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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 ‘제멋대로 회계’ 논란…“법 위반·의회 심의권 침해”

서울시가 지난 3년간 '불확실성'을 이유로 쓰고 남은 예산(순세계잉여금)의 규모가 채 확정하기도 전에 부적정·과다 계상해 다음해 예산에 수입으로 잡아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중앙 정부 재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이어서 '내로남불' 행태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방회계법 취지에 어긋날 소지가 있고, 남은 돈이 예상보다 적어 추가경정예산이 불가피해지면서 서울시의회의 예산 심의권이 침해됐고, 지자체장이 마음대로 예산을 편성·집행할 수 있는 빌미를 준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25일 서울시의회 결산검사위원회가 최근 펴낸 '2024회계연도 결산검사의견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올해 예산을 짜면서 채 확정되지도 않은 당해년도 순세계잉여금을 3501억 원으로 미리 예상해 세입에 계상했다. 그러나 결산 결과 실제 금액은 크게 부족했다. 특별회계별로 보면 △교통사업특별회계 156억 원 △주택사업특별회계 2341억 원 △한강수질개선특별회계 20억 원 △소방특별회계 172억 원 등 총 2689억 원이 예상보다 모자랐다. 이 때문에 시가 애초 계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 같은 순세계잉여금의 부적정·과다 계상은 최근 3년간 계속 반복됐다. 결산 보고서는 “채무 상환이나 이자 비용 절감에 써야 할 귀중한 재원을 과다 계상한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행 지방회계법 제19조와 시행령 제17조는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 자금 형편상 부득이한 경우에만 전년도 결산 이전이라도 순세계잉여금을 세입에 이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정말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만" 남는 돈을 미리 계상해 다음해 예산에 수입으로 잡을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3년간이나 이를 '상시적'으로 순세계잉여금 사전 계상 행위를 반복해왔다. 결산보고서는 “이런 식의 상시 편성은 법의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통합재정안정화기금 등을 우선 활용하고, 경제·세수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결손이 나지 않게 엄격히 추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 예산과 관계자는 “특별회계의 경우 지방회계법 시행령 제17조에 자금 형편상 부득이한 경우 결산 전 순세계잉여금을 세입에 이입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법령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이뤄진 편성"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교통·주택·소방 등 특정 사업의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특별회계의 성격상 '자금 형편상 부득이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는 세입 징수와 세출 집행을 더 면밀히 살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정책위원은 “횡령이나 분식회계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지방회계법 위반 소지가 분명히 있다"며 “자동 추경이 불가피해져 지방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산도 전에 남을 돈을 미리 예산에 잡으면 실제 수입이 예상보다 적을 때 사업 차질과 불용액 증가 등 재정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세입 추계의 근거와 재원을 명확히 공개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도 “현행 법이 순세계잉여금의 결산 전 이입을 포괄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입법적 결함"이라며 “예산은 기관장이 재량으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 사유와 절차를 법에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근거 없이 기관장이 재량적으로 예산을 편성·집행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위반될 수 있다. 과도한 재량권을 막기 위해 순세계잉여금 운용 기준을 세밀하게 마련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너머서울(불평등을 넘어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김일웅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방정부가 늘 재정이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남을 돈을 미리 예산에 잡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감사에서 3년 연속 지적됐는데도 시정이 안 된다면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정부 감사 지적이 수년간 반복될 경우 시의회가 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중앙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시의 '엉터리 재정 운용'을 두고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자치구 지방재정 공동선언' 포럼에서 “서울 재정이 초비상 상황"이라며 “중앙정부가 협의 없이 소비쿠폰 사업비 5800억 원을 떠넘겼고, 국고보조율도 서울은 75%로 다른 지역(90%)보다 낮게 적용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방식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서울성모병원 정낙균 교수,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 취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정낙균 교수(소아청소년과)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이번 9월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정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소아청소년과 임상과장, 의료윤리사무국장, PI실장 등을 역임하며 환자 진료와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식등록위원회 위원장, 총무이사, 재무이사 등을 맡아 학회 운영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소아혈액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1500여 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등 난치성 혈액질환의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선도하며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22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공로상, 2023년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정 이사장은 “혈액암 환자와 가족에게 최상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임상 및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강화하겠다"면서 “활발한 국제 학술 교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지닌 대한민국 조혈모세포 분야의 경쟁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장박원 칼럼] ‘녹색 사기’라는 거짓 선동이 초래할 파국

현자들은 더 이상 나무를 베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섬에서 가장 큰 부족을 이끌고 있는 추장은 막무가내였다. 벌목으로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주장을 '사기'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부족 연합회의가 열린 자리에서도 열변을 토했다. “나무가 이렇게 많은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아무리 많은 나무를 베도 숲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나무가 곧 없어질 것이라고 했으나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 저 숲을 보라. 우리 조상 때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울창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섬을 살리기 위해 벌목을 자제해야 한다는 건 나무 가격을 높이려는 자들의 음흉한 음모일 뿐이다. 누구나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고 배를 만들게 해야 한다. 그래야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벌목을 막는 모든 논리와 주장은 사기다. 베는 나무 수를 줄였다가 다시 늘린 몇몇 부족을 보라. 그들의 생활이 다시 풍요로워지지 않았나." 그는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연설했으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섬 한 쪽에서는 이미 과도한 벌목으로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숲이 사막화하면서 주변 토양도 메말라갔다. 예전에 비해 작물 수확량이 확 줄었다. 식량 부족으로 기존에 살던 곳에서 이주해야 하는 주민도 나타났다. 마구잡이 벌목으로 숲과 농경지가 사라지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이런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온 현자들은 나무 베는 양을 줄이지 않으면 숲이 사라져 섬 전체가 사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주민이 소멸하는 끔찍한 미래를 피하려면 지금 당장 벌목을 자제하고 숲을 살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행과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거대한 석상을 세우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석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통나무가 필요했다. 통나무를 이용해 큰 돌을 옮겼기 때문이다. 석상은 각 부족의 명예를 드높이는 목적 외에 실용성은 없었다. 현자들은 이런 이유로 나무를 베어서는 안 된다고 말렸다. 하지만 이들의 충고는 무기력하기만 했다. 각 부족의 지도자는 석상을 세워야만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석상 크기가 부족의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부족 연합회의에서 벌목 규제를 사기라고 외친 추장도 섬에서 가장 큰 석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새 숲은 사라졌고 나무도 몇 구루 남지 않았다. 사막화한 땅에서는 농작물이 자라지 않았다. 양식이 부족하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서로 잡아먹기 시작했다. 식인 관습이 생긴 것이다. 이제 소멸은 시간 문제였다. 섬은 서서히 폐허가 됐다. 숲은커녕 나무 한 구루 남지 않았다. 섬에서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이방인이 우연히 이 섬을 발견했을 때는 인간은 사라지고 해변에 거대한 석상들만 나란히 서 있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또 다른 명저 '문명의 붕괴'에 소개한 이스트 섬의 비극을 상상력을 가미해 묘사해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가 대사기극이라고 했는데 이런 거짓 선동이 초래할 파국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 섬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숲을 스스로 파괴한 탓에 멸종한 대표적 사례다. 지금의 탄소 배출과 기후 위기는 똑같은 오류를 반복할 수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억지 논리로 기후변화라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한다. “기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무슨 일이 벌어지든 기후변화가 되는 것이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지구 냉각이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했다. 탄소 발자국(온실가스 배출량)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다. 이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실패할 것이다." 그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는 차고 넘친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산업화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한 결과다. 과다한 탄소 배출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은 몇 권의 책으로 써도 모자랄 만큼 많다. 올 여름 우리가 겪은 폭염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면 정치·경제적 의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기후변화를 사기로 몰고 간 그의 거짓 선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지금 당장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는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된다. '녹색 사기'라는 거짓말은 지구촌을 또 다른 이스터 섬으로 만드는 악마의 속삭임이다. 장박원 기자 jangbak@ekn.kr

[이슈&인사이트] 서울대 성과 연봉제 추진 보여 주기 식은 안 된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4년간(2021년~2025년 5월) 서울대에서 해외 대학으로 이직한 교수가 56명(전체 교원(2344명)의 2.4%)으로 나타났다. 56명 가운데 41명은 미국, 나머지는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으로 갔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 사회 계열 교수가 28명, 이공학 계열이 24명, 예체능 계열 3명, 그리고 의학 계열 1명이었다. 해외 진출의 사유로는 연봉 차이로 예를 들면 서울대에서 1억 원 가량의 연봉을 받던 교수들이 홍콩에서 33만 달러(한화 4억 5천만 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받은 그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2021년 기준) 은 1억 2,173만 원, 부교수는 9,962만 원이다.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위기감에서 서울대가 교수들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 연봉제를 올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대에 의하면 교수 성과를 만족(S), 보통 1(N1), 보통 2(N2), 불만족(U) 등 네 등급으로 나눠 평가할 예정이다. S 등급은 상위 5%, N1 등급은 45%, N2 등급은 50% 안팎, U 등급은 징계를 받거나 표절 문제가 불거진 교수로 분류한다, 성과급은 N2 등급의 100%를 기본으로, N1 등급은 150%, S 등급은 200% 성과급을 지급하고 U 등급은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최근 교수 214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성과 연봉제 안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약 70%가 성과 연봉제 운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구체적으로 해석하면 한 학과에 교수가 20명일 때 N2 급 10명(50%)은 기본 성과급 천만 원만을 받고 N1 급 9명(45%)은 기본 성과급에 추가 5백만 원을 더해 천5백만을 받고 S급 1명( 5%)만이 기본 성과급에 추가 천만 원에 천만 원을 받아 2천만 원을 받는다. 그러나 대개 한 학과의 교수는 5~10명이기 때문에 학과에서 최상위권 교수는 없고 교수의 절반이 500만 원의 추가 성과급을 받고 나머지 절반은 못 받는다. 이는 교수 절반의 불만을 유도할 소지가 있다. 품질 석학 조지프 M. 주란 은 말한다.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지 마라. 네가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먼저 말하면 내가 어떻게 할지를 말하겠다."라고 평가 중요성을 말한다. 서울대가 사립대학에 비해서 20~30% 급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이 최선호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대 교수는 타 대학에 비해서 정계 진출이나 사외 이사 등 사회 활동의 기회가 많다. 당연히 학회 활동도 활발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수적 이점보다는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보람과 긍지가 강하다. 그런데 연간 성과급 천만 원으로 서울대 교수의 보람과 긍지를 흠집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대외비로 해도 교수들의 평가가 학생들에게 알려질 텐데 N2 급의 교수들이 받을 긍지의 상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서울대가 추진하려고 하는 성과 연봉제의 무모함이 드러난다. 보여주기식 그 이상도 이하가 아니다. 천만 원의 차별 성과급으로는 4억 이상의 급여를 제안받은 교수의 해외 이직을 막을 수 없다. 교수 평가의 기본은 교육, 연구, 사회 활동인데 단과대나 학부·학과마다 특성이 달라 단일화된 평가 지표로 평가를 차별화하기 힘들다. 교육평가는 학생의 수업 평가가 기본인데 이를 제외한다면 교육평가는 포기한 것이다. 중국 대학이 한국 대학보다 좀 더 자본주의적이다. 중국 칭화대의 경우 동일 직급의 교수 간 봉급 차이가 10배 이상이다. 교육부에 의하면 서울대에서 지난 5년간 정교수 승진 자격을 갖추고도 승진 신청을 보류한 비율이 70%에 달한다. 이는 정교수와 부교수의 연봉 차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소한 연봉 이상의 성과급을 줄 수 있을 때 차등 연봉제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연봉의 1/10에 불과 한 천만 원의 금전적 성과보수로는 교수들을 동기부여 할 수 없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보다 하나밖에 없는 서울대 교수들의 긍지와 보람을 배가할 진정한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추진할 일이다. 윤덕균

[EE칼럼] 첫 단추

시작이 반이라 했다. 이재명 정부가 역주행하던 에너지 정책을 바로세우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정부 개편과 에너지 정책의 기본이 정해지는 올해 안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10월 1일 출범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재명 정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체제는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가 중심이며 에너지 산업도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신규 전력 투자에서 재생에너지가 선두로 올라선 상황에서 이제라도 뒤떨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출발은 희망적이다. 첫 번째 시금석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수립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이다. 2015년 세계는 파리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영으로 하는 감축 목표(넷제로)를 세웠다. 그리고 이에 따라 각국이 자발적인 감축목표를 세워 5년마다 총회에 제출하기로 하였다. 2009년 이명박 정부는 2020년까지 배출 전망치 대비 30%를 감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녹색기후기금(GCF)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는 파리협정 체결을 앞두고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 대비 25.7% 감축을 목표로 하였으나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해외 감축분 11.3%를 추가하여 37%를 감축하겠다는 NDC를 총회에 제출했다. 파리협정의 본격 시행을 앞둔 2020년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2017년 배출량 대비 24.4%를 감축 목표로 하는 NDC를 총회에 제출했다. 한국은 '기후악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감축 목표를 상향하라는 국제사회에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2021년 4월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2018년 총배출량의 40% 감축하는 것으로 NDC를 수정하여 총회에 재제출하였다. 이제 파리협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나 새로운 NDC를 작성하여 12월초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제출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출범 이후 '2035 NDC 대국민 공개논의 토론회'를 한 달 간 총 7회 개최한 뒤 11월 중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고려해 환경부가 지난 19일 첫 대국민 공개논의 총괄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재 논의에 오른 안은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48% 감축안에서 우리나라 누적감축량을 고려한 65%까지 4가지 안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7월23일 국회와 정부에 전달한 '탄소중립·지속가능성 정책 수립을 위한 경제계 건의'에서 “RE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RE100을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에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음에야 생존의 문제이니 도와달라고 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미 시범 실시되고 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화된 뒤 또다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감축목표를 세우고 이를 법제화하여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하여야 한다. 두 번째 시금석은 올해 산자부에서 수립하는 '제6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이다. 지난 19일 국민토론회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100GW, 2035년 150~200GW를 목표로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이니 다다익선이다. 혹자는 너무 많고 실제 보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그래봤자 OECD 꼴찌에서 중위권으로 진입하는 정도이고 우리 경제 수준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은 현대 산업사회를 이끈 규모의 경제로 풀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태양에너지는 소량이 전국의 모든 곳에 골고루 주어진다. 1M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하려면 2,000~3,000평의 토지나 지붕 혹은 옥상이 필요하다. 주택과 공장 등 모든 시설물과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이 들어서려면 500kW 이하의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여야 한다.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여 시설을 하는 사업은 불필요한 규제만 제거해주면 많은 양이 필요한 RE100 관련 기업들과 전업 발전사업자들이 풀어 나갈 것이다. 정부에서 신경을 써야 할 곳은 전업 발전사업자가 아닌 부업이나 노후 연금으로 생각하며 참여하는 소생산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다.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매년 적정 수준으로 정한 기준 가격으로 한전에서 일괄 구매하는 방식으로 판매에 대한 번거로움과 걱정을 해소해주어야 한다.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면 그냥 전력시장의 구매가격으로 사주면 될 일이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이 수준에 이른 나라들도 있으니 말이다. 국제사회가 공감하는 감축 목표의 설정과 법제화 그리고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지원책 정립, 두 가지를 보면 이재명 정부 에너지 정책의 성패가 보일 것이다. 신동한

분당서울대병원, 인공지능 노인맞춤형 예방서비스 개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주관하는 '2025년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연구 과제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이 진행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극초고령사회에서의 노쇠에 대한 AI 기반 예방적 돌봄 서비스 개발'(프로젝트명 DEF-H, 총 연구비 175억원, 담당 PM 이승규)이다. 연구팀은 '지역사회 돌봄을 위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모델 기반 노쇠 관리 예방 서비스' 과제를 제안했다. 이 과제는 다차원적 의료 및 건강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파운데이션모델을 구축해 노쇠 발생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인건강종합평가 △맞춤형 약물·운동·영양 중재 △노인 인구 대상 건강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노쇠로 인한 건강 악화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행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이며, 연구팀에게는 최대 127.5억 원의 정부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책임연구자인 정세영 교수(가정의학과, 정보화실장)를 중심으로 노인병내과, 재활의학과 등 임상 전문 연구진을 구성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과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간호대학·약학대학,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컨소시엄을 통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헬스케어·AI 전문 기업으로는 차헬스케어, 원스글로벌, 알에스리햅, 더존비즈온, 엑소시스템즈 등이 협력해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를 함께 추진한다. 개발된 서비스는 지역사회 내 1∼3차 의료기관과 돌봄 현장에서 실증 연구를 거친 뒤,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국가 생애전환기 검진에 노쇠 평가를 위한 표준 규격을 반영하고,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국가 보건정책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제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이번 과제 선정에 대해 “본 과제는 의료에 AI를 접목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분당서울대병원이 제공하는 양질의 노인 평가 및 관리 서비스를 AI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누적 수입보험료 1조 돌파…1위 수성

미래에셋생명이 '글로벌 MVP 펀드'를 앞세워 변액보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회보험료 등 실질적인 지표도 확대되는 추세다. 25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1분기 2433억원이었던 초회보험료는 2분기 3953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들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60% 이상 불어난 것이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직후 고객이 납입하는 첫 회차 보험료로, 새로운 고객 유입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누적 수입보험료 역시 상반기 기준 1조681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가 넘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약 75%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중으로, 분기마다 변액보험 관련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플래그십 변액펀드 '글로벌 MVP 60'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누적수익률 103.4%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는 매분기 고객을 대신해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인공지능(AI) 거품을 지적하는 주장이 있으나, 생성형 AI의 발전 등으로 활용도와 추론 수요가 높아지는 점에 주목하는 점도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고성능 AI 반도체 기업향 투자를 10%포인트(p)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전력 인프라 기업에 리소스를 분배하고, AI 기반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비중도 유지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글로벌 자산분산 투자와 안정적 운용전략에 기반한 결과"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5 원주댄싱카니발, 개막 하루 앞으로…원주 문화콘텐츠 총집결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5 원주댄싱카니발이 원주의 대표 문화예술 콘텐츠를 집대성한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를 주관하는 원주문화재단은 “이번 댄싱카니발은 준비 단계부터 원주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집대성하는 데 집중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에브리씽 페스티벌, 댄싱카니발, 박경리 작가, 박건호 작사가 등 원주를 대표하는 문화적 자산을 춤과 노래라는 무대 언어로 엮어내며 '원주 문화의 향연'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오페라 토스카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서울발레시어터, 김용걸댄스컴퍼니와 협연해 클래식 명곡 볼레로와 영화 스타워즈 주제곡을 75인조 대편성으로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총감독을 맡은 김영우 예술감독은 주목할 만한 부대행사로 '조선핫플'과 '댄싱 스트리트'를 꼽았다. 조선핫플은 축제 기간 내내 전통 놀이, 체험, 춤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젊음의 광장 한복판에서 원주의 문화콘텐츠 다섯 가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케이팝 열풍과 맞물려 K-전통의 힘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참여형 행사다. 또한 '모두가 함께 노래하자'라는 콘셉트의 에브리씽 페스티벌과 같이, 이번 축제는 언제 어디서나 춤을 출 수 있는 환경을 축제장 곳곳에 배치했다. 입구에는 대형 아치를 세워 축제의 시작을 직관적으로 알리고, 이곳에서 매일 랜덤플레이 댄스 경연과 스트리트 댄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조선핫플에서 메인무대로 이어지는 대동놀이는 이번 축제가 표방하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춤을 출 수 있다'는 정신을 상징하는 하이라이트로 준비됐다. 김영우 축제 예술감독은 “원주 댄싱카니발이 지역 대표축제로서 원주의 문화콘텐츠를 모으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며, “시제 70주년을 맞은 해로서 원주시 문화 역량을 형상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5 원주댄싱카니발은 원주가 가진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적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예정이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북원노인종합복지관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오는 30일 오전 복지관 주차장에서 '한가위, 건강 愛 물들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60만 원 후원으로 어르신 및 지역주민 370명과 아동 50명 등 총 420여 명이 함께한다. 또한 원주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 봉사 모임인 '행가래, 강원'에서 30명, 태장2동통장협의회 및 모두함께봉사단 20명 등 50여 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부스 운영과 행사 진행을 도우며, 어르신들과 따뜻한 명절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체험 부스로 문을 연다. 전통놀이와 제로웨이스트 체험(샴푸바 만들기, 에코백 꾸미기), 포토존 등이 운영되며, 건강보험공단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코백 꾸미기 부스는 재료비까지 후원해 의미를 더한다. 이어 10시 30분부터는 북원노인종합복지관 소속 '하나비 재능기부 봉사단'의 식전 공연이 펼쳐진다. 하모니카, 기타, 훌라댄스 등 어르신들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꾸며진 무대가 관객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한다. 11시부터 진행되는 기념행사에서는 내빈 소개와 인사말, 국민건강보험공단 후원 기증 전달식이 진행된다. 이어 어린이 공연, 전통 창 공연, 트로트 무대 등 세대를 아우르는 축하 공연이 이어져 어르신들이 명절의 흥과 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행사 마지막에는 소고기국밥, 메밀전, 동그랑땡, 과일, 송편 등으로 구성된 점심 특식이 제공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추석 선물세트 370세트가 어르신들에게 전달된다. 허기복 북원노인종합복지관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이 명절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풍성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힐링·문화·마이스 한자리…강원, 세계에 매력 발산”

속초 별빛 요가부터 대관령음악제, 방콕 IT&CMA까지 '강원방문의 해' 본격 시동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가 '2025~2026 강원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관광정책과 행사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강원관광재단과 강원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체험관광,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까지 아우르며 강원의 매력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고 있다. 속초, 양양, 태국 방콕 등에서 이어진 일련의 활동은 강원도가 친절 관광지이자 국제적 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26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속초에서는 지난 20일 강원관광재단이 주최한 '별빛이 내리는 요가' 행사가 약 200명의 참가자와 함께 성황리에 열렸다. 감성적인 조명꽃 배경 아래 전문 요가 강사의 지도로 자연과 어우러진 음악 속에서 요가와 명상을 통해 긴장을 풀고 내면의 평온을 되찾는 특별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자.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참여했으며, 요가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됐다. 행사에 앞서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전문 작가가 촬영하는 감성 프로필 사진, 별빛 타로, 무드등 만들기, 편백나무 아로마 힐링 체험 등이 운영돼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깊은 울림으로 명상과 힐링을 돕는 핸드팬 타악기 공연이 행사 시작을 장식하며 문화적 감동을 더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마사지볼, 속초 특산품 티각태각, 요가 양말, 조명 장미꽃, 임산부와 미취학아동을 위한 짐볼 등이 선물로 제공했다. 여기에 강원상품권까지 증정해 지역 소비 촉진과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참가자들은 “세심하게 준비된 프로그램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친절 관광지 속초'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속초시청년포럼과 위드속초가 무료 시식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했고, 속초상공회의소와 지역 기업들의 협찬으로 요가매트, 숙박할인권, 특별 굿즈 등 약 60여 개의 경품이 참가자들에게 전달되며 푸짐한 혜택 속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강원문화재단이 오는 11월 28일 양양군문화복지회관에서 '2025 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 '을 개최한다.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 부부가 출연해 세계적 명성과 깊은 울림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과 함께할 피아니스트 정태양은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를 졸업한 실력파로, 라 스칼라 극장과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며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치니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세계적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윤학준의 '마중', 김신의 연가곡 '님을 그리다', 한국민요 '아리랑 연가' 등 한국 가곡 무대도 선보인다. 티켓은 대관령음악제 누리집과 NOL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전석 3만 원이며, 강원도민과 학생,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에게는 50% 할인 혜택(1인 2매 한정)이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평창대관령음악제운영실로 문의할 수 있다. 해외 홍보 무대에서도 강원도는 두각을 나타냈다. 강원관광재단은 23일부터 2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 IT&CMA'에 참가해 강원의 마이스(MICE) 인프라와 지원제도를 집중 홍보했다. IT&CM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마이스 전문 박람회로 올해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1700여 명이 참가해 75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재단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 홍보관을 공동 운영하며 글로벌 마이스 바이어들과 사전매칭(PSA) 및 현장 상담을 통해 강원의 인프라와 지원제도(미팅, 인센티브, 컨벤션,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어 25일 저녁 치앙마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마이스 로드쇼]에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현지 주요 여행사와 바이어 70여 명이 참석해 1:1 비즈니스 상담회와 '한국 마이스의 밤' 네트워킹 행사가 마련됐으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유니크베뉴와 마이스 지원제도, 그리고 2025~2026 강원방문의 해 연계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또한, 재단은 오는 2026년 강릉컨벤션센터 개관을 앞두고 있어 국제회의와 대규모 이벤트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자연·관광자원에 더해 국제수준의 컨벤션 인프라를 갖춘 강원은 글로벌 마이스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강원도의 이번 행보는 전통문화와 현대적 관광자원을 융합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으며 '강원방문의 해'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강원은 자연과 문화, 그리고 마이스(MICE) 인프라를 두루 갖춘 지역으로, 이번 IT&CMA 참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며 “속초에서 열린 '별빛 요가'와 같은 프로그램은 친절 관광지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강릉컨벤션센터 개관을 새로운 전기로 삼아 국제회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강원을 글로벌 관광·마이스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두산건설, AI 기반 ‘레미콘 생산검증 시스템’ 시연

두산건설이 국내 최초로 실시간 레미콘 생산을 검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연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전날 광주광역시 '두산위브 트레지움 월산' 현장에서 AI 기반 '레미콘 생산검증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레미콘 품질 관리 과정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진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레미콘은 건설 구조물의 핵심 자재지만 배합비 임의 조정이나 물을 섞는 가수(加水)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품질 저하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로 개발된 시스템은 원자재 투입량과 출고시간 등 생산부터 현장 반입까지의 주요 데이터를 별도 서버로 실시간 전송해 위·변조를 차단한다. 또 AI가 계량 오차를 자동 분석해 설계 기준에서 벗어나면 불량 판정을 내려 현장 반입을 금지한다. 품질 관리자들은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건설사는 품질 확보에, 레미콘 업체는 투명성과 관리 역량 강화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두산건설은 이 시스템이 정밀한 품질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불량 콘크리트로 인한 구조적 결함이나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특허 출원도 완료했으며, 향후 레미콘 외 다양한 건설 자재와 공정으로 확대 적용해 건설 기술 선진화를 이끌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반 검증 시스템으로 건설 현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건설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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