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날씨] 일요일 최저 영하 18도 ‘강추위’…“건강 관리 유의”

일요일인 25일에는 '강추위'가 지속되겠다.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1도, 강원 철원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영상 6도로 예보됐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낮겠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일부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눈이 쌓인 가운데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맑겠으나 늦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전라권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와 독도는 전날부터 내린 눈 또는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적설량은 5∼15cm, 예상 강수량은 5∼10mm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도 새벽까지 0.1cm 미만 눈이 흩날리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농산물 판로, 산림 복원까지…현안 전방위 대응 나선 경북

◇경북도의회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행정통합 논의...'정식 회의체'로 격상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제우 기자 경북도의회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가 행정통합 논의의 무게감을 반영해 회의 형식을 한 단계 격상한다고 23일 밝혔다.. 도의회는 재적의원 23명으로 구성된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가 오는 1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도의회 지하 다목적실에서 '제3차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회의'를 공식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비공식 간담회 형태로 논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책임 있는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식 회의로 전환됐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조정실장과 지방시대국장 등 관계 부서 책임자들이 참석해 행정통합 추진 현황과 쟁점 사항을 공유하고, 위원들과 심도 있는 질의·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진석 위원장(경주)은 “지금은 시·도민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정으로 이로운 선택인지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식 회의로 격상한 만큼 형식에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논의를 통해 경북과 대구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 사과' 제주 상륙…경북 농산물 브랜드 경쟁력 입증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제우 기자 농협경북본부가 제주도에서 경북 과수 통합브랜드 '데일리(daily)' 사과 판촉행사를 열며 농산물 판로 확대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제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됐으며, 경북농협과 제주농협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가격 할인과 시식 행사 등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을 펼쳤다. 행사장을 찾은 제주도민들은 높은 품질과 뛰어난 맛에 호응을 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데일리'는 경상북도가 육성하는 과수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로, 사과·복숭아·자두·포도 등 4개 품목 가운데 당도와 크기, 색택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위 50% 이내 고품질 과일에만 부여된다. 단순한 산지 표시를 넘어 품질 신뢰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주원 농협경북본부장은 “농심천심(農心天心)의 가치 아래 우수한 경북 농산물을 제주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농산물 교류와 안정적인 판로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부지방산림청, 안동 산불피해지 복구 민·관 협력으로 체계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제우 기자 남부지방산림청이 안동 산불피해지의 신속하고 지속가능한 복구를 위해 민·관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 23일 안동 산불피해지 복구를 위한 공동산림사업 신규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협약기관들과 함께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2025년 안동 산불피해지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남부지방산림청은 안동시 풍천면 일원 국유림 10ha를 제공하고 (사)평화의숲이 조림복원 사업을 맡게 된다. 이어 열린 협의체 회의에는 (사)평화의숲을 비롯해 트리플래닛(주), 사단법인 생명의숲 등 기존 협약기관들이 함께 참석해 조림복원 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적지적수 선정과 활엽수 중심의 복원 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산불피해지 복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민·관이 힘을 모은 만큼, 단순한 원상 복구를 넘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산림으로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복구 과정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단독] 국토부, 인천공항 직원 ‘공짜 주차’ 진상조사한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차량의 주차장 불법 무료 이용 논란에 대해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에너지경제신문은 전날 오후 '주차대란 인천공항, 직원은 공짜였다'는 온라인 기사와 이날 자 지면을 통해 공사가 규정을 어기고 직원들의 주차요금을 불법 면제해줬다고 보도했었다. 인천공항 운영 규정상 주차 요금 면제 대상은 교통 단속·도로시설 공사·경찰용 등 긴급 차량만 해당된다. 그러나 공사는 그동안 출국장 새벽 운영을 위해 오전 7시 이전에 주차하는 공사 직원들의 차량이 당일 출차할 경우 주차요금을 면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한 해에만 공사 직원 차량 총 1만2610대가 공항 주차요금을 면제받았다. 인천공항 단기주차장 1일 최대 이용 요금이 2만4000원, 장기주차장은 9000원다. 따라서 공사 직원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최대 3억원 가량의 주차료를 면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측은 감사보고서에서 출국장 조기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벽에도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시간대에는 공항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아 자가용으로 출근할 수 밖에 없는 출국장 직원들에 한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는 운영규칙 제13조 3항에 따라 출국장 조기 운영을 위해 주차요금 면제가 필요하더라도 사장의 결재를 받고 주차요금을 면제해 줘야 하는 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공사는 또 불법 주차요금 면제 금액이 총 얼마나 되는지, 환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국토부가 실태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국토부 실무 관계자는 이날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실시 중인 인천공항 주차대행 서비스 개편 관련 조사에 직원 대상 불법 주차 요금 면제 논란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주차장 실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 (불법 주차 요금 면제)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야·새벽 출근이 많아 공항 주차 수요가 높은 직원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주차요금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직원들이 그렇지 않아도 항상 자리가 부족한 공항 주차장을 공짜로 이용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짜로 주차장을 이용한 인천공항 직원들에게 일일이 다시 주차요금을 환수하는 문제는 여러 복잡한 사안이 얽혀있다"면서도 “미납 주차요금 환수 및 해당 문제가 지난해에도 근절되지 않고 계속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인천공항 주차 관리 실태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공사는 당초 기존 단일 체계인 1터미널 주차대행 서비스를 개편, '프리미엄'과 '일반' 등 2단계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요금이 비싼 프리미엄(4만원)은 T1 지상 주차장에서 차량을 인계받도록 하고, 일반 서비스(2만원)는 차량 인계 장소를 하늘정원 인근 외곽 주차장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서비스 이용객은 약 4km를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혼잡을 완화한다는 명분이지만 승객들의 불편이 심해지고 서비스 비용 인상, 불법 사설 주차대행 활성화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지난달 초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재검토' 지시를 내렸고, 국토부도 같은달 22일 새로운 방안을 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 국토부는 “승객 비용부담 및 출국 동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객의 공항 이용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개편 방안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인천공항 주차장은 빈 자리가 없어 주차대란을 앓고 있다. 인천공항 주차장 수용 대수는 제1여객터미널 3만2408면, 제2여객터미널 2만4380면으로 총 5만6788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지만 주차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차량이 꽉 차 있어 빈 자리를 찾는 것이 어렵다. 공항과 인접한 단기주차장은 대부분 만차 상태로, 사실상 주차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고 공항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장기주차장 역시 반복적으로 차량으로 꽉 차 빈 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고질적인 인천공항 주차대란에 공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한 몫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토부의 진상 조사 및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한강버스, ‘대중교통’ 안 되는데 선착장을 수상역세권으로?

서울시가 출퇴근형 수상 대중교통으로 띄운 '한강버스'를 '수상역세권' 구상으로 확장한다. 선착장과 주변 수상공간을 묶어 교통·문화·레저 기능이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강 수상·수변 이용의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한강버스가 지난해부터 잦은 고장과 운항 중단 논란을 겪었고, 출퇴근 시간대 이용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교통'의 한계를 '개발·관광' 프레임으로 보완하려는 흐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시가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과 맞물려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한강 수상 공간 기획 및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기존 한강공원 중심의 계획에서 수상 공간까지 포함한 종합 관리계획을 세우는 게 핵심이다. 한강 전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수상·수변 시설을 통합 관리한다. 수상공간의 개발 방향과 관리 기준도 새로 마련한다. SH는 한강버스 선착장과 주변 수상공간을 연계해 교통·문화·레저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한강에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이 운영 중이다. SH는 권역을 △강서~난지 △합정~당산 △여의도~용산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잠실·청담~자양 △암사~광장으로 구분한다. 환경·교통·경관 여건을 종합 분석하고, 권역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주제와 기본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상시설' 후보지 발굴 검토도 포함됐다.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추진 중인 수상호텔 사업이 사례로 거론된다. 수영장·휴식공간·배 계류장이 결합된 복합형 수상시설 '아트피어'도 대상에 오른다. 시설별 수요와 업종을 세분화해 권장 규모를 제시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유식 구조물과 상부 건축물, 도교(부교) 등의 구조 형식과 시공방식별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설계 기준도 함께 수립한다. 이번 용역은 한강버스 운항과 맞물려 늘어날 수상이용에 대비하고, 수상·수변 공간을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겠다는 성격이 짙다. 동시에 선착장 주변을 체류형 거점으로 키워 한강 활용도를 높이려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다만 한강버스가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출발했던 만큼 정책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는 앞서 2024년 10월 정식 운항을 목표로 한강버스를 '출퇴근형 수상 대중교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선박 도입 지연 등으로 일정이 여러 차례 밀렸다. 지난해 6월 시민 체험운항을 시작해 9월 정식 운항에 들어갔지만 잦은 고장과 안전 논란이 이어지며 시민 탑승은 열흘 만에 중단됐다. 이후 한 달 넘게 무승객 시범운항이 반복됐다. 시는 선박 성능 보강과 안전 점검을 거쳐 10월 말 운항을 재개했지만 팔당댐 방류나 기상 악화 때마다 전면 중단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출퇴근 교통으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후에도 요금·속도, 선착장 접근성과 연계교통 문제가 꾸준히 거론됐다. 관광·레저 성격이 더 짙다는 평가가 나왔고, “버스라기보다 유람선이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전 구간 운항 재개' 시점도 올해 2~3월로 다시 미뤄지며, 연기와 중단이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H는 이번 용역을 교통에서 개발로의 전환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SH 관계자는 “한강버스는 한강버스대로 운영하는 것이고, 연계해 선착장 주변이나 수변 쪽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이라기보다는 같이 가는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권역별 개발 규모나 방향을 조정할 권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가 나온다. 먼저 교통정책으로서 성과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처음 취지는 강변대로·올림픽대로 혼잡을 덜기 위한 출퇴근 대체교통이었다"며 “수상역세권 논의가 앞서면 교통정책 성과 검증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연구원 보고서에서도 관광·레저 목적 이용이 70~80%이고, 출퇴근 이용은 1%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리뷰와 대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검과 설명 없이 곧바로 수상역세권 같은 다른 프레임을 앞세우면, 정치 일정과 맞물려 방향을 서둘러 바꾸는 듯한 인상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상역세권이 한강 자산을 도시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한강은 서울의 핵심 자원인데도 활용이 충분치 않았다"며 “접근성이 좋아지면 볼거리와 관광 수요를 키우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교통 기능에만 매달리기보다, 관광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수상공간을 복합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성공의 관건은 결국 '접근성'이라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최원철 한양대 융합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착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관광이든 출퇴근이든 이용을 좌우하는 건 접근성"이라며 “선착장까지의 동선과 환승 등 연계교통이 불편하면 이용자들은 쉽게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을 추진하더라도 연계교통 개선이 먼저 갖춰져야 성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광주시, 광주전남 행정통합 ‘환경 분야·광산권역 시민공청회’ 개최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환경 정책 방향과 시민 생활 변화에 대한 논의가 광주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23일 환경 분야 직능별 시민공청회와 광산권역 시민공청회를 잇따라 열고, 통합 이후 환경행정과 산업·교통·생활 전반의 변화를 놓고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다목적실에서는 환경단체와 활동가, 관련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 분야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행정통합을 둘러싼 직능별 첫 공식 논의 자리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정책을 광역 단위에서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청회에서는 최근 공개된 '광주전남특별시 설치 특별법안'의 환경 관련 조항을 중심으로 집중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통합 이후 환경정책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탄소중립과 생태 보전, 상수원 관리 등 핵심 정책을 광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와 현장 활동가들은 그린벨트와 생태자원 보전, 물 관리의 공공성 강화, 시민 참여 기반의 환경 거버넌스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개발 논리가 앞서 환경 가치가 희생되지 않도록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용균 전남대 교수는 “행정통합은 분산된 환경행정 체계를 하나로 묶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라며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생활·산업·환경 공동체로 협력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배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특별법에 담긴 환경 분야 특례를 설명하며 “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 제시된 의견을 향후 정책 검토 자료로 활용하고, 환경단체와의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산권역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인 광산구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에는 시민 400여 명이 참석해 행정통합이 일상과 지역 발전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시민들은 광역교통체계 구축과 산업·일자리 창출, 생활권 확대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광주송정역과 광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개선, 첨단산업단지와 미래차·인공지능(AI) 산업 연계 등이 주요 질문으로 이어졌다.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조 개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통합 추진 경과와 향후 절차, 정부 지원 재정 활용 방향을 설명하며 “대규모 건설사업이 아니라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데 재정을 쓰라는 것이 정부의 뜻"이라고 말했다. '광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통합은 축소가 아니라 확장"이라며 “광주는 서울시에 준하는 특별시 지위를 갖는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통합 이후 교육 정책과 관련해 “교육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정책 규모와 지원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번 환경 분야와 광산권역 공청회를 시작으로 권역별·직능별 시민공청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통합 논의가 행정 내부가 아닌 시민의 삶과 연결된 공론의 장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samwon5599@ekn.kr

“통합은 삶의 문제” 김영록, 장흥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설득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가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중남부권인 장흥군 현장을 찾았다. 전남도는 23일 장흥군민회관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민공청회를 열고, 통합 추진 배경과 향후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장흥군민과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청회에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직접 나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따른 장·단기적 변화상을 설명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활력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통합 이후 행정 효율성 제고와 광역 단위 정책 추진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일부 도민들은 통합 이후 전남의 지역 정체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전남 각 지역의 특성과 역할이 명확히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어촌과 중남부권 등 상대적으로 발전에서 소외돼 온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균형 있는 발전 전략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도민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현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통합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흥을 비롯한 중남부권의 상대적 어려움에 공감하며, 농어촌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통합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장흥 공청회를 시작으로 무안군과 영광군 등 동부권·서남권·광주 인접 지역 시군을 순회하며 도민 의견 수렴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청회 일정과 참여 방법은 전남도 누리집과 각 시군 누리집을 통해 안내되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도민을 위해 전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중계도 병행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정통합 논의가 도청이나 정치권 중심이 아닌, 도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봉화 재산면 현동리 산불 진화 막바지…진화율 80% “일몰 전 주불 진화 총력”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림·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현재 진화율 80%를 기록하며 주불 진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봉화군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23일 오후 재산면 현동리 산 227번지 상단부와 산 209번지 경계 지역에서 발생했다. 화재 초기 건조한 기상 여건과 가파른 산악 지형의 영향으로 불길이 빠르게 확산 조짐을 보이자, 봉화군과 산림당국은 즉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림 피해 면적은 약 0.7ha로 추정된다. 당국은 현장 인근 민가에 대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주민 12명을 현동리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시키는 등 선제적 안전 조치에 나섰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과 소방은 산불 인근 도로를 통제하는 동시에 주택가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해 화재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산불 진화에는 진화 헬기 11대가 긴급 투입돼 공중에서 집중 방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상에서는 소방·산림 진화 인력과 유관기관 지원 인력 등 총 60명이 현장에서 진화에 참여 중이다. 세부 투입 인력은 △소방관 16명 △산림진화대 10명 △산불특수진화대 4명 △산불감시원 6명 △의용소방대 5명 △경찰 4명 △봉화군청 및 면사무소 공무원 15명 등이다. 장비 역시 소방지휘차, 산불진화차, 구급차 등 총 13대가 현장에 배치됐다. 특히 험준한 산등성이 일대에서 불길이 지속되는 만큼, 당국은 산불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화두(불길의 머리 부분) 차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봉화군 산림소득자원과 관계자는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바탕으로 일몰 전 주불 진화를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산불 발생 인근 주민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주불 진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향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륜] 30기 신인들 질주 돌풍 … ‘탈 선발급’ 확인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국 경륜에 신선한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다. 순차적으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30기 신인들이 선배 선수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며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총 20명 신인 중 1~3회차에 출전한 선수는 우수급 3명, 선발급 12명이다. 특히 선발급에선 다수가 호쾌한 선행을 무기로 기존 강자들을 압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23일 “아직 5명이 남아 있지만, 역시 선발급은 여느 때처럼 신인들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제원을 중심으로 이승원, 최우성, 강석호는 탈 선발급 전력으로 특별승급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면 우수급 신인들은 당분간 기존 강자들과 경쟁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승원, 데뷔부터 3연승 달성= 1회차(1월2~5일)에는 경륜훈련원 30기 수석 윤명호(30기, A1, 김포)가 우수급 데뷔전을 치르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금요일 예선에서 특선급에서 강급된 이태운(26기, A1, 동광주)을 상대로 타종 선행이란 패기 있는 승부를 펼쳤지만 2착에 머물렀고, 이후 경주에서도 연이어 2위에 그치며 첫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대신 이승원(30기, B1, 동서울)이 화제를 뿌렸다. 훈련원 순위 3위인데도 3일 내내 차원이 다른 선행력을 선보이며 가볍게 3연승을 달성했다. 특별승급은 물론 당장 우수급에서도 충분히 통할 전력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훈련원 순위 12위 최건묵(30기, B1, 서울 한남)도 데뷔전에서 과감한 선행을 시도했으나 막판 체력 저하로 5착에 그쳤다. 이후 경주에선 승부 거리를 조절하며 연속 2착을 기록,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 역시 박제원! 제2의 임채빈 증명= 2회차(1월9~11일)에는 6명의 신인이 데뷔전을 치렀고, 이 중 눈길을 끈 선수는 박제원(30기, B1, 충남 계룡)이다. 백전노장 박종현(6기, B1, 충남 계룡)의 아들로 잘 알려진 박제원은 훈련원 졸업 순위는 17위에 불과했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임채빈'이란 평가를 받아온 기대주다. 박제원은 데뷔전부터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금-토 경주에서 2위권을 8차신 이상 따돌리는 독주로 압승을 거뒀다. 일요 결승에선 같은 팀 선배 김원호(13기, B1, 충남 계룡)를 후미에 붙인 채,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경주로 훈련원 동기 박영균(30기, B1, 가평)의 젖히기 도전을 완벽히 차단했다. 젖히기와 선행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박제원은 우수급 특별승급은 물론 특선급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박영균은 결승에서 3착에 그쳤지만 금-토 경주에서 2승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고, 창원에서 선발급 데뷔전을 치른 김지호(30기, B1, 김포)과 강석호(30기, B1, 동서울)도 결승전에서 각각 1착과 2착을 기록,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 최우성-한동현도 '강렬'= 3회차(1월16~17일)에서도 선발급 신인들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훈련원 순위 13위 최우성(30기, B1, 창원 상남)은 3일 내내 선행 전법으로 단 한 번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3연승을 달성했다. 훈련원 순위 19위 한동현(30기, B1, 동서울) 역시 금-토 경주에서 우수급 출신 김준빈(26기, B1, 김해B)을 연속 제압한 뒤 결승에선 최우성의 선행을 마크하며 2착으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광명 경주에 출전한 김도현(30기, B1, 동서울), 김대영(30기, B1, 서울 한남), 신주헌(30기, B1, 수성)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김대영은 결승에서 경기 전 인기 1위를 기록했으나 주광일(4기, B1, 팔당)에 밀려 5착에 그쳤고, 김도현은 2착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신주헌은 일요경주에서 압도적인 우승으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 우수급 신인들 '숙제' 남겨= 우수급에 출전한 윤명호(30기, A1, 진주), 문신준서(30기, A1, 김포), 김태형(30기, A1, 동서울)은 아직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특히 김태형은 3일 연속 3착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의도적인 선행과 젖히기 전술을 시도했지만 기존 우수급 강자들 벽은 높았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누적 관람객 610만 명 돌파…국립수목원, 관광 넘어 지역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 관광지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두 수목원을 운영하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두 곳의 누적 관람객 수는 610만 명을 넘어섰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8년 개원 첫해 21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34만 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달성했다. 이는 수목원이 위치한 봉화 지역의 정주 인구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자연 생태 공간이 지역 관광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국립세종수목원 역시 빠른 속도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개원 당시 29만 명이 찾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간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23~2024년에 이어 2025~2026년에도 연속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국가 대표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자생식물 보전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성과도 눈에 띈다. 김창열 원장이 산림청에 기증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시설 개선을 거쳐 2024년 재개원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꽃창포 약 2만 본으로 조성한 '비안의 언덕'과 플리마켓 행사를 통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자연자원의 보전과 체험형 문화 행사가 결합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관람객 증가의 배경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운영 방식'을 꼽고 있다.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자생식물 위탁·계약재배 사업에는 지난해에만 봉화 46곳, 세종 52곳 등 총 98개 지역 임·농가가 참여했다. 이들 농가는 약 89만 본의 자생식물을 생산하며 21억 원에 달하는 소득을 올렸고, 이는 수목원의 전시 품질 향상과 관람객 유치로 다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역 상생형 행사도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냈다. 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린 자생식물 활용 축제 '봉자 페스티벌'에는 8만 8천여 명이 방문했으며, 지역 예술인과 외식업체가 참여한 플리마켓을 통해 약 3억 9천만 원의 지역 소득이 창출됐다. 수목원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자연의 가치를 공유하고, 일상 속에서 쉼과 치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수목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전시·교육·관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찾고 머물고 싶은 수목원·정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17년 설립된 산림청 산하 기관으로, 기후와 식생대별 국가수목원 운영을 통해 수목유전자원 보전과 자원화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산림생물 보전·활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수목원·정원 산업 정보 제공, 산림복원 정책 지원 등 다양한 공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용산 상인들, 오세훈 시장에 “아파트 더 짓자” 역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용산 전자상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가 업무 시설 위주의 '신산업 혁신 거점'정부가 아파트 비율 대폭 확대를 요구하면서 상업시상인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용산 재개발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용산정비창과 연계해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거점', 이른바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비창 내 주택 공급 물량을 두고 정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용산 지역 개발이 계획대로 진척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주택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며 용산 재개발이 전세·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을 우선해야 하는지, 도시 경쟁력을 위한 업무·산업 기능을 우선해야 하는지 논쟁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용산전자상가를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가 함께 용산의 코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사업은 속도와 효율"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선인상가에서 25년간 영업해온 한 상인이 “온라인·대형 쇼핑몰로 유통망이 옮겨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이제 전자상가 입지는 끝났다"고 호소했다. 그는 “상가·오피스를 더 늘릴 수는 없는 만큼 주거 비율을 70%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영업이 어렵고 침체가 오래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 주거 비율을 더 높여 달라는 요구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곳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될 때 산업·업무 기능을 담당한다는 원칙 아래 주거·업무·문화 비율을 정해놨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못 바꾼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오늘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조정 여지가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023년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하고, 전자상가 일대를 신산업과 도심형 주거·상업이 결합된 혁신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의 이번 현장 방문도 이런 구상을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안 주택 공급 규모를 놓고 정부와 시의 입장이 갈리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정비창과 인근 부지에 1만~2만가구 수준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6000~8000가구 안팎으로 제한하고 랜드마크급 업무·상업시설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추가 공급대책에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주택 물량을 어디에서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최원철 한양대 융합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 필요한 건 주택이지 오피스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마곡도 남아돌고, 2029년이면 광화문 도심권역(CBD)에 오피스가 대거 공급돼 과잉공급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가 줄고 기업 유치도 쉽지 않은데 용산에 대규모 오피스를 더 공급하면 과잉만 키울 수 있다"며 “결국 방향은 주택"이라고 했다. 반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을 늘리면 공급에는 도움 되지만 실리콘밸리 같은 산업 클러스터는 형성되기 어렵다"며 “강남·강북 격차를 줄이려면 강남 같은 상업·업무 기능이 용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실률만 보고 오피스 과잉을 말할 게 아니라 어떤 기업을 유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용산역 일대도 뒤쪽 건물들은 공실이 있지만, 하이브나 LG 같은 기업이 들어간 건물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있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