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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익숙해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의 소중함

“연로하신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에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도시락이 아니라 어머니가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에 행복해야 합니다." 최근 퇴근길에 우연히 시청한 유튜브에서 들은 대화다. 늘 함께 있어 그 소중함을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 함을 가르쳐준 죽비였다. 우리는 오랜 기간 값싼 전기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요즘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나를 새삼 깨닫는다.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올랐다. 2010년까지만 해도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 전기요금의 6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 이후 급상승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83원으로, 주택용보다 비싸졌다. 전기요금 인상은 '그리드플래이션(Gridflation)'을 유발한다. 이는 전기요금 등 에너지 요금 상승이 다른 상품들의 가격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외식 물가도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리드플래이션'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높은 에너지 비용은 기업의 운영 경비를 증가시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지난 3월 연간 1조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내던 현대제철이 제철소를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산업용 전기 요금이 10% 상승하면, 설비투자는 1.41% 감소하고 GDP는 0.18%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 값싼 발전원 중 하나인 원전을 자체 설계‧건설‧운영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탈원전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이를 위한 전력망 확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그렇게 됐을 때, 대다수 국민과 기업이 얼마나 큰 부담을 져야 하는지를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우리가 값싼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원전이다. 1978년부터 이어온 원전 건설 덕분에 품질 좋은 전기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원전 공급망을 구축했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했다. 이들은 국내 원전을 설계‧건설‧운영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원전을 개발해 냈다. 그 결과, 연구로와 상용 원전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달에는 미국에 차세대연구로 설계를 수출하였다. 66년 전 우리나라에 연구로를 공급하고 기술을 전수했던, 원전 기술의 종주국 미국에 역수출하는 쾌거였다. 그러나 원전 산업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 지나치게 늘고 있다. 일부는 우리 원전 산업을 폄훼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원전 산업이 붕괴한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영 청정에너지 워크숍에서 만난 영국 원자력 전문가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현재 영국은 원자력 전공 교수 인력이 부족해 대학별로 독립적인 원자력공학과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대학별로 분산된 교수진을 모아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인력 양성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칼더홀(Calder Hall) 원전을 운영한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 강국 중 하나였다. 그런데 시즈웰 B 원전 운영을 시작한 1995년부터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건설을 시작한 2017년까지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원전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결국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건설은 프랑스 기업에 맡겨야 했고, 원자력 전공을 가르칠 교수조차 찾기 어렵게 됐다. 정치의 과도한 개입으로 원전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킨다면. 우리나라도 결국 영국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정치권은 원전 문제를 단순히 '줄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활성화하여 국가 전력 공급에 더욱 기여하게 할 것인지', '세계 원전 시장에 어떻게 더 많이 진출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원전 산업이 살아야, 우리가 지금까지 누려온 값싼 고품질 전기의 혜택을 미래에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주현

[특징주] 이재명 ‘햇빛 연금’ 공약에 태양광주 급등…한화솔루션·OCI홀딩스 10% 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햇빛 연금' 등 재생에너지 공약을 연일 강조하면서 태양광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한화솔루션은 3900원(11.57%) 오른 3만7600원을 기록 중이다. OCI홀딩스도 전 거래일 대비 7700원(10.42%) 오른 8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 후보가 전남 신안군에서 시행 중인 태양광 수익 공유 제도인 '햇빛 연금'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최근 “농가 태양광을 확대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햇빛 소득 마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유지한 점도 국내 태양광 업계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6월부터 동남아 경유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통합 태양광 생산시설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며,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통해 미국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는 미국 정부의 관세 면제 품목에 포함돼, 직접적인 타격 없이 수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SK하이닉스, 대기업 경영평가 1위…6년 만에 정상 탈환

SK하이닉스가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의 1위 탈환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점수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590.0점)는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고, 기아는 종합점수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종합순위 5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우수기업으로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톱5' 기업에 뽑혔다. 투자 부문 상위 5위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53조7416억원, 연구개발(R&D) 35조215억원 등 총 88조7631억원을 투자했다. 두 번째로 투자액이 많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21조6170억원을 투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빅딜’ 유럽 최대 공조기업 2조3700억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조 단위 M&A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데 플랙트가 관련 기술 역량을 오랜 기간 쌓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이다.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작년 610억달러(약 86조3700억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140조1800억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62조42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플랙트 인수를 결정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회사가 이미 보유한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 개별공조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 단위 글로벌 M&A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앞서 계열사 등을 총동원해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연이어 품어왔다. 다만 계약 규모가 수천억원에 그쳐 '빅딜'에 대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대형 M&A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밝혀왔다. 실탄은 현금성 자산을 100조원 안팎 보유했을 정도로 넉넉했다. 한때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설 등이 시장에서 돌기도 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인천경제청, 스마트시티 기술로 스쿨존 안전 강화 추진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자가통신망 활용 실증 인프라 구축 사업'이 실증 고도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올 해 송도국제도시 일원에 자가통신망을 활용한 교차로 연계형 실시간 경고 시스템을 실현하고 이 스마트 기술이 보행자 안전 확보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실증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교통안전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한 시민 체감형 스마트시티 서비스 구현 가능성을 실증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해 지난 9일 송도에 위치한 명선초등학교에서 초광대역 기반의 위치 인식 태그(UWB-Tag) 1000개를 어린이들에게 배부하고 홍보 활동을 벌였다. 배부된 태그는 가방, 옷 등 소지품에 쉽게 부착이 가능하다. 태그를 부착한 학생과 차량과의 거리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인공지능(AI) 기반 CCTV 및 교차로 주변에 설치된 초광대역 수신 인프라와 연계해 사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학생 뿐만 아니라 자동차・퀵보드・자전거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는 통신 단말기 역할을 한다. 신정중~명선초~포스코고 구간에서 이번 실증 사업을 추진해 어린이들의 보행 안전을 강화하고 실제 통학로에서의 스마트 교통안전 서비스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스마트시티 기술 적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고도화된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적극 도입해 안전하고 똑똑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자가통신망 활용 실증 인프라 고도화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고, 인천경제청과 LG전자가 공동 수행하고 있다. sih31@ekn.kr

사용후 배터리 국가 핵심 자원으로 육성…순환이용 체계 본격 구축

정부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국가 핵심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생원료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순환이용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환경부는 14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배터리 순환이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의 전동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확산에 따라 대량 발생이 예상되는 사용후 배터리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해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순환이용 시장 조성 △재활용 자원 수급 안정화 △기술혁신 및 경쟁력 강화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 등 4대 분야 14개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재생원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재생원료 인증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폐배터리나 공정 불량품(스크랩)에서 회수한 유가금속(예: 황산니켈 등)을 재생원료로 인증하고, 신품 배터리 내 재생원료 사용 여부와 함유율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올해 인증제도의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2027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을 위한 컨설팅 등 산업계 지원도 강화한다. 재생원료의 초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국내 제조·수입 배터리를 대상으로 '재생원료 사용목표제' 도입을 추진한다. 시행 시기와 목표 수준은 국제 규제 동향과 국내 재생원료 생산능력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전기·전자제품에 재생원료를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회수·재활용 의무량 감면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재사용 제품의 수요 창출과 판로 확보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재사용 제품군을 환경표지 인증 대상에 포함하고 조달청의 혁신제품으로 지정해 공공구매를 촉진한다.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전동 농기계, 공공시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보급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폐배터리, 공정 불량품(스크랩) 등 재활용 가능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재활용업계 지원을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전기·전자제품을 내년부터 전품목으로 확대해 폐제품 내 배터리의 회수율을 높인다. 국내 재활용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현지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재 운영중인 재활용가능자원 비축시설을 블랙매스 등 재활용 원료제품 보관장소로 민간에 임대하여 국외 원료 반입을 지원한다. 순환이용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재활용 가능자원의 유해성과 유가성을 고려해 양극재 제조공정 불량품 등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것을 검토한다. 삼원계(NCM) 배터리에 맞춰 설정된 현행 재활용 원료제품 기준을 리튬 인산철(LFP) 등 배터리 유형에 따라 세분화해 폐기물 규제 면제 범위를 확대한다. 양극활물질 스크랩, 구리스크랩 등의 보관기간도 전기차 폐배터리와 동일하게 기존 30일에서 180일로 연장해 안정적인 원료확보를 지원한다. 배터리 핵심원료 고순도 회수(탄산리튬 순도 99.5% 이상)기술, 음극재‧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의 고부가가치 재활용 기술 등 여러 혁신기술을 개발한다. 전문가 협의체 운영을 통해 현재 대부분 폐기되고 있는 폐염용액, 흑연잔사 등 배터리 제조공정 발생 부산물의 재활용 방안도 마련한다.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염폐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염인정 제도를 운영하고 기업의 염폐수 처리 지원을 위한 개별사업장 맞춤형 컨설팅과 기술개발도 추진된다. 염폐수 방류해역 인근 지역의 해양오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환경부·해양수산부 합동 모니터링도 수행한다. 배터리 순환이용 거점인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내년 하반기까지 준공해 순환이용 산업 전반에 걸친 실증, 분석, 인증 등에 대한 통합 지원체계가 마련된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가 오는 2027년까지 의무화되고 잔존가치에 따른 고부가가치 활용을 극대화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센터'를 설립, 평가 소요시간 단축과 안전성 검사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 배터리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전주기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기반을 구축한다. 설계단계부터 순환이용성에 대한 고려가 반영되도록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에 대한 친환경(에코) 디자인 표준안을 마련하고 순환이용 촉진을 위한 재질·구조개선 권고와 필요한 지원도 강화된다. 운송·보관 단계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화재 대응을 위한 상세 지침을 마련하는 등 기존 운송·보관 기준을 보완되고 폐배터리의 분리·운송·보관 시 화재·폭발 발생 위험을 차단하는 초저온 냉각 운송·보관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최근에 보급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의 적정 처리도 지원된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을 위한 전용 실증센터를 내년까지 구축하고 재활용 경제성 평가 연구를 통해 최적의 관리방안도 마련된다. 효과적인 배터리 순환이용 정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폐전지류 폐기물 분류체계를 정비한다. 폐전지류 폐기물을 성상·유형에 따라 세분화하고 유해성이 낮은 것은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분류해 보다 쉽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오는2027년 내로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부터 사용, 재활용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수집·공유하는 등 세계 각국의 통상규제 대응 및 투명한 거래를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배터리 순환이용은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안보 강화, 성장동력 확보 및 관련 산업경쟁력 제고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필수 전략"이라며 “산업계,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국내 배터리 순환이용 산업계가 전 세계 배터리 순환이용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특징주] 한진칼, 경영권 분쟁 가능성 고조…연이틀 고공행진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14일 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한진칼은 전일 대비 29.94% 뛴 15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는 호반건설 측이 한진칼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 1974주(0.96%)를 매입했다.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 4000주(0.05%)를 매수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확대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 건설의 경영권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포스코퓨처엠, 1.1조 유증에 6%대 하락…증권가 목표가 하향

포스코퓨처엠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14일 장 초반 주가가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6분 기준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7400원(6.16%) 내린 11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정규장 마감 후 신주 1148만3000주를 1주당 9만5800원에 발행해 1조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 수는 현재(7746만3220주)보다 14.8% 늘어난다.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로 자본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지만, 주가 희석 효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 200% 이내 유지 방침에 따라 지속적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7년까지 약 1조9000억원 설비투자 계획 내에서 추가 조달 계획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속적 실적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면서도 주식 희석을 고려해 목표가를 14만7000원에서 15% 내린 12만4000원으로 조정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투자 심리가 위축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유상증자가 전기차 캐즘 이후 이차전지 사업의 성장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후 부채비율은 1분기 139%에서 110%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최대 주주 POSCO홀딩스는 지분율(59.7%)에 해당하는 신주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대구대, 경산캠퍼스 곳곳 불법 가설건축물 설치 빈축

버스주차장 등 불법 가설 건축물 사용 학교 관계자 불법사항 파악 못해 빈축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있는 대구대 경산캠퍼스 교내 곳곳에 무허가 불법 가설건축물을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교내 곳곳에 가설건축물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특히 가설 건축물을 관할 지자체에 신고도 없이 불법으로 가설건축물을 설치 사용 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가설건축물은 시설관리 관계자가 시청 신고유무도 파악하지 못하는 엉터리업무 실상이 드러나면서 명문 대구대의 시설관리 부실 등이 도마에 올랐다. 13일 본지 기자가 대구대 현장에서 확인한 가설건축물 수만 여러 개에 달했다. 경산시 건축과 확인한 실태조사에서 불법 가설건축물로 확인돼 원상복구가 이뤄 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등 의법 조치될 망신의 기로에 서있다. 심지어 대구대학교는 교내 건물을 행정당국의 허가도 없이 가설건축물 설치해 차고지 운전기사 대기실과 .자재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구대 교내가 불법의 온상이 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련 대구대 관계자는“불법가설 건축물인줄 몰랐다"며“ 시청에서 상세한 시정명령이오면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학교 용지에 설치된 가설 건축물을 확인하고 있으며 불법으로 확인되면 개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jmson220@ekn.kr

백종원 “가맹점주·주주 이익되는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

“점주님들과 주주님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나은 회사로 거듭나겠다." 지난 12~13일 열린 서울 강남구 리춘시장 강남역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이 같이 가맹점 성장·주가 부양을 위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최근 여러 구설에 오르며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데 따른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백 대표는 “점주님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1순위 과제"라며 “석 달 간 300억원의 지원책을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더본코리아는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 방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원 대상에 빽다방이 제외됐다는 지적에 대해 백 대표는 “현재 브랜드 전반에 상생안을 구상하고 있고 차수별로 나눠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브랜드별 상황에 따라 지원 규모나 형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빽다방은 멤버십을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 중심의 마케팅을 우선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오프라인 행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원산지·위생 문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실제 잘못이 있던 부분은 물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이라며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백 대표는 위기를 제2의 창업기회로 삼는다는 의지도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가맹사업 비중만 86%에 이를 만큼 사업 의존도가 높아 기업 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 같은 사업 배경과 함께 그는 “유통 사업 확장으로 점주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피력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 인기가 높은 점에서 해외 경쟁력 있는 한식 소스를 선보이는 것이 골자다. 수출용 소스 8종 중 6종은 개발 완료된 상태로, 나머지도 만들어가는 단계다. 해당 제품들은 온라인 판로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으로 내놓는다. 백 대표는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들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독일의 한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도 받아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개발도 백 대표가 줄곧 눈여겨봐온 사업이다. 지역 축제를 발판으로 해당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하는 점에서 상생 의미도 강조했다. 또, 백 대표는 지역 축제를 테스트베드로 가맹사업 확대를 위한 신규 브랜드 및 메뉴 개발도 꾀한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외식 분야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 출시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전과 같이 다브랜드 전략은 유지하며 브랜드 개발을 이어가되, 가맹점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 백 대표의 입장이다. 백 대표는 “연간 성장률 12% 수준을 유지하며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여러 브랜드를 시험할 기회가 많아 새 브랜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의사결정 효율화를 위해 백 대표는 경영 방식과 소통 구조도 뜯어고치기로 했다. 이달 말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채용을 확정하고, 메뉴 개발 승인 과정도 한 달에서 일주일로 단축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상장하면서 그렸던 미래 비전인 지역 개발과 유통사업 확장, 해외 사업 확대로 장기적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면 배당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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