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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희망 퇴직 접수…업황 부진 장기화 영향?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LG화학이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번 희망퇴직 접수는 오는 30일까지로 5월 중 심사를 거쳐 퇴직 발령이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근속 5년 이상의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구성원이다. 여기에는 휴직자도 포함되지만 정년퇴직 잔여기간 1년 미만인 경우는 제외된다. 근속 5~10년의 퇴직 위로금은 기본급 30개월, 10년 이상은 60개월이다. 중·고등·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학자금도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 일부 사업을 정리한 데 따른 인원 보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IT소재 사업부의 필름사업 중 편광판 및 관련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계기업의 입지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힘을 빼고 3대 성장동력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제도를 오픈했을 뿐"이라며 “철저하게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인원만 대상에 포함된다"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시승기] 가슴을 뛰게 하는 차, 아우디 RS3

“콤팩트 스포츠 세단, 퍼포먼스로 완성되다." 아우디의 고성능 세단 'RS3'는 매력이 많은 차다.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얼굴부터 가속페달을 밟으면 폭발적으로 뛰어나가는 가속 성능까지 '드림카' 면모를 다양하게 갖췄다. 여기에 더해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일상에서 매일 질주본능을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아우디 RS3를 시승했다. 아우디 초고성능 라인업인 RS의 엔트리 모델이다. 업체 측은 이 차가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세단의 실용성이 결합된 차라고 소개하고 있다. 차를 보는 순간 마음이 흔들린다. RS 시그니처 디자인을 지녀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모습이다. 차량 전면 그릴 및 차량 후면에 부착된 RS 3 뱃지가 매력적이다. 19인치 휠, 윈도우 몰 블랙 패키지, 큼직한 공기 유입구가 달린 새로운 디자인의 전후방 범퍼 등이 외관의 포인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4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축거 2631mm다. 아반떼보다 전장과 축간 거리가 각각 170mm, 91mm 짧은 정도다.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1·2열 모두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실내 디자인 역시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알칸타라 소재의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RS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벌집 패턴에 RS로고가 새겨진 나파 가죽 RS 스포츠 시트도 눈길을 잡는다. 작은 차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 품질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분석이다. 2.5L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50.99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635kg이다. 숫자만 봐도 이 차의 강력함을 상상할 수 있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아우디 RS3를 최고의 달리기 선수로 만들어준다. 가속페달을 강력하게 밟으면 곧바로 몸이 뒤로 튕겨져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세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원하는대로 충분히 달릴 수 있어"라고 차가 속삭이는 듯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8초다. 주행모드에 따라 배기음도 달라진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짐승같은 소리를 낸다. 오른발을 움직일 때마다 강렬한 엔진음이 나와 더 빠르게 달리고 싶게 만든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엔진 회전수를 더욱 높이면 무서운 속도감과 매력적인 배기음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총알에 올라탄 기분이다. RS3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은 직접 운전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쉽게 설명하기 힘든 수준이다.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와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의 각 드라이브 모드 별 차이를 극대화 해주는 'RS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이 차의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고 속도는 280km/h, 연비는 복합 기준 9.2km/L다. 다양한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기본으로 갖췄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파크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홀드 어시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장착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차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카를 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주행의 완성도가 높아 일상적인 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우디 RS3의 가격은 777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상품성 입소문 탔다” 매력만점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70은 2020년 데뷔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시 이후 하루만에 1만대가 계약됐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제네시스 최초의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이 포인트였다. 상품성 교체 시기가 다가온 현재 GV70은 '기본기가 튼튼한 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럭셔리 감성과 달리기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시장에서만 5280대가 팔려나갔을 정도다. 제네시스 GV70을 시승했다. GV80과 패밀리룩을 이루는 얼굴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다. 위아래가 분리된 헤드램프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범퍼 하단에는 엔진 하부 보호용 덮개를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 라인은 일자로 쭉 뻗었다. 쿠페형으로 완성된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질리지 않는 인상을 완성한다. 차량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5mm, 전폭 1910mm, 전고 1630mm, 축거 2875mm다. 투싼과 싼타페 중간 정도를 떠올리면 된다. 대부 마감재 등이 워낙 고급스러운데다 위아래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돼 안에 탔을 때는 싼타페급 SUV를 탄 느낌이 난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SUV와 비교하면 더 비싼 소재를 적용하고도 가격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다. 공간보다는 디자인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시보드가 일자형으로 디자인됐는데 센터페시아에 버튼을 최소화해 상당히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제네시스 특유의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 디자인까지 더해져 확실히 고급차에 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에어로다이나믹) 조형에서 영감을 받아 타원형 요소로 풍부한 볼륨감을 살렸다. 슬림한 형태의 송풍구와 이를 가로지르는 얇은 크롬 라인이 양측 문까지 이어져 탑승객을 감싸는 느낌의 넓고 깔끔한 공간감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3.5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미 제네시스 여러 차종에 적용되며 안정성을 입증 받은 파워트레인이다. 달리기는 역동적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힘이 넘친다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초반 가속감이 워낙 뛰어나 SUV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정속 주행을 하다 추월 가속을 할 때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공차중량은 1995kg이다. 차체 균형이 잘 잡혀있다. 큰 엔진을 품으면서 적당히 단단한 하체를 지녀 고속에서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특히 속도를 내더라도 시끄러운 소리가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앞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 격벽 구조를 갖춘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1초다. 19인치 기준 8.6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흐름이 원활한 고속도로를 100km 이상 달릴 때 실연비는 10~11km/L 정도가 찍혔다. 50km 가량 국도 구간에서 최적화된 주행을 하자 연비가 13km/L 이상까지 치솟았다. 연비 향상을 위해 제네시스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력이 상당히 많은 차다. 외모 뿐 아니라 실력까지 겸비한 팔방미인이라는 총평이다.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제공한다는 것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요소다. 제네시스 GV70의 가격은 5040만~5989만원에서 시작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엔비디아, 게 섯거라”...네이버 손 잡은 인텔, 본격 기업 AI 시장 공략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해 관련 분야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루비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 생성형 AI를 사용할 기업의 비율은 약 80%에 달하고, 또한 엣지 컴퓨팅의 50% 이상이 머신 러닝을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AI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인텔 측 분석이다. 그러나 AI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하고 개방성과 선택권이 제한되며, 투명성과 개인 정보 보호·신뢰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솔루션 활용도는 10%에 그친다. 이에 인텔 측은 코파일럿·에이전트 수준을 넘어 'AI 기능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업용 AI에 대한 재정의에 나섰다. 나승주 인텔 코리아 상무는 “간편성·개방성, 안전성·신뢰성, 확장성·레퍼런스 기반, 접근성·기밀성을 모두 챙겨 기업용 AI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 경영자(CEO)는 자사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 3'을 최초 공개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깬다는 목적에서다. 인텔은 과거 개인용 컴퓨터(PC)에 탑재되는 중앙 처리 장치(CPU)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를 달렸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퇴물 신세를 면키 어려웠다. 이에 인텔은 급격히 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한 네이버 등과 손잡고 '엔비디아 타도'에 나섰다. 네이버는 대규모 트랜스포머 아키텍쳐 기반 모델의 컴퓨팅 작업을 실행하는데에 인텔 가우디 3 가속기를 채택했고, 기본 역량을 확인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인텔과 긴밀히 협력해 스타트업과 학계를 포함하는 생태계로 확산해 혁신적인 생성형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고객에게 LLM 학습 클라우드 인스턴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우디 가속기 성능을 검증하고, 이에 기반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은 가우디 2에 집중된다"며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접목시켜 평가를 해봐야 할텐데, 활용 비중 확대 여부에 관해서는 차차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나승주 상무는 “가우디 3 가속기는 전작 대비 컴퓨팅 속도가 FP8 기준 2배, BF16 기준 4배 빨라졌고 네트워크·메모리 대역폭은 각각 2배, 1.5배 넓어졌다"며 “엔비디아 H100보다 학습 시간은 40%, 추론도 50% 빠르다"고 소개했다. 가우디 3 가속기는 올해 2분기 중 범용 베이스 보드·개방형 가속기 모듈(OAM)의 산업 표준 구성으로 델·레노버·슈퍼 마이크로 등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들에 우선 납품된다. 일반 시장에 풀리는 시점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고, 가우디 3 가속기의 PCIe 애드인 카드는 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실적 상승세 지속…택배·CL 힘낸다

CJ대한통운의 수익성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2조9382억원·영업이익 124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25.8% 가량 증가한 수치다. 택배사업과 CL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업체들을 상대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CJ대한통운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매출(12조2317억원)과 영업이익(5477억원)도 각각 3.9%, 14.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3072억원에서 지난해 4802억원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2차전지 등 고부가 물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등 배터리 기반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도 취득했다. 배터리 제조사 대상 수주도 가속화한다. 앞서 미국 생산공장 준공에 필요한 자재 및 설비 운송 프로젝트 물류를 수주한 데 이어 보관 물류·폐배터리 수거·재사용을 비롯한 부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콜드체인 기술을 토대로 의약품 물류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동탄물류센터에 9917㎡ 규모의 헬스케어 허브센터도 운영 중이다. 연구개발(R&D)의 성과로 효율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패키징혁신센터(PIC)가 개발한 의류 특화 패키징 설비를 고객사 물류에 적용한 것이다. 낙하 충격 테스트·패키징 온도 테스트 등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고정형 패키징'도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는 파손 위험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소비자는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택배 시스템 '로이드 파슬'도 전국 택배현장에 도입했다. 일일 처리하는 데이터를 최대 2000만건으로 늘리고 서버를 분산시켜 속도와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의 경우 교역량 감소, 올해는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물류전시회 'MODEX 2024'에서 물류사업 현황과 국제운송·콜드체인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쿱과 호치민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신규 물류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데이터 분석 모델과 자동화 설비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물동량 성장률이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커머스 물량 호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쿠팡플레이냐 티빙이냐…‘토종 OTT’ 주도권 전쟁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에 이어 스포츠 중계 부문에서까지 격전을 벌이며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1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3월 이달의 인기 앱·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규 앱 설치 순위에서 쿠팡플레이가 1위, 티빙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기준 지난달 쿠팡플레이 설치건 수는 74만 건, 티빙 설치건 수는 71만 건이었다. 3위를 기록한 네이버의 '치지직'의 설치 건수는 이들 앱의 절반가량인 36만 건에 그쳤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격전지는 '스포츠 중계'다. 축구를 시작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며 세를 키운 쿠팡플레이는 축구, 테니스, F1, 격투기에 이어 이날부터 올해 첫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생중계한다. 또 오는 15일부터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의 전 경기도 생중계한다. 특히 오는 17일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조별리그 1차전과 22일 한일전은 쿠팡플레이에서만 독점으로 디지털 중계한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한 티빙은 프로야구 독점 중계를 통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가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사용 시간(2112만 시간)을 기록했다. 일평균 100만 명 선이었던 티빙의 일일활성이용지수(DAU)도 프로야구 개막 이후 꾸준히 증가, 개막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에는 DAU 200만 명을 넘겼다. 티빙은 이달 말까지 KBO 리그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곧장 수익성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 달 유료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어느 정도의 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스포츠 중계에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드'와 예능 'SNL코리아' 시즌 5로 오리지널 라인업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에는 HBO 오리지널로 제작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를 쿠팡플레이 독점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의 경우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피라미드 게임'과 프랜차이즈 예능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등을 연달아 흥행 반열에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티빙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 5연타 흥행으로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과 도전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 타율 높이고, 이용자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성장 영역 확대’ SK텔레콤, ‘AI 피라미드’로 핵심 사업 성과”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해외 시장 조사 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옴디아는 지난 8일자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이 “다양한 산업의 제휴 회사와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유·무선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또 “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매출 회복 덕에 모바일 사업에서 별도 기준 매출의 84%인 10조554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중저가 요금제 약 25종을 내놔 지난해 4분기 기준 5G 가입자가 1570만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옴디아는 SK텔레콤의 AI 사업 중 △데이터 센터 △AI 반도체 △거대 언어 모델(LLM) 등 인프라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올해 1월 공개한 기업·공공 기관 특화 생성 AI 플랫폼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 주목했다 SK텔레콤 자체 개발 '에이닷엑스' 외에도 앤스로픽의 '클로드 2', 생성형 오픈 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복수의 LLM을 고객 선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옴디아는 “파트너사들이 AI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고, SK텔레콤은 LLM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기술 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 개인 비서 '에이닷'에 대해선 1월 현재 34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며 다양한 일상 업무를 포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한 바 있고,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입각해 재정의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동남아시아 파트너와 협업으로 51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프랜드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지난해 4분기 총 360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4% 줄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확실한 정상화’ 이스타항공, 매출 3600배↑…영업손실 577억, 전년비 18%↑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매출 1467억원, 영업손실 577억원을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079만원에 불과했던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35만950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77억원으로 18.3%, 당기순손실은 537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본격적인 운항 재확대에 따른 것이다. 기재 리스 비용 등 각종 고정 지출액이 커짐에 따라 적자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스프라이트 애비에이션 넘버 4 DAC 등 7개사와 항공기 10대와 엔진 1대에 대한 운용 리스 계약을 체결해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운용 리스 총액은 2억8621만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3690억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재무제표상 판매·관리비 역시 대폭 늘었다. 특히 총 급여액은 98억원으로 56억원이던 전년보다 73.02%, 교육·훈련비는 6110만원으로 579.12% 많아졌다. 광고·선전비는 5억6900만원, 접대비는 3190만원으로 각각 932.78%, 1018.83% 증대됐다. 2022년에는 없던 기부금이 지난해엔 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절치부심’ 인텔, 엔비디아 GPU ‘H100’ 잡을 비장의 무기 ‘가우디 3’ 내놨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호령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자 인텔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을 내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 3'을 전날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후 4개월 만이다. 인텔은 '가우디 3'의 전력 효율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그래픽 처리 장치(GPU) 대비 2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오픈 AI 모델인 라마와 아랍에미리트가 개발한 오픈 소스 대형 언어 모델인 '팔콘' 등에서 테스트했다고도 했다. 인텔은 가우디 3가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미 서버 기업 델·HP·슈퍼마이크로 등이 가우디 3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우디 3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인텔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만 전했다. 다스 캄하우트 인텔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당사는 엔비디아의 대비 가우디3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별화된 개방형 통합 네트워크 온 칩, 업계 표준 네트워크 기술인 이더넷을 사용한다"며 “우리 제품이 강력하다고 믿는 이유"라고 전했다. 인텔이 H100의 성능에 견주는 새 칩을 공개해 AI 칩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AMD도 지난해 12월 자사의 최신 AI 칩인 MI300X를 출시했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클라우드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 속에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한 발짝 더 나간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H100의 후속작으로 새로운 아키텍처 '블랙웰' GPU 기반의 AI 칩인 B100과 B20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퀄컴, 구글 등과 '반(反)엔비디아 전선'을 형성하며 AI 앱 개발을 위한 오픈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가 구축하고 있는 쿠다(CUDA)라고 하는 AI 관련 앱 개발 지원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대 등 공동개발 AI 소형언어모델, 美의사시험 통과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컴퓨터학과) 연구팀과 국내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학(I,C,L)이 공동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Meerkat-7B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를 통과해 주목받고 있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강재우 교수팀 등이 공동개발한 Meerkat-78은 평균 합격선이 60점인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서 74점의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또한 7개의 의료 벤치마크 성능평가에서 GPT-3.5(175B) 모델보다 평균 13% 높은 성능을 보였다.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 도전한 기존의 최고 sLLM인 MediTron-7B이 52점으로 통과에 실패한 것과 비교해 Meerkat-78의 높은 성능과 함께 의료 분야의 오픈소스 모델 개발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학교측은 평가했다. sLLM은 언어모델의 매개변수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미세조정으로 정확도를 높인 모델을 말한다. 가령, 거대언어모델(LLM)인 OpenAI GPT-3.5(ChatGPT)는 매개변수 1750억개, 구글 'PaLM'은 매개변수 5400억개이지만, Meerkat-7B는 70억개에 불과하다고 고려대는 설명했다. 따라서, Meerkat-78이 PC 한 대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크기의 소형언어모델 최초로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고려대는 Meerkat-7B와 같은 의생명 특화 언어모델은 병원의 임상의사 결정 지원, 비표준화된 의료 차트의 정리와 같은 의료·원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제약사의 특허 분석, 임상 설계, 문서작성 등의 노동집약적이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를 지원해 각 분야 전문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재우 교수는 아이젠사이언스를 창업해 AI기술을 활용한 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14개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Meerkat-7B를 통해 새로운 약물 타깃을 발굴하는 과정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특화 LLM을 활용한 신규 사업모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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