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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기업 되겠다’

“인공지능(AI)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AI입니다. 메모리반도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와 가상화에 AI 적용을 늘릴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 2025에서 '장래 AI 혁신 솔루션'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SK그룹의 AI 경쟁력을 소개하고 최신 AI 동향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AI의 '다음(Next)'을 열기 위해 SK그룹이 풀어갈 과제로 △차세대 AI 반도체 성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미래 AI 인프라 구축 △AI 과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AI 활용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최 회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수요에 제 때 대응하기 위한 SK그룹의 청사진으로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제공 기업'을 강조한 뒤 “고객(파트너사)과 함께 내일의 AI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AI 업계의 큰 화두로는 'AI 인프라 투자 증가'를 꼽았다. 올해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이 6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며 지난 5년 간 연 평균 24%씩 성장했음에도 오픈AI와 메타(Meta) 등 각 빅테크 기업들이 추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이같은 성장 속도를 앞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조차도 과거 에너지·석유처럼 안정된 수요 예측 모델이 없어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할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AI 병목현상' 해결을 위해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제시하며, “AI는 스케일(scale) 경쟁이 아닌 효율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AI 솔루션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AI 격차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제시 CEO는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협업을 평가하며 “반도체 성능 개선이 AI 인프라 개선의 필수로 꼽히는 가운데 SK는 아마존의 대표적인 AI 솔루션 확장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각 개인이 지능형 AI 비서를 계속 활용하려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SK와 같은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이날 각사의 AI 비전을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고객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를 지향하겠다는 새 비전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풀 스택 AI 크리에이터는 단순 기술 제조업체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해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로드맵도 공개했다. 내년부터 △HBM4 16단 △HBM4E 8단·12단·16단 △커스텀 HBM4E를 순차 출시한다는 게 골자다. HBM5와 HBM5E는 2029년부터 2031년 사이에 선보일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고객 만족과 협업의 원칙에 따라 최고의 파트너들과 기술 발전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SKT)은 AI 인프라 진화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주 새로 선임된 정재헌 SKT CEO는 이날 키노트 연설을 통해 회사의 AI 데이터센터(DC) 관련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울산 AI DC 대규모 확장 검토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 글로벌 진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한 '엣지 AI'(Edge AI) 추진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AI DC 종합 사업자(Developer) 도약 등 목표를 공유했다. SKT는 기존 AWS를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며 울산 AI DC를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AI DC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도하고 한국을 아시아 최대 AI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SKT는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을 앞세워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 AI DC를 구축할 구상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관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SK AI 서밋 2025' 현장에는 SK그룹 뿐 아니라 카카오 등 협력사들도 대거 부스를 만들어 AI 기술을 선보였다. 피아노 공연, AI 관련 퀴즈, 스탬프 찍기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S효성 ‘배터리 게임체인저’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

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HS효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를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기업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첨단소재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촉매,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다.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전기차의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급속충전이 가능하고, 충전효율 개선과 주행거리 향상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이다.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첫 투자는 효성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에 단행한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신차 판매의 20% 이상이 전기차였으며 2030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에서 연간 4700만대의 전기차가 팔려나간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5억달러에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해 2031년에는 47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정부와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협력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정부와 손잡고 수소를 비롯한 저탄소 기술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과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MOU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싱가포르가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를 발굴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개발청은 싱가포르 산업통상부 산하 기관이다. 현지 비즈니스·혁신·인재 육성 허브로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주관하고 있다. 제조업과 무역 통상 부문의 투자 촉진과 산업 개발을 관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기술을 개발하고 국경과 산업의 경계를 초월해 수소 사업을 확대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도시국가 내 수소 생태계 구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징신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모빌리티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은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싱가포르의 저탄소 경제 발전 의지와 밀접하게 부합한다"고 전했다. 박재하 현대차그룹 글로벌수소비즈니스사업부 상무는 “수소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과 실행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車관세 완화’ 현대차그룹, 4분기 실적 반등 노린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가 늘며 역대 최고 수준 매출액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갔음에도 미국발 '관세 쇼크'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로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미국 관세 영향으로 3조원 가량 영업이익에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이하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8.8%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떨어졌다. 미국 관세 비용으로만 1조8000억원 가량을 쓴 게 원인이다. 기아 분위기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9.2% 급감한 1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 비용 1조2000억원을 쓴데다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 평가손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 3개월간 관세 비용만 1조8000억원…영업이익 감소 '직격탄' 현대모비스 역시 미국 관세에 발목이 잡혔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 15조319억원, 영업이익 7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 빠졌다.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요 사업분야인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이 370억원 적자를 낸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 영업이익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기초적인 체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현대차가 기록한 매출 46조7214억원은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주요 시장에서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판매(103만8353대) 자체가 2.6%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상황,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도 돋보였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도 같은 기간 2.8% 상승한 78만5137대였다. 매출액은 28조6861억원으로 8.2% 뛰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완성차로 모듈제품 및 핵심부품 공급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미국 전동화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한 물량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애프터서비스(A/S)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율이 정해지며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사라진만큼 4분기 실적 방어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은 관세협상 세부 합의를 통해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국인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수요 확장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익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불리한 시장 환경에도 그룹 차원 '주주가치 우선' 노력 눈길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의 경우 나름대로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7조3550억원, 영업이익은 524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늘렸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4분기 적용 예정인 미국 항만 입항수수료 관련 고객사와 상호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작년보다 81% 증가한 9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도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344억원으로 2% 증가했다. 4분기부터는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본격 반영돼 현대제철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0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5.2% 감소한 7조8265억원이다. 반등을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와 소형원자로모듈(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환경과 별개로 시장과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했어도 주주들 신뢰는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총 현금 배당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앞서 중간 배당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 4145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연말까지 전량 소각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젠슨 황 ‘짧은 방한’ 엔비디아 특수 ‘예고탄’ 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25'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경주를 오가며 다양한 족적을 남겨서다. 삼성·SK·현대차가 엔비디아와 구체적인 AI 협력 청사진을 내놓은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공급 등 추가적인 낭보가 들려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명 대통령도 “정부도 적극 돕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 재계 총수와 '깐부 회동' 이재명 대통령과 'AI 미래 논의' 1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아 1박2일간 일정을 소화하고 31일 오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가장 주목받은 일정은 이른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술자리를 같이한 이른바 '깐부 회동'이었다. 세 사람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맥 러브샷'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깜짝 등장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25년 전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활용해 '지포스 256'을 출시한 것을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은 “그때부터 (삼성과 엔비디아)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우정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황 CEO는 31일 경주로 향해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짧게 면담한 뒤 국내외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 CEO는 우리 정부와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마지막 일정은 이재명 대통령과 접견이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한국 투자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밝혔고, 황 CEO는 국내 기업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아태 지역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에서는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AI 시대를 가장 먼저 열어가는 테스트베드"라며 “한국이 AI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CEO는 “미국은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지만 제조업이 약하고 유럽은 제조업이 강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데 한국은 두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한국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엔비디아를 만든 게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접견 자리에 동석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도 이 대통령 발언과 황 CEO의 약속을 환기하며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반도체 AI 팩토리' 건설 등 협력 관계 구축···모빌리티 솔루션 등 협업도 황 CEO 방한 기간 우리 기업들과 엔비디아는 크고 작은 합종연횡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연설에서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GPU 인프라를 6만개로 더 확대하기로 했고 삼성과는 AI를 같이 만들어 디지털 트윈 시스템 중심으로 5만개 이상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K그룹과도 AI 팩토리를 만들고 현대차와도 로봇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또 “우리는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카이스트 같은 한국의 학계와 스타트업과도 손을 잡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제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AI 팩토리는 △설계 △공정 △운영 △장비 △품질관리 등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아우르는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하게 된다. 스스로 분석·예측·제어까지 하며 '생각하는 제조 시스템'이 구현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가 단축되고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나중에는 이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도 개방해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가 AI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를 도입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관련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달러 규모 투자를 수반한다. ◇ 다음 목표는 반도체 동맹 강화···“규제 완화 등 정부 역할도 중요" 우리 기업들은 황 CEO '광폭 행보' 후속조치로 '반도체 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던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 샘플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GPU 제조 관련 “삼성전자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며 “집중에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다.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선택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치맥 브라더스'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특히 엔비디아가 우회적으로나마 삼성전자 HBM4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첫 그래픽카드 NV1에 삼성의 D램을 탑재했던 초기 협업에서 시작해 현재의 HBM3E·HBM4 핵심 공급 협력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강력한 동맹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적었다. HBM3E(5세대)뿐 아니라 HBM4에서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공급 파트너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HBM4 품질 테스트 통과가 임박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엔비디아가 이용할 수 있다는 징조도 보였다. 황 CEO는 삼성과 협력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젯슨(Jetso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답했다. 젯슨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이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젯슨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AI 시대'를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GPU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이 이를 우선적으로 받기로 약속했다는 점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K·현대차·네이버가 총 26만장을 받기로 했고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등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는 최대 5만개 GPU를 배치해 기업·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지원 사격'을 확실히 해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글로벌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고 미국·중국 등 선진국이 AI 역량을 무섭게 키워가는 상황이라 선제적 규제 완화, 적극적 세제 혜택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CEO 서밋’ 성료···‘AI 격차 해소’ 등 실천방안 제시

“경주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한데 모여 연대와 협력, 혁신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마련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닌 실행과 행동의 플랫폼인 만큼 향후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경제의 회복력과 포용성 강화, 회원국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APEC CEO 서밋 의장)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부터 개최한 '2025 APEC CEO 서밋'이 31일 오후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CEO 서밋에는 글로벌 정재계 인사 1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함께했다. 해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케빈 쉬 메보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나흘간 20개 세션에서 열띤 연설과 토론을 펼쳤다. APEC 지역내 격차 해소와 공동번영의 비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 특별 연설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APEC 회원국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며 “대한민국이 다자주의 무역의 길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날 특별 세션 연사로 나서 “미국 조선업을 매우 번영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무역협상을 곧 타결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안나 비에르데 세계은행(월드뱅크, WB) 사무총장(전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AP CEO는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를 주제로 정재계 리더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주문했다. 젠슨 황 CEO는 행사 말미에 등장해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를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을 공유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강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자사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AI 시대 전력 수요 에너지 감당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회장은 CEO 서밋 폐막식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실행의 주체자로 나서자는 내용을 담은 '3C'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격차 해소'(Close the Gaps)에 뜻을 모았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새롭게 만드는 사람과 세대·국가간 새로운 격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디지털 기술과 금융투자에 대한 공통의 운영원칙을 세워 회원국 간의 경제·사회 간극을 좁혀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협력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Value) 의지를 다졌다.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기술 경쟁 등 어느 한 나라·기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연대와 협력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미다. 청정에너지, 반도체, 수소, 원자력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날 것에 대한 기대가 담겨있다. 리더들은 또 '미래에 대한 실천 약속'(Commit to Tomorrow)을 다짐했다. AI 혁신,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시대의 변화를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행동하고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내년 APEC CEO 서밋과 정상회의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최태원 회장은 새 의장인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에게 서밋 의사봉을 전달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깨끗한 에너지 확보 위해 전세계 협력해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전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깨끗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전세계 정부·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최 부회장은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오전 세션 연설에 나서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는 풍력, 태양광, 원자력과 함께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최 부회장은 “챗GPT 서비스가 활성화된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생성형 AI는) 전세계 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우리는 AI 없이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AI가 필요한데, AI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전력 소비량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4%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정도 전력이면 미국 내 전체 가구 수준인 1억4000만가구에 전기를 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발전으로) 앞으로 전력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고 데이터센터 투자금은 수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우리는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올지, 그것을 신뢰할 수 있고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부회장은 “천연가스와 LNG는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들은 더 이상 단순한 '다리 연료'가 아니라 AI 시대 풍력·태양광·원자력 등과 함께 '파트너 연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시대 에너지 공급은 단일 주체만으로 성사시키기 힘들다"며 “세계적인 도전이며 협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는 '벽 없는 박물관'으로 알려진 도시다. (여기에 모인 리더들이) 경계와 제한을 없애 더 깨끗하고 똑똑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행복얼라이언스, SK가스·울산 중구와 ‘행복두끼 프로젝트’ 추진

행복얼라이언스는 지난 30일 울산 중구청에서 울산 중구, SK가스와 함께 '행복두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민관이 협력해 결식우려아동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행복얼라이언스가 2020년부터 운영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번 143번째 행복두끼 프로젝트에서는 울산 중구 결식우려아동 40명에게 1년간 총 1만400식의 행복도시락을 지원하게 된다. 행복얼라이언스 멤버 기업인 SK가스는 도시락 사업비 재원을 조성하고 울산시는 행정력을 바탕으로 지원 아동을 발굴하는 식이다. 도시락 제작 및 배송은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이 맡는다. 사업 총괄 운영은 행복얼라이언스가 담당한다. 1년간의 도시락 지원 후에는 울산 중구가 해당 아이들을 정부 급식제도에 편입시켜 지원을 지속한다. 단발성 지원을 넘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결식우려아동을 위한 안정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 및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행복얼라이언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리 사회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을 확산하고,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들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대한상의 ‘사회적가치 APEC 에디션’ 선봬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현장에 'K-사회적가치 기업관'을 설치하고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제품으로 구성된 'APEC 에디션'을 글로벌 기업인들에게 증정했다고 30일 밝혔다. K-사회적가치 기업관은 지역문제를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하는 지역의 사회적기업을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소개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국문화와 사회적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는 12개 경주 청년·지역 소셜벤처가 참여했다. 경북 청송에서 출발해 전국 농민·장인과 함께 로컬푸드를 선보여 온 방앗간컴퍼니, 한국 엿의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물용 다과 브랜드 촘촘, 신라 천년의 가치를 잇는 젊은 양조장 경주식회사 등이다. 대한상의는 APEC CEO 서밋에 참여한 글로벌 리더에게 공식 증정품으로 '촘촘 APEC 에디션'도 선보였다. 촘촘 APEC 에디션은 △경산 대추·청송 간장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샌드쿠키 △순환경제 메시지를 담은 3종의 펜던트(학·모란, 핸드메이드 매듭 장식)로 구성됐다. 펜던트는 플라스틱 순환 전문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과 협업해 경북 지역민이 직접 수거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 지역 상생과 자원 순환의 가치를 담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민간 주도로 구현하고 지역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적기업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혁신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잇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조직쇄신·세대교체’ 변화 선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직쇄신'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조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그룹 리밸런싱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각 계열사간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한차원 더 높은 성장을 위해 '혁신 인사'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사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2026년 사장단 인사 사항을 공유했다. 이번 인사는 '현장형 리더' 중용과 '차세대 인물' 발탁 두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지주회사인 SK㈜에서는 재무 및 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장용호 대표(사장)를 보좌하게 된다. 강 부문장은 SK㈜의 사업체질과 재무구조를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SKT)은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 사장)가 앞으로 SKT호를 이끌게 된다. 정 사장은 회사 준법경영 역량을 높이고 지배구조 고도화 작업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알려졌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공지능(AI)위원회 위원장으로 간다. 그룹 AI 확산에 전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내부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통신 사내회사(CIC)와 AI CIC 체계로 재편하는 게 골자다. 통신 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를 보임한다. SK온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인물인만큼 이석희 사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끌고 있는 김종우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회사의 안정적 사업 운영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 갈 신임 사장으로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선임했다. 반도체 소재 등 회사의 성장 사업 실행력 높이고 SK하이닉스의 성공 DNA를 SK에코플랜트에 이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 머티리얼즈 CIC를 맡고 있는 송창록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첨단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끈다. 차세대 리더들의 도약도 돋보인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이종수 액화천연가스(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정적 경영 기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에너지설루션 등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 AX는 김완종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사장으로 영전했다.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CSS 대표를,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분위기를 바꾼다.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멤버사 및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보임됐다. 염 신임 위원장은 그룹 대외협력 기능을 총괄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대외협력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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