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769억원·영업이익 62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36.2% 확대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네트웍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769억원·영업이익 62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36.2% 확대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부와 조선업계가 수출길 확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형 해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2020년 88.0점이었던 국내 밸류체인 종합경쟁력은 2022년 86.4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88.9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90점을 돌파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 운반선 경쟁력은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생산력을 비롯한 분야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한 탓이다. 산업연구원은 유조선 건조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추월했고 벌크선의 우위도 공고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컨테이너선 분야 양국의 경쟁력도 동등한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다수의 군함을 건조하고, 선복량이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하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조선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인력을 비롯한 생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까닭이다. 실제로 1~4월 전세계 누적수주 물량을 보면 중국이 929만CGT로 한국 보다 400만CGT 가량 많다. 지난달말 수주잔량도 중국은 6486만CGT로 한국(3910만CGT) 대비 40% 가까이 높다. 중국이 국영조선소그룹을 중심으로 설계회사·연구소·금융사·상사를 보유한 점도 언급된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선박금융을 비롯한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생산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조선소에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조선해양미래혁신인재양성센터'도 오픈했다. 일본의 경우 기술 및 생산 경쟁력 부족으로 건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힘든 형편이다. 후발국은 친환경 기조 확산을 비롯한 '진입장벽'에 막혀 입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때문에 조선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운 반면, 중국은 이같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언급된다. 산업연구원이 조선·해운·국방금융을 망라하는 해양전략 수립을 촉구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수소경제 본격화를 앞두고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초격차 기술의 상용화와 생산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통해 건조 생산성과 선박 시운전 효율성 및 안전성을 높이고 운항 효율성을 높이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한화오션이 가상현실(VR) 도장 시뮬레이션 도입을 통해 근로자 숙련도 향상에 필요한 비용을 낮춘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꼽힌다. 대중국 규제 등 진영간 블록화가 심화되는 상황을 활용하는 것도 솔루션으로 언급된다. 우방국 뿐 아니라 국내 선사들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조선 발주가 다시금 본격화되는 등 업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이 정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전문인력 양성 및 외국인 인력 수급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유럽 방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일부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역내 방산업계 키우기에 나선 만큼 수출 전략상 변화 기조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근 차세대 자주포 도입 사업과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2를 배제하고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의 RCH 155를 채택했다. 이는 독일 기업들이 영국향 그린 수소 수출 등 재생 에너지·생명 과학·부동산 자본·공간 투자 등 80억파운드(한화 약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양국 정부 간 불법 이민 조직 범죄 소탕에도 협조 밀월 관계 형성의 일환이다. 대당 가격은 한화 기준 K-9 자주포 40억~50억원, RCH 155 170여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당 생산 시간 등 제반 능력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전문가들은 품질과 가격에서 K-9A2가 RCH 155에 밀린 것이 아니라 영국이 독일과의 정치적 관계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유럽연합(EU)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종전까지는 미국과 한국 무기 구입으로 유럽 국방 문제를 해결해왔는데, 자주 국방 차원에서 역내 무기 구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럽 방위 산업 발전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우리의 주권과 자율성을 지켜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는 유럽의 단결을 호소하며 한국산 무기 도입을 멈춰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노르웨이 기병대 클럽 홈페이지에는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를 음해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고, 결국 독일에 밀려 해당 무기 체계는 수주에 실패했다. 국산 무기는 기술·품질·가격 면에서 선진국 제품 대비 80~90%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세계 수출 점유율 2.8%를 차지해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이후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K-방산의 운신의 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뒷받침 하듯 K-무기 수출 증가율은 177%에 달해 세계 1위에 올라 지난 5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방산 수출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려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까지 오르고자 한다는 목표를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한 부상은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주요 무기 수출국과 글로벌 방산 업체들의 견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이유로 동맹국들도 우리의 경쟁자이고, 국가 간 정치·외교적 이해 관계도 방산 협력에서 중요한 변수이므로 앞으로 방산 수출을 위한 군사 외교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송태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안보통일연구부 조교수는 “우리의 방산 수출은 플랫폼을 넘어 시스템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우호국과는 군사적 연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방산 업체 관련 해외 여론 동향을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선제적으로 우리 방산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국제 여론 조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방산의 잠재적 협력국들과 군사 정보 공유나 방산 등 국가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관련 공동 대응, 그리고 무기 체계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안보 협력 의제를 창출해 협력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송 조교수는 “정부는 국내외 온라인 공간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국산 무기와 안보 정책에 대한 음해성 허위 조작 정보나 가짜 뉴스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놓고 협상 중인 가운데 네이버가 A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상실할 경우 글로벌 사업 전략 및 구조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A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서비스하는 상장사 라인야후의 최대주주(64.5%)다. 양사는 A홀딩스의 주식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A홀딩스의 주식을 단 1주라도 뺏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의 대응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의 선택지는 크게 지분 전량 또는 일부 매각, 현상 유지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지분 매각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라인야후 간 사업 협력이 많지 않았던 데다가 이미 2020년 3분기 실적부터 라인의 매출을 제외하고 있어 실익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13일 기준 한화 약 24조3000억원으로, 지분 매각율에 따라 최소 10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방안이 있지만,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력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전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일본 이외에 대만, 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A홀딩스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소프트뱅크와 협력 관계는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인수합병(M&A)과 같은 필요한 사업만 맡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라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네이버의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 점유율을 확보해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신저다. 네이버는 라인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배달, 웹툰 등과 연계해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지배구조다.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Z인터미디어트(前 라인코퍼레이션)는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라인플러스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에 현지 사업체를 두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잃을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및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2024~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네이버 안팎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13일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지난 10일 온라인 간담회에 참가한 300여 명의 직원도 애정을 쏟아 왔던 서비스와 구성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며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9% 하락한 18만 4100원에 거래 중이다.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라인 지키기' 여론이 확산되면서 포털 검색량과 신규 앱 설치도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다섯째주(4월 29일~5월 5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 8346건으로 전주(5만 6373건)보다 3.5% 증가했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한 2022년 10월 16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3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네이버와 계속 소통해 왔고, 네이버가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국민·기업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는 점에 대해서 일본과 확인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체를 반일 정치적 이슈로 가져가는 것은 우리 기업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의 메시지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및 로그인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13일 오후 1시 45분부터 50분까지 카카오톡 모바일과 PC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과 로그인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용자들은 “갑자기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다", “PC카톡의 경우 다른 PC에서 로그인을 시도했다며 갑자기 로그아웃이 됐다" 등 불편을 호소했다. 1시 50분을 기점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는 정상 전송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전송 오류 사실을 접수했으며, 자세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팬오션은 올 1분기 매출 9755억원·영업이익 98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 비 2.1%, 영업이익은 12.8%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 영입이익은 42.9% 증가했다. 벌크선 부문 수익성 강화 및 컨테이너선 적자폭 축소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벌크선은 계절적 비수기를 대비해 수익성 위주의 대선 영업에 집중한 결과 물동량 감소에도 영업이익(533억원)이 20% 늘어났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저운임 기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탱커 시황 상승세 및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익 증가 등도 힘을 보탰다. 팬오션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ESG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기업'의 위상을 확립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거센 저가공세를 기존의 관세로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심각해진 미중 갈등에 한국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풀지 못한 자국 전기차를 다른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전기차 업계가 미국 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00%로 높이는 방침을 14일 발표 예정이다. 이는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세금과는 별도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핵심 광물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 등 핵심 전략 분야의 추가적인 관세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전기차 저가공세를 틀어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저가형 전기차'를 내놓으며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의 지원, 자국의 저렴한 배터리 원료·인건비 등을 활용해 기존 전기차 대비 훨씬 저렴한 모델들을 출시했다. 중국 배터리·전기차 기업 BYD(비야디)는 지난해 전기차만 3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세계1위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진출 자체를 막고 있는 것이다. 윌스트리트저널은 “기존의 25% 관세로도 미국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시장 진출을 효과적으로 막아 왔다"며 “그러나 정부와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이것으로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모든 추가 관세를 해제하고,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자국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등 한국 완성차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면서 중국산 부품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켜버리면 한국 업계도 치명타를 맞는다. 대부분의 국산 전기차엔 배터리 원료, 각종 케이블 등 중국산 부품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 시장에 풀지 못한 전기차를 동남아시아, 인도 등 제 3세계 시장에 풀어버리는 것도 한국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준다. 동남아, 인도 시장은 대중모델 확산을 위해 필수적인 시장이다. 그런데 중국이 값싼 가격에 전기차를 풀어버린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국산 전기차가 시장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간의 관세전쟁이 심해지면 한국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산 부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부메랑이 돼 한국에 날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동박업계가 불리한 수급 밸런스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배터리 및 소재 시장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분해해서 만드는 얇은 구리 박으로 2차전지 음극집전체 등으로 쓰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17억원·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9% 줄었다. SK넥실리스는 매출 916억원·영업손실 399억원을 냈다. 매출은 49.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213억원·1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5% 늘어났으나,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는 해외공장 생산력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 시장이 턴어라운드 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신공장 부지선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성장세가 뚜렷한 곳에서 '주마가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 1분기 북미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급증하는 등 전체 성장률(47%)을 상회했다.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착공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5·6공장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 양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저도도 동박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제품도 공급한다. AI반도체·자율주행·우주항공·전고체 배터리(ASB)를 비롯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SK넥실리스도 말레이시아 공장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향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및 해외법인 생산 비중 확대도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46파이 원통형배터리·리튬인산철(LFP)배터리용 동박도 개발했다. 이들 배터리는 각각 배터리 용량 확대 및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얇은 제품을 토대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 최초로 4㎛ 두께의 동박을 만든 데 이어 3.5㎛급 제품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공장의 출하량 확대 및 수율 안정화를 진행하는 중으로 유럽·북미향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향 매출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2만3000t급 헝가리 2공장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만5000t급 캐나다 공장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AI반도체용 동박 등 하이엔드 제품 공급처도 확대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앞서 SK하이닉스에 초극저조도 동박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북미 기업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중에서도 전기요금이 낮은 곳으로 국내 공장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며 “고부가 제품 경쟁력은 중국발 공급과잉을 비롯한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올해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리더십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심작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각종 불확실성도 적잖아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상존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약 19.6% 축소됐다. 지난 3월 170개국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 게임의 성과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중국에서 '미르M', 3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 4분기 '미르4'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신작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위메이드 내·외부적으로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가 올해 제시한 성장 전략을 계획대로 이행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박관호 대표의 경영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위메이드의 키를 다시 잡으면서 게임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개발자 출신인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 한국과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르' 지식재산권(IP) 개발 및 서비스를 진두지휘했다. 2012년 이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게임 기획과 개발에 집중해 왔다. 경영인 출신인 장현국 전 대표와는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갖는다. 그동안 장 전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들을 박 대표의 전략에 맞게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실적 개선'과 '사법리스크'다. 위메이드의 1분기 적자 폭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위메이드의 평가를 우량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변경했다. 지난 2022년 5월 우량기업으로 평가된 지 2년 만의 강등이다. 미래 사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위믹스 시세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위믹스는 2182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최고치인 4990원보다 약 56%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현재 위메이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 발행·유통량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위메이드 가상자산 사업자 미신고 의혹과 코인 발행량 사기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위메이드 관련자를 소환조사했다. 지난달에는 '나이트 크로우'의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미르2'의 로열티 배분 문제를 둘러싼 소송 역시 최근 대법원이 준거법(準據法)에 따라 재심할 필요가 있다는 액토즈소프트 측 상고 이유를 받아들여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이유로 소통 비중이 줄어든 점을 지적한다. 장 전 대표가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 소통 행보를 보였던 반면 박 대표는 주주와 위믹스 홀더, 유저들과의 자리를 별도로 열지 않고 있다. 소통을 위해 마련되는 행사인 '위믹스 AMA 간담회' 역시 장 전 대표 사임 이후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박 대표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와 이달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사진 한 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을 정도로 외부 활동을 잘 하지 않는 은둔형 CEO로 알려져 있다"며 “위믹스의 비전이나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한 노력 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박 대표 체제 안정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 전 대표 체제에서 최근 몇 년 간 실적 부진을 겪었음에도 위믹스 시세 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잦은 소통을 통해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와 위메이드의 장기 성장성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 확장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어내고, 외주 개발비 수수료 최소화 등을 통해 비용 효율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시장을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장기 성장에 큰 동력이 된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며 “조직 구조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 비용 최적화를 통해 수익화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일본과 동남아향 여객 수요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항공업계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은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1%, 5.0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1.41%다.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75% 성장해 2조3421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국제선 2조2376억원, 국내선에선 1045억원을 거뒀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화물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9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 감소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 매출은 4838억원으로 2022년 1분기보다 30.86%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일본·동남아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송량의 폭증에 따른 견조한 화물 수요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연료비는 1조1682억원으로 16.30%, 인건비·감가상각비·공항·화객비는 2조2182억원으로 24.87%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량 증가에 따른 각종 영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당기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1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30% 늘어난 179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호조세와 동계 동남아 노선 수요 호황에 1분기 매출이 20% 가량 늘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3.90%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1분기 실적은 중 일본·중화권·괌·사이판 등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와 효율적인 기재 운용 전략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보잉 777 4대, 737 24대로 가장 적은 수의 기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985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은 물론, LCC 업계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4303억원, 영업이익률은 22.89%다. 티웨이항공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0억원, 753억원이다. 실적 발표가 완료된 상장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8.95%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률은 17.79%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대량 인력 채용과 사업량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각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서의 수익성 회복 지연이 예상됨에도 긍정적인 2분기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 노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연료 효율이 우수한 신기재 지속 도입과 가동률 제고 등 원가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매 분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도록 내실을 다지고 동시에 전 세계로의 노선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