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열 에어부산 차장이 지난 21일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항공 위험물과 항공 보안 문화'를 주제로 열린 한국항공보안학회 춘계 학술 대회에서 BX391편 화재 사건 이후 종합 대책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에어부산이 지난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에 의한 화재 사건을 계기로 화재 대응을 위한 대응 장비를 기내에 비치하는 등 종합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한국항공보안학회(학회장 소대섭 한서대학교 항공보안학과장)는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항공 위험물과 항공 보안 문화'를 주제로 춘계 학술 대회를 지난 21일 개최했다.
올해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는 홍콩으로 출발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A321-200 여객기(HL7763, BX391)가 반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합동 화재 감식을 진행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객실 왼쪽 28열부터 32열까지의 좌석 부분에서 전기 배선과 기내 조명 기구, 보조 배터리 잔해 등을 확보했다.
▲올해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A321-200 여객기(HL7763, BX391)가 반소된 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장 감식 작업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발화점으로 밝혀진 보조 배터리가 새카맣게 탄 모습. 사진=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제공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 당시 기내에서 발견된 보조 배터리 잔해에서는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됐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배터리 내부에서 양·음극이 합선된 상태를 뜻하는 '절연 파괴'가 발생함에 따라 최초 발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항철사조위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보조 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고, 사고 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에어부산 등에 안전 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날 김선열 에어부산 차장은 “사고 후 국토교통부가 운송과 운항 지침을 강화하고, 각 공항에서 점검 활동을 진행했다"며 “보조 배터리와 전자 기기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승객에게 사전 안내와 체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종합 대책에 대해 설명했디.
김 차장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홈페이지·모바일 서비스 안내 페이지에 '승객 직접 소지 물품' 안내 페이지를 신설해 보조 배터리와 전자 담배를 추가했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항공권 예약 시 이에 관한 동의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공항에서의 수속 단계와 탑승 게이트 관리 강화 이행 상태 점검 차원에서 만든 테이프와 관리 대장에 관한 설명. 사진=에어부산 제공
또 공항에서의 수속 단계 관리 강화 이행 상태 점검 차원에서 100Wh 이하 5개 초과 시 초록색, 100~160Wh의 경우 노란색 승인 스티커를 부착토록 했고, 160Wh를 초과하는 제품은 반입 불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에 관해 카운터에서 수퍼바이저가 시리얼 넘버 승인 대장을 작성하고 관리해 승인 스티커 시리얼 넘버 분실 방지 책임을 진다.
각 배터리 개수 초과 시 공무·의료 목적 등 특별한 경우 외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항공기 탑승 개시 전 탑승구에서는 방송을 통해 기내 보조 배터리와 전자 담배 반입·보관 방법 등에 대해 탑승 시작 전 직원이 배터리 보유 여부를 질의한다. 탑승객 명단 중 '노 배터리' 표식이 없는 승객들을 대상으로는 2차 질의를 하고, 미 포장 시 비닐팩을 제공하고 보딩 사인 10분 전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3개 국어로 탑승구 안내를 실시한다.
아울러 단자 캡·절연 테이프·배터리 보관용 비닐팩을 탑승객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배터리 단락을 방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차장은 “종전까지 에어부산은 전자 비행 정보 장치(EFB)를 활용하는 조종사들에게는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지급해왔으나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발생해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며 “2년 주기로 바꿔주고, 여기에는 약 1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한 보관용 하드 케이스도 나눠주고, 충전구가 장착된 여객기에서는 이를 통해 충전토록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충전구가 없는 기재는 3대로, 리스 만기에 따른 반납일 전까지 보조 배터리를 쓰도록 한다.
▲브라임스톤이 제작한 파이어 백·스모크 백·방화 장갑 세트와 에어부산이 유사 시를 대비한 배터리 보관함. 사진=브라임스톤 홈페이지 캡처·에어부산 제공
김 차장은 “리튬 이온 전지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브라임스톤이 제작한 파이어 백·스모크 백·방화 장갑 1세트씩 지난 10일부터 기내에 비치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이어 “완충된 2만mA팩에서 일반 노트북 배터리 대비 5배에 달하는 화재와 폭발을 억제하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휠체어 보관대에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세트당 1646달러(약 241만원)로, 현재 가용 기재가 20대임을 감안하면 4820만원 가량 들었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5820만원인 셈으로, 대당 291만원씩 투자한 꼴이다.
한편 장용석 인천국제공항보안 본부장은 “사전에 모든 배터리를 한개의 방화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해둔 상태로 연기가 퍼지면 승객들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철성 아시아나항공 항공보안팀장(차장)도 “수출용 배터리는 충전율이 30%를 넘지 못하게 돼있는데, 높을수록 함께 모이면 폭탄이 될 수 있어서"라며 “개인이 하나씩 갖고 있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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