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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안탈리아 전지훈련 돌입…2026시즌 본격 준비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강원FC는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출국해, 오는 다음달 3일까지 약 한 달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2026시즌을 대비한다. 강원FC는 3시즌 연속 안탈리아에서 비시즌을 소화한다. 첫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2024시즌에는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고, 2025시즌을 앞둔 훈련 이후에는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 구단은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같은 환경과 리듬 속에서 시즌 준비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경호 감독은 “2026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안탈리아로 향한다"며 “지난해 날씨와 훈련장 상태, 연습경기 여건까지 모두 최적의 환경이었다. 한 달 동안 잘 준비해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전력 보강도 마무리했다. 강원FC는 U-20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정훈을 영입해 골문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정훈은 188cm의 신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갖춘 골키퍼로,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자원이다. 김정훈은 “강원FC라는 훌륭한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좋은 기량으로 팀의 목표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훈은 2023 AFC U-20 아시안컵 4강, 2023 FIFA U-20 월드컵 4위 등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프로 무대에서는 수원삼성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두 번째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강원FC는 2026시즌을 앞두고 신인 선수 7명을 영입하며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이번에 합류한 선수는 조원우(제주관광대), 이용재(강릉제일고), 김어진(용인시축구센터 U-18), 이정현(청주대성고), 여준엽(평택진위FC), 이효빈(수원고), 최지남(강릉문성고)이다. 조원우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 자원으로, 이용재는 강원FC 유스 출신 미드필더로 정확한 패스와 간결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김어진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자원이며, 이정현은 예측력과 민첩성을 갖춘 수비수다. 여준엽은 191cm의 신체 조건을 앞세운 미드필더, 이효빈은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측면 수비수, 최지남은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강원FC의 2026시즌 영입 오피셜 콘셉트는 '강원지보(江原之寶)'로, 강원도가 간직한 문화유산과 가치를 조명하는 의미를 담았다. 김정훈의 오피셜 사진 촬영은 강릉시 해운정에서 진행했다. 강원FC는 다음달 3일 전지훈련을 마친 뒤 귀국해,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7차전 상하이 포트와의 홈경기로 2026년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기자의 눈] 머니무브의 그늘…‘단기 차입–장기 운용’의 위험한 균형

2026년을 기점으로 은행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에 힘입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 취지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자금이 몰리는 속도가 커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 체계가 따라가고 있는지 우려스럽다. 핵심은 증권사의 자금조달 구조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증권사의 자금조달 가운데 만기 1년 미만 단기자금 비중은 86.2%에 달한다. 이는 2014년보다 11%포인트나 더 높아진 수치다. 대형사와 중형사 모두 단기 편중이 커졌다. 은행처럼 안정적인 예금 기반이 없는 증권사가 단기 조달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단기 편중이 IMA·발행어음 확대 국면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고 금리가 낮은 환매조건부채권(R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수단은 자금 유입이 늘어날수록 활용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단기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장기 채권처럼 만기가 긴 자산에 운용하는 '만기 불일치 전략'은 차환 실패 시 유동성 위기로 직결된다. 신용평가사들은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을수록 증권사의 신용도 평가가 약화하고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차환 비용 급등이나 차환 자체가 막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024년 중소형 증권사의 차입부채 중 RP 비중은 52%에 달해, 특정 조달 수단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수단이 거의 없는 구조다. 이는 개별 회사 리스크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 적용되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단기 유동성 관리에는 효과적이지만, 만기 구조 자체를 장기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규제 공백이 방치된다면, '생산적 금융'이라는 명분 아래 단기 차입과 장기 운용의 위험한 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 머니무브는 방향보다 속도와 관리가 중요하다.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한 자금이 쌓이는 구조가 시스템 리스크로 변질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판을 병행해야 한다. NSFR 단계적 도입이나 조달 수단 다변화 없이 IMA·발행어음만 키운다면, 생산적 금융은커녕 다음 위기의 씨앗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찬진, 금융지주 회장 연임 작심비판...“후보군, 골동품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손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쿠팡파이낸셜의 고금리 대출 논란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넘어 검사 전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 회장 연임 문제와 관련해 “차세대 후보군도 에이징돼(나이가 들어서) 골동품이 된다"고 직격했다. 장기 연임이 반복되면서 차기 리더십 풀이 사실상 고착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는 “(지주사가) 차세대 리더십을 세우게 되는데, 회장들이 너무 연임을 하다 보면 그 분(차세대 후보)도 6년씩 기다리게 된다"며 “그러면 그분들도 결국 에이징이 와서 '골동품'이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달 중 가동 예정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사와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의 공정성, 이사회 구성의 투명성, 임기 구조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이사 선임 과정,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이사와 CEO의 임기 등 3가지 관점에서 점검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기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주주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CEO가 똑같은 생각을 가지면 이사회가 천편일률적으로 (결정)하고 견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금융사는 공공성 있는 서비스업으로 어떤 기업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구성·운영돼야 한다"며 '연금사회주의'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현재 진행 중인 BNK금융지주 검사 결과를 토대로 다른 금융지주로 점검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장은 “9일 1차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로 살펴보려 한다"며 “그 결과를 보고 금융지주사 전반으로 확대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과 관련해서는 수사 인프라의 한계를 토로했다. 이 원장은 '주가조작 3호 사건' 발표 시점과 관련해 “사건 처리가 지연되는 핵심 문제는 포렌식에 있다"면서 “포렌식 실제 가동인력이 너무 적다. (기존 1·2호를 포함한) 모든 사건에서 포렌식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렌식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금융위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인력 확충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제약을 언급했다. 그는 “(합동대응단에 인력을 보내면) 조사파트가 마비된다"며 금감원 인력 여건을 감안해 순차적 충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의 수사 개시까지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점을 지적하며 “허송세월하다 보면 증거도 다 인멸되고 흩어져버리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대표성 있는 위원이 합류하는 수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판단해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투명성 있게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파이낸셜을 둘러싼 고금리 대출 논란에 대해서는 한층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원장은 “정밀하게 현장 점검하고 검사로 전환하는 단계"라며 “상도덕적으로 소위 '갑질'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유통플랫폼은 익일 결제 등을 하고 있는데, 쿠팡은 한달 이상으로 결제 주기가 굉장히 길어 의아했다"며 “납득이 안가는 이자 산정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해 결과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설명했다. 쿠팡페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현장 점검에 대해서는 “쿠팡에서 쿠팡페이로 오는 정보와 쿠팡페이에서 쿠팡으로 가는 부분을 크로스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본사 점검과 관련해서도 “민관 합동조사단의 실무라인과 함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은 직접 검사 대상이 아니고, 전자금융거래와 관련된 쿠팡파이낸셜만 검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 원장은 대형 유통플랫폼 전반에 대한 규제 체계 재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업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규율돼야 하지 않겠나"며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예산, 조직, 재정에 관한 자주성도 없다. 한국은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옥상옥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을 못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의 독립성·자율성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공공기관 지정은) 글로벌 스탠다드와도 맞지 않는다"며 “공운위(공공기관운영위원회) 관련 공공기관 지정은 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서로 존중하자”…베네수엘라 권한대행, “美 야만적 행위”에서 태세전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이후 대통령직을 사실상 승계한 델시 로드리게스(56)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이 미국에 공개적으로 협력을 요청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미국을 비판하며 석방을 촉구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하루 만에 입장을 돌연 바꾼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국제법 틀 내에서 공동 발전을 목표로 하는 협력 의제에 서로 협력하고 지속적인 공동체 공존을 강화할 것을 미국에 요청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우리 국민과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 꿈은 베네수엘라가 모든 훌륭한 베네수엘라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위대한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포함한 현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미국에 '항전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비공개로 밝혔다고 전하면서 “그(로드리게스)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열린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그의 체포는 야만적 행위이자 납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운영' 발언에 대해선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2차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번 성명을 통해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급격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아마도 마두로보다 (대가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전용기에서 재건을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베네수엘라가 “처신을 잘하지 않으면 우리는 2차 공습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좌익 게릴라 지도자였던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의 딸로 이른바 '혁명가 집안'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는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정계에 입문했고, 차베스의 후계자 마두로 정권에서 고속 승진을 이어 나갔다. 정보통신부 장관과 외무장관을 거쳐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산업을 관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화페인트, 김현정 신임 대표이사 선임

삼화페인트공업㈜은 김현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삼화페인트는 배맹달, 김현정 2인 각자 대표 체계로 전환된다. 김현정 신임 대표는 회계, 법률 분야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경영 전문가다.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졸업 후 201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8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김 대표는 2019년 삼화페인트에 입사한 뒤 글로벌전략지원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사업, 구매, 재경 등을 총괄해 왔다. 특히, 해외 계열사를 관리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해외 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설계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김현정 신임 대표는 해외 사업과 경영 지원 전반에서 탁월한 역량을 입증해 온 인물"이라며 “회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화페인트공업은 2일 김 전 회장 사망에 의한 상속으로 김 대표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김 전 회장의 지분 22.76%를 상속받았고, 기존 지분 3.04%를 합쳐 25.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2026 희망뉴스] K-뷰티, 프랑스와 양강 구축…1천만 영화 부활

세밑 한파를 뚫고 2026년 붉은 말이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만큼 각계에서는 올해를 밝힐 희망을 내다본다. 특히 지난해는 K-컬처가 비약적으로 성장해 전 세계를 관통하는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아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 가상 전망이지만 결코 비현실적이지는 않은, 2026년 대한민국에 보고 싶은 희망뉴스를 뽑았다. ◇ K-뷰티, 미국 제치고 세계 수출 2위…프랑스 넘본다 한국 화장품이 2026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전부터 전 세계 여성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세계 뷰티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 기준)은 101억7700만 달러(약 13조90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미국을 제치고 2위로 도약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 기세는 하반기까지 유지되며 프랑스를 턱밑까지 바짝 쫓는 2강 구도를 구축했다. 또 2년 연속 미국에 가장 많은 화장품을 수출한 나라로 등극했다. 2024년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기준)이 2조5000억 원을 달성하며 프랑스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당당히 자리를 지켰다. 지난 3일 영국 BBC 방송이 “입소문에서 시작한 K-뷰티가 전 세계 스킨케어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며 K-뷰티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낼 정도로 K-뷰티는 '넘사벽'으로 성장하고 있다. ◇ 무신사, 중국·일본서 한국 패션 성지로 우뚝 패션기업 무신사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패션시장의 지형을 새로 짰다. 브랜드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겪는 한계를 보완해 좀 더 수월하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무신사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함으로써 유통, 마케팅 등 노하우를 공유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패션 중심지인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자사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열었다.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의 경험을 상하이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넓혔다. 이를 통해 중국 현지인은 물론 상하이로 여행 오는 해외 관광객에게도 한국 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 기세를 이어 무신사는 일본 도쿄로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해 도쿄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와 각종 이벤트로 축적한 데이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도쿄를 한국 패션 랜드마크로 접수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방한 외국인 '소도시 여행' 수요 급증 2025년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연말 특수가 집중된 12월을 제외한 1~11월 누적 1742만 명(한국관광통계)이 한국을 찾아 직전까지 최고인 2019년 1750만 명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방한 외국인의 관광 트렌드가 서울 등 수도권 집중에서 소도시로 분산되고 있는 현상이다. 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포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넓히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의 소도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금빵 투어'를 위해 일본 혼슈 나고야에 인접한 지방도시 미에현을 찾는 것처럼 외국인들이 한국 지방의 대표하는 특색 음식을 맛보기 위한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은 올해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및 관광 유관기관과의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와 업무 협무 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대상 실시간 고속버스 예매서비스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외국인 대상 철도 승차권 실시간 예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방 관광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전남 진도군과 손을 잡고 진도의 밀키트를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고 서울과 진도를 잇는 고속버스·고속철도를 연계해 해외관광객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와도 비관광지역의 상품 발굴을 추진한다. ◇ 극장가 부활 시동…천만영화 2년만 탄생 지난해 극장가는 침체 수렁에 빠져 허우적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2025년 누적 관객 수는 1억608만여 명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1억 명은 유지했지만 지난 4년간 최저 수치다. 한국영화로 한정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2021년) 이후 가장 낮은 4357만여 명에 그쳤다. 2024년보다 보다 2789만여 명이 줄었다. 개봉 편수가 줄어든 탓도 무시할 수 없지만 한국영화의 부진이 심각했다. 2022년부터 매년 탄생한 '천만영화'도 자취를 감췄다. 올해는 반등이 절실하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뉴(NEW), 쇼박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5대 배급사에서 22편의 상업영화를 선보이며 극장가 부활을 노린다. 2월 장항준 감독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와 류승완 감독의 첩보 액션 '휴민트'가 개봉한다. 여름에는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나홍진 감독이 신작 '호프'를 내놓는다. 이어 2014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의 속편과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극장에 걸린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도 올해 상반기에 관객에 공개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李 대통령 “韓·中, 새 항로로 가야…AI·K콘텐츠로 정체 돌파”

지난 4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은 같은 바다를,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라며 “이제 새로운 항로를 향해 가야 한다"고 5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K콘텐츠를 축으로 한 전방위 산업 협력을 통해 300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중 교역의 '정체 국면'을 돌파하자는 구상이다. 미·중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중 경제 협력의 방향 전환을 공식화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사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같은 파도를 넘고, 또 서로의 움직임을 의식하면서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며 성공적인 항해를 이어왔다"며 “산업 공급망의 연계를 통해 서로의 발전을 도우며 글로벌 경제를 선도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글로벌 경제·통상 환경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정해진 항로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기술은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있고, 공급망은 조류처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끝내 찾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중 교역 구조의 한계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중 교역은 3000억불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법으로는 미래 기술과 문화 산업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라는 미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협력도 가능하고, 또 함께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티와 문화 콘텐츠에 대해서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중 관계의 기조에 대해서는 '공통점의 확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차이점을 찾자면 끝없이 멀어질 것이고, 같은 점을 찾아내면 끝없이 가까워질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가 함께 새롭게 찾아 나갈 항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우호적 관계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규정한 시진핑의 발언을 인용하며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우호적 관계를 경제적 측면에서도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도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는 “중한 관계가 시대 발전에 흐름에 맞춰 양국 국민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기여하며, 국제협력의 본보기가 됐다"며 “대표자들이 깊이 있게 교류하고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는 2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주요 그룹 총수를 중심으로 한 한국 경제사절단의 중국 방문은 6년여 만이다. 주요 그룹 총수를 주축으로 한 방중 경제사절단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포스코·GS·CJ·LS 등 주요 그룹 수장과 콘텐츠·게임·패션 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측에서도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를 비롯해 에너지·금융·정보통신·배터리 분야 핵심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 텐센트, ZTE 등의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절단은 한중 정상회담 일정과 연계해 비즈니스 포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해 일대일 상담회, 라운드테이블, 벤처·스타트업 서밋 등을 잇따라 진행한다. 핵심 광물과 디지털 경제,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대큐밍, 수면 니즈별 선택 구조 강화한 ‘네스트라’ 매트리스 라인업 확대

현대렌탈케어의 라이프 토탈 홈케어 브랜드 현대큐밍은 정기 관리 서비스를 전제로 한 슬립·웰니스 라인업 '네스트라(NESTRA)' 매트리스 라인업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5일 전했다. 이번 출시로 기존 '노바(NOVA)'에 '레스트(REST)'와 '럭스(LUXE)'가 더해지며, 현대큐밍 네스트라 매트리스 라인업은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침실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쿠션형 헤드보드를 적용한 프레임 '문넷(MOONNET)'도 함께 선보인다. 네스트라 매트리스는 수면 중 체중 분산 방식과 뒤척임 빈도, 착와감 민감도 등 개인별 수면 니즈 차이를 기준으로 소재 구성과 내부 구조를 세분화했다. 레스트(REST)는 관리 편의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워셔블 커버와 60수 고밀도 순면 탑퍼를 적용해 일상적인 오염을 세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3WAY 9존 포켓스프링 구조로 체중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더라도 지지감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노바(NOVA)는 다양한 수면 자세와 장시간 사용 환경을 고려한 균형형 모델이다. 매트리스 전면에서 균일한 지지력을 유지해, 과도하게 단단하거나 무르지 않은 착와감으로 폭넓은 수면 습관에 대응한다. 럭스(LUXE)는 수면 중 뒤척임이 잦고, 착와감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상부 토퍼에는 린넨, 레이온 자카드 원단을 적용해 장시간 사용 시 열과 습기 체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마이크로 포켓스프링과 독립 티타늄 포켓스프링을 조합해 흔들림 흡수와 부위별 지지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네스트라 매트리스 전 라인업에는 6개월 주기 전문가 방문 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생활가전 렌탈 관리 서비스에서 운영해 온 관리 기준과 프로세스를 수면 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사용 과정 전반을 일관된 기준으로 관리한다. 함께 선보인 프레임 신제품 '문넷(MOONNET)'은 수면 전 독서나 휴식 등 침대에 기대는 사용 환경을 고려한 쿠션형 헤드보드 디자인을 적용해, 침실 공간에서의 사용성과 안정감을 함께 고려했다. 현대큐밍 브랜드 담당자는 “수면 환경에 대한 기준이 세분화되면서, 매트리스도 제품 성능뿐 아니라 관리 방식까지 함께 고려되는 제품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수면 니즈에 맞춘 선택지와 신뢰할 수 있는 관리 경험을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는 ‘아파트 공화국’의 민낯

“청량리역 옆 외진 장소에서 40여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웃들을 위해서 자원봉사를 했다. 정부 보조금 없이 오직 십시일반 전국 후원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홀몸 어르신들과 거리에 있는 분들에게 밥을 나눠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무슨 범죄집단처럼 몰아가고 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38년간 청량리역에서 노숙자와 어르신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매일매일 무료 배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봉사단체 '밥퍼'의 항변이다. 최근 밥퍼가 청량리역 인근에 들어선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는 집단 항의 민원에 어려움을 겪다는 것이다. 밥퍼를 이끌고 있는 봉사활동 법인재단인 '다일 공동체'의 박종범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3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나 밥퍼가 겪고 있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토로했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2024년 기준으로 전 국민의 약 54%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 주민들이 '다수'라는 숫자를 무기로 전횡을 휘두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지역에 영향력이 큰 대단지 신축 아파트 주민들은 조합이나 입주자대표회의라는 이름으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구청 등을 상대로 집단 민원을 투사해 행정 당국을 움직인다. 오랜 세월 청량리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밥퍼가 이 신축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과거 588 집창촌으로 대표되는 청량리역은 대표적인 노후 지역으로 손꼽혔다. 1911년에 영업을 개시한 청량리역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교통 허브이자 부도심으로 자리잡았지만 개발 소외 지역으로 한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 멀어져 있었다. 이런 청량리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인 것은 2014년부터다. 588 집창촌(청량리 4구역)과 동부청과시장이 위치해 있던 청량리역 일대에 재개발 조합이 설립되고, 동대문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청량리 재개발 신호탄이 올랐다. 2018년 과거 노후 시설 철거가 완료되고 신축 아파트가 공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2023년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1425세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세대),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220세대) 등 일명 '청량리역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 3총사'로 불리는 단지들이 나란히 같은 해에 들어섰다. 밥퍼는 이들 청량리역 신축 3총사 개발이 시작된 10년 전부터 조합원들에게 '우리 단지에서 몰아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혀 눈총을 받았다. 아파트 주민들과 밥퍼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실입주가 가시화된 2020년 이후다. 신축 아파트 건물이 완공되고 실입주가 가시화 된 2022년 당시 청량리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던 밥퍼를 상대로 동대문구청이 돌연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을 이유로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밥퍼 건물에 대해 무허가 건물 시정명령과 함께 건축이행강제금 2억8300만원을 부과하면서 철거를 요구한 것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30년전부터 청량리에서 터를 잡고 봉사활동을 진행한 밥퍼를 몰아내기 위한 강제력을 행사한 것이다. 밥퍼 측은 동대문구청의 강제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2024년 12월에 선고된 1심에서 밥퍼 측이 이겼다. 이에 동대문구청은 항소를 제기했고 2심이 진행됐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나온 2심 판결에서도 또 다시 법원은 밥퍼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동대문구청은 2일 서울고법에 상고를 제출하면서 결국 이번 법적 다툼은 최종 대법원의 3심 판결을 기다리게 됐다.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구청 측이 무허가 건물이라고 주장하는 밥퍼 가건물에 대해 2021년 증축 당시에 동대문구가 특별한 신고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반복적으로 표명해왔던 만큼 불법 건축물이라는 주장을 기각했다. 구청에 따르면 이곳 신축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의 민원을 구청 측이 수용하자 온라인에 자축하는 다수의 게시물들을 올리기도 했다. 또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 등지에서 밥퍼의 봉사활동을 노숙자를 끌어들이는 '혐오활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집단 항의 민원을 올렸다는 인증글도 다수 게시했다. 구청 측의 무리한 항소 방침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1심과 2심에서 연달아 같은 결과가 나온 후 3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는 사례는 민사 기준 4.2%에 불과하다. 3심은 법률심으로, 1심과 2심에서 확정된 사실관계를 뒤집는 경우가 드물다. 구청 안팎에선 지방선거 등을 의식한 나머지 청량리 신축 아파트 1만표를 의식해 결국 최종심까지 소송을 끌고 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 공동주택지원팀장은 “청량리역에 신축 단지가 들어서기 이전부터 입주민들과 밥퍼 측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밥퍼 시설을 철거하는 것 외엔 어떤 타협안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밥퍼에서 구청의 행정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에 이르게 됐다"며 “일각에선 밥퍼의 봉사활동이 중지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소송이 진행된 이후로도 현재까지 밥퍼 측 봉사활동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례는 다만 청량리 '밥퍼' 하나 만이 아니다. 한참 뒤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생활 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기존의 '박힌 돌'을 제거하겠다고 나선 사례는 여러 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 3구역을 재개발해 2014년 9월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주민들은 단지 인근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인근 포장마차촌에 대해 “집값 떨어 뜨린다"면서 재산권·주거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집단 항의 끝에 결국 2018년 3월 철거하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집값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신고가 27억원에 거래된 마래푸 84㎡(34평)는 십년 전 입주 당시엔 7억원 수준이었고, 포장마차촌이 철거된 2018년 3월에도 이미 12억5000만원에 실거래 된 바 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혐오시설'이 단지 주변에 존재하던 입주 초기 3년 동안에도 이미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세운 4구역 재개발 역시 조합원들은 종묘로 인해 자신들의 재산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종묘로 인해 재산권과 주거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은 명확한 근거가 없다. 박 재단 사무총장은 “청량리 재개발 신축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단체로 구청을 대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은 결국 집값 올리기를 위한 극한의 이기주의 발로라고 본다"며 “밥퍼에서 배식을 받는 홀몸 어르신들도 상당수는 선거권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다. 같은 지역 주민들이 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해서 '우리 지역에 있으면 안 된다'라고 하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반윤리적이고 비참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박 총장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밥퍼는 동대문구청 및 청량리 신축 아파트 임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상생하고 싶다"며 “그래서 늘 지차체와 아파트 주민, 밥퍼가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요청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은 그 어떤 대화도 거부하고 있고, 구청 역시 표를 의식해 양자 간 소통과 조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BNK금융, 부울경 성장 위원회 신설…지역 균형 발전 조직개편

BNK금융그룹은 정부의 '5극 3특' 체제 전환과 지방 주도 성장에 발맞춰 지역 균형발전에 힘을 보태고, 생산적금융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방향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방 주도 성장 지원 △생산적금융 기반의 지속가능금융 강화 △금융소비자보호와 통합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주주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부울경 성장 전략 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극 3특 체제 전환 등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맞춰 부울경 권역의 성장 아젠다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울경이 해양∙물류∙제조∙에너지 등 산업 기반이 집적된 권역인 동시에,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소상공인∙자영업 부진 등 구조적 민생 과제가 겹쳐 있는 만큼 지역 차원의 실행 중심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금융본부와 생산적금융지원부도 신설했다.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계열사 추진 과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는 금융 지원과 정부 정책 연계를 강화해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금융 모델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그룹소비자보호·내부통제부문을 신설한다. 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일관되게 이뤄지도록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기능별로 분산된 내부통제 체계를 단일 금융안전 모델로 선진화해 실질적인 소비자 권익 보호 수준을 높인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고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주주 소통과 자본시장 친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밸류업추진단을 설치한다.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화, 주주환원 정책을 그룹 차원에서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재무 데이터에 기반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으로 기업가치와 그룹 신뢰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불확실한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그룹 내실을 다지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주주와 고객,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부울경 성장 지원, 생산적금융,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 밸류업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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