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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 반등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어려움을 뒤로 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손익분기점(BEP)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현재 2월 평균 정제마진은 12.9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2월(10.4달러)과 지난달(12.4달러) 보다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4694억원)이 지난해 4분기의 6배 수준으로 추정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6억원에서 4478억원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이다. 국내 업체들의 BEP는 4달러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를 점쳤다. 미국 정유사들이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동률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80.6%로 낮아졌다. 중국 티팟 정유사 가동률도 61.7%로 하락했다.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값 상승의 여파가 전해진 셈이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정제설비들의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정제설비 등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드론 공격이 펼쳐진 지역에 러시아 정유처리 생산력(CAPA)의 75% 이상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재고평가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비롯한 중동지역 리스크가 유가를 자극한다는 논리다. 인도가 국제에너지기구(IEA) 가입을 추진하는 것도 언급된다. 일정 수준의 이상의 비축유 보유라는 가입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경우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재고평가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비롯한 중동지역 리스크가 유가를 자극한다는 논리다. 인도가 국제에너지기구(IEA) 가입을 추진하는 것도 언급된다. 일정 수준의 이상의 비축유 보유라는 가입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면 글로벌 수요가 '꿈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가이아나와 브라질을 비롯한 국가들이 원유 생산력을 늘리고 있으나, IEA의 수요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북미 지역 원유생산량 확대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도 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으로 항공유 판매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 결렬…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나설까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인상률 협의를 이어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관련 절차를 밟아나가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날 오전 올해 임금 인상률 협의를 위한 6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은 임금 기본 인상률 2.5%를 제시했다. 노조는 3배가 넘는 8.1%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날 중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조정 신청 시 중노위는 사용자·근로자·공익 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열고 10일간 중재를 시도한다. 이 자리에서도 평행선을 달리면 조정이 중지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노조는 조정 절차 개시 이후에도 사측이 개선안을 내놓을 경우 대화 재개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은 1만7000여명 수준으로,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사용자-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도 임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의회는 임금 인상률 5.74%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래 파업이 벌어진 전례가 단 한 번도 없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인천 서구,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 참여

KT가 인천 서구청과 함께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양 기관은 서구 원적산 일대에서 드론을 활용해 산불로 인한 각종 재난 대응 체계를 실증할 계획이다. 최근 3년(2020~2023년)간 인천에서 발생한 산불화재는 74건으로 임야 68만7188㎡가 소실되었다. 특히 서구의 경계에 위치한 원적산은 유동인구가 많아 산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천소방본부는 매년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은 드론을 통해 △상시 화재탐지 및 진화 △소방·구호물품 배송 △인공지능(AI) 기반 통합관제플랫폼 구축 및 스마트 화재 대응 등이다. 세부적으로 상시 화재탐지 및 진화 기술은 드론이 비행 감시 중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탄 투척 및 소화기 동시 살포로 초동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화·구호물품 배송은 산불 진압 시, 식수 등 구조물자가 부족할 경우가 있으나 구호 물품 배송으로 구호물자 지원은 물론 야간 화재시 진압로 조명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원거리 비행이 가능한 KT네트워크를 활용해 항공무선망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증할 예정이다. 특히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 운영, 관제센터를 활용한 24시간 실시간 감시, 경찰·소방서와 같은 공공기관과 서버 연동 등 안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실제로 KT는 원주시와 지난 2022년 활용해 산불을 사전 감지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성환 KT 서부법인고객본부장 상무는 “KT는 인천 서구와의 본 실증사업을 통해 드론의 다양한 산업 분야 활용과 지자체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KT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안전 분야의 디지털혁신에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유럽 가는 티웨이항공, 재무 상태 ‘이상 無’…관건은?

유럽 노선 취항을 앞두고 티웨이항공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실제 신규 장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할 경우 예상 밖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상쇄할 방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 총계가 1조1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9830억원보다 13.7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산 총계는 1조2552억원으로 20.41% 증가했다. 결손금이 740억원 가까이 줄었고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 상품이 2541억원으로 37.85%나 급증하는 등 자본 총계 수치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같이 긍정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전략적 노선 운영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긴 덕이라는 평가다. 비수기 시즌과 경쟁 심화 노선은 경영 환경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현재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공급 우위를 선점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고, 시장 분석을 통한 적절한 운수권 획득으로 5자유 수요를 유치하는 노선도 개설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 변동을 다각도로 모니터링 해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목표로 경쟁적인 운임으로 대응하며 조기 수요 선점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적극적인 부정기편 운항을 통한 기재 가동률 극대화, 신규 판매채널 개발, 여객 니즈에 부합하는 부가 서비스 개발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 노선에 A330-300 기재를 투입하고 있고 6월에는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여객기 5대를 임차해 파리 노선에 취항하는 등 제반 상태만 놓고 보면 티웨이항공은 객관적으로 건실한 기업이다. 하지만 저비용 항공사(LCC)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나게 되는 만큼 임차료·유류비·판관비·정비비 등 각종 비용 지출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초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취항을 2022년 중에 하고자 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미뤘고, 오는 5월부터 운항을 개시한다. 그러나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없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항에서 중간 급유를 하고 나서 비행을 재개한다. 차제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더욱 먼 거리까지 운항할 예정인데, 유사한 방식으로 다닐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국제 정세 악화·유가 및 환율 변동·자연 재해 등과 같은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이 편도 10여시간 걸리는 유럽이나 호주 등 장거리 노선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3명 추가 편조로 운영할 체급은 돼야 한다"며 “승무원들의 피로도 관리 등 고도의 운영 기술도 요구된다"고 평했다. 이어 “항공 동맹체에 가입해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요금 손질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요금에 이어 OTT 구독료까지 압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체제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이동통신 3사를 불러 'OTT 결합요금제' 출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날 OTT 사업자도 소집해 다양한 요금제 출시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상으로는 업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지만, OTT 업계에선 사실상 구독료 인하 압박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가 OTT에 가격 인하를 대놓고 주문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상품을 내놓는 통신사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OTT 요금 인하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서비스의 가격 상승) 현상이 현실화 되어서다. 정부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추진해 왔는데, 통신 물가에 OTT 구독요금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정작 소비자들은 통신비 인하를 체감하기 힘들게 됐다는 판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명 중 8.6명이 OTT를 이용했고, 1인당 평균 2.1개의 플랫폼을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OTT 구독료는 월 1만2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1인당 지불해야 할 OTT 구독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국내외 OTT 업체들은 잇달아 구독요금을 인상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고, 넷플릭스는 기존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월 9500원)' 상품의 신규 가입을 폐지했다. 토종 OTT 티빙도 적게는 1100원부터 많게는 2100원까지 요금을 인상했다. 대신 광고 요금제(AVOD)를 도입하며 요금제 선택지는 넓혔다. 광고요금제는 광고를 보면 월 5500원에 OTT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넷플릭스는 이미 시행에 들어갔고 티빙은 다음달 4일부터 운영한다. OTT 업체들은 일반 상품의 가격 인상과 광고요금제 도입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OTT 구독요금이 오르면서 결합요금제나 부가서비스 형태, 혹은 별도의 구독전용상품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통신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KT의 경우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해오던 티빙 구독 요금을 지난해 12월 인상했고,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도 오는 5월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직까지 관련 요금 인상을 진행하진 않은 상태다. 다만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할수록 통신사들도 본격적인 요금제 손질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가 OTT 구독요금 인하에 대한 의중을 내비친 만큼, 국내 OTT 업계는 직접적인 의견 표명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OTT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 OTT 업계의 경우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가계 물가를 잡겠다며 OTT 요금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의 경우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엔 국내 업체인 티빙과 웨이브, 왓챠 등만 차별을 받을 수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KT-NTT도코모, 가상화 기지국 기술 백서 공동 발간

SK텔레콤은 일본 통신기업 NTT도코모와 가상화 기지국(vRAN) 도입 및 발전 과정에서 통신 사업자가 핵심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을 담은 기술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상화기지국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을 말한다. 오픈랜의 핵심 요소로 꼽히며, 5G 고도화와 6G 표준 수립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기지국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일치할 필요 없이 범용 서버에 필요 소프트웨어만 설치해도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존 기지국 대비 용량·소모전력 등 일부 영역에서의 성능 개선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이번 백서는 사업자 관점에서 고민한 가상화 기지국의 핵심 고려사항들을 오픈랜 생태계 내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 및 사업자들에게 공유, 향후 기술 진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에 공개된 백서에서 기존 기지국 대비 가상화 기지국의 성능 향상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 진화, 가상화 특화 기술 개발(Pooling 등), 전력 절감 기술 개발, 가상화 기지국 구성 요소사이의 통합 개선, 6G 네트워크로의 진화에 대한 고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양사는 가상화 기지국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이 가속기 내장형 중앙처리장치(CPU), 인라인 가속기 등 여러 방향으로 진화하며 가상화 기지국의 셀 용량 및 소모전력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사업자별로 망 구조와 요구사항을 고려한 가속기 구조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고려해야 할 요인들도 함께 소개했다. SKT와 NTT 도코모는 다가오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이번 백서에 담긴 내용을 기반,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2022년 통신 인프라·미디어·메타버스 등 3개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5G·6G 공동 기술 백서 발간에 이어 이번 가상화 기지국 관련 백서까지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오픈랜 생태계에서 가상화 기지국과 관련된 공동 연구를 통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술 진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통신 시스템에 AI 기술 활용하는 부분이나 6G 네트워크 설계 연구 등 5G 진화 및 6G에 대비한 주요 기술 관련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사업자 관점에서 오픈랜의 핵심 영역 발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노력을 담은 의미 있는 백서"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팬덤비즈니스 선도 ‘비스테이지’…“올해 글로벌 성과 본격화”

연간 8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팬덤비즈니스 시장에서 비스테이지가 설립 3년 만에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유치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고객사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1위 팬덤비즈니스 파트너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20일 비스테이지 개발·운영사 비마이프렌즈는 서울 강남구에서 창사 첫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간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비스테이지는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에 특화된 모든 기능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토탈 솔루션으로, 기업간거래(B2B) 고객 대상으로 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K팝 아티스트, e스포츠 구단,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등의 팬덤 비즈니스를 컨설팅하고 수익화를 돕는 방식이다. 이날 이기영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지난해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현재 매월 10여개 이상의 새로운 고객사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3~4배 커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전 세계 224개국의 팬덤이 비스테이지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비스테이지를 통해 굿즈 등 다양한 팬덤 관련 기획 상품 및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한 국가는 155개국에 달한다. 비스테이지로 구축된 고객사들의 팬덤 플랫폼의 누적 페이지 뷰(PV)도 1억8000만회를 넘겼다. 그는 “고객사의 41% 이상이 비스테이지에서 멤버십 또는 이커머스 기능을 활용해 적극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고, 비스테이지를 통한 이커머스 및 물류 운영 계약 체결 비중은 900% 이상 신장했다"고 강조했다. 비스테이지는 올해 더욱 넓은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이 대표는 “비스테이지의 첫 고객이 e스포츠 선수단인 T1이었다. 팬덤이 형성될 수 있는 영역이라면 모두 타겟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웹툰, 게임 등 지식재산권(IP) 관련해서도 고객사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비스테이지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차별화된 IP 확장 전략이 자리한다. 고객사 60% 비중을 차지하는 K팝 아티스트 분야에선 1인 기획사 등 소규모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를 겨냥했다. 직접 IP 권리를 매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소형 매니지먼트사의 팬덤 비즈니스화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고객사와의 이해충돌이 없고, 결국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팬덤 비즈니스 시장을 확장하는 관점에서는 올해 2~2.5배 정도 더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수의 IP를 보유한 고객사 대상으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런 계약들이 많아지면 시장에서 더 유효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비스테이지는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 1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3년 내 글로벌 고객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서 대표는 “미국과 일본은 국내와는 또 다른 팬덤 시장을 지니기 때문에, 각각 현지 생태계에 맞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미국은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대형 레이블과 협력을 모색 중이며, 일본의 경우 현지 고객사보다는 일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고객사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파트너 역할에 우선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네이버 D2SF, 회계 특화 AI 스타트업 ‘CCK솔루션’에 신규 투자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가 회계 특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CCK솔루션에 신규 투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CCK솔루션의 프리시리즈A(pre-A) 라운드에는 삼일회계법인도 투자사로 참여했다. CCK솔루션은 회계 감사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회계 업무 전반에 걸쳐 △방대한 양의 문서 데이터 확인 △각종 조회서 관리 △고객사 커뮤니케이션 등을 효율화해, 회계사들이 전문가적 판단에 집중하고 나아가 회계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CK솔루션은 지난 1월에 첫 제품인 '아씨오(Accio)'를 정식 런칭하며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나섰다. 고객사 커뮤니케이션, 조회서 관리 등을 자동화한 솔루션이다. 연내 △AI 기반의 문서 가공 솔루션 △회계 품질 관리 솔루션 등을 출시해 회계 업무 전반에 대한 서비스 라인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생성형 AI가 전 산업에 빠르게 침투 중이며, 특히 회계와 같은 전문 산업에서 AI는 새로운 기회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CCK솔루션은 AI 기술과 회계 업무 양쪽의 DNA를 모두 갖춘 팀으로, 향후 AI 기술로 회계 업무의 혁신을 이끄는 필수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산업부, 첨단 나노 소재 R&D 사업 육성에 건당 최대 30억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첨단 나노 소재 기술 개발 사업에 2027년까지 국비·민간 부담금 매칭 방식을 통해 436억원을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나노 소재는 기존 소재 물성을 뛰어넘는 '초물성', 신기능 구현이 가능한 특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자점 나노 입자와 탄소 나노 튜브(CNT) 등이 디스플레이나 2차 전지 산업에 적용된다. 이와 동시에 산업부는 '첨단 나노소재 적용 미래 전략산업 수요 연계 기술개발' 과제 참여 기업·기관을 공모한다. 나노 소재 첨단전략산업 적용의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공모 과제는 △CNT △페로브스카이트 △니켈 분말 △그래핀 등 첨단 나노 소재 활용 디스플레이용 색 변환 필름 등 부품 개발과 질화붕소 나노 튜브, 나노 셀룰로스 등 미래 소재를 활용한 우주항공용 방사선 차폐 시트 등 부품 개발 등이다. 지원 대상은 국내 나노 소재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로 개발 기술·제품에 대한 적합성 검증을 위해 수요 기업 참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선정된 과제에는 최장 45개월 간 최대 30억원을 지원한다. 당국은 올해 국비 54억원을 시작으로 4년 간 국비와 민간 부담금 매칭 방식으로 총 436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비 지원 규모는 295억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호석유화학,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 나서

금호석유화학이 SK지오센트릭·동서석유화학과 지속가능한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기존 원료 공급망에서 모노머인 아크릴로니트릴(AN)과 부타디엔(BD)을 바이오 모노머로 전환하기 위해 협력한다. 바이오 모노머는 유채씨유·폐식용유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납사로부터 생산되는 제품이다. 동서석유화학은 SK지오센트릭의 바이오 프로필렌을 원료로 한 바이오 AN, SK지오센트릭이 바이오 BD를 각각 금호석유화학에 공급할 방침이다.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상호 협력관계도 형성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내로 합성고무(SBR·NBR·HSR·SBL·NBL)와 합성수지(PS·ABS·SAN) 제품에 대해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3사가 석유화학 업계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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