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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천하’ 시장 잠식 가속화… 이커머스도 떨고 있다

구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가 막강한 점유율을 앞세워 모바일부터 음원, 이커머스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빅테크의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 앱(안드로이드+iOS)의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MAU)는 4580만8803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89%가 한 달에 1번 이상 유튜브를 이용하는 셈이다. 2위 카카오톡(4500만4079명), 3위 네이버(4308만7420명)가 뒤를 이었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국내 모바일 앱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양사의 MAU 격차는 지난 2월 기준 유튜브 4547만명, 카톡 4525만명으로 약 22만명이었으나, 지난달 약 80만명으로 더 벌어졌다. 국내 모바일 앱 월간 총사용 시간에선 이미 카톡과 네이버를 앞질렀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1021억분)로 집계됐다. 2위는 카톡(325억분), 3위는 인스타그램(207억분) 순이었다. 구글은 유튜브의 국내 입지를 토대로 음원 시장 장악력도 넓히고 있다. 유튜브 뮤직의 지난달 MAU는 734만575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월(726만1938명)보다 1.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토종 플랫폼인 멜론은 전월(704만3309명)보다 2.11% 감소한 689만4883명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6월부터 쿠팡과 손잡고 한국에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 서비스를 도입한 것. 이는 크리에이터가 제휴사의 제품을 콘텐츠에 태그하고, 시청자가 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6월 미국에 이어 이번에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도입됐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도 함께 선보였다. 유튜브 생태계에서 쇼핑 스토어 개설 및 판매·구매,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 해당 서비스 출시 이후 카페24 이용자는 한 달 만에 5만명대에서 8만~9만명대로 늘어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에 대한 국내법의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구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은 각종 규제로 인해 제약을 받는 반면 빅테크는 이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에도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에 지불해야 하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시 유튜브 뮤직을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끼워팔기' 영업 방식도 논란이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재 여부 및 수위 등을 논의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빅테크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에 대해 구글·애플에 과징금 총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조치안을 발표했지만 실무 공백이 이어지면서 최종 처분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자국 기업 보호에 초점을 둔 플랫폼 법안이 도입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해외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온라인플랫폼법 제정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데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토종 기업에 대한 규제 역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국타이어, 고성능 벤츠 AMG에도 공급… 2분기도 호실적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한국타이어가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한다. 한국타이어는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에 제품을 판매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메르세데스-AMG GT 쿠페'에 초고성능 슈퍼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Z'를 신차용 타이어(OET)로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업계 호황을 맞아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4043억원, 매출은 2.5% 증가한 2조3202억원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SUV 등 고부가가치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기세를 잇기 위해 확대에 나섰다. 이번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한국타이어와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첫 번째 파트너십이다. 해당 차량에 공급되는 '벤투스 S1 에보 Z'에는 메르세데스-AMG가 최적의 접지력과 정밀한 핸들링 성능을 갖춘 타이어에 부여하는 'MO1' 심볼이 각인됐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메르세데스-AMG'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최상위 기술력을 입증했음을 의미한다.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 Z'는 맞춤형 스포츠 패턴과 변형된 컴파운드를 적용해 극한의 주행 상황에서도 최적의 그립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585마력인 사륜구동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핸들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제품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는 넓은 트레드 디자인으로, 특수 설계 패턴과 함께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고강도 첨단 섬유 소재인 아라미드 보강 벨트를 장착해 마른 노면에서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아라미드 소재는 고속에서 원심력으로 인한 타이어의 불필요한 변형을 방지하며, 방향을 바꿀 때 횡력으로 인한 트레드 변형도 최소화하여 항상 최적의 핸들링과 제어를 뒷받침할 수 있다. 또 고농도 실리카 컴파운드가 적용돼 다양한 날씨에서 향상된 그립력과 강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컴파운드는 트레드가 노면과 더욱 효과적으로 맞물려 제동 성능을 극대화해 주며, 극한 사용으로 인한 온도 상승에도 견딜 수 있게 해 타이어의 성능을 더 오랫동안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데브시스터즈, 2분기 영업익 49억원…흑자전환

데브시스터즈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5억원으로 4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6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전분기 진행된 3주년 업데이트의 기저 효과로 이번 분기 '쿠키런: 킹덤' 매출은 감소했으나, 지난 4월 11주년 업데이트로 '쿠키런(구 쿠키런 for Kakao)'의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월 26일 출시된 '쿠키런: 모험의 탑' 글로벌 출시하며 핵심 매출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비용 효율화의 영향으로 분기 영업 흑자를 나타냈다. 회사는 안정적인 매출 및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하반기 핵심 제품들의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우선 서비스 2개월 차에 접어든 '쿠키런: 모험의 탑'은 메인 스토리의 하이라이트가 될 신규 챕터와 쿠키, 레이드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콘텐츠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 한국 및 대만 서비스를 오는 7일부터 시작하고 요스타와 일본 출시를 준비하는 등 스토어 및 지역을 확장을 통한 이용자풀 증대에 나설 예정이다.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이용자 관심이 높은 핵심 스토리 확장 및 신규 쿠키 공개 등 플레이 몰입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지속 선사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쿠키런(구 쿠키런 for Kakao)'의 연내 인도 진출을 위한 크래프톤과 협업에도 속도를 더한다. 인도풍 쿠키 및 맵 배경 신규 개발부터 UI/UX 개선 작업, 현지 물가 및 유저 구매 성향 고려한 상품 설계 등 인도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추가 성장 및 수익 창출의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글로벌 확장’ 엔씨, 외부 투자 박차…서브컬처·슈팅 진출 초읽기

엔씨소프트(엔씨)가 국내외 기업 투자 및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 기반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엔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빅게임이 개발 중인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브레이커스'는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같은해 11월 지스타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다. 빅게임은 지난 2020년 퍼니파우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개발진이 주축이 돼 설립한 서브컬처(일본풍 대중문화) 게임 전문 개발사다. 지난해 인기 애니메이션 '블랙 클로버'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첫 작품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출시했다. 장르 전문성과 애니메이션 스타일 역할수행게임(RPG)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엔씨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총 350만달러(한화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 개발사는 EA DICE 출신의 베테랑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2022년 세워졌다. 이들은 △배틀필드 시리즈 △파 크라이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등 다수의 글로벌 협동 1인칭 슈팅 게임(FPS)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현재 PC·콘솔 기반 새 IP로 협동 FPS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는 신작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또 프로젝트의 단계별 진척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는 서브컬처 및 슈팅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사가 보유한 개발 역량과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유저들을 사로잡을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추가 투자 기회를 발굴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역·장르·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회사의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올 초 약속한 신규 IP 확보를 위한 작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퍼블리싱이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제1노조 지위 ‘통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출범…“투쟁력 높이겠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제1노조)과 통합했다고 5일 밝혔다. 전삼노 측은 삼성전자 사상 최초의 노조와 최대의 노조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이로써 최대이자 제1노조 지위를 획득해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가 크다고 표명했다. 이로써 전삼노 조합원은 기존 3만6000여명보다 훨씬 많아지게 됐다. 그러나 통합 노조 조합원 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전삼노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삼노 측은 “통합 노조는 새로운 조직 체계를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과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도모한다"며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직 내 협력과 소통을 증진해 전체 노조의 효율성 제고와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통합 전삼노는 향후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잘 반영하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전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전삼노 관계자는 “노사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 사측이 교섭에 더욱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 시장 한파 녹인 갤Z6… 7월 번호이동 5년만에 최다

지난달 국내 통신 시장 번호이동 수가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폴드6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가 예정된 만큼 통신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총 56만14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0만2211건)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로, 올들어 가장 높은 건수다.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전월보다 번호이동 건수가 늘었다. SK텔레콤(SKT) 12만4255건, KT 8만1676건, LG유플러스 9만5775건으로 각각 12.38%, 11.63%, 9.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도 25만9742건으로 12.25% 올랐다. 업게에서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Z6 시리즈가 이같은 반등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번호이동도 덩달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알뜰폰의 경우 젊은 세대로부터 '자급제+알뜰요금제' 조합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는 비수기로 통하고 8~9월부터 반등 기미가 보이는데, 올해는 올림픽 일정으로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출시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3사의 경우 중저가 요금제를 비롯해 결합 상품을 다양화한 게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알뜰폰의 가입자 유치 규모가 예년보다 적다는 점에서 이같은 효과가 통신 3사로 쏠린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가 갤럭시 Z6 시리즈에 번호이동 시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알뜰폰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7만8117건으로 전월보다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건수는 전월보다 13.1% 늘어난 5만9051건이었다. 가입자 순감 규모는 SKT 9105건, KT 9594건, LG유플러스 367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갤럭시 Z5 시리즈 출시 시점 상황과 대조적이다. 당시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탈한 가입자 규모는 SKT 2만8696건, KT 2만4237건, LG유플러스 1만6746건이었다. 이 기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6만9679건 순증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 Z6 시리즈 판매량이 본격 반영되는 이달을 기점으로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이 한국을 올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신 3사는 장기 가입자 혜택을 손질하는 한편 휴가철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KT는 이달 장기 가입자를 위한 '감사드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모바일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던 혜택들을 유선 가입자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및 OTT 구독 할인을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 할인, PC안심 월 이용료 혜택, 멤버십 포인트 충전 혜택도 더했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 장기 우수 가입자에게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도 2년 이상 장기 가입자 대상 금융 범죄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피싱·해킹 안심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뜰폰 업계 역시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월 이용료 1000원 이하 요금제부터 100원대 요금제 등 초저가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카페 등과 제휴한 이색 요금제를 내놓는 등 주 고객층으로 분류되는 MZ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분기 실적 질주하는 해운업계…하반기는 ‘안갯속’

홍해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해운업계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34억원·영업이익 13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10% 가까이 상회했다. 팬오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돈 것은 4분기 만이다. 벌크부문은 매출 8116억원·영업이익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0.5% 오르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컨테이너·탱커 부문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익성도 높아졌다. 발틱벌크운임지수(BDI)도 평균 1854p로 같은 기간 41% 높아졌다. 중남미를 덮친 가뭄 때문에 급감한 파나마운하 통항량이 운임 인상으로 이어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628p로 167% 급등했다. 중국업체들이 자국을 향한 규제에 밀어내기로 선제적 대응을 하면서 한국을 지나칠 정도로 물량이 몰린 것도 수치 상승에 일조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지나가는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면서 해당 노선의 선복 공급이 완화된 까닭이다. 우회노선은 '직항' 대비 왕복 기준 2주 가량 항해 기간이 길다. HMM도 매출 2조8735억원·영업이익 7261억원을 달성하는 등 각각 9.4%, 353.2%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성적표도 기대하고 있다. 4~5월 미국 노선 장기계약 운임이 갱신된 것도 실적 상승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대한해운 역시 매출 4127억원·영업이익 865억원으로 각각 20.1%, 32.5%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하반기 업황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컨테이너의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물동량이 전년 대비 7.1% 늘어났다. 유럽과 미국의 수요 회복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선복 공급이 10% 이상 불어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7월5일 3733.8까지 높아졌던 SCFI는 이번달초 3332.67로 낮아졌다. 향후에도 1만TEU이상급 대형선 투입이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길어지는 희망봉 우회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을 계기로 '피의 보복'을 천명하고, 미국도 해·공군 전력 급파를 결정하는 등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BDI도 1966에서 1675로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철강 수요 둔화와 항만 철광석 재고 증가로 중국의 수입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서양 수역에서 공급우위가 이어진 것도 언급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광석과 철강재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인도네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탄 선적수요가 촉진됐으나, 미국 곡물 수출이 둔화된 것도 벌크 시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까닭에 시황 회복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꾸준히 높아진 것도 향후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미국발 ‘R공포’…영업익 10조 삼성전자 마냥 웃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덕에 자신감을 회복했고 사내 최대 노동조합도 현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최근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수장이 “시황 덕에 살아난 것"이라고 지적했듯 삼성전자의 근본적 기술 경쟁력을 위한 허들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엔비디아 등 기술주 폭락 사태 역시 삼성전자의 재도약에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7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44%, 1462.29%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은 △DS 매출 28조5600억원·영업이익 6조4500억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매출 42조700억원·영업이익 2조7200억원 △하만 매출 3조6200억원·영업이익 3200억원 △SDC 매출 7조6500억원·영업이익 1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의 이익 창출의 축은 다시 반도체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생성형 인공 지능(AI)을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3억달러(한화 20조8110억원)였고 올해에는 약 428억달러(58조2465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7년 AI 반도체 시장이 1194억달러(162조4675억원)로 3년 새 3배 가량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I에 대한 구글·메타·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은 지난 2년 간의 보수적인 전공정 투자 집행과 DDR5 전환, 고대역폭 메모리(HBM)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 증가율을 하회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8조7000억원, 4분기에는 10조50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장밋빛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은 시황이 좋아진 데에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면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와 미 연방 법무부(DOJ)의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 설계 결함에 따른 엔비디아 차세대 칩의 출시 3개월 지연, 인텔의 대규모 적자 등 각종 소식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개월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7분 기준 7만900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10.93%가 떨어졌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의 미래 실적을 마냥 희망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노조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DS 부문 근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후 대표 교섭 노조 지위를 상실했고 현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임금 교섭의 매듭을 짓고 파업을 마친 게 아니라 사실상 '장기전'을 위한 숨 고르기 작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업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전삼노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치지 않기 위해 기회를 기다려 준법 투쟁을 실시하겠다"며 “게릴라식 기습 부분 파업 지침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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