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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폐업 뒤 올해 종소세 깜박…‘세금 폭탄’ 맞는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의 장기화로 폐업하는 중소 자영업자들 속출하는 가운데 이들 폐업 사업자들이 5월 종합소득세(종소세) 신고기간을 맞아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또다른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폐업을 했더라도 영업실적분을 올해 5월 종소세로 신고해야 하는데, 폐업을 처음 해본 자영업자나 업종 전환이나 이직한 사업자들이 폐업 종소세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다음해에 가산세 등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폐업했다고 손놓고 있다가 신고 누락…일년 뒤 가산세 등 눈덩이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최근 폐업 후 종소세 신고와 관련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폐업 뒤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종소세 시즌이 되어 '패닉'에 빠졌다는 게시글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대개는 적자에 떠밀려 폐업한 것도 가슴 아픈데 종소세 신고까지 반드시 해야하는 것인지를 하소연하는 내용들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난해 폐업한 뒤 현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더라도 종소세 신고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달 신고하는 종소세는 지난해 소득분에 부과하는 것이기에 과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 신고의 경우, 폐업 뒤 바로 다음달 25일에 하도록 돼 있지만, 종소세 신고는 이듬해 5월에 신고하게 돼 있어 본인이 대상이 아닌 줄 알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때 신고를 하지 않으면 1년 뒤 관할세무서에서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세예고 통지를 한다. 납부세액이 없으면 통지 없이 소득금액이 확정되지만, 납부세액이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비록 적자 상태에서 폐업했다치더라도 매출액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세무전문가들은 얘기한다. 또한, 가산세가 추가되고, 세금혜택 적용이 불가해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납부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근 자영업자 소상공인 커뮤니티에는 폐업 뒤 종소세 신고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줄잇고 있다. 물론 '셀프 신고'도 가능하지만, 비용 증빙 등을 놓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세무사를 쓰거나 관련 전문앱을 활용하라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 커뮤니티선 “세무사 써라"…소진공 컨설팅 받으면 '비용 無'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는 지난해 폐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소진공을 통해 종소세 신고대행을 신청하면 이후 지역센터에서 지원자가 실제 대상자에 해당하는 지를 확인한 뒤 세무사와 연결시켜주는 구조이다. 소진공 세무컨설팅은 정부 보조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폐업 소상공인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없다. 김현주 세무사는 “세무사 사무실에서 종소세 신고대행을 진행하면 20만~30만원 정도는 들어가고, 매출액이 더 크다면 100만원 넘게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세무사를 통해 기장을 계속 해오고 있었다면 자료가 다 있기 때문에 그쪽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별도로 본인이 알아봐서 수수료를 조정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컨설팅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문제는 시일이다. 지역별로 세무 컨설팅 수가 제한돼 있다 보니 종소세 납부 기간인 이달 중순에 신청이 몰려 대상자 선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소진공에서 세무 컨설팅을 받아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4월 말 정도에 신청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사전진단으로 넘어가서 컨설턴트 연결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 소진공 원스톱폐업지원팀 담당자는 “종소세 신고는 지난해 폐업자에 한해 제공하기 때문에 올해 종소세 신고대상이라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종소세 신고기한에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대상자로 선정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매출 5조 목표’ 코웨이, 글로벌·신사업 ‘풀무질’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한 코웨이가 올해 '글로벌 확대·신사업'을 키워드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실버산업 수요를 노려 상조시장 진출까지 본격화하는 등 광폭행보를 펼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웨이는 사업성이 높은 해외 주요 권역 위주로 글로벌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 하락세였던 일본법인(코웨이 재팬)을 청산하고 현지 유통 파트너사를 통한 렌탈 상품·서비스 판매 체제로 전환 중인 한편, 핵심 거점인 동남아시아와 신흥 시장인 서구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판매 제품군·판매 방식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이 골자다. 해외 권역마다 렌탈 상품의 소비 양상이 제각각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대표 사례다. 주력 상품인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홈케어 제품군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매트리스·안마의자 통합 브랜드인 '비렉스' 판매도 시작했다. 아시아권과 달리 방문 관리 서비스가 익숙지 않은 미국·유럽 등 서구권은 판매 방식 차별화에 힘주고 있다. 두 시장 모두 방문판매(렌탈 서비스) 조직을 넓히되, 시판 채널을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현지 가정환경에 맞춰 선보인 고급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 위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를 판매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현지 가정에 맞춰 특별 설계한 고성능 공기청정기 제품 위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주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내수 가전 렌탈 시장 경쟁과 무관치 않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코웨이가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고 예고한 만큼 매출 증대 기회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코웨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오른 4조3101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79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향후 5조원 달성까지 회사가 제시한 연평균 성장률 6.5%을 상회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의 성과를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다. 해당 기간 코웨이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1749억원, 영업이익은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9.0%씩 늘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들이는 점도 매출 확대 차원에서다. 오는 2분기부터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 성적도 반영되는 만큼 실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코웨이는 상조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지난 8일 해당 사업의 담당 자회사로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다. 일각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상조시장을 낙점하는 교육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코웨이가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교원·대교에 이어 최근 웅진도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하며 시장 진입 초읽기 단계다. 이에 코웨이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서 연결성을 강조한 전환·결합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을 넓힌다는 전략으로, 1단계인 '코웨이라이프599·499' 상품이 첫 판매 상품이다. 기존 렌탈 가전 사업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약정 만기 후 케어 상품으로 전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내 고객이 필요할 때 선택 가능한 2단계 '선지원 혜택 강화'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3단계로 프리미엄 실버타운과의 제휴를 통한 뉴 시니어층 맞춤형 케어 상품도 제공할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코웨이라이프599·499를) 시범 판매한 결과 고객 요구에 대한 높은 부합성과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며 “예상보다 좋은 성과로 내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렌탈 결합 상품과 신상품 출시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웅진씽크빅 디지털학습, 글로벌 진출 거침없다

웅진씽크빅이 교육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의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워 잇따라 해외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2월 취임한 윤승현 대표이사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 가속화를 위해 일성으로 밝힌 '전사 대표 제품의 해외시장 연착륙' 전략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증강현실(AR) 기반 독서 솔루션 'AR피디아'가 중동에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요르단, 올해 2월 오만에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이집트까지 서비스에 들어갔다. AR피디아는 국내에서 2019년 '인터랙티브북' 브랜드로 공개된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AR 기술로 구현해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독서 제품의 영어 버전이다. 웅진씽크빅의 중동 3개국 동시 진출은 카타르의 전자상거래 기업 다카켄그룹과 AR피디아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내년 4월까지 유지되는 계약은 다카켄그룹이 연간 최소 4만5000달러(약 6억 원) 규모의 판매액을 보장하는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웅진씽크빅의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3D 입체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도 연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링고시티는 웅진씽크빅의 교육 빅데이터와 생성형 AI 챗(Chat) GPT가 융합된 제품으로, 하루 20분 3D 환경에서 세계 주요 도시를 여행하며 실제 대화 상황을 체험할 수 있어 몰입감과 현실감 높은 회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몽골 교육부 소속 교육감, 교장단 등 160여 명을 경기 파주 본사로 초청해 에듀테크 솔루션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참석한 수흐 뭉후체첵 몽골 헹티 교육감이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시해 몽골 진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2003년 설립된 영어 교재와 교육 콘텐츠를 개발·공급하는 자회사 웅진컴퍼스도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웅진컴퍼스는 AI 디지털 영어도서관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 영어 콘텐츠 기업 넬리스(Nellie's)와 손잡고 현지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넬리스가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 내 학원 및 유·초등 및 중·고등학교, 대학교, 서점으로 유통시키고, 웅진컴퍼스와 공동으로 콘텐츠 홍보 및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R피디아의 아랍어 버전도 개발해 중동권 학습 환경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 진출한 웅진컴퍼스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고도화해 현지 영어교육시장에 조기 안착한다는 목표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9000례 달성 ‘금자탑’

그리스·로마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가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그래서 코카서스 산의 정상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그래도 프로메테우스는 죽지 않는다. 쪼아먹힌 간이 계속 재생된 덕분이다. 이 신화는 의료의 종합예술인 장기이식, 그 중에서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간이식과 연계되어 그 가능성과 가치와 숭고함을 더하는 데 상당한 영감을 제공한다고 하겠다. 지난 4월 30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수술방 네 곳이 동시에 열렸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이 한날한시에 두 건이 진행되는 순간이다. 두 곳에서는 기증자들의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시작됐고, 두 곳에서는 수혜자들이 건강한 간을 이식받기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11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8999번째와 9000번째 간이식이 완성됐다. 가히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1992년 8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2년 8개월만에 간이식 9000건의 금자탑을 쌓았다.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높은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술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계속 재생하는 것처럼, 인간은 간의 3분의 2를 떼어줘도 6개월 정도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콩팥은 2개 중 하나를 떼어주어도 큰 문제가 없듯이, 일부분을 떼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도록 한 것은 신의 뜻이 아닐까. 이러한 섭리를 인간의 노력으로 알아내고 의술로 완성한 이승규 교수는 '더 많은 환자를 살리려는 노력을 이어가며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간이식계에 제시해왔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체 구역의 피가 중간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석좌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크다.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므로, 기증자 간의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하거나 기증자가 고령인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하다. 그동안 65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또한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6례를 시행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성적을 보인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들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이 석좌교수는 “간이식·간담도외과 집도의뿐만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수많은 의료진이 '원팀'이 되어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코이카, 화약고 중동서 ‘의료원조’ 빛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1년 6개월 넘게 무력충돌이 지속중인 중동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도주의와 인류애에 기반한 의료구호 활동을 적극 펼치면서 고립된 팔레스타인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행정수도 '라말라'시와 의료취약도시 '쿼바티야'시에서 각각 '통합 재활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이 재활치료센터는 신체·정서·언어 등 다양한 장애를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로, 가상현실(VR) 기반 보행·균형 훈련시스템 및 인지 재활치료용 3D 인터랙티브 장비 등 현대적 장비를 갖춘 작업치료실, 물리치료실, 언어치료실, 정신건강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재활치료센터는 서안지구 최초의 통합적인 재활치료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재활치료센터는 코이카가 지난 2021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손잡고 총 290만달러(약 40억원)를 투입해 추진해 온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공공 재활치료센터 건립 및 역량강화사업'의 성과 중 하나다. 코이카는 이번 재활치료센터 개소 외에도 현지 의료인력 현장교육 등 의료진 전문성 강화도 돕고 있다. 코이카의 이번 서안지구 통합 재활치료센터 개소는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이후 1년 6개월 넘게 의료지원 부족에 시달리는 현지 주민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재활치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HO에 따르면 지속적인 무력충돌로 팔레스타인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150만여명이 재활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일부 소규모 병원에서 기초적인 물리치료만 제공하고 있어 치료시설과 의료인력의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서안지구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신체적 부상이 심각할 뿐 아니라 분쟁의 장기화로 정신적 외상도 심각하지만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안지구 의료보건 관련 무력공격 피해가 694건에 이를 정도로 국제사회의 의료지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세계 최대 대외원조 공여국인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인도주의적 국제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미국의 대표적 대외원조기관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 역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단체들은 미국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의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코이카는 WHO는 물론 유엔인구기금(UNFPA), 팔레스타인 현지 NGO '사와(Sawa)', 신한은행 등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해 분쟁지역 생존자 지원 및 성폭력 예방 등 팔레스타인 보건발전과 평화구축을 위한 인도적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은 분쟁 발발 이후 지원 필요성이 크게 높아져 UN 등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함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클릭! 3분 건강] 나들이철 ‘소변의 급습’ 걱정된다면

나들이가 활발한 계절에 '소변대란'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방광, 요실금 등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얄미운 나비처럼 얄궂은 질환이라고 하겠다. 화장실에 가면 먼저 손을 씻고 '볼일을 보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앞서 얘기한 세 가지 질환이 있으면 이런 상책이 통하기 어렵다. 차를 타고 멀리 출발하기에 앞서 화장실 방문을 통해 일단 문제를 해결하고, 증세가 심해 걱정인 사람들은 요실금팬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 안심대책 중의 하나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전립선 크기 확인하기 △약물치료를 할 때는 의사 처방에 따라 적극적·지속적인 관리하기 △의학적 검증이 안된 식품이나 약품에 의존하지 말기 등 세 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여성에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서도 상당한 유병률을 보인다. 보폭을 크게 해서 빠르게 꾸준하게 걷기를 하면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알코올은 물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류, 짜고 매운 음식의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배뇨일지를 작성해 자신의 배뇨 습관을 점검하는 필요하다. 시간대 별로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관련해 느낀 불편함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배뇨일지는 병원 진료에서도 중요 참고사항이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윤수 원장(서울 명동 이윤수·조성완 비뇨의학과)은 “40~50대부터 남성의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스스로 정확하게 검진·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과민성 방광은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전문적인 의료 해결책을 마련해야 뜻하지 않은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한카드, 서울시와 미혼남녀 교류의 場 ‘설렘 인 한강’ 두 번째 개최

신한카드는 오는 6월 21일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진행되는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 '설렘 인 한강' 시즌2를 전액 후원하고, 서울시와 협력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첫 행사에 이어 내달 두 번째 개최를 앞둔 '설렘 인 한강'은 한강뷰와 야경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이 또래 이성과 즐겁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연애 코칭, 요트 체험 및 다채로운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어색함 없이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종적으로 매칭된 커플에게는 소정의 데이트권 등을 선물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설렘 인 한강' 시즌2는 서울에 거주하는 2000년생~1980년생 사이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총 100명을 선정해 진행한다. 참가신청은 내일(19일) 오전 9시부터 6월 9일 오후 6시까지 '몽땅정보 만능키'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신한금융그룹이 체결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3월 서울시 다자녀 가정을 위해 ▲최대 80만포인트 적립 ▲정기결제 자동납부 혜택 등을 담은 '신한 다둥이행복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미혼남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한카드는 저출생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 상품부터 고객 참여 프로그램까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한 만남이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고 특별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건강e+ 삶의 질] “보청기 착용, 장애로 보는 인식 개선돼야”

“국내 이명(耳鳴·귀울림증) 유병률은 전 국민의 4∼5%에 이르지만 현재 완벽한 조절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명 예방을 위해서는 난청을 막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힙니다." 지난 15~18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콘시티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이명학회'의 대회장인 박시내 대한이과학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귀 건강과 이명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기간인 16일 학술대회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특히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착용하는 데는 저항이 거의 없는데, 청력 저하나 이명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장애가 있어 보인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은 빨리 교정돼야 한다"고 국민적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간담회는 송재진 사무총장(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심현준 학술위원장(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문인석 이명연구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등 조직위원회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귀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술단체인 대한이과학회가 주최한 세계이명학회는 이명에 관심 있는 전세계적 이비인후과 전문의, 교수, 청각사,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박시내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학술 교류의 장을 넘어, 한국의 '이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리고,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풍부한 문화자산을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대회의 슬로건은 'Silence through Science in Seoul'으로,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과학적 연구를 통해 '조용함'을 되찾아 주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 학회에는 총 33개국 427명이 참석했으며, 심포지엄 세션 12건을 포함해 총 58개 세션이 진행됐다. 전문의 참가자는 250명으로 전년 대회보다 늘어났다. 송재진 대한이과학회 사무총장은 “세계이명학회 출발 당시에는 과학자나 비의료인이 많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참여율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30∼40%가 이명을 느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명은 흔한 증상이다. 크게 △감각신경성 이명 △중이근 경련성 이명 △구개근 경련성 이명 △박동성 이명(혈관성 이명) 등으로 나눈다. 중이근 경련성 이명이나 구개근 경련성 이명은 해당 근육에서 과도한 경련이나 수축이 일어나 발생한다. 중이근은 가운데 귀 근육, 구개근은 입천장 근육이다. 이명의 90%는 감각신경성 이명으로 난청과 쉽게 연결된다. 특정 음역대의 청력이 떨어지면 해당 음역대의 소리를 이명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00∼8000헤르츠(Hz)음역대 청력이 떨어지면 '삐∼' 소리를, 그 아래 음역대 청력이 떨어지면 '윙∼, 쉬∼, 쏴∼, 솨∼' 소리의 이명을 쉽게 느끼게 된다. 감각신경성 이명 치료는 매우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상담치료 △소리 치료 △자기 치료 △보청기 치료 △인공와우이식 치료 △이식형 청각기기 삽입 등의 기법으로 치료한다. 뇌가 '환상소리'를 만들어내지 않도록 잘 들리지 않는 음역대의 청력을 정상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주호 대통령권한대행 “5⋅18민주화운동은 우리 모두의 역사”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18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식이 엄수됐다. '함께, 오월을 쓰다' 주제로 거행된 기념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들과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각계대표,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경과보고, 여는 공연, 기념사, 기념 영상, 대합창,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진행됐다. 공연에서는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 문재학 열사와 80년 항쟁 마지막 날인 27일에 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숨진 '영원한 시민군' 윤상원 열사를 조명했다. 12⋅3 계엄 사태로 대통령 파면과 국무총리가 궐석인 상태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이주호 대통령권한대행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 대행은 “5⋅18은 평범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민주, 정의, 인권의 가치를 목숨 바쳐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다"면서 “5월 영령들의 외침과 이웃을 내 가족처럼 안아 공동체 정신 위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행은 이어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의 역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역사"라며 “대한민국은 지금 곳곳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는데 5월의 정신을 되살려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한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행은 “정부는 5월이 꽃피운 희망을 국민 통합의 원동력을 삼아 흔들림 없이 5월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면서 “1980년 숭고한 용기와 희생으로 지켜낸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 위에서 대립과 분열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samwon559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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