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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봄날 피로감 오래 간다면 춘곤증 아닌 ‘질병성 피로’

곧 4월이다. 본격적인 봄날이다. 봄 날씨가 고양이 솜털처럼 부드러워지면 몸도, 정신도, 마음도 흐느적거리게 되는 불청객 '춘곤증'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겨우내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신체가 따뜻한 날씨의 변화에 쉽게 적응을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신진대사의 부조화 현상이 바로 춘곤증이다. 졸림, 노곤함, 어깨와 목의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우울감 등 다양한 신체 및 정신·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표 증상이 피로감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과로나 스트레스로 갑자기 발생하고 대개 1~2일 푹 쉬면 호전된다. 반면에 2주~1개월 이상 피로가 이어지면 질병에 의한 피로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춘곤증인지 아니면 결핵이나 만성피로증후군, 간염, 갑상선질환, 당뇨병이나 간질환, 콩팥질환, 정신질환 등이 생긴 것인지를 구별하는 차원에서라도 '춘곤증 퇴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춘곤증이 2~3주 계속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만성피로증후군, 결핵·당뇨·우울증 등 전조증상 의심해야 결핵은 알 수 없는 피로감과 함께 2~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가래·객혈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주로 오후에 열이 나고 취침 후 식은땀,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 전신 증상도 나타난다. 국내 결핵 발생의 특징은 노인 결핵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65세 이상 노인 결핵 신규 환자율은 10만명당 100.6명으로 65세 미만 신규 환자율 10만명당 17.0명 대비 5.9배 높은 수준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반적인 피로나 만성피로와는 다른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이 가시지 않는 증상이 원인과 관계없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6개월 이상 반복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결핵이나 당뇨병, 콩팥병, 우울증 같은 만성질환의 전조증상일 가능성도 크다. 갑상선(샘) 기능 저하증은 초기에 몹시 피로하고 우울하며, 따뜻한데도 추위를 잘 타고 땀이 적게 난다. 별 이유없이 체중이 증가하고, 변비가 생기거나 쉰 목소리가 난다. 말과 동작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둔하고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얼굴과 눈 주위가 붓는 증상도 생긴다. 우울증은 수면장애나 식욕 부진,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등과 흔히 동반된다. 우울한 기분뿐 아니라 불안하거나 아무런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콩팥병은 만성적인 피로와 함께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이 날 때,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 증세, 몸 전체의 가려움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간염 또한 피로감과 함께 구역, 근육통, 미열을 동반하기도 하며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피부나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을 동반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당뇨병도 피로의 온상이다. 소변의 양이 늘어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증,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인 다음증, 체중 감소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밖에 △최근 갑자기 발생한 피로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만성적인 기침이나 호흡곤란과 객혈 △음식 삼키기가 곤란한 증상 △항문에서 출혈이 있을 때 △유방에 종괴가 있을 때 △생리 이외의 질출혈이 있을 때 등과도 관련이 있다. ◇ 하버드대 “춘곤증 줄이는 낮잠, 심장병 발병위험도 37% 낮춰" 다음의 방법들은 춘곤증이 생겼을 때뿐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해주면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첫째, 지압과 쫙쫙 스트레칭을 자주 해준다. 눈이 피로하면 예풍혈을 눌러준다. 귓불의 뒤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다.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을 때는 태양혈(관자놀이)을 눌러준다. 어깨가 뻐근하고 피곤할 때는 견정혈을 지압하면 좋다. 목 뒤에 튀어나온 목뼈와 어깻죽지의 중간부분이다. 스트레칭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쭉쭉 늘여주는 다양한 방법을을 수시로 해주면 된다. 둘째, 채소와 과일 듬뿍 먹기다.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 C와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춘곤증 해소뿐 아니라 피부미용,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중금속과 결합해 체외로 쉽게 배출된다. 양배추를 먹으면 소화를 도와 식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이 부족해도 춘곤증이 쉽게 오고 심해진다. 비타민 B1은 돼지고기나 현미밥에 풍부하다. 셋째, 꾸준한 운동이다. 가벼운 달리기나 걷기, 무리하지 않는 등산 등이 효과적이다. 특히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은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매우 좋다. 반면에 식후의 강도 높은 운동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 달리기나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할 경우에는 식후 30분 정도에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째, 15~20분의 낮잠은 춘곤증을 줄이고 신체적, 심리적 회복효과도 있다. 30분 이상 자면 오히려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하버드대와 아테네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병 발병 위험이 37%나 낮아진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슈분석] 차이나몰 한국시장 잠식, 공포인가 기우인가?

최근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커지자 거대 자본력을 내세운 'C커머스'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포함한 국내 소매시장까지 집어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국내시장 진입'에 재갈(규제)을 물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중국 이커머스에 과잉 대응해 중국기업의 시장 진입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글로벌 통상협약에 위배되는 것으로, 자칫 무역분쟁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11억달러(1조4806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 사업계획서를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우선 알리는 2억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물류센터가 확보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배송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만큼 알리의 플랫폼 경쟁력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는 아울러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 1억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역직구를 키워 국내 셀러들이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 이를 통해 플랫폼거래액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일각에선 알리의 이같은 '역직구 키우기'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국내 상품 가격이 중국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중국 현지에서 많이 팔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국도 고소득층의 소비자가 존재하고, 더욱이 알리가 19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셀러 상품이 다양한 국가로 수출될 경우 알리 거래액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단 반론도 나온다. 유통업계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중인 알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알리가 한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경우 이커머스 시장을 포함한 국내 소매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중국 이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세로 이미 국내 소상공인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 판매자가 중국에서 물건을 매입해 한국에서 판매할 때는 관세 및 부가세와 KC인증 취득 비용 등이 추가되는 상황이지만 중국 직구 플랫폼은 이 적용을 받지 않아 역차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이커머스들의 공세 강화에 국내 유통기업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국내 공습에 대해 “유통업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견제를 위한 출혈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바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급성장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거침없는 행보를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업계와 언론으로 중심으로 집중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통전문가 사이에선 알리·테무 등 중국 직구플랫폼들의 성장세가 매출 규모 측면에서 아직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 규모는 23억5900만 달러로 전년(14억 8800만 달러) 대비 58.5% 증가했다. 1년 만에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227조 원대)에서 살펴보면 1%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직구플랫폼에 대한 과잉 대응 또는 섣부른 규제는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유통학회장 출신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이소가 처음 들어와서 1500개 매장을 열정도로 성장한 것처럼 중국 이커머스들로 인해 초저가 시장이 온라인에서도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세종대 교수도 “중국 이커머스에 과잉 대응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지금 얘기되고 있는 것처럼 상품 판매 자체를 차단시키는 형태의 규제가 나오기 시작하면 현재 상태에서 확립되었던 국제 관행과 협약을 다 깨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국 제로베이스에서 중국과 다시 협상을 시작해야 될 텐데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 그게 더 유리하겠냐"고 반문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79] 트래쉬버스터즈 “일회용컵 재활용으로 친환경 선도”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 등의 일회용품도 한 번 사용한 뒤 버려지는 것은 인력이 부족한 개인 카페와 축제장 등에서 직접 컵을 세척해 다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환경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 플라스틱 컵을 공급한 뒤 사용이 완료된 컵을 자체 기기로 세척한 후 다시 제공하고 있다.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는 “카페, 영화관, 축제 등 일회용품 사용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다회용컵을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하루에 매일 10만 개의 컵을 세척해 제공 중으로, 지금까지 3400만 개의 일회용품을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트래쉬버스터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카페나 축제장 등에 반납함을 설치해 일회용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듯 반납함에 두면, 기사들이 수거해 세척 후 재사용하는 형태다. 특히, 보증금이 없어 고객 불편함 없이 반납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반납률이 97%에 이른다. 고객 불편함 없이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현재 네이버·카카오·엘지전자·삼성전자·국민카드 등 다양한 대기업의 사내카페에서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컵 제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CGV에서도 콜라컵 대신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컵을 사용 중으로, 일반 카페 380여곳도 세척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를 위해 트래쉬버스터즈는 카페에서 쓰는 4가지 컵 사이즈를 전부 구비한 상태로, 향후 접시 등의 제품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곽 대표는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 대비 20~30% 비싼 만큼, 환경에 대해 관심이 적거나 비용적 부분을 크게 생각할 경우 도입이 부담되는 면이 있다"며 “누구나 부담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세척 원가를 떨어뜨려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비스 비용이 높은 것은 세척 공정을 사람이 수행할 경우 인건비가 많이 들어 세척 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래쉬버스터즈는 약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최근 자동 컵 세척기를 특허 출원한 상태다. 곽 대표는 “일회용컵 세척 후 수거는 트래쉬버스터즈가 처음 시도한 서비스인 만큼, 고난이도 기술이 적용된 맞춤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다"며 “기기 개발을 통해 세척 자동화를 90%까지 이뤄낸 만큼, 올해 상반기 안에 하루 20만 개 컵을 완전 무인화로 세척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즉, 트래쉬버스터즈의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한 후 후발주자가 약 20~30곳 생겼고, 해외에서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6곳 정도 설립됐으나 아직까지 기술과 브랜드 인지도 차이에서 격차가 크다고 곽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 컵 세척 순환 서비스를 통해 줄인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책정하기 위해 제품 제조부터 수송,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측정하는 평가인 전과정평가(LCA)를 울산 유니스트와 진행하고 있다. 다만 곽 대표는 “저희가 하는 비즈니스는 사실 정부가 해야하는 공공적 비즈니스이나 공무원들이 이런 사업을 할 수 없으니 민간에서 이런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서비스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정부가 도와주고 규제를 밑에서 받쳐줘야 하나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한시 기조를 비판했다.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어려워지는 등 환경 관련 규제가 생기면 기존에 일회용품을 사용했던 매장에서도 친환경 서비스를 대신 제공할 방식을 고민하게 되나, 현재는 규제 완화로 트래쉬버스터즈의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던 기업도 다시 일회용품을 쓰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곽재원 대표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서비스를 전국에 2~3년 안에 지원할 것"이라며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인 만큼, 일회용품보다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일회용품 시장을 아예 전환해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환우회, 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한국뚜렛병협회, 한국기면병환우협회 등 4개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는 “오는 4월 제 22대 총선을 맞아 4개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 공동으로 정책제안서를 개발해 주요 정당 선거캠프에 차례로 전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4개 단체는 희귀난치질환자의 특성과 현실, 요구에 대한 보건의료 정책전문가 및 주요 정당의 이해를 높이고, 이를 정책개발과 시행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취지에서 이번 정책제안서를 공동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제안서는 장애인정 정책 개선, 치료 접근성 강화, 치료환경 개선 등 3개 방향을 골자로, 각 질병별 특성과 현안을 반영한 총 9개 요청사항을 담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 △CRPS, 뚜렛증후군, 기면증의 장애판정 대상과 기준의 개선 △마약성진통제 관리 시스템 개선 통한 오남용 방지 △다발성 경화증 선제 치료에 대한 보험인정 △기면증 증상완화제 접근성 강화 △CRPS 치료 급여대상의 확대 △희귀난치질환 관련 학교 내 정보 인프라 구축 △뚜렛증후군 환자의 일상과 사회활동이 가능한 환경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정책제안서에서 4개 단체는 그동안 정부와 관계당국의 노력에도 희귀난치질환자들을 위한 정책이 충분한 실효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장애정책에 질환의 특성과 현실이 반영되지 않아 그 혜택이 일부 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한적으로 존재하는 치료법조차 경제적 부담이나 절차적 문제로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질병에 대한 낮은 이해로 사회적 편견과 환자들의 사회 이탈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4개 단체는 강조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이번 정책제안서는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향후 4개 단체의 공식적인 정책 입장과 요구를 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정책제안 자료를 만들었다"면서 “22대 국회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되어 치료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3차원 맥영상 검사기, 한의학 맥진+양학 로봇 합작품

맥진(脈診)은 한방에서 병을 진찰하기 위하여 손목의 맥을 짚어 보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맥박의 수나 강약으로 병세를 판단한다. 요골 동맥(손목 동맥)의 박동을 다양한 압력으로 눌러 혈액의 흐름에 따른 맥상을 추출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는 전통적인 한의학 진단 방법 중 하나로서 소화기 질환, 호흡기질환, 사상체질, 부인과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과 변증을 대상으로 맥진기를 활용한 진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의사의 감각으로 미세한 맥동의 변화와 차이점을 감별해 내야 하는 전통적 방법의 맥진법을 기계가 대신 진단하고 컴퓨터에 파형을 분석해서 보여주는 맥진기가 도입돼 관심이 모아진다. 대요메디(대표 강희정)는 24일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24'(KIMES 2024)에 참가, 3차원 맥영상 검사기를 이용한 다빈도 처방 한약의 복용 전후 비교 연구결과 등 다양한 임상적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한의진단기술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술평가를 거쳐 보험행위로 등재된 기술이다. 맥진기의 ISO 국제표준까지 인증받았다. 이 맥진기는 맥파 또는 '수양명 경락검사'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기기로서, 손목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머리에 기기를 착용하고 결과를 그래프로 확인이 가능하다. 대요메디에 따르면,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한의 맥진의 기본요소인 위수형세(맥의 깊이, 빠르기, 형태, 세기)를 물리적으로 정의하고 단계별로 세밀하게 결과를 제공한다. 환자의 심혈관 시스템 상태 정보인 혈관, 혈압, 심장기능 정보와 전체적인 혈액순환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맥 특성이 나타나는 원인을 한의사가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한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한 증상, 피로감, 대사질환과 같은 생활형 질환의 원인을 추적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건강상태 평가나 치료효과 확인 등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희정 대표는 “전통한의학의 맥진과 현대의학의 심혈관 건강 평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융합의료기기"라며 “정밀 로봇이 적용된 측정시스템을 통해 손목에서 쉽고 간편하게 한 번의 측정만으로 맥진 정보와 심혈관 시스템의 탄성정보, 혈액순환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젊은 여성 빈발 ‘삼중음성 유방암’ 조기치료제는?

3월은 '삼중음성 유방암의 달'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지난 2013년 미국의 '삼중음성 유방암 재단'(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Foundation)이 질환 인식 증진을 위해 삼중음성 유방암의 숫자 특징을 따서 3월 3일을 삼중음성 유방암의 날, 3월을 삼중음성 유방암 인식 증진의 달로 지정했다. 유방암은 호르몬과 'HER2 유전자' 발현 양상에 따라 크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와 HER2의 발현이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국소 단계에서 91%, 전이 시 12%로 전체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이 국소 단계에서 99%, 전이 단계에서 31%인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종양 크기가 크고 진단 이후 1~3년 사이 재발률이 매우 높아 환자들의 불안감도 매우 크다. 젊은 환자가 많은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삼중음성 유방암과 다른 아형의 유방암 환자의 진단 연령을 분석한 결과, 삼중음성 유방암의 50세 미만 환자 비율은 36.6%로 다른 아형의 유방암(24.4%)보다 젊은 환자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은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세포독성 항암제 외에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 등의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고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이 빠르게 생겨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옵션으로는 한국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있다. 키트루다는 2022년 7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서 '수술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수술전후 보조요법은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을 통해 미리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미세 전이를 조절한 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수술 뒤 보조요법으로 몸 속에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종양까지 사멸시킴으로써 전이와 재발을 방지하고 생존율 향상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경은 교수는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새로운 치료법을 필요로 하던 소외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혜성처럼 나타난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달을 맞아 키트루다로 치료받고 싶지만 비용 문제로 그러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도 면역항암제 치료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질환뿐만 아니라 치료 접근성 향상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성장세 멈춘 명품플랫폼 ‘옥석가리기’ 생존게임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치열한 생존게임에 돌입하면서 누가 '옥석가리기' 승자로 살아남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명품 플랫폼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정리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 명품 플랫폼들도 해외 진출, 기술 고도화,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생존전략에 메달리고 있어 자연스레 시장 및 브랜드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특수 끝, 고물가 여파에 성장세 주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프레이저스 그룹이 인수한 영국의 명품 플랫폼 '매치스패션'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해외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사업 정리에 나선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가 생사의 고민에 빠진 이유는 코로나19 보복소비 효과가 끝난 데 더해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며 성장세가 크게 꺾인 탓이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명품 시장 규모는 3620억유로로 전년 대비 3.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1년 31.8%, 2022년 20.3%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국내 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2019년 출범한 지 약 5년 만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파트너사의 온라인 채널 상품을 한 데 모은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내세웠으나, 출범 직후 적자에 시달리며 폐업 전 줄퇴사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타트업 중심인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랫폼 대다수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오는 4월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발란·트렌비·머스트잇·젠테 등 주요 업체 모두 2022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해 초 머트발 3사의 경우 실적 개선 묘수로 합병까지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다만, 이들 기업도 지난해부터 프로모션 비용을 전년 대비 70~90%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며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재무 개선 박차…올해는 외형 성장 목표 이 같은 노력으로 발란은 지난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뒤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거래액은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특히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해 실적 흐름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기세를 이어 발란은 올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아 지역 위주로 해외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현지 소비자 전용 앱(App)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K-럭셔리' 카테고리도 지속 확장하며, 올 하반기까지 입점 브랜드 수를 1000개 이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트렌비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40%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이상 개선되는 등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올해는 크게 중고 사업 매출을 2배 이상 키우고,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이뤄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자사 앱·홈페이지의 사용자 환경·경험(UX·UI)을 중고명품 카테고리 위주로 재편하고, 지난해 3월 정가품 감정을 도와주는 기술인 '마르스 AI'와 그 해 12월 고객이 판매하는 중고품 시세를 알려주는 '클로이 AI'를 도입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옥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머스트잇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약 40% 반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상품·서비스 커버리지 확장'과 '탐색과 발견의 고도화'를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기존 조용민 단독 대표체제에서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여기어때 등 여러 플랫폼에서 역량을 쌓아온 김홍균 CPO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2020년 설립된 젠테는 리테일 플랫폼을 넘어 자체 브랜드(PB)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럭셔리 패션브랜드 '블라인드리즌'을 인수했다. 이탈리아 피스톨레시·람포, 스위스 리리 등 해외 브랜드와 협업해 원단과 부재를 개발해 온 블라인드리즌의 역량을 발판으로 자체 상품을 생산,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 시장이 위축돼 돈줄이 막힌 데다 고물가 영향에 주력 소비층인 젊은 세대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기존 리테일 플랫폼 이상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술력은 물론, 카테고리 확장 등을 통해 신규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그린푸드조합 “4월부터 ‘그린푸드’ 인증 본격화”

“미국에 건강식품을 인증하는 '클린라벨(Clean Label)'이 있다면 한국엔 '그린푸드(Green Food)'가 있습니다." 그린푸드 인증제는 △저염 △저당 △저칼로리 △고단백 △첨가물최소 등 여러 분야의 식품군을 법령에 근거해 심사위원회의 심사로 인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그린푸드 인증제 운영을 위해 가이아·청우라이프사이언스·푸드코아 조이푸드 등 식품제조업 54개사가 참여해 출범한 한국그린푸드사업협동조합(그린푸드조합)이 오는 4월부터 '그린푸드 마크' 인증사업을 적극 전개한다. 24일 그린푸드조합에 따르면, 최근 국내 12개 식품사의 22개 품목에 첫 '그린푸드' 인증서를 발급했다. 현재 2차 그린푸드 인증 심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인증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푸드 인증은 △저염식품 △저당식품 △저칼로리식품 △고단백식품 △첨가물 최소식품 등 5개 분야와 종합 분야(그린식품) 1개 등 6개 분야에 걸쳐 관련 학과 교수와 식품기술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부여받게 된다. 소금·설탕·단백질 등의 함량 기준은 △식품위생법 중 건강위해 가능 영양성분관리(제70조의 7~10) △식약처 발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 △현행 식품등의 표시기준 내 영양소 강조표시 규정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및 어린이 기호식품 등 영양표시 및 인증 관련 법령들을 근거로 한다. 김동환 이사장(가이아 대표)은 24일 “우리나라는 나트륨·당·탄수화물 등 3가지 영양성분 과다 섭취만으로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연간 약 40조원 지출하고 있다"면서 “그린푸드 식품 판매의 촉진으로 소비자의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을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푸드사업협동조합은 먼저 건강한 음식이 최우선으로 필요한 유치원·학교 등 급식소에서 납품할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후 공공기관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 '삼삼급식소' 등의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그린푸드로 인증하면 메디푸드가 일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푸드로 세계 식품시장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이오CDMO ‘캐파 전쟁’...삼바 ‘초격차 1위’ 위협받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에서 캐파(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의 '초격차 캐파' 전략에 맞서 주요 해외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 몸집불리기로 맞대응하고 있어 CDMO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매출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는 지난 20일 글로벌 제약사 로슈 소유의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로슈와 체결했다. 이 공장은 33만ℓ 규모의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중 하나로, 론자는 향후 5억6000만달러(약 7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위탁생산 및 임상단계 제조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론자는 지난해 약 9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CDMO 기업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미국 카탈런트 5조8000억원, 3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3조8000억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7000억원 순이다. 그러나, 생산용량 기준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론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1~4공장)에 총 60만4000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지난 2022년 론자를 제치고 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오는 2025년 5공장이 준공되면 총 78만4000ℓ, 2032년 5~8공장이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가 완공되면 총 132만4000ℓ가 돼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망이다. 하지만, 론자가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는 만큼 글로벌 CDMO 판도는 더욱 유동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 세계 6위권인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올해 초 덴마크에 유럽 최대 바이오 CDMO 공장을 완공해 총 40만리터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호재로 보이는 M&A도 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급성장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세계 2위 업체 카탈런트를 인수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가 CDMO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생산부족을 겪고 있는 자사의 비만약과 당뇨약 생산 확대를 위해 카탈런트 생산시설을 인수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CDMO 업체들은 카탈런트의 CDMO 시장 이탈과 이에 따른 추가적 수주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게 일부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이달 초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미국 안보에 우려가 될 수 있는 국가의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생물보안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상·하원 전체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진출이 제한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론자가 이번 로슈 공장을 인수한 이유도 카탈런트 및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이탈에 따른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대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보건복지부 소아청소년 의료과가 필요한 이유

소아의료체계 붕괴 및 위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전무, 소아 환자 응급실 뺑뺑이, 소아의료기관 오픈런과 마감런, 소아 필수의약품 품절사태, 소아 감염병 큰 폭 증가…. 이들 단어들은 소아의료와 관련돼 지난해 언론에 연일 보도된 핫이슈의 키워드들이다. 최근 의대정원 이슈와 관련해 정부가 소아의료 핫이슈를 이용하기까지 했고, 언론 보도 뒤 소아의료 대책을 연일 발표했지만 '소아청소년과 의료체계 붕괴'를 멈출 수 없는 형국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지원율을 높이지도 못했다. 소아의료기관 오픈런과 마감런을 해결하지도, 소아 필수약 품절사태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독감 등 소아 감염병의 창궐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했다. 소아의료와 관련돼 어느 문제 하나도 속 시원하게 풀 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좀 나아질까? 불행히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게 뻔하다. 그 까닭은 소아의료 정책의 부재 때문이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소아의료 대책이 무수한데도 올해도 이 난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감히 진단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소아의료 정책을 전문적으로 펼치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소아의료의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법적, 제도의 부재로 연결돼 있다. 즉, 모든 정책이 성인의료 전문가의 손에 의해 수립되고, 모든 법적, 제도적 장치가 성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소아청소년 의료는 분명 성인의료와는 다르기에 분리돼야 한다. 그럼에도 성인의 잣대로, 성인의료의 틀 안에서 소아의료를 생각하고 있어 현재의 사달이 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중심의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소아청소년 중심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또다시 강조한다. 무엇보다 정부조직 내 소아청소년 의료를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소아청소년 의료과'가 필요하다. 의료정책 담당자도 소아청소년 입장에서 의료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곧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저출산 문제를 최대 화두로 삼고 관련 공약을 다양하게 발표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데 과연 이 대책들이 '출생하기 좋은 나라',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소아의료는 교육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소아의료 전문가의 식견이 담기지 않고, 그에 따라 정책의 부재가 심각한데 과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해법의 '첫 키워드'는 전문성이 담보된 소아의료 정책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정책 입안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초저출생시대에 소아의료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소아의료의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해 주기를 바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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