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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박정율 교수, 세계의사회 차기 회장 선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박정율 교수가 최근 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 WMA)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번 선출로 박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사회 의장직과 회장직을 동시에 역임하는 의학자가 됐다. 그는 2023년 세계의사회 의장으로 선출돼 2년간 활동한 바 있다. 2019년부터 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을 역임하고 세계의사회 파견 이사로 활약했다. 박 교수는 2026년 10월 회장직에 취임해 1년간 세계의사회를 이끌 예정이다. 그에 앞서 차기 회장으로 1년, 임기 후 직전 회장으로 1년 추가로 활동하며 총 3년간 세계의사회 핵심 리더로 활약하게 된다. 세계의사회는 전 세계 의사들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다. 1947년 설립 이후 의사의 직업적 자율성과 의료윤리 확립, 글로벌 보건정책 논의를 위한 협력의 장을 마련해왔다. 현재 118개국 이상에서 약 1000만 명의 의사들이 소속돼 있다. 박 교수는 “전 세계 보건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각국이 협력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사의 전문성과 역할이 제대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고,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세계내시경협회 ‘최우수 센터’ 인증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세계내시경협회(WEO)로부터 '최우수 내시경센터(Center of Excellence)' 인증을 획득하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숙련도, 내시경 시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내시경협회가 △내시경 시술 건수·성공률 △유수 국제저널 논문 게재 실적 △의료진 교육 △다기관 임상 연구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인증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올해 세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총 30개 검사실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소화기 질환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 1989년 개소한 이후 2025년 7월 말까지 총 225만 3000여 건의 내시경을 시행했다. 병원 측은 “조기위암 및 조기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관종양에 대한 내시경 치료, 다양한 췌담도 중재 시술, 내시경초음파 시술, 소화기 기능검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점막절제술 3856건 △점막하박리술 1273건 △폴립절제술 3127건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 7995건 △내시경초음파 3500건 △기능검사 3800건 등을 시행했다. 소화기내과 서동완·송태준·오동욱 교수팀은 2018년부터 국제 내시경초음파 교육 프로그램(WISE, WEO International School of EUS)을 운영하고 있다. WISE는 내시경초음파 시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45세 이하 젊은 의학자들에게 시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전문 교육 과정이다. 올해까지 미국, 인도, 브라질 등 총 41개국 311명의 의료진이 WISE 교육을 받았다. 변정식 소장은 “이번 인증은 의료진 모두가 유기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진료·연구·교육 부분에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를 제공하며 내시경 진단 및 치료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공시] 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사에 6700억 음극재 수출…‘脫중국 공급망’ 첫 결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사와 약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수주로, 오는 2027년부터 4년간 제품을 공급한다. 미·중 간 핵심 광물 공급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 중인 포스코퓨처엠이 본격적인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와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고객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상호 협의에 따라 연장 가능한 조건이 포함됐다. 계약 관련 공시 유보 기한이 2037년으로 설정된 만큼, 최장 10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올해 7월에는 일본 배터리사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현재 세계 음극재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상위 10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80%를 상회한다. 중국은 자국 내 천연흑연을 직접 채굴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음극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차전지 및 소재를 수출 통제 품목에 추가하면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사는 물론, 미국 내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도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대응해 원료부터 중간재, 완제품까지 중국을 배제한 독립 공급망 체계를 구축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채굴한 천연흑연을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의 구형흑연 가공공장에서 중간재로 가공하고, 이를 세종 공장으로 옮겨 음극재로 완성하는 구조다. 새만금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호주 광산업체를 통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되는 천연흑연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완성차사 공급 물량은 해당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중국산 대비 40~50% 높은 단가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탈중국 음극재'에 대한 선제 수요(입도선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종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67%에서 올해 상반기 30%대로 하락했으나, 이번 대형 수주를 계기로 가동률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도시 양봉’ 나선 이케아…가구 리테일 회사가 왜?

이케아 코리아가 본업인 가구 리테일과 무관한 '도시 양봉'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매장 유휴 공간을 활용한 도심형 양봉장 조성은 물론, 먹이가 될 밀원식물 정원까지 꿀벌 생태계 유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이케아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광명점·고양점 야외 공간·옥상 내 조성한 양봉장에서 첫 꿀 수확에 성공했다. 이 도시 양봉 사업은 소셜벤처인 어반비즈서울과의 협력 활동으로, 이케아 코리아는 공간 제공과 함께 양봉통 설치, 3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전반적인 운영은 협력사가 맡는다. 오는 11월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양봉장에서 수확한 꿀 판매도 개시한다. 광명점·고양점·기흥점 내 팝업 매장은 물론, 어반비즈서울과 협력 관계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된다. 이케아코리아가 뜬금없는 도시 양봉 사업에 나선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 추진하는 ESG(사회·경영·지배구조) 목표와 무관치 않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이케아는 2018년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기후안심기업' 달성을 위한 변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이케아 코리아도 △지속가능한 생활과 기후 △자연 △자원순환과 공정 및 포용 3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ESG 정책·활동을 전개 중이다. 업계는 이번 도시 양봉 사업도 생물다양성 개선 측면에서 전략의 하나로 풀이한다. 도시 양봉 사업은 기업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 상생이 가능한 사업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협력사를 통해 고용한 취약계층 이웃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 판매 수익금도 이들의 생계 지원 등으로 환원된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도 꿀벌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어 뜻 깊다"며 “이번 도시 양봉 사업이 생물 다양성 보존과 지역 이웃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영 범위도 점차 넓힌다. 이케아 기흥점과 동부산점도 내년 중 도시 양봉 사업 도입과 함께, 꿀벌의 먹이가 될 밀원식물 정원 조성 등을 검토하는 단계다. 자체 매장은 아니지만 강동점은 앞서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강일역 인근에 밀원식물 등을 포함한 도심 정원 '더 가든(The garden) 피카 이음 숲길'을 꾸렸다. 매장 내 판매 중인 상품에도 생태계 보존에 대한 이케아 코리아의 고민이 녹아들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케아 코리아는 스웨덴 숲을 주제로 꿀벌 모양의 봉제인형·꽃 모양 방석 등을 포함한 어린이 컬렉션 '스콕스두바'를 판매 중이다. 1년 후인 이달 3일에는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착안한 신규 어린이 컬렉션 '산들뢰파레'을 내놓았다. 스웨덴 야생 동물 보호 센터 노르덴스 아크와 협업한 봉제인형·러그·이불커버 등 27개 제품을 선보인다. 멸종 위기 동물 보호·서식지 보전 위해 출시한 컬렉션인 만큼 수익 기부를 통한 교육·연구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케아 코리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산들뢰파레 컬렉션은 물론 봉제인형 전 제품을 대상으로 1개 판매 당 1000원을 기부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세계 피부질환 ‘실시간 세계지도’ 나왔다

세계 각국의 피부질환 발병 현황과 국민 관심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피부질환 세계지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실시간 데이터로 전 세계 피부질환 패턴을 분석 및 시각화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연구팀(제1저자 한승석 박사·아이피부과)은 14일 “자체 개발한 피부질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모델 더마톨로지(ModelDerm)'의 전 세계 사용 기록을 국가별 질환 빈도 및 관심도로 시각화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집계 플랫폼(https://stat.modelderm.com)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들의 최근 한 달간 피부암·양성종양·검버섯·사마귀·모낭염 등 다양한 피부질환의 판독 기록을 국가별로 보여주며, 1시간마다 자동 업데이트된다. 이 지도에서 공개한 실시간 통계 자료는 발병률 현황뿐만 아니라 각 지역 환자들이 어떤 피부질환에 관심 갖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어 새로운 공중보건 지표로서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보건감시 체계는 피부질환 중에서도 피부암·아토피 등 일부만 집계하고, 자료 갱신도 최대 수년이 걸려 지역별 세부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성과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선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연구팀이 한국의 대규모 임상 데이터(15만 건)와 ModelDerm의 글로벌 실사용 데이터(169만 건)를 토대로 모델 성능을 분석한 결과, 피부암 진단에서 민감도(암을 정확히 찾아낼 확률) 78.2%, 특이도(암이 없는 사람을 올바르게 구분할 확률) 88.0%를 기록하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피부암이 북미에서 비교적 흔하고(2.6%), 양성 종양은 아시아(55.5%), 감염성 질환은 아프리카(17.1%)에서 두드러지는 등 질환별 지역 분포에서 기존 연구 및 역학 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나 교수는 “이번 성과는 AI 진단 솔루션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분석함으로써 국가별 피부질환 현황을 '일기예보'와 같이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기존의 글로벌 보건감시체계가 담아내지 못하는 정보를 제공해 세계적인 피부질환 트렌드를 더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9개 대학 및 스위스 바젤대학·칠레 가톨릭대학의 협력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파트너저널 디지털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ModelDerm은 2017년 한승석 박사가 주도해 개발한 AI 알고리즘으로, 피부 병변 사진을 업로드하면 관련성 있는 피부질환 정보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찾아준다. 모바일 앱을 통해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피부질환 AI 솔루션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는 전 세계 228개국 100만 명에 이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청산 위기, MBK 책임론 정조준…국회, 김병주 회장 집중 질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홈플러스 사태의 장본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청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아 의원들은 김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과 홈플러스 정상화 의지에 관해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 계획과 관련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미국 국적인 김 회장에 대해 출국 정지 조처를 내렸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MBK가 처음부터 홈플러스를 청산할 계획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인가 전 M&A'에서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협상자도 없었다"며 “결국 인수자 부재를 이유로 청산 절차로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조금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MBK 파트너스의 자산 운용 방식은 선진금융기법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부당 지원과 자금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하루 만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작성했다는데 불가능한 일이며 이미 유동성 위기가 상당히 누적됐고 어느 시점에 엑시트(투자 회수)를 할 것인지만 시뮬레이션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MBK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며 “새로운 사모펀드 제도를 연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와 금융정의연대는 '정무위 국정감사,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공동 개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DIP 대출(회생기업 자금대여)이나 자금 출연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충분한 사재 출연을 통해 기업 정상화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직전 판매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 피해도 지적했다. 그는 “홈플러스 경영 위기를 단기 자금 융통으로 돌파하려다가 단기채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할 것을 미리 알고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유동화 전단채를 급작스럽게 늘려 발행한 것은 고의성 혐의가 짙다"며 “국감에서 유동화 전단채 사기발행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과 홈플러스의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공고했다. 인수 의향서 접수 마감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홈플러스와 삼일회계법인은 법원 허가를 받아 6월부터 스토킹 호스 방식의 M&A를 추진해 왔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의향을 보인 인수자와 먼저 조건부 계약을 맺고 추후 공개경쟁입찰을 거친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스토킹 호스 단계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할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공개경쟁입찰로 선회했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오프라인 유통업 경쟁력 약화'가 거론된다. 홈플러스는 매출액의 80%가량이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오프라인 마트 업황이 좋지 않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만 3조원을 넘는 점도 부담이다.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5059억원을 웃돈다.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했을 때 가치가 더 크다는 의미다. 채무자회생법상 새로운 인수기업은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보다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도 홈플러스 전체를 통매입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돼 높은 인수가액이 예상된다"며 “비우호적인 대형마트 업황과 약화된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인수금액으로 홈플러스 전체를 매입(통매입)할 적절한 인수의향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매각에 실패하면 홈플러스는 분할 매각이나 청산을 피하기 어렵다. 분할 매각은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나 수도권 점포 위주로 매각하고 지방의 나머지 점포는 폐업하는 방식이다. 청산은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 꼽힌다. 청산이 현실화할 경우 고용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임직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청산은) 가장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며 “분할 매각에 비해 산업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홈플러스 청산은 경쟁사나 다른 유통업태의 단기적 수혜보다 온라인 유통의 침투율을 더 빠르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힘줄·인대 에너지, 부상없이 안전한 운동의 필수 조건

요즘 스포츠를 즐기는 생활체육 인구가 부쩍 늘었다. 부상 없이 스포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두가지가 있다. 바로 '설마'와 '왕년에'라는 마음가짐이다. 40대 초반의 남성 A씨는 주중엔 배드민턴, 주말엔 풋살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괜찮겠지. 설마 큰 일 나겠어'라며 무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미세 파열된 회전근개를 무리하게 사용하다 완전히 끊어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50대 남성 B씨는 뱃살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 단지의 헬스장을 다녔다. 한동안 트레드밀(러닝 머신)에서 땀을 뺐는데 어느 날 '데드리프트'가 눈에 들어왔다. '왕년에 운동 좀 했는데…' 라는 마음으로 무게를 들어 올리다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 디스크가 파열돼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두 분은 뒤늦은 후회 속에 값진 교훈을 얻었다. 신체 활동을 할 때 현명한 생각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움직임의 기본인 '유연성'이다. 우리 몸은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 단 한번의 동작으로 작동하는 기계가 아니라 일정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대와 힘줄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몸의 안전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인대와 힘줄은 같은 듯 다르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섬유조직으로 관절을 잡아주는데 외부에서 지나친 힘이 가해지면 손상된다. 주로 발목인대와 전방십자인대를 많이 다친다. 힘줄은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결합조직으로 관절을 움직이도록 하는데 반복적인 동작과 노화 등으로 손상된다. 팔꿈치를 비롯해 회전근개와 아킬레스건 손상이 많다. 인대와 힘줄 등 연부 조직이 부드럽게 늘어나는 상태가 유연성과 신전성(신체 조직의 늘어나는 성질)이 확보됐다는 의미다. 결국 인대는 우리 몸의 1차적 안정성, 근육과 힘줄은 2차적 안정성을 지켜주는 보루다. 스포츠 활동에 있어 핵심 부위를 꼽으라면 발이다. 만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면 뼈가 힘을 쓸 수 없어 발목 불안정증에 시달리게 된다. 발목의 유격으로 인대가 관절을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걷거나 뛸 때 다친 곳을 또 다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힘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킬레스건은 발꿈치뼈의 뒤쪽에 위치한 힘줄로 길이는 약 15㎝다. 종아리 근육의 연장으로 체중을 다 버티어야 하는 조직인데, 무리한 운동이나 충격 등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피로가 쌓이면 손상된다. 종아리 근육이 나쁘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온다. 팔꿈치 통증도 힘줄에서 비롯된다.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주는 힘줄과 근육은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서 시작한다. 손목을 굽히는 근육은 팔꿈치 안쪽, 펴는 근육은 팔꿈치 바깥쪽에서 시작돼 손등 쪽으로 향한다. 골프나 배드민턴 등 운동과 일상 생활에서 손을 과하게 사용하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팔꿈치 손상은 통증이 오래가고 재발도 잘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대와 힘줄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및 근육 풀기(마사지 등)'를 통해서다. 인대의 파열은 조직재생 주사치료를 통해 손상된 부위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불안정한 관절은 발목을 지나는 근력을 키워 인대를 대신하게 한다. 발의 옆면을 벽에 대고 밀면서 5초 동안 버티면서 힘주기, 한발로 30초간 서있기 등의 운동이 도움된다. 힘줄은 평소 근육과 함께 수시로 마사지를 해주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보통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에 신경을 쓰지만 운동 후에는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은 근육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데 유용하다. 이를 통해 '부드러워야 강할 수 있다'는 삶의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김포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11월 분양

BS한양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B2블록에 들어서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전체 6,600여 세대 규모로, BS한양은 B2블록(1,071세대)과 B1블록(639세대) 두 개 블록 총 1,710세대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먼저 분양에 나서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는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173-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1,071세대로 조성된다. 세대 타입은 ▲59㎡A 261세대 ▲59㎡B 60세대 ▲84㎡A 750세대 규모다. 전 세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 4Bay 구조를 적용했다. 1차에 이어 분양 예정인 2차는 지하 2층~지상 28층, 7개동, 총 639세대로 ▲84㎡A 509세대 ▲105㎡A 130세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한강신도시·고촌·걸포북변 등 김포골드라인의 주요 역세권에 공급된 '수자인' 브랜드 단지들이 각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있는 가운데,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는 수자인 벨트를 완성할 또 하나의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해 계약 2주 만에 완판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를 포함해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 등 수자인 아파트는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풍무역세권에 조성되는 단지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예정돼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가치는 한층 더 높아지고 있어 이번 단지 공급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는 풍무역세권 내 인프라는 물론 사우동 생활권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듀얼생활권이 강점이다. 사우동 일대는 김포시청과 법원, 대형병원을 비롯해 행정·업무·의료 시설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어 편리한 생활 여건을 갖췄다. 또한 사우동에는 안양 평촌, 서울 노원 중계동 학원가에 버금가는 김포 최대 규모 학원가가 조성돼 있어 학세권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대형 입시학원과 특목고 준비 전문학원 등이 밀집해 있어 별도의 원거리 이동 없이 수준 높은 사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생활과 교육 인프라를 모두 아우르는 입지 여건을 갖춘 것이 단지의 큰 장점이다. 여기에 인근에 추진 중인 김포재정비촉진지구와 영상문화복합산업단지인 한강시네폴리스 개발까지 더해져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가 풍무·사우권역의 중심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우수한 교통여건도 갖추고 있다. 풍무역과 사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풍무역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이 추진 중으로 향후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문제를 개선하고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김포 일대에는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D 노선과 걸포북변역의 인천2호선 연장(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어 한층 탄탄한 교통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한 단지는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다수의 대기업이 자리잡은 마곡지구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실거주 시 출퇴근이 편리한 것은 물론, 직주근접 수요 유입도 기대된다. BS한양 관계자는 “풍무역세권 개발은 김포 원도심을 새롭게 바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주거·상업·의료 인프라가 갖춰진 신흥 주거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이번 분양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며 "여기에 풍무역과 사우역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와 수자인 브랜드 프리미엄이 결합해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571-8 일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단지가 들어서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김포의 주거 및 상업기능 강화와 서울 접근성 개선을 목적으로 풍무역 북측에 총 6,599세대의 주거시설과 생활기반시설들이 공급되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이다. 주거·상업·메디컬 등 복합기능을 갖춘 자족형 미니신도시로 조성되며, 약 1만7,000명 규모의 인구가 계획돼 있다. 향후 김포의 주거 축을 새롭게 이끌 핵심지로 평가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美中 무역갈등 속 한화오션 제재…비트코인 시세 다시 휘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한국 조선업이 피해를 입었다. 중국 정부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다섯 곳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다.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란 암초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등 시세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오션 등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반격 조치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들 법인이 중국 기업·개인과 거래하거나 협력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과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그룹 조선·해운 계열사의 미국법인 5곳이다. 이중 한화필리조선소는 국내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이 미국에서 인수한 첫 현지 조선소로, 미국과 한국 간 조선 협력의 상징같이 여겨지는 곳이다. 중국의 제재는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에 부과한 입항 수수료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보인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정책을 지난 4월 발표했다. 미국은 이 정책에 따라 이날부터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대미 제재에 직격탄을 맞은 한화오션은 이날 5.76%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4.06%), 삼성중공업(-4.72%), HD현대마린솔루션(-2.92%) 등 기타 조선주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양국 간 무역 갈등도 점점 심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입항 수수료 정책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이날부터 미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와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미중 갈등 격화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후 직전 장중 사상 최고치(10월 10일·3617.86)를 갈아치웠지만 전장 대비 0.63% 내린 3561.81로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5.2원 오른 1431.0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30원대는 지난달 29일(1,437.3원) 이후 5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발표되자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선물이 각각 0.7%, 0.9%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MSCI AC 아시아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8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반등에 나섰던 가상자산 가격도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4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88% 급락한 11만1980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까지만 해도 11만6000달러선 돌파를 넘봤으나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의 경우 4.37% 급락한 3989달러를 보이면서 400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바이낸스(-12.16%), 리플(-6.26%), 솔라나(-1.11%), 도지코인(-5.54%), 트론(-3.43%), 카르다노(-5.84%)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급락세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등의 하락을 계기로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투자노트를 통해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신중함, 선택적 위험 감수,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 모두에서 보다 신중한 신뢰 회복으로 정의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불안에 떨던 투자자들이 지난 13일 미국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에서 7억5600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유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G전자, 14.6억명 인구 1위 ‘인도 국민기업 비전’ 선포

LG전자가 인도법인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하면서 세계 1위 인구대국의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기념식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아쉬쉬 차우한(Ashish Chauhan) NSE CEO, 현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 15%(주식 1억181만여주)를 구주매출 형태로 처분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확정됐으며, 청약 경쟁률은 54대 1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12조원 이상으로 평가됐고, 국내 본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달 자금을 미래 성장 투자에 활용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CEO는 이날 상장식에서 △Make for India(인도를 위해) △Make in India(인도에서) △Make India Global(인도를 세계로)의 3대 비전을 발표했다. 'Make for India'는 인도 고객의 생활방식과 문화에 맞춘 맞춤형 제품 전략을 강화해 현지 고객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Make in India'는 생산, 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인도 내에서 완결시키며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Make India Global'은 인도를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신흥시장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는 인도 상장과 함께 현지 고객을 위한 '국민가전' 4종(냉장고·세탁기·에어컨·마이크로오븐)을 공개했다. 현지 라이프스타일과 구매력을 반영해 기능·디자인·가격을 새롭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인도 전통 의상 '사리'를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는 AI 세탁기, 수질과 수압에 맞춘 정수기, 모기퇴치 기능 에어컨 등 현지 특화 제품이 대표적이다. 신제품은 11월부터 순차 출시되며, 전량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생산된다. LG전자는 인도 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스리시티 지역에 약 6억달러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은 약 20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며, 완공 후 인도 내 연간 생산량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 대 등으로 확대된다. 또한 벵갈루루 SW연구소를 AI, 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연구 중심지로 육성하고, 노이다 연구소를 통한 제품 현지화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인도법인은 글로벌 경영평가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청소년 기술교육 프로그램 'LG 희망기술학교', 영양식단 지원사업 'Life's Good Nutrition Program', 대국민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CSR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의 동반 성장을 통해 인도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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