. 말 그대로 '자동화의 표본'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지난달 29일 찾은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축구장 150여개를 합쳐놓은 크기로 약 134만㎡(40만여평)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연간 최대 30만대의 전기차가 생산된다. 외형만 보면 여느 대형 자동차 공장과 다르지 않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공장 내부는 불필요한 소음과 인력을 최소화한 채 정교하게 설계된 '정적의 공간'에 가까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생산라인 곳곳에는 수백대의 로봇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를 직접 조작하는 '작업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통제실 인력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공정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업계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공장을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를 현장에서 곧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업대 운영은 중앙제어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이상이 발생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다. 핵심 공정인 '메가 다이캐스팅' 구역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7200톤급 초대형 설비가 녹인 알루미늄을 금형에 부어 차체 주요 구조물을 단번에 찍어낸다. 한 번의 사이클에 걸리는 시간은 약 90초. 기존에는 수십개 부품을 용접해 만들던 구조를 단일 공정으로 통합한 것이다. 공정 단순화는 곧 품질 편차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장 관계자는 “생산 속도와 차체 강성, 경량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지커 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100% 자동화된 메가 다이캐스팅 공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설비에서 지커 '001'과 '009' 등 서로 다른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금형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에 불과해 생산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차종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품질 관리 역시 사람의 손을 거의 거치지 않는다. 다이캐스팅으로 만들어진 부품은 조립으로 넘어가기 전 자동으로 엑스레이(X-ray) 검사 라인을 통과한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 결함까지 걸러내기 위해서다. 검사 과정 또한 데이터로 축적돼 이후 품질 개선에 활용된다. 검사를 통과한 모든 부품에는 QR코드가 부여된다. 이 코드는 조립부터 출고 이후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디지털 이력' 역할을 한다. 차량 한대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데이터로 남는 셈이다. 조립 공정으로 이동하자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공장 바닥 위를 지게차 대신 소형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오간다. 무인 운반차(AGV)와 자율 이동 로봇(AMR)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다. AGV는 바닥의 마그네틱 테이프나 QR코드 등 유도선을 따라 이동하고 AMR은 스스로 경로를 계산해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수백 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혼잡이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다. 물류 흐름 자체가 하나의 알고리즘처럼 정교하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생산 라인 위에서는 다양한 차종이 섞여 흘러간다. 이른바 '혼류 생산' 방식이다. 공장 관계자는 “서로 다른 모델과 옵션이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되지만 오류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50만가지에 달하는 옵션 조합도 데이터 기반으로 정밀하게 관리된다. 지커 측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도 크게 줄였다"며 “공장 전반에 태양광 설비와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노동 효율성도 20% 이상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기반 운영이 비용 절감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끌어낸 셈이다. 닝보라는 입지도 전략적이다.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과 인접해 있어 생산된 차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수출할 수 있다. 실제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상당수는 인근 항만을 통해 곧바로 해외로 향한다. 생산과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다.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강하게 느껴진 것은 '자동차 제조의 패러다임 변화'였다. 과거 대규모 인력을 기반으로 돌아가던 공장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람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미래 제조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완전 자동화, 초고속 생산,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까지 자동차 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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