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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 vs. 알리 역직구, ‘한-중 이커머스’ 정면승부

쿠팡이 물류인프라 확충에 3조 추가 투자를 발표해 알리 국내 시장 공세 강화에 맞불을 놓은 가운데, 알리도 최근 국내 셀러 키우기로 세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로켓배송(쿠팡) 대 직구플랫폼(알리)'로 사업모델이 달라 단순비교하긴 어렵지만 결국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하겠다는 목표는 동일해 '이커머스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국내 판매자 수수료 면제 연장, 국내 기업 해외 수출 지원 등 최근 국내 시장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알리가 한국 제품이 입점해 있는 K-Venue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한데 이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 산업 리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같은 알리의 국내 셀러 키우기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다. 앞서 알리바바는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국내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 1억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을 개설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알리의 국내 셀러키우기는 쿠팡의 전략과 유사하다. 쿠팡은 일찍이 커머스 사업을 통해 국내 셀러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최근엔 대만에 진출해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쿠팡은 2022년 10월부터 대만에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론칭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말 기준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해외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 수가 4만2592곳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중소기업의 약 28% 수준이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셈이다. 업계에선 알리가 쿠팡보다 여러 국가에 진출(19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서 서비스 제공)해 있는 만큼 국내 기업 수출 지원이 보다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쿠팡은 최근 알리가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하자 물류 인프라 확충 위주의 3조원 대규모 투자로 대응에 나섰다.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쿠팡의 이같은 대응을 국내 시장 1위를 굳히기 위한 초격차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1조 매출‧첫 연간흑자 달성으로 국내 유통시장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지만 올들어 연내 물류센터 설립을 검토하는 등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해 확고한 배송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유통학회장 출신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향후 쿠팡과 알리 2강 구도로 갈 것"이라며 “2강 구도가 굳혀지면 나머지 이커머스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주총 엔딩 제약업계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주요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재선임됐다.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이어온 만큼 변화보다 안정 속 성장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오는 2027년 3월까지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등도 각각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호실적을 올린 전문경영인들이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이들 CEO들은 대부분 재임기간 동안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를 제외한 상위 5대 제약사는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성장했고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한미약품 역시 이번 주총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지난 28일 열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사내이사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주주들이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이라는 변화 대신 독자적 신약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내세운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총 직후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한미와의 통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마 어려울 것 같다. 다른 기회를 찾아야겠다"며 통합 포기를 공식화했고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도 “그동안 함께해준 OCI측에 감사하다"며 결별을 시사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주총 직후 “가족과의 관계 봉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바이오신약, 위탁개발 등 신사업을 통해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20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대웅제약 역시 안정 속 성장을 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8일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창재 대표를 재선임한 동시에 같은 날 이사회에서 박성수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이창재·전승호 대표체제에서 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박성수 신임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글로벌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 등을 총괄해 온 신약 R&D 전문가다. 이창재 대표가 맡은 기존 국내사업 및 마케팅 경영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박성수 대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제약사들도 오너가 CEO의 경영체제를 강화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나란히 매출이 감소했던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오너 2·3세인 허은철 대표와 윤웅섭 대표가 각각 무난히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밖에 삼진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공동창업주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차남·차녀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2세 승계경영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 삼진제약은 공동창업주 장남·장녀인 조규석·최지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이번에 차남·차녀까지 사내이사로 선임해 공동창업주 자녀 4명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이 팬데믹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동시에,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 대웅제약의 신사업 전문가 CEO 발탁 등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소아필수약 공급 대란, 언제쯤 원활해질까

소아 기관지 천식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아미노필린'이라는 필수의료의약품이 있다. 2년 전부터 이 약품의 품절 사태가 지속 중이다. 이 약은 약가가 매우 낮게 책정돼 있어 제약사에서는 사용량이 일정하게 많은 병의원에 우선공급할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급하게 소량만 쓰는 소아과에는 공급자체가 '경영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소아과 교과서에 나오는 약을 소아과는 받을 수가 없다. 이 약을 써야할 정도면 아기들은 상당히 위중한 상태다.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약은 안정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성인 비만클리닉에 밀려 받을 수가 없다. 공급이 중단되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소아필수약은 비단 이 약뿐만이 아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소아 필수약 품절 사태를 1년여 전 조사한 결과 뇌전증 발작 억제 유지약, 성조숙증 필수 진단 시약 및 성조숙증 치료 주사약, 호흡기 치료제 등 140여개가 넘는 소아청소년 필수 의약품이 짧으면 2주, 길게는 1년 이상 품절 상태로 소아질환 치료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당국에 소아진료의 정상화를 위해 소아필수약 공급을 원활히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식약처나 복지부 등에서 대한아동병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해결의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소아필수약 공급의 원활함은 먼나라 얘기다. 조사 당시 140여개가 넘는 소아필수약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소아진료를 하지 말라'는 뜻과 뭐가 다른가? 이런 생각으로 분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기대 속에서 관계 당국과 대화한 후에도 이같은 상황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도대체 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일까? 첫 번째 원인은 우리나라 약가정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아필수약은 저출산 등으로 인해 사용량이 적어 공급자 입장에서는 꺼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약가 정책은 이같은 점을 감안하지 않고 약가를 책정하다 보니 제약사가 해당 약을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을 꺼려 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나 판단된다. 소아필수약의 공급 원활을 위해서는 소아 필수약에 한해 새로운 그리고 합리적인 약가 정책을 펼쳐야 한다. 두 번째 원인은 소아의료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의 부재다. 성인 위주의 의료 정책 속에 성인 위주의 약가 정책만 있다 보니 소아필수약이나 소아의료가 천대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소아청소년 입장에서, 소아진료 현장의 입장에서 들여다 보는 소아의료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소아의료와 소아약가 정책이 소아청소년 입장에서, 소아진료 현장 시각에서 바라 보고 그 입장을 반영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이 없는 한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들은 아프면 성인약을 동냥해 투약 받을 수 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소아청소년의 올바른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 성인약을 소분해 투약하고 약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사태가 더 이상 대한민국 소아진료 현장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창훈 병원장 취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창훈 9대 병원장이 지난 2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임기를 시작했다. 한 병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산병원을 만들겠다"면서, △경기 서북부 1위의 기능적 (상급) 종합병원 △보험자병원으로서 공공의료의 성공모델 등 크게 2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한 병원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특정 질환을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기능적 (상급) 종합병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산병원이 정교한 실행 전략을 마련하고 신속한 실행과 평가를 반복하며 문제와 현안을 해결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된 수준 높은 완결형 필수의료를 제공해 지역에서 가장 신뢰를 받는 일산병원이 되겠다고 한 병원장은 약속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환자 맞춤형 세포-면역치료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Bio Core Facility)' 구축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입주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술이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구축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망 바이오벤처를 대상으로 연구장비·시설·입주공간 인프라와 R&D 자금, 운영·사업화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행사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6개 사업 총괄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13개 참여기업의 대표자 및 11개 벤처캐피털(VC)사 소속 투자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각 기관별 참여기업이 핵심기술, 연구현황, 사업 추진 계획 등을 발표하고 투자전문가, 변리사, 기술이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이 검토의견을 공유했다. 한 예로, 서울성모병원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사업 참여기업인 ㈜에드믹바이오 하동헌 대표는 '바이오프린팅 기반 3차원(3D) 혈관화 된 장기칩 플랫폼'을 선보였다. 3D 장기칩은 몸 속 장기를 몸 밖에서 칩의 형태로 구현하여, 조직 및 장기의 물리학적·생화학적 세포반응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하 대표는 “현재 20여개 3D 장기칩을 개발하였으며, 향후 신약개발 과정에 적용 된다면, 동물실험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비용과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센터장 조영석 교수(소화기내과)는 “기업들을 위한 약 2500평 규모의 공간 지원과 400여 종의 첨단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맞춤형 세포-면역치료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구축사업에 2022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2022~2028년 사업 수행을 통해 초기신생 바이오 벤처기업 루카스바이오㈜, ㈜마크헬츠, ㈜서지넥스,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에드믹바이오 5곳을 선정하여 지원 중이다. 환자 맞춤형 세포-면역치료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구축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입주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술이전 촉진을 위한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애경산업, 김상준 대표체제 ‘글로벌 판’ 키운다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상준 대표이사 체제를 맞은 애경산업이 대대적인 해외 사업 다각화로 판키우기에 나선다. 지난해 화장품업계 빅3 중 홀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 소비 둔화 등 사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된다. ◇탈(脫) 중국 없이 뚝심 경영으로 실적 호조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연간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애경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9.6% 오른 6689억원,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전인 2019년 7013억원이었던 애경산업 매출은 이듬해 5881억원으로 16.1% 급감했지만, 지난해 6689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매출의 95%까지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606억원) 실적을 앞지르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에, 이들 두 업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다. 희비가 교차된 지점은 화장품 사업이다. 애경산업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부문이 60%, 화장품부문이 40%를 담당하는데 화장품사업의 매출 7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특히, 중국은 애경산업 뿐만 아니라 경쟁사 모두 해외 사업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중국 내 애국소비 여파로 3사 모두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 아모레와 LG생건은 중국 매출이 20% 넘게 줄면서 전체 화장품 사업군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한편, 애경산업은 실적이 향상된 모습이다. 지난해 애경산업 화장품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13억원,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27.8% 각각 늘었다. 중국 사업에 힘 빼는 경쟁사와 기조를 달리해 투자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루나(LUNA) 등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이뤘다. 후·설화수 등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보다. 판로 확장을 통한 사업 성장성도 키웠다. 2018년 티몰을 시작으로 징둥닷컴, 판둬둬 등 전통 전자상거래 위주로 입점했으나 최근 1년 간 더우인(틱톡), 콰이쇼우 등 라이브커머스까지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국가별 맞춤형 제품·모델…생활용품 사업군도 글로벌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올해도 현지 소비 둔화세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경산업은 중국은 물론 미국·일본·동남아 등 비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수장 자리에 오른 김상준 대표가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 대표는 재무·전략 역량 외에도 애경 입사 전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화장품사업에 대한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 역량을 엔진삼아 애경산업은 올해 국가별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제품 출시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한다. 미국 시장에선 다인종국가인 점을 반영해 AGE'20S의 고체형 파운데이션 색상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은 지난달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를 루나 신규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로프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 확대에 주력한다. 최근 중국에서 현지 인기 배우 진철원을 AGE'20S 모델로 발탁한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인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를 선보인 데 이어, 베트남에서 기존 브랜드 모델인 '응우옌 툭투이 티엔'과 함께 여성의 날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 것도 전략의 하나다. 이 밖에 호조세인 생활용품사업의 글로벌화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4176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고, 영업이익도 141.9% 늘어난 255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군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전체 매출의 14% 수준이나 주력 브랜드인 케라시스·샤워메이트 위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해 생활용품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2% 오르는 성과도 내면서, 최근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장보기 겁난다…생필품 1년새 평균 9% ‘껑충’

최근 1년 새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많이 찾는 생활필수품의 판매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중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가 뛴 상품은 167개였다. 가격이 낮아진 상품은 126개,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은 13개였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5% 올랐으나 가격이 상승한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0%에 이른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공품 54개 상품 가운데 28개가 전년 대비 비싸졌다. 시리얼, 즉석 덮밥, 소면, 밀가루, 부침가루 등의 가격이 많이 올라 28개 제품 평균 상승률은 4.4%였다. 과자·빙과류는 24개 상품 중 17개, 수산물 가공품은 11개 중 8개, 양념·소스류는 38개 중 27개의 판매가가 상승했다.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과자·빙과류 7.1%, 수산물 가공품 9.1%, 양념·소스류 9.8%였다. 채소류는 20개 상품 중 9개의 판매가가 올랐는데 상품별로 가격 편차가 컸다. 흙대파(500∼800g)의 이달 평균 판매가는 5565원으로 전년 동기(3666원) 대비 51.8% 올랐다. 같은 기간 애호박도 2521원에서 27.4% 오른 3211원, 적상추(100g)는 1843원에서 10.7% 오른 2041원이었다. 반면에 흙쪽파(-48.8%), 시금치(250∼400g, -25.4%), 밤고구마(100g, -18.9%), 양파(1.5㎏, -16.2%), 배추(1.5∼2㎏, -15.9%) 등은 판매가가 내려갔다. 이 밖에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의 축산물은 하림 참진 토송닭백숙(1.05㎏, 23.5% 증가)만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품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일반 생활용품으로 분류되는 가사·위생용품은 77개 가운데 45개의 판매가가 올랐는데 마스크와 비누, 생리대, 종이 기저귀 등의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집계한 생필품 가격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등 전국 500여 개 유통 매장 판매 가격을 평균 낸 것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데스크 칼럼] 소액주주의 힘: 한미그룹 경영권의 캐스팅보트

3월은 주주총회의 계절이다. 올해는 '총선 회오리'에 이슈에서 다소 밀리긴 했지만, 매년 봄 주주총회는 '기업의 청문회'가 열리는 핫한 현장이다. 격한 몸싸움에서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극적 드라마까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소액주주의 연대가 주총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한 해이다. 경영권과 주주환원을 놓고 벌어지는 '진검승부'에서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고배를 받아드는 약자지만, 올해만큼은 변화의 움직임이 확연했다.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SNS를 기반으로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의결권 위임'으로 단합되며 그 어느 해보다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일례로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여든 주주들은 20개 종목에서 주주제안(3% 이상 주식 확보)을 완료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만은 아니다. 영국의 글로벌 기업거버넌스 리서치업체인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는 “한국에서 지난해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연대 등 주주권 행사의 타깃이 된 기업 수는 73곳으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아 기록적인 해"라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활발한 소액주주 연대 움직임에 내심 불편해 할 기업들이 많지만, 소액주주 연대는 갑작스러운 딴지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엉뚱한 시도는 전혀 아니다. 최근 정부가 내세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이 같은 소액주주 연대의 요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주주가치 재고에 대한 주주연대의 열망이나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밸류업의 노력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식 밸류를 끌어올린다. 이는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큰 바다로 흘러들어가 만나데 되는 출발이 다른 지류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굵직한 이슈들도 많았다. '조카의 난'을 겪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고려아연과 영풍, KT&G 차기 사장 선임, 한미그룹과 OCI 공동경영권, 이화전기 자진상폐 이슈 등이 격돌혔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수십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주인 대접을 못 받아온 소액주주들이 있었다. 기업의 쩌렁쩌렁한 '스피커' 앞에 이들 소액주주의 목소리는 대다수 묻혔지만, 그렇다고 성과를 낸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미그룹의 경영권이 뒤바뀐 한미사이언스 주총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28일 열린 제 51회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이야기이다. 이날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총 5명의 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가결시키며 모녀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을 누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번 표결에서 모녀 측은 출석 의결권 수의 48%를, 형제 측은 52% 내외의 찬성표를 받아 4%의 승부로 경영권이 좌우됐다. 여기에는 약 3%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 사촌들이 역할도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캐스팅보트'는 소액주주였다. 주주총회 개최 전까지만해도 어느 쪽이 이길지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양측이 확보한 우호 지분은 각각 모녀 측 42.67%, 형제 측 40.57%로 오히려 형제 측의 지분이 열세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를 매조지은 것은 소액주주의 의지였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3일 주주연대를 결성,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2.09%의 지분을 모아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화답하듯 임종윤 한미그룹 이사는 주총이 끝난 뒤 밝힌 소감에서 “주주는 주인이다. 주주가 이겼기에 주주들이 원하는 회사로 갈 것"이라며 “(주주가) 이 일의 절대적인 키맨이며, 주주환원 정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그룹은 뒤집힌 드라마에서 배운 교훈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모래알 같은 2%의 힘을. 올드보이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명심해요, 모래알이든 바윗돌인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에요." 김현우 기자 kimhw@ekn.kr

“변화 쉽지 않아”...상장보험사, 올해 여성 신규 사외이사는 0명

국내 보험사들이 '주총 시즌'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새로 선임한 신규 사외이사 중 여성 인력은 한 명도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여성인력 풀이 기존 남성들 수준 만큼 넓지 않은 점이나 타 업권보다 젊은층 유입이 적은 분위기 등 업계 특징을 변화가 더딘 이유로 들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보험사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지난 21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2일 DB손해보험, 현대해상, 교보생명이 주총을 진행했다. 28일에는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이, 29일에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주총을 마쳤다. 이번 주총을 통해 업계에 선임·재선임된 사외이사는 13명으로,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이사진 구성에 올해도 이목이 모였다. 삼성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이문화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홍성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삼성생명은 홍원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이주경 부사장과 김우성 부사장은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삼성화재 신규 사외이사로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한화생명은 박순철 변호사와 정순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 등을 신규 선임했다. DB손해보험은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의사를, 삼성생명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영입했다. 법조계, 의료계, 관료출신 등 각 영역 전문가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보험신사업이나 법률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보험업계에서는 새로 합류하는 사외이사진 중 여성이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금융권 전반이 여성 인재를 전진배치하고 있는 행보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 금융지주사는 여성 사외이사 수가 대폭 확대되면서 '여풍'이 불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여성이 2명에서 3명으로 늘면서 여성 비중이 22.2%에서 33.3%로 늘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여성이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2.5%에서 22.2%로, 16.7%에서 28.6%로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여성인 권선주 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윤재원 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함과 동시에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됐다. 최근 금융권 내에선 여성 대표이사가 나오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은미 신임 대표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보험업권은 이 같은 흐름에 다소 뒤처지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지만 속도감 있는 변화를 주는 것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여성 인재가 남성 대비 많지 않을 뿐더러 보험업계가 특수한 전문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타 금융업보다 접근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며 타 업종과 비교해서는 기존 이사진 연령층이 높은점 등 여러 난관이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여성 인재를 모시기 위해 자리가 나기 전부터 미리 적합자를 찾고 준비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먼저는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인력풀이 적고, 소비자감시나 금융전문 경험이 있으면서도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 등 회사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검증도 따르기에 영입에 어려움이 있다.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적합하지 않은 경력이라는 비판도 많기에 후보선정부터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로 제안할 만한 인물이 금융업 전반에 고루 분포돼있지만 은행이나 IT로 먼저 유입되는 등 더 볼륨이 크고 접근성이 좋은 업계로 먼저 향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IT업종의 경우 이사진이 젊은데 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아 사외이사 추천이 원활하게 되지 않거나 영입 후의 분위기 등 알게모르게 작용하는 요소나 다양한 관계가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인력을 늘리는 노력을 점점 키워야 함에 대다수 보험사가 공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여성인력 채용이나 여성관리자 발탁 등을 늘려가는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방향성에도 공감하고 있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이제부터는 변화가 더 많이 체감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목에스폼 주주제안 ‘감사 선임’ 통과…“이사회 투명 경영 감시하겠다”

국내 알루미늄 거푸집 시장 점유율 1위인 삼목에스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감사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를 통해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감시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삼목에스폼은 지난 29일 오전 10시 경기 안성시 고삼면 SFG고삼연수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현금배당 주당 300원의 건 △강정기 현 삼목에스폼 영업부문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태호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반면 △현금배당 주당 2100원의 건 △자사주 소각 권한 추가 △자사주 신규 취득 △중간배당 의무화 △무상증가 결정 권한 추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구칠모 선임의 건 △주당 당기순이익의 30% 이익 배당 등은 부결됐다. 앞서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 주요 안건으로 제안한 △무상증자 200% 제안 △감사 김태호 선임 △주당 2100원의 현금배당 등이 상정되면서 주총 결과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 '감사 김태호 선임의 건'이 가결되는 성과를 얻었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이 총 주식 수의 18.3%에 해당하는 263만주의 위임장을 보내준 결과, 회사 측(215만주)과 47만2578주 차이로 감사위원 김태호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소수주주들이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 공시 후 지난 18일 권유취지와 위임장을 동봉한 회신우편을 보내주셨다"며 “또 지난 26일까지 주주들께서 소액주주연대를 믿고 총 263만주를 회신우편을 통해 의결권 위임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 김태호 선임을 통해 기존에 대주주 이익몰아주기 형태의 이사회를 감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감사위원 김태호의 임기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측은 감사위원 김태호의 임기를 1년으로 하는 의안을 상정했으나 소액주주연대는 실수로 3년 임기 조건을 기입하지 못했다. 이에 임기 1년 안건에 대응하기 위해 소액주주연대는 임기를 3년으로 하는 현장 주주제안을 했다. 하지만 3%룰이 미적용되면서 11개월로 임기를 제한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사전에 안건 투표방법 조율과정에서 임기를 3년으로 하는 안건을 상정 투표하기로 약속했으나 주주연대의 실수로 임기 조건을 기입하지 못했다"며 “사측은 이에 대해 사전에 약속한 내용이 있음에도 4-3호 의안 '사외이사 김태호 임기의 건(1년)'을 제안하면서 꼼수로 안건 표결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주주연대 측은 이어 “사측은 현장 주주제안을 무산시키려 이를 '투표용지 17 기타안건'으로 상정토록 유도하고 3%룰을 적용하지 않는 등 감사위원 3년 임기를 11개월로 제한하도록 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운 안건은 현금배당 건이다. 사측은 보통주 현금배당을 주당 300원으로 하는 안건을 냈고 소액주주들은 주당 2100원으로 현금배당을 확대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대립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안한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이 가결되면서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규모의 배당금 확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삼목에스폼은 지난 1985년 설립해 알루미늄폼, 갱폼, 시스템폼, 특수폼 등을 제조·임대하는 건설용 거푸집 전문업체다. 지난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알루미늄 거푸집 시장에서 삼목에스폼의 시장 점유율은 43%로 업계 1위다. 한편 삼목에스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393억원, 영업이익은 1241억원, 당기순이익은 1193억원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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