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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고차 시장 선진화 위해 민·관 협력 강화해야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240만대다. 신차 시장(약 170만대)의 1.4배 수준이다. 기업끼리 오고간 횟수까지 포함한 총 거래대수는 380만대 정도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 시장 대비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고차 수출 역시 작년 약 55만대 이상을 달성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앞으로 선진 시스템과 최적의 구조를 갖춘다면 100만대 이상도 가능한 영역이다. 중고차 시장 변화의 분기점은 작년 현대차그룹 등 제작사가 진출한 것이다. 사실 작년 1월부터 시작할 수 있었으나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약 30% 줄어들었고 준비도 철저히 하느라 10월부터 시작됐다. 현대차·기아가 사업을 진행 중이긴 하나 수면 위로 올릴 정도로 효과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향후 상황 진전에 따라 다른 국내 제작사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고차 거래문화는 아직은 후진적이고 개선돼야 할 과제가 많다. 아직 허위 미끼매물은 물론 위장 당사자 거래문제, 성능점검 미고지와 침수차 문제 등 아직은 투명 선진문화와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 피해 사례 중 가장 심각하고 피해가 많은 영역이 바로 중고차 거래 환경이다. 매매사원의 선진화는 물론 품질 문제 발생 시 보상 체계 등은 물론 신차와 같은 투명 거래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아직은 정보의 비대칭 현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많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물론 중고차 관련 단체의 노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진 중고차 시장과 확대를 위한 해결과제는 아직은 많다고 하겠다. 우선 주무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가 주관기관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투명성 제고와 문제점 개선에 신경써야 한다. 한국중고차협회도 중고차 발전 세미나 등 기초를 다져야 한다. 중고차 관련 연합회의 경우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국내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앞장서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직접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산하에 연합회, 제작사, 관련 전문가 등 모든 단체가 융합된 협회를 조성해야 한다. 현대차·기아 등 제작사의 역할도 필요하다. 생계업 지정 관련해 주무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난 2022년 자동차 제작사의 연차별 진입을 허가한 후 내년까지 일정 비율로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규제 없이 완전한 진입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제작사가 초기단계이고 준비가 덜 돼 판매비율이 워낙 적다고 하겠으나 머지않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좌장으로 관련 협상을 진행하던 필자의 경우도 제작사 진입은 당연한 결정이나 향후 중소기업이나 개인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진정한 상생관계를 강조했다. 진입을 허용한 이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제작사의 중고차 거래 진입을 불허한 국가가 전혀 없고 아직은 허위 미끼매물 등 국내의 부정적인 중고차 거래 문화를 선진형으로 개선하는데 제작사의 인증 중고차 거래가 객관성과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연이 효과는 앞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지만 국내의 경우 신차의 약 80% 이상이 현대차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과점에 따른 후유증을 주변에서도 우려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상생 시스템이 중요하고 상황을 국토교통부가 유심히 들여다보는 자세도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역시 국토교통부 산하의 한국중고차협회가 역할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차 내수와 수출 시장은 완전히 다르면서도 연계성 측면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관련 영역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중고차 수출 시장은 내수 대비 더욱 열악하고 후진적인 만큼 개선의 여지가 극히 크다. 수출 영역은 산업통산자원부가 담당인 만큼 두 기관과 관련 단체에서 연계성 측면을 강조해 시너지 개선을 생각할 수 있다. 오는 7월4일 인천항만공사가 주관하는 국제해양포럼에서 특별 세션으로 수출중고차 선진화 세미나가 있어서 좋은 방향이 제시됐으면 한다. 협회를 통한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다. 중고차 관련 전문가는 영역의 특성상 전문가 양성이 극히 어려운 영역이다. 자동차 공학적인 측면에서도 알아야 하고 남이 사용하던 물건을 새롭게 포장해 시장에 내놓는 중고차 거래 문화도 알아야 한다. 각종 관련 세금 서류 업무는 물론 중고차 진단평가 지식과 중고차 할부 등 다양한 중간과정도 인지해야 한다. 최근 중고차 영역의 투명성이 제기되고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딜러문화가 형성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국내 전문 직종 중 자랑스러운 직종으로 재탄생해 중고차 관련 전문가 양성과 풍부한 수입원을 자랑하는 직종으로 키워야 한다. 이 영역은 당연히 수출중고차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중고차 영역은 앞으로 더욱 성장해 중고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당연히 수출 산업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역시 각종 단점을 해결하면서 조속히 선진형 투명문화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기대하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제작사를 대표하는 만큼 비즈니스 활성화에 못지않게 사회 기여도 측면에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결국 사회 기여도가 시장 활성화와 확대로 선 순환되면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고차 시장 ‘지각변동’···서비스 차별화 경쟁 본격화

대기업의 중고차 업계 진출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이 고객 대상 혜택을 대폭 확대하며 수요 확대에 나서자 기존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 현대차·기아 '트레이드 인' 혜택 강화···롯데 등도 진출 막바지 담금질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트레이드 인'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게 골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이오닉 5·6 등 전기차에만 50만원 할인 혜택을 줬지만 이달부터는 9개 차종에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기존 차량을 매각하는 소비자를 위한 보상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차량 상태에 따라 매각대금의 최대 4%까지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타 브랜드 차량도 매각할 수 있다. 기아 역시 지난 1일부터 최대 30만원을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밖에 인증중고차 웹 사이트에서 상세 견적을 받은 당일에 최종 매각을 완료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국내 신차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한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 차량 매각부터 신차 구입까지 고객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며 신차의 제조공장(factory)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이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중고차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제시한 상태다. 대기업의 공세가 본격화하자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업체들도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다수 전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케이카는 최근 중고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숏폼테마관'을 선보였다. 이 곳에서 케이카 주요 차량은 물론 직영중고차 서비스 특장점, 중고차를 사고 팔 때 팁, 차량 관리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의 이목을 잡기 위해 MBTI 유형별로 각자 어울리는 차량 모델을 추천하는 '카BTI'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 롯데·KGM·르노 등도 눈독···세단 거래 활성화 등 새 트렌드도 앞으로 더 많은 대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점도 중고차 시장 지각변동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렌탈을 앞세운 롯데그룹은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작년 말 기준 중고차 렌탈 차량을 약 1만대를 운용 중이다.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작년 말 출시한 중고차 장기렌탈 서비스 '마이카 세이브' 역시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장기렌터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고차로 이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중고차 매매 사업을 시작할지 결정하기 위해 막판 조율에 한창이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후 매물을 확보하고 서비스 제공 내역을 확인하며 담금질에 나섰다. HL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 역시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중고차 매매업 등을 추가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분위기도 바뀌는 조짐이 보인다. 신차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비 감가 상각 정도가 큰 만큼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 등록된 SUV(RV 포함)는 총 24만27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등록량의 69.5%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신차 10대 중 7대는 SUV였다. 세단 등록 대수는 9만1985대로 26.3%였다. 반면 지난 1~3월 중고차 시장에서는 세단 거래 대수(23만5817대)가 SUV(18만1044대)를 크게 웃돌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적자 탈출’ 감산 속내는 제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반도체 적자 탈출'에 성공한 가운데 가운데 감산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재고가 늘어난 삼성은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을 털어내는 데 성공한 SK는 생산 정상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4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총 재고 자산은 30조9987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전년 대비 6.68% 늘어난 수치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고 정상화 목표와 이를 위한 생산량 조정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감산 정책 유지를 시사했다. 그는 “D램·낸드 모두 세부 제품별 재고량 차이가 존재해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 고려해 올해 상반기 중에도 선별적 생산 조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3조4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4% 감소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사장)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D램 감산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양사는 '반도체 적자 탈출'에 나란히 성공한 상황이라 이 같은 감산에 대한 미묘한 접근법 차이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14조87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1분기 4조5819억원 △2분기 4조3618억원 △3분기 3조7539억원 △4분기 2조1816억원으로 점점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부터는 적자 탈출에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1.25% 늘어난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은 2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가량 될 것"이라며 “낸드(NAND)의 가파른 가격 상승과 재고 평가손 환입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상황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조7303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보다는 빠르게 적자 탈출에 성공해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프엔 가이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분기 1조6479억원, 올해 전체로는 13조831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들이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PC·모바일 고객사 완제품 재고 정상화와 함께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이어졌고, 생성형 AI 관련 투자 확대로 수요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상당수의 조직이나 기업에서는 자연어 처리·코딩·콘텐츠 생성·챗봇 개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도입하고 있다. 미래에는 특정 도메인·산업에 적합하도록 LLM을 세부 조정하는 데에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시스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인식 확산 영향으로 전 응용처에 걸쳐 재고 확대를 위한 수요가 나타나는 모습도 감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확판 기조 아래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LPDDR5x·UFS4.0 등 선단 인터페이스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며 “서버 수요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가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며 D램과 낸드 재고 소진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고금리 속 수익성 확대 발판 마련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고금리 국면에서도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한다. 인도·중남미·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중국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수익성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올 1분기 55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하락한 수치다. 향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 때문에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건설기계 업종은 고금리 시기에는 이자 부담 탓에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 시장 공략 강화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에서의 굴착기 시장점유율이 17~20% 수준(2위)로 알려져 있다"며 “1위 업체와의 격차도 축소되는 추세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경우 광산 수요와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가 멕시코·칠레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도 중남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단에서 중·대형 굴착기 60대를 수주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아프리카 건설시장이 올해 584억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748억달러(약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건설기계는 모리타니 등 서아프리카 7개국에 광역 딜러를 지정했다. 남수단과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국가에서도 신규 딜러 계약을 맺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1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물류 차질의 여파로 유럽·중동·남미 지역에서 판매 지연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중국에서는 굴착기 판매량이 줄었으나, 대형과 초대형 중심 제품으로 믹스를 개선하는 등 매출은 오히려 향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진 사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폴란드향 K-2 전차에 탑재되는 제품의 매출 인식이 시작됐다. 발전기용은 고객사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중남미 지역 판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도 하반기 들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메가딜러를 확대하고 콤팩트 트랙 로더(CTL) 출시를 비롯한 제품 라인업 강화도 지속한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인프라 투자와 중국 및 내수시장 반등도 HD현대인프라코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 차원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건설현장 자율화에 나서는 등 안전성과 생산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출시할 차세대 모델에 AWS의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CNH와 무인 자율화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를 포함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연간 매출은 9조원을 넘기는 등 전년 대비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플랫폼 업계가 규제 법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야당 모두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남용 행위를 금지해야한다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여소야대의 긴장감 속에서도 플랫폼 규제 법안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 22대 국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과점 플랫폼에 대한 규제 목소리는 제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20여건 가량 발의되는 등 탄력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비슷한 내용의 플랫폼 규제안을 내놨다가 지난 2월 추가 검토를 선언하며 보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총선 정책공약집에서도 “기울어진 온라인 플랫폼 시장을 바로잡겠다"며 시장 규율 법제 구축 의지를 표명했다. 구체적인 규제안이 열거되진 않았으나, 규율 법제 안에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 보호 및 상생협력 강화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 금지 △국내외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 방지 등을 담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온라인상 눈속임 상술(다크패턴)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방지 및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안도 추진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최초 가입 시 무료로 제공했던 구독요금을 갱신 할 때 자동으로 유료 전환 되는 등의 피해를 막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를 위한 소비자의 사전 동의를 의무화하고, 특정 옵션 사전 선택 행위 및 팝업창을 통한 반복적인 간섭행위를 금지한다. 이 같은 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위반하면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규제의 강도도 한층 더 강화한다. 플랫폼업계에 더 높은 책임을 부과하는 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산업, 서비스업, 정보기술(IT) 산업 등에서 유발되는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안전보건관리 방안은 더욱 강화된다. 이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자 등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보건 기준을 마련해야하고, 배달 노동자의 교통사고 등에 대한 실질적 조치 등도 마련해야한다. 노동관계법에 따른 권리 보장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를 위한 보호조치도 강화된다.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 노동관계법상 근로자로 우선 추정하고, 사용자에 입증 책임을 부여한다. 아울러 표준계약서 법제화, 업계 특성에 맞는 분쟁조정협의회 운영, 배달노동자 등에 대한 최저보수제 도입 등의 안건도 공약집에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대 이후부터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의가 이어져 왔으나, 성급한 사전 규제 도입에 따른 혁신 저해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무분별한 입법 시도로 사회적 갈등을 키우기 보다는 발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G화학, 희망 퇴직 접수…업황 부진 장기화 영향?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LG화학이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번 희망퇴직 접수는 오는 30일까지로 5월 중 심사를 거쳐 퇴직 발령이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근속 5년 이상의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구성원이다. 여기에는 휴직자도 포함되지만 정년퇴직 잔여기간 1년 미만인 경우는 제외된다. 근속 5~10년의 퇴직 위로금은 기본급 30개월, 10년 이상은 60개월이다. 중·고등·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학자금도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 일부 사업을 정리한 데 따른 인원 보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IT소재 사업부의 필름사업 중 편광판 및 관련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계기업의 입지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힘을 빼고 3대 성장동력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제도를 오픈했을 뿐"이라며 “철저하게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인원만 대상에 포함된다"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시승기] 가슴을 뛰게 하는 차, 아우디 RS3

“콤팩트 스포츠 세단, 퍼포먼스로 완성되다." 아우디의 고성능 세단 'RS3'는 매력이 많은 차다.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얼굴부터 가속페달을 밟으면 폭발적으로 뛰어나가는 가속 성능까지 '드림카' 면모를 다양하게 갖췄다. 여기에 더해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일상에서 매일 질주본능을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아우디 RS3를 시승했다. 아우디 초고성능 라인업인 RS의 엔트리 모델이다. 업체 측은 이 차가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세단의 실용성이 결합된 차라고 소개하고 있다. 차를 보는 순간 마음이 흔들린다. RS 시그니처 디자인을 지녀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모습이다. 차량 전면 그릴 및 차량 후면에 부착된 RS 3 뱃지가 매력적이다. 19인치 휠, 윈도우 몰 블랙 패키지, 큼직한 공기 유입구가 달린 새로운 디자인의 전후방 범퍼 등이 외관의 포인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4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축거 2631mm다. 아반떼보다 전장과 축간 거리가 각각 170mm, 91mm 짧은 정도다.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1·2열 모두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실내 디자인 역시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알칸타라 소재의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RS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벌집 패턴에 RS로고가 새겨진 나파 가죽 RS 스포츠 시트도 눈길을 잡는다. 작은 차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 품질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분석이다. 2.5L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50.99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635kg이다. 숫자만 봐도 이 차의 강력함을 상상할 수 있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아우디 RS3를 최고의 달리기 선수로 만들어준다. 가속페달을 강력하게 밟으면 곧바로 몸이 뒤로 튕겨져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세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원하는대로 충분히 달릴 수 있어"라고 차가 속삭이는 듯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8초다. 주행모드에 따라 배기음도 달라진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짐승같은 소리를 낸다. 오른발을 움직일 때마다 강렬한 엔진음이 나와 더 빠르게 달리고 싶게 만든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엔진 회전수를 더욱 높이면 무서운 속도감과 매력적인 배기음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총알에 올라탄 기분이다. RS3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은 직접 운전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쉽게 설명하기 힘든 수준이다.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와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의 각 드라이브 모드 별 차이를 극대화 해주는 'RS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이 차의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고 속도는 280km/h, 연비는 복합 기준 9.2km/L다. 다양한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기본으로 갖췄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파크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홀드 어시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장착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차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카를 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주행의 완성도가 높아 일상적인 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우디 RS3의 가격은 777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상품성 입소문 탔다” 매력만점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70은 2020년 데뷔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시 이후 하루만에 1만대가 계약됐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제네시스 최초의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이 포인트였다. 상품성 교체 시기가 다가온 현재 GV70은 '기본기가 튼튼한 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럭셔리 감성과 달리기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시장에서만 5280대가 팔려나갔을 정도다. 제네시스 GV70을 시승했다. GV80과 패밀리룩을 이루는 얼굴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다. 위아래가 분리된 헤드램프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범퍼 하단에는 엔진 하부 보호용 덮개를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 라인은 일자로 쭉 뻗었다. 쿠페형으로 완성된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질리지 않는 인상을 완성한다. 차량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5mm, 전폭 1910mm, 전고 1630mm, 축거 2875mm다. 투싼과 싼타페 중간 정도를 떠올리면 된다. 대부 마감재 등이 워낙 고급스러운데다 위아래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돼 안에 탔을 때는 싼타페급 SUV를 탄 느낌이 난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SUV와 비교하면 더 비싼 소재를 적용하고도 가격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다. 공간보다는 디자인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시보드가 일자형으로 디자인됐는데 센터페시아에 버튼을 최소화해 상당히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제네시스 특유의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 디자인까지 더해져 확실히 고급차에 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에어로다이나믹) 조형에서 영감을 받아 타원형 요소로 풍부한 볼륨감을 살렸다. 슬림한 형태의 송풍구와 이를 가로지르는 얇은 크롬 라인이 양측 문까지 이어져 탑승객을 감싸는 느낌의 넓고 깔끔한 공간감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3.5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미 제네시스 여러 차종에 적용되며 안정성을 입증 받은 파워트레인이다. 달리기는 역동적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힘이 넘친다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초반 가속감이 워낙 뛰어나 SUV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정속 주행을 하다 추월 가속을 할 때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공차중량은 1995kg이다. 차체 균형이 잘 잡혀있다. 큰 엔진을 품으면서 적당히 단단한 하체를 지녀 고속에서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특히 속도를 내더라도 시끄러운 소리가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앞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 격벽 구조를 갖춘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1초다. 19인치 기준 8.6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흐름이 원활한 고속도로를 100km 이상 달릴 때 실연비는 10~11km/L 정도가 찍혔다. 50km 가량 국도 구간에서 최적화된 주행을 하자 연비가 13km/L 이상까지 치솟았다. 연비 향상을 위해 제네시스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력이 상당히 많은 차다. 외모 뿐 아니라 실력까지 겸비한 팔방미인이라는 총평이다.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제공한다는 것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요소다. 제네시스 GV70의 가격은 5040만~5989만원에서 시작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엔비디아, 게 섯거라”...네이버 손 잡은 인텔, 본격 기업 AI 시장 공략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해 관련 분야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루비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 생성형 AI를 사용할 기업의 비율은 약 80%에 달하고, 또한 엣지 컴퓨팅의 50% 이상이 머신 러닝을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AI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인텔 측 분석이다. 그러나 AI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하고 개방성과 선택권이 제한되며, 투명성과 개인 정보 보호·신뢰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솔루션 활용도는 10%에 그친다. 이에 인텔 측은 코파일럿·에이전트 수준을 넘어 'AI 기능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업용 AI에 대한 재정의에 나섰다. 나승주 인텔 코리아 상무는 “간편성·개방성, 안전성·신뢰성, 확장성·레퍼런스 기반, 접근성·기밀성을 모두 챙겨 기업용 AI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 경영자(CEO)는 자사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 3'을 최초 공개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깬다는 목적에서다. 인텔은 과거 개인용 컴퓨터(PC)에 탑재되는 중앙 처리 장치(CPU)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를 달렸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퇴물 신세를 면키 어려웠다. 이에 인텔은 급격히 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한 네이버 등과 손잡고 '엔비디아 타도'에 나섰다. 네이버는 대규모 트랜스포머 아키텍쳐 기반 모델의 컴퓨팅 작업을 실행하는데에 인텔 가우디 3 가속기를 채택했고, 기본 역량을 확인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인텔과 긴밀히 협력해 스타트업과 학계를 포함하는 생태계로 확산해 혁신적인 생성형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고객에게 LLM 학습 클라우드 인스턴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우디 가속기 성능을 검증하고, 이에 기반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은 가우디 2에 집중된다"며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접목시켜 평가를 해봐야 할텐데, 활용 비중 확대 여부에 관해서는 차차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나승주 상무는 “가우디 3 가속기는 전작 대비 컴퓨팅 속도가 FP8 기준 2배, BF16 기준 4배 빨라졌고 네트워크·메모리 대역폭은 각각 2배, 1.5배 넓어졌다"며 “엔비디아 H100보다 학습 시간은 40%, 추론도 50% 빠르다"고 소개했다. 가우디 3 가속기는 올해 2분기 중 범용 베이스 보드·개방형 가속기 모듈(OAM)의 산업 표준 구성으로 델·레노버·슈퍼 마이크로 등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들에 우선 납품된다. 일반 시장에 풀리는 시점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고, 가우디 3 가속기의 PCIe 애드인 카드는 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실적 상승세 지속…택배·CL 힘낸다

CJ대한통운의 수익성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2조9382억원·영업이익 124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25.8% 가량 증가한 수치다. 택배사업과 CL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업체들을 상대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CJ대한통운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매출(12조2317억원)과 영업이익(5477억원)도 각각 3.9%, 14.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3072억원에서 지난해 4802억원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2차전지 등 고부가 물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등 배터리 기반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도 취득했다. 배터리 제조사 대상 수주도 가속화한다. 앞서 미국 생산공장 준공에 필요한 자재 및 설비 운송 프로젝트 물류를 수주한 데 이어 보관 물류·폐배터리 수거·재사용을 비롯한 부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콜드체인 기술을 토대로 의약품 물류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동탄물류센터에 9917㎡ 규모의 헬스케어 허브센터도 운영 중이다. 연구개발(R&D)의 성과로 효율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패키징혁신센터(PIC)가 개발한 의류 특화 패키징 설비를 고객사 물류에 적용한 것이다. 낙하 충격 테스트·패키징 온도 테스트 등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고정형 패키징'도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는 파손 위험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소비자는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택배 시스템 '로이드 파슬'도 전국 택배현장에 도입했다. 일일 처리하는 데이터를 최대 2000만건으로 늘리고 서버를 분산시켜 속도와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의 경우 교역량 감소, 올해는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물류전시회 'MODEX 2024'에서 물류사업 현황과 국제운송·콜드체인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쿱과 호치민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신규 물류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데이터 분석 모델과 자동화 설비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물동량 성장률이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커머스 물량 호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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