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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사건에 ‘경찰 불신’ 재점화…“잘못 누가 바로잡나”

경찰관이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장윤기 살인 사건, 부산 돌려차기 사건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여파는 정치권의 형사사법 체계 개편 논쟁으로 번졌다. 경찰이 수사와 사건 종결을 전적으로 주도하는 구조에서 경찰을 통제할 외부 장치 부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30대 여성 고(故)장미란씨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임의 종결했다.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가족에게 설명한 뒤 시스템에서 신고를 삭제했으나, 실제 안전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합동 수색 중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신고 후 101일 만에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진행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신원 및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같은 허위 처리는 60대 남성 B씨 사건에서도 반복됐다. A 경장은 지난달 2일 B씨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5시간 30여 분 만에 사건을 종결했다. 가족이 이후 두 차례나 재신고를 했음에도 묵살당했다. 결국 장씨 사건 보도 이후 B씨 가족의 재신고로 뒤늦게 수색에 나섰지만, B씨는 최초 신고 51일 만에 제주시 구좌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B씨의 아들은 “경찰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시신으로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추진해 온 형사사법 체계 개편의 핵심인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맞물려 여야 간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실종사건 경찰의 허위 종결 참사, 국가 치안 시스템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참담한 사건"이라며 “당장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강행한 형소법 개악, 10월 2일 시행부터 즉시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경찰이 처리하는 사건을 모두 검찰로 송치해 최소한의 재확인과 감시, 견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검사가 서류만 보고 사건암장이나 부실수사, 부패를 확신할 수 없을 때는 직접 보완수사를 해서 진실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을 비난하면서도 제도 개혁은 경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짜 경찰을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고,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기회가 있기 때문에 경찰이 심기일전해서 다시 한 번 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저는 그렇게 본다"라고 말했다. 개선책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사고가 안 터지게 봐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갖춰지면 중수청이나 공수처에서 잘하도록 자꾸 감독하고 채찍질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주 경찰 허위 종결 논란과 관련 “추후에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책들을 하나하나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대림 민주당 의원은 수사권 조정 대신 실종사건 이중 확인 의무화와 실종자 프로파일링 기록 수정·삭제 시 상급기관 통보 등 재발 방지책만 제안했다. 초기 대응이 생명인 실종사건에서 허위 보고 하나로 현장 투입 자원이 원천 차단된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담당자가 입력한 결과를 상급자가 재검증하지 못했고, 피해 가족의 거듭된 재신고마저 걸러내지 못한 시스템적 결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은 전국 관서의 실종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담당자가 실종 해제를 요청하더라도 관리자의 최종 승인을 거치도록 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찰 수사권을 둘러싼 근본적인 견제와 균형 재정립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경북, 미래산업부터 안전·교육에 로봇·K-뷰티·관광 경쟁력도 제고

◇삼성 구미 투자 효과 지역으로…경북, 4862억 투입해 로봇산업 생태계 키운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삼성의 구미지역 로봇 투자와 연계해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로봇 공급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북도는 24일 구미시청에서 '경북 로봇산업 공급망 대응 T/F 발족식'을 열고 지역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가동했다. 이날 자리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김창혁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경북테크노파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관계자와 구미지역 로봇기업 11개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T/F는 대기업의 투자가 개별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부품·소재기업과 연구기관 등 산업 전반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금희 경제부지사가 단장을 맡고 전략기획, 공급망전환, R&D발굴, 투자유치, 산업입지, 기업협력 등 6개 실무반으로 운영된다. 도청의 첨단산업과와 경제혁신추진단, 투자유치단, 기업지원과, 산업입지과 등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신규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투자 인센티브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날 향후 5년간 4862억 원을 투입하는 로봇산업 육성 전략도 공개했다. '경북 제조 DNA의 힘으로 대한민국 제조 AX 혁신 실현'을 목표로 6대 전략, 15개 과제를 추진한다. 지역별 기능도 차별화한다. 구미는 로봇 부품 생산과 양산을 담당하는 공급망 중심지로, 포항은 연구개발과 실증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특화단지 유치와 함께 관련 산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핵심부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액추에이터와 센서·카메라 모듈, 로봇용 배터리, 케이싱 등 4개 분야의 국산화와 양산 R&D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초기 생산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부품과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오픈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표준화 인증·평가 지원센터와 피지컬 AI 로봇 학습센터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지역 제조기업 150개사의 로봇산업 전환과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고 80개 기업에는 'AI 팩토리' 구축을 돕는다. 제조현장 150곳에는 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력과 기업 간 협력망도 확대한다. 포항·구미·경산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로봇기업협의회를 북부권까지 넓혀 4개 권역으로 재편하고 로봇 특성화 대학·대학원 유치와 재직자 재교육을 통해 약 3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AI와 로봇을 결합한 제조 AX가 지역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분야라며, 민관이 함께 로봇 공급망과 제조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주 관광객이 써보고 경산에서 만든다…경북형 K-뷰티 수출 플랫폼 시동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주의 관광산업과 경산의 화장품 제조 기반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K-뷰티 수출 모델이 경북에서 추진된다. 경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K-뷰티 수출거점 육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관광과 제품 체험, 구매, 생산, 수출을 연결하는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지역 화장품을 직접 사용하고 구매하면서 나타난 시장 반응을 경산지역 기업의 제품 개발과 생산에 반영하는 것이다. 관광 소비를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증 과정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이며 국비 45억 원을 포함해 모두 66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경주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일원에는 관광객이 K-뷰티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상시 거점 스토어를 비롯해 체험형 팝업스토어, 바이어 상담 공간, 상생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관광객들은 AI 피부진단과 퍼스널케어, 화장품 체험·구매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외 바이어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상담과 홍보도 진행된다. 경산에서는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GCBC)가 산업 지원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대학과 기업, 관계기관이 협력해 생산과 품질관리, 수출 대응, 기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한다. 특히 관광객의 체험과 구매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개선과 상품 고도화에 활용하고, 국내 유통망과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라 문화와 K-뷰티를 결합한 콘텐츠 개발도 추진된다. 금관과 곡옥, 연꽃 등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 요소를 매장 공간과 제품 포장, 홍보물 등에 적용해 경북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한 화장품 전시·체험 행사도 확대해 경주 관광 자체가 지역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경주의 관광자원과 경산의 산업 경쟁력을 연결해 관광객의 체험과 구매가 기업 성장과 수출로 이어지는 K-뷰티 글로벌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7월 폭우 상처 복구한다…경북, 지방하천 9곳에 162억 투입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방하천을 대상으로 대규모 복구사업을 추진한다. 무너진 시설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재해예방 기능을 강화한다. 경북도는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안동과 의성 등 지방하천 9곳의 복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모두 162억 원이다. 중앙합동피해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동지역 4개 하천에 143억 원, 의성지역 3개 하천에 17억 원 등이 반영됐다. 도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추가 재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복구 관련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제방이나 호안 등 파손된 시설을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가 발생한 원인과 하천별 여건을 분석한 뒤 재해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도는 특히 이번 피해가 상대적으로 하천정비가 미흡했던 구간에 집중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실시설계 단계부터 피해 원인을 분석해 필요한 보강 대책을 반영하고 행정안전부 사전심의 등 후속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해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천 정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여객선 기다리며 공연 즐긴다…울릉도·독도 관광에 문화예술 더해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음악과 체험 프로그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됐다. 경북도는 8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울릉 도동항과 저동항 일원에서 '울릉도·독도 문화예술 공감 및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울릉도·독도의 자연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공연과 체험 콘텐츠로 재구성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공연은 지난 22일 오후 1시 저동항 시계탑에서 열린 경주오페라단의 성악 무대로 시작됐다. 이후 가요와 퓨전국악, 클래식 등 장르를 다양화해 매주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시간은 독도행 여객선 출항 전 시간대를 고려해 편성했다. 독도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하도록 한 것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독도를 소재로 손 글씨 작품을 만들어 보는 캘리그래피와 홍보 스티커 제작 등을 통해 관광객이 독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는 현장 행사에 그치지 않고 울릉도와 독도를 배경으로 한 공연 영상과 영화·다큐멘터리 등 각종 콘텐츠도 제작해 온라인과 홍보매체에 활용할 예정이다. 남건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울릉도·독도의 자연과 문화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두 섬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관광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개학 첫 한 달이 중요…경북교육청, 생활습관·학교폭력·정서지원 집중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2학기 개학 초기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4주 동안 생활지도를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경북교육청은 도내 초·중·고와 특수학교, 각종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생활지도 집중 기간'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학교마다 개학일과 교육환경이 다른 점을 고려해 운영 기간은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지도 분야는 기본 생활습관 회복과 학교폭력 예방, 정서·심리 지원, 유해환경 접촉 예방 등 크게 4개 영역이다. 우선 방학 동안 늦어진 취침·기상 시간과 불규칙한 식사, 등교 습관 등을 점검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맞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도록 지도한다. 새 학기 초 발생 가능성이 있는 학교폭력과 안전사고에도 대비한다.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하도록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학교 안팎의 위험요소도 함께 점검한다.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에서 불안과 부담을 느끼는 학생을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할 경우 상담 등 전문적인 지원으로 연계한다. 유해 매체와 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교육도 병행한다. 특히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에게 집중지도 기간의 취지를 알리고 학생의 생활습관과 정서 상태를 학교와 가정이 함께 살피도록 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개학 초 학생들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의 세심한 관심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새 학기를 시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어렵게 느껴지는 AI·데이터, 퀴즈로 익힌다…경북교육청 '데이터 톡톡!'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교직원들이 AI와 데이터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실제 행정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참여형 퀴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북교육청은 데이터기반행정 문화를 조직 내부에 확산하기 위해 '데이터 톡톡! AI 퀴즈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교직원이 문제를 직접 풀면서 AI와 데이터 관련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문항은 모두 10개로 데이터기반행정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활용, AI 리터러시와 윤리 등의 내용을 담았다. 참여자들은 퀴즈를 풀면서 데이터가 행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고 AI를 업무에 올바르게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윤리 원칙도 익히게 된다. 경북교육청은 앞서 주요 개념을 알기 쉽게 정리한 카드뉴스와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여기에 직접 참여하는 퀴즈를 추가하면서 '이해-공감-참여' 방식의 단계별 홍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교직원들에게 데이터를 단순히 보관하는 행정자료가 아니라 정책 결정과 업무 판단의 근거가 되는 핵심 자원으로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데이터기반행정의 정착을 위해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며 AI와 데이터를 일상 업무와 정책 판단에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렴교육도 온라인으로…경북교육청, 600여 명 실시간 화상교육 참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시간과 장소에 따른 교육 참여의 제약을 줄이기 위해 실시간 화상 방식의 공직자 청렴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24일 화상회의시스템 줌(ZOOM)을 이용한 공직자 부패방지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직자는 매년 2시간 이상 부패방지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와 신규·승진자는 전체 교육시간 가운데 최소 1시간을 대면교육으로 이수해야 한다. 교육청은 집합교육 참석이 쉽지 않은 공직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업무 공백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온라인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진행된 첫 교육에는 363명이 참석했으며 24일 열린 두 번째 교육에도 약 300명이 참여했다. 주요 교육내용은 경북교육청의 반부패·청렴정책 추진 방향을 비롯해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신고자 보호제도 등이다. 실제 업무 과정에서 공직자가 숙지해야 할 법령과 제도를 중심으로 교육을 구성했다. 기관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찾아가는 맞춤형 청렴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직속기관과 교육지원청, 학교, 부패취약 부서 등이 신청하면 전문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46개 기관·부서에서 3453명이 참여했다. 경북교육청은 온라인 실시간 교육과 현장 방문교육을 함께 운영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청렴 관련 법령에 대한 지식이 실제 업무 과정의 공정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청렴은 관련 법과 제도를 숙지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업무 과정에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교육을 통해 청렴문화를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 곳곳 문화·행정·교류·농촌 현장 활기…지역 체감형 사업 잇따라

◇토요일마다 공연·체험 풍성…포항 중앙상가, 15주간 문화거리로 변신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포항 중앙상가가 매주 토요일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도심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포항시는 지난 8월 22일부터 오는 11월 28일까지 15주 동안 매주 토요일 '2026 중앙상가 거리문화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침체된 구도심에 새로운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문화형 상권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인 지난 22일에는 '여름밤의 노래'를 주제로 싱어송라이터들이 무대에 올라 중앙상가를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줬다. 9월에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키즈&틴 페스타'가 이어진다. 청소년 댄스와 밴드 공연을 비롯해 마술과 마임, 거리 버스킹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2026 포항독서대전'과도 연계해 작가와의 만남과 북마켓 등 독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10월에는 '가을밤 세대공감 콘서트'를 마련한다. 어쿠스틱밴드와 중창단 등이 참여해 세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 11월에는 '2026 Re 피날레'를 주제로 팝페라와 클래식 공연 등을 진행하고, 28일 자유공연을 끝으로 15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포항시는 시민들이 별도의 부담 없이 일상에서 공연과 체험을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행사 방문이 주변 점포 이용과 소비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중앙상가를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 문화자원과 상권을 연계한 특색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광야'와 '청포도'가 음악으로…『육사시집』 80주년 안동서 기념무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이육사의 시가 가곡과 뮤지컬·오페라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다. 『육사시집』 초판본 발간 80주년을 기념하는 '이육사 시음악회'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다. 이육사는 생전 자신의 작품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고자 했지만 1944년 베이징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동생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원조가 흩어진 원고를 모아 1946년 『육사시집』을 펴냈다. 초판에는 「광야」와 「꽃」을 비롯해 모두 20편의 시가 담겼다. 이번 공연은 초판본 발간 80주년을 맞아 이육사의 문학적 정신을 음악을 통해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대에서는 이육사의 시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가곡과 뮤지컬·오페라 음악, 대중에게 익숙한 가곡 등이 함께 연주된다. 특히 이육사의 종손녀인 소프라노 이영규가 총감독을 맡는다. 홍신주 작곡의 「자야곡」·「은하수」·「절정」을 비롯해 나실인의 「청포도」, 백소영의 「교목」, 윤정인의 「광야」 등이 공연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소프라노 이영규와 이정아, 테너 양승호와 안혜찬, 바리톤 서정혁이 출연하며 나리소년소녀합창단도 특별무대를 꾸민다. 이번 행사는 국립한국문학관의 '2026년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지원 사업' 선정에 따라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이 주최하고 이육사문학관이 주관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이육사문학관 측은 시와 음악이 만나는 무대를 통해 이육사 작품이 지닌 시대정신과 깊은 울림을 시민들이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매할 수 있다. ◇민선 9기 첫 업무계획 점검…영주시, 2027년 정책 '시민 체감'에 초점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내년도 업무보고에 들어가면서 시민이 실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영주시는 24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시청 강당에서 '2027년도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이번 보고는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2027년 시정 운영 방향과 핵심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기존 행정 중심의 사업 발굴에서 벗어나 정책 수혜자인 시민의 관점에서 사업의 필요성을 따져보는 데 무게를 두기로 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어떤 사업이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신규 정책과 기존 사업을 함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분야별 핵심과제의 성과와 진행 상황도 살피지만 업무보고의 중심은 2027년 정책 방향과 주요 추진사업에 맞춘다. 민선 9기 공약사업과 신규시책, 시장 지시사항 등을 대상으로 사업 필요성과 실행 가능성, 시민 체감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의된 사업들도 다시 들여다본다. 변화한 행정환경과 시민 요구에 맞는지를 살펴 필요성이 확인된 사업은 구체화해 내년도 정책과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행정의 출발점과 목적 모두 시민이어야 한다며 공무원의 입장이 아니라 시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시는 업무보고에서 나온 의견을 보완해 2027년도 주요업무계획과 본예산에 반영하고 민선 9기 주요 현안과 공약의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예천 들녘에 첫 황금빛 수확…해담쌀 160톤 추석시장 공략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지역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가을 영농철의 출발을 알렸다. 예천군은 24일 오전 10시 호명읍 내신리 권형호 농가의 논에서 올해 첫 벼 베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확 현장에는 안병윤 예천군수를 비롯해 조생종 쌀 작목반 회원과 예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확한 품종은 조생종인 '해담쌀'이다. 밥맛과 품질이 좋은 품종으로 평가받으며 올해 폭염과 가뭄, 폭우 등 불안정한 기상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알곡이 충실하게 여문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한 해담쌀은 예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계약재배한 물량으로 전량 법인을 통해 유통된다. 군은 추석 명절을 앞둔 햅쌀시장에 공급해 소비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예천지역의 올해 조생종 벼 재배 면적은 22㏊로, 예상 생산량은 약 160톤이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첫 수확에는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은 농업인의 노력이 담겨 있다며 우수한 예천 쌀이 제대로 평가받아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통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년 넘은 의성·셴양 우정…한중 청소년 교육·문화교류 이어간다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과 중국 셴양시 청소년들이 학교와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양 도시 간 우호관계를 이어간다. 의성군은 국제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셴양시 교사·학생 대표단이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의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셴양시 외사판공실 섭영사 단장을 비롯한 인솔교사와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정 동안 의성군청과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경북중부중학교 등을 방문해 지역 학생들과 교류한다. 한국 교육현장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지역 문화와 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의성군과 셴양시는 2003년 10월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05년 4월에는 '교사·학생 정기교류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이번 방문은 셴양시 대표단의 10번째 의성 방문이다. 양측은 학생과 교사들의 상호방문이 상대 국가의 교육과 역사,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적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오랜 기간 이어온 셴양시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교류가 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과 양 도시 간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밑반찬 전하며 안부까지…군위 삼국유사면, 민관 복지망 강화 군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국유사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1일 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2026년 제3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취약계층 밑반찬 배달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내 생명존중분과 신설과 명절 장보기 상품권 나눔사업 대상자 선정 등을 심의·의결했다.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보다 빠르게 찾아내고 민관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기회의를 마친 위원들은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올해 여섯 번째 밑반찬 배달 활동을 펼쳤다. 단순히 반찬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환경을 살피는 등 현장 중심의 복지활동도 병행했다. 김진호 민간위원장은 앞으로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 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진화 삼국유사면장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행정이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찾아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민이 모은 폐비닐이 환경부장관상으로…청기면 3개 마을 수상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양군 청기면 주민들의 꾸준한 영농폐기물 수거 활동이 전국 단위 평가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청기면은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가 주최한 '2026년 영농폐기물 수거 경진대회'에서 전체 입상마을 6곳 가운데 3개 마을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정족1리 마을회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환경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포상금 150만 원을 받았다. 저리 마을회는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인 장려상에 선정됐고 기포리 마을회는 아차상을 받아 각각 포상금 50만 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과 폐농약용기 등의 수거를 활성화하고 불법 소각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의 영농폐비닐과 폐농약용기 수거 실적, 전년도 대비 증가율, 공동집하장 관리 상태 등을 종합해 진행됐다. 영농폐기물을 제때 처리하지 않을 경우 토양과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불법 소각 과정에서 산불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청기면은 이번 수상이 주민들이 농경지와 마을 주변에 방치될 수 있는 폐비닐과 각종 폐기물을 적극적으로 수거하며 자원순환에 참여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희경 청기면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동체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한국환경공단과 협력해 올바른 영농폐기물 수거와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이슈&인사이트] 조성현 대령과 특검만능주의

이강윤 정치평론가 2024년 12월 계엄 그날 밤, 예하 출동 부대에 “국회에 진입하지 말고 서강대교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한 게 국회 청문회와 헌재 법정에서 확인됐다. 헌재에서 “본회의장 인원들 싹 다 끌어내라"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일관되고도 구체적으로 증언, 탄핵 결정에 적잖은 근거를 제시했다. 계엄 당일 자신과 자신 부대의 행적과 임무수행에 대해 공개 반성과 사과도 했다. 많이들 알고있는 조성현 전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대령 얘기다. 조 대령은 작년 9월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선정돼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국방부는 “조 대령이 불법·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고 국민과의 충돌을 피해 국가적 혼란 방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참 군인'이라는 얘기다. 들리는 말로는 조 대령이 장성 진급을 한사코 사양했다고도 한다. 2차 종합특검이 지난 20일 조 대령을 내란 가담 혐의(중간실행자)로 기소했다. 특검이면 특검이지 2차 종합특검은 도대체 뭔가. 비유가 좀 그렇지만, 학원종합반같은 건 아닐텐데, 뭘 '종합'한다는 건지 널리 알려져있지 않다. 1차 종합특검은 무슨 수사를 어떻게 했고 성과는 뭐였지? 특검이 하도 많아서 AI에게 정리해보라고 했더니 똑똑하다는 AI도 헷갈려하며 답변이 계속 오락가락한다. 2차 종합특검이 어떤 사안을 왜 추가 수사하기 위해 출범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지방선거까지 내란척결 분위기 유지하려 1, 2차 특검 끝나자마자 또 띄운 거"라는 항간의 추측이 무성했었다. 2차 종합특검의 조 대령 기소는 특검만능주의와 기소 숫자를 수사 성과로 여기는 관행/집착이 빚은 넌센스가 아닌가 싶다. 탄핵만능주의도 마찬가지. “대법관 서면 제청은 건국 이후 전례 없는 일"이라며 대법원장 탄핵을 또 꺼낸다. 대법원은 “청와대에서 일정을 잡아주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고, 청와대는 “서면제청에 대한 협의 자체가 없었다. 법원 얘기는 다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신뢰와 권위의 상징이어야 할 청와대와 법원이 진실 게임을 벌이는 형국이다. 옳지 않다. 국격에도 좋지 않고. 서로 말꼬리 잡으며 탓하거나 여염 사인들처럼 진실 공방 벌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격에 맞게 소통해 서로 지킬 예의와 절차를 밟아나가리라 기대한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조희대 거부감'은 작년 5월 초,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위반사건(허위사실공표)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심때문일 것이다. 결국 파기환송심은 연기됐고 다른 사건에 대한 재판도 줄줄이 중단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여러 재판의 유-무죄 여부에 대한 결정은 잠시 서랍속에 넣어둬진 상태다. 끝난 게 아니고. 물론 이번에 대법원이 제청한 대법관 후보 중 한 사람을 두고 양측 견해가 달라서 생긴 사달같은데, 갈등의 근원이자 핵심은 '상호 불신'일 것이다. 계엄 이후 여권을 봐오면서 든 생각은 과유불급, 네 글자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중학생 정도면 다 아는 성어다. 그런데 이 성어를 대개들 잊는다. 특히 권한이나 권세를 쥐게 되면 그러하다.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는 반드시 사고를 부른다. 토인비의 말처럼 되풀이되기에 역사인가. 과유불급을 잊은 결과는 당연히 실패와 후회일 터. 후회란 항상 일이나 상황이 끝나고서 뒤늦게 혀를 끌끌 차며, 가슴 치며 하는 거다. 그래서 뒤 후(後)자 후회. 전철은 밟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교훈 삼으라고 있는 건데, 꼭 되밟고는 후회한다. 정 그래야 직성이 풀리겠거든 전철 되풀이하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라. 어쩌면 그리도 대부분의 정권이 닮았고 진행루트가 비슷한가. 이런 반복, 답답하고 폭폭하다. 야당일 때와는 달리 청와대는 국정의 총괄-포괄 책임 기관으로서 의연하고 대범한 자세가 절실하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그냥 내건 구호가 아니라면. 아직도 '윤 어게인'밖에 모르는 국민의힘을 보면 황당하고 어이 없다. 정당이라 보기 힘들다. 그런 국힘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보고 '우리 편'에서 '모두'로 나아가는 게 맞다. 그게 집권 세력이 취할 바다. 당정청의 강경파들을 보면 안중무인인듯 하다. 진정으로 이 정부를 성공시키려거든 돕는 자세와 방법에 대한 겸손한 숙고가 필요하다. △각종 '내로남불'과, △여론과 다른 강성 드라이브(공소취소특검 추진, 형사소송법 개정, 법왜곡죄 등), △유치찬란한 구시대적 충성경쟁과 전쟁을 방불케하는 상호 비방 따위로 국정지지율이 추세적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민심이 유리되고 있건만, 철야부흥회 전도사처럼 정신승리와 “전투 앞으로!"만 외쳐댄다. '에코 챔버'다. 양극화 대책, 지방소멸 대책, 출생절벽 대책, 부동산 대책, 경기침체 타개책에 진력하고 또 진력해도 여가가 없을 때이거늘…. bienns@ekn.co.kr

[경정] 박원규, 다승왕 선두 질주…심상철-김완석 맹추격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6시즌 경정 다승왕 경쟁이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열기를 더하고 있다. 34회차까지 35승을 기록한 박원규(14기, A1)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승왕 5회에 빛나는 심상철(7기, A1)과 김완석(10기, A1)이 나란히 34승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조성인(12기, A1)도 31승으로 선두권을 형성하며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승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원규는 올해 시즌 꾸준한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다승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특히 한 차례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승수를 쌓았다는 점에서 현재 선두가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남은 회차에서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1승 차이로 추격하는 선수들이 워낙 쟁쟁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원규를 바짝 쫓고 있는 심상철은 다승왕 경쟁에서 가장 익숙한 이름이다. 통산 5차례 다승왕에 오른 경험이 있는 만큼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보여줄 집중력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시즌에도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회차에서 우승을 몇 차례 더 보태면 언제든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특히 다승왕 경쟁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베테랑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김완석 추격도 만만치 않다. 심상철과 함께 34승을 기록하며 박원규와 단 1승 차이다. 올해 시즌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며 꾸준히 승수를 쌓아온 만큼 남은 회차에서 한두 차례 우승만 추가해도 선두를 뒤집을 수 있다. 상위권 선수들이 맞붙는 경주에선 우승 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는 만큼, 편성과 상대 선수에 따른 결과가 다승왕 경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승을 기록한 조성인도 다크호스다. 비록 선두와 4승 차이로 다소 간격이 벌어져 있으나 경정에선 한 회차에서 여러 차례 우승이 가능한 만큼 연승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선두권을 압박할 수 있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출전 일정과 컨디션에 따라 승수 차이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어 조성인 추격 여부도 관심거리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기분석위원은 24일 “현재 상위권 선수들의 승수 차이가 크지 않아 남은 회차에서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막판까지 선수들의 집중력과 꾸준한 경기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다승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박원규가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며 첫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쥘지, 다승왕 경험이 풍부한 심상철이 다시 정상에 오를지, 김완석과 조성인이 막판 추격에 성공할지가 관심거리다. 과연 누가 시즌 마지막에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며 다승왕 영예를 차지하게 될지, 남은 경주 하나하나가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명진스님 장례 종교·시민사회장으로…봉은사에 분향소

고(故) 명진스님의 장례가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명진스님은 2006~2010년 서울 봉은사 주지를 지낸 인물로, 조계종 내부 비판과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오며 종교계 안팎에서 폭넓은 인연을 맺어왔다. 23일 명진스님 측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에 안치된 법구는 유가족 동의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날 중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운구될 예정이다. 봉은사에는 분향소가 마련되며 영결식은 25일 열리는 방안이 잠정 결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출가 본사인 법주사,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장례위원회가 구성돼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확정할 예정이다. 명진스님은 22일 오전 9시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오전 10시2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법구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진스님은 당시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빙슈트, 핀 등 수중 활동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수년 전부터 제주에서 프리다이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당시 깊은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인지, 해안에서 수영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한 것인지는 경찰이 조사 중이다. 전날 사고 수습을 맡았던 유발상좌(출가하지 않은 제자) 유병문씨는 “가까운 해안에서 발견되신 것으로 봐서 깊은 바다에서 다이빙하시지 않고 바다수영을 하시다 심정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대 중앙종회 의원을 지냈고 1998~2002년 중앙종회 부의장을 맡았다. 이후 2006~2010년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명진스님은 2017년 조계종에서 승적이 박탈됐다. 이에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잇따라 승소했고,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으면서 관련 소송이 마무리됐다. 장례위원회에는 조계종과 법주사 관계자뿐 아니라 명진스님과 인연을 맺은 시민사회계와 타 종교계, 문화예술계,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계 내부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활동 폭을 넓혀온 명진스님의 생전 행보가 장례 절차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명진스님의 사망 과정이 프리다이빙과 관련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수중호흡장비 없이 한 번의 호흡만으로 잠수하는 프리다이빙의 안전 문제도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진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오찬 자리에서 만난 명진스님을 떠올리며 “당시 스님께선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청년공감] “비밀번호도 안 친다”…‘화석’된 PC쇼핑, ‘대세’된 모바일쇼핑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정모 씨(20·여)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무신사 등 여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번갈아 열었다. 같은 상품을 놓고 가격과 할인 조건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에이블리에서는 할인 쿠폰을 적용해 2만1900원, 지그재그에서는 무료배송을 포함해 2만2900원이었다. 무신사에서는 적립금을 적용하기 전 가격이 2만4000원으로 표시됐다. 정씨는 몇 차례 화면을 넘긴 뒤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골라 결제했다. 정씨는 “가격을 한눈에 비교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한다"며 “굳이 컴퓨터를 켜서 쇼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의 중심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이라는 말이 여전히 익숙하지만, 젊은층의 소비 행태를 들여다보면 쇼핑의 출발점부터 결제까지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 안에서 이뤄진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서도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상품 검색 수단을 넘어 쇼핑 플랫폼 자체가 된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 모바일 쇼핑은 단순히 '편리한 구매 방식'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앱을 오가며 가격을 비교하고, 쿠폰과 카드 할인·적립금·배송비까지 따져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는 소비 습관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생 이모 씨(20·여)는 상품 하나를 고르면서 여러 쇼핑 앱을 번갈아 확인했다. 이씨는 “여기는 쿠폰이 되고, 저기는 카드 할인이 된다"며 할인 조건을 하나씩 비교했다. 그는 “몇 번만 눌러보면 어떤 곳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한지 알 수 있다"며 “원하는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조건으로 살 수 있다는 게 모바일 쇼핑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배송비와 적립 포인트, 결제 수단까지 비교 대상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조건을 동시에 따져 구매하는 방식이 모바일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 쇼핑의 또 다른 특징은 '실시간성'이다. 대학생 김모 씨(20·여)는 주요 쇼핑 앱의 알림을 켜 놓고 있다. 인터뷰 도중 화면 상단에 타임세일 알림이 뜨자 김씨는 곧바로 해당 상품 페이지를 열었다. 김씨는 “타임세일이 뜨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며 “몇 분 지나면 할인이 끝나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임세일은 특정 시간 동안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의 즉각적인 구매를 유도한다. 실제 할인율이 80%를 넘는 사례도 있지만, 할인 효과가 실제보다 과장되는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타임세일 등의 할인 효과를 과장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할인 정보가 실시간 알림으로 전달되고, 상품 페이지에 남은 시간이나 수량까지 표시되면서 구매 결정을 재촉한다. 대학생 서모 씨(20)는 “쿠폰에 카드 할인까지 전부 적용해 본다"며 “이렇게 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송모 씨(20·여)도 “한 군데 쇼핑몰만 보고 사면 불안하다"며 “모바일로 최저가를 찾아보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모바일 쇼핑은 상품을 직접 검색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이나 콘텐츠를 보다가 상품을 발견하고 곧바로 구매하는 '발견형 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이브 커머스다.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서 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방송을 보며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카카오 쇼핑라이브, 쿠팡 라이브, 그립(Grip), 11번가 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0조원에 이른다. 직장인 이모 씨(28·여)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낀 채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실시간 채팅과 함께 구매 수량이 표시되고 있었다. 이씨는 “'지금만 할인한다'는 말이 반복되고, 다른 사람들이 계속 구매한다고 나오니까 마음이 급해진다"며 “방송을 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나오면 바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는 구매 이후의 과정도 끊기지 않는다. 결제가 끝나면 배송 시작과 이동 경로, 배송 완료까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모 씨(24)는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결제한다"며 “배송 과정도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간편 결제 역시 모바일 쇼핑의 속도를 높이는 요소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카드번호나 비밀번호를 매번 직접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줄었다. 생체인증 등을 활용하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취업준비생 정모 씨(26·여)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밀번호도 안 친다"고 말했다. 지문 인증을 거친 뒤 결제가 완료되자 정씨는 “그냥 누르면 끝이라 생각할 틈이 없다"고 했다. 결제 과정이 짧아지면서 구매를 망설일 시간도 함께 줄어드는 셈이다. 과거 PC 기반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 검색→장바구니→결제로 이어졌던 과정이 스마트폰에서는 검색과 결제가 한 화면 안에서 빠르게 연결된다. SNS 역시 젊은층의 모바일 소비를 변화시키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숏폼 콘텐츠를 넘겨보다 상품을 발견하고, 게시물에 연결된 구매 페이지로 이동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검색하기보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상품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대학생 김모 씨(21·여)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다 의류 광고 게시물을 발견했다. 크롭 후드집업을 소개하는 영상 아래에는 구매 링크가 연결돼 있었고, 할인 적용 가격은 2만원대였다. 김씨는 “검색해서 사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며 “게시물을 보다가 괜찮으면 바로 산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에 따라 김씨의 피드에는 의류와 액세서리 관련 영상이 계속 노출됐다. 김씨는 “편하긴 한데 원래 살 생각이 없던 것도 사게 된다"며 “심심해서 영상을 보다가 결제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의 확산은 소비자에게 분명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상품을 비교하고,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결제와 배송 조회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리함이 커질수록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 숙고할 시간은 줄어들 수 있다. 타임세일과 실시간 알림, 라이브 방송, 간편결제, SNS 알고리즘 등이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필요해서 사는 소비'와 '보여서 사는 소비'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PC 앞에 앉아 필요한 물건을 검색하던 온라인 쇼핑에서, 이제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상품을 발견하고 몇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젊은층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쇼핑을 발견하고 비교하고 구매하는 하나의 소비 공간이 된 것이다. 김윤호 기자·박예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청년공감] 대학 졸업 전 5000만원 모으기…성공 열쇠는 ‘이것’이다

대학 졸업 전에 5000만원을 모으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20대 청년 7명을 만나 물은 결과, 답은 “제도를 알고 지출을 통제하면 닿을 수 있는 숫자"로 모아졌다. 5000만원은 비수도권 소형 아파트 보증금이나 수도권 창업 자금, 혹은 사회 초년생의 자립을 위한 종잣돈 기준선으로 통한다. 남학생의 경우 핵심은 장병내일준비적금이다.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장병이 월 최대 55만원(은행당 30만원, 2개 은행 분산 가입)을 저축하면, 2024년 이후 납입분부터는 정부가 납입 원금의 100%를 매칭지원금으로 얹어 준다. 이자소득도 비과세다. 육군 기준 18개월 동안 한도를 채우면 원금 990만원에 매칭지원금 990만원, 연 5% 안팎의 비과세 이자 약 39만원이 더해져 전역과 함께 약 2020만원을 손에 쥔다. 적금을 붓고 남는 봉급까지 아껴 모으면 3000만원에 다가설 수 있다. 국방부는 병사 봉급을 단계적으로 올려 2026년 병장 기본급은 150만원이며, 적금 매칭까지 포함하면 월 최대 205만원 구조가 된다. 한도인 55만원을 붓고도 계급 평균 기준 매달 50만~60만원의 여유 자금이 남는다. 영내 생활로 숙식이 해결되는 만큼, 군 복무 기간은 사실상 저축을 극단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구간이다. 현장 대학생들의 첫 반응은 냉정했다. 대학생 이모 씨(20)는 “졸업 전에 5000만원을 모으는 건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대에 맞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고물가로 점심값 지출이 커져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취생의 한계는 더 뚜렷했다. 대학생 남모 씨(여·20)는 “자취를 한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본가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고정 지출이 적어 해볼 만할지 몰라도, 자취생은 매달 나가는 월세와 공과금을 감당하기가 벅차고 본가를 오가는 교통비조차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취생도 대학 기숙사나 LH 청년매입임대주택(시중 시세의 40~50% 수준)을 활용하면 주택에 따라 주거비를 월 10만원 안팎까지 낮출 수 있다. 반면 부모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의 계산은 달랐다. 상지대 재학생 임채율 씨(20)는 “힘들긴 해도 노력하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본가에서 통학하는 임 씨는 군 적금으로 쌓은 자산에 적당한 아르바이트 수익이 뒷받침되면 목표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육군 하사 방모 씨(20)는 “유흥비를 줄이면 당연히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국가근로장학금 시급은 교내 1만320원, 교외 1만2790원으로 최저임금(1만320원)과 같거나 그 이상이다. 학기 중 국가근로와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월 90만원 안팎을 벌 수 있다. 방학에 최저임금 풀타임(주 40시간)으로 일하면 주휴수당을 포함해 세전 월 215만원이 나온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장 일을 시작한 고졸 취업자의 속도는 훨씬 빠르다. 강원 원주시 태장동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는 백모 씨(20)는 “군 적금을 기본으로 들고, 전역 후 현업에 복귀해 3년 동안 생활비를 통제하면 5000만원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창업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학생도 있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재학생 염모 씨(20)는 군 적금을 종잣돈 삼아 친구들과 학교 인근에 식당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청년전용창업자금 같은 저금리 정책 자금을 활용해 개인 자본의 손실 위험을 분산하라고 조언했다. 주식 투자를 지렛대로 삼는 청년도 있었다. 원주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전모 씨(20)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오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년간 투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못 넘을 숫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학생도 지렛대가 없지 않다. 청년미래적금은 청년(만 19~34세)이 월 최대 50만원을 3년간 자유적립하면 정부가 납입액의 6~12%를 기여금으로 얹어 준다. 아르바이트생은 대부분 우대형에 해당해 월 50만 원을 채우면 3년간 최대 216만원의 기여금이 붙는다. 이자소득은 비과세이고 기여금에도 이자가 붙어, 금융위원회는 체감 효과가 연 18~19%대 적금과 맞먹는다고 설명한다. 만기에 약 2170만원을 쥐는 셈이다. 여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적 수단이다. 최저임금, 국가근로장학금, 장병내일준비적금, 병사 봉급표, 적금 단리 공식, 청년미래적금 등 공개된 수치와 파이썬 기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가상 청년 20만명)을 활용해 통학 남학생(군필), 자취 남학생(군필), 통학 여학생, 자취 여학생의 오천만원 저축 확률을 분석했다. 네 집단 모두 등록금은 부모나 국가장학금이 부담하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지 않는 조건이다. 등록금 전액(사립 기준 4년 약 3000만원)을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 어느 집단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집단 간 차이는 뚜렷했다. 통학 남학생은 졸업 시점까지 중앙값 약 4310만원을 모아 5000만원 달성 확률 28.6%로 유일하게 승산이 있는 집단이었다. 중앙값은 집단의 중간 정도만 가면 모으는 금액이다. 출발점부터 군 적금 만기금 2019만원을 깔고 시작하는 데다 통학 덕분에 학기 중 아르바이트 소득(기준 월 91만원)에서 교통비와 용돈을 빼고 월 30만~40만원을 남길 수 있어서다. 자취 남학생은 중앙값이 약 3070만원이고 5000만원 저축 확률이 1.5%로 급락했다. 군에서 만든 목돈은 같지만 전역 후가 문제다. 학기 중에는 월 60만원의 주거·식비가 아르바이트 소득과 맞먹어 저축이 사실상 0원이 되고, 방학 풀타임 몫만 쌓여 군 시절의 2000만여 원에서 좀처럼 불어나지 않는다. 통학 여학생은 중앙값이 약 1600만원이고 5000만원을 모을 확률이 0.5%였다. 매달 돈을 모을 여건은 자취 남학생보다 낫지만, 군 적금이 없어 청년미래적금 기여금(우대형 12%)과 이자를 보태도 48개월 내내 벌어 모으는 것만으로 5000만원을 마련하기 벅찬 편이다. 자취 여학생은 중앙값이 약 300만원이고 확률 0%에 수렴했다. 학기 소득은 주거비에 전액 흡수돼 방학 기간 저축 외에는 쌓일 것이 없는 구조 탓이다. 군 적금과 주거비(4년 누적 약 2300만원)는 네 집단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변수였다. 이상무 기자·박준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rokmc@ekn.kr

[경륜] 윤민우-이형민, 성낙송-이재림 ‘폭염 속 질주’ 눈길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폭염이 내리쬐는 가마솥더위에도 경륜선수는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이에 대한 보상은 결국 성적으로 돌아온다. 성적이 좋아지면 자신감이 붙고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넓어진다. 그럼 성적을 끌어올리는 코어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꾸준함이 꼽힌다. 매 경주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경기운영능력을 조금씩 끌어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득점이 쌓이고, 이는 좋은 편성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우수급에서 최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는 창원 상남팀의 윤민우(20기, A1)와 이형민(24기, A1)이 있다. 윤민우는 잦은 부상과 제재 등으로 출전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작년 하반기 낙차 부상 여파로 5월1일 다소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복귀 초반에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복귀 시점을 늦췄다는 본인 설명처럼 최근 성적이 달라졌다. 상반기 왕중왕전 우수급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데 이어 최근 연속 입상과 창원 특별경륜 우수급 챔피언까지 차지하며 특선급 재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형민도 우수급에서 꾸준함을 보여주는 선수다. 상반기에는 우승보다 2∼3착이 많았다. 짧은 승부 거리와 연대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상황이 나아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축으로 나서는 경주가 늘어나면서 우승 기회도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상반기 1승에 그쳤던 성적표에도 승수가 빠르게 추가되고 있다. 특히 7월19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향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선급은 강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장점을 얼마나 확실하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다양한 전법을 구사할 수 있는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와 같은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를 상대하려면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성낙송(21기, S1, 창원상남)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반 바퀴 승부에서 보여주는 결정력이다. 올해 상반기 정종진과 임채빈을 연거푸 제압했을 때도 특유의 반 바퀴 승부 능력이 빛을 발했다. 강자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자신의 가장 강한 무기를 정확한 순간에 꺼내는 전략이 통했던 셈이다. 이재림(25기, S1, 신사), 최종근(20기, S1, 미원), 박진영(24기, S1, 창원상남) 등도 특유의 승리욕과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강자들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이재림은 올해 시즌 3승에 그치고 있지만,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치열한 예선과 준결승을 차례로 통과해 결승에 진출했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근과 박진영은 기습적인 승부와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혼전 상황을 만들어 내며 강자들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21일 “무더위 속에서도 꾸준히 몸 상태를 유지하며 훈련하며 자신의 장점을 살려 꾸준히 성적을 쌓아가는 선수들을 눈여겨본다면 경륜을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평창군 내 어린이집 교사, 괴롭힘 피해 인정 뒤 잇단 신고·조사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인정된 평창지역 한 어린이집 교사가 이후 동료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와 아동학대 조사 대상이 되면서 '2차 피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평창군은 직장 내 괴롭힘과 아동학대는 별개의 사안으로 각각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평창군 모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지난해 11월 교직원 회의에서 B원장이 자신을 공개 질책하고 시말서 제출을 요구한 것 등을 문제 삼아 같은 해 12월 3일 노동당국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제기했다. B원장은 지난 4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영월출장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원장은 A교사에게 사과했고 두 사람의 업무상 접촉을 줄이기 위한 제3자 업무지시 체계가 마련됐다. B원장은 이후에도 원장직을 유지했다. 평창군은 제3자 업무지시가 B원장에 대한 행정처분이 아니라 A교사와 B원장의 업무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분리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 교사가 가해자와의 업무상 접촉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했고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어린이집 특성상 부서를 달리하는 방식의 분리가 어려웠다"며 “노무사 자문을 거쳐 제3자를 통해 업무지시를 전달하는 방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A교사가 요구한 공식 사과도 이뤄지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교사를 둘러싼 또 다른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제기됐다.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 신고도 이어졌다. 지난해 바깥놀이 이동 과정에서 아동이 교실에 남아 있었던 사안과 다른 교사와의 대화 과정에서 아동에게 정서적 영향을 줬다는 취지다. A교사는 두 사안 모두 아동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다. 경찰 수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평창군은 형사절차와 별도로 자체 조사 절차를 거쳐 해당 사안을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피해 아동과 주변인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여러 사람의 일관된 진술과 피해 아동의 진술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자체 사례판정과 경찰 수사는 별개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군의 판단과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이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서 A교사는 현재 영유아 보육업무에서 분리돼 유급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군은 이 조치가 군이 A교사에게 직접 내린 행정처분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동학대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집 측이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업무분리를 결정한 것으로, 해당 조치는 원장의 권한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별도로 B원장의 어린이집 CCTV 사용 문제는 형사절차로 이어졌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과정에서 B원장이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일부를 촬영·출력해 활용한 사실이 문제가 되자 평창군은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A교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A교사 측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인정된 이후 수개월 사이 자신을 상대로 또 다른 직장 내 괴롭힘 신고와 아동학대 조사, 업무분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2차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련의 후속 조치에 2차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직장 내 괴롭힘과 아동학대 사건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A교사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인정된 뒤에도 신고와 조사, 업무분리가 이어졌다"며 “각 사건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됐는지와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군은 두 사건을 연관 지어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과 아동학대는 별개의 문제"라며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라고 해서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왔는데 조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어느 한쪽 편이 아니라 중립적인 입장에서 각각의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직장 내 괴롭힘 조사 및 아동학대 사건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수사 결과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될 전망이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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