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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초격차” 삼성 부담 가중…애플 공세 대응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대결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되던 애플이 상반기 예상 밖의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경고등을 켰다. AI 기술 선점에 나섰던 삼성은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기술 경쟁이 소비자의 구매 선택으로 직결되지 않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와 생태계 중심의 애플 전략이 삼성의 1위 수성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애플의 반등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흐름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부재해 전통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상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 4~5월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4%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 애플은 '시리'의 생성형 AI 전환이 지연되는 등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기반의 맞춤형 기능을 내세우며 AI 선도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 반등을 이뤄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 iOS 생태계의 록인 효과, 그리고 애플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프 필드헥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도 “미국과 중국 수요의 증가는 AI 에이전트의 유무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핵심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삼성으로선 애플의 예상 밖 선전이 부담스럽다. AI 전략을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려 했던 구상이 시장에서 원하는 속도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졌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20%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애플은 19%로 바짝 추격 중이다. 작년 1분기 3%포인트에 달했던 격차는 1년 만에 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절대적인 격차보다 상대적인 속도 변화가 삼성에 더 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상반기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애플은 오히려 '비(非)AI 전략'으로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이며 삼성의 예측을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공세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는 디자인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전반의 개선이 예고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시리즈는 알루미늄과 유리를 혼합한 후면 디자인을 채택하고, 후면 카메라는 기존보다 두 배 커진 직사각형 형태의 범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는 2400만 화소,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망원 렌즈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에선 애플페이와 티머니 간 연동 서비스 개시도 예고돼, 사용성 확대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과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60%, 39%였다. 이 같은 구조적 위기 속 삼성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존재한다. AI 기술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과 기술자산의 가치에 무게가 실리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7년에는 50~6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삼성의 AI 투자와 기술 선점이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삼성으로서는 아이폰17보다 두 달 먼저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플립7'에 AI 기능을 얼마나 정교하게 탑재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신제품에 탑재될 갤럭시 AI는 손안의 카메라를 더욱 똑똑하게 진화시켜, 일상의 순간들을 선명하게 담고 더 매끄럽게 연결할 것"이라며 “메시지, 브라우징, 게임 등 일상 작업도 사용자에 최적화해 더욱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후발’ 애플 질주…삼성 스마트폰 1위 ‘비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애플이 예상을 깨고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반전에 성공했다.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분기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며, 삼성은 '위태로운 1위'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4~5월 글로벌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 기간 아이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4%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동시 반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세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애국 소비' 성향이 강한 현지 시장에서 애플은 지난달 화웨이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 높은 생태계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가능성을 앞두고, 아이폰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일본, 인도, 중동 등에서도 아이폰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반등 흐름을 뒷받침했다. 일본에선 '아이폰16e' 등 보급형 모델이 인기를 끌었고, 인도에선 신규 iOS 유입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당초 업계에선 애플의 이 같은 선전을 예측하지 못했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해왔지만, 기술 완성도 문제로 출시가 수차례 연기됐다. 올해 역시 관련 기능의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에선 AI 기능보다는 브랜드 파워, 충성도 높은 폐쇄형 생태계 등이 여전히 애플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를 통해 하반기 공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며, 국내에선 애플페이와 티머니 간 연동 서비스도 도입돼 시장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으로서는 1위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05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0%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이 19%로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갤럭시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애플의 프리미엄 시장 반등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AI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 채널과 가격 정책, 서비스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피켓팅? 부켓팅!’ 부디무드라, 아이돌급 요가복 ‘주목’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 예매 경쟁을 두고 '피 터지게' 치열하다고 해 '피켓팅(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요가복 업계에도 비슷한 사례가 눈길을 끈다. 요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부디무드라(BUDHI MUDRA)'가 주인공으로, 신제품 출시 때마다 공식 홈페이지는 '부켓팅(부디무드라+티켓팅)'으로 뜨겁다. 패션기업 GBGH(지비지에이치)가 투자해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부디무드라'는 요가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가 수련 시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최근에는 멘즈 라인을 선보여 요기(남성 요가 수련자)들에게도 환영을 받는다. 부디무드라는 신제품 출시 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일정을 공지한다. 그리고 해당 날짜와 시간에 횟수를 나눠 순차적으로 공식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한 번에 소량씩 제작되기 때문에 인기 제품인 경우에는 순식간에 매진된다. 품절된 상품의 경우 똑같은 디자인과 컬러로 재입고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재제작을 진행하지 않기도 해 소비자들이 중고거래를 통해 구할 정도로 구매 경쟁이 상당하다. 소비자들이 부디무드라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기존의 요가복과 확실한 차별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몸을 꽉 조이는 레깅스와 브라톱 등 디자인, 소재에서 탈피해 수련 중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동작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와 여유로운 핏을 추구한다. 톱은 상체를 답답하지 않게 잡아주면서도 하의는 허벅지와 종아리가 조이지 않는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부디무드라의 제품을 경험한 대부분의 소비자는 입은 것 같지 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디무드라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시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채도가 높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레드, 옐로, 핑크, 블루 등과 화이트가 한 방울 들어간 그레이와 민트, 아이보리 등 다채로운 컬러 라인업을 자랑한다. 또 후디 집업, 양말, 머플러, 헤어밴드, 스윔웨어, 에코백 등으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평소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만족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연예계 대표 요기니(여성 요가 수련자)인 가수 이효리와 '나를 위한 삶의 기준'(I'll live like this) 콘셉트에 맞춰 작업한 제품을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이십구센티미터)를 통해 단독 선발매해 치열한 구매 경쟁이 벌어졌다. 29CM 관계자는 “부디무드라는 전년 대비 116%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할 정도로 29CM 고객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법원,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가압류 취소…“본안 판단, 시간 소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를 상대로 신청한 가압류 사건에서 기존 가압류 결정을 담보 제공을 조건으로 취소하고 영풍의 가압류 신청을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쌍방 주장에 심리·최종적인 판단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점, 가압류로 인해 당사자가 입게 될 불이익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압류 결정을 취소하고 채권자 가압류 신청을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 경영진 교체 및 정관 개정 요구 받아…가처분 피소 진원생명과학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와 감사 선임과 이사 수 변경 등 안건 상정을 요구 받았다.진원생명과학은 고광연, 한우근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의안 상정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청구 내용을 보면, 원고 측은 향후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일부 개정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 선임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주주총회 2주 전 공고할 것을 요청했다. 회사는 “신청인의 청구는 부당하다"며 “선임된 소송대리인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에너지, 248억 손배소 항소…태양광 발전량 미달 놓고 법정 다툼 에스에너지는 체스터 솔라 포 에스피에이(엘 로블레)가 제기한 24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소송은 엘로블레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 보증 미달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가 핵심이다. 1심에서 법원은 287만 달러 배상을 명령했지만, 에스에너지는 179만 달러 초과분에 대해 항소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음식물처리기도 이젠 ‘여름 필수가전’…마케팅 경쟁 후끈

음식물처리기가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성수기를 맞아 가전업계 간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운 날씨로 위생 관리·실내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도 판매 증대를 위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힘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지난 4월 말 신규 가전 브랜드 '에코웨일'을 선보이고 6세대 음식물 처리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생선뼈·갑각류 껍데기 등 단단한 음식물 처리가 가능하며, 고온 건조 기술로 처리 공정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은 점이 특징이다. 고용량 활성탄 4중 복합탈취필터를 접목해 악취 차단은 물론 소음도 적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만 전년 동기 대비 568% 급증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신제품과 함께 쿠쿠는 2020년 출시한 1세대 언더싱크 제품을 비롯해 △2세대 미생물 유형 제품 △미생물 관리를 개선한 3세대 미생물형 △건조분쇄형 4세대 제품 △강력건조통을 탑재한 건조분쇄형 5세대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높은 수요에 대응해 전 유통 채널에서 음식물 처리기 판매를 독려하는 한편, 다채로운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스토어에서 모든 음식물처리기 라인업을 체험한 뒤 구매 가능하도록 조치했다"며 “10% 할인과 패키지 구매 시 추가 할인은 물론, 최근 판매 흥행을 기록한 라이브 방송도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첸도 경쟁 제품으로 올 4월 초 출시한 '제로빈'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로빈은 4인 가구도 사용 가능한 3L 대용량 건조분쇄형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4가지 블레이드와 브라켓을 통해 크고 작은 음식물 모두 강력 분쇄해주며, 자동 세척 기능을 지원해 눌어붙은 음식물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달 판매량만 직전월 대비 113% 급증할 만큼 소비자 호응도 얻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쿠첸은 쿠첸몰·쿠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펼칠 방침이다. 업계 강자들도 신제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미닉스' 운영사인 앳홈은 올 3월 음식물처리기 전문 제조사를 인수할 만큼 사업 확대에 활발하다. 같은 달 기존 대표작인 '더 플렌더' 후속작으로 전자동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프로(PRO)'까지 선보였다. 처리·보관·절전 모두 자동으로 실행하는 이 제품은 소음 차단은 물론, 물받이가 필요 없는 자동 건조 방식을 자랑한다. 앳홈 관계자는 “성수기인 4월부터 미닉스 음식물처리기 월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월 3만대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며 “앞서 완판을 기록한 GS샵 소유진쇼과 손잡고 오는 27일 다시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제품을 직접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오프라인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강력모드·표준모드 등 듀얼 처리모드를 앞세운 스마트카라의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프로(Pro) X'도 전작을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올 5월 출시 후 이전 라인인 '스마트카라 400 프로 2'의 전월 동기 판매량 대비 336%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스라엘의 강력한 힘…배경에는 가스전이 있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압도적인 첨단무기도 있지만, 에너지안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스전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스전 덕분에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아도 돼 피격 불안 없이 장기간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0년간의 탐사 끝에 대규모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을 발견했다. 에너지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영토 내에서 석유가스 매장량을 찾는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시장 정보제공 사이트인 페트로넷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가스전에 주목했다. 석유공사는 '이스라엘, 가스로 중동의 판을 바꾸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힘은 바로 영토 내에 있는 가스전으로부터 나온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은 인근 중동국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멕시코에서 주로 수입했다. 그도 그럴것이 유대교인 이스라엘은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인근 이슬람교 국가들과 전쟁을 벌였다. 또한 2023년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전쟁을 벌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올해 또 이란과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석유와 가스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 있지만, 사방이 모두 잠재적 적국으로 둘러싸이게 되면서 인근에서 에너지를 수입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입하게 된 것이다. 에너지 수입은 이스라엘의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다. 전쟁에서는 앞섰지만, 에너지 수입선이 계속 피격 위험에 놓이게 되면서 전쟁을 오래 끌고 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은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1990년대에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스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결국 이스라엘은 1999년 이집트와 가스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반이스라엘 민중 봉기인 2차 인티파다가 발생하면서 가스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2005년 가스 공급 협상이 재개됐고, 양국은 그해에 15년간의 장기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스라엘 남부도시 아슈켈론 (Ashkelon)에서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엘아리쉬(El Arish)를 잇는 동지중해 가스관이 완공되면서 2008년부터 가스 공급이 개시했다. 하지만 가스 공급 기간은 5년을 넘기지 못했다.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대규모 반정부 봉기에 의해 붕괴되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 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2012년 일방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충격은 받았지만, 큰 혼란에 빠지진 않았다. 이런 상황이 올 것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북부 하이파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수심 1700m 심해에서 석유가스 매장량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9곳의 탐사 시추 끝에 드디어 2009년 타마르 가스전과 2010년 레비아탄 가스전을 잇따라 발견했다. 매장량은 타마르 가스전 97Tcf, 레비아탄 가스전 21.9Tcf로, 이는 이스라엘이 향후 5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이스라엘은 타마르 가스전 발견 이후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졌다. 발견 이전인 10년(2000~2009년) 평균 성장률은 3.5%이고 발견 이후 10년(2010~2019년) 성장률은 4.2%로 0.7%p 높았다. 2010년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장을 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스전 발견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지정학적 안보 효과까지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 전쟁을 벌였던 요르단과 이집트에 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요르단은 발전량의 약 절반을 이스라엘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집트는 2018년 이스라엘에 가스 공급을 요청해 과거 일방적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한 배상금으로 약 5억달러를 지불하고 가스를 수입해 쓰고 있다. 리포트는 “이스라엘은 가스 자산을 바탕으로 과거 적국이었던 인구 1억의 아랍 대국 이집트를 핵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품었고, 과거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를 빼앗았던 요르단도 자국 가스 공급에 의존하게 했다"며 “어떤 면에서는 싸우지 않고 주변 아랍국을 포섭한 오늘의 이스라엘이 과거 중동전쟁의 이스라엘보다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스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파이프라인 증설과 플랫폼 개선 등의 증산 작업이 끝나면 타마르는 약 90%, 레비아탄은 약 30%의 증산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가스전 확보 사례는 우리나라에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의 가스전 확보 이전처럼 거의 100%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에너지 자급력을 높이기 위한 석유가스 탐사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을 찾는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예산 제안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한번의 시추에는 대략 1000억원이 소요되는데, 내년에는 시추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렸던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은 동해 8광구와 6-1광구에서 탐사 결과 35억~140억배럴의 석유가스 자원량이 발견돼 탐사시추 단계에 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유망구조인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를 했지만, 경제성 있는 매장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TV 뉴스에 나와 “가스가 여기(대왕고래)에는 없지만, 매장됐던 가스가 여기를 지나간 경우에는 옆에 있는 6개 유망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시추를 쓸데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2월 “국가가 AI 연구에 필요한 최고급 사양의 GPU(그래픽처리장치) 3000장을 살 수 있는 돈을 '대왕 사기 시추' 한번 하는데 다 털어 넣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자원개발 전문가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매장량을 찾는 노력을 축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전량을 수입하는 나라로서,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은 반드시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7~8월에 1차 탐사시추 최종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주관사인 석유공사는 이를 정밀 분석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며 탐사시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부가 내년 시추 예산을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추결과에 대한 정밀분석 기간이 필요해 꼭 내년에 시추를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인뱅 토스뱅크서 횡령 사고…20억원대 규모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에서 20억원대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재무 팀장급인 A씨가 법인계좌에서 20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했다. 토스뱅크는 해당 사실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현재 조사 중인 내용으로 횡령 금액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비대면 영업 구조로 금융 사고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대면 영업이 이뤄지는 시중은행에서는 직원의 시재금 유용이나 서류 조작, 허위 대출 등을 통해 횡령 등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터넷은행도 내부 직원이 고의적인 시도를 하면 금융 사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업무보고, 실망 그 자체”…국정기획위, 전 부처에 사실상 ‘재보고’ 요구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의 초도 업무보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사실상 전 부처 재보고에 들어간다. 국정기획위는 업무보고 내용이 부실하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공직사회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업무보고는 한 마디로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공약에 대한 분석도 부족하고, 내용 없이 구태의연한 과제만 나열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일부 부처가 “공약을 빙자해 자의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제시했다"며 “윤석열 정부 3년과 비상계엄 사태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직격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3년간 이완된 정책과 대선 전후의 혼란이 남아 있다"며, “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를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도 “2017년 문재인 정부 초기에 비해 공약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며 강도 높은 질책이 이어졌다. 공직사회 일부에서 “부처 개편 가능성으로 업무 혼선이 있다"는 분위기에 대해, 조 대변인은 “그렇다면 사실상 태업"이라며 “세금으로 녹봉을 받는 공직자가 그 이유로 업무를 게을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기획위는 18일부터 20일까지 기획재정부 등 13개 부처를 시작으로 전 부처를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당초 일정은 유지하되 형식과 내용을 전면 보완하는 재보고 체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보고서를 새로운 정부의 5년을 기획하는 문서로 보기에는 수준이 너무 낮다"며, “형식과 기준을 재정비해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legance44@ekn.kr

엔케이, 30억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해지 엔케이가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체결했던 3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해지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해지 사유는 계약 기간 만료이며, 계약 기간은 2024년 12월 20일부터 2025년 6월 19일까지였다. 이번 계약 해지로 반환되는 보통주 320만1817주(지분율 4.06%)는 회사 명의로 직접 보유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재 체결 중인 자사주 신탁계약은 없으며, 반환된 주식의 활용 방안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A코스믹, 경영권 더킴스팜 측으로 이전…273억 규모 최대주주 변경 계약 CSA코스믹이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약 273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인 홈캐스트와 조성아 대표, 공동보유자인 조토리는 보유 중인 CSA코스믹 주식 총 2303만1021주(지분율 약 37.57%)를 더킴스팜 외 4인에게 양도한다. 양수도 대금은 총 272억9576만원 규모로, 계약금은 27억2957만원이며 잔금은 8월 13일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변경 예정 최대주주는 조토리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8.19%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경영권이 더킴스팜 측으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오공, 최대주주에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경영권 참여 목적 손오공 최대주주가 에이치투파트너스에서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로 변경됐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기존 구주 318만여 주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 646만여 주를 확보해 총 964만7103주(지분율 15.16%)를 보유하게 됐다. 인수 목적은 경영권 참여이고, 향후 임시주총을 통해 임원 선임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대금은 자기자금 약 21억원과 차입금 29억원으로 조달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콜마, 남매 싸움에 딸 편든 창업자…‘부담부증여’ 실효성 판단이 쟁점

K-뷰티 후방산업의 본류, 콜마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를 대상으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자회사 경영권을 두고 두 달간 이어진 '남매 갈등'이 '부자 갈등'으로 확전한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콜마홀딩스 주가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달 30일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윤 회장이 2019년 12월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를 돌려달라는 취지다. 윤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본 소송은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합의된 승계 구조의 일방적 변경 시도에 따른 조치"라며 “윤 회장이 이러한 행태를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대상 주식은 즉시 반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 측은 당시 지분 증여가 윤 회장,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3자 합의를 전제로 한 부담부증여라고 주장한다. 윤 부회장이 이후 경영에서 3자 협의를 하지 않았으니 부담부증여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따라서 증여도 무효라는 주장이다. 반면, 윤 부회장측은 2019년 콜마홀딩스 주식 증여가 경영 합의를 전제로 한 증여 계약이 아닌 단순 증여 계약서라는 입장이다. 2018년 9월 윤 회장은 아들 윤상현 부회장과 딸 윤여원 콜마BNH 대표와 함께 콜마BNH의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 경영 합의를 체결했는데, 이를 윤 부회장이 깼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아들에게 화장품(한국콜마)과 의약품(HK이노엔), 딸에게 건강기능식품(콜마BNH)을 각각 맡기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화장품·제약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각각 경영해 온 남매간 갈등은 두 달 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5일 지주사를 이끄는 윤 부회장이 동생 윤여원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콜마BNH에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는데, 콜마BNH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콜마홀딩스 측은 5월 초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콜마BNH 측은 “윤여원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려는 내용이 소장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경영 합의서에서 합의한 사업 경영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윤 회장은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한 건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윤여원 대표 편을 들었다. 윤 회장 측은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기며, 윤여원 대표가 콜마BNH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 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또는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경영 합의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경영 합의서 내용에 관해 윤 부회장 측은 “경영 합의를 전제로 한 증여 계약은 애초에 없었다"며 “조건을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 계약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는 법원의 판단에 달리게 됐다. 핵심 쟁점은 지난 2019년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가 '부담부증여'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 윤 회장이 5.59%, 딸 윤여원 대표와 남편이 10.62%를 갖고 있다. 윤 회장이 반환을 요청한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인 13.4%다. 만일 법원이 3자 합의내용을 증여의 전제조건에 해당된다고 인정하면 2019년 증여는 부담부증여에 해당돼 증여계약은 취소되고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지분은 현재의 31.75%에서 2019년 증여 이전 수준인 18.92%로 낮아지게 된다. 반면 윤 부회장으로부터 돌려받게 되는 지분 12.82%를 더하면 윤 회장측의 콜마홀딩스 지분(윤 회장 5.59%, 윤 대표 10.62%)은 기존 16.21%에서 29.03%로 높아져 윤 부회장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만일 법원이 부담부증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직접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담부증여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더라도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지원한다'는 합의 내용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부담부증여는 증여계약서에 부담의 내용과 조건이 구체적이고 이행 가능하도록 기재돼야 법적 효력을 가진다는 것이 법조계의 설명이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법적 대응은 단순한 가족간 갈등이 아니라 자회사 경영의 독립성과 건전한 기업운영을 수호하기 위해 35년간 세계적인 그룹을 이끌어 온 창업주의 불가피한 결정"라고 강조했다. 최태현·백솔미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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