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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글로벌 해운 패러다임 제시 “전기 추진 선박 생태계 구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해운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전기 추진 선박 해양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역량을 키워가는 가운데 글로벌 생태계 자체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수년째 계속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잡는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각) 개최 예정인 56회 다보스포럼(WEF) 연차 총회에 앞서 공식 웹사이트 기고문을 통해 “전기 추진 선박으로 청정에너지 해양 생태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앞서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글로벌 업계 최초로 제안했다. 이번엔 이를 넘어 포괄적 '무탄소 해양 생태계' 구현을 위한 △전기 선박 개발 △안정적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항만 충전 인프라 구축 △탈탄소 에너지 공급 설비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200년 넘게 화석연료에 의존해온 해운 산업이 친환경 추진 체계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해운사들은 2027년 이후 탄소 배출량 전량에 대해 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흐름에 맞춰 단기적으로는 선박 탄소 포집과 같은 과도기적 방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선박 동력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전기 선박의 본격적 확산을 위해 안정적인 ESS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접근성 좋은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도 환기했다. 또 항만에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공급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해운 탈탄소는 단일 기술이나 정책으로 이룰 수 없다"며 “조선소, 항만 관계자, 에너지 공급자, 정책입안자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및 에너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과 같은 혁신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첨단 ESS 및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해양 인프라 전반에 적용해 선박과 항만이 전체 생태계와 함께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항만 당국과 협력해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ESS와 선박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이밖에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기업과 기관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도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적 변화에는 공공-민간 협력이 필수적 요소"라며 긴밀한 민관 협력이 뒷받침돼야만 상용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재산 ‘30조원 클럽’ 눈앞

국내 '주식부자 1위'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30조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주식 시장 활황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지분 가치가 올라간 영향이다. 15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28조5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이다. 삼성전자 주식평가액 가치가 가장 컸다. 전날 기준 이 회장은 삼성전자 9741만4196주를 보유 중이다. 금액으로는 13조6672억원 수준이다. 3568만8797주를 들고 있는 삼성물산 평가액은 10조1177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2일까지만 해도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평가액은 3조8386억원 수준이었다. 1년 사이 2.6배 가량 뛴 것이다. 이밖에 삼성생명(3조3804억원)과 삼성SDS(1조2863억원) 등 가치 상승도 이 회장 주식 재산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의 전체 주식평가액이 10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앞자리가 바뀐 시점은 작년 10월10일이다. 같은달 29일에는 22조3475억원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22조2980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삼성가 총수 일가의 주식재산은 총 6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2조365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0조7013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0조879억원) 등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 900조원···韓 수출 지원 속도내야”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수출 산업화'를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우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수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미래를 여는 우주항공산업, 주요국 전략과 한국의 수출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주도 글로벌 우주 경제 규모는 2024년 6130억달러(약 900조원)에서 2040년대 1조달러(약 1467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위성통신·데이터·우주 기반 서비스 등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New Space)'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며 우주가 차세대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정부가 민간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상업 우주 생태계를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사우스 국가 중심 협력을 통해 독자적 우주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역시 다국가 협력과 민관 협업을 통해 각자의 산업 강점을 우주 공급망에 전략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단기간에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며 압축적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위성 발사였던 누리호 4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수출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자본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민간 투자 유입이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또 실증 인프라 부족, 국제 인증과 수출통제 대응 부담, 글로벌 사업 실적 부족 등이 수출 산업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배터리, ICT, 바이오 등 국내 주요 수출 산업과 연계를 통해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기술력을 발휘하는 전력반도체, 배터리, 첨단소재 등을 선도하고, 미세중력, 우주방사선 등을 활용한 의약품 실험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수출 산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술 개발 중심 정책에서 시장 형성 중심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의 반복적 실증과 사업실적 축적을 위한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 △민간 투자·회수 논리에 부합하는 투자 환경 조성 △우주급 실증 및 시험 인프라 확충 △국제 인증·수출 통제 대응을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등을 제언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ICT 등 주력 산업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한 공급망 편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성은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수출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산업 특성상 수출 장벽이 큰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과 해외 진출 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금부터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GS그룹, 안전 AI ‘에어’ 무상 배포…중소기업 AX 지원

GS그룹이 산업 현장 인공지능 전환(AX)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임직원이 직접 개발한 안전관리 인공지능(AI) 체계를 무상 보급한다. GS그룹은 현장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에어(AIR)'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배포한다고 15일 밝혔다. 에어는 산업 현장에서 수행되는 작업의 위험성을 AI가 분석하는 서비스다. 작업명과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작업 공정을 도출하고, 잠재 위험요인·위험등급·예방 안전대책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2024년 '제3회 GS그룹 해커톤'에서 GS파워 안전·기계 분야 직원 5명이 GS그룹의 AX 플랫폼 '미소(MISO)'를 활용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무상 배포는 GS파워가 에어 개발로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결정됐다. GS파워는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고용노동행정 유공 표창 전수식'에서 공정안전관리(PSM) 안전문화 확산 우수사례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GS파워는 지난해 8월부터 에어를 내부 시스템에 연동해 활용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작업 매뉴얼을 일일이 확인해 입력하던 위험성 평가 업무 시간을 줄이고, 담당자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던 평가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효과를 거뒀다. 반복적인 문서 작업이 크게 줄어든 덕분에 직원들은 현장 점검과 실질적인 안전 관리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위험성 평가의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 점에서 산업안전 분야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안전관리 역량이 취약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어를 활용한 안전 컨설팅도 실시해왔다. GS는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중소기업에 에어 설명회와 실습 교육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AIR는 현장 직원이 직접 필요성을 느끼고 만든AI 에이전트로, 기술보다 현장을 먼저 생각한 AX 사례"라며 “AIR 기부를 통해 중소기업도 AI 기반 안전관리의 효과를 체감하고, 산업현장의 안전 격차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견기업 10곳 중 6곳 “중기 졸업 후 세금·금융 지원 축소 부담”

우리나라 중견기업 3곳 중 1곳은 '기업성장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중견기업 대상 차등규제 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29.0%는 '기업성장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응답(13.5%)의 2.1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사는 국내 중견기업 1154개사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응답사는 200개사다. 한경협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졸업한 이후 강화된 규제를 체감한다는 응답이 35.0%로 나타났다. 규제 체감이 커진 배경으로는 △'세제 혜택 축소'(35.5%)와 △'금융 지원 축소'(23.2%)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공시·내부거래 등 규제 부담'(14.5%) △'고용지원 축소'(9.4%) △'ESG·탄소중립 등 새로운 규제 환경 대응 부담'(9.4%) △'공공조달 제한'(5.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 10곳 중 4곳(43.0%)은 기업 규모별 차등규제가 기업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경영활동에 미친 부정적 영향으로는 △'고용 감축 및 채용 유보'(39.0%) △'신규 투자 축소'(28.8%) △'해외 이전·법인 설립 검토'(16.9%) △'연구개발(R&D) 축소'(11.0%) 등을 들었다.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정책과제로는 △'법인세·상속세·R&D 세액공제 등 세제 합리화'가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책금융 지원 확대' (25.8%)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문 인력 확보 및 양성 지원'(13.2%) △'글로벌 성장 지원 확대'(7.5%) △'M&A 활성화 및 신산업 규제 개선'(6.9%) △'ESG·탄소중립 대응 지원'(4.8%) 같은 대답이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현행 규모별 차등 규제가 기업의 스케일업을 가로막고 있다"며 “성장단계에 맞춰 유인 구조가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그룹, ‘꿈다락 지역아동센터’ 100호점 개관

롯데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 mom편한 꿈다락 지역아동센터' 100호점 개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전국 15개 시·도에 걸쳐 노후화된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했다. 지난 2017년 전분 군산시 회현면에 1호 롯데 꿈다락 센터를 시작으로 최근 부산광역시 동구에서 100호점을 열었다. 롯데는 일회성 공사에 그치지 않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지원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 해 동안 800여건의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전국 곳곳에 100호점까지 늘어난 'mom편한 꿈다락'은 아이들이 꿈을 키워 사회의 바른 구성원으로 성장해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베푸는 선한 영향력의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간 돌봄 격차를 해소하는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회장 ‘동분서주’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 페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글로벌 경영활동을 펼치며 회사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과 연계해 5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참석해 중국 경제인들과 수소·배터리 분야 등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급변하는 현지 시장을 직접 살폈다.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이다. 그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曾毓群)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은 쩡위친 회장과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났다.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 허우치쥔(侯启军) 회장과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수소사업 거점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시노펙은 최근 연 2만톤 규모 녹색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산업을 본격적인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이어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해 'CES 2026'을 참관했다.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업계 리더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분야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CES에서 공개되며 큰 반향을 낳았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CES 2026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AI와 로보틱스 기술력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전기차 주차 및 충전 로봇 등 제조·물류·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로보틱스 생태계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11일 세계 인구 1위의 거대 시장 인도를 찾았다. 12일부터 13일까지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 인도 전역의 사업장을 찾아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 최대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강력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평균 연령 20대 후반의 젊은 인구 구조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인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최적의 사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한 이후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들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의 새해 강행군이 거대 경제권이며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재계 이목을 끌고 있다.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직접 확인하고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산업기술 유출 피해 규모 5년간 23조원…FDI 안보심사 기준 강화해야”

전세계 첨단기술 패권경쟁 속 국내 산업기술 유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자(FDI) 안보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조수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해 제작한 '외국인투자 안보심사제도 개선 방안 검토'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8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첨단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로 확보한 핵심 전략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술보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20년부터 자견 6월까지 5년여간 한국의 해외 유출 산업기술은 110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국가핵심기술은 33건에 달했다. 이로 인한 산업계 피해 규모는 약 23조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 유출은 특히 반도체(38%), 디스플레이(20%), 전기전자(8%) 등 국가 전략산업에 집중됐다. 미국, 유러변합(EU), 일본 등은 투자 단계에서 안보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전략기술 보호를 위해 투자 심사 범위를 단순 지분 취득 통제는 물론 기술·데이터 접근 차단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외국인투자심사현대화법'(FIRRMA)을 2018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했다. 그 결과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의 소수지분 확보, 군사·핵심 인프라 인근 부동산 취득까지 외국인투자 심사대상에 포함됐다. EU는 2023년 '경제안보전략'에서 외국인투자 안보 심사를 핵심 정책수단으로 채택했다. 이어 2024년 발표한 '외국인투자심사규정(안)'에서는 그린필드·간접투자 포함, 미디어·핵심 원자재 등 전략산업으로의 심사 대상 확대, 27개 회원국의 제도 도입 의무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일본은 작년부터 악의적 사이버 활동, 민감 정보 접근, 제3국 우회투자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를 '특정외국인투자자'로 분류해 별도 규제하고 있다. 한국은 심사 지분요건(외국인 지분 50% 이상 취득), 심사 대상(그린필드 투자 등 제외) 등 외국인투자 안보심사제도의 적용 범위가 주요국에 비해 좁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적 흐름을 감안해 우리나라도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4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전략산업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해 심사대상 확대, 경영권 취득 기준 하향, 그린필드 투자 규율 등이다. 한국은 외국인투자 안보심의 대상이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이다. 이에 데이터, 핵심 인프라·공급망, 광물, 디지털 기반 등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로 심사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동시에 한국도 현행 안보 심사 대상 기준(지분율 50%)을 하향하거나 경영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심사 대상에 포함하도록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린필드 투자에 대한 안보심사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간접지배 형태의 투자 역시 외국인투자 안보심의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산업·기술 협력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약한 고리가 되지 않도록 FDI 안보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공급망 연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교한 제도 운영 또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초혁신기업] 롯데그룹, 고강도 쇄신 앞세워 ‘고부가·신사업’ 승부수

롯데그룹은 시장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며 '초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유통,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감함 쇄신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성장 동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단 전원 퇴진이라는 강수를 둘 정도로 도약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될 것"이라며 “올해 경영 환경은 여전히 혹독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신 회장이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롯데그룹이 처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 침체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 '복합 위기'가 겹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4년 99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2024년 실적(4731억원)을 웃돌 전망이지만 매출액은 13조원 선에서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영업적자를 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도 7000억원 수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 역시 2022년과 2023년에는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이익 수준이 18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려는 모습이다. 유통 부문은 대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남은 자원은 해외 시장과 데이터 기반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식이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일정 수준 '성공 신화'도 써내려가고 있다. 백화점·마트·몰을 연계한 복합 유통 모델이 현지에서 통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말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그룹의 해외 사업을 견인하고 있을 정도다. 롯데그룹은 향후 AI·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 분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 전략 등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범용에서 고부가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발 저가 공세로 기초 석유화학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일부 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전지 소재, 수소, 친환경 플라스틱 등 미래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선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반텐주 칠레곤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신사업 승부수도 띄운다.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 전환 등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상태다. 대표 사례는 롯데바이오로직스다.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게 롯데 측 생각이다. 이와 함께 수소, 친환경 에너지, 순환경제 등 ESG와 직결된 사업도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 중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그룹 양대 축이었던 부회장단이 용퇴하고 실무형 사장단을 전면에 배치하는 식이다. 부회장단 전원이 물러났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조직개편도 단행해 기존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책임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체질개선이 성공할 경우 중장기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업 재편, 신사업 투자, 해외 확장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갈 경우 '초혁신기업' 이름값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조 기업 10곳 중 8곳 “올해 경영기조 유지 또는 축소”

우리나라 제조 기업들은 올해 경제흐름을 신중하게 전망하며 안정 중심 경영기조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40.1%는 올해 전반적인 한국경제 경기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기업이 36.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6%로 둔화를 예상한 기업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의 신중한 경기전망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새해 경영계획 핵심기조를 묻는 질문에 기업 79.4%가 '유지경영' 또는 '축소경영'이라로 답했다. '유지경영'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67%에 달해 '확장경영'을 택한 기업(20.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지난 2023년 12월에 동일한 방식으로 '2024년 경영기조'를 조사했을 때는 '유지경영' 또는 '축소경영'을 선택한 기업이 65.0%였다. 올해는 2년 전과 비교해 보수적 경영기조 답변이 14.4% 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산업별로 차이는 있었다. 올해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기업(47.0%)이 경영계획 기조를 '확장경영'으로 택했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도 '확장경영'을 택한 기업비중이 각각 39.5%, 39.4%로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내수침체·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섬유 및 철강 산업은 '축소경영'을 채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 17.6%로 가장 높았다. 경영계획 수립에는 산업별 업황 회복세 및 비용 수익구조의 차이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올해 경영계획 수립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핵심 변수로 기업 절반 이상이 '경기 수요 전망'(52.0%)을 꼽았다. '비용 및 수익성 요인'(25.9%), '기업 내부사정'(7.6%), '정책¸규제환경 변화'(7.5%), '대외 통상리스크'(7.0%)가 뒤를 이었다. 절반 가까운 기업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을 가장 제약할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를 지목했다.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도 걱정하고 있었다. 정부가 추진해야할 중점 정책으로는 기업 42.6%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선택했다. 이어 '국내투자 촉진 정책'(40.2%), '관세 등 통상대응 강화'(39.0%), 소비활성화 정책'(30.4%) 같은 대답이 나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회복격차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신중한 경영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소비·투자·수출 전반에 걸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만큼 정책의 효과가 실질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종별 맞춤 지원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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