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블룸버그 “중국, 對美 관세 90일간 10%로 낮춰"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속보] 블룸버그 “중국, 對美 관세 90일간 10%로 낮춰"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속보] 블룸버그 “미국, 對中 관세 90일간 30%로 줄이기로"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외 시장 대비 발전 속도가 느렸던 국내 모듈러 주택 기술이 최근 컨테이너 박스 대신 산불 현장 대안으로 떠오르는 등 점차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다만 생산 시설 마련을 위한 초기 투자 부담, 비싼 가격 등이 장애물이다. 전형적인 3D산업인 건설업을 현대화·효율화할 수 있고 자원 절약·탄소 배출 저감 등의 장점이 큰 만큼 정부가 시장 확대를 위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축부문을 비롯한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한국주택토지공사(LH)에서 앞다퉈 모듈러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주택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뜻한다.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이 짧은데다 공정 중 발생하는 탄소 및 폐기물 저감 효과가 크며, 현장 작업량이 줄어들어 인력난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모듈러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막대한 초기 투자가 요구돼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모듈러 공법은 2000년대 처음 국내에 도입됐으나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생산 공장 설립 및 운영에 드는 고정비 부담이 크며, 시장 수요 예측도 어렵다. 운송 문제 등으로 인해 기존 공법 대비 약 30% 정도 공사비가 높게 추산되는 데다 규제 기준 변화라는 불확실성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도로 사정상 대형 모듈을 운반하기에는 제약이 많고, 이로 인해 정체나 운송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모듈러 기술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는 PC 공법에서도 제한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장 조립의 완성도도 관건이다. 이 연구위원은 “핵심은 모듈 간 부재와 부재가 맞물리는 결합 부위 시공의 정밀도"라며 “과거 조립식 공법이 실패했던 원인도 접합 부위의 품질 저하 때문으로, 지금은 기술이 많이 향상됐지만 품질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모듈러가 얼마나 '의미 있는' 장점을 제공할 수 있는냐도 확산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소다. 건설업계는 지금도 현장 타설 방식으로 주택을 짓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이 있고, 현장 인력도 이 방식으로 일하는 게 더 익숙하다. 반면 모듈러는 여전히 낯선 방식이어서 가격, 시공 편의성, 운송 용이 등 뚜렷한 이점이 있어야 확산될 수 있는데, 아직은 그것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건축물에는 하자 보수 책임이 따르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선뜻 도입하는 데는 큰 부담이 따른다는 문제도 있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제조업처럼 생산한 뒤 조립만 건설업이 맡는 구조다 보니, 전통적인 건설사의 역할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 중 하나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건설업체와 설비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위주로 사업이 진행돼 시공업체간 기술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데다, 수요가 증가하고 대형 프로젝트가 확산되면 현재의 일부 조립식 방법에서 벗어나 완전한 공장 제작형 방식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신규 공법을 민간에서 먼저 추진하기엔 부담이 큰 만큼, 공공 부문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H를 중심으로 공공 발주가 확대되며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형성되고 있으나 여전히 단가 부담이 크고, 운송과 설치 과정에서 고가 장비가 사용돼 진입 장벽이 높다"며 “운송 지원,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안녕하세요? 저는 친구처럼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한 것을 함께 찾아보거나, 해야 할 일을 미리 알려드리는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요. 이용자님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며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카카오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카나나(Kanana)'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형태로 공개됐다. 일반적인 AI 비서를 넘어 '단짝'처럼 이용자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을 지향한다. 일대일은 물론 그룹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약 4일 동안 카나나를 이용해 봤다.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일정을 짜거나 다시 알려주는 기능 등은 카나나만이 지닌 특장점이었다. 다만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 점과 답변 처리 속도, 추론이나 예측의 영역은 다소 약한 점이 한계로 꼽혔다. 맨 처음 카나나를 시행하자 개인 메이트 '나나'가 “늘 곁에서 도움이 될 당신만의 메이트"라며 기자를 반겼다.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AI와의 차별점을 묻자 '한국적 관점과 따뜻함'을 제시했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다른 AI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 이용자의 감정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다는 취지다. 독특한 점은 대화 스타일을 여러 갈래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플래너·상담사·전문가·코치·작가 같은 직업군 외에도 조장·친구, 분위기 메이커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했다. △할머니 같은 △사춘기 같은 등 여타 AI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말투도 존재했다. 나나의 말투를 '사춘기'로 설정한 후, 대학로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뭐, 대충 알려줄게. 알아서 편한 방법으로 가면 되겠지."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대화 상황에 적절한 말투를 선택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공감 능력 또한 주목할 만했다. 자취방 중도 퇴실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자 '보증금 반환 문제로 걱정이 많겠다'거나 '한 달 정도 일찍 퇴실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등 안심시키며 대처법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AI가 해결책 위주로 답변을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단체 약속이나 일정 수립에 특화된 AI다. △친목/소모임 △일상/여행계획 △자기계발/운동 △투자/정보교류 △과제/스터디 등 테마별로 대화방을 꾸릴 수 있는 형태다. '친목/소모임' 탭을 선택하자 “여러분을 도우며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야구장에 놀러 간다는 설정으로 하루 동안의 일정을 짜 달라고 요청했다. 동행 인원과 교통 수단, 왕복 기준 예매 시각, 경기 시간 등과 함께 경기 시작 전 친구들과 식사를 한 후 야구장에 입장할 것이란 설정을 더했다. 그러자 야구장 인근 맛집과 내부에 설치된 먹거리, 놀거리 추천 리스트를 제시했다. △야구장과의 거리 △메뉴와 분위기 △리뷰와 인기 등 기준을 토대로 카나가 선별해 추천한 것이다. 특히 야구 경기라는 특성상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우선 추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야구 관람 전엔 팀 굿즈샵에서 응원 물품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거나 '야구 관람 후엔 역 근처에서 차 한 잔 하며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등 세부 일정을 제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범 단계인 만큼 한계는 뚜렷했다. 먼저, 대화의 맥락을 잘못 이해하거나 다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적잖았다. 대화 도중 분위기를 풀기 위해 '잼얘를 차려달라(재미 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는 뜻의 신조어)'고 주문하자 잼(Jam)으로 이해한 후 빵 종류별로 어울리는 잼 조합을 추천했다. 뜻을 풀어주자 '좋아하는 주제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측면에선 좋았지만, 여타의 AI가 자체적으로 난센스(nonsense) 개그나 가벼운 이야기를 풀어준다는 점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그룹 대화에서는 야구장 근처 식당을 추천해 준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자, 다른 식당을 추천해 달라는 뉘앙스로 잘못 이해하고 목록을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처리 속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식당 리스트를 추천받기까지 10초 이상 소요됐다. 여타 AI보다 다소 답변이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론·예측의 영역에서도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한국 프로야구(KBO) 경기 결과를 분석해 달라'고 하자, '요청하신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선호 구단과 그 날의 경기 소감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 상황은 달라졌는데, 지난주 주요 경기 결과와 소식을 토대로 이번주 경기 및 순위 전망을 그럴 듯하게 제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AI로, 사용자 맞춤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별도 앱으로 출시돼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힌다. 기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동기화할 수 없는 만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교육시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명확한 차별화 요인이나 동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앱 설치에 대한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룹 메이트 '카나'의 활용도가 낮아진다는 한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능 고도화와 함께 맥락 이해도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일~9일 사이 카나나의 앱 일간이용활성자수(DAU)는 4849명에서 4199명으로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055건에서 2873건으로 줄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서로 관세율을 대폭 인하하기로 하자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 오른 2607.33에 장을 마감, 3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 위에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4% 오른 725.40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첫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협상에 나섰다. 양국 협상단은 이번 회담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허리펑 부총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음식이 맛있다면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언제 발표되든 세계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한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90일간의 유예와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90일 동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보복관세를 없애고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34%에서 10%로 낮춘 결과다. 다만 펜타닐 문제로 부과된 20% 관세는 유효하다. 중국 또한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1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19%, S&P 500 선물은 2.74%, 나스닥100 선물은 3.54% 등을 기록, 미국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급등하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의 경우 2%대 상승률을 보이다 관세 완화 소식이 나오자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이날 장중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관세 완화 소식 후 2.7% 추가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중 관세 완화 진전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6월 선물은 전 거래일 한때 100선이 잠시 무너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현재 101 수준으로 급등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93% 오른 배럴당 62.80달러를 기록 중이다.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국제금값은 하락세다.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2% 급락한 온스당 3252.2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던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4% 급등한 달러당 146.88엔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에 공통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팀 핵심 3사는 웨스트젯 지분 25%를 확보하고 스타얼라이언스 진영과의 북미-태평양 노선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캐나다 투자·대체 자산 운용사 원엑스의 사모펀드 '원엑스 파트너스'로부터 2위 힝공사 웨스트젯의 지주회사 케스트럴 탑코의 주식 11.01%(74만6845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가액은 공시 당일 고시 환율 기준 약 2705억2824만원이고,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구주의 매도인들이 보유 중인 케스트럴 탑코 후순위 주주 대출 원리금 채권을 양수하는 총 거래 금액까지 포함하면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이고, 취득 예정 일자는 7월 9일이다.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 관계인 델타항공도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하고, 웨스트젯의 기존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2.3%를 매각·양도할 권리와 의사를 갖게 된다. 이 별도 거래는 에어프랑스-KLM의 승인을 요하고, 원엑스 그룹은 웨스트젯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거래에서 웨스트젯과 원엑스의 재무 자문을 맡고, 본 계약은 캐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태평양 횡단 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웨스트젯에 투자하게 됐다"며 “이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CEO)는 “웨스트젯과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사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며 함께 세계를 연결하고 여행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는 모두 글로벌 메이저 항공 동맹체(얼라이언스) '스카이팀'의 창립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0년 5월 창설된 스카이팀은 세계 2위 항공 동맹체로, 2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27개 회원사를 보유한 업계 1위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대비 네트워크가 부족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들의 숙원이었다.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현재 소속 동맹체가 없지만 이전부터 대한항공 등과 공동 운항(코드 셰어)을 해왔고 자국내 41개, 79개 해외 도시에 취항한 상태다. 특히 멕시코 12개, 남미 2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좌석 기준 웨스트젯의 캐나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33%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캘거리-킬로나 △캘거리-빅토리아 △캘거리-리자이나 △캘거리-새스카툰 등 서부 내 주요 노선에서는 80~99%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서부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멕시코·카리브해 휴양지 노선에서는 60~70%에 이른다. 이와 관련, 앞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2011년 2월, 2012년 6월부터 웨스트젯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평양 횡단 노선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에어캐나다와 유나이티드항공을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각각 매일 1회, 몬트리올에선 오는 6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주 4회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을 띄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3년까지 자사의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에 하계 일 2회, 동계 일 1회 운항했으나, 2024년부터 연중 일 2회로 증편했다. 최근 스칸디나비아항공(SAS)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투자를 받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이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웨스트젯 역시 스카이팀의 일원이 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지분 투자는 웨스트젯을 스카이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예비 조치가 아니고, 캐나다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전헸다. 리가스 도가니스 에어라인 매니지먼트 그룹 의장은 “전통적인 대형 네트워크 항공사들은 자유화 된 장거리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합병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둬 추가 수익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렌탈이 치열해진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렌탈은 “직접 구매하고 관리한 차량"이라는 차별성을 통해 현대차그룹, 기존 인증 중고차 플랫폼들과 적극 경쟁할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브랜드 'T car' 공개하고 B2C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더불어 지난 8일에는 부천 국민차매매단지에 T카 부천 매매센터'를 개소하며 고객 접근성도 한층 강화했다. 'T car'의 T는 'Trust'와 'Total Care'를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탔는지 모르는 불안감 가득한 중고차가 아닌, 회사가 직접 차량을 출고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한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롯데렌탈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케이카 등 기존업체들도 철저한 기준을 통과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차량의 전주기를 직접 관리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롯데렌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진행된 부천센터 개소식서도 롯데렌탈은 '투명성'을 강조했다. 강병준 T카영업팀장은 “롯데렌탈의 경쟁력은 신뢰다. 직접 출고·관리한 장기렌트 차량을 판매해 이력과 정비가 투명하다“며 "모든 상품이 1인 신조 차량이며 상품화 기간도 3~5일로 경쟁사보다 빠른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자가 명확하지 않은 단기렌터카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고 시세는 타 중고차 대비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롯데렌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사후 서비스도 제공한다. 엔진, 미션, 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에 대해 6개월 무상 보증 수리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고객이 차량을 충분히 경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7일 이내 책임 환불제도 운영한다. 게다가 구매 후 1년간 방문점검 및 엔진오일 무료 교체 등 '차방정(차량방문정비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도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가치 보전을 위해 중고차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기존 중고차 매매기업들도 매입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아야 마진이 남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롯데렌탈은 중간 유통 마진 없이 직접 관리한 차량을 소매로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경매로 처리하던 연간 3만대의 렌터카 물량을 B2C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물 공급도 가능하다. 롯데렌탈은 '오프라인 거점'에 집중한다. 최근 중고차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실질 구매력을 가진 40~60대의 고객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문한 부천센터는 고급스러운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중장년층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확인하고 상담받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강병준 팀장은 “40~60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사무실과 주차장이 붙어 있어야 하며, 사무실 평당 30대 정도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 추가 개소 계획도 공유했다. 강 팀장은 “강서, 부천에 이어 수도권 내 추가 센터를 상반기 중 한 곳 이상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세 상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강병준 팀장은 “사업 초기엔 지역 상인들의 반감이 있었으나 기업형 중고차 매장 방문 고객 증가로 상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희 차량을 둘러보고 나가는 고객들이 근처 상사의 상담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올해 9000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강병준 팀장은 “2025년 중고차 T카 전체 판매 목표는 9000대로 매장도 4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2.0'과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해외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병행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T는 12일 오전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대규모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가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와 해외 로밍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 전망이다.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유심보호서비스 미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자동 가입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가입자는 별도 가입 없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동 변경된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새벽 기준 해외 체류 중인 가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용했다"며 “이들 중 기존 가입자의 경우 차례로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데이터 전용 기기에 대해서도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IoT는 이번에 해킹 당한 장비가 아닌 별개의 장비로 연관성이 없다“며 "그렇지만 추가 피해나 우려를 막기 위해 서비스에 자동 가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이날부터 도입한다. 해당 정보가 소프트웨어로 변경되면, 제3자가 기존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는 방식이다. 다만 매장을 방문해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알뜰폰 가입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12일 기준 유심을 교체한 SKT 가입자는 총 147만명, 대기 중인 가입자는 72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예약자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교체를 진행한 후, 해외 거주자 대상 유심 교체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유심 교체의 경우 매장이 없는 지역이나 매장을 찾아 예약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고객신뢰회복위원회의 경우, 현재 인원 소집 등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빠르면 이번주 말에서 다음주 사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해당 조직에 대해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외부 전문가와 고객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규가입 중단 조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판매점의 매출 피해를 보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국내 중소 가전기업들이 '저가 제품 공세'에 맞설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TCL 등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쿠팡 등 유통사들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가전 PB '플럭스(PLUX)'를 론칭했다. 330L 냉장고를 44만원대에 내놓는 등 예약 판매 당시부터 '초저가'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109cm 이동식 TV'(45만9000원), '3kg 삶는 세탁기'(27만9000원), '6인용 IH압력 밥솥'(27만9000원), '슬림 스테이션 청소기'(24만9000원) 등을 판매 중이다. 무이자 할부, 증정품 제공 등 구매 혜택을 내걸고 롯데홈쇼핑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가전 PB '홈플래닛'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멤버십 고객 충성도와 자체 배송력 등을 무기로 세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앱을 통해 다이얼식 전자레인지를 5만490원, 유선 진공 청소기를 2만4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직 스탠드 선풍기는 2만8990원, 3.5L 초음파 가습기는 2만4430원 판매 중이다. 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사들도 PB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렉트로맨 32인치 게이밍 모니터'를 26만9000원에 팔고 있다. 핸드블랜더(1만6830원), 헤어드라이어(1만3910원) 등 소형 가전제품도 다양하게 구성 중이다. 전자랜드는 '아낙' PB 라인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29만9000원짜리 청소기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 유통사들이 PB를 통해 저가형 가전 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에서다. 1~2인 가구가 늘며 가전제품을 10년 이상 써야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대신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인구 구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등을 1년여간 살펴 플럭스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사 PB 공세가 중국 업체 국내 시장 진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저가형 가전제품들을 쏟아내자 국내 유통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기업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CL은 지난 3월 'A300W 프레임 TV'를 한국에 선보였다. QLED PRO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144Hz VRR 주사율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75인치 제품 기준 가격이 190만원대 안팎에 형성돼 '반의 반값 TV'로 불리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 2일 300인치 4K 빔 프로젝터 'C2 울트라'를 출시했다. 가전 시장 '저가 공세'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 중인 삼성·LG전자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려온 중소·중견기업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쿠쿠,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기술 장벽'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구상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 기본기를 충분히 다져온 만큼 특화된 제품·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쿠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중·일 시장을 장악한 전기밥솥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청소기 등 새로운 분야에서 상당 수준 기술력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신일전자는 중국 무역박람회에서 한국 전통문양 선풍기를 선보이는 식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가전기업 입장에서 유통사 PB가 경쟁 상대지만 이들이 자사 제품을 팔아주는 창구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DB생명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AA/Stable' 등급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나신평은 등급 상향의 사유로 △보장성 보험 중심의 우수한 보험 포트폴리오 보유 △우수한 수익성 시현 중이며, 확대된 이익 규모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전망 △시장금리 및 규제 관련 불확실성 존재하나,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전망 등을 언급했다. DB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 구조와 재무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더욱 신뢰받는 생명보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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