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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경영쇄신 차질 불가피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됨에 따라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신아 대표와 함께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원태, 英서 30조원 규모 B777-9·787-10 도입 계약…대한항공 친환경 경영 박차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최첨단 중대형 여객기 777-9과 787-10을 들여와 기단 현대화를 추진한다. 22일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국 햄프셔주에서 개최된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과 보잉 777-9 20대·787-10 3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787-10 계약분에는 10대 추가 구매 옵션이 포함돼있다. 다만 MOU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의 카탈로그 가격대로라면 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올 3월 의결한 A350 도입 건은 18조원이었는데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777-9과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대형·중대형 항공기다. 이 기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777 계열 항공기 중 최신형인 777-9은 해당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 복합 소재로 구성된 날개는 기존 777 계열기 대비 더욱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좋아졌다. 항속 거리는 1만3000km를 상회해 인천국제공항 기준 미국 전 지역이 직항 커버리지에 든다. 777-9은 같은 계열 여객기 중 동체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400~420석을 탑재할 수 있다. 787-10은 787 계열기 중 가장 큰 모델이다. 현존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실어나를 수 있다. 연료 효율성 역시 기존 777-200보다도 25% 이상 향상됐다. 조 회장은 “이번 보잉 777-9·787-10 도입 계약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와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저감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2034년까지 도입해 최첨단 친환경 기재를 203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개발자 노트부터 컬래버 카페까지…네오위즈 팬덤 강화 전략 눈길

네오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2'가 개발자 노트, 라이브 방송 및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팬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완성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공식 유튜브 및 네이버 라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되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지난해 출시한 브라운더스트2다. 이 게임은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겜프스엔이 개발한 모바일 서브컬처 RPG다. 전작 '브라운더스트'의 스타일을 계승한 하이엔드 2차원(2D) 그래픽과 일러스트가 특징이다. 이준희 겜프스엔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사전 체험 테스트 종료 후 3일 만에 직접 영상에 출연해 게임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이용자와의 피드백을 토대로 '전투 시스템'과 '퀘스트' '콘텐츠 반복 수행' 등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당시 전투 화면에 캐릭터의 뒤통수가 보이는 '탑 뷰'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컸다. 이를 적극 반영해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는 캐릭터의 앞뒤 시점 전환이 가능한 '쿼터 뷰'를 도입했다. 피드백을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이용자들의 전투 몰입도가 높아졌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이후로도 지금까지 개발자 노트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활발한 라이브 방송도 이 게임의 소통 전략 중 하나다. 브라운더스트2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반주년을 기념하는 '하프 애니버서리'를 방송했으며, 올해 4월 300일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반주년 기념 당시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마이룸' 콘텐츠와 간편하게 장비를 변경할 수 있는 '장비 프리셋 기능' 등 기존 이용자들이 원하던 콘텐츠를 적극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게임의 액티브 유저(AU)가 55% 증가했고, 게임의 일일활성사용자수(DAU)도 약 2배 상승했다. 300일 기념 방송에선 '컷씬 월드컵'을 진행했다. 이용자 투표를 통해 '나이트메어 바니 이클립스'가 1위에 선정됐다. 이후 해당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를 굿즈로 선보여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4회 일러스타 페스(ILLUSTAR FES)' 행사에 참여했다. 별도 부스를 마련해 등신대 및 코스플레이어 포토존, 추억의 뽑기 이벤트 등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브라운더스트2 개발자들도 참여해 직접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달 '애니플러스(ANIPLUS)'와 협업한 컬래버 카페 역시 인기를 끌었다. 게임 캐릭터·아이템의 특징을 반영한 음료 및 디저트, 굿즈 등을 판매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인게임 캐릭터와 굿즈에 대한 수요가 커진 트렌드를 반영, 꾸준한 소통으로 팬덤 확보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이러한 전략은 회사 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네오위즈가 올 2분기 매출 901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과거 게임팩을 꽂아 즐기던 레트로한 감성을 살린 '스토리팩' 시스템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함과 동시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게임 정식 출시 후에도 이용자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바탕으로 게임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도 창구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구속 기로 카카오 김범수 ‘운명의 날’…영장실질심사 시작

구속 기로에 놓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후 법원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검찰 긴급호송차에서 내려 서울남부지방법원 특별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밤샘조사를 받은 지 약 13일만이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그룹 투자심의위원회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는지가 심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이러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영장 심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한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될 경우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3나노 GAA 적용 3년차…BSPDN으로 파운드리 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 경쟁사 대비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지 3년 차를 맞았다. 이에 더해 전인미답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산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수율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다. 이를 양산에 활용 중인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관련 업계 리딩기업인 TSMC는 지금껏 핀펫 공정을 사용해왔지만 2나노부터는 GAA 기술로 생산하기로 하고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의 화두는 인공 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다. 파워보다는 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에서 AI와 HPC 분야로 확장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GAA 기술에 따른 성과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5나노 핀펫 공정 대비 3나노에서 파워·성능·면적(PPA) 면에서 각각 50%·30%·35%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AA 기술은 저전력화와 성능 극대화까지 끌어낼 수 있어 삼성전자 DS 부문이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양산에 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성장통을 먼저 겪더라도 업계 최초로 GAA 기술을 도입해 3나노를 기점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가짐으로써 상황 역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PA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후면 전력 공급 기술(BSPDN)에 대해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AI 시대에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서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생산 능력도 얼마나 확보했고 완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모두 영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어서 의사 결정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키징 턴키 서비스는 혁신적인 제조 공정과 패키징, 광범위한 PSI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칩 제조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정밀성을 제공한다"며 “광범위한 에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패키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시장 ‘꽁꽁’…통신 3사·알뜰폰, 모두 가입자 감소세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회선 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회선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성장 침체가 거듭되는 모양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휴대폰 가입회선은 총 5674만6792개로 전월 대비 8105개 줄었다. 특히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회선은 총 4750만6388개로 전월 대비 3만5696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 가입회선 수는 2310만7096개로 전월 대비 2만5398개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1344만9377개로 전월 대비 8871개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도 1094만9915개로 전월 대비 1427개 줄었다. 통신 3사 휴대폰 가입회선이 모두 감소한 것은 올 들어 5월이 처음이다. KT의 경우 휴대폰 가입회선이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LG유플러스와의 격차가 더 좁혀졌다. 양사의 휴대폰 가입 회선 격차는 지난해 10월 258만2190개에서 올해 5월 249만9462개까지 줄었다. 전월(250만6906건)보다 7444건 더 감소한 수치다.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를 포함할 경우 양사의 격차는 230만1249개까지 좁혀진다. 알뜰폰 역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알뜰폰의 휴대폰 가입회선은 924만404개로 전월 대비 2만7591개 늘었다. 다만 순증 규모는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2만6014개, 2월 12만4993개, 3월 19만4117개로 10만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 4월 4만6141개로 급감하더니 5월에는 2만개 규모까지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가입자 수가 한풀 꺾인 이유로 통신 시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꼽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가입회선 수도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올 초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이후 소비자의 이목을 끌 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1∼3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회선 수는 매달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올해 하반기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Z6 시리즈를 중심으로 통신 3사의 가입자 순증세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알뜰폰 업계의 경우 전환지원금과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순증폭 감소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알뜰폰의 강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알뜰폰 주력 상품 요금 구간은 1만원~2만원대에 형성됐는데, 월 2만원대 요금제까지 나오면서 격차가 줄었다. 이렇다 보니 전환지원금이 알뜰폰 고객 이탈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적잖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회선 수는 54만3289개다. 63만8593개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9만6304개 줄어든 수치다. 현재 갤럭시 Z6 시리즈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출시 2개월 후 적용된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 기조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통상 여름 비수기에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만큼 중저가폰 위주의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도 알뜰폰 업계에선 변수로 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단말 비수기'로 통하기도 하고, 계절적 마케팅 비용 등이 가입회선 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9∼10월쯤 새 아이폰 시리즈 출시 이슈도 있는 만큼 3분기 기점으로 일정 수준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영업익 815억원…전년비 49.7%↓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082억원·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영업이익은 49.7% 감소했다.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매출은 7863억원으로 22% 줄었다. 기저효과과 선진·신흥시장 부진의 여파다. 영업이익(308억원)은 73% 줄었다. 프로모션 비용과 물류비가 불어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선진시장 내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흥시장에서도 법인 영업력을 확대하고 공백 지역 딜러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엔진 사업부문은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3219억원)은 산업용·방산용·소재 부품 등의 성장에 힘입어 7% 증가했다. 영업이익(507억원)도 가격 인상과 믹스 개선으로 10% 향상됐다. 향후에는 △북미 데이터센터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신흥시장 전력 수요 △북미·중동·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건설 인프라 투자와 연계한 발전기용 엔진 수요를 토대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방산엔진 매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향후 3년간(2024~2026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경영 환경 및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리니지色’ 빼는 게임업계…장르 다각화 ‘시동’

국내 게임업계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MMORPG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장르의 폭을 넓히며 이용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넥슨은 이달 초 올해 첫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국내 최초 루트슈터 장르를 표방한다. 루트슈터는 기존 역할수행게임(RPG)에 총기 기반 슈팅 게임이 합쳐졌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선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들고 온다. 이 게임은 전통적인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장르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액션 RPG '가디스오더'와 핵앤슬래시 장르의 '패스오브액자일2' 등 여러 장르의 신작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28일 자체 개발 중인 신작 스위칭 RPG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엔 새로운 장르인 난투형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선 게임사들의 이러한 변화를 '리니지 색채'를 빼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MMORPG는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해당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은 리니지다. 이에 게임 업체는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을 일컫는 '리니지 라이크' 작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게임 시장 내 MMORPG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며 업계의 시선이 다른 장르에 모이고 있는 것. 2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 20개 게임 가운데 MMORPG 장르는 4개에 불과하다. 지나친 과금과 경쟁으로 인한 이용자 피로감이 MMORPG의 인기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입지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며 “이에 업계는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으며 이용자 시선 사로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 공략 차원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장르 다각화 행보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선 가벼운 장르 게임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며 “최근 들어 성장가도를 달리는 캐주얼 게임이나 서브컬처(애니매이션 풍) 장르 게임 등을 선보이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철강업계, 2분기 이어 하반기도 난항…업황 부진 우려

국내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등 국내·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수입산 철강재 유입도 여전히 많은 탓이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조강생산량은 2638만7000t로 전년 동기 대비 6.2% 축소됐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감소폭이 10%를 넘었다. 포스코의 경우 6월까지 포항 4고로 개수 및 일부 압연 라인 수리로 인해 판매량도 줄었다. 판가 인상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확대에도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투입원가가 높아진 것도 언급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포스코 철강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2980억원·841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36.4% 가량 낮은 수치다. 현대제철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원재료값 하락 및 자회사 수익성 개선 보다 판재류·봉형강 판매량이 예상을 밑도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매출 6조1052억원·영업이익 1071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77.0% 하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보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 수치가 더욱 하락하게 된다. 세아제강 역시 탄소강관 스프레드 축소와 국내 판매량 감소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매출(4400억원)은 13.7%, 영업이익(281억원)은 58.0% 가까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의 매출(1조원)과 영업이익(470억원)도 각각 9.8%, 42.9% 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평년 수준을 하회하는 판매량과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스테인리스 업황 둔화를 비롯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도 철근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동국제강이 △원가 절감 △야간 조업 △월말 휴동 △재고자산 축소 운영 △수출 판로 확보 등으로 난국을 견딘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7월 철강업종의 업황 현황 서베이 지수(PSI)는 78로 집계됐다. 6월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8월 전망 PSI도 7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돈다. 비수기에 진입했을 뿐더러 생산원가 상승과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불어나는 점 등이 거론됐다. 중국 3중전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도 수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3분기의 경우 제품 스프레드가 2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추석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용 상승, 수출국 경기 둔화, 수출 채산성을 비롯한 요소도 지속되고 있다"며 “철광석·유연탄값이 하락하는 것도 수요 감소의 영향인 만큼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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