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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RTS 훈풍 ‘솔솔’…국내외 신작 연이어 출격

2010년대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 신작이 쏟아지면서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스톰게이트'의 국내 서비스를 오는 8월 14일 시작한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게임 디렉터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신작 RTS다. 이용자들은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종족과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 등 세 종족 중 하나를 택해 대전, 협동 모드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음달 31일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RTS 게임의 명칭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로 확정하고 사내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엔씨의 첫 RTS로,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엔씨의 강점인 다중접속온라인(MMO) 기반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적용해 퀄리티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 영토 경쟁 속에서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언캡드게임즈의 PC RTS 신작 '배틀 에이시즈'가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2 밸런스 담당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김이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26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행성 사이에서 투쟁하는 인류를 그렸다. 이용자는 용병 사령관 '배틀 에이스'가 돼 대규모 전투를 지휘해야 한다. 스튜디오 타워 파이브의 RTS 신작 '엠파이어 오브 디 앤츠'도 SGF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원작으로 하는 리얼타임 전략 게임으로, 이용자는 개미 군단을 이끌며 전략 전투를 통해 식민지의 번영을 돕게 된다. 오는 11월 7일 출시 예정이다. RTS 장르는 게임 속 모든 자원과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 적과 대결하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흥행했다. 그러나 전투 난이도가 높고 플레이 타임이 길어 인기가 식었다. 2010년대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같은 AOS 게임과 모바일 플랫폼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쇠퇴했다. 이들 게임은 플레이타임과 난이도를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차별화된 시스템과 게임성을 앞세웠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RTS 고유의 전략성을 극대화했다. 스톰 게이트는 불필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입력값을 제외하고 컨트롤을 자동할당하는 등 플레이를 간소화했다. 배틀 에이시즈는 플레이 타임을 5∼10분으로 제한했으며, 플레이어가 군대 구성과 유닛 덱을 선택해 플레이 스타일을 맞춤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엔씨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이를 통해 적 부대를 초토화하는 화려한 스킬 효과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극대화했다. 향후 게이머와 길드원 간 소통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RTS 공략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장르 다각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UI 방식을 재편하면서 RTS의 특성에 최신 게임성을 더한 복합 장르가 흥행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게임들이 견고한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PC·온라인 점유율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는 등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RTS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반면 시장 수요가 적다 보니 최근 국내에선 신작 출시가 드물었다"며 “상대적으로 조작키가 적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 버전으로 개발하거나 음성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미 요소를 높인다면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마블 ‘나혼렙’, 덕심 제대로 잡았다…첫 달 매출 7000만달러 달성

넷마블이 지난달 출시한 3차원(3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가 출시 첫 달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에 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8일 앱 마켓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나혼렙은 게임 출시일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5주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통합 7000만달러(약 96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출시 후 한달간 전 세계 모바일 액션 게임 중 다운로드 1위, 매출 2위에 오르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액션 게임 중에서는 다운로드·매출 순위 모두 1위에 올랐다. '나혼렙'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웹툰 및 동명의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최초의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원작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를 증명하듯 나혼렙을 플레이한 이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웹툰'이었다. 센서타워의 리뷰 분석에 따르면 유저들은 3D 애니메이션 아트 스타일, 핵 앤 슬래시 게임플레이, 그리고 내러티브 요소 등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액션 게임 재미를 더한 게임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넷마블은 지난 3월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이 게임의 흥행 목표를 '글로벌 톱(Top) 순위 등극'으로 잡으면서 원작이 인기를 끈 한국과 북미, 일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국가별 매출 비중도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 매출이 39.4%로 가장 많았고, 미국(16.9%), 일본(15.6%), 대만(4.8%), 프랑스(3.6%) 등이 뒤를 이었다. 센서타워 측은 “나혼렙은 올해 최근까지 기준 미국, 일본, 유럽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모바일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센서타워는 나혼렙의 성공 요인으로 넷마블의 만화·웹툰 IP 게임화 역량을 꼽았다. 나혼렙은 만화·애니메이션 IP 기반 모바일 게임 중 매출 6위를 기록했으며,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각각 8위와 22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 측은 “이용자층의 경우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코어 게이머의 비율이 높았으며, 만화·애니메이션 애호가로 분류된 이용자층도 그다음으로 많았다"며 “글로벌 인기 웹툰을 완벽하게 게임에 구현해 주요 타겟층을 모두 아우르며 폭넓은 유저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나혼렙의 현지화 마케팅 역시 게임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 소셜 미디어 광고 분석 서비스인 '센서타워 패스매틱스'를 활용해 광고 성과를 측정한 결과 이 게임은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지출 성과 12위, 광고 노출 수 10위에 올랐다. 일본 시장에서도 지난달 기준 현지 페이스북 광고 점유율 1위, 유튜브 광고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넷마블은 향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콘솔 플랫폼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부, ‘제4이통 선정 취소’ 청문 25일 시작…스테이지엑스 “결격 사유 없어”

정부가 자본금 납입 미이행 등을 이유로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법인 선정을 취소하는 절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오는 25일 시작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테이지엑스에 청문 절차와 일정을 통보했다. 청문 주재자 선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자본금 2050억원을 납입하지 못한 점, 구성 주주 및 주주별 주식 소유 비율이 주파수 할당 신청서와 달라진 점을 문제 삼아 제4이동통신사 후보 자격을 취소할 사유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청문 과정에서 스테이지엑스의 입장을 청취한 뒤 청문 기록 조서를 작성, 사업자가 열람하도록 한다. 이후 청문 주재자의 최종 의견에 따라 사업자 후보 자격 취소 여부가 정해진다. 청문 결과는 행정 절차에 걸리는 시일 등을 고려해 다음달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까지 진행해 온 법인 선정 및 인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법·행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관계 법령 및 계획서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주파수를 할당하면 주주들로부터 출자금을 완납받고, 계획서상 남은 절차를 이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청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항공, 12월 중 아시아나항공 M&A 마무리

대한항공이 통합 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제반 과정을 거쳐온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에어인천을 낙점했다. 이로써 에어인천은 명실상부한 중견 화물 항공사로 급성장하고,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약 4년에 걸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업 인수 시 거래 확실성 △장기적 항공 화물 사업 경쟁성 유지·발전 성장 △역량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 공식 입장이다. 우선적인 매각 협상 대상자를 발표한 것인 만큼 구체적인 매각 대금 수준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4500억원에 가깝다는 것이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와 에어인천 측의 공통된 설명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부채까지 포함하면 실제 인수에 드는 비용은 1조9000억원 가량 된다"고 했다.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 항공 화물 전용 항공사다. 현재 최대 23톤(t)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보잉 737-800SF 4대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들을 모두 인수하면 747-400F·767-300F 등을 포함해 영업 기재가 총 15대로 늘어나게 된다. 중·대형 화물기를 넘겨받게 되면 에어인천의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 사업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으로 확대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대형 여객기 밸리 카고의 동남아 노선 수요 유실 부분은 소형 화물기 운항으로 보완하는 등 기재를 적절히 배치하고 운영해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지고, 물류 창고와 화물 청사 등의 인프라를 함께 이용해 운영 시너지 효과를 증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우협 선정은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는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 내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협 선정은 기존 경쟁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국가 기간 산업인 항공 화물 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 고려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 인수 계약(SPA) 거래 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인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7월 중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AGM)에서 미국 정부를 거론하며 올 10월 말로 기업 결합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는 합병 승인 개념이 없어 연방법무부(DOJ)가 반 독점 소송을 걸지 않으면 성공인데, EC의 기준에 부합토록 성사시킬 것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피소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본다"며 “12월 중순까지는 M&A에 관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알뜰폰 성장 둔화 가속…MZ세대 소비자 잡기 온힘

통신 3사가 저가 요금제를 지속 출시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들은 초저가 요금제와 이색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취소 계획을 밝히면서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 실패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알뜰폰 시장 지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알뜰폰 회선수는 921만2813개로 전월보다 4만6141개 늘었다. 다만 순증 규모는 올 들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알뜰폰 순증 규모는 12만6014개, 2월 12만4993개, 3월 19만4117개였다. 반면 이 기간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의 번호 이동은 증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유입되는 경우는 11만600건에서 14만675건으로 3만75건 늘었다. 반면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변경한 경우는 28만1329건에서 19만3221건으로 8만8108건 감소했다. 통신업계는 알뜰폰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5G) 최저요금제 출시를 지목한다. 현재 알뜰폰 업계의 주력 상품 요금 구간은 1만원~2만원대에 형성됐는데, 월 2만원대 요금제까지 나오면서 가격 격차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 4월 본격 도입된 전환지원금 역시 알뜰폰 시장에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통신 3사 간 마케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알뜰폰 가입자 이탈만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알뜰폰은 지난해 6월 800만개를 돌파한 후 약 9개월 만에 900만개를 넘어섰지만, 이대로라면 연내 1000만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업계는 5G 단말과 LTE 요금제 교차가입 수요를 노리는 무제한 요금제부터 보이스피싱 안심 요금제, 프랜차이즈 카페 결합 요금제 등으로 MZ세대 가입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5G 단말을 이용해도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LTE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렸다. 6월 한 달간 인기 LTE 단말 요금제 10종을 기존보다 월 8000원 이상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KT엠모바일은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중고 거래·직거래 사기 피해를 예방, 보호하기 위한 '후후 안심 요금제' 3종을 이날 출시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솔루션,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보상, 온라인 사기 피해 보상, 보이스피싱·스미싱 대응 변호사 선임 비용 등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은 국제특송기업 DHL과 손잡고 구독형 제휴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기본료 1만원에 전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300분과 함께 연말까지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DHL 온라인 40% 할인권, 직영접수처 5000원 할인권 등 2종의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미디어로그 알뜰폰 'U+유모바일'은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과 협업해 '빽다방 1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매월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을 4장씩 25개월간, 총 100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차별화했다. 하지만 자본력이 여의치 않은 중소 알뜰폰 업계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통신 3사가 올해부터 알뜰폰 업체에 지급하는 영업보조금을 줄이면서 저가 요금제를 운영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최근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통신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촉진하기 위해선 알뜰폰 사업자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추환 영남대 금융경제학부 교수는 '알뜰폰 시장에서의 후생효과 분석을 통한 시사점 고찰'을 통해 “라이선스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망 이용료를 내리는 등 규제 요건을 완화해 통신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주파수 할당 및 기반 인프라 접근을 보장하고, 저렴한 할당 등을 통해 가격 경쟁을 장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유업계, 2분기 실적 하락 전망…‘새 먹거리’ 찾는다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 1분기 급등했던 정제마진이 가라앉으며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액침냉각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신사업으로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지난달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통상 손익분기점인 5달러를 크게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5.4달러로 지난 1분기 최대치인 15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정제마진이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정제마진 가격이 높다는 것은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뜻으로 마진 가격이 오르면 정유사 영업이익도 상승한다. 지난 1분기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증가했다. 반면 2분기엔 과잉공급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새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 되는 업계 특성상 하나에만 매달리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업계가 선택한 것은 액침냉각유와 지속가능항공유다. 액침냉각은 비전도성 액체로 서버, 배터리 등 제품의 열기를 식히는 기술로 공랭식(공기로 열을 식히는 기술) 대비 효율성이 높아 새로운 열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액침냉각유는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윤활유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액칭냉각 기술 개발에 돌입했고 에쓰오일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액침냉각유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이어 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등 바이오 기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로 항공업계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울산CLX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중국 폐식용유 판매 업체와 미국 바이오에너지기업 등에 투자해 해외 투자 활성화에도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최초 SAF 생산 공식 인증 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ISCC CORSIA) 인증을 획득해 지난 1월부터 바이오 원료를 정비 설비서 처리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간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SAF 수출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는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되고 ANA항공(전일본공수)에서 사용한다. 일본이 SAF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진혁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 상무는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수출로 세계 시장의 지속가능항공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바이오 납사, 바이오 경유 등 코프로세싱 방식의 바이오 연료 수출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9] 와들 “AI 점원에 물어보고 원하는 상품 주문하세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구체적인 상담을 거쳐 제품 추천을 받기란 불가능하다. 쉬운 예로, 약국에서 피로 회복에 좋은 영양제를 구매할 때는 약사에게 근육통이 자주 생길 때나, 머리가 아플 때 적합한 제품을 물어본 후 구매할 수 있으나 온라인에서는 어렵다. '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소비자들의 구매 과정을 간소화하고,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중장년층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점원과 대화하며 개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든 AI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쇼핑몰 안의 직원'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와 대화하며 구매 의도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 솔루션 '젠투'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범솔루션 '아씨오'를 공개한 이후 3개월 뒤 7월에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젠투'를 정식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시각장애인 등 4차 산업 혁명이라 하는 기술 혁신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를 해소해 모두가 즐기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 2019년도 법인 설립 당시에도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와들은 지난 3월까지 기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문제를 개선하고 장년층의 접근성도 높인 '소리마켓' 쇼핑 플랫폼을 운영했다. 일반 플랫폼의 경우 이미지로 상품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스크린 리더로 읽히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서다. 박 대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화형 AI를 이용한 정보 제공과 상품 구매에 집중했다"며 “온라인 환경에 낯선 분들도 말로 하는 대화에는 익숙한 만큼 대화를 통해 쇼핑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와들은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젠투'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구매를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동산·자동차·보험 플랫폼 등에도 서비스를 제공해 결론적으로 모든 플랫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추후에는 기능을 고도화해 대화를 통해 바로 장바구니에 담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객사인 쇼핑몰이나 플랫폼에는 AI와 소비자들의 대화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나 추가 입점하면 반응이 좋을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박 대표는 “젠투의 특장점은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단순 답변하는 전통 채팅봇과 달리,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점원의 페르소나를 가진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라며 “광고처럼 전혀 다른 제품을 가져와 팔아내는 게 아닌, 소비자의 상황에 맞춰 왜 이 제품이 적합한지 설명하며 구매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시로 디자인이 가능한 노트북을 찾을 때 소비자는 기기 성능이 어느 정도여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지 모를 수 있다. 이 때 생기는 고민을 가격이나 성능, 실제 리뷰 등 정보를 전부 학습한 '젠투'와 대화하며 알맞은 제품을 추천받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많은 챗봇들은 챗지피티4(ChatGPT4) 등 거대 언어 모델 하나를 학습시켜 챗봇을 만드는 것과 달리 와들은 여러 인공지능 모델을 결합해 하나의 솔루션을 만든 것도 기술적 장점으로 꼽았다. 즉, 여러 모델로 구매여정의 각 단계에 특화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해 소비자 설득에 가장 최적화했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박 대표는 “덕분에 스무 곳이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서비스 효과 검증(POC)를 진행했다"며 “특히, 주류나 영양제, 자동차 등 개인 취향 고관여 품목 판매 시 젠투가 효과를 낸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오픈AI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데이 인 US'(K-Startup & OpenAI Matching Day in US) 행사에서 잠재력상을 수상한 것도 와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4분기(9~12월) 중 일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박지혁 대표는 “저희는 B2B 스타트업이니 1차적으로는 고객사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결국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상품을 실구매할 때 기존 복잡했던 구매 여정을 쉽고 간편하게 혁신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우주산업, 미래 부국강병 첨병…“‘뉴스페이스’ 위한 제도개선 필요”

우주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방·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부각되며 전세계가 역량 강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흐름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3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위성은 △감시정찰 △위성통신 △기상관측 △자율주행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우주에서 지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으로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 등의 기업들이 위성을 지구 밖으로 보내고 있다. 발사체 및 위성 제작 비용이 줄어들면서 다수의 위성을 우주로 띄울 수 있게된 것도 포인트다. 이전에는 위성이 적었던 탓에 특정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촬영해도 크게 의미가 없었다. 앞으로는 다수의 위성이 돌아가면서 보낸 데이터를 처리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은 도심과 해상을 비롯한 지역에서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로 쓰일 수 있다. 최근 우주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서비스 분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에서도 우주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우주에서 의약품을 제조한 뒤 지구로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제품의 정보를 발사체를 제공하는 측에게 전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자국산 의존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재사용 발사체·공중 발사체·재사용 우주선 등 우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주산업의 경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회용 발사체가 아닌 수단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스페이스X 등 외국 기업들은 이미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은 달에서 헬륨-3, 희토류를 채취하고 탐사 범위를 넓혀 백금을 비롯한 자원도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으로 불리고는 있으나, 상위 6개국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정부가 2045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 관련 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기조 확립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지난달 경남 사천에서 우주항공청도 개청했다. 우주항공청은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뿐 아니라 기업·연구기관·정부부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가 심우주 탐사 등 기업 차원에서 맡기 어려운 미션에 도전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사업화 가능한 영역은 업계가 주도하는 형태로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에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기술과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해도 구매처가 마땅치 않았던 탓에 도전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개발(R&D) 형태의 협약이 체결되도 간접비 불인정과 매출 인식 불가를 비롯한 어려움이 있고 최종사용자가 정부인 경우에도 기술료 분담을 요구하는 등 기업의 부담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주 분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방위산업을 영위하면서 '진화적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처음부터 완성본을 가져오라는 식의 정책으로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며 “향후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필수"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쿠알라룸푸르에서 KBO 봅니다”…이용자 유치 경쟁 뜨거워지나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운영사 SOOP(숲)이 한국프로야구(KBO)를 해외에 무료 중계한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OOP과 티빙의 이용자 유치 전략이 더 촘촘해질 전망이다. 16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SOOP은 지난 13일부터 해외 거주민을 대상으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를 무료 중계한다. 국내 스포츠 매니지먼트 기업인 '지애드스포츠'가 글로벌 뉴미디어 중계권을 SOOP에 재판매하면서다. SOOP은 2026년까지 3년간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전 경기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한다. 각국 시청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함께 KBO리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편파 응원 중계 등 차별화된 유저 참여형 서비스과 실시간 채팅 번역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해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OOP은 국내에서 검증된 실시간 스트리밍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를 주요 타겟 시장으로 삼고, 점진적으로 지역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관건은 트래픽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트래픽이 확인돼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와 함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가입자 및 트래픽에서 야구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2~4분기 티빙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적으로 200억원 내외 증익이 기대된다. 2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SOOP이 KBO리그 글로벌 중계권을 확보한 것은 호재로 꼽힌다. 다른 장르와 달리 고정 시청자가 많은 데다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면서 이용자 이탈도 막는 '락인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KBO리그의 국내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의 이용자 지표는 당초 유료 전환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셌음에도 순항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31만3729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가까이 많아졌다. KBO리그 중계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 지표가 신규 앱 설치로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SOOP의 KBO리그 해외 무료 중계 소식에 일각에선 국내 이용자에 대한 역차별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이들만 유료로 온라인 중계를 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티빙이 KBO리그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어 SOOP의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일부 이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을 활용해 아이피(IP 인터넷 주소)를 해외로 변경, SOOP을 통해 무료로 경기를 시청하겠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티빙이 중계 초반 나타났던 문제들을 개선하면서 유료 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줄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 이 경우 국내 사업자인 티빙에 대한 권리 침해가 되기 때문에 현지 인증과 같은 해외 사업자 차원의 방지책 마련도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KBO리그 시청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티빙으로선 이용자 이탈 가능성이, SOOP으로선 이용자를 목표치보다 늘릴 기회가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보일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이 이들의 희비를 엇가를 전망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국내, SOOP이 해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양사의 콘텐츠 전략은 엇비슷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이용자들이 TV보다 10초가량 늦은 중계 송출과 버퍼링 측면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중계 퀄리티와 기술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시승기] 뉴 미니 컨트리맨, 배기음이 매력있는 소형 SUV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컨트리맨이 7년 만에 돌아왔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이전보다 단단하고 두꺼워진 차체가 인상적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센터 디스플레이의 품질은 좋았지만 모든 공조 기능을 화면 안에 담겨 불편하기도 했다. 물리 버튼 위주의 직관적 컨트롤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다소 과한 미니멀리즘'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코리아는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뉴 미니 컨트리맨'의 출시·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은 팩토리부터 경기 남양주시의 브런치 카페까지 왕복 약 84㎞ 구간을 주행했다. 서울을 빠져나올 때의 정체구간, 외곽의 한적한 도로 등을 경험하며 차량의 성능을 세심하게 체크했다. 뉴 MINI 컨트리맨은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 강력한 주행성능 등을 갖춘 프리미엄 SUV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이전 세대 대비 길이 150㎜, 너비 25㎜, 높이 105㎜, 휠베이스 20㎜가 각각 늘었다. 차량의 전면부는 모델 고유의 각진 헤드라이트가 탑재됐다. 디자인 헤리티지를 이어가면서 가느다란 선으로 윤곽을 강조한 새로운 팔각형 그릴로 선명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깔끔하게 디자인된 차체 표면과 더욱 커진 휠 아치, 또렷한 펜더 라인과 더불어 높은 보닛 등으로 설계돼 묵직함과 안정감이 느껴졌다. 실내는 다른 브랜드의 차량들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대시보드에 가죽 소재가 들어간 반면 컨트리맨은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직물 소재가 적용됐다. 미니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원형 센터페시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직경 240㎜의 원형 OLED 화면이 탑재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과 신속한 반응성을 통해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반면 계기판, 내비게이션, 실내 공조 제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이 모두 원형 OLED 디스플레이 담겨 있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했다, 아무리 터치감이 빠르고 부드러워도 에어컨이나 오토홀드처럼 자주, 빠르게 써야하는 기능들마저 몇 번의 터치가 필요하다 보니 다소 불편했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의 성능은 우수했다. 최신 운영체제인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탑재해 티맵 기반의 한국형 MINI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차량 내 게임 기능, 비디오 스트리밍, 서드파티 앱 등도 이용 가능하다. 차량의 주행감은 다른 SUV들과 확실한 차별감이 있었다. 승차감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미니만의 파워풀한 가속과 주행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가속페달을 쭉 밟았을 때 들리는 배기음이 매력적이었다. 올리버 하일머 MINI 디자인·선행 디자인 총괄은 “온 가족을 위한 차량으로 거듭난 뉴 MINI 컨트리맨은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이 비약적으로 진화했을 뿐만 아니라 외관, 특성,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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