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분양가 차이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의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692만원, 분양가는 1398만원으로 294만원 차이가 났다. 이는 2019년(55만원) 대비 5.3배로 증가한 것이며, 이전 최대치였던 2006년(176만원)보다도 1.7배나 많은 것이다.정부의 규제 기조로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 지역이 늘어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부활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7개 시도별로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높은 곳은 서울(922만원), 경기(97만원), 세종(799만원) 등 세 곳이었다. 지방은 작년 말 정부가 37곳을 규제 지역으로 묶기 이전까지 분양가 통제를 받는 지역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과 세종은 작년에 매매가와 분양가의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3568만원인 반면 분양가는 2646만원 수준이다. 세종의 매매가는 1887만원, 분양가는 1088만원이었다.세종과 서울은 정부 규제로 분양 가격이 시세 대비 현저히 낮게 책정되면서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각각 153.3대 1, 88.3대 1로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아파트 당첨 청약 가점은 세종이 최고 64.1점·최저 59.8점, 서울이 최고 60.5점·최저 53.9점으로 전국적으로 최고가점과 최저가점이 각각 60점과 50점을 넘겼다. 전국 평균 최고가점(41.6점)과 최저가점(31.9점)보다 약 20점 이상 높은 점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세종 모두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청약 규제 지역"이라며 "규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점이 높은 청약 열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최근에도 서울과 세종에서는 최고 분양가에 분양 승인이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의 일반분양 가격은 3.3㎡당 약 5668만원에 책정돼 국내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 분양가 중 역대로 가장 높다.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H2블록과 H3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평균 분양가도 H2블록 1281만원, H3블록 1309만원으로 확정돼 2010년 세종시에서 분양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서울 서초·반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