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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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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막 OLED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망막 검사 가능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POSTECH 한세광 교수, ㈜ PHI 바이오메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무선 콘택트렌즈 기반 웨어러블 망막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별도의 장비 없이 렌즈 착용만으로도 망막전위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기존 복잡한 안과 진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간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망막전위도(Electroretinography, ERG)는 망막의 기능을 확인하는 안과 진단법으로, 망막이 빛 자극에 반응해 만들어내는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이 검사법은 유전성 망막질환 진단, 백내장 등 수술 전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 평가 등 다양한 안과 검사에 활용된다. 기존 ERG는 고정형 대형 ERG 검사기 장비를 이용해 어두운 방안에서 환자가 눈을 뜨고 정지한 상태로 검사를 받는 형태였다. 이는 공간적 제약과 환자 피로도 상승 등 다양한 문제를 수반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공동 연구팀은 착용형 무선 OLED 콘택트렌즈 기반의 새로운 빛 자극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다. OLED는 면 전체에서 빛을 발산하는 표면광원으로 망막 전체에 고르게 빛을 쏴야 하는 ERG 검사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초박막(두께 약 12.5μm, 머리카락의 0.15배) 유연 OLED를 ERG용 콘택트렌즈 전극에 정밀하게 결합하고, 여기에 무선 전력 수신을 위한 안테나와 구동 제어 칩까지 함께 탑재함으로써 별도의 유선 연결 없이도 독립적으로 작동 가능한 콘택트렌즈형 광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력 공급은 자기장이 만들어내는 유도 현상을 이용해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전기를 보내는 방식(유도 결합 방식)을 적용했다. 이때 사용된 433MHz 주파수는 무선 전송에 안정적인 주파수 대역으로, 안정적으로 콘택트렌즈에 전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수면안대 형태의 무선 컨트롤러에 탑재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형태로 구현했다. 이후 동물실험 결과, OLED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토끼의 눈에서도 기존의 광 자극과 동일한 수준의 ERG 신호가 안정적으로 유도되는 것이 확인됐다. 무선 전력으로 구동되는 렌즈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렌즈는 착용 중에도 각막에 열로 인한 손상을 주지 않았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도 빛을 내는 성능이 유지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기존 ERG 장비 없이 환자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검사가 가능해 소아·고령·수면 중 검사 등 다양한 상황에 사용될 전망이다. 우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콘택트렌즈에 OLED를 접목해 망막에 무선으로 빛 자극을 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시한 것"이라며 “망막 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향후 가상현실 분야까지 확장 가능한 미래형 기술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승협 교수는 “초박막 OLED의 유연성과 확산광 특성을 콘택트렌즈에 접목한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이며, 이번 연구는 기존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을 빛을 이용한 접안형 광 진단·치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심지훈·채현욱·김수본 박사가 공동 제 1저자로, PHI 바이오메드의 신상배 박사와 협력하여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우 교수와 유 교수와 한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유전성·희귀 비뇨기암 클리닉’ 개소

서울아산병원이 희귀 및 유전성 비뇨기암 환자의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까지 심층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클리닉 '유전성·희귀 비뇨기암 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1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클리닉은 비뇨기종양 전문 의료진이 심층진료를 통해 환자의 병력, 증상, 가족력, 비뇨기 외 질환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타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해 관련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항암, 수술, 방사선치료, 적극적 경과관찰 등 최적의 치료방법을 모색한다. 비뇨기를 포함해 신체 전반에 반복적으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성 비뇨기암의 경우 유전상담, 유전성 검사, 특수병리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클리닉을 담당하는 박인근 종양내과 교수는 “유전성·희귀 비뇨기암의 경우 표준치료가 정립되어 있지 않아 환자의 증상, 병력, 유전자변이 유형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가 쌓아온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는 한 해에만 7만명이 넘는 외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최근까지 4만 건 이상의 비뇨기암 수술을 시행했다. 그 중 전립선암 99%, 신장암 80% 이상 등 대부분의 수술을 최소침습으로 시행한다. 유전체·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면역항암제 및 표적항암치료,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가 어려운 환자 대상 고난도 방사선치료,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종양 조직을 없애는 RFA 영상의학과 시술도 활발히 시행하며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맞는 치료 옵션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얼굴기형 환자 돕기, 국민과 치과계가 달린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가 오는 9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치과인과 오스템이 함께하는 얼굴기형 환자 돕기 2025 스마일 RUN 페스티벌'(이하 스마일런) 행사를 연다. 장소희 대회준비위원장은 “올해 15회째를 맞이하는 스마일런은 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한강에서 하던 행사를 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 가능한 상암 평화의공원에서 기획하게 됐다"면서 “저소득 환자의 수술비 기금 마련에 동참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수익금은 지난 대회까지 스마일재단을 통해 총 26명의 저소득층 얼굴기형 환자 수술비로 사용돼 왔다. 올해도 역시 수익금을 모아 스마일재단에 전달하고 얼굴기형 환자를 위해 쓰여지게 된다. 참가자들은 뛰면서 건강을 다지고 기부도 하고 풍성한 기념품까지 챙기는 일석삼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회 기념품은 배번호·경품권 및 안내책자와 함께 오스템 와픽 콤보 음파 전동칫솔(WO-101C)과 뷰센 휴대용 양치키트로 구성됐으며, 대회전 참가자들에게 택배로 보내진다. 또한 파나소닉 안마의자를 비롯한 청소기·면도기 등 생활가전 6종과 오스템 구강용품 11종을 포함, 총 3000만원 이상의 경품을 마련했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으나 스마일런은 치과적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시킨다는 취지가 좋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도 열리는 만큼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은영 문화복지이사는 “지난해 대회에는 장소가 협소하여 치과계 가족이 등록을 포기하는 일로 아쉬움과 미안함이 컸는데 올해는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스마일런은 국민과 치과계 가족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이다. 구강암·구순구개열 등 저소득층의 얼굴기형 환자에게 수술비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어깨 회전근개 파열, 방치하지 마세요

여름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스며들면 우리는 자연의 순환을 체감한다. 계절이 바뀌듯 우리 몸도 나이를 먹으며 변화를 겪는다. 특히 어깨는 가장 먼저 그 변화를 알리는 관절 중 하나다. 팔의 움직임을 책임지는 회전근개는 네 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손상만으로도 일상의 자유로움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 어깨를 감싸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하게 만드는 이들 힘줄에 미세 손상이 생기면 처음에는 단순한 뻐근함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팔을 들기 어렵거나 밤마다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가벼운 뻐근함이나 사용 후 피로감으로 나타나며, 중등도 단계에서는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머리 감기나 옷 입기조차 힘들어진다. 더 진행되면 밤마다 통증으로 숙면이 어렵고, 완전 파열 시에는 팔에 힘이 빠지는 '드롭암 징후'가 나타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나이가 들며 힘줄이 점차 약해지는 퇴행성 변화다. 오래된 밧줄이 작은 힘에도 끊어지듯, 힘줄도 세월 앞에서는 쉽게 손상된다. 둘째는 외상이나 과도한 사용이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같은 라켓 스포츠,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드는 일, 갑작스러운 낙상 등이 대표적이다. 예방은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 운동은 힘줄의 탄력을 지키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어깨를 풀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작은 통증이 생겼을 때 충분히 쉬는 것이 큰 손상을 막는 길이다.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휴식, 약물 치료, 물리치료, 찜질, 주사치료 등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이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깨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등도 단계에서는 재활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해 파열 진행을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체외충격파나 프롤로테라피가 있다.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힘줄 회복을 돕고, 프롤로주사는 인대와 힘줄을 강화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부분 파열에 적합하며, 광범위 파열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파열이 진행될 때 필요하다. 특히 완전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 조기 수술이 중요하다. 관절내시경 봉합술은 작은 절개로 힘줄을 봉합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하는 표준적 방법이다. 힘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 힘줄 이식이나 역행성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이 고려될 수 있다. 수술을 미루면 파열은 점차 진행돼 나중에는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에 큰 불편이 따른다면 늦지 않게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수술적 치료도 주저하지 말아야 건강한 삶의 계절을 지켜낼 수 있다. 어깨가 아플 때는 늦지 않게 경험 많은 어깨 전문의를 찾기를 당부드린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피부에 얼룩덜룩 ‘하얀 반점’ 커진다면…‘백반증’ 의심해야

50대 후반의 직장인 A씨는 최근 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햇빛에 노출된 피부가 많이 그을렸다. 그런데 크고 작은 하얀 반점이 팔과 다리에 여러 개 나타난 것에 깜짝 놀랐다. 서둘러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은 결과 '백반증' 초기 단계로 진단됐다. 의사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잘 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조언을 했다. 자외선은 백반증의 악화 요인 중 하나이지만, 피부가 타서 하얀 반점들이 도드라진 것이 백반증 조기 발견에 절묘한 역할을 한 셈이다. 60대 초반의 자영업자 B씨는 하얀 반점이 얼굴과 목, 손등과 손목의 피부에 얼룩덜룩 심하게 드러나 있다. 어릴 때부터 백반증이 차츰 차츰 커지고 전신으로 퍼졌다.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는 얼굴에까지 확연하게 드러난 탓에 대인 관계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30대가 되어 증상이 크게 악화된 후에야 여러 번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 효과가 별로 없어 이제는 '숙명'이려니 하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 반팔 셔츠· 반바지를 입거나 부득이 상반신을 노출하게 되면 전신의 백반증이 확 드러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도 긴 옷을 입는다.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지만 피부가 가렵거나 염증 같은 것이 없어 그럭저럭 사는 데 문제가 없다. 주변에서도 A씨의 백반증에 익숙해 있다.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색소질환이다. 인체의 피부색은 멜라닌세포가 만든 멜라닌색소의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된다. 멜라닌색소는 피부를 태양광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 기능도 한다. 백반증은 피부 곳곳에 이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멜라닌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하얗게 보이게 된다. 대한백반증색소학회에 따르면, 백반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전신에 다양한 크기·형태의 백색 반점과 백모증(모발 탈색)이다. 눈썹 등을 포함한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또는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국내 환자 50만명…절반 이상 20대 이전 발생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가면역 저하,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자극, 항산화 능력 감소,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별로 0.5~2%(한국은 0.5~1% 추정)의 인구가 백반증을 앓고 있고, 모든 연령대에서 처음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 사이에 가장 많이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무슨 질환인지도 잘 모르고 별 거 아닌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나이가 30·40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증세가 뚜렷해진 이후에야 진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학계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 이전에 증세가 처음 나타나지만 진료 연령대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숨기고 방치하는' 백반증의 특성을 반영한다. 백반증은 국내 환자가 약 50만명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 등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가렵거나 진물이 흐르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가 느끼는 고통에 비해 평가 절하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약 10~20%의 환자들만이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백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연간 환자는 2008년 4만4905명에서 점점 늘어나 2013년 5만3532명, 2018년 6만2933명, 2023년 6만7212명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데,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60대 나이대에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60대, 50대, 40대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백반증 환자들은 가능한 증세를 숨기려 한다. 대외 관계에도 자신감이 떨어진다. 치료를 해도 호전이 빨리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경제적인 손실도 상당하다. 이런 점들은 환자나 가족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삶의 질이 적지 않게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백반증색소학회가 주관하여 15개 대학병원이 연구에 참여한 '비노출부 백반증이 삶의 질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잘 드러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선 76.6%의 환자가 삶의 질에 적어도 작은 영향을 호소하였고, 48%는 중간 이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94.9%의 환자가 잠재적 또는 고위험 스트레스를 보였다. ◇노출 많은 여름철 자신감 저하…조기 치료로 개선 가능 정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이다. 특히 23.9%가 중등도에서 심각한 불안을 경험했고, 20.1%가 중등도에서 심각한 우울 증상을 보였다. 70.4%의 환자가 질병의 진행에 대해 자주 걱정했고 52.7%가 백반증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42.8%의 환자가 외모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하였고, 37%의 환자가 경제적 부담을 지적했다. 이 연구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비노출부 백반증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 대해서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했다. 백반증색소학회 김정은 홍보이사(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 연구는 간과하거나 방치하기 쉬운 비노출 부위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정신건강의 여러 지표들을 살펴보기 위해 시행됐다"면서 “얼굴과 목, 손과 발 등 노출부에는 병변이 없다 할지라도 백반증 자체가 정신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 측면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백반증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크게 광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프로토픽, 엘리델 연고)를 사용하고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도록 권장한다. 범위가 넓을 경우 통 안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광선치료를 받기도 한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치료 효과가 낮은 부위에는 멜라닌 세포가 남아 있는 정상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이는 주로 미용적 개선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된다. 자외선은 백반증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멜라닌 세포가 손상된 피부는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모자나 의류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선치료 역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외선 노출량을 조절하며 진행한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면역반응이 활성화되어 멜라닌 세포가 추가로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염색약 등 자극성 화학물질은 두피나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심하게 때를 밀거나 문신 등의 시술은 삼가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사협회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에 한의사 참여 촉구”

“지역필수공공의료에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2035년에 1300~1700여명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한의대의 입학정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완전한 의사 인력수급추계가 가능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한의사 참여 없는 의사인력 추계는 의료체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정책이 될 것이며, 양의사 인력 수급과 한의사의 역할 및 수급은 상호 밀접한 만큼 한의사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1시부터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리는 서울역 T타워 회의실 앞에서 의사인력 수급추계에 한의사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며 이같이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한의와 양의로 이원화되어 서로 경쟁하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계 상황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양의사 인력수급은 붕괴된 지역필수공공의료에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과잉 배출되는 한의대 정원의 활용 방안까지 고려하여 결정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 부회장은 “OECD 회원국 의사 수 통계 발표 시 양의계에서는 한의사도 포함시켜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시가 급한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 양의사를 증원한다 해도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한의사를 일정기간 추가 교육 후 활용하게 되면 그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면역조절 나노입자로 천식 완화·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나노입자를 통해 특정 면역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여 천식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확립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진준오 교수·안은경 박사팀은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해 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전달하는 하이브리드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 나노입자를 알레르기성 천식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폐의 염증세포 수가 현저히 줄고 폐 면역환경이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나노입자는 특정 면역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항염제에 비해 전신 부작용이 적다. 스테로이드에 내성이 있거나 장기 복용이 어려운 만성 천식 환자들에게도 정밀 면역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내용은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ACS Nano) 최신호에 게재됐다. 면역조절 나노입자를 기반으로 염증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려는 연구는 최근 들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를 조절함으로써 과도한 면역반응을 낮추고 관용성(면역 무반응 상태)을 유도하는 접근은 알레르기성 염증 조절에서 효과적인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수지상세포를 주요 표적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톨 유사 수용체 4(이하 TLR4, 염증반응의 시작점으로써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 발현되는 선천면역 수용체)에 결합하는 MPLA를 표면에 삽입하고, 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탑재해 하이브리드 나노입자(이하 DM-HNP )를 개발했다. 알레르기성 천식 생쥐에게 DM-HNP를 투여한 결과, TLR4를 높게 발현하는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수지상세포는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염증 무반응 상태를 유도하는 관용성 수지상세포로 분화됐다. 대식세포 역시 항염증 작용을 하며 조직 재생, 면역 억제, 조절 T세포(면역 항상성 유지 및 과도한 면역반응 억제) 유도에 관여하는 M2 대식세포로 분화된 모습이 관찰됐다. 관용성 수지상세포와 M2 대식세포 분화가 유도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조절 T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DM-HNP의 면역조절 효과를 검증한 연구팀은 천식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알레르기성 천식 생쥐에게 DM-HNP를 3일간 투여했다. 그 결과 폐의 염증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폐 조직 병리학 분석에서는 염증 억제와 폐조직 정상화가 명확히 드러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천식 예방효과도 확인했는데, 생쥐에게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DM-HNP를 3일간 투여했더니 마찬가지로 폐의 염증세포 감소와 폐조직 염증 억제가 관찰됐다. 진준오 교수는 “DM-HNP는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면역반응을 하지 않는 관용성 수지상세포와 M2 대식세포를 유도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조절 T세포를 활성화해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롯데벤처스, 바이오 창업기업 공동 육성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연구원장 이학종)은 롯데벤처스와 바이오 창업기업의 혁신 성장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창업기업의 생태계 조성과 의료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적 협력의 일환이다. 협약식에는 이학종 의생명연구원장과 롯데벤처스 김승욱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양측은 바이오 창업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 모델 구축에 대한 의지를 공유했다. 롯데벤처스는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기업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바이오 지원 프로그램 평가위원 참여를 통한 신규기업 발굴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술교류 및 정보교환을 위한 정기 교류 △바이오 창업기업의 공동 육성과 후속지원 △혁신기술의 사업화 모델 구축 및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두 기관은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바이오 창업기업의 기술사업화 기반을 강화하고, 의료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의생명연구원을 중심으로 보유한 임상 및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협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학종 의생명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은 바이오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전문성과 롯데벤처스의 창업 지원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의료기술의 사업화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발 통증 버티다 무릎·고관절·허리까지 삐걱거린다

“발 건강은 우리 몸 전체 균형의 시작이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이 최근 경기 분당 바른세상병원 별관 지하 1층 바른아트센터에서 '발 통증, 참지 말고 고치자' 무료 건강강좌를 진행했다. 이날 건강 강좌는 병원 내원객을 비롯한 지역주민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수족부센터 최윤효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발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대표적인 발 통증 질환인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의 원인, 치료법, 예방법 에 대해 상세히 강의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소해 큰 호응을 얻었다. 2부에서는 전문 물리치료사의 진행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발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이 직접 따라 해보는 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최윤효 원장은 “발은 좁은 면적에 많은 뼈와 근육, 인대가 밀집된 구조로,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고 추진력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체중의 60% 가량을 지탱하는 발에 문제가 생기면 보행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발목이나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다른 관절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발 통증 대표 질환으로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을 꼽았다. 그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미세파열과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발바닥 스트레칭, 골프공 마사지, 수건을 이용한 내재근 강화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변형질환으로,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하고 통증 완화만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변형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간동맥항암주입술’ 효과 커”

“50대 직장인 A씨는 배에 복수가 차올라 동네병원을 거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 진행성 간암이었어요. 이미 주요 간문맥까지 종양이 깊숙이 침범했으며 간 내 종양의 범위가 넓었지만 다행히 타 장기로의 전이는 없었습니다. 간암 협진팀은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해 간동맥으로 직접 고농도 항암제를 주입하는 '간동맥 항암주입요법' 치료를 결정했습니다." 간암은 간을 이루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간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기존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이 술(알코올)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이다.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간암 명의'로 권위가 높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간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병기), 간 기능 상태,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한다"면서 “A씨의 경우 8회에 걸친 간동맥 항암주입요법 후 13㎝에 달했던 종양과 문맥 혈관에 침범한 암세포들이 대부분 사라졌고, 이 치료 덕분에 간이식 수술을 받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 교수에 따르면 조기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이나 간이식을, 진행된 간암에서는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하여 치료한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간암은 재발이 잦다. 이유는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 간경변증으로 인한 간 조직 손상, 그리고 면역기능 저하 등이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간이식은 건강한 간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간암 치료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꼽힙니다. 초기 간암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지만 공여자의 부족과 비용 문제로 인해 모든 환자가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암의 크기가 크거나 여러 부위에 퍼져있는 진행성 간암 환자는 '간동맥항암주입술'을 통하여 간이식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게 한 뒤 간이식 치료를 시도합니다." 간동맥 항암주입요법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암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이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한다.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에 적용하고 있다.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도 고려한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5-플루오로우라실과 시스플라틴이다. 간동맥항암화학주입술 또한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 이르는 반응률을 보이고 있다. 간암 면역항암제는 최근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가 많이 낮아지고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인 경우는 전체 환자의 30% 정도로,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연구 결과 간동맥항암주입술이 면역기반치료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생존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면역항암기반 복합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동맥항암주입술을 시행했을 때 반응률이 43.6%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면역항암제 실패 후 2차 치료중 가장 반응률이 좋은 결과다. “색전술은 작은 종양이 여러 개 있거나 큰 종양이 1개 있는 경우에 적합한 반면 화학주입술은 큰 종양이 여러 개 흩어져 있을 때, 큰 혈관에 침범돼 있을 때 적합합니다. 큰 혈관에 이미 종양이 침범한 상태라면 정맥류 출혈 가능성이 높은 항암치료는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항암화학주입술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성 교수는 이어 “최근 지방간 등으로 간암 환자가 늘면서 진료실을 찾은 남성 환자들 중 간암 4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포기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이나 알콜성 지방간염 환자의 경우 국가 암 검진 사업에서 제외돼 있어 뒤늦게 거대 간암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뇨와 지방간이 있는 고령 환자는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혈액 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진행성 간암이라도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한 만큼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의료진과 꼭 적절한 치료법을 상의하기 바란다고 성 교수는 당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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