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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도 스테이블코인 시동…인터넷‘은행’, 한계일까 기회일까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해 상표권을 출원했다. 은행권 최초 사례로,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뱅크에게 관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금융 규제나 감독에서 벗어나 해외 송금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은행은 높은 규제 환경에 놓여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본래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부문별하게 발행되면 금융안정을 해질 수 있어 감독 체계 안에 있는 은행권부터 발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5일 지식재산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KKBKRW, KRWKKB, BKRW, KRWB 등 4개 상표를 3가지 상품 분류로 나눠 총 1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카카오뱅크의 'KKB'와 원화를 의미하는 'KRW'를 조합한 것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비해 상표권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관련 법안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KRWKP, KRWP, PKRW, KKRW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이달에만 주가가 약 148% 급등했다. 이 기대감은 카카오뱅크로도 이어져 지난 24일 주가가 19% 상승하는 등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도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있어 디지털자산 접근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이달에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회원사로 가입하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실증 연구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협회에는 은행 중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은행·iM뱅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사업인 '팍스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국과 일본 간 은행 시스템을 연동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는 신사업그룹 산하 투자 담당 조직에서 가상자산 관련 시장, 기술, 규제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 법적·제도적 환경이 갖춰지면 신속하게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중이란 입장이다. 단 인터넷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두곤 의견이 분분하다. 인터넷은행도 사실상 은행권에 속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의 탈중앙화 성격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방성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이 특히 유용할 것이라 여겨지는 부분은 해외 송금·거래 등인데, 감독기관 통제를 받는 은행 발행 코인을 이용하면 기존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반면 한국은행 중심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안정, 지급결제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통제 가능한 은행부터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중 디지털 플랫폼 성격을 갖춘 인터넷은행은 기술 유연성과 금융 안정성을 모두 갖춰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면 관리감독 수준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권 중심의 구조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며 “이 경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인 지난 23일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도 KRWB, TKRW, BKRW, TBKRW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선제적 준비에 나섰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동성제약, 현 경영진 177억원 규모 대규모 횡령 혐의 피소 동성제약은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2인에 대해 177억3009만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고소인은 동성제약의 감사이며, 피고소인은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2인이다. 이는 2024년 기준 동성제약 자기자본(579억원)의 3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당 고소장은 24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제출됐다. 동성제약은 25일 고소장을 확인했다. 회사는 “본 건과 관련해 향후 제반 사항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아스, 김포공장 생산 중단…파주공장으로 생산설비 재배치 사무 가구 제조기업 코아스는 경기도 김포 풍무동의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설비를 파주 3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25일 공시했다. 김포 공장은 오는 27일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내달 7일부터 파주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한다. 김포공장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생산 중단 사유로 “김포공장의 생산설비 일체를 파주 3공장으로 이전하고 통합관리함으로써, 생산성 제고 및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1100억원 규모 마장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 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099억원으로 2024년 말 매출액(2조9119억원)의 3.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동구 마장동 460번지 일대에 아파트 33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 기간은 실 착공일로부터 38개월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C제일은행, 130억원 금융사고 발생...여신거래 부당서류

SC제일은행에서 2022년 2월부터 작년 6월까지 13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여신거래 관련 부당서류 징구로 130억31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다. 이번 사고는 SC제일은행 자체 조사로 발견됐다. SC제일은행 측은 “자체조사 후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에는 책임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플로르 방송제작사, 키즈 모델 김시아·정시온과 함께한 ‘2025 여름 화보’ 공개… 순수한 계절의 감성 담아내

어린이 모델 캐스팅 및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인 플로르 방송제작사가 키즈 모델 김시아, 정시온과 함께한 '2025 FLOR SUMMER VIBES' 여름 화보를 공개하며 밝고 사랑스러운 계절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여름 화보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자유로운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형형색색의 꽃들 속에서 촬영된 이번 화보는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졌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여름의 청량한 기운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여름 햇살을 닮은 소녀, 김시아 모델 김시아 모델은 꽃으로 꾸며진 계단 위에서 한 발을 들고 선 발랄한 포즈로 눈길을 끌었다. 높게 묶은 양갈래 머리는 시원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고, 흰색 블라우스와 청 반바지, 다채로운 컬러의 양말과 노란 부츠는 싱그러운 여름 패션의 정수를 보여줬다. 환하게 웃는 김시아의 표정은 그 자체로 여름을 닮은 순수함과 활력을 전했다. 댄디한 여름 소년, 정시온 모델 정시온 모델은 네이비 셔츠 셋업에 깔끔한 흰색 이너 티셔츠를 매치해 감각적인 여름 패션을 선보였다. 노란 꽃으로 장식된 헤어스타일과 배경의 노란색 포인트와 꽃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집중시켰고, 손을 머리 위로 자연스럽게 올린 포즈는 부드러움 속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볼에 자리 잡은 매력점은 정시온만의 개성과 순수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플로르 방송제작사 관계자는 “김시아와 정시온 모델이 각자의 개성과 밝은 에너지로 여름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며 “이번 화보를 통해 아이들만의 해맑고 순수한 계절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키즈 콘텐츠 선도 기업, 플로르 방송제작사 플로르 방송제작사는 키즈 모델 캐스팅과 어린이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대표작인 어린이 영어 교육 프로그램 '당근과 캐롯'은 시즌 13까지 제작되었으며 현재 시즌 9까지 방영을 마쳤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튜브를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9일부터 캐리TV에서 시즌 1~9, 6월 13일부터 애니원TV에서 시즌 10이 순차 방영되고 있다. '당근과 캐롯'은 유치원 및 교육기관에서도 활용되는 인기 교육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4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라면 플로르 방송제작사 홈페이지를 통해 키즈 모델 오디션에 지원 가능하다. 플로르 측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순수함과 창의성을 담은 밝은 콘텐츠 제작에 앞장서며, 어린이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화평법·화관법 하위법령 시행 앞두고…中企 “대응책 배우자”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이 올해부터 전격 시행된 가운데, 유해성미확인물질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신고 절차 등을 명시한 하위법령이 오는 8월 7일 개정 시행된다. 하위법령 시행일 이후 실질적인 관리 체계 변화가 이루어지는 만큼, 중소기업계도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환경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화평·화관법 하위법령 개정사항 이행 통합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오는 8월 7일 시행 예정인 화평·화관법 하위법령에 대한 중소기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설명회는 행사 공지 사흘 만에 참가 등록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중소기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부터 시행된 화평·화관법 개정안은 유해성 물질의 등록 기준을 상향하는 대신, 신고체계를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법 개정으로 유해성 정보 없이 유통되는 물질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신고 물질에 대해 적정성 검토 및 정보공개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도록 하위 법령을 정했다. 하위법령에 대해서는 입법 예고 이후 법제 심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연진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 사무관은 “신고 물질 같은 경우 그간 유해성 관리가 미비한 측면이 있었는데,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관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위법령에 따라 신고 물질 제출 시에는 제출 자료의 적정성을 검토해야하고, 정보공개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유해성미확인물질'이라는 개념으로 자료 확인에 있어 시험이 불가능하거나 곤란한 경우 예외를 인정하는 내용도 시행 규칙에 담겨있다"며 “또 해당 법이 사전 예방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제출 자료에 대해서도 폭넓게 인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변균석 한국환경공단 유해성신고제도 TF과장은 “신규 화학물질의 경우 유해성 정보 없이 유통되는 물질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유해성 정보가 없는 것인지, 유해성이 낮은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유해성 정보를 찾는 것이 주된 애로사항인데, 유해성물질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공개해 기존보다 신고가 쉬운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진 중기중앙회 제조혁신실장은 “이번 하위법령은 지난해 화평·화관법 개정 이후 산업계와 환경부가 치열한 논의를 이어온 결과물"이라며 “중소기업계가 안정적으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 부여와 지원 사업 병행을 검토해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환경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훈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 과장은 “화평·화관법의 기본취지는 '국민안전'으로,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부담이 너무 많이 가지는 않는 방향으로 고민하겠다"며 “관련 규제에 대해 중소기업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조선·철강, 트럼프발 ‘에너지 확대’ 틈새 노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을 앞세움과 동시에 미국 내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액화 천연 가스(LNG)선 수요 증가 등 새로운 기회도 열리고 있어 K-조선·철강 '원팀' 전략과 소재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 등 근본적 생존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에너지 해방(Unleashing American Energy)'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미국 내 원유·천연가스 생산과 수출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 확대로 이어져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은 노후화된 자국 해군 군함과 해안경비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Repair·Overhaul)를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 등 관련 법안은 동맹국 조선사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이미 한화오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은 미국 선박 MRO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복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철강-조선업계가 '원팀'으로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정부 역시 불공정한 수입 철강재 유입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KS 인증 기준을 상향하는 등 국내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는 “조선사는 미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국산 철강재 사용 비율을 높이고, 철강사는 이에 맞춰 고품질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법안(BIL)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는 철강 수요를 공략하고, LNG 관련 프로젝트와 방산 등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국내 조선·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면서도 위기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 무역 정책(AFTP)'을 기반으로 보호 무역주의 기조 아래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적극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펴고있다. 이는 핵심 동맹국도 가리지 않으며,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60% 수준의 관세를 검토하기도 했다. 당초 한국산 철강은 25%가 적용됐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해 지난 4일 발효됐다. 때문에 US 스틸 인수에 성공해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진 일본제철에 비해 국산 철강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 제품·철강·의약품 등 핵심 품목에서 중국산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한국 조선업계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중국산 철강을 대량 사용하면 미국의 무역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은 동맹국이라도 중국의 영향을 받는 것을 경계하며, 선박 건조 허용 조건으로 '중국 소유 또는 투자를 받지 않은 조선사'를 명시하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후판 외에도 블럭도 중국에서 구입해와 선박을 건조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국산 철강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을 포함해 미국의 동맹국에서 생산된 소재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저임금 14.7% 인상?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시간 격차 커진다”

최저임금 심의 법정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노동계가 제시한 최저임금 인상률 14.7%를 추진할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근로시간 격차가 월 16.9시간 확대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기업이 비정규직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양 집단 간의 근로시간 격차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25일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은 최저임금과 정규·비정규직의 월근로시간 격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최저임금 1% 인상 시 정규·비정규직의 월근로시간 격차는 2.04%(1.15시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최저임금위원회 및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최저임금과 정규·비정규직의 월 근로시간 격차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2007년 3480원에서 2024년 9860원으로 2.8배 증가했고, 정규·비정규직의 월근로시간 격차는 같은 기간 21.8시간에서 56.4시간으로 2.6배 확대됐다. 두 지표의 추세 유사성을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는 0.85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준이다. 연구원 측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소기업은 비정규직의 근로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맞춘다"며 “정규직 근로시간은 소폭만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 근로시간은 더 크게 감소해 두 집단의 격차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을 1% 인상하면 정규·비정규직의 월근로시간 격차는 1.15시간 확대된다. 노동계의 인상 요구안인 14.7%를 적용하면, 정규·비정규직의 월근로시간 격차는 16.9시간으로 확대된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203시간이다. 박성복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정규·비정규직의 근로시간 격차가 커지면, 오히려 정규·비정규직 간 임금소득 격차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률 상한을 경제성장률에 두고, 그 범위 내에서 인상률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최저임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홈카페 가전 라인업 넓히는 쿠쿠…커피머신까지 도전장

홈카페 시장을 잡기 위해 쿠쿠가 전자동 커피머신 등 관련 전자기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쿠쿠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자동 커피머신 '커피머신 더 크레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떼·카푸치노 등을 즐길 수 있는 '밀크 스팀바 탑재형'과 '기본형' 2종으로 나뉘며, 쿠쿠가 커피 추출가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쿠가 홈 카페 관련 전자제품 출시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23년부터다. 정수기와 커피메이커 기능을 합친 일종의 결합형 제품인 '바리스타 정수기 시리즈'가 사업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매출만 전년 동월 대비 135% 가량 늘어날 만큼 시장 호응도 얻고 있다. 이 시리즈는 얼음 기능 유무에 따라 총 2종(제로 100 슬림 바리스타 얼음정수기·스팀100 바리스타 정수기)으로 나뉜다. 두 제품 모두 드립 모듈 장착 시 최대 100도의 고온으로 마치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듯 자동 브루잉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력 제품군인 정수기에 커피 관련 기능을 더한 이색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만큼, 한 걸음 더 나아가 홈카페 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커피머신까지 내놓은 셈이다. 전자동 커피머신 카테고리 첫 제품인 더 크레마는 한 뼘 너비 정도인 18㎝의 작은 크기를 앞세운 동시에, 일반 가정용 커피머신 압력(15Bar) 대비 높은 19Bar의 고압 펌프를 적용한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쿠쿠가 커피 관련 전자기기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이유로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증한 홈 카페 수요와 무관치 않다고 풀이하고 있다. 비대면 생활이 불가피한 당시 집에서도 손쉽게 커피 제조가 가능한 가전 수요가 폭증했고, 현재까지 소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대나 간단한 사용 방법을 앞세운 캡슐커피 머신으로 입문한 이후, 보다 고가지만 기능성이 좋은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이미 네스프레소나 드롱기, 필립스 등 외국계 업체들의 입김이 워낙 강한 시장인 탓에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쿠쿠가 냉동고·제빙기·블렌더·핸드 블렌더 등 홈 카페 관련 기기들을 보유한 만큼, 매출 확대를 위해 커피머신과 결합 판매·묶음 할인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쿠쿠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프로모션 등 마케팅 방안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원두 그라인더 등 신규 제품군 출시 여부와 관련해서도 쿠쿠 관계자는 “우선 커피머신을 선보인 만큼 고객 반응과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자영업 가구 3.2%는 대출 상환능력 취약 고위험 가구”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 소득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연체율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채무조정과 함께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 가구 가운데 총부채 규모가 자산평가액을 상회하는 동시에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고위험가구는 전체 자영업 가구의 3.2%로 집계됐다. 이들은 자영업 가구 전체 금융부채의 6.2%를 보유 중이다. 자영업 및 비자영업 가구의 고위험가구 비중을 보유 금융부채 기준으로 보면, 자영업 가구(6.2%)가 비자영업 가구(4.4%)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영업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이다. 다만 전체 자영업 가구의 67.5%는 자산, 소득 모두에서 상환능력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했다. 자영업 가구의 소득 측면 채무상환능력은 비자영업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자산 측면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부채/자산 비율(DTA, 총부채/자산평가액)과 소득 측면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원리금 상환비율(DSR, 원리금상환액/처분가능소득)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1분기말 기준 자영업 가구의 DTA는 34.2%로 비자영업 가구(35.7%)보다 소폭 낮았다. 이는 2022~2023년 중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자영업 가구의 자산평가액이 거주주택을 중심으로 줄어든 반면, 자영업 가구는 보유 부동산 중 상가 등 거주주택 외에 부동산 비중이 높아 해당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자영업 가구의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은 50.5%로, 비자영업 가구(33.5%) 비중을 상회한다. 그러나 자영업 가구의 DSR(34.9%)은 비자영업 가구(27.4%)를 상회하는 등 자영업 가구의 소득 대비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자영업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DSR이 올라 비자영업 가구와의 격차가 커졌다. 그러나 작년 이후에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상환부담이 완화되면서 자영업 가구의 DSR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자영업 가구는 금융부채가 보유 금융자산을 초과하고 소득에 비해 원리금 상환 부담도 높아 비자영업 가구보다 상환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이자상환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득 회복이 더딘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자영업 가구의 채무상환능력 개선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경영상황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필요 시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폐업 지원 등 점진적인 구조조정 정책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아울러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수준이므로, 이들의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LG생활건강, 다이소서 뷰티 이어 건기식 ‘쌍끌이’

LG생활건강이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에서 뷰티 제품 성공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출시하며 '쌍끌이'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24일 다이소 전용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브랜드 '이너뷰 바이 리튠'(INNERBEAU by re:tune)을 처음 선보이고 신제품 8종을 출시했다. '이너뷰 바이 리튠'은 기존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리튠'에서 원료와 처방, 완제품을 직접 관리해 만든 다이소 전용 브랜드로, 전 제품 동일하게 5000원으로 판매가를 책정했다. 이번 신제품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챙기는 헬시 플레저를 비롯해 저당, 이너뷰티, 웰에이징 트렌드를 두루 반영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폭넓게 구성됐다.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액상 제형의 '다이어트 가르시니아'를 비롯해 잦은 인스턴트 음식섭취로 붓기에 고민인 소비자를 위한 '칼륨 밸런스 전해질 워터',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비눌린 워터믹스' 등 다양하다. 이너뷰티 제품 라인업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2중 피부 기능성 콜라겐 2000㎎을 함유한 '콜라겐 더마스틱'과 피부 보습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120㎎ 담은 '히알루론산 더마스틱'이 있고, 웰에이징 라인으로는 개별인정형 원료인 마리골드꽃추출물(지아잔틴 함유)과 비타민A를 함유한 2중 눈 건강 건기식 '루테인 지아잔틴'이 있다. 캡슐 형태인 '루테인 지아잔틴'을 제외한 제품들은 액상 스틱과 분말 제형으로 1회 분량씩 담겨 있어 휴대가 용이하고 언제 어디서나 섭취 가능하다. LG생활건강의 다이소 전용 건기식 출시는 지난 2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등 제약업계가 다이소 전용 건기식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은 이후 등장한 새로운 브랜드 및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이소 이용객들의 호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LG생활건강의 '가성비 시장' 공략 전략은 뷰티 카테고리에서 한 차례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는 점에서도 '연타석 히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다이소 전용으로 내놓은 CNP의 세컨드 브랜드 '바이 오디-티디'(Bye od-td)가 큰 화제를 모았으며, 신제품 6종은 지난해 출시 이후 9개월 만인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0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바이 오디-티디' 전 제품은 피부 진정을 돕는 5가지 성분이 함유돼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여드름성 피부 관리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트러블 부위를 진정시켜주는 '스팟 카밍 젤'은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한때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리튠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우수한 품질에 가성비까지 갖춰 매일 '이너뷰티-웰에이징 루틴'을 실천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유효 기능 성분을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차별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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