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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약에 흔들리는 ‘1은행 1거래소’ 규제…은행들, 기회 노린다

대선 주자들이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1은행 1거래소' 원칙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은행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은행 1거래소는 자금세탁 방지 등을 이유로, 거래소가 제휴한 1개 은행에서만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 규제가 사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거래소와 은행 간의 독과점 구조를 고착시킨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디지털 가상자산 7대 공약'을 발표하며 1은행 1거래소 원칙을 폐기하겠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은행에서 다양한 거래소를 접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1은행 1거래소 폐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관련 공약을 내세우며 제도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제휴 제약이 사라지면 고객 유입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KB국민은행은 빗썸과 제휴한 뒤 5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새로 유입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객 1명을 유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여러 거래소와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은행은 반길 수밖에 없다"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도 점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거래소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것처럼, 앞으로 결제 시장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여러 거래소와의 제휴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시장점유율 상위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은 규제 폐지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업비트는 약 65%, 빗썸은 약 30%로 전체 시장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두 거래소는 각각 케이뱅크,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국민은행은 안정적으로 확보했던 고객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은행 1거래소 규제가 폐지되면 거래소 유치를 위한 은행 간의 모바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들은 특정 은행과 제휴를 통해 거래소로 얼마만큼의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따져본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특히 이체 과정의 편리함 등 은행 모바일 뱅킹이 사용성에 강점을 가졌는지도 거래소와 제휴를 맺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간편하고 빠르게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간결하고 편리하게 은행 앱이 구동돼야 한다"며 “은행 앱이 복잡하고 어려우면 거래소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규제가 풀리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미 이용하고 있던 앱에 익숙해져 있는 이용자들이 다른 은행으로 굳이 이동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자금세탁 방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제휴 은행의 책임이 분산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1은행 1거래소 해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는 “1은행 1거래소 체계 변경에 대해서는 시장 독과점과 자금세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우려들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관광공사, 생성형 AI 활용 관광서비스 선발대회 개최

한국관광공사가 관광데이터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통해 창의적인 관광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2025 관광 프롬프톤'을 개최한다. '프롬프톤'은 시스템으로부터 답을 얻기 위한 명령 메시지 '프롬프트'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일정기간 서비스를 만드는 행사를 의미한다. 참기 신청은 이달 13일부터 오는 6월4일까지로, 참가자는 약 3주의 서비스 개발기간 동안 완성한 서비스로 예선과 결선 심사를 거치게 된다.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비개발자부터 경험이 있는 개발자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인 또는 최대 4인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시상은 △서비스 기획 우수상(1팀) △서비스 구현 우수상(1팀) △서비스 비전 우수상(1팀) △서비스 종합 우수상(1팀)에 각 100만 원과 공사 사장상이 수여된다. 문선옥 디지털콘텐츠팀장은 “이번 대회는 비개발자들도 생성형AI 개발 도구를 기반으로 관광데이터와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하여 쉽게 서비스를 개발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관광서비스로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한진칼 지분 18.46%까지 늘린 호반그룹, 경영권 분쟁 서막?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 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번 역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지분을 매입 중이라며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한진칼 지분 상당량을 보유 중인 한국산업은행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각각 한진칼 지분 3만4000주(0.05%)와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호반그룹 계열사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17.44%에서 18.46%로 1.02%p 상승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고,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혀 경영 참여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2022년 3월 호반건설은 사모펀드 KCGI의 특수 목적 법인(SPC)인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 보통주 약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계열사 호반은 2회,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와 올해 총 82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현재 공시에 나타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인들의 한진칼 지분은 19.96%로, 양측 간 격차는 1.5%p로 좁혀졌다. 호반건설은 2015년 4월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이었던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도 나선 이력이 있다. 채권단의 기대치인 1조원 대비 훨씬 낮은 인수가인 6007억원을 써내 무산됐지만 기업 가치는 오히려 올라 이득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마찬가지로 호반그룹은 대형 항공사를 계열사를 둔 기업에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호반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더욱 명확해졌고, 결과적으로 단순 투자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반그룹 측은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주요 경영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14시 27분 기준 한진칼 주가는 11만5600원으로 전일 종가 8만9200원 대비 29.93% 오른 상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조원태 회장과 델타항공 등 우호 지분은 모두 45.61%이고 이 중 한국산업은행의 보유분은 10.58%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이유로 호반그룹이 지분을 늘려도 당분간 경영권이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책 자금을 집행하는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지원차 5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유상증자와 3000억원 수준의 교환 사채(EB) 인수에 참여해 총 800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4대 주주로 남아있다. 아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간 통합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당장은 가능성이 낮지만 먼 미래에 산은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산은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3조6000억원 상당의 정책 자금 전액을 회수했다. 또 대한항공이 전세계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0%를 인수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이뤄냈다. 또 산은은 한진칼 유증에 참여할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7만800원이었는데 63.70%나 올라 시세 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산은이 당장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줬던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털고 나갈 경우 우호 지분이 34.76%로 줄어 상대적으로 불안해지게 된다. 한진칼의 시가 총액은 7조7377억원으로, 산은 보유분의 가치는 8187억원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이 이를 모두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나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711억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에 조 회장을 위시한 한진그룹 경영진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산은 지분을 직접 사들이거나 이를 떠안을 우군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 입장에서 다행인 건 2019년 4월 작고한 선친 조양호 선대 회장의 상속 재산세 납부가 작년에 끝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이 가능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조 회장 일가는 27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2019년 10월 국세청에 신고했고, 상속 재산 규모에 따라 조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5년 간 매년 112억원 가량의 세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대비 절대적으로 적어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주가를 띄워 차익을 실현하고자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본죽·본도시락 외식기업, 레드오션 커피시장 출사표…승부수는?

한식 중심의 외식사업에 두각을 나타내온 본아이에프가 신사업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발을 디디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미 국내 커피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진입한 가운데, 전문성을 강조한 브루잉 커피를 특장점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지하철역 2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신규 커피브랜드 '이지브루잉커피' 직영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커피를 뽑는 대다수 브랜드들과 달리, 드리퍼·서버 등 각종 도구로 천천히 추출하는 브루잉 방식을 차별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브루잉 커피와 조합을 고려해 직접 개발한 생식빵도 함께 판매한다. '이지브루잉커피'의 또 다른 경쟁력은 높은 접근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다. 통상 브루잉 커피는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특정 카페를 방문해야만 경험이 가능하다. 또, 바리스타의 레서피·핸드 드립 스킬에 따라 커피의 맛·향이 달라져 가격도 천차만별로, 커피 한 잔 당 7000원에서 최대 1만원 이상까지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기존 브루잉 커피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이지브루잉커피'는 균일한 드립 기술을 지닌 전문 드립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며 “자사 브랜드는 기본 브루잉 커피 기준 현 중저가 커피브랜드와 유사한 3500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가 커피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것은 외식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다. 다만, 한식 기반으로 성장해온 특성상 해당 분야의 노하우가 부재한 탓에 경쟁력을 입증할지 물음표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2023년 출시한 라멘 브랜드 '멘지'를 제외하면 본아이에프의 외식 사업 포트폴리오는 △본죽 △본죽&비빔밥 △본도시락 △본설렁탕 △본우리반상 △본흑염소능이삼계탕 등 한식 비중이 압도적이다. 다만, 본아이에프는 기존 외식 식사 기반의 브랜드와 충돌 없이 독립적으로 외식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본 브랜드 등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포화 상태인 시장 상황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10만729곳으로 이미 10만개를 넘은지 오래다. 이에 본아이에프는 갈수록 커피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해당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원두·추출 방식에 대한 고객 취향도 다양화됨에 따라 브루잉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업 초기 단계지만 본아이에프는 '이지브루잉커피' 가맹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다양한 상권에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추가 직영점 출점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이번에 선보인 직영 1호점도 향후 가맹사업을 염두에 둔 표준화 모델 매장이다. 예비 창업자들의 보편적인 투자 비용 기준에서 접근하기 위해 사무실·주거가 복합된 상권에 자리를 잡았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직영 1호점은 본사가 직접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A급 상권 입지가 아닌 일반 수준의 상권을 선택했다"면서 “특히, 본사 인근에 위치해 브랜드의 시험대 역할을 수행하기 적합하고, 운영 과정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우리은행, AI 활용한 운영리스크 특화 상담 시스템 ‘운영 GPT’ 도입

우리은행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운영리스크 특화 상담 시스템 '운영GPT'를 도입해 운영리스크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13일 밝혔다. 운영리스크는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 절차, 인력, 시스템 또는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위험이다. 바젤Ⅲ에서 신용·시장 리스크와 함께 중요 리스크로 분류된다. 운영리스크 점검 대상은 관리 활동이 수반되는 모든 업무로, 직원들의 관련 문의도 빈번하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리스크 업무 매뉴얼과 질의응답 등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생성형 AI로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직원 문의에 능동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운영리스크 전용 상담 시스템을 개발했다. '운영GPT'를 통해 직원들은 △ 은행 업무에서 중요한 운영리스크를 스스로 식별·평가하고, 제거 또는 개선하는 관리 활동인 리스크통제자가진단(RCSA) △ 운영리스크를 식별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이터인 주요리스크지표(KRI) △손실사건 등의 업무 정의 △전산등록 방법 △운영리스크 KPI 평가 기준 △업무별 담당자 정보를 신속히 안내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반 상담 시스템 도입으로 운영리스크 관리가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앞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술 스타트업 투자 10년…네이버 D2SF, 글로벌로 반경 확대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로 활동 무대를 넓힌다. 2015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의 투자 성과와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지원 범위를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D2SF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간의 누적 투자 성과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네이버 D2SF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출범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다. 10년 동안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5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D2SF가 투자한 기업의 생존율은 96%, 시드 단계에서 프리A까지 도달하는 기간은 18개월로 추산된다. 이는 D2SF의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일반 CVC가 재무·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D2SF는 스타트업과의 기술적 시너지에 주력하는 전략적 투자에 비중을 높게 뒀고, 초기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재무적 이익보다도 네이버가 추진 중인 사업과의 시너지를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일반 CVC가 법인 투자 자회사 형태로 돼 있는 것과 달리 D2SF는 네이버의 인하우스 조직 형태로 설립돼 재정 압박에서 자유로웠다"며 “단기적 수익보단 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를 살폈고,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초기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협력 접점이 없어도 우수한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에 주목했다고 양 센터장은 말했다. 실제 10년 동안의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54%로 절반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머시브(Immersive·16%), 헬스(9%), 로보틱스·모빌리티(6%) 등이 이었다. 투자 이후에도 입주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이를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률 격차는 약 9배로 집계됐다. 네이버 D2SF로부터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 사업부뿐 아니라 포트폴리오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이들이 고객이 돼 피드백을 주는 등 초기 성장과 중장기적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D2SF는 앞으로 '그로스 프로젝트(Growth Project)'를 통해 국내 기술 스타트업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D2SF US 사무소를 설립, 현지 투자사·창업가 네트워킹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현지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기술 전략 시너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영향 등으로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상황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 해당 프로젝트를 가동함으로써 막대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더 큰 시장과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고객이나 파트너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도 이어가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네이버가 가진 글로벌 진출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해외도 좋지만…6월에 팔도장터여행 어때요~

녹음이 짙어지는 6월에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고 전국 유명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전통시장의 특색 있는 먹거리와 시장 인근의 풍성한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 3종을 내놨다. '팔도장터관광열차' 여행상품에 이름을 올린 전통시장 3곳은 △충북 단양 구경시장 △경북 안동 구시장 △전남 순천 웃장 등이다. 특히, 소진공은 여행 이용객에게 운임 2만원, 숙박비 2만원,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효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소진공은 “관광공사가 선정한 K-관광마켓 10선 중 철도 노선을 활용하기 용이한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팔도장터관광열차가 전통시장 및 지역관광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단양 구경시장은 1955년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단양을 대표하는 식재료인 '마늘'을 소재로한 다양한 먹거리가 인상적인 곳이다. 마늘빵과 마늘 닭강정, 마늘 떡갈비, 마늘 막걸리, 마늘 젤라또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여행 상품은 단양 구경시장과 함께 도담삼봉, 구인사,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단양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 관광지로 구성돼 있다. 안동 구시장은 안동에서 가장 역사가 긴 전통시장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안동찜닭골목'도 이 곳에 있다. 안동 간고등어와 헛제삿밥 역시 지역 고유의 향토 음식인 만큼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로 꼽힌다. 이번 팔도장터관광열차 상품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탐방을 비롯해 전통주 만들기 체험이 포함돼 있다. 단양 구경시장, 안동 구시장 두 개의 여행상품 예약은 14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이며, 여행일자는 6월 15일이다. 나머지 순천 웃장은 남도의 인심과 풍성한 먹거리를 느낄 수 있는 순천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웃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전국 음식테마거리 200선'에 오른 돼지국밥으로, 시장 안에는 국밥거리가 별도로 조성돼 있다. 순천은 매년 9월 '순천웃장국밥축제'를 개최한다. 웃장뿐 아니라 순천만국가정원과 드라마 촬영 세트장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화려한 꽃과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 순천 웃장 여행날짜는 오는 6월 7일이며, 예약 접수는 5월 14일부터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G생활건강 더후, 순매출 20조원 돌파 ‘22년 뚝심’

LG생활건강의 대표 뷰티 브랜드 더후가 '22년 브랜드'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더후는 2003년 2월 출시 이후 22년 2개월 만인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순매출 20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할인, 반품, 수당 등을 공제한 후 실제로 기업이 창출한 수익으로,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 순매출 20조 원을 돌파한 사례는 이례적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후가 기획 단계부터 설정한 '궁중 뷰티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대와 트렌드 변화에 따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제품 효능 강화 등 부단한 리브랜등으로 얻은 결과다. 더후는 한국 고전의 궁중 비방(祕方)과 현대 기술을 접목하는 확고한 전략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왕후들의 아름다움을 유지했던 궁중의 비법을 활용해 '왕후의 화장품'이라는 고급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더후는 국내에서 중장년층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뒤 2014년부터 중국 등 아시아로 뻗어나갔다. 당시 거세게 분 한류 열풍에 힘입어 2016년 연간 순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030세대 여성들에게도 어필하며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모델로 발탁한 배우 김지원을 앞세워 국내 젊은 소비자는 물론 'K드라마'에 빠진 해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 더후는 22년의 노하우로 완성된 궁중 문화와 첨단 피부 과학을 결합한 브랜드의 전통 철학을 들고 글로벌 뷰티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향한다. 2010년대 중국 급성장 이후 팬데믹을 거치면서 필수 과제로 떠오른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미주 시장 공략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행보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뉴욕 2025' 글로벌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대표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의 여동생인 패션 디자이너 니키 힐튼이 더후의 시그니처 크림 '환유고'에 대해 “스킨케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등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가 추구하는 가치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한국 궁중 헤리티지(전통)를 계승해 K뷰티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꾸준히 리브랜딩을 진행할 것"이라며 “더후 북미 온라인 직영몰을 발판 삼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휴젤 ‘톡신 신흥시장’ 중동 진출 잰걸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톡신시장인 미국·중국·유럽에 모두 진출한 휴젤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중동 진출을 본격화함으로써 글로벌 톡신기업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지난 9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보툴렉스 UAE 출시 행사'를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승욱 휴젤 부사장과 안드레 다우드 메디카그룹 CEO를 비롯해 피부과 전문의 등 180여명이 참석했으며 두바이 연안의 대형 요트 '데저트 로즈'에서 개최돼 럭셔리한 이미지를 더했다. 휴젤은 보툴렉스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점을 강조하면서 현지 파트너사인 메디카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중동 전역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휴젤의 주력 제품인 보툴렉스는 지난 2023년 중동에서 처음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2위 톡신시장인 UAE 진출은 높은 경제성장률 및 인구증가율과 미용의료시장 성장으로 '파머징 마켓(신흥 제약시장)'이라 불리는 중동 진출을 본격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지역(MENA)의 톡신시장은 2022년 10조원에서 2030년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UAE를 포함한 중동 톡신시장은 보툴리눔톡신 원조인 애브비 '보톡스'와 프랑스 제약사 입센 '디스포트'가 주도하고 있다. 우리 기업 중에서는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 '나보타'가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으며 메디톡스는 국내기업 최초로 UAE에 보툴리눔톡신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휴젤은 지난 2023년 UAE에서 승인받아 판매 중인 히알루론산(HA) 필러 '리볼렉스'(국내제품명 더채움)'와 연계해 보툴렉스의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휴젤은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톡신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에 모두 진출해 있으며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수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3월 미국에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정식 출시한데 이어 이번 UAE 출시를 통해 기존 주력시장은 물론 신흥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주요 중동국가에서도 보툴렉스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젤은 현재 60여개국인 보툴렉스 진출국가 수를 2028년까지 80개국 이상으로 늘리고, 향후 3년 내에 미국 미용목적 보툴리눔톡신 시장점유율은 10%, 유럽·중국 시장점유율은 20~2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휴젤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메디컬 에스테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핵심지역인 만큼 차별화된 제품력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시장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맥주 테라·켈리 출고가 2.7% 인상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하이트진로가 대표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13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오는 28일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2.7%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함께 물류비 상승·고환율 여파로 비용이 급등한 영향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내기 가정 채널에서 판매량이 많은 500㎖ 캔 제품, 발포주 제품인 필라이트 등 일부 품목은 현행 가격 그대로 유지한다"며 “인상률도 경제 상황과 외식업계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맥주와 함께 소주 가격도 함께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결국 소주는 올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이트진로에 앞서 경쟁사인 오비맥주도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지난 4월부터 평균 2.9% 올렸다. 2023년에도 오비맥주가 맥주값을 올린 뒤 하이트진로가 뒤따라 맥주, 소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현재 주류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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