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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제동걸린 타이어 업계, 전기차 최대 시장 中으로 눈돌린다

미국 수출길이 어려워진 국내 타이어 업계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자사 'EV 전용 브랜드' 공급을 늘려 실적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특히 EV 전용 타이어는 일반제품 대비 마진도 높아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미국 정부의 25%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년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미 시장은 타이어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기에 관세 영향이 뼈아프게 다가온 것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025년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1535억원(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 영업이익 3895억원(7.26% 감소)로 나타났다. 이는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은 급증했지만, 원가 압박과 미국 수출 부진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된 영향이 지배적이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매출 1조2230억원(8% 증가), 영업이익 1673억원(10.4% 증가)으로 상대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다만, 미국 반덤핑 관세 환급액(약 400억원)이 반영돼 실제 영업 환경의 개선보다 일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25% 고율 관세를 직접 맞으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6% 급감한 44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거점과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신에너지차(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이 40%를 돌파한 글로벌 최대 미래차 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리 기업들에도 미국 다음으로 익숙한 곳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 비중은 16%로 북미(23%)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또 2024년 기준 한국타이어는 중국 신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 4위(8%), 금호타이어는 9위(4.85%)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도 이미 입증됐다. 중국 진출에 가장 앞선 곳은 한국타이어다. 지난 28일 한국타이어는 중국 정보기술 기업 '샤오미(Xiaomi)'의 첫 전기 크로스오버 SUV 'YU7'에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를 신차용 타이어(OET)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현지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혁신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현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있어 기념비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한국타이어는 세계 1위 친환경차 브랜드 'BYD'의 핵심 전기차 모델에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으며, BY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으로 출범한 전기차 브랜드 덴자, 립모터, 세레스 등 현지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 확대에 발맞춰 중국 내 공장의 생산설비를 업그레이드, 전기차 및 고성능 타이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난징공장에서 연간 140만개 전기차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해 중국 현지 신에너지차 기업에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산 테슬라 모델 Y 등 전기차 신규 공급도 목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산동 칭다오 공장에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RT6' 등 첨단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친환경차 집중 전략은 실적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구조적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기술력과 내구성, 정숙성 등 복합적 기능이 요구돼 평균 판매가와 마진 10~20% 높기 때문이다. 이들의 현지 생산 겸 판로 다변화 전략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 강화와 함께 '실적 방어'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포석이란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자사가 1990년대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전기차, 내연기관차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 파운드리·스마트폰 ‘초격차’ 다음 퍼즐은 ‘엑시노스’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빅딜'을 성사시킨 삼성전자가 다음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엑시노스'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량을 강화할 경우 파운드리 일감 확보와 모바일경험(MX) 부문 수익성 극대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에게 가장 우수한 성능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분야 최강자 중 하나지만 AP는 퀄컴, 미디어텍 등 빅테크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초 나온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한 채 나왔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AP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원자재 구입비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AP 매입에 10조9326억원을 썼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모두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67조7958억원)의 16.1% 수준이다. 회사의 작년 MX부문 전체 영업이익(10조60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가격도 상승 추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입한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 상승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연간 평균과 비교해 매입비가 19% 또 뛰었다. 삼성전자의 1~3월 모바일 AP 매입액은 4조7891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탑재할 경우 단순 계산해도 수조원대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Z플립 7'을 출시하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배경에도 엑시노스가 있다는 분석이다. AP 역량 강화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에도 희소식이다. 올해 하반기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통해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GAA는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기술이다. 트랜지스터의 전류 통로인 '채널'을 네 면에서 게이트가 감싸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보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업계 최초로 3나노 GAA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 수율을 끌어올리면 안정적인 파운드리 공장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도 GAA 기반 기술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며 고객사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TSMC(67.6%)가 1위, 삼성전자(7.7%)가 2위다. 중국 SMIC는 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TSMC는 앞서가는데 중국 기업들까지 쫓아오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일반 모델에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점쳐진다"며 “엑시노스 성능이 더 향상되면 삼성전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게임업계 2분기 숨고르기…컴투스·네오위즈만 웃는다

게임업계가 올해 2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작품들의 매출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는 데다 전년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컴투스와 네오위즈는 웃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다소 저조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자체 가이던스를 통해 2분기 매출 9942억원~1조1003억원, 영업익 2246억원~3099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9%, 22~43%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넷마블도 2분기 매출 7146억원, 영업익 798억원으로 각각 8.62%, 28.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작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데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 성과와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등 기존작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매출·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넷마블 또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레이븐2'로 연타석 홈런을 친 데 대한 후폭풍이 주효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자체 IP 흥행 효과가 작용하며 손실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반기 대형 신작 부재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엔씨는 매출 3545억원·영업익 5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91%, 34.53% 감소가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전년보다 50%가량 줄어든 1156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중견 게임사의 경우 기존작의 흥행 여부가 희비를 엇가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는 매출 1875억원·영업익 37억원을 기록하며 8.35%, 172.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 11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KBO)의 역대급 흥행 효과에 따라 야구 게임 라인업 성과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24일 기준 4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수 8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소 경기 기록(2024년 549경기)을 갈아치웠다. 네오위즈는 매출 973억원·영업익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82%, 163.55%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출시한 'P의 거짓' 다운로드 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 흥행과 함께 '브라운더스트2'의 반등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프트업 또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흥행 효과로 실적 상승이 예고됐다. 시프트업의 매출 834억원·영업익 591억원으로 각각 27.9%, 31.0% 오를 전망이다. 반면 위메이드는 매출 1269억원·영업손실 14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던 가운데 2분기 특별한 신작이 없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신작 부재가 길어진 펄어비스 역시 영업손실 96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기대작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만큼, 업계는 신작 흥행을 통한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다. 넷마블 신작 '뱀피르'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가디스 오더', 엔씨 '아이온2', 펄어비스 '붉은사막',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또한 차기작 '더 스타라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로 다시 한 번 흥행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B, 집안 어디서나 즐기는 ‘B tv 무빙’ 선봬

SK브로드밴드는 B tv 무선 셋톱박스와 이동식 TV를 결합해 하나의 세트처럼 이용할 수 있는 'B tv 무빙'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집안 내 TV 활용 트렌드가 거실뿐만 아니라 침실, 서재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산하면서 이동식 TV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동식 TV는 콘텐츠 시청은 물론 업무, 게임 등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와이파이 기반 무선 셋톱박스 Smart 3 mini를 이동식 TV에 연결함으로써 집안 어디서든 B tv를 큰 화면으로 이동하며 시청할 수 있는 'B tv 무빙'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B tv 무빙'은 초고속인터넷과 B tv를 동시에 가입하거나 B tv를 추가로 가입할 경우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도 소정의 고객 부담금을 내고 신청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무빙' 가입 시 사은품으로 삼성전자가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무빙스타일 M7 라이트'를 제공한다.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무선 셋톱박스의 전원을 무빙스타일 후면에 직접 연결함으로써 마치 하나의 제품처럼 B tv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게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이번 'B tv 무빙' 셋톱박스 Smart 3 mini에는 B tv의 콘텐츠를 대화로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탑재했으며 C타입 충전식 리모컨도 제공한다. 'B tv 무빙' 설치 시 SK브로드밴드 서비스매니저가 직접 집안 와이파이 환경을 체크하고 안정적인 무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해준다. 또한 'B tv 무빙' 고객에게는 삼성전자의 무상수리 서비스를 기존 1년에서 2년 더 연장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함께夏(하)고 행복夏(하)세요' 프로모션을 오는 9월 13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 기간에는 IPTV 출동비 면제와 B tv 콘텐츠 시청 시 사용할 수 있는 월정액 할인 쿠폰 등의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홍승진 SK브로드밴드 마케팅전략 담당은 “'B tv 무빙'은 무선 셋톱박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TV와 OTT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청 문화 제공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TV 시청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U+,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 투자…“고객이 체감하는 보안 제공할 것”

“향후 5년 간 정보보호분야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전무)은 2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보안 역량이 통신사들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7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사내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경영위원회 참여를 통해 전사 주요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며, 독립적으로 정보보호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다. 회사는 관련 인력과 예산도 지속 확대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보보호 분야에 약 82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31.1% 늘어난 규모로, 올해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지난해 292.9명으로, 전년(157.5명)보다 86% 증가했다. 내부 점검을 넘어 외부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 중이다. 외부 화이트해커 집단에 자사 전 서비스를 대상으로 해킹을 의뢰, 장기간에 걸쳐 잠재된 보안 취약점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모의해킹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된다. 홍 전무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간, 전방위적인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공격 표면을 최소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대응 고도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반 관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자체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완성해, 모든 접근을 지속 검증하는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개방형 클라우드 등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맞춰 '구축-확산-안정화' 단계를 거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AI를 기반으로 비정상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등을 자동화해 선제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민생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 패키지도 공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두 배인 8545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피해액도 642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홍 전무는 “악성 앱이 설치되면 전화를 가로채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의 마이크·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도·감청도 가능하다"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시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한 결과, 2분기 경찰에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악성 URL이 포함된 스팸문자 차단 건수는 AI 기반 필터 고도화를 통해 5개월 만에 1.4배 증가했다. 또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평균 2000여 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실시간 감지 중이다. 긴급 대응 단계에서는 악성 앱 설치 확인 시 '알림톡'을 통해 즉시 고객에게 감염 사실을 전달한다. 해당 알림 서비스는 지난달 말 도입된 이후 4주간 약 3000명의 고객에게 위급 상황을 알렸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제 통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피해 가능성이 큰 고객을 경찰 등 보호기관에 신속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생사기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동 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개별 통신사와 정부·공공기관 간 일대일 협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통신사·단말기 제조사·금융사 등과 함께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자는 취지다. 홍 전무는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주체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대책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노조 ‘성과급 무리수’에 몸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노조 리스크' 암초를 만났다. 노조가 인센티브로 2조3000억원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하며 올해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조합원들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라 전운이 감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전날 열린 '2025년 10차 임금교섭' 실패 이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고수했다"며 “어떤 조정 의지도, 타협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인상률 외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을 두고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올해의 경우 기본급 1500%의 PS를 주면서 추가로 자사주 30주씩도 지급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임금 협상 과정에서도 개선된 PS 기준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영업이익 10% 내 당해 연도 지급한도 재설정이 가능하고,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및 지급 방식은 추가 논의하자는 게 골자다. 매년 발생하는 성과급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지난달 열린 8차 교섭에서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 기준을 1700%로 상향하자고 제시했다. 또 1700%를 지급하고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는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자고 했다. 문제는 노조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측 제안을 무시하고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 성과급으로만 2조3500억원 가량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쓴 연구개발(R&D) 비용(4조9544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급등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HBM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 등 공식석상에서 '위기', '마지막 기회' 등 단어를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나홀로 '성과급 잔치'를 벌일 시점이 아니라는 뜻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의 유연한 입장 변화에도 조합에서 일방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초 구성원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PS 기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만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수천만원씩 보상을 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MZ 사로잡은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비결은 성장·개성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10대·20대 이용자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누적 이용자 수 18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성장'과 '개성'을 앞세운 점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2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6월 기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10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30대·40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하는 10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7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누적 플레이 시간은 192만시간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흥행 성과는 이용자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 플레이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원작의 액션성을 살려 각 캐릭터마다 다른 전투 양상과 템포로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생활·커뮤니티·협력 위주 콘텐츠 또한 성과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채집 △요리 △낚시 △연주 △염색 등 활동으로 원작의 감성을 높이는 한편, 표현과 관계를 중시하는 1020세대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다. 이들이 게임 안에서 친구와 음식을 나누고, 본인만의 패션을 공유하며 '누군가와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재미를 높였다는 것이다. 1020세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던전·레이드 등 전투 콘텐츠 플레이 시간을 짧게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과금 없이도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모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점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티르코네일, 던바튼, 콜헨 등 각 마을의 광장 또는 모닥불 앞에 모여 합주하는 모습은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특별한 커뮤니티 문화를 보여준다. 연주가 시작되면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 가요, 게임 OST, 자작곡 등 다양한 음악을 감상한다. 단순 게임을 넘어선 문화 교류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단순히 경쟁·성장하기보단 관계와 감정,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1020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게임 콘텐츠에 녹여낸 작품"이라며 “이용자들이 함께 만드는 다채로운 경험이 1020세대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거 AI 광고야”…GD 앞세운 뤼튼, 소비자 心 잡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가수 지드래곤(GD)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 캠페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영상 자체가 주목받는 수준을 넘어 MZ세대 사용자 비중이 증가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29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TV 광고 노출 및 앱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뤼튼은 지난달 3주차 기준 전국 브랜드 광고 노출 1억3202만건을 기록, 3위에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1억1140만회), 판시딜(1억812만회), 카스(1억205만회)보다도 높은 수치다. 광고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도 증가했다. 뤼튼의 신규 설치 건수는 TV 광고 시작 전이던 6월 2주차엔 4위를 달렸다. 광고 캠페인이 시작된 6월 3주차엔 3위, 4주차엔 2위를 기록하며 오픈AI의 챗GPT를 제외한 모든 생성형 AI 서비스를 따돌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3주차 기준 앱 신규 설치자 중 52.3%는 10대·20대로 집계됐다. 10대가 31.2%, 20대가 2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0.3% △30대 17% △50대 이상 10.4% 순으로 나타났다. GD를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 효과가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앱 설치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뤼튼은 올해 4월 출시한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을 앞세워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000만명대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글로벌 진출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국어 지원 강화와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뤼튼은 앱 이용자 수를 지속 확보하는 추세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뤼튼 MAU는 245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퍼플렉시티(171만명), 에이닷(138만명)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MAU 1위는 챗GPT(1844만명) 2위는 제타(304만명)로 나타났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P 프린팅 코리아, 예가원에 1만달러 기부

HP 프린팅 코리아는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인 예가원에 1만달러(약 1390만원)를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예가원은 지적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성실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지시설이다. '따뜻한 공감'을 슬로건으로 교육, 의료, 사회 적응, 자립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P는 이번 기부금을 통해 예가원의 체육·재활 프로그램과 자립 연계 서비스, 사회심리 재활 등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광석 HP 프린팅 코리아 대표는 “HP는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존중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 ‘명장’ 현장 기술력 계승·미래 세대 성장 비전 제시

포스코가 '명장 제도'를 통해 현장 기술력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에 성장 비전을 제시하며 인적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겸비한 직원을 선발해 기술직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2015년 도입됐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공급 과잉과 불확실한 통상 환경 등 전례 없는 악재를 맞이한 가운데 회사는 이를 난국 타개책으로 지목했다. 포스코 명장은 단순한 기술 숙련도를 넘어 회사 기여도와 인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된다. 선발된 명장에게는 1직급 특별 승진과 축하금·유급 휴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정년 퇴직 후에도 기술 컨설턴트로써 축적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는 신재석 포항 제철소 압연설비2부 파트장이 포스코 명장으로 선정됐다. 신 명장은 1987년 입사 이래 압연 기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고정밀 냉간압연설비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강건화와 신기술 접목을 통해 생산성·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신 명장은 “품질 확보와 설비 안정성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더 넓은 시야로 회사와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는 포스코 명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포스코 명장은 △조업 14명 △설비 13명 △연구 1명 △안전 1명 총 29명의 명장이 배출됐고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현장 중심 경영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15년 연속 평가받은 배경에는 현장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명장은 현장의 최일선에서 본원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명장들은 현장 기술 지원·후배 직원 기술 전수·신입 사원 교육·사내 대학 특강·협력사 및 고객사 설비 관리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철강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올해 6월 철의 날 기념식에서 손병근 명장은 자동차용 도금강판 공정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으로 신수요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이선동 명장이 포스코 현장 직원 중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포스코 명장으로 선발된 직원은 회사의 발전·혁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스코 명예의 전당에 이름과 공적 사항이 영구 헌액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현재 포스코 창립 요원과 역대 CEO, 명장 등이 나란히 등재돼 있다. 또한 포스코는 현장 직원들의 롤모델인 '포스코 명장'의 영예를 기리고자, 포스코 명장 24명의 인터뷰를 엮은 책 '포스코 명장'을 2023년 발간했고, 이를 통해 현장 최우선의 기업 문화와 인적 경쟁력을 세간에 알렸다. 향후 포스코는 명장 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기술 장인에 대한 예우와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고,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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