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사진=이찬우 기자
기아의 중형 픽업 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000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픽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3월 7일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섰다. 특히 출시 첫날에만 2200여대가 계약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픽업 시장 총판매량(1만3475대)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픽업 시장은 한때 연간 4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활성화됐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4만2619대였으나, 2023년에는 1만7455대, 지난해에는 1만3475대로 급감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픽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3%에서 2024년 1.1%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픽업 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모델 부재'를 꼽는다. 현재 국내 완성차 5사 중 픽업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KGM과 한국지엠뿐이며 대표 모델은 KGM의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와 한국GM의 콜로라도, 시에라에 불과하다.
특히 KGM의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 점유율 87~97%를 차지하는 독주 체제를 형성하면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감소가 곧 국내 픽업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기아 타스만이다. 타스만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 받았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km/ℓ의 복합연비(기본 모델 17인치 휠 2WD,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를 확보했다.
또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을 갖췄으며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패턴을 차별화하는 토우(tow) 모드로 승차감 및 변속감, 연료 소비 효율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기아는 타스만의 흡기구를 차량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하는 등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확보했다.
이에 업계는 타스만이 쏘아 올린 신호탄이 국내 픽업시장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GM의 새롭게 출시할 픽업 브랜드 '무쏘'의 첫 전기 픽업 모델 '무쏘EV'와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메기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의 초기 계약 실적은 상세 사양과 가격이 공개된 후 이루어진 본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픽업 시장의 부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는 고객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오는 6월까지 출고한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첫 1년은 이자만 납입하고 이후 2년간 원리금 균등방식으로 상환하는 거치형 할부 프로그램 '365 라이트 할부'와 △3월 내 계약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계약금 쿠폰을 제공하는 '타스만 더블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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