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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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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복통 유발’ 담석증, 주원인은 ‘고지방 식이’

40대 직장여성 A씨는 최근 들어 과식을 한 날 밤이면 거의 예외없이 복통에 시달려왔다. 허리도 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담낭(쓸개)에 담석과 용종이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땀을 많이 흘린 한여름이 지나고 나면 담석증이 생기거나 악화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일시 저장되는 담낭(쓸개)과,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길인 담도(담관)에 돌이 생긴 것을 말한다. 즉 담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담낭 담석은 2020년 15만 5065명에서 2024년 19만 3773명으로 껑충 뛰었다. 담도 담석 또한 2020년 4만 4779명에서 2024년 5만 5104명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담석증의 원인은 첫째, 콜레스테롤 섭취량의 증가이다. 기름진 음식에 많은 콜레스테롤은 담석의 주요 성분이다. 둘째, 여성들의 무리한 살빼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면, 담즙에 지방 성분이 적어지면 담즙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유전질환, 대사이상, 고령, 간질환, 비만, 당뇨, 약물 등이 담석증을 유발하는 크고 작은 요인으로 꼽힌다. 10명 중 4~5명은 대형 담석이 나올 때까지 별다른 이상없이 지내기도 한다. 담석증 증상은 여러 가지인데, 복통·황달·발열·메스꺼움에 무증상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복통은 체했거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고지방 음식을 상당 기간 섭취했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고 난 뒤 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우측 복부 오른쪽 윗부분에 생긴다. 아주 심하게 아프다. 때론 우측 갈비뼈 아래쪽, 어깨, 등까지 옮겨간다. 통증과 더불어 흔한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 자주 체하는 사람들은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담석으로 인해 담낭염이 유발되면 온몸에 고열이 나면서 지속적 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급성 담낭염은 소화를 돕는 담즙에 혈류나 담관을 통해 들어온 장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 예방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규칙적 운동이다. 열량이 높은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의 지나친 섭취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한다. 담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무조건 피하기보다 그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를 하면 단백질이 많건 지방질이나 탄수화물(당질 포함)이 많건 담즙 분비를 자극하게 된다. 특히 식사량이 많거나 섭취한 식품에 지질량이 많을 때는 담즙이 더 많이 분비되며 담낭과 담관의 수축이 심해진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면 담즙산 농도가 몸속에서 일정하게 유지돼 담석 생성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담석증의 근치적 치료는 수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쓰인다. 개복 없이 시행하는 치료 내시경이 주로 적용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의료진은 “담낭에 들어있는 담석은 담낭절제술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고, 난이도가 높은 담도 담석도 내시경 적용이 늘고 있다"면서 “담낭 담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경과를 지켜보지만 담관 담석은 담즙의 통로를 막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급격한 체중 변화, 임신, 간질환, 용혈성 빈혈 등도 담석을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의학계에서는 담석증을 '4F' 질환으로 부른다. 40대(Forty)의 비만(Fatty)한 여성(Female)에서 잘 발생하고, 특히 임신(Fertile) 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태윤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의 유무나 정도가 달라지는데, 작고 움직이지 않으면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담관을 막게 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서구화 식생활과 함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담석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담석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20~30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무증상 담석증'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가 필요 없다. 단 △2.5~3㎝ 이상의 담석 △석회화 담낭 △담석과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석이 담낭 입구나 담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 황달 등이 생길 수 있고 담낭염, 담관염의 위험이 있다. 담석이 십이지장 유두부에 걸리는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CT(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음은 학계에서 권고하는 담석증 예방 및 개선 수칙이다. 하나, 식사시간·식사량을 일정하게 한다. 둘, 한 번에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셋, 지방질이 많은 식품을 적게 먹는다. 넷,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류를 줄인다. 다섯,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주의한다. 여섯, 단백질이 풍부하면 담석 예방에 좋다. 일곱, 체중 과다·비만이면 당질을 제한한다. 여덟, 식물성 섬유소 성분을 적극 섭취한다. 아홉, 알코올·카페인·탄산음료를 피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지방간 있는 20~30대, 50세 이전 암 발병 위험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석송 교수, 교신저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은 20~30대 지방간질환 환자의 50세 이전 조기 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20% 가량 높아 이들을 새로운 암 위험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방간질환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병으로, 음주뿐만 아니라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지방간염과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악화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지방간질환과 조기 발병 암의 연관성을 검증하고자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기반, 2013~201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87만 7245명을 대상으로 소화기·비뇨생식기·호흡기·내분비 등 전신에 걸친 23가지 암 발병률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하는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젊은 지방간질환 환자는 일반인 대비 조기 발병 암 위험이 약 20% 증가했는데 △대사이상성(19% 상승) △대사 및 알코올 복합성(12% 상승) △알코올성(21% 상승) 등 모든 지방간질환 종류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암종별 분석에서는 비만이 암 발병 요인으로 작용하는 '비만 관련 암'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대장암은 젊은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상대위험도가 최대 1.32배에 이르렀으며, 신장암(최대 1.53배), 갑상선암(최대 1.36배), 자궁내막암(최대 3.78배)도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청년층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비만과 지방간질환이 50세 미만 암 발병의 고위험 인자임을 시사하며,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기 암 진단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의 국제학술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문 교수는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암은 진행이 빠르고 공격성이 강해 조기 진단 및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비만 및 지방간질환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방치하는 환자가 많으므로, 젊은층에서 진단율을 높이고 암 발병 모니터링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통합적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간질환은 서구화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방간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30대 기준 지방간질환을 앓는 비율은 34.3%(2017년)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4년 지방간 진료 환자는 총 41만 4286명으로, 남자가 24만 2574명 여자는 18만 1712명이었다. 이 중 20~30대는 남자가 약 5만 7000명, 여자는 약 2만 5000명 정도이다. 남자는 40~50대, 여자는 50~60대에서 환자가 많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이달 30일 ‘낙상과 고관절 골절’ 무료 건강강좌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이 이달 30일 오후 3시, 원내 바른아트센터(별관 B1)에서 '100세 시대, 낙상으로부터 지키는 고관절 건강' 주제로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일반인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낙상 예방과 고관절 건강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장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맡아 노년층 낙상의 위험과 예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의 후에는 질의 응답 및 운동법 실습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된다.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는 낙상 사고로 인한 다양한 손상의 예방부터 신속한 치료, 체계적 재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형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 연관 진료과의 협진 체계를 통해 환자에게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엄상현 낙상의학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 “노인의 경우 뼈와 근육이 약해 작은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고관절 골절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해 폐렴이나 욕창, 혈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통계(2024)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의 낙상사고 환자 비율은 2014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상은 노인 사고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빙판길이나 야외에서 낙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때, 보행 중 균형을 잃을 때 사고가 잦다. 이번 강좌는 1부: 전문의 강의 및 질의 응답, 2부: 전문 물리치료사가 직접 알려주는 건강 운동법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며,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는 당뇨와 혈압 무료 측정 서비스도 제공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꾸준한 체력관리, 노후에 배신하지 않는다

올해 3월 개봉됐던 영화 '승부'는 바둑 이야기다.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실화를 다룬 전기 영화다. '세기의 반상대결'을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명대사도 즐비하다.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보려는 오만함, 이 모든 게 체력이 무너져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는 스승의 진솔한 충고다. 두뇌싸움 못지 않게 장시간 앉아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퍽 인상적이었다. 스승의 말에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하고 맑은 마음이 나와 승부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이어진다'는 오랜 경험이 녹아 있다. 신경을 고리로 이어진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강하면 마음도 강하고, 마음이 강하면 몸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도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무너지면 질병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에 미세 손상과 경직을 일으키고, 통증 유발물질의 배출을 촉진시켜 몸을 더 괴롭게 한다. 반면 체력과 근육이 강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몸의 자연치유력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척추기립근 등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다소 무리한 운동이나 척추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마이오카인(myokine) △사이토카인(cytokine) 같은 30여종의 호르몬 물질이 분비된다. 지방분해는 물론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영양분을 몸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한편 나쁜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결국 체력 좋은 사람이 통증 질환도 잘 견뎌내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똑같은 질환을 겪는 일반인과 운동 선수들의 재활과 회복 속도를 지켜보면 차이가 있다. 프로축구 선수 A씨와 조기축구 회원 B씨는 운동을 하다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됐다. 두 분은 고심끝에 수술 대신 비수술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A씨는 체력은 물론 허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코어근육이 뛰어나 1년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반면 B씨는 다치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2년 가까이 걸렸다. 하체 움직임의 핵심 역할을 하는 햄스트링 부상도 다르지 않다. 근육이 찢어지게 되면 아물면서 흉이 진다. 그러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후유증도 남는다. 정상적인 근육 모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재활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햄스트링이 50% 손상된 경우 일반인은 16주 소요되지만, 운동 선수는 평균 12주 정도 걸린다. 운동 선수들의 회복이 빠른 이유는 근육과 체력이 좋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근육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을 키운다. 이는 힘들고 외로운 재활의 시간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탄탄한 씨앗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은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년에 닥쳐오는 통증을 무시하거나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노년의 삶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40~50대에 통증 관리에 실패하고 60~70대로 넘어가면 관절 건강은 악화되고 연골도 더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몸이 아프면 외출을 꺼리게 되고,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통증도 더 악화된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은 하락하게 된다.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이는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선수들의 훈련장에 걸린 여러 플래카드 가운데 '진정한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애착이 간다.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꾸준한 체력관리는 노후에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천대 길병원,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등극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해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The World's Best Smart Hospitals)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전 세계 병원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 노력과 성과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의 조사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의뢰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병원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치료 결과와 병원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지를 조사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 예측시스템과 원격의료, 환자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1987년 최초로 전자처방전달시스템(OCS)를 도입해 운영하며 국내 의료 전산화를 선도해 왔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2016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IBM사의 인공지능 암 진료 프로그램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운영했다. 대장암·위암 내시경 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의사가 놓치지 쉬운 용종을 발견하는 '닥터앤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흉부CT 영상 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영상의학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과제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환자 안전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투약 안전 관리 시스템 등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자체 개발, 운영하고 모바일앱과 알림톡 등을 이용한 이용자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도 구현했다.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인천 도서지역 등 의료취약지와 원격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양경찰과 해상, 도서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실시간 원격진료 및 응급처치를 지원하는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원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첨단 기술의 의료현장 도입을 선도해 왔다"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심근경색증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60대’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은 22일 “질병관리청의 최근 10년(2012∼2022) 심근경색증 입원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2년에는 2만 3505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만 4969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0대 24.5%, 50대 21.0%로 60대, 70대, 50대 순이었다. 70대의 경우 2012년에는 27.1%로 심근경색증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22년에는 22.9%로 낮아진 반면 60대는 2012년에는 22.5%였으나 2022년에는 27.4%로 높아졌다. 심근경색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환자의 연령대가 70대에서 60대로 젊어진 것이다.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민석 과장은 “과거 심근경색증은 주로 70대에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심근경색증 환자가 늘었음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젊었을 때 쌓인 콜레스테롤로 인해 중장년기에 심혈관질환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발생 연령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안되는 심장병이다. 혈관 노화는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습관과 대사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게 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오 과장은 “가슴 한가운데가 쥐어짜는 듯한 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될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증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흉통인데,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혈관 협착의 정도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막히게 되면 심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흉통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2위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으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에 심장 근육이 손상되고, 환자는 심한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의 증상을 경험한다. 심장근육의 손상으로 심장의 수축 기능이 약해져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하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질환이므로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관계자는 “응급의료센터, 심장혈관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철저한 협진시스템을 통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응급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청담 우리들병원, 24일 척추건강 공개강좌 개최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서울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이 오는 24일 오후 3시 30분 본관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척추관협착증 단계별 치료와 치료 후 관리' 주제로 척추건강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공개강좌는 '우리들병원TV'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전 연령에서 11% 정도 발생하며 50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이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 뒷부분인 극돌기뼈 사이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점차 통증이 심해져 오래 걷는 것이 어려워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 조절을 해볼 수 있다. 잘 호전이 안 된다면 하지 위약감, 마비 같은 위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경감압술, 척추인대재건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번 강좌는 신경외과 전문의 최용수 원장과 함께 척추관협착증 단계에 따른 안전한 최신 치료술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 후 관리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사전 접수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강의 후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02-513-8000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니비게이트’ 임상 시작

연세사랑병원은 19일 “보건복지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구 '니비게이트(Kneevigate)'를 도입해 임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니비게이트는 환자의 MRI 영상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3차원(3D) 모델로 구현한 뒤,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구다. MRI 영상으로 환자의 연골상태까지 정밀하게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 CT 기반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술 전 환자 관절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 수술에서는 기존 인공관절 수술보다 절삭 범위를 줄이며 수술 단계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맞춤형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인공관절 삽입의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 고유의 해부학적 특성에 최적화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의 핵심은 환자의 뼈와 관절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꼭필요한 부위만 절삭한 뒤 삽입하는 것"이라며 “AI 기반 니비게이트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하여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과 환자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안정성과 혁신성을 인정해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분류한 만큼, 연세사랑병원도 니비게이트 도입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정밀한 인공관절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제도는 정부가 안전성을 인정한 혁신 의료기술에 대해 일정기간 평가를 유예하고 의료현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현재 연세사랑병원을 비롯해 서울시 보라매병원,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인하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흥케이병원, 강북연세병원, 양지병원 등에서도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다섯 쌍둥이 “우리 같이 잘 놀아요”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해 9월 탄생한 '독수리 5형제' 아기들은 해맑은 모습이었다. 1년만에 유모차에 나란히, 그리고 막내는 엄마와 아빠 품에 안겨 자신들의 출생지에서 분만 의사를 처음으로 만나고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은 19일 “다섯 쌍둥이가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최근 재회했다"면서 “미숙아(이른둥이)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2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나눠 입원했었던 다섯 오누이 모두와 분만을 담당했던 의사가 약 1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오둥이는 아들인 첫째 새힘, 둘째 새찬, 셋째 새강은 800~900g, 딸인 넷째 새별, 막내 새봄은 700g대인 체중으로 태어났다.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에 훨씬 못 미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가 필요했다. 엄마·아빠의 사랑과 의료진의 최선 덕분에 올해 1월 남아들이 먼저 퇴원을 했고, 장 천공으로 수술까지 했었던 막내 새봄까지 곧 집에 갈 수 있었다. 다섯 중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났던 넷째 새별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하여 입원 생활이 길어졌지만, 3월에 퇴원하여 6개월만에 5남매가 한 집에 완전체로 모일 수 있었다. 수도권 유일 보건복지부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 고위험 산모 입원실 12병상과 신생아중환자실(NICU) 5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산부인과 산과 전문의 5인이 고위험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책임지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 12인이 신생아를 위한 전문 의료를 제공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역시 당직 체계를 통해 유사시 필요한 응급 수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다학제 협진을 시행한다. 신생아 분야 역시 평균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담간호팀을 별도 구성하여 고위험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이런 환자 중심의 의료 체계는 병원을 방문하는 산모들의 만족도와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병원에 입원하는 전체 산모 중 60% 이상이 고위험 산모일 정도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다섯 쌍둥이 분만은 처음이라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이른둥이들의 울음소리는 대개 크지 않은데, 다섯쌍둥이도 모두 작게 소리를 냈었고,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안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만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증가하는 고위험·다태아 임신 산모들께서 우리나라의 높은 신생아 치료 역량을 믿고 꾸준히 산전 진료를 잘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둥이의 현재 주치의인 신생아 중환자실장 윤영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한 채 돌봤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엄마 아빠 품에 돌아가, 첫째 새힘이는 8㎏이 될 정도로 많이 자랐다"면서 “앞으로도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협진으로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오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통증·뻣뻣함…나이들면 다 그렇다? NO!

국내 퇴행성 관절염 진료환자는 2023년 기준 약 254만 명으로, 이 중 72%가 여성이다. 중년 및 노년층에서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다. 주요 원인은 노화, 비만, 유전, 여성 호르몬 변화 등이 꼽힌다. 진료는 정형외과, 류마티스내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이뤄진다. 나이가 50~60대 이후로 접어들어가면서 관절이 아프거나 뻣뻣하면 '나이 들어 생기는 현상'으로 여기지만, 초기 관절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19일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 내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 △뻣뻣함 △운동장애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라며 “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관절 변형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염증성 관절염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발생한다. 무릎·고관절·손가락 등 체중을 많이 받거나 자주 쓰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염증성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이나 대사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통풍·강직성 척추염이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이나 손목 등 소관절에 대칭적인(양쪽) 통증이 생기며 아침에 1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한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염은 초기 단순한 관절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관절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 발생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 발생 △관절의 열감·부기 △주로 아침에 손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 △관절 변형 또는 움직임 제한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스나 마사지와 같은 단순 대증 요법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 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진통소염제, 연골 보호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이다. 물리치료, 자세교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수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뤄진다. 줄기세포 주사, 성장인자 치료 등 재생의학 기반 치료법도 활발히 연구 중이며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염을 예방하고, 환자 스스로 일상 속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뱃살을 빼고, 체중을 줄이며,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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