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지방금융지주, 4분기도 호실적 전망…‘역대 최대’ 기록 쓴다

지방금융지주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 부문 실적은 둔화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선방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와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의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46.3%)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BNK금융은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4%, JB금융은 1298억원으로 9.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M금융은 3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적자(-425억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이미 3분기까지 역대 최대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충당금 부담에 실적이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BNK금융 7770억원, JB금융 5787억원, iM금융 43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 2.8%, 70.9% 각각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4분기 예상 실적을 더하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BNK금융 8707억원, JB금융 7085억원, iM금융 46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연간 순이익인 BNK금융 8027억원, JB금융 6775억원, iM금융 2208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8.5%, 4.6%, 111.2%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iM금융은 올해 2배 이상 성장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 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지역경기 둔화로 지역 기반 고객 비중이 높은 은행 부문 성장세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BNK금융에서 BNK부산은행은 9.4% 성장했지만 BNK경남은행은 14.2% 후퇴하며 은행 전체 실적은 0.8% 줄었다. JB금융에서는 전북은행이 3% 늘었으나 광주은행은 7% 감소하며 은행 실적은 2.9% 하락했다. iM금융만 iM뱅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확대되며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강세다. BNK금융에서는 BNK투자증권 등의 호조에 비은행 부문이 33.8% 성장했다. JB금융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전북은행 순이익을 웃돌며 그룹 효자 계열사로 등극했다. iM금융 또한 iM증권이 지난해 3분기 적자(-1163억원)에서 올해 3분기 654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4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방금융지주가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을 앞두고 있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방금융지주사들은 2026~2027년을 목표로 총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밸류업 계획을 실행 중이다. JB금융은 2026년까지 제시한 총주주환원율 45% 목표를 올해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여 주주환원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이에 대해 “결산을 발표하는 이사회 때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iM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국회 움직임을 보면서 4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BNK금융은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기존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오늘 고위당정협의회…부동산·석화 구조조정·홈플 정상화 논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고위당정협의회를 연다.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 재생에너지와 같은 에너지 정책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린다. 회의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10.15 부동산 대책의 후속 과제로 마련되는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과 보완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가 연말 추가 주택공급 대책을 검토 중인 만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보완 방안이 테이블에 오르는 것이다. 고위당정에선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방안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 개편을 위한 사업재편계획안 제출 시한이 지난 19일 마무리되면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 논의가 시작되는 셈이다. 정부가 지난 8월 '연말까지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하며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목표를 제시한 지 약 넉 달 만이다. 정부는 구조조정이 단순 규모 축소에 그치지 않고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금융 및 세제지원과 규제 완화 등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 의지를 보였던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제정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정상화 문제나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의 보충 성격인 '2차 종합 특검'에 대한 의견이 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인수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회생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29일로, 이날 전에 인수의향자가 나타난다면 새로운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 다만 5개월 이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기한은 내년 3월 3일까지로 법원 판단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새울 3호기 운영허가 불발…한수원·원자력硏 과징금

1400MW 용량의 새울 3호기 운영허가가 연기됐다. 원안위에서 대부분의 운영에 관한 심의 및 검사를 통과했지만, 사고관리계획서의 추가 보고를 이유로 재심의하기로 한 것이다. 한수원과 원자력연구원은 운영 및 건설허가변경을 받지 않고 이를 이행해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최원호)는 지난 19일 제227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새울 3호기 운영허가 심의를 했으나, 추후 재상정하기로 했다. 새울 3호기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건설된 원전으로, 시설용량은 1400MWe이다. 신형경수로 1400(APR1400)을 사용했다. 이는 국내에서 5번째로 운영허가가 신청됐다. 2016년 6월 착공돼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원전연료 공급은 한전원자력연료,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설비 시공은 삼성·두산·한화가 맡았다. 원안위는 새울 3호기에 대해 운영 기술, 최종 안전성 분석, 사고 관리 계획, 운전에 관한 품질 보증,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 원자로 및 관계시설 해체 계획 등을 심의한 결과 대부분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원자로시설의 공사 및 성능에 대한 각 공정별 사용전검사를 통해 구조물 등의 검사, 설치 검사, 상온 기능 검사, 수압 시험 및 고온 기능 검사를 수행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원안위원들은 사고관리계획서의 구체적인 사고 경위 및 평가 결과에 대해 자료 보완 요청을 했으며, 이를 통해 운영허가에 대한 심의를 추후 재상정하기로 했다. 한수원과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안전법에 의거한 운영변경허가 및 건설변경허가 위반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원안위는 한수원에 대해 △운영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밸브를 교체한 한빛 5호기에 대해 과징금 6억원 △기술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앵커를 사용한 6개 호기에 대해 과징금 72억1250만원 △액·기체폐기물 배출 시 방사능 감시를 미수행한 월성 2호기 및 한빛 6호기에 대해 과징금 26억4000만원 등 총 104억52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원자력연구원에 대해서는 기장연구로 일부 시설을 건설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변경된 설계로 시공한 사안에 대해 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E칼럼] 미래 전장의 승패, 배터리가 아닌 원자력에 달렸다

SF 영화를 보면 레이저 광선이 적의 미사일을 격추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이 레이저 무기가 최근 이스라엘의 아이언 빔이나 미국의 함정 탑재 레이저처럼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이 첨단 무기들이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막대한 양의 전기를 끊김 없이 공급해 줄 강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일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원자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그 해답으로 꼽는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SMR 하나만으로는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빈틈을 채워줄 주인공이 바로 초소형모듈원자로(MMR)이다. MMR은 쉽게 말해 트럭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움직이는 발전소다. SMR보다 훨씬 작게 만들어져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찍어낸 뒤 트럭이나 수송기로 필요한 곳 어디든 배달할 수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속 오지나 고립된 섬, 재난으로 모든 게 파괴된 현장에도 즉시 전력을 공급한다. 기존의 덩치 큰 발전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장소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MMR이 가진 독보적 능력이다. MMR은 우리 군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K-국방의 핵심 열쇠가 된다. 앞서 언급한 레이저 요격 무기가 제 역할을 하려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전기를 쏟아부어야 한다. 디젤 발전기나 배터리로는 이 막대한 전력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MMR은 연료 교체 없이 수년 동안 거뜬히 가동된다. 적의 공격으로 국가 전력망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지휘부와 작전 기지를 지켜줄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미국은 이미 MMR의 군사적 가치를 인식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 펠레(Project Pele)'다. 과거 전쟁에서 미군은 디젤 연료를 싣고 가던 수송 부대가 적의 공격을 받아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프로젝트 펠레는 이 위험한 연료 수송 작전을 이동형 원자로로 대체해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려는 시도다. 미국은 MMR을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 전장에 나간 젊은이들을 보호하는 필수 안보 자산으로 여긴다. 우리가 이 좋은 기술을 국방에 활용하려면 먼저 외교적 매듭을 풀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맺고 있는 「한‧미 원자력협정」은 원자력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막고 있다. MMR을 군사 기지의 전력원으로 쓰는 것은 핵무기를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비폭발적(Non-explosive) 이용이다. 시대가 변하고 안보 환경이 달라진 만큼 우리도 족쇄를 풀고 당당하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기술 활용을 가로막는 또 다른 벽인 규제 체계도 안보 현실에 맞게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의 원자력 규제는 일반 대중의 안전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검증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군사 작전에 쓰일 MMR은 적보다 앞서나가는 신속성과 보안이 생명이다. 미국이 지난 60년 동안 일반 원전과 군사용 원전의 규제를 완전히 분리해서 운영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도 미국의 방식처럼 군사 안보용 MMR만큼은 별도의 트랙을 만들어 규제 절차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군사용 규제를 따로 만든다고 해서 안전을 포기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MMR은 기술적으로 대형 원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험도가 낮다. 출력이 매우 낮을뿐더러 사고가 나더라도 외부 전원이나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식어서 멈추는 피동형 안전 개념이 적용된다. 위험도가 현저히 낮은 기술에 대형 원전에나 적용할 법한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발목을 잡는 것은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결국 SMR과 MMR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날게 할 두 개의 날개와 같다. SMR이 기후위기를 막고 국가 산업을 이끄는 주력 함대라면, MMR은 험지와 전방을 누비며 안보를 지키는 특수부대다. 이 두 날개가 튼튼하다면 우리나라는 진정한 에너지 강국이자 안보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레이저 무기를 움직일 심장이 없다면 그 무기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SMR과 MMR이 서로를 보완하며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낡은 규제와 협정을 과감히 혁신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문주현

‘새 선장’ 맞은 흥국생명·화재...자산운용 경쟁력·본업 회복 과제

태광그룹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수장을 모두 교체한다. 일부 계열사 대표 임기를 연장하는 등 올해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가져가려고 했던 것과 상반된 행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보업업황 부진으로 일명 '나눠먹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사 모두의 성장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생보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를 뚫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1~3분기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이 8.3% 감소한 반면, 흥국생명은 소폭 상승했다. 연초부터 건강보험과 암보험 특약을 비롯한 제3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배타적사용권 2건을 획득하면서 경쟁 심화에 대응한 덕분이다. 보험사의 미래이익으로 불리는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35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실적 향상은 투자손익에 기인한 바가 크다. 보험손익이 904억원에서 715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이익과 파생상품 관련수익 증가에 힘입어 662억원에서 1024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3분기만 놓고 보면 투자손익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영업수익이 2275억원에서 3210억원으로 41.1% 높아졌으나, 영업비용이 1926억원에서 2846억원으로 47.8% 불어난 탓이다. 그룹에서 김형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내정한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 생보사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1.0%에 머물고 보험계약마진(CSM) 향상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자산운용 역량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릴 적임자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그는 1994년 제일생명에 입사한 뒤 알리안츠생명을 거쳐 2008년부터 흥국생명에서 기획관리·경영기획 노하우를 쌓았다. 2019년 7월 그룹 정도경영위원회로 옮겼다가 지난해 3월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업권과 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승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는 흥국화재로 자리를 옮긴다. 김 대표는 1990년 LG화재(現 KB손해보험)에 입사한 뒤 올 3~12월을 제외하고 30년 가량 손보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새 대표의 당면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흥국화재의 1~3분기 순이익(159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했다. 투자손익(623억원)이 82.7% 급증했지만, 보험손익(1320억원)이 42.0% 줄었다. 장기손해보험을 필두로 보험료 수입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은 하락한 셈이다. 취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인사가 난 것은 단기간에 상품 경쟁력을 높였던 김 대표의 역량이 손보사에서 발휘되길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는 것도 문제다. 건강보험은 △초고령사회 진입 △경쟁 심화에 따른 담보 확대 △의료파업 종료 △독감 유행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차보험은 보험료 인하·정비수가 인상·이상기후·'나이롱 환자'를 비롯한 여러가지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흥국화재 역시 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겼다. 통상 83% 수준에서 손익분기점(BEP)이 형성되는 특성상 이미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흥국화재가 공격적 영업 대신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3분기말 기준 160.5% 수준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개선하고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고도화하는 등 건전성 향상도 김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보험업계의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각 업권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를 적소에 배치해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데스크 칼럼]쿠팡에게는 공정한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한국을 흔들고 있다. 규모와 경위는 조사 중이다. 국회는 한 발 빠르게 반응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렀다. 김 의장은 불참했다. 사유는 '해외 사업 일정'이다. 예상된 수순이다. 역대 국회에서 재벌 총수들은 늘 그래왔다. 숱하게 해외 일정을 핑계로 여의도를 피했다. 그때마다 의원들은 호통을 쳤다. 그러나 결국 늘 그렇듯 유야무야 넘어갔다. 관행이고 '약속대련'이다. 이번은 다르다. 공세 수위의 결이 다르다. 국회는 동행명령장 발부까지 거론하며 압박한다. 단순한 압박을 넘어선다. 쿠팡을 본보기 삼아 기업 규제 프레임을 다시 짜려는 기류마저 보인다. 강공의 배경에 '정경유착'이 있다. 실각한 과거 정부와 쿠팡 리더십간의 관계가 주안점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왜 이렇게 쿠팡이 오만방자한가 했더니 강한승 전 (쿠팡)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고 한덕수 전 총리를 미국 대사관에서 모셨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와 민주당계 인사도 쿠팡에서 대관(CR)을 담당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쿠팡 자체에 대한 조사를 넘어 여야가 서로 정경유착에서 발뺌하려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 국회는 이 틈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두른다. 개인정보 유출은 치명적이다. 여기에 최고경영자의 소환 불응마저 겹쳤다. “글로벌 기업이라며 한국 국회를 무시한다"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이미 쿠팡은 서여의도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국민 정서법이 근거다. 정치적 갈등 속에 낀 쿠팡에 대한 강공은 공정한가. 다른 기업에게 국회는 어떠했나. 시중은행에서 수백억 원대 횡령 사고가 났다. 메신저 기업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연이어 사망했다. 그때마다 CEO가 소환장을 받았다.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기업의 존폐를 흔들거나 특정 정치 세력의 타깃이 되어 집중포화를 맞지는 않았다. 출석하고, 질타를 받고, 사과로 마무리했다. 두 어달 지나면 여론은 잦아들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과실이다. 현행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면 된다. 과징금을 물리고, 보안 시스템을 감시하면 된다. 그러나 현 상황은 법적 처벌 수준을 넘어선다. 여야 정계인사가 연루되면서 국회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한 불출석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다른 기업 총수들이 같은 이유로 빠져나갈 때 적용했던 '유연함'이 김범석 의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중잣대다. 이중잣대를 들이댄 이유는 전 정권 인사 영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대관 전략 차원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삼아 기업 활동 방식을 지적하는 것은 주객전도다. 공정은 형평성에서 온다. 잘못한 만큼 벌을 주는 것이 정의다. 미운털이 박혔다고 더 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지금 국회와 여론의 매질이 쿠팡의 과실에 대한 징계에 그칠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 마치 정치적 희생양을 찾는 '정치적 연대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되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글로벌사랑나눔, 심장 ‘단심실 기형’ 몽골 어린이 ‘폰탄’ 수술 지원

글로벌NGO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사랑나눔(이사장 이석우)은 21일 “선천성 단심실 기형 치료를 위해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몽골 어린이 빌군 먀그마르나르(4)에게 2차 '폰탄' 심장수술(Fontan 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빌군은 심장의 심실이 하나만 존재하는 선천성 단심실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산소가 부족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섞이면서 저산소증과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아기 또는 유아기에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단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아 여러 단계의 고난도 수술과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빌군은 1세였던 2022년, 글로벌사랑나눔의 지원으로 처음 한국에 입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당시 폐로 가는 혈관을 넓혀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수술을 통해 생명을 유지해 왔으나, 성장에 따라 정맥혈이 좌심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분리하는 교정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로 악화됐다. 빌군은 청색증과 호흡 곤란 증상이 잦아지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고,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어 지난 7일 한국에 재입국해 1차 수술을 받았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11일 약 6시간에 걸친 2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현재는 의료진의 보호 아래 회복 중에 있다. 다만 이번 수술 이후에도 합병증 관리, 그리고 수술과 치료과정에서의 높은 의료비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사랑나눔 관계자는 “빌군이 이번 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빌군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로벌사랑나눔은 저개발국가의 선천성 심장병 및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의 치료 지원과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몽골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어린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해 왔다. 방글라데시·미얀마·니제르의 학교 설립 및 운영 지원, 필리핀 사랑의 집 짓기, 라오스 지하수 개발,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 활동 등 다양한 국제 구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공정위원장 “쿠팡 영업 정지 가능성 열어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쿠팡에 “영업 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19일 말했다. 실제로 영업 정지가 이뤄지려면 소비자 피해가 명확히 입증되어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주 위원장은 지난 19일 밤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분쟁 조정과 소송 지원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 것"이라며 “영업 정지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은 중국인 퇴사자에 의해 3370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쿠팡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보이스피싱·문자 결제 사기(스미싱) 등 2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쿠팡을 향해 공개적으로 '영업정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건 쿠팡이 사후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는 김범석 쿠팡 창업주이자 쿠팡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이 불출석하고 한국어에 서투른 해럴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만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소비자에게 실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기업에 요구해야 한다"며 “쿠팡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 정지 명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영업 정지가 이뤄지려면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수 소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확산할 수 있어 긴급히 예방해야 할 경우 등에 한해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해 '임시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절차와 요건이 까다롭다. 임시중지명령을 내리기 위해선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등 명백한 위법 행위가 있었거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있었다는 점 등이 증명돼야 한다. 주 위원장은 온라인 상거래 과정에서 소비자 정보가 도용된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먼저 소비자에게 재산 피해가 발생했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합동 조사반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쿠팡이 영업을 중지할 경우 이용자 불편이 클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영업정지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그것에 갈음해서 과징금을 처분할 수 있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 베네수엘라 연안서 유조선 추가 나포…긴장 고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는 가운데 미군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1척을 추가로 나포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동트기 전 이른 아침, 미 해안경비대는 전쟁부(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베네수엘라에 마지막으로 정박한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이어 “미국은 이 지역에서 마약 테러에 자금줄인 제재 대상 원유의 불법적 이동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찾아내고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놈 장관의 발표에 앞서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상에서 이뤄진 이번 나포 작전은 미 해안경비대가 주도했으며, 해군을 포함한 여러 연방 기관이 참여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가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미군이 제재 대상 유조선인 '스키퍼'(The Skipper)를 나포한 지 열흘 만에 이뤄진 추가 유조선 나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힌 이후엔 처음이다. NYT는 해당 선박이 파나마 국적의 '센츄리스'(Centuries)라며, 미 재무부가 공개적으로 관리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베네수엘라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선박의 화물이 중국 정유공장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수송 이력이 있는 중국 기반 석유 무역업체 소유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잇달아 격침하는 한편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군사작전' 감행을 예고하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군사 자산을 대거 배치한 상황에서 유조선의 추가 나포로 인해 양국 간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톡옵션 인정’ 머스크 재산 1105조로 불어나…2위와 격차는 740조 육박

회사 측 보상안이 인정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1100조원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기준 포브스 억만장자 인덱스를 인용해 머스크 CEO의 재산이 7490억달러(1105조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개인 재산이 7000억달러(1033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기준으로 머스크와 세계 2위 부자인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립자의 재산 격차는 거의 5000억 달러(738조원)로 벌어졌다. 앞서 델라웨어주(州) 대법원은 지난 19일 테슬라의 2018년 CEO 보상안 관련 상고심에서 원고인 소액주주의 청구를 기각하고 스톡옵션 부여를 포함한 CEO 보상안을 인정했다. 이 스톡옵션의 규모는 테슬라 발행 주식의 약 9%에 해당하며, 현재 주가로 따지면 그 가치는 1390억 달러(205조원)에 이른다. 테슬라 주가가 2018년 주당 약 20달러에서 현재 500달러 가까이로 치솟으면서 스톡옵션의 가치도 치솟았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테슬라 주주총회에서는 머스크 CEO가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세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달러(1476조원)의 보상을 제공하자는 계획이 통과됐다. 머스크는 앞서 15일에는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포브스 억만장자 인덱스 추산 기준 재산이 6000억달러(885조원)를 넘어선 사상 첫 사례가 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