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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YD 씰, 부드럽고 안락한 전기세단 ‘기대이상’

BYD가 국내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기차 '씰(SEAL)'은 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집약한 순수 전기 중형 세단이다. 연초에 출시했던 '아토3'보다 훨씬 더 주행에 특화된 모델로 세단 특유의 쫄깃한 운전감과 안락한 승차감이 매력이다. 반면에 무거운 차체로 고속트랙 주행 시 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BYD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서 전기세단 씰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세워둔 콘을 이리저리 피하는 짐카나 코스와 짧은 공도주행, 고속으로 달리는 서킷주행으로 이뤄졌다. 씰의 외관은 눈에 띄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균형감 있는 디자인과 디테일로 준수한 인상을 준다. 전면부는 'Ocean X Face'라 불리는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만들었고, 곡선형 LED 램프와 더블 웨이스트라인은 자연의 물결을 연상시키며 부드러운 감각을 전달한다. 에어로다이나믹 설계를 바탕으로 공기저항계수(Cd)는 0.219에 불과하며, 19인치 투톤 휠과 팝업 도어 핸들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외관 컬러는 아틀란티스 그레이, 코스모스 블랙, 오로라 화이트, 샤크 그레이 등 네 가지다. 실내는 4000만원대 전기차로서는 기대이상이다. 나파 가죽 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 크리스털 기어 레버 등 디테일이 준수하며, D컷 스티어링 휠과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스포티하면서도 하이테크한 감성을 전달한다. BYD 특유의 12.8인치 회전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에 신선함을 주지만 공조 시스템 등 모든 기능이 터치 방식으로 통합돼 있다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물리 버튼 부재는 운전 중 직관적인 조작을 어렵게 한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한 평평한 바닥 설계와 CTB(Cell-to-Body) 구조 덕분에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고, 트렁크(400L)와 프렁크(53L)의 적재 공간도 실용적이다. BYD 씰의 주행 성능은 가격을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이다. 듀얼모터 기반의 AWD 시스템은 최대 출력 390kW(530마력), 최대 토크 67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일반 도심주행에서는 출력이 즉각적이진 않지만 곧바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서스펜션은 주파수 가변 댐핑(FSD) 방식이 적용돼 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량이 큰 충격 없이 안락하게 반응한다. 일상주행 승차감은 동급 전기 세단 중 상위권이라 평가할 만하다. 다만, 트랙주행 상황에서는 차량의 무게감이 한계로 드러났다. 빠른 코너 진입 시 언더스티어 현상이 자주 발생했고, 젖은 노면에서 차체의 무게를 제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CTB 구조와 배터리로 인한 중량, 그리고 당시 비로 인해 노면이 미끄러웠다"고 설명했지만, 아무래도 극한주행에서 차량의 안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BYD 씰은 퍼포먼스와 감성을 동시에 노린 전기 세단이다. 4000만원대 중형 전기차로서 충분한 출력, 넉넉한 실내 공간, 회전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 편의사양, 그리고 고급감 있는 실내마감까지 고루 갖췄다. 비 오는 날 트랙 주행에서의 언더스티어 현상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일상주행에서 정숙성과 주행 품질, 실내 정돈감은 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차별화된 감성과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BYD 씰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성과급·근로시간 단축 ‘평행선’…완성차 임단협 ‘가시밭길’

완성차업계가 올해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노사간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가운데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과 기업마다 다른 핵심쟁점들로 협상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미 미국 본사의 한국사업 축소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한 상태이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노조는 수천만원대 성과급 지급은 물론 정년 연장, 근무시간 단축 등을 요구해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에 KG모빌리티(KGM)은 무파업이 유력하며, 르노코리아도 한때 협상 파행을 겪었지만 재교섭을 통한 이견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돌아오는 임금 및 단체협약이지만 올해 완성차업계가 더 긴장하는 까닭은 미국발 관세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 등 경영 환경의 악화 요인이 어느 해보다 많아 노조와 협상에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18일 임단협 상견례를 개최한 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 요구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5.8%(14만13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64세로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근로시간 주 4.5일로 단축 등이다. 기아 노조는 최근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사측에 전달했다.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주 4일제 등을 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여력이 없다고 본다. 이미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직원들이 1인당 최대 1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현대차 1억2400만원(평균 근속연수 15.8년), 기아는 1억3600만원(평균 근속연수 21.8년)이다. 특히 정년 연장이나 근무시간 단축 구호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발맞춰 내놓는 '정치적 구호'로 읽힌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 중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국내 공장이다. 효율성이 제일 떨어지는 곳 역시 한국이다. 한국지엠에서는 이미 파업이 시작됐다. 이 회사 노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사업 축소와 임금협상 이견을 문제 삼아 지난 10~11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동시에 잔업을 거부하며 파업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성과급 1인당 4136만원 등을 원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6만300원, 성과급 1600만원 이상 지급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임단협을 넘어 중장기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사측이 직영 정비센터 매각 등을 골자로 사업 규모를 줄이자 'GM 한국 철수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노조는 임단협과 별도로 '시설 매각 계획 결사반대' 구호를 내걸고 조합원 전진대회도 열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성과급 4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임금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간 협상이 한때 파행을 맞기도 했지만 재교섭에 들어가 의견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KG모빌리티(KGM)는 16년 연속 무파업 임금협상 타결이 유력해 보인다. 기본급 13만9000원 인상,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노사간 교섭을 진행 중이다. 완성차 업계는 앞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처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미국이 각국과 진행하고 있는 상호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미국이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세금 혜택이 사라지며 현지 시장 공략법에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전기차 캐즘 장기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대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간 협상 외 민주노총 등 상위 단체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고효율로 무장한 가전…‘으뜸환급’ 타고 내수 재점화

정부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가의 10%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하 으뜸가전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가전 시장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으뜸가전사업 종합 안내센터를 개소하고, 전용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상담과 안내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이번 사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의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환급하는 내용이다. 환급 대상 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김치냉장고 등 총 11개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4일 제2차 추가경정예산 통과 직후 발표를 통해, 해당일 이후 구매된 최고등급 가전제품에 대해 환급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총 예산은 2671억원 규모다. 업계는 이 같은 정책이 장기간 부진을 이어온 가전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가전 소매판매액은 약 2조542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이 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에서의 월별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가전 판매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당시 재택 수요로 TV,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 판매가 급증했으나, 이후 교체 수요가 급감하며 판매가 빠르게 식었다는 것이다. 뚜렷한 수요 회복 요인이 없던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이번 정부 지원책이 제품 수요를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으뜸가전사업은 과거 시행 당시 높은 실효성을 입증했던 정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는 더욱 크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동일한 사업이 추진됐을 당시, 예산이 조기 소진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제조업체 7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환급사업 시행 후 해당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엔 그때보다 더 큰 효과가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수년간 가전업계의 트렌드가 '고효율'로 정착됐고,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에너지 소비효율이 주요 구매 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전기요금 절감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등급 고효율 제품의 사용"이라며 관련 제품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내세운 프리미엄 고효율 가전 라인업을 이미 다수 구축해 둔 상태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을 탑재해 냉각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마트싱스 앱을 통한 'AI 절약모드' 설정 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AI DD모터를 적용한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적 진화가 소비자 선택 기준과 맞물리며,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다시금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정부 환급 정책, 제조사 프로모션, 고효율 기술력이라는 삼각 시너지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제조사들은 특정 모델에 한해 최대 10%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등 추가 판촉까지 벌이며 수요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AI 기능이 일반화되면서,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라며 “정부 지원이 더해지며 판매 증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업 개시 이후 가전·유통기업과의 간담회에서 확인해 본 결과,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가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으뜸가전사업이 내수 진작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환급사업의 신청 접수는 8월 13일부터 시작된다. 접수 이후 본인 확인과 제품·서류 확인을 거쳐, 약 일주일 후부터 순차적으로 환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간 신차] 엔트리부터 상업용까지…전기화 앞세운 국산 신차 3종

7월 셋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첨단, 친환경 가치를 모두 겸비한 국산 신차 3종이 동시 출격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아는 대표 중형 SUV의 연식변경 모델 '더(The) 2026 쏘렌토'를, 현대차는 엔트리 SUV '2026 캐스퍼'와 순수 전기차 '2026 캐스퍼 일렉트릭', 그리고 전동화 비즈니스 밴 '2026 ST1'을 나란히 공개하고 판매전에 돌입했다. 기아가 지난 14일 공식 출시한 'The 2026 쏘렌토'는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과 고급 편의 기능, 세련된 디자인이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전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휠 그립 감지의 기본 적용으로 안전성과 운전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인기 트림인 노블레스부터는 기아 디지털키2와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실내에는 새로운 4스포크 스티어링휠과 1열도어 맵포켓까지 확대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고급 감각을 크게 더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디자인을 강조한 19인치 신규 휠이 도입되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편, 그래비티 트림의 명칭을 X-Line으로 변경하고 블랙 색상의 엠블럼과 휠캡을 더해 특화된 강인함을 자랑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2026 캐스퍼'와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엔트리 SUV 시장의 트렌드를 다시 썼다. 2026 캐스퍼는 디 에센셜 트림부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ECM 룸미러, 1열 LED 선바이저 램프 등 핵심 편의사양을 기본 장착해 상품성이 대폭 강화됐다. 전 트림에 LED 실내등과 1열 4way 헤드레스트, 실내 소화기가 추가되어 실용성과 안전을 모두 충족한다. 전기차인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은 인기 트림 인스퍼레이션부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ADAS) 사양이 대폭 확대돼 도심과 장거리 모두에서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2000만원 초중반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현대차 '2026 ST1'은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실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경제형 트림 '카고 스타일'을 신설하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76.1kWh 배터리 탑재로 카고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17㎞를 주행할 수 있으며, 350kW 초고속 충전 지원으로 20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 트림부터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전동식 파킹브레이크,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실내 V2L을 제공하며, 동승석 어시스트 핸들과 카매트, 손쉬운 유지·보수를 위한 각종 장비가 추가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GS칼텍스-KAIST, 다문화 과학 인재 양성 캠프 개최

GS칼텍스는 다문화 가정 유소년 대상 '2025 KAIST 과학 프런티어 캠프'를 성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GS칼텍스가 후원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주관한 행사로, 양 측이 2024년 체결한 다문화 우수 인재 양성 협약에 따라 신설된 중장기 사업의 일환이다. 2박 3일간 KAIST에서 개최된 이번 과학 프론티어 캠프에는 '한마음 교육봉사단'소속 다문화가정 중학생 30여 명이 캠프에 참여해 융합과학(STEM)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용현 KAIST 물리학과 교수의 과학 특강을 비롯해 진로 토크 콘서트·꿈나눔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이공계 분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이번 캠프에서는 GS칼텍스의 후원으로 처음 신설된 다문화 우수 인재 장학생(다문화가정 출신 KAIST 학부생)들이 교육 멘토로 참여해 후배들에게 진솔한 경험을 전해주기도 했다. 캠프 재학생 멘토로 참여한 유기중(새내기과정학부) 학생은 “미래 이공계 꿈나무들에게 선배로서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양 측은 KAIST 외국인 학부생을 대상으로 GS칼텍스 외국인 특채 입사 후 10년이상 근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유학생 출신 시시우퐁 책임의 '슬기로운 한국생활(외국인의 한국 회사 생활기)'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기업에 취업하고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서 국내 우수 과학 인재 풀을 넓히자는 취지에서다. 2024년 기준 국내 다문화 배경 학생은 약 19만4000여명으로 초중고 전체 학생 수의 3.8%를 차지한다. 한 반에 1~2명은 다문화 학생인 셈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학생수는 120만명이 줄어든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5배 넘게 늘었다. OECD는 한국 사회가 2040년대에 이르면 인구 10% 이상이 외국인, 다문화 배경을 가진 다문화 국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다문화 배경' 우수 인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 연령대에 거쳐 다양한 다문화 인재 양성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펄벅재단과 함께 초중고 학령대의 다문화 우수인재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다문화 청소년 교육기관인 강원도 홍천 해밀학교도 후원한 바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술 매체를 활용해 또래 관계·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존감과 사회성 향상을 돕는 마음톡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GS칼텍스의 후원을 바탕으로 다문화 배경 학생들이 우수인재로 성장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어린 시절 GS칼텍스가 후원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는 최근 전국 육상 선수권 100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육상 인재로 성장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삼아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부분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며 “당사는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립항공박물관, 해군 최초 자체 개발 ‘서해호’ 주제 차세대기 설계 경진대회 추진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 항공기 개발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청년 항공 인재의 창의 역량을 고취하기 위한 '2025 국립항공 박물관 역사적 항공기 창의설계 경진대회'를 오는 8월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대한민국 해군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수상기 '서해호(SX-1)'를 주제로 한다. 참가자들은 해당 기체의 구조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이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차세대 항공기를 설계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참가자 모집은 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회는 8월 25일부터 이틀 간 동양생명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되며, 참가팀은 사전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후 내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서는 현장 설계 과제 수행과 발표·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된다. 본 대회의 사전 학습 기회로 참가자와 항공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강연도 8월 1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강연은 '서해호(SX-1)'의 설계 의도와 제작 과정, 항공기 개발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박연진 국립항공박물관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한 공학적 설계를 넘어 항공 기술 유산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와 함께 항공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보안협회, ‘K-항공 보안’ 미래상 제시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는 '2025년도 미래항공보안포럼'을 전날 국립항공박물관에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토교통부와 국가정보원이 공동 주최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등에서 드론이 군사적 무기로 활용되면서 항공 보안의 위협이 한층 고도화된 현실을 반영해 협회는 진화하는 항공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K-항공보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보안 정책 당국·현장 종사자·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미래 항공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했다. 축사를 맡은 각계 인사들은 “이제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와 기술혁신, 실질적 대응체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한서대·경운대 등 전국 주요 대학 학생들이 인공 지능(AI)·기내 화재·드론 침입 등 최신 이슈를 주제로 혁신적 보안 아이디어를 발표해 미래 인재 육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는 드론의 불법 침입 사례와 실무 현황,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안티드론 기술 개발 및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패널 토론에는 무인 항공·원자력·방산ㅍ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실효적 대응책과 민관 협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보안 장비의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성과 수출·국제 표준화 전략을 주제로 정부·산업계·학계 협력 방안과 세계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레이더·카메라·재머 등 첨단 안티 드론 장비와 정찰·훈련용 드론 등 전시를 통해 항공 보안 현장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박재완 협회장은 “K-항공 보안 장비·교육 산업도 K-문화처럼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며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영풍 측 디스커버리 절차, 법적 판단 아냐”…이의·효력 정지 신청 예고

고려아연이 최근 영풍 측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신청한 디스커버리(Discovery) 절차와 관련, “마치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절차가 단순한 형식적 요건 검토에 불과하고 본질적인 법적 판단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8일 고려아연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절차는 신청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토대로 최소한의 요건 충족 여부만을 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상대방인 당사의 자료 제출이나 반박 절차 없이 허가가 날 수 있는 구조로, 본격적인 법적 공방은 향후 이의 신청 등을 통해 비로소 시작된다"고 밝혔다. 영풍 측이 요청한 증언 신청 중 일부는 대상자의 주소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기각된 바 있고, 이후 보정을 통해 다시 인용된 것을 두고도 마치 새로운 법적 판단이 내려졌다는 식의 과장된 주장을 펼쳤다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이의 신청(Motion to Quash)과 효력 정지 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번 분쟁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재활용 자원 기업 '이그니오(Igneo)'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미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합리적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내 전자 폐기물(E-waste)을 수거해 친환경 동(구리) 생산 공정의 원료로 가공하는 자원 순환 거점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관련된 구리 관세 이슈와 맞물리며, 안정적인 원료 확보 측면에서 이그니오의 입지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그니오 확보는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도 선제적 조치였다"며 “시장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경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그니오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의혹 규명 본격화 등을 주장하며 고려아연의 경영상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경영 노력을 폄훼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자원 안보를 책임지는 산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며 “영풍과 MBK가 국가기간산업의 일원인 당사의 발목을 잡는 대신 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풍·MBK의 계속된 오도된 주장과 경영 무지에 기반한 행보는 시장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 뿐"이라며 “더 이상의 기업 가치 훼손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상 포집·저장시스템 실증 성공

삼성중공업은 HMM·파나시아·한국선급(KR)과 진행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 Storage)'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2200TEU 규모의 HMM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의 OCCS를 설치해 년 7월부터 1년 동안 성능을 검증한 것으로, 탄소 감축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경제적인 운용 방식을 적용,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올해 1월과 5월에는 99.9% 이상의 고순도 액화 이산화탄소 포집에 성공했으며, 이렇게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선박 연료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을 만드는 공정의 원료로 재활용돼 탄소 자원화(Carbon Utilization)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중에 저장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실증은 조선·해운·에너지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탈탄소 가치사슬(Value Chain)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으며, 향후 글로벌 해운 산업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OCCS 상용화를 위해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저장과 자원화를 위한 육상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OCCS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기능함으로써 향후 선박의 넷 제로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선·해운·기자재 업계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OCC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MBK “뉴욕 법원, 고려아연 美 자회사 CFO 증인 소환 허가”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페달 포인트 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함 모 씨와 시니어 매니저 하 모 씨를 대상으로 한 증인 소환을 허가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법 제1782조에 따라 영풍이 한국에서 제기한 주주 대표 소송에 활용할 증거 확보를 목적으로 신청한 사법 협조 요청을 법원이 인용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페달 포인트의 재무 자료는 이그니오가 과대 평가된 가격으로 인수됐음을 보여줄 수 있으며, 고려아연 이사들이 거래에 대한 실사를 적절히 수행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수용했음을 입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로 영풍·MBK는 두 임원에 대한 선서 증언과 내부 재무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같은 법원은 지난 2일 페달 포인트가 보유한 문서 제출 및 법인 대표 증언을 허가한 바 있다. 이로써 인수 실무를 담당한 핵심 인력들의 진술과 회사 내부 자료가 모두 확보될 전망이다. 영풍과 MBK는 지난해 9월 공개 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배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있던 미국 폐기물 수거업체 이그니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해 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원고 측은 이번 결정이 “이그니오 가치 산정 과정의 적정성 여부와 이사회 실사 의무 이행 여부를 규명하는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미국 법원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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