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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해양레저·탄소중립 도시로…충남도 미래 전략 가속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보령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과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대응 등을 추진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민선8기 4년 차 시군 방문 일곱 번째 일정으로 보령시를 찾아 도민과 직접 소통했다. 이날 언론인 간담회, 도민과의 대화, 가족센터 방문, 오천 우회도로 개통식 등을 이어갔다. 도민과의 대화는 보령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으며, 김동일 시장과 시민 700여 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정 성과를 보고하고 보령의 미래를 위해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대응 △보령신항 개발 △탄소중립 선도 도시 조성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은 △기반 조성 △거점 조성 △미래 도시 등 3개 전략을 중심으로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와 오섬 웰니스 치유센터 설치 등 16개 과제를 담고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진행 중인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 공모에 충남도는 원산도를 포함한 5개 섬을 '오섬아일랜즈' 콘셉트로 묶어 참여했다. 도와 보령시는 마스터플랜 수립과 특화 전략을 통해 공모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도는 원산도와 고대도를 중심으로 오는 2027년 섬비엔날레 개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조직위원회를 출범했고 올해 섬문화예술플랫폼 설계를 마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인 예술 작품과 문화 체험을 접목해 보령 해양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 지사는 “보령을 중심으로 서해안 해양 관광 자원을 연결해 해양레저관광 벨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환황해 해양 경제권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대비해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 폐지 지역에 기금을 조성하고 대체 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 같은 신산업도 발굴하고 있다. 보령신항은 계류시설 240m, 준설토 투기장 42만㎡ 규모로 연말까지 축조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준설토 매립을 시작한다. 배후단지는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선도 도시 사업은 지난해 10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 중이다. 도와 보령시는 내년 2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해 2030년까지 탄소 저감·흡수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도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김 지사는 보령시 가족센터도 찾았다. 총사업비 159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3828㎡ 규모로 건립해 지난해 6월 문을 연 시설이다. 1인 가구, 다문화, 한 부모 등 변화하는 가족 유형에 대응하며 시민의 생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오천 우회도로는 오천면 영보리와 소성리를 잇는 연장 3.98㎞, 폭 9.5m 규모다. 사업비 232억 원 전액을 도비로 투입해 조성됐으며, 이번 개통으로 교통 편의와 안전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김태흠 지사는 다음달 15일 태안을 찾아 민선8기 4년 차 시군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GS칼텍스, 남부발전과 가스터빈·탄소중립 ‘기술 협약’

GS칼텍스는 30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한국남부발전과 자가발전 설비 및 탄소중립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S칼텍스는 여수공장 내 자가발전 핵심 설비인 가스 터빈 운영 관리 노하우를 한국남부발전과 교류한다. 한국남부발전은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최다 가스 터빈 보유사다. 자가발전 설비는 탄소배출이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 또한 GS칼텍스와 한국남부발전은 수소 생산과 소비, 에너지 전환 등의 수소 계통 운영·설비 관리 기술에서 협력한다. 한국남부발전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LNG 등 기존 연료에 수소를 혼합 발전하는 '수소 혼소'를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수소 공정 운영 및 설비 관리 전문성을 활용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향후 '가스 터빈 기술교류회'에 한국남부발전의 참여를 추진하며 기술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물류사·항만사와 LNG 벙커링 사업 본격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화천연가스(LNG) 조달과 벙커링 역량으로 해운사들의 LNG 추진선 전환에 기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9일 포스코플로우,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함께 '여수광양항 LNG 벙커링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저탄소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여수광양항 권역 내 선박연료용 LNG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3사는 힘을 합쳐 광양LNG터미널을 기반으로 LNG 벙커링 선박의 도입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에 이르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 완공 예정인 광양 LNG 제2터미널의 저장탱크와 벙커링 전용 부두를 활용해 LNG 조달부터 벙커링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항만 운영 주체로서 LNG 벙커링 활성화를 위한 안전성 검토와 정책 제도 지원을 맡는다. 포스코플로우는 선박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2027년 인도 예정인 1만2500㎥급 LNG 벙커링 선박의 건조·운영을 책임진다.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를 계기로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추진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향후 10년간 신조 선박의 약 30%를 LNG 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벙커링은 △선박 간 공급 △항구 설비를 통한 공급 △육상 탱크·트럭에서 직접 공급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선사의 핵심 관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연간 6만5000 척의 선박이 입항하고 2억1300만 톤의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한다. 아시아·태평양 항로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데다 일본 3대 해운사 등 글로벌 선사의 벙커링 잠재 수요도 확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3분기까지 광양 제2터미널 벙커링 전용 부두를 완공하고, 제1·2터미널을 합쳐 총 133만킬로리터(㎘) 규모의 LNG 저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 5월에는 1만2500㎥급 전용선을 투입해 동남권 항만에서 LNG 벙커링 서비스를 개시하고, 글로벌 선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홍상표 여수광양항만공사 운영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 속 LNG의 선박연료용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LNG허브항만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3개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창기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본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터미널을 기반으로 탐사부터 공급까지 전 밸류체인을 갖췄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3사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LNG벙커링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韓 소비재 수출 지형도 급변···전기차·화장품 ‘뜨고’ 디젤차·TV ‘지고’”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지형도가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자동차, TV 등 존재감이 미미해진 대신 전기자동차, 화장품 등은 주목받고 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상위권에 없었던 전기차(46위→2위), 식품(11위→6위), 화장품류(16위→7위), 중고차(17위→9위) 4개 품목이 'Top 10'에 새롭게 진입했다.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지난해에는 101억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7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마스크팩, 탈취제, 목욕용품 등을 포함한 화장품류는 같은 기간 약 5배(6억→32억달러), 식품은 약 3배(11억→33억달러), 중고차(가솔린)는 약 5배(6억→29억달러)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과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디젤차(2위→11위), TV(7위→77위), 기타 비내구소비재(8위→13위), 의류부속품(9위→20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10년간 한국 소비재 수출의 지형은 미국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은 387억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39.1%를 차지하며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12.6% 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중국은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6.7%로 1.6% p 줄었다. 일본 역시 0.7% p 하락했다. 캐나다(3.4%→5.4%), 네덜란드(0.5%→1.3%)와 카자흐스탄(0.6%→1.7%), 키르기스스탄(0.1%→1.5%) 등 신흥국들은 약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덜 휘둘리고, K-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성이 높거나 성장 잠재성이 높은 전략 품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중앙·동남아시아 등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해 지역·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인도 법인 IPO 속도···지분 15% 처분 결의

LG전자가 인도법인 지분 15% 구주 매각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이르면 다음달 중 기업공개(IPO)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처분일과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 이후 공모가 밴드와 처분예정일자를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올해 3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상반기 중 상장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LG전자는 4월 말 인도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상장 일정에 신중을 기해 왔다.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은 신주발행 없이 지분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이다. 조달 금액이 100% 본사로 유입되는 방식이다. 이자비용 등 금융 리스크 없이 대규모 현금 조달이 가능해 큰 폭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공모 규모는 1150억루피(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2분기 말 별도 기준 LG전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전체(1조10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기업, 추석 앞두고 7조6천억원 납품대금 조기지급

한국경제인협회는 올해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19개 그룹이 7조6000억원 가량을 조기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납품 대금 지급은 추석 1~2주 전부터 주로 시작된다. 일부 대기업은 3주 전부터 자금을 선지급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협중기센터 센터장은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데 대기업의 선제적인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협력사 부담 경감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선순환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은 단순히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것을 넘어 협력사 금융·복지 지원과 지역사회 기여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삼성은 10년간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가공 과정에서 자동화와 공정 개선을 통한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에서 70여개 기업의 상품을 판매하여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했다. SK는 지역사회 내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학업 및 진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는 온누리 상품권을 전달하여 명절 장보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취약계층 및 복지시설 대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 또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 금융 및 경쟁력 강화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는 협력사를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사회에 생활용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캐즘에 화재 리스크까지…K-배터리, 중장기 전망 ‘먹구름’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캐즘(성장 정체)으로 고전하고 있는 배터리업가 최근 잇단 리튬 배터리 화재사고라는 '겹악재'까지 발생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과잉공급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2분기 실적 저조를 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에 따른 공공정보망 중단 사태 발생으로 '배터리 화재 공포' 심리가 확산되는 것에 크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배터리 제품 및 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 실추로 하반기 실적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캐즘 여파로 2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약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IRA 세액공제(약 4908억원)를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1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7%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발주 조정과 전기차 판매 둔화 영향이 컸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 약 3조179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397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중대형 전지 판매 부진과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온의 경우, 2분기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나타냈다. 적자 폭 축소에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 합병에 따라 흑자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미국과 유럽 공장의 가동률 향상과 판매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K-배터리 3사에게 실적 부진보다 더 큰 악재는 소비자 불안 확산이다. 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배터리 관련 화재가 잇따르면서 '배터리 포비아'가 수요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기차 충전 중 불이 나는 사례는 물론, 데이터센터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 발화 사고까지 겹치며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것에 업계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두 건의 사고라도 대형 화재로 이어지면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안전성 신뢰가 흔들리면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투자자 반응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화재 사고는 안전성 불신을 키워 단기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한화투자증권은 “ESS·전기차 시대의 대형화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며 “액침냉각,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안전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과 사고 충격이 주가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성 확보 기술'이 신뢰 회복과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책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소방청은 ESS와 UPS 배터리 안전기준 강화를 검토 중이다. 배터리 수명 주기별 정기 교체 의무화, 신규 에너지 시설에 이중 안전장치 적용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 기업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발주처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클라우드 기업들이 발주 조건에 '안전성 보장'을 필수 요건으로 추가하고 있어, 오히려 한국 업체들이 품질과 신뢰도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K-배터리의 성장 신화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적 부진과 소비자 불안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당분간 업계는 △안전성 확보 △정책 대응 △차세대 기술 상용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터리 산업의 본질은 결국 안전성 신뢰"라며 “이번 위기는 단기 충격에 그칠 수도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차세대 기술과 정책 변수에 따라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정유사, SAF로 에너지전환·수익창출 ‘일석이조’ 노린다

국내 정유업계가 최근 정부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의무화 정책 발표 및 SAF 얼라이언스 발족을 계기로 'SAF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 기름, 도시 폐기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해 만든 항공 연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 줄일 수 있는 연료로 평가받는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에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에 정유사들이 SAF를 석유산업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고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미래 산업으로 꼽고 있다. 우리 정유업계가 기존 원유 정제설비를 활용한 '코-프로세싱' 방식을 중심으로 단기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생산성과 수익성의 한계와 정부 차원의 SAF 생산 지원 정책 부족으로 그동안 총력을 기울이지 못한 상태였다. 정유업계는 글로벌시장에서 SAF산업을 지속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설비 투자를 비롯해 제조와 판매에서 인센티브도 정부 차원에서 제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국내외에서 항공유로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움직임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8월 'SAF 확산 전략'에 에어 올해 9월 19일 시기별로 SAF 사용 최소 비율 규제를 담은 'SAF 혼합 의무화제도 로드맵'을 공개한 데 따른 대응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오는 2027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한 1% 섞어 사용해야 한다. 이어 혼합의무 비율을 2030년 3~5%, 2035년 7~10%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 SAF 혼합 의무 움직임은 이미 해외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시행 중이다. 노르웨이는 2020년부터 SAF를 항공유에 일정 비율 혼합하는 정책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SAF 혼합 의무 비율을 2%로 규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이를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현재 정유 4사가 원유를 정제하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 원유를 가열해 가솔린, 나프타 등으로 분리하고 촉매 반응을 품질을 강화하는 설비에서 바이오매스 등 같은 원료를 투입해 전처리와 증류 같은 처리를 한다. SK에너지가 SAF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10만톤(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사례도 코-프로세싱 방식이 적용됐다.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상시적으로 투입하는 설비를 마련하고, 바이오 원료를 안정적을 확보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를 통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들은 해외 시장에서부터 공급 실적을 쌓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6월 일본에 공급하면서 4사 중 가장 먼저 공급 실적을 쌓았고, GS칼텍스는 9월 핀란드 네스테사의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일본에 수출했다. SK에너지는 올해 1월 유럽 SAF 시장을 국내 정유사들 중 처음으로 뚫었고, 홍콩 캐세이퍼시픽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 인천-하네대 노선에 SAF를 공급했고, 올해 9월부터는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각각 대한항공 인천-고베, 김포-오사카 노선에 공급하기로 했다. 아직은 정유사들이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SAF 코-프로세싱의 수율이 10% 미만인데다 생산 단가가 일반 석유계 항공유보다 2배가량 비싸다. 오는 2027년 당국 예고대로 SAF 규제가 시행되면 정유사들이 더 큰 생산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당국이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각각 최대 40%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신규 투자에 대한 정책금융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과 시장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조금 같은 더 강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해외 국가들에서는 이미 SAF 사용을 일정 비율 만큼 의무화하며 인센티브 정책을 같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는 EU 정책에 더해 정유사들이 SAF 생산설비에 투자하면 최대 45%까지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SAF 구매 보조금을 t당 500유로까지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근거로 SAF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를 갤런((약 3.78리터)당 1.25~1.75달러를 부여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뒤처지면 끝” 네이버 선전포고에...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생존 경쟁’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결합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주도할 초대형 금융 생태계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공동 발행이나 비은행 업체와의 협력 등 여러 안이 거론된다. 앞서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두나무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지분 교환 방식을 통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두나무가 보유한 인프라와, 네이버의 압도적인 결제 생태계가 결합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사용 면에서 막강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해당 내용이 발표된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약 1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가치를 5조원, 두나무를 15조원으로 평가하는데 합병시 가치는 20조원, 상장까지 이어질 경우 최소 40조~50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내놓는다. 금융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가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과 협력을 논의 중으로, 네이버-두나무 결합에 대응할 강력한 빅테크-거래소 연합으로 언급된다. 카카오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스테이블코인 TF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국내외 동향과 전략 방향성을 살피는 등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또한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은행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은행들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회원사로 참여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신한·NH농협은행·케이뱅크는 한·일 스테이블코인 송금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팍스' 1단계 검증에 참여하는 등 관련 실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도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 다만 아직 법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6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민병덕·안도걸·김현정·이강일 의원이, 국민의힘에선 김은혜·김재섭 의원이 발의했다. 하지만 아직 법안이 확정되지 않아 발행 주체나 규제 체계 등에 대해 명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10월 중 가상자산기본법 2단계를 내놓고 정부 입법을 추진할 예정인데, 정부안을 중심으로 하나의 큰 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곧바로 도태될 수 있다"며 “개별 은행이 단독으로 주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은행권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들과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열흘간의 한가위 연휴…예비엄마와 태아를 “건강하게”

매년 10월 10일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임신을 통해 저출산(저출생)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임산부의 날'이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북돋기 위해 제정된 날로, 숫자 10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임산부는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여성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 임산부의 날은 특히 긴 명절을 보내고 난 다음이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임산부들에게는 건강의 위협 요인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임산부들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균형잡히고 건강한 영양 섭취, 무리하지 않는 일정, 충분한 휴식, 응급 상황 대비가 필수이다. 명절 상차림에는 전, 각종 튀김류, 양념이 센 요리, 한과나 약과 같은 당분 높은 간식이 빠지지 않는다. 임산부에게는 기름지고 단 음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음식들은 맛은 좋지만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임신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먹다 보면 고혈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임신 중 고혈당은 단순히 엄마의 건강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태아과체중(거대아), 출생후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증 신생아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임신 중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태아는 분만 후 평생동안 비만과 당뇨 등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에는 과식이나 다이어트를 지양하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고 염분과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 술과 담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과 뇌 발달에 중요하므로, 임신 1삼분기(임신 12주 이전)까지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명절 식단을 위해서는 전이나 튀김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당분이 높은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도 당분이 많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좋지 않다. 여러 가지 음식이 한 번에 나오더라도 소량씩 천천히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나 샐러드 등을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 임산부라면 특히 명절 연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일반 산모에 비해 높은 고위험 임산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위험 임신의 주요 위험 요소는 △다태임신(쌍둥이) △35세 이상 고령 임신 △19세 이하 임신 △과거 유산·조산·기형아 출산력 △유전 질환 가족력 △만성질환(당뇨·고혈압·신장병·갑상선질환·심장병 등) △저체중이나 비만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양수 과다 혹은 과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조산, 태아성장지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양막파수 등 임신 중 발생하는 문제들 역시 고위험 요인에 속한다. 최근 보조생식술의 증가로 인해 다태아 임신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면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될 수 있어 이란성 쌍둥이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배아 이식(인공수정) 역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있어 다태아 임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임신 연령의 증가도 자연적인 다태아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다태임신의 경우 단태임신에 비해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한다. 입덧, 임신성 당뇨, 고혈압, 빈혈, 산전 또는 산후 출혈, 제왕절개, 산후 우울증 등의 발생율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임신 중 정확한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식단과 적당한 정도의 체중 증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고향방문, 장시간의 차량 이동, 가사노동, 가족 응대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이 시기의 임신부는 평소보다 더 섬세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장시간 운전이나 승차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체 혈액순환 장애와 혈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은 반드시 다음의 사전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1시간 마다 한번씩은 휴식을 취한다. 장시간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1시간 간격으로 정차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차 안에서는 가능한 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무리한 일정은 피한다. 명절이라고 해서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버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무리한 일정은 분만 후로 미루는게 좋다. 집안일이나 음식 준비 등도 가족 구성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셋째, 현지 병원 정보 사전 확인이다. 만약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방문 예정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 분만 가능 의료기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복통, 규칙적인 양상의 배뭉침,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한다. 병원의 위치, 연락처, 진료 가능 시간 등을 사전에 준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부는 스스로의 몸 상태에 귀 기울여야 하며, 가족과 주변의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임산부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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