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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가전, 한국공략 빨라진다…생활가전 ‘모바’ 상륙

중국 가전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 속도가 나고 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등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성공하자 '모바' 등 다른 브랜드들도 서둘러 한국 땅을 밟고 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우리 안방을 두고 중국 기업간 경쟁이 펼쳐질 조짐이 보인다. 중국 기업 '모바(MOVA)'는 2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설립된 모바는 한국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리빙 프리미엄 가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중국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마케팅 단계에서 자신들이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바는 전세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출시 7개월 만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IFA 2025'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대 가전 유통채널인 '미디어 월드'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모바가 앞세운 점은 기술력이다. 회사는 현재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에서 200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서리 및 코너 정밀 청소 기술과 산모·유아 전용 청소 로봇 등은 특화 서비스로 분류된다. 모바 관계자는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많아 단순히 시장 확대를 넘어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주요한 무대로 여겨진다"며 “글로벌 연구개발(R&D)로 축적한 기술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바가 우리나라 진출을 선언하며 공개한 신제품은 'Z60 울트라 롤러'다. 25.6cm 크기 물걸레로 보다 넓은 청소 범위와 높은 청소 효율을 자랑한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물걸레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오염된 물을 스크래퍼로 제거해 2차 오염을 방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업계 최초로 '오토실드(AutoShield) 기술'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카펫 구역 진입 시 물걸레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고 차단판으로 덮어 젖은 걸레가 카펫을 오염시키는 것을 이중으로 방지한다. 모바는 공식스토어와 전국 하이마트 매장에서 Z60 울트라 롤러를 우선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애프터서비스(A/S)는 하이마트를 통해 365일 방문 접수 및 수령이 가능하다. 자택 방문 수거 서비스도 지원한다. 향후 에어프라이어, 전동칫솔, 반려동물 자동 급식기, 헤어드라이어 등 생활 필수 가전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모바가 로보락·에코백스 등의 '성공신화'를 보고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고 본다. 유통사 자체 집계 자료 등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50~60%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LG전자가 경쟁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글로벌 1위' 타이틀을 지닌 중국 기업들이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 역시 한국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올해 초 '포코 X7 프로' 등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생활가전 뿐 아니라 레드미 패드 2, 레드미 버즈 등 판매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는 최초의 오프라인 거점도 열었다. 이밖에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활가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대부분 브랜드가 '글로벌' 이미지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공략하고 있는만큼 소비자 접점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모바 관계자는 “기술력은 물론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한 제품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 ADEX 2025’, 10월 17일 개막…우주 경제·K-방산 위상 강화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가 오는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성남 서울공항(17~19일)과 일산 킨텍스(20~24일)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시작해 2009년부터 지상 방산까지 포함한 종합 전시회로 확대된 서울 ADEX는 올해 35개국 600개 업체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는 2023년(34개국·550개사)보다 더 늘어난 수준이다. 개최지는 항공기 비행 시범과 일반 관람 프로그램이 열리는 서울공항과 비즈니스 상담·전시가 집중되는 킨텍스로 나뉜다. 킨텍스 실내 전시장은 4만9000㎡ 규모로 2023년 대비 58.1% 확대됐다. 이는 7만9000㎡인 세계 최대 파리 에어쇼와 4만9000㎡의 영국 판보로 에어쇼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행사장 내 신기술관 규모도 2260㎡에 달해 파리 에어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크다. 올해 ADEX의 핵심 키워드는 '우주 경제'와 '도심 항공 교통(AAM)'이다. 신기술관에는 △재사용 발사체 모형 △첨단 위성 통신 장비 △우주용 탄소 섬유 △AAM 실물 기체 등이 전시된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산하 홍보관을 비롯해 민간 기업 전시관도 마련돼 우주 인터넷과 위성·우주 쓰레기 회수 기술, '스페이스 팜(우주 농장)' 등이 소개된다. 킨텍스 야외 전시장에는 K-방산의 수출 주력 장비들이 대거 전시되며, 약 30여 개의 관련 세미나가 현장에서 병행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공항에서는 17일부터 19일까지를 '퍼블릭 데이'로 설정해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공군 블랙 이글스와 민간 에어쇼 팀의 곡예 비행, 국산 전투기와 항공기 시범 비행은 물론 항공기·지상 장비 탑승 체험, 드론 경연 대회, 군악·의장대 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강희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장은 “서울 ADEX는 이미 세계 3대 에어쇼로 발돋움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K-방산 수출 확대와 국제적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ADEX 공동운영본부는 올해 행사의 방향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을 향한 글로벌 협력과 우주·AAM 중심 신기술 확산, 국민 참여 확대 통한 자긍심 고취로 정했다. 특히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이 직접 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전례 없는 지원도 예고돼 있다. 전시 기간 내내 일반 성인 관람객은 서울공항과 킨텍스를 모두 방문할 수 있으며, 주최 측은 증가하는 참여 규모에 맞춰 전시 현장 안전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화업계 “NCC 최대 25% 감축”…구조조정 신호탄

정부가 20일 극심한 불황에 처한 석유화학업계를 살리기 위한 기업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공동 생존을 유도하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 능력을 최대 25%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석유화학기업에는 고부가 스페셜티제품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고용 영향 최소화 등 3대 방향에 맞춘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3개 석유화학단지 대상 동시 구조 개편 추진 ▲충분한 자구 노력 및 타당성 있는 사업 재편 계획 마련 ▲정부의 종합 지원 패키지 마련이라는 '정부 지원 3대 원칙'을 마련했다. '선 자구 노력, 후 정부 지원'이라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토대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 및 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연말이 아니라 당장 다음 달(9월)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제출하는 사업 재편 계획에 관한 타당성 및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R&D, 규제 완화 등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 부총리는 “(기업들이) 버티면 된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라는 안이한 인식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 없으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사업 재편을 미뤄 다른 기업의 감산에 따른 이익을 바라는 '무임승차'에는 정부 지원을 배제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강하게 천명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NCC 보유 국내 10개 석유화학 기업들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자율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석유화학기업들은 정부의 25% 감축 지침에 부응해 총 270만∼370만톤 규모의 NCC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NCC 감축량은 현재 국내 전체 NCC 생산능력 1470만톤의 18∼25%에 해당하는 규모에 해당한다. 아울러 협약 참여 기업들은 연말까지 정부의 구조 개편 3대 방향에 따라 각각의 사업 재편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규빈·김종환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IFA 2025 참가 가전 경쟁력은 ‘에너지 고효율’

LG전자가 유럽 최고 수준 에너지 효율과 유럽 고객 맞춤형 편의성을 갖춘 냉장고·세탁기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 시장과 고객을 철저히 연구해 제품 구조부터 에너지 효율 높이고 유럽의 주거 환경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췄다. LG전자는 오는 9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유럽향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 25종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IFA 전시 신제품들은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고 있는 기조를 고려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즉, 냉기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구조로 새롭게 설계했고, 인공지능(AI)과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기술력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를 더욱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냉장고의 경우, 단열 기능을 강화해 온도 유지에 필요한 컴프레서 가동을 줄이는 동시에 AI가 사용 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가동을 최적화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한다. 바텀 프리저(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프렌치 도어(상단 양문형 냉장실·하단 서랍형 냉동고) 등 주요 신제품은 지난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개선해 업계 최고 수준 효율을 달성했다. 세탁기 제품군에서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이 일찍 상용화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고효율 워시콤보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 25종 가운데 바텀 프리저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은 특히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 기준을 크게 웃도는 최고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자인과 내부 구조는 현지 가정 방문 조사와 AI 기반 고객 제품 사용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럽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LG전자는 좁은 유럽 가옥 구조에 맞춰 냉장고 도어를 본체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제로 클리어런스(Zero Clearance) 힌지를 적용, 벽이나 가구장에 밀착해 설치해도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프렌치 도어 냉장고의 경우 폭을 유지하는 대신 높이를 유럽 사람들의 평균 키를 고려해 기존보다 80㎜가량 키워 용량을 늘렸다. 내부 구조도 다양한 식재료를 냉장 보관하는 사용 패턴에 착안해 프렌치 도어의 냉장실 서랍을 2단으로 만들었고, 냉장고 문을 열 때는 소스통 등이 쓰러지지 않게 도어 바스킷의 폭을 줄이는 등 유럽 식문화를 고려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유럽 고객의 코스 사용 패턴이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점을 반영해 제어부가 LCD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라인업을 늘렸다. 또한, 주방·욕실·드레스룸 등 다양한 공간에 세탁가전을 설치하는 유럽 주거 특성을 반영해 빌트인 스타일 디자인을 갖춰 어느 공간에서나 깔끔하고 일체감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유럽 가전시장 규모는 약 150조원으로 북미와 함께 가장 큰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률도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1%에 이를 전망이다. 박희욱 LG전자 HS상품기획담당 전무는 “유럽 가전 시장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신제품으로 LG 가전이 전하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G모빌리티, KOTITI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손잡다

KG모빌리티는 KOTITI시험연구원(코티티)과 배터리 및 모빌리티 기술 관련 법규 대응과 시험 평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코티티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부품 관련 국가공인시험 및 검사 전문기관으로, 2023년 경기 평택에 배터리 시험동을 포함한 E-모빌리티센터를 조성해 차세대 배터리 시험 및 인증 역량을 갖추고 있다. KG모빌리티와 코티티는 이번 협약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시험·인증은 물론 자동차 소프트웨어 신뢰성 평가 및 진동 및 충격 시험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사전인증제) 등 강화된 국내 법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유럽 해외기술규정인 GTR(Global Technical Regulations) 권고 등에 맞춰 인증 시험 및 배터리 개발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직접 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인증하는 제도로, 올해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KGM 관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와 배터리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FE’ 공개…내달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버즈3 FE'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오는 9월 5일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단계적으로 출시된다. 국내도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3 FE는 기존 갤럭시 버즈3 시리즈의 사용자 경험을 잇는 제품이다. 모던한 블레이드(Blade) 디자인, 향상된 오디오 성능,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저음은 깊게 고음은 더욱 선명하게 구현해 풍부한 소리를 제공한다.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해 주변 소음을 줄여준다. 또, 최적화된 마이크 위치를 통해 수음 품질을 높였고, 정교한 머신 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갤럭시 버즈3 FE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블레이드를 위아래로 쓸거나 손가락으로 집는 등의 간단한 동작을 통해 볼륨 조절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케이스의 페어링 버튼을 이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갤럭시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 제품 간 갤럭시 버즈3 FE 연결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오토 스위치' 기능을 통해 끊김없는 사운드 경험도 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는 AI를 통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헤이 구글'과 같은 명령어를 말하거나 블레이드를 길게 눌러 손쉽게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제미나이와 대화해 일정, 메시지 등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음성 통역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실행해 외국어로 진행하는 강의도 사용자의 언어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대화 모드'를 통해 외국인과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FE의 모던한 블레이드 디자인은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며, 블랙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중고車 리부팅 (하)] 대기업도 온라인 없인 생존 못해…승부처는 ‘플랫폼 혁신’

대기업의 가세로 국내 중고차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매매단지를 방문해 딜러와 협상을 벌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집에서 클릭만으로 중고차를 구매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차 업계는 각자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환불제 및 사후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원해 소비자 잡기에 힘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업계 최초로 100%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여 2024년 온라인 거래 비중이 56.4%에 달하는 등 오프라인을 넘어선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온라인 구매 고객의 95%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결제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책임 환불제, 사후관리 등에 신경 쓴 결과라는 평가다. 이러한 추세는 케이카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엔카닷컴, 리본카 등 무수히 많은 중고차 업체들에 이어 최근엔 현대차·기아 등 기업형 중고차 회사들도 온라인 플랫폼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거래는 단순한 차량 '광고'를 넘어 실시간 차량 상태 점검, 주행 이력 공개, 비대면 계약과 금융 연계 서비스 등 종합적인 경험 제공으로 진화했다. 이제 소비자는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차를 눈으로 확인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앱 기반 구매가 급격히 늘면서,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사고파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올해 1~7월 엔카닷컴 온라인 서비스 '엔카믿고' 신청 비중의 52.7%가 2030세대였다. 이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온 '허위 매물'과 '가격 불투명' 문제도 온라인 플랫폼의 정보 공개 강화와 AI 검증 시스템 덕분에 많이 해소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거래 편의성 향상을 넘어, 중고차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구조적 혁신으로 평가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22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단지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매물을 쉽게 찾고, 인증 절차와 보증 기간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며, 편리한 구매 동선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증중고차 매물 검색과 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기아도 온라인 상담과 금융 연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대기업조차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짜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중고차 플랫폼 경쟁은 단순 거래량 확대를 넘어 생태계 확장 단계에 이르렀다. 케이카, 엔카닷컴, 롯데렌탈 등 주요 플랫폼들은 구독형 서비스, 온라인 경매, AI 기반 실시간 가격 산정 등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완성차 대기업이 브랜드 신뢰도와 인증 보증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기존 중고차 플랫폼은 압도적 트래픽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케이카, 엔카 등은 환불제와 사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차를 보지 않고 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며칠 타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케이카는 업계 최초로 '3일 책임 환불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3일 환불제는 중고차 구매에 대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엔카닷컴 역시 '7일 책임환불제'를 지원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중고차 이커머스는 기업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확산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투명한 차량 정보 제공과 환불제 등 사후 관리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신뢰가 형성됐고, 이게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경험이 곧 소비…전자·IT 앞다퉈 ‘체험 마케팅’

'경험이 곧 소비로 이어진다.' 전자·정보기술(IT) 업계가 앞다퉈 '체험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고객이 직접 브랜드와 기술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금성전파사를 '공감지능 AI'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인공지능(AI)을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하는 기술'로 재정의한 LG전자의 '공감지능'을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총 4가지 테마로 구성된 공간에서 AI홈으로 편리해진 일상 및 AI 가전의 여러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Z 플립7' 및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의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체험 마케팅은 오프라인 강의·클래스와도 결합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카메라를 배우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알파 아카데미' 오프라인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프로 사진작가들이 알려주는 기초부터 중급, 제품 사용법에 대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삼성은 폴더블 신작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루 5회 소그룹 '도슨트 AI 클래스'를, LG는 캣타워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에어로캣타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고양이 집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일 클래스 '에어로 알아가묘'를 선보인 바 있다. 이통 3사 역시 AI 중심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구독 서비스 '유독픽 AI'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강남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고객들은 10여 종의 AI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AI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놀이터' 체험 부스를 선보였고, KT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 프로젝트 '케이 인텔리전스 럭키 드롭'을 마련했다. 기술 홍보를 넘어 'AI 기업'으로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호감도를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체험형 매장이 단순한 판촉을 넘어 '브랜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 트렌드를 읽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전략적 거점이자,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애플은 '투데이 앳 애플'을 통해 매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체험·교육 허브'로 바꾸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험 공간에서 소비자의 경험이 누적될수록 충성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소통 플랫폼의 역할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 마케팅은 '스마트 컨슈머'를 겨냥한 해법으로도 해석된다. 스마트 컨슈머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개념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신중하고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소비자 제품 구매 행동 패턴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70%가 제품 구매 전 정보를 수집한다고 응답했다. 업계는 이처럼 소비자들은 구매 전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직접 만지고 경험할 기회를 늘려 자연스럽게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체험 매장이 일반 매장 대비 구매 전환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체험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국가대표 인터뷰] 14년 내공으로 톱2 진입…엔씨AI “멀티모달로 AX 이끌 것”

“지난 14년 동안 인공지능(AI)을 연구하고, 수많은 게임 스튜디오와 협업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력이 저희의 핵심 무기입니다. 이를 앞세워 5년 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최종팀에 선정될 자신이 있습니다." 김건수 엔씨AI 에이전틱AI랩 실장은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진행된 그룹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달 초 엔씨AI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정예팀 승선 소식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경쟁 컨소시엄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게임사가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톱(TOP)5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씨AI를 잘 아는 이들은 이번 결과를 이례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선정 비결은 '14년 내공'과 '그랜드 컨소시엄'에 있다. 엔씨AI는 지난 2011년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 전담 연구 조직을 꾸리고, 모델 설계부터 파인튜닝(맞춤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역량을 키워 왔다. 2022년 선보인 비전언어모델(VLM) '바르코' 시리즈가 그 성과다. 김 실장은 “게임 조직과 주로 소통하다보니 이들의 특성에 맞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품질 개선을 많이 해 왔다"며 “그동안 만들어 왔던 게임 에셋(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과 정보들이 지금보다 폭넓은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AI는 국민 접근성 향상과 '모두의 AI' 실현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정부24'와 같은 공공 사이트에 엔씨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하는 것을 제시했다. 민원 처리 속도를 높여 비용효율과 편리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향후에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생성 AI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 경험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사업 설명회 당시 공공 사이트에 우리가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며 “연말 1차 평가에서 모델 성능이 일정 수준 도출된다면 정부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게임 분야 적용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던 AI 기술력을 패션·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참여사들과의 협업 체계를 토대로 우수 적용 사례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특히 롯데이노베이트·포스코DX 등 국내 IT서비스 업체를 참여사로 확보하고 있어 산업계 전반으로의 AI 확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도메인옵스' 플랫폼을 구축해 산업 특화 AI와 고객사 맞춤형 AI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0B(2000억개 파라미터)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수익모델(BM)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 실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오픈AI도 산업 특화 AI 모델을 제공하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AWS나 오픈AI 시스템을 써야 한다"며 “일부 기업은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서버에 AI 모델을 설치하고 싶어하는데, 이들 시스템은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메인옵스를 이용하면 AI 모델을 다운받아 내부 서버에서 산업 특화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며 “향후엔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해 다른 기업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산업 특화 모델을 각자의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업별 특화 모델을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 지사를 통해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김건수 실장은 “협력 중인 업체들이 보유한 해외 지사는 약 100여 곳이 넘는다"며 “산업 전환 과정에서 각 국가별로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받고, 이에 맞춰 개선하면서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건수 실장은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만 잘 작동하는 게 아닌, 글로벌에서도 성능을 내야 소버린 AI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성과보다 장기 신뢰·개방성·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글로벌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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