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2025년 에어컨을 체험하고 있다.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어컨 시장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여름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이는 올해 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 수요가 조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더울수록 잘 팔린다"…에어컨 판매 조기 확대 전망
9일 기상청의 '2025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낮을 확률(10%)보다 50%p 높게 나타났다.
특히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전통적인 성수기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에어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봄은 사실상 여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폭염을 정확히 예측했던 기후 전문가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더위가 조기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년보다 빠르게 계절 존에 에어컨을 전면 배치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컨은 기온이 오를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에 폭염이 찾아오면서, 제조사별 에어컨 판매량이 2023년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60%까지 증가했다. 2024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25.6도)은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고가 가전 중에서도 수요 변동성이 가장 큰 제품"이라며 “기후 변화에 따라 시장 규모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경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너지 절감 vs 편의성'…삼성·LG, 차별화된 전략
▲LG전자가 선보인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신제품.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가전업계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여름 대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두 업체 모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등 4개 라인업을 출시하며 'AI 쾌적'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뷰I 프로' 모델에 'AI바람'과 'AI열교환기'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세부적인 차별화 전략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절감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신제품의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전력 소비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 씽큐 앱의 '스마트 스케줄' 기능을 통해 고객의 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에 띈다.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삼성스토어에서 에어컨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5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역시 이달 말까지 25만 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중견 가전업체인 캐리어에어컨도 시장 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름철 수요 확대를 고려해 조만간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단가가 높은 핵심 가전제품으로,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올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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