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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Q 영업익 4134억원…전년 동기비 11.7%↓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 당기순이익은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6.0%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 규모"라며 “계절 변화에 따른 노선별 여객 수요 증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류비 단가 상승·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유류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전 노선의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 수익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주·유럽 노선의 상용·개인 관광 수요 강세가 실적 호조를 함께 견인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중국발 전자 상거래 물량 유치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 97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 업황 개선으로 안정적인 항공화물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분기 여객 사업과 관련, 대한항공은 하계 성수기 수요 집중 기간 중 증편·부정기 확대 운영 등으로 수익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화물 사업은 전자 상거래 수요를 전세기 편성 등으로 적극 유치하고 유연한 노선 편성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롤스로이스·벤틀리 울린 ‘연두색 번호판’… ‘고가 법인차’ 트렌드 바뀐다

법인차 사적 운용을 막기 위한 '연두색 번호판'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호화스러운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럭셔리카 법인 수요는 줄고 토요타 알파드 등 편안함과 실용성이 강점인 차량의 수요가 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상반기 수입 승용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 럭셔리카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틀리는 지난 상반기 14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6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롤스로이스는 38.39%, 마세라티는 30.5%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를 '연두색 번호판'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차의 사적운용을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다. 사회적인 시선을 통해 법인차의 사적 운용을 막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법안이다. 실제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들은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법인 명의로 등록되고 있다. 법인 명의로 구매하면 차량 구입-유지비를 '회사 경비'로 처리할 수 있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1~7월 브랜드별 법인-사업자 신차 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판매된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모델의 80.9%, 69.5%, 58.8%가 법인등록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법인차 비율은 전과 비슷한데 전체 판매량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이천처럼 마음 편하게 법인 명의로 운용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토요타의 미니밴 알파드는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알파드는 탑승객의 편의를 극대화한 차량으로이다. 넓은 실내공간과 풍부한 편의사양이 담긴 모델로 법인 수요가 많은 모델이다 알파드는 지난 1~7월 동안 457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 중 법인 비율은 64.1%로 여느 럭셔리카 못지않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선 고가 법인차 시장이 럭셔리 세단에서 고급 미니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치스러워 보이는 초호화 럭셔리카 대신 실내공간이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고급 미니밴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를 인지했는지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렉서스 미니밴 'LM500 h'을 국내 출시해 라인업을 늘렸다. 이 모델은 토요타 알파드의 상위버전으로 더 비싸고 럭셔리한 차량이다. LM 500h는 여유로운 공간에 1·2열을 완전 분리할 수 있는 상하 개폐형 파티션, 48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기존 자동차에서 누릴 수 없던 편의사항이 탑재됐다. 거의 2억원에 달하는 가격이지만 그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 LM 500h는 벌써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사전 예약 대수가 500대가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파드의 수요도 여전하다. 현재까지도 계약 후 출고까지 9~12개월이 걸릴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LM 500h는 MPV가 아니라 오히려 고급 세단 시장에서 추가적인 법인차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부터 넓은 탑승 공간, 다양한 편의사양들을 통해 쇼퍼드리븐 시장에 진정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OTT 시장 지각변동 조짐… 업계 희비 가른 건 ‘이것’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진출 확정 당시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플러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티빙과 웨이브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권이 이들의 희비를 엇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49만명으로 전월(252만명)보다 1.1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의 MAU는 611만명으로 전월(663만명) 대비 8%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달 MAU 1111만명으로 전월(1096만명)보다 소폭 증가하며 국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티빙과의 MAU 격차는 지난 4월 약 423만명에서 5월 387만명, 6월 356만명, 7월 355만명으로 계속 좁혀지고 있다. 티빙의 MAU는 지난 4월 706만명, 5월 731만명, 6월 740만명, 7월 756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이용자들의 흥행을 이끈 '킬러 콘텐츠'가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다. 최근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 심화로 소비자들이 중복 가입을 지양하는 풍조가 생겼는데, 만족하는 콘텐츠가 없을 경우 구독을 끊는다는 것이다. 실제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는 올들어 킬러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무빙' 이후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구독자 이탈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넷플릭스는 시즌제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점이 MAU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시즌제 콘텐츠는 기존 인기작의 후속격으로, 탄탄한 시청자 기반을 토대로 흥행을 이끌 수 있다. 다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이탈 가능성도 크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드라마 부문에서 지난해 '소년시대' 이후 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지난 3월 공개한 '하이드' 또한 JTBC 동시 방영이라는 점 때문에 시청률은 다소 저조한 편이었다. 반면 토종 OTT인 웨이브와 왓챠의 약진도 눈에 띈다. 웨이브의 지난달 MAU는 439만명으로 전월(446만명) 보다 약 1.59%, 왓챠는 57만명으로 전월(55만명) 대비 약 3.64%가량 늘었다. 이들은 스포츠 중계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올 초 한국 프로야구(KBO)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야구팬을 고정 이용자로 안착시킨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감사합니다'와 예능 '서진이네2' 등이 호평을 얻으면서 '락인 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웨이브는 파리 올림픽 독점 중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결정전이 열렸던 지난 5일 웨이브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는 올림픽 이전 평시(6월 최고수치) 대비 8.2배에 달했다. 예능 '연애남매', '나만 없어, 카라'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이용자 유치 경쟁은 하반기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선보인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며, 넷플릭스는 최근 '예능 페스티벌'에서 기존 오리지널 영화 및 드라마 외에도 내년까지 총 9개의 예능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 노선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는 해외 축구 경기와 F1 네덜란드 그랑프리 생중계를 통해 이용자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스포츠 중계권으로 모인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전략이 중요해진 분위기"라며 “최대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향으로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적자폭 확 줄인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매출 1위 목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성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인 위메이드가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활로를 모색한다. 아울러 블록체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403억원) 대비 적자폭이 약 40.2% 축소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6% 늘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약 97%를 차지하는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전 분기 대비 9% 늘었다. 라이선스 매출(17억원) 또한 중국 외 지역과의 신규 계약 체결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64% 늘었다. 반면 블록체인 매출은 1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2% 줄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총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가 각각 5%, 30%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의 2분기 실적 견인을 이끈 건 지난 3월 글로벌 출시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다. 이 게임의 글로벌 매출 862억원이 반영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의 경우 관련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트래픽이 줄어든 게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원 IR팀장은 7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나이트 크로우는 현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 서비스를 통해 장기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르 라이선스 사업의 글로벌 확장세에 따라 향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반등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 접목을 위해 세부 조정 중이다. 최근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소수 인원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시장 매출 1위를 기대하고 있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회사 대표작 '미르'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미르M·미르4를 중국에 띄워 지역 기반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미르M은 판호 획득을 완료해 중국 업체인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르4는 중국 37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판호 획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이미르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재화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첫 시즌에서 나온 아이템 재화는 두 번째 시즌에선 나오지 않아 아이템의 재화 가치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으로 개발된 아이템을 통해 리니지 초창기와 같은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시간보다는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르 IP의 중국 서비스 계획에 대해선 “미르M은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블록체인을 적용한 새 수익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며 “미르4는 판호(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이후 서비스 시점 등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새롭게 개편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 △위믹스플레이 내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위믹스페이' △위퍼블릭의 사용성 강화에 집중하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게임 성장이 위믹스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위믹스페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지고,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3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잘 실행하면서 블록체인 매출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국민 10명 중 6명 “AI 이점 크다…규제보다 혁신 필요”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이점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기술 규제보다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으로는 AI 관련 법안 제정이 꼽혔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 765명을 대상으로 AI 안전·신뢰 및 윤리에 대한 대중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AI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많다'고 답했다. '위협과 이점이 반반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24%에 달했다.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이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19.1%로 집계됐다. AI 발전이 가져올 이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응답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효율성 증진(19.6%) △산업현장 생산성 혁신(16.0%) △경제성장과 소득 증진(10.2%) 등이 뒤를 이었다. 위험 요인으로는 △설계/오작동 발생으로 인한 피해(18.5%) △악의적 활용에 따른 피해(18.3%) △개인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16.3%) △AI 역량에 따른 경제적 격차 심화(14.6%) △저작권 침해(8.5%) 등이 꼽혔다. 또한 응답자의 55%는 AI 발전을 위해 규제보다는 혁신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규제와 혁신 둘 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16%로 집계됐다. AI 기본 원칙 및 정책 기반 수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으로 AI 윤리 기준 정립 및 관련 법안 제정(34.6%)을 꼽았다. AI 연구·개발 및 사용을 위한 국가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18.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주요국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AI 표준화 등 국제규범 마련(17.4%) △AI 개발인력 양성(14.9%) △윤리연구소 설립(8.2%)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현재 국내에선 22대 국회 개원 후 재발의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AI 기술 도입·활용 지원 △AI 기술 개발·창업 지원 △AI 윤리 원칙에 따른 정책 수립 △AI 신뢰성 확보를 위한 근거 마련 등 AI 산업 진흥 정책과 고위험 영역 및 의무 부과 규정 등이 담겼다. 다만 규제 범위와 수준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정보기술(IT) 업계 간 입장차가 큰 만큼 연내 제정을 위해선 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민단체는 AI 제공·활용 과정에서 위험 요인에 대한 사전 방지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업계에선 이같은 규제가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최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직무 정지로 인한 실무 공백과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AI 기본법을 우선 제정한 후 향후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가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AI 기본법 제정 방향과 전망' 국회 세미나에서 “AI기본법에 대한 업계·시민단체 등 의견 수렴 과정이 길어질 수 있으며, 그 사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며 “국내 산업·기술·환경 등 다양한 여건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산업 진흥과 AI 리터러시 증진을 이끌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익 2540억…전년比 11.8% 감소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254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493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통신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서비스매출은 무선사업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9439억원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2분기 서비스매출 성장률은 2.1%로 직전 분기 2.7%에 이어 연초 제시했던 경영 목표인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2% 성장'을 충족했다. 마케팅비용은 521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397억원과 비교해 3.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총 마케팅비용은 1조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4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집행했다. CAPEX(설비투자)는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5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722만3000개로 전년 대비 25.6% 늘어나며 4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2022년 2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무선 가입회선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전체 순증 가입회선은 95만7000개로 집계됐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2분기 1680만3000개 대비 18.1% 늘어난 1983만7000개로, 창사 이래 최초 MNO 가입회선 2000만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MNO 해지율은 1.1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개선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회선도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741만3000개로 집계됐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67.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포인트 증가했다. MVNO 가입회선도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며 총 무선 가입회선 증가에 기여했다. 2분기 MVNO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어난 738만6000개를 달성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7월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3대 영역의 기술 혁신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AX(AI 전환) 중심의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B2B 중장기 성장 전략 'All in AI'를 공개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가입회선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2.5% 증가한 61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초고속인터넷 케이블 교체를 통한 품질 향상과 IPTV서비스 내 AI 도입으로 인한 서비스 이용 경험 혁신 등 활동이 가입회선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가입회선도 526만9000개로 같은 기간 4.4% 상승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가겠다"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836억원·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46.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6.1%, 8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방송 1287억원, 통신 340억원, 알뜰폰(MVNO) 3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미디어·기업간거래(B2B)를 포함한 지역기반사업은 498억원, 렌탈은 312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요인으로 지난 4월 지식재산(IP) 기반 프리미엄 방송 서비스 '헬로tv Pro' 출시를 비롯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HBM3E 8단 공급 가시화 “4Q 납품 예상”

삼성전자가 인공 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HBM3E' 8단 제품 공급 초읽기에 돌입했고, 올해 4분기 중 실제 납품이 진행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이른 시일 내 공급 계약을 맺고 4분기부터 납품이 이뤄진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BM3E 중 12단 샘플에 대한 테스트는 현재 진행 형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역시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계약 사항이 일반에 공개될 경우 파기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삼성전자 HBM이 발열·전력 소비의 문제 탓에 엔비디아의 퀄리티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여러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 공시를 띄웠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4세대 HBM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에 합격했지만 HBM3E 관련 테스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퀄 테스트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HBM에 관한 로이터 보도는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 통과가 사실일 경우 삼성전자 DS 부문은 실적과 관련해 대폭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고객사 수요 회복과 더불어 본격 양산되는 3나노 등 최첨단 어드밴스드 공정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중장기는 모바일과 전장 수요 증가와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발전에 따라 HBM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3%로 명실상부한 탑 티어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HBM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곧 가격 협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삼성전자로부터도 제품을 받아야 공급 단가 인하를 이뤄낼 수 있게 된다. 송명섭 iM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필요 물량을 채울 수 있었던 엔비디아는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삼성전자 HBM3E에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트포스는 올해 하반기 중 각 제조사들이 고객사로 5세대 제품인 HBM3E을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HBM3E은 HBM 시장 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향 수요 대응 차원에서 이번 달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2분기 내 시작했다"며 “어드밴스드 TC NCF 기술로 HBM3 8단과 동일한 높이로 12단 적층 구현·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iM하이투자증권은 각 가속기 반도체 업체들에게 할당된 CoWoS 설비가 100% 가동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HBM을 탑재하는 가속기 반도체의 생산량은 엔비디아 473만개를 포함, 최대 932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한 HBM의 올해 최대 수요량은 8억8000만GB이고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HBM 3사의 생산 계획은 총 13억8000만GB에 달해 수요량을 넘어서 수급 둔화 현상이 생겨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카카오게임즈, 2분기 어닝쇼크…글로벌 공략 통해 반등 모색

카카오게임즈가 흥행 신작 부재 여파로 올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플랫폼 및 장르를 개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56억원으로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1345억원으로, 신작 성과 부재와 장기 서비스 타이틀 자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반면 PC 게임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의 대형 협업 이벤트 영향으로 16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7.3% 성장했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한 84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및 산하 개발 자회사를 통해 신작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기반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SRPG, 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순차 공개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해간다는 전략이다. 오는 14일 신작 RTS '스톰게이트'의 국내 이용자 대상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 역대 스팀 동접 최고 기록을 경신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를 4분기 국내 시장에 앞서 해보기 형태로 선보인다. 또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글로벌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콘솔 플랫폼 기반의 프리미엄 인디 게임 신작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방면으로 축적한 PC온라인 및 콘솔 게임 글로벌 직접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AAA급 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등의 출시를 가시화하며, 장기적인 모멘텀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사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모멘텀을 확보해가는 단계로, 하반기 비용 효율화 및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게임사업에 기반해 인디 게임부터 대작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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