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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밀린 IPTV, 생존 해법 찾기 총력전 나선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IPTV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IPTV 사업자들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요금제 다변화, 기술 고도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가입자는 2131만251명으로 전년 동기(2100만3615명) 대비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8.45%에 달했던 연간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가입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OTT 플랫폼의 급성장을 꼽는다. 메조미디어의 '2024 OTT 업종 분석 리포트'를 보면 국내 OTT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7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3~9%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메조미디어는 “OTT는 기존 TV에선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장르와 고퀄리티 콘텐츠를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PTV의 핵심 수익원은 가입자 기반에서 나오는 월정액 수입이지만 OTT 확산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IPTV 3사는 콘텐츠 차별화, 요금제 진화, AI 중심 기술 고도화 등 전략적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콘텐츠 부문에서는 오리지널 확보에 공을 들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IPTV 등 유료방송 미이용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볼 만한 프로그램(채널)이 없어서"를 이유로 꼽은 응답 비율은 17.4%로 두 번째로 높았다. 콘텐츠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플랫폼 U+tv를 통해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OTT '크런치롤'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단독 공개하고 있다. 크런치롤은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과 동아시아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다. 해당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월정액 서비스 '유플레이'를 통해 U+tv와 U+모바일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일본 유료방송 '와우와우' △스웨덴 플랫폼 '비아플레이' △중국 '빌리빌리' 등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키즈 콘텐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며 신규 가입자 확보는 물론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인공지능(AI) 기반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Btv 키즈'의 ZEM 서비스에 AI 음성 동화, AI 영어 동요 더빙 등 기능을 적용했다. KT도 지니 TV 키즈랜드에 인기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테마별로 수급해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요금제 전략도 진화 중이다. IPTV 단독 요금제 외에도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등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OTT들의 잇따른 요금 인상 흐름 속에서 IPTV 기반 결합 요금제는 가격 대비 혜택이 높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 IPTV 결합 요금제는 별도로 이용할 때보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에게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 고도화 역시 IPTV 업계의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물론 자막 생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tv에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접목한 'AI Btv'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와 TV 간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는 '멀티턴' 기능을 통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정교하게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정보를 안내한다. 단순 검색이 아닌 대화형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익시'를 기반으로 IPTV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익시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AI자막' 생성 등 다양한 사용자 층에게 보다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탐색부터 시청까지 전 과정을 AI로 최적화하며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IPTV는 '콘텐츠가 많은 곳',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며 “기술적 혁신과 콘텐츠 경쟁력이 맞물릴 때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시청자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GM, 토레스∙HEV에 고사양 옵션 적용해 상품성 강화

KG모빌리티(KGM)가 토레스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신규 패키지를 선택 사양(옵션)으로 운영하며 T5 트림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개편은 고객들의 의견을 출시 초기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기존에는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던 인기 사양을 엔트리 트림인 T5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신규 선택 사양은 편의성과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패키지 형태로 구성되며 △IACC(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 패키지(150만원) △딥 컨트롤 Ⅱ 및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패키지(130만원) 등 2종으로 운영된다. 특히, 딥 컨트롤 Ⅱ 및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패키지는 개별 사양으로 선택할 경우 총 140만 원으로, 패키지 적용 시 10만원의 혜택이 적용된다. 딥 컨트롤 Ⅱ에는 △후측방 충돌 보조(BSA)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RCTA) △후측방 경고(BSW) △후측방 접근 경고(RCTW) △차선 변경 경고(LCW) △안전 하차 경고(SEW)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포함된다. 새로운 구성은 토레스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주요 사양을 더하고도 34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된다. KGM 관계자는 “상위 트림 중심으로 운영하던 인기 사양을 엔트리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아반떼·투싼 등, 美 ‘10대를 위한 최고의 車’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사 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뽑은 '10대를 위한 최고의 차량'에서 신차 부문 8개 중 4개, 중고차 부문 4개 중 3개 등이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최다 수상 기록이다. 1948년 창간한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각 분야별 순위 조사 전문 매체다. 현대차는 신차 부문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2만5000~3만달러 가격대 최고의 자동차, 투싼이 2만5000달러~3만달러 가격대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하이브리드가 3만달러~3만5000달러 가격대 최고의 SUV로 선정됐다. 기아는 쏘울이 2만달러~2만5000달러 가격대 최고의 SUV로 뽑혔다. 투싼의 경우 2022년부터 4년 연속 최고의 SUV 자리를 꿰찼다. 중고차 부문에서는 2022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소형차, 2022 투싼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소형 SUV, 2022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중형 SUV로 각각 선정됐다. 10대를 위한 최고의 차량은 신차 부문에서 △신뢰도 △충돌 안전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업계 전문가들의 호평, 중고차 부문에서 2020~2022년 모델 중 △안전성 △낮은 유지비용 △긍정적인 전문가 평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잭 도엘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차량 테스트 에디터는 “현대차그룹의 최다 수상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차량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의 수상 차량은 모두 최고의 충돌 안전 등급과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운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해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법인 상품기획 및 모빌리티 전략 부문 전무는 “이번 수상은 단순한 사양 비교를 넘어 신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희비 갈린 5월 완성차 판매량…기아·르노·KGM 성장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체 시장을 이끌었으나, 현대차는 소폭 감소세를, 기아는 성장세를 보였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수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5개사의 5월 총 판매량은 68만9311대(특수 328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 중 내수 판매는 11만3139대, 수출은 57만5844대로 나타났다. 이외에 기아의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122대, 해외에서 20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국내 5만8966대, 해외 29만2208대 등 총 35만11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5.2%, 해외는 0.9% 각각 줄었다. 세단, RV,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5003대, 해외 22만3817대 등 총 26만914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내수는 2.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2.6% 늘었다. 스포티지, 셀토스, 쏘렌토 등 RV 차종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EV4, 타스만의 성공적인 출시로 4개월 연속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 동안 총 5만2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408대에 그쳤으나, 수출은 4만86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주력 모델로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3만2232대가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르노코리아는 5월 한 달간 내수 4202대, 수출 5658대 등 총 98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7.6% 급증한 수치다. 내수는 121%, 수출은 18.4% 각각 증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내수 실적을 견인했고, 아르카나와 그랑 콜레오스가 수출을 이끌었다. 르노코리아는 중남미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5월 내수 3560대, 수출 5,540대 등 총 91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무쏘 EV 등 신차 효과와 해외 신시장 개척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해외 시장 신제품 론칭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신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제철, ‘무한 궤도 제작’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 매각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에 이어 1공장 중기 사업부까지 구조조정에 나선다. 1986년부터 생산해 온 굴삭기 무한 궤도 사업에서 39년 만에 철수 수순에 들어가며,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를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양측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KC는 철 구조물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대주중공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견 철강 그룹이다.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는 굴삭기 주행 부품인 무한 궤도를 연간 20만 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무한 궤도를 제조하는 대형 업체는 사실상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특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한 유일한 글로벌 생산 기지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서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 궤도는 세밀한 수작업 공정이 많은 노동 집약형 제품으로, 인건비 경쟁에서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기 어려웠다는 전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경쟁력 확보 노력을 이어왔지만, 경쟁 업체들과 중국산 저가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잃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며 “철강 부문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중기 사업 매각을 검토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근로자 보호를 위해 전환 배치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노사 협의회를 개최해 해당 사업부 매각 추진과 관련한 내용을 이른 시일 내로 직원들에게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셧다운에 돌입하며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쐈다. 포항 2공장은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고, 일부 직원은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되거나 희망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4월에는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설비 가동을 한 달간 멈췄다. 철근 생산라인 전체가 멈춘 것은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회사는 이와 함께 임원 급여 20% 삭감, 일부 사업장 희망 퇴직 등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가입자 이탈 가속…2분기 이후 ‘40%대 점유율’ 깨지나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약 70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이후 SKT의 통신시장 점유율이 30%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응 방향이 가입자 회복 탄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44만49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23만7001명) 이탈 규모를 합치면 67만7491명에 달한다.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두 달 새 70만명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다만, 4~5월 SKT로 유입된 가입자 수를 제외한 순감 규모는 51만9860명이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활용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다. SKT 가입자 이탈로 가장 큰 낙수효과를 본 곳은 KT다. 지난달 SKT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19만6685명으로 전월 대비 1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5만8625명,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8만5180명으로 각각 84.4%, 54.8% 늘었다. 알뜰폰 간 번호이동 수치는 29만8327명으로 지난달(21만536명) 이후 다시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께 발생한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한 가운데 S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달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SKT는 유심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최신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번호이동 보조금을 높이는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적잖아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T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2분기 이후 통신시장 판도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알뜰폰 망 사용자를 제외한 통신 3사 가입자 수는 △SKT 2310만4423명 △KT 1335만4013명 △LGU+ 1095만6934명이다. 이들의 4~5월 번호이동 순증 규모를 합치면 각각 2258만4563명, 1358만8242명, 1114만2837명으로 점유율은 각각 39.49%, 23.76%, 19.48%로 집계된다. 이는 알뜰폰(MVNO)으로 떠난 고객까지 포함한 수치며, 같은 기간 총 가입자 수 증감세에 따라 소폭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선 2분기 이후 SKT 가입자 점유율이 30%대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민관합동조사단 마지막 조사 결과와 신규영업 재개 시점이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신사 해킹 사고 이후 영업 정지 최대 기간이 45일이었음을 감안하면, 신규영업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재개될 것"이라며 “영업 재개 이후 마케팅을 적극 펼칠 것이고, 이에 따라 일정 수준의 가입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위약금 면제 여부 또한 이달 말쯤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대한민국 탄소소재 산업의 심장, 전주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 미래혁신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위한 핵심 기반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습식 파우더 기반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소재·부품의 국산화 공정기반'을 구축, 향후 항공우주·수소에너지·방산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첨단 탄소복합소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2일 제시했다. 산업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장비 미래혁신기반구축사업'은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부품 및 소재의 자립화를 위한 정부 주도형 대형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총 1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 및 민간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2028년까지 4년간 추진될 예정이며, 국산 기술이 전무한 '습식 파우더 기반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DYETEC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전주대학교,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등 총 5개 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이들은 총 13종의 공정·제조 장비 구축, 공정 데이터 기반 AI 제조 디지털화, 전주기 기술지원 및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전주는 이미 '탄소산업특화도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주는 기초 소재인 프리프레그 중간재 생산부터 부품화·제품화에 이르는 전주기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열가소성 탄소소재는 경량화와 재활용성 면에서 기존 열경화성 소재보다 우수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 방위산업, 수소차 등 미래 유망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주가 본격적인 미래 산업거점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장비 도입이 아닌, 탄소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미래형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AI 기반 제조 플랫폼 확보는 물론, UAM·수소에너지·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전주에 본격 뿌리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청년 창업 및 관련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프리프레그 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과 특화 장비 활용 교육 등이 병행될 경우, 전주는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융합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전주시의 공모사업 선정은 단순히 한 도시의 산업 확대 차원을 넘는다. '탄소산업'이라는 미래 먹거리 중심에 지방 도시가 정책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탄소소재는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과 맞물려 방산·에너지·항공 등 국가 기간산업의 구조 전환을 촉진할 열쇠다. 여기에 디지털 제조 기반까지 결합된다면, 이는 단순한 산업 고도화가 아닌 도시의 미래 정체성까지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주가 걸어온 '탄소소재'의 길 위에는 이제 디지털, 항공, 친환경이라는 세 갈래 미래가 놓여 있다. 이들 미래산업의 교차점에서, 전주는 이제 단순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교두보가 될 준비를 마쳤다. ajk79@ekn.kr

삼성페이, 2시간 째 결제 오류…삼성 “복구 작업 중”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결제 장애로 일부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현재 9시 30분 기준 2시간이 넘도록 삼성페이가 결제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금 삼성페이 결제 안 된다" 등의 제목으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수의 사용자는 “지갑도 없는데 삼성페이가 안 돼서 편의점에서 물건도 못 사고 나왔다", “삼성페이 안 되니까 지갑을 꼭 챙겨나와라" 등 불편함을 토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제 오류 등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지난달 16일에도 네트워크 장비의 일시적 문제로 결제 오류 현상이 발생했다가 3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KAI, 국산 아음속 무인 표적기 개발 박차…“비용 절감·국방력 강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다목적 무인 아음속 표적 실험기(이하 무인 표적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요자인 군(軍)이 실사격 훈련용 무인 표적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크고, 훈련 효율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 표적기를 통해 비용 절감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과 KAI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5 현장에서 개발 중인 무인 표적기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양사 모두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채도가 높은 주황색 내지는 적색을 적용한 시제품을 내놨다. 국산 무인 표적기 개발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기연은 2024년도 산·학·연 주관 핵심 기술 R&D 과제로 유·무인 복합과 사이버·네트워크, 인공 지능(AI) 등 국방 전략 기술에 부합하는 과제를 선정했고, 해당 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무인 표적기는 미사일·대공포·유도탄 등 각종 무기 체계의 실사격 훈련에서 실제 표적 역할을 한다. 유인기 대신 사용돼 훈련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반복적이고 다양한 조건에서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무기의 명중률·추적 능력·유도 성능 등을 실제로 시험하며 신형 무기 개발 과정의 성능 검증에도 필수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유도탄 개발 착수 단계에서부터 무인 표적기를 동시에 개발하거나 개발된 무인 표적기를 선정한다. 군은 지금까지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500km/h 이상의 속도로 운용 가능한 무인 표적기체와 주요 항전 시스템을 전량 수입해오고 있지만 1대당 2억~1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탓에 실사격 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모성이 강한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무인 표적기 국산화의 가장 큰 강점은 대당 단가가 낮아져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무인 표적기는 레이더 테스트 등에서 회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훈련 목적상 쏴서 격추시키는 경우가 많아 일회용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비싸면 소모성으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도 “대당 단가를 정해둔 상황은 아니지만 낮게 맞추려 노력 중"이라며 "고가의 무기 체계가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인 표적기 제원과 관련, 대한항공 측은 레이다 횡단면(RCS, Radar Cross Section) 증폭기·적외선(IR) 생성기·터보젯 엔진을 갖췄고, 번지 발사대에서 이륙해 낙하산 회수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또 시제기 기준 △전장 2.07m △전폭 2.10m △최대 이륙 중량(MTOW) 35kg △240N 터보젯 엔진 △최대 속도 400km/h △순항 속도 300km/h △작전 반경 50km △체공 시간 30분 등을 제시했다. KAI 역시 자사 무인 표적기에 RCS 증폭기·IR 생성기·터보젯 엔진·미사일 탐지기(MDI, Missile Detection Indicator)·시 스키밍 능력을 갖췄고, 발사 후 낙하산 회수 방식을 적용해 공해상에 떨어져도 회수가 용이하다고 전했다. 상세 제원의 경우 △전장 2.40m △전폭 2.20m △전고 0.60m △최대 속도 610km/h(330KTAS) 이상 △비행 고도 7m~7.62km(22ft~2만5000ft) △비행 시간 60분 이상 △중력 가속도 3배급(3G) 기동 성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무인 표적기과 발사대, 조종·통제 장비를 개발해 군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실전적 훈련을 수행토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체 개발 중인 군집 비행 기술을 접목해 다용도 활용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현범 회장 법정구속…한국앤컴퍼니 성장 엔진 ‘비상’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그룹의 성장 엔진인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모두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오세용)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업무상 배임 및 배임수재 등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보석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 나머지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 회장이 2020년 11월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 받은 점을 고려해 형을 구분해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조현범 회장은 2017~2022년 약 75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법인차량 등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에서 타이어 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하도록 해 한국타이어에 131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계열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법원은 담보 없이 계열사 자금 50억원을 사적으로 대여하는 등 추가 횡령·배임 정황도 인정했다. 조 회장은 공판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최후 진술에서 “모든 게 제 불찰이고, 깊이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 직후에는 “판사님께서 정해주시는 벌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잘나가던 한국타이어의 성장에 정체가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7622억원, 매출 9조4119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32.7%, 순이익은 53.2% 증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 전략이 주효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2025년에도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조 회장의 구속으로 대규모 투자나 글로벌 전략 실행에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인수한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도 문제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0조129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지만 구조조정 비용과 EV(전기차) 시장 둔화, 이자비용 급증 등으로 33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조6173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8.5%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80%를 넘는 등 부채 부담도 심각하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3년 내 혁신을 강조해왔으나, 법정구속으로 중장기 전략 실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당분간 전문 경영인 주도로 방어적인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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