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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건조기 시장에 ‘올인원’ 뜬다…삼성, 1위 굳힐 승부수 띄웠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건조 성능과 편의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중구 기자실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전략을 공개했다. 성종훈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상무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공간 절약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한 제품이다. 기존처럼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 쓰는 '타워형'과는 다르다. 설치 공간을 최대 40% 절약할 수 있고, 세탁 후 자동으로 건조 과정이 이어져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다. 삼성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올인원 제품은 지난해 첫 출시 후 점유율 22%까지 성장했다. 최근 1년간 삼성은 1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자체 집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인원 제품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PW컨설팅은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이 2023년 9억8690만달러(약 1조3621억원)에서 2031년 15억9240만달러(약 2조197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내 신형 올인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브랜드 로보락도 'H1', 'H1 라이트', 'M1' 등 라인업을 갖췄다. 삼성은 제품 성능 차별화로 경쟁 우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성 상무는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조 성능'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며 “건조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최근 공개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용량인 세탁 25kg, 건조 18kg을 구현했다. 외관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건조 용량은 전작보다 3kg 늘었다. 열교환기의 핀 배치를 촘촘히 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한 것이 건조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넓어진 전열면적은 습기를 빠르게 제거하고 건조 효율을 높인다. 공기 흐름도 개선했다. 공기가 의류를 통과한 뒤 제품 뒷면 덕트를 따라 열교환기로 바로 연결돼, 공기 순환 효율이 높아졌다. 세탁·건조 시간은 기존 99분에서 79분으로 20분 줄였고, '쾌속 코스'를 활용하면 이 시간 안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됐다. 'AI 맞춤+'는 세탁물의 무게, 옷감 종류, 오염도 등을 분석해 최적의 세탁·건조 코스를 자동 설정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옷감 특성을 스스로 학습하며, 소비자 개별 패턴에 따라 맞춤형 세탁이 가능하다. '한벌 코스', '손빨래 코스',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오토 오픈 도어+' 등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삼성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 국가를 기존 30여개국에서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포함한 45개국으로 확대했다. 특히 북미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삼성은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건조 시 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벤트(Vent) 방식' 제품인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별도로 출시했다. 북미에서는 약 90%의 가정이 벤트형 건조기를 사용하며, 이 방식은 히트펌프보다 건조 시간이 짧다. 삼성은 캐나다, 멕시코에도 해당 모델을 선보였다. 성 상무는 “북미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보다는 빠른 건조 시간에 더 민감하다"며 “선택지를 넓혀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美 고객 만족도 평가서 스마트폰·워치 부문 1위

삼성전자가 미국의 권위 있는 고객 만족도 지표인 'ACSI' 평가에서 2025년 스마트폰 부문과 스마트워치 부문 1위에 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부문에서 종합 만족도 81점을 기록해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구글(75점), 모토로라(75점)가 뒤를 이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애플을 1점 차이로 따돌리며 지난해에 이어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신설된 스마트워치 부문에서는 종합 만족도 83점으로 2위인 애플에 3점 차이로 앞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ACSI 측은 애플 워치 울트라3 출시 예정일이 지난해에서 올해 말로 연기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핏빗은 72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ACSI는 1994년부터 시작된 미국 내 경제 전반 제품·서비스 분야의 고객 만족도 지표다.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소비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구매 제품의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및 서비스 경험 등을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5 울트라'는 지난 3월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도 최신 스마트폰 평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갤럭시 S 울트라 모델이 컨슈머리포트의 최상단 자리를 유지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항목 10개 중 △성능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 △디스플레이 △내구성 △사용 편의성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높은 5점의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S25 울트라는) 테스트한 스마트폰 중 가장 최고 성능의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최고급 카메라와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호평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국수소연합, 네덜란드 ‘세계수소서밋’서 국내 산업 경쟁력 알려

한국수소연합이 네덜란드에서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경쟁력을 알렸다. 한국수소연합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Ahoy)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25 세계 수소 서밋 &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공동 운영했다. WHS 2025는 올해 6회째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수소 전문 전시회 및 컨퍼런스다. 독일,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30개국에서 약 700개 기업과 1만5000명이 참가한다. 한국관에는 △현대자동차(수소연료전지시스템) △두산퓨얼셀(연료전지 시스템) △코오롱인더스트리(연료전지 부품 등) △미코파워 (150킬로와트(kW)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시스템 등) △원일티엔아이(수소저장합금 및 실린더 등) △크리오스(액화수소 수송 및 저장탱크) △에너진(열교환기 등) △아크로랩스(AEM 수전해 스택 등) △제아이엔지(수소충전 디스펜서 패키지) 등 국내 9개 기업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핵심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다. 한국수소연합은 코트라(KOTRA)와 협력해 상담회도 진행했다.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은 바이어 모집 및 매칭, 무역 상담 지원을 통해 국내 수소 기업의 수출과 현지 밸류체인 진입 기회를 모색했다. 김재홍 회장은 “앞으로 주요 국제 전시회에 한국관 참가를 지속 확대해 국내 수소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중에 세계수소산업연합회가 회원국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소산업 선진국들이 참여해 최신 산업 동향, 시장 전망,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수소연합은 세계수소산업연합회 사무국으로서 글로벌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수소경제 전환 가속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카카오게임즈 ‘바닥인가?’…목표가 첫 상향·주가 3월로 ‘U턴’

카카오게임즈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단숨에 3월 수준을 회복했다. 연초 이후 줄곧 하향 조정되던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올해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0% 뛴 1만5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1만5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지난 2월26일 연중 최고치(1만6830원)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기존 주력 게임들의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악화와 시장 기대치 하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은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프로젝트Q', '가디스오더', '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형 신작 출격을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보라를 운영중이다. 메타보라는 프렌즈게임즈와 보라코인 개발사인 웨이투빗이 합병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게임즈는 이른바 '코인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번 반등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신작의 흥행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올해 들어 대다수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과 신작 기대감 저하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해왔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증권은 1월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키움증권은 4월 1만8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이달 8일 1만7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처럼 연초 이후 줄줄이 목표가가 하향된 사례는 카카오게임즈가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기존 주력작들의 매출 하락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의 흥행 실패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961억원에 그쳤고, PC온라인 게임 매출만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키움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처음 나온 증권가의 상향 조정이다. 키움증권은 게임 신작 성과가 온전히 반영될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특히 콘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갓 세이브 버밍엄 등에서 유저 반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적자는 124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상반기까지는 성과에 기여할 신작 부재로 영업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3분기부터는 가디스오더를 시작으로 신작 성과 변수에 따른 분기별 실적의 변동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AI 시대에 전력망 적기 확충 국가 경쟁력 좌우···정부·한전만으론 해결 한계”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전력망을 적기에 건설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부와 한국전력의 노력만으로 전력망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AI 시대에 맞는 국가 전력망 확충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발전소를 지어놓고도 전력을 수요지로 보낼 전력망이 부족해 발전을 못하는 상황이다. 세미나에 따르면 발전을 못하는 발전설비의 규모가 동해안 지역은 최대 7기가와트(GW), 서해안 지역은 최대 3.2GW에 이른다. 원전 10기 규모의 총 10.2GW에 달하는 발전설비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의 증가로 2038년에는 최대부하가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원전 22기에 해당하는 신규수요 공급이 필요하다. 그중에는 태양광 풍력이 대폭 증가하는 데 태양광은 2038년 총 77.2GW, 풍력은 40.7GW까지 늘어나는 목표가 세워졌다. 문제는 전력수요는 수도권에, 발전소는 지방에 퍼져있어 지역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은 수요가 220테라와트시(TWh), 발전은 144TWh으로 전력자급률은 65%다. 반면, 영남권은 144%, 호남권은 131%로 전력이 남아돌아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야 한다. 이에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옮기는 전력망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민 반대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주요 송전선로 31곳 중 26곳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서 주제발표를 맡은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 부사장은 한전과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는 전력망 이슈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국민, 지방자치단체, 발전사들이 전력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약 6년간의 협의 끝에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주변 79개 마을에 주민 동의 절차를 100% 완료했으나 아직 일부 지자체에서 전력 설비 건설을 위한 인허가를 받지 못해 한전 직원들이 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로 전력망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수요 지방분산, 지역별 전력가격 차등제 도입, 전력망 건설 민간 개방 등을 제안했다. 토론에 참여한 조홍종 단국대 교수(한국자원경제학회장)는 “국가전력망확충은 이제 전력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발전과 산업 경쟁력 문제"라며 “전력망 건설지연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을 줄이고 강건한 전력망 구축으로 산업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벌써 냉방 가동…아열대 무더위에 5월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경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23℃(도)로 역대 가장 더운 아침을 기록하는 등 아열대 무더위에 전력수요도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날씨 변동이 크면서 전력수요가 치솟는 모습이다. 오는 23일부터는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가 머물면서 비교적 덜 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22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17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7만4239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5월에 전력수요가 7만4000MW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2022년 5월 30일 17시 7만3134MW였다.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수치인 공급예비력은 낮게 나타났다. 공급예비력은 8579MW, 공급예비율은 12%로 나타났다. 공급예비력이 4500MW 이상, 5500MW 이하면 전력수급비상 준비단계에 들어선다. 전력수요 상승은 온난 다습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더워 냉방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서울은 아침최저기온은 23.0도, 최고기온은 30.8도에다 습도가 높아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지방 곳곳에도 역대급 더운 날씨가 나타났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경북 영덕 35도, 경주 33.7도, 문경 32.3도, 충남 금산 31.5도, 전북 장수 29.9도이다. 다만, 22일에는 일부 태양광발전이 전력수요를 일부 상쇄했다. 지난 22일 12~13시 기준 전력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태양광의 발전량은 1만93MW로 추정됐다. 그결과 해당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7만7355MW에서 6만7262MW로 낮추는 게 가능했다. 이날부터는 북쪽의 서늘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다습한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낸다. 이달 말까지는 습하고 더운 날씨는 비교적 사라져 전력수요가 5월 최고치를 재경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우리나라 상공에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가 머물면서 지금보다는 서늘해질 전망이다. 밤에는 복사 냉각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낮에는 뜨거운 햇살로 일교차는 크겠다. 23~24일에는 구름이 많아 낮 기온 상승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온은 오는 25일부터 맑은 날씨를 보여 점차 상승하겠다. 서울 최고기온 전망은 △23일 23도 △24일 23도 △25일 25도 △26일 26도 △27일 27도 △28일 28도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BP·머스크 합작 웨이스트퓨얼, 한국 청정메탄올시장 진출 타진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메이저인 BP와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머스크가 투자한 청정메탄올 생산업체인 웨이스트퓨얼(WASTEFUEL)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음식물쓰레기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상업화한 곳으로써, 이를 활성화해 국가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나아가 세계 진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22일 바이오가스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웨이스트퓨얼의 경영진은 최근 충남 아산에 위치한 바이오가스 생산업체 비이에프(BeF)의 시설을 둘러보고 청정메탄올 생산에 관해 협의했다. 비이에프는 하루 900톤의 음폐수를 처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루 6만㎥, 연간 1만5000톤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재승 비이에프 대표는 “웨이스트퓨얼은 선박의 청정연료인 청정메탄올의 공급망을 전 세계에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청정메탄올은 바이오가스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년 7월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분야의 탄소중립 목표를 채택했다. 이를 위해 2027년부터 총톤수 5000톤 이상의 국제항해 선박은 정해진 기준에 맞춰 의무적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배출량만큼 비용을 내야 한다. 웨이스트퓨얼의 최대주주인 머스크는 세계 2위 해운업체로, 보유 선박 수는 721척, 선복량은 총 443만TEU이며, 해운시장 점유율은 약 14%이다. 머스크로서는 탄소 감축 및 청정연료 확보가 코앞의 일로 닥쳐온 것이다. 선박의 청정연료로는 청정메탄올, 청정수소, 청정암모니아가 제시되고 있다. 머스크는 청정메탄올을 선택했다. 메탄올 분자식은 CH₃OH로, 메탄 CH₄에서 비교적 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바이오메탄으로 만드는 청정메탄올도 탄소배출량 최대 95%, 질소산화물 최대 80%,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완전 제거 효과가 있다. 웨이스트퓨얼은 특히 비이에프의 바이오가스 원료 및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음식물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처리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가스 생산이 용이하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모아서 처리하는 곳이 없다. 음식물쓰레기는 유기성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웨이스트퓨얼은 한국의 모델을 다른 나라에 전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가스업계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안보 달성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바이오가스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해외 수출산업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바이오가스 생산 확대 및 이용 촉진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전체 유기성 폐기물 가운데 바이오가스화 처리 방식은 약 5.7%에 불과하며, 이를 통해 연간 3.6억㎥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 처리를 100%로 한다면 생산량은 63억㎥로 대폭 늘어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 620억㎥의 약 10% 수준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바이오가스는 유기성 폐기물의 혐기성 소화를 통해 생산되는 가연성 기체로,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바이오가스가 적합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바이오가스 판매가격은 일반 천연가스(도시가스)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 환경적 이점과 에너지안보 이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천연가스 가격은 한국가스공사가 원가보다 낮게 공급하고 있어 바이오가스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가스 생산지에서 도시가스관까지 연결하는 배관 비용도 사업자의 몫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바이오가스 활용 수준은 유럽 선진국이나 북미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바이오가스의 환경적 가치를 정당하게 보상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승 비이에프 대표는 “선진국이나 개발국 어디서도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모아서 이를 바이오가스로 활용하는 나라가 없다. 세계가 한국의 바이오가스 방식과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국내 산업을 발전시켜 이를 수출산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정부, 중국·대만산 석유수지에 최대 18.52% 반덤핑 관세 부과

중국·대만산 석유수지(PR)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최대 18.52%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위원장 이재형)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60차 무역위원회를 열고, 해당 제품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판정하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반덤핑 관세 부과를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지는 자동차와 건축, 신발 등의 접착제나 타이어, 포장용 OPP 테이프, 페인트, 잉크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덤핑 방지 관세 부과 대상 기업은 중국의 헝허, 용화, 텐진루화, 우한루화, 진하이, 대만의 아로켐, 추엔화 등이며 덤핑 방지 관세 부과율은 2.26∼18.52%다. 앞서 국내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7개의 중국(5곳)·대만(2곳) 업체들이 한국에 해당 제품을 덤핑 판매하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무역위는 덤핑 수입과 국내 산업 피해 간에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예비 판정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본 조사를 벌여왔다. 무역위는 이날 또 태국산 섬유판, 일본·중국산 산업용 로봇, 사우디아라비아산 부틸글리콜에테르 등 3건에 대한 덤핑 조사 개시 건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 앞서 무역위는 지난 2일 일본·중국산 산업용 로봇에 대해 HD현대로보틱스가 제출한 조사 신청서를 접수, 절차에 따라 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고시한 바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덤핑 조사를 요청한 품목은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산업용 로봇으로, 자동차 차체 조립·용접, 물류 포장·자동 분류, 금속 절단·드릴링 등의 작업에 사용된다. 덤핑 의심 기업은 야스카와, 화낙 등 일본 업체 2곳과 ABB엔지니어링 상하이, 쿠카 로보틱스 광동, 가와사키 중공업 등 중국 업체 3곳이다. 이와 함께 무역위는 지난 7일 가구용, 건축물 내장재, 소품 등으로 쓰이는 태국산 섬유판에 대해서도 덤핑 조사에 들어간다고 고시했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의 덤핑 수입으로 인한 산업 피해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에는 현재 27.91∼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무역위는 이해관계인에게 충분한 의견 진술 기회를 부여하고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종 판정을 앞두고 공청회를 연 것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한국거래소, 강원 홍천군 후동마을 1사1촌 농촌일손돕기

한국거래소가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거래소 임직원 30여명은 1사1촌 농촌결연마을인 강원 홍천군 후동마을을 방문해 옥수수 모종 심기 봉사를 진행했다. 거래소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결연마을에 부족한 일손을 돕고, 옥수수 수확시기에 맞춰 농산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취약계층 아동에게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1사1촌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서로 교류하여 이해를 넓히고 농촌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2021년 후동마을과 1사1촌 결연을 시작으로 매년 임직원들이 농번기에 방문하여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이어왔다. 농기구 후원과 마을 특산품 구매 등을 통하여 마을인프라 지원, 농가 소득 증진에도 힘써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생명보험협회, ‘2025 태평양 보험 콘퍼런스’ 9월 개최

생명보험협회는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태평양 보험 콘퍼런스'(Pacific Insurance Conference, 이하 PIC)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PIC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보험산업 최고위 관계자가 모여 보험산업의 경영 현안과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콘퍼런스로, 1963년 출범한 이후 아시아 태평양 각국을 순회하며 격년제로 개최되어 왔다. 한국은 1985년 주최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개최이다. 이번 PIC 2025는 'Transformative Leadership: Reaching New Heights in Insurance'(변화의 리더십: 보험산업의 새로운 도약)를 주제로 한국 생명보험협회가 주최하고 국내외 주요 보험사들이 후원하며, 한국 손해보험협회 및 국제보험회의(IIS)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아시아 보험리더십 포럼(AILF)이 운영을 총괄한다. 홍콩·일본·중국·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주요 보험사, 보험협회, 감독당국, 자산운용사 등의 임원급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PIC 2025는 5월 23일부터 PIC 2025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참가자 등록접수를 시작한다. 콘퍼런스에서는 아시아 보험업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자본 관리, 리스크 및 규제 환경,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C-레벨 경영진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I 동시통역 시스템'을 도입해 한국어, 중국어, 일어, 영어 등 4개국의 언어를 동시통역해줌으로써 참가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예정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 보험업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 보험산업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리더십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금번 PIC는 기존 포럼을 새롭게 단장해 손해보험으로 그 저변을 확대하는 행사로 거듭났다"며, “아시아 주요 선진 보험사 리더들이 중심이 되어 보험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행사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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