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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감] “코딩 하나도 모르는데 웹사이트를?”…문과생의 ‘노코드’ 제작 도전기

“테슬라가 이제 차를 안 만든다는데?" 최근 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이제 차 안 만든다? 테슬라 상징 생산 중단'이라는 게시물을 본 뒤 물었다. 하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테슬라는 지난 1월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S·X의 단종과 해당 생산라인의 로봇 생산 전환을 발표했지만, 주력 모델인 모델3·Y는 현재도 생산하고 있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내건 SNS 게시물이 잘못된 정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셜미디어에서 시사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의 77.2%가 허위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허위 정보가 주로 확산되는 채널로 유튜브를 꼽은 응답도 58.4%에 달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환경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전달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SNS의 허술한 게시물을 비판하는 데 그치기보다 시사 이슈를 정확하게 정리해 전달하는 콘텐츠를 직접 웹에서 발행해 보기로 했다. 문제는 필자가 웹 프로그래밍 기초조차 없는 문과생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코딩 없이 웹사이트 만들기'에 도전했다. 준비물은 입문서 한 권이었다. 박현우 작가의 '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한빛미디어)를 옆에 두고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개념부터 하나씩 익혔다. 책은 도메인과 호스팅 개념부터 테마 설정까지 전 과정을 화면 캡처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낯선 용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도메인은 숫자로 이뤄진 서버의 IP 주소를 사람이 기억하기 쉬운 주소로 바꿔주는 것이고, 호스팅은 웹사이트 파일을 올려둘 서버 공간을 빌리는 것이다. 사이트 이름은 '망고 뉴스'로 정했다.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카페24에서 도메인 'mangonews.kr'을 2년간 3만7400원에 구매했다. 서버 한 대를 여러 사용자가 나눠 쓰는 웹 호스팅 가운데 가장 저렴한 '뉴 아우토반 절약형'을 선택했다. 비용은 월 450원, 최초 설치비 1만원이었다. 도메인과 호스팅에 들어간 비용은 총 4만7850원. 도서 구입비를 제외하면 커피 열 잔 정도의 비용으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웹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웹사이트의 기본 틀은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가 담당한다. CMS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관리자 화면에서 글과 사진, 디자인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설치 과정도 생각보다 간단했다. 카페24 '나의서비스관리'에서 프로그램 자동설치 메뉴에 들어가 워드프레스를 선택하고 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인 설치가 완료된다. 워드프레스에서는 디자인을 '테마', 기능을 '플러그인'이 담당한다. 스팸을 차단하는 'Akismet'이나 검색엔진 최적화를 돕는 'Yoast SEO' 같은 기능도 앱을 설치하듯 추가할 수 있다. 사이트 디자인은 워드프레스의 테마 기능을 활용했다. 관리자 화면의 '외모→테마' 메뉴에서 원하는 테마를 검색해 내려받는 방식이다. 망고 뉴스에는 해외 제작사 AF themes가 만든 '모어뉴스 프로(MoreNews Pro)' 테마를 적용했다. 시사·매거진 사이트에 적합하도록 미리 디자인된 일종의 '기성복'이다. 테마를 선택하면 사이트 전체의 생김새가 한꺼번에 바뀐다. 특히 머리기사와 분야별 글 목록 등이 구성된 견본 사이트를 클릭 한 번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 이후 로고와 사이트 이름, 기사 내용만 바꾸면 기본적인 뉴스 사이트 형태가 갖춰졌다. 각 요소 역시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공개된 워드프레스 무료 테마만 수만 개에 달한다. 별도의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형태의 사이트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이유다. 기사 작성 역시 블록 에디터를 활용하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관리하거나 기사를 예약 발행하는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됐다. 결국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망고 뉴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코딩이 완전히 필요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한 웹사이트 개발자는 “조회 수 표시를 빼는 것과 같은 세부적인 수정에는 결국 코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사이트 제작은 코딩 없이 가능하지만, 원하는 기능을 세밀하게 수정하거나 추가하려면 코딩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코딩 제로'라기보다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줄여주는 방식이 등장했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이다. 원하는 웹사이트의 형태와 기능을 말로 설명하면 생성형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일부 서비스에서는 배포까지 지원한다. 코딩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AI와 대화하면서 웹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 이용자는 '클로드 코드'에 원하는 내용을 말로 지시해 광고 수익형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개설 한 달 만에 구글 노출 1만4000회를 넘겼다는 사례도 있다. 그는 사이트의 목적과 대상, 디자인 등을 담은 기획안을 먼저 AI에 제시한 뒤 AI와 문답을 주고받으며 결과물을 다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마케팅 저자 신태순 씨도 AI 웹빌더 '러버블'을 활용해 하루 만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인 사이트를 만든 뒤 브런치에 “정말 개발자 없이도 이런 게 가능해?"라고 썼다. 물론 한계도 있다. 코드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직접 수정하거나 사이트를 유지·관리하기 어렵다. AI가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것과 웹사이트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 웹사이트 제작 자체는 예상보다 쉽게 끝났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사이트에 정확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일에는 여전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아무리 보기 좋은 사이트를 만들어도 잘못된 정보가 담긴다면 처음 웹사이트 제작에 나섰던 이유와도 맞지 않는다. 관리 역시 필요하다. 해킹의 표적이 되기 쉬운 워드프레스 본체와 테마, 플러그인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데이터를 백업해야 한다. 회원 정보나 결제 정보 등을 다루는 사이트라면 보안 인증서(SSL) 적용 등 추가적인 보안 관리도 필요하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기술의 문턱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워드프레스 같은 CMS를 활용하면 코딩을 몰라도 기본적인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고,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은 그 문턱을 한층 더 낮추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곧 콘텐츠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일수록 어떤 정보를 담고, 어떻게 검증하며, 얼마나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코딩 없이 웹사이트를 만드는 도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망고 뉴스'를 만든 뒤 알게 된 것은 따로 있었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시작일 뿐,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김윤호 기자·김상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특검하랬더니 특권 휘둘러”…‘軍 만류’에도 ‘해병대 헬기’ 탄 권창영 특검에 비난 쏟아졌다

'노상원 수첩' 의혹을 수사한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연평도 현장 검증을 이유로 해병대의 예비 작전용 헬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확인돼 과도한 의전으로 인한 안보 공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하랬더니 특권을 휘두른다"며 특검의 혈세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권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 10명은 지난 5월 6일 경기도의 한 해병 부대로부터 헬기 2대를 지원받아 특검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 과천에서 연평도로 현장 검증을 다녀왔다. 12·3 비상계엄 실행계획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수첩에 '연평도 수집소'가 적혀 있었고, 특검이 이를 해병대 연평부대 안 지하 갱도로 특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부대가 제공 가능한 헬기는 1대였으나 특검이 현장 검증 인원을 줄일 수 없다는 이유로 추가 헬기를 요구하면서 합동참모본부가 무인기 위협 대비용으로 지정한 작전대기 헬기의 예비 헬기가 투입됐다는 점이다. 이 예비 헬기는 작전대기 헬기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투입되는 헬기였다. 당시 해당 부대가 보유하고 있던 헬기는 총 4대였지만 1대는 기체 이상으로 수리 중이어서 당시 부대에 있는 헬기 3대 중 2대가 특검팀 이동에 사용됐다. 특검의 무리한 요구로 안보 공백과 혈세 낭비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비 헬기는 과천과 연평도를 왕복하면서 6시간가량 해당 부대를 비웠고, 예비 헬기를 포함한 2대의 헬기는 특검팀을 이송하느라 유류비로만 총 416만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 헬기는 당초 '조작사 기본과정 평가' 등 교육비행이 예정돼 있었지만 특검의 이러한 요구에 취소되기까지 했다. 종합특검팀과 달리 내란특검팀의 현장 검증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내란특검팀은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의 이륙 지점으로 지목된 연평도 등을 현장 검증할 당시 지휘부 대신 일선 수사관과 군 검사 위주로 팀을 꾸린 데다 군 측의 헬기 지원 제안도 사양한 채 배를 이용해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성과 없는 수사를 위해 안보 공백과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군 작전헬기까지 동원해 연평도로 날아간 특검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 드라마'를 찍고 있는 것이냐"며 “성과도 없는 사건 하나 확인하겠다고 해병대 예비 작전대기 헬기까지 띄운 권창영 특검은 국민 눈에 허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해병대가 '인원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음에도 특검은 이를 묵살하고 헬기 2대를 고집했다"며 “결국 예비 헬기까지 동원되며 6시간 동안 군 대응체계에 구멍이 뚫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작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다녀온 연평도 수사는 노상원 전 사령관의 진술거부로 아무 성과 없이 경찰로 이첩됐다"며 “특권에 취한 정치특검"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날선 반응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특검하랬더니 특권을 휘둘러?"(semi****) “국가 보안을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구만, 군에서 반대했는데, 저런 권위주의는 뭐지?"(gubu****) “나라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특권과 무소불위 점령군 놀이에 혈세만 낭비"(sy6****) “특검을 특검 해야 한다"(rose****)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경륜] ‘변방의 고수’ 박진영-배수철-최종근 반란, 태풍급?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현재 경륜 특선급은 수성팀과 김포팀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동서울, 세종팀이 뒤를 쫓는 형세다.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주류팀들이 끈끈한 연대와 조직력을 앞세워 특선급을 주도하고 있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도 강자들을 제압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선수들도 있다. 창원 상남팀 박진영(24기, S1), 전주팀 배수철(26기, S3), 미원팀 최종근(20기, S1)이 대표적이다. 창원 상남팀 박진영은 임채빈(25기, SS, 수성), 정종진(20기, SS, 김포) 등 최강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주류팀 2진급 강좌들과 비교해 보면 손색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진영은 매 회차 금요일 열리는 예선전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왕중왕전에서도 인기 순위 4위로 출전해 공태민(24기, SS, 김포)에 이어 2착, 준결승에서 인기 순위 5위로 임채빈에 이어 다시 2착을 차지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더구나 박진영은 '강자 사냥'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 배수철의 선행을 활용해 슈퍼 특선 공태민을 꺾었고, 같은 달 수성팀 젊은 피 김옥철(27기, S1)도 제압했다. 3월에는 김태범(25기, S1, 서울 개인), 5월에는 정하늘(21기, S1, 동서울), 6월에는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를 연거푸 잡아내며 강자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주팀 배수철은 가히 올해 특선급의 '히트상품'이다. 작년 하반기 우수급으로 강급되며 특선급에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인 선행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운 배수철은 2월 조주현(23기, S1, 세종)의 선공을 젖히기로 넘어서 1위를 차지했고, 4월25일 15경주에서 당시 인기 순위 1위 인치환(17기, S2, 김포)을 제압했고, 다음날에도 연속 1위를 거뒀다. 최근에는 선행 전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며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이라 눈길을 끈다. 미원팀 최종근 역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종근 강점은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다. 지난 1일에는 팀 동료 유다훈(25기, S3)의 선행을 차분히 추주하면서 인기 순위 1-2위 김태범과 엄정일(19기, S2, 김포) 반격을 막아내고 우승했다. 7일에도 30기 수석 윤명호(30기, S2, 진주) 선행을 활용해 수성팀 슈퍼 특선 류재열(19기, SS, 수성)을 2착으로 밀어내는 이변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28일 “박진영, 배수철, 최종근은 수적 불리함 속에서도 우승을 만들어 내는 요주의 선수다. 수도권 팀에선 왕중왕전 결승에서 임채빈을 4착으로 밀어내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재림(25기, S1, 신사), 단순한 경주 운영에서 탈피한 정재완(18기, S1, 서울 한남)이 주류팀 강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평가했다. 특선급은 여전히 김포-수성 등 주류팀 조직력이 강한 무대이지만, 개인 기량과 과감한 승부로 그 틈을 파고드는 선수들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변방의 고수'들이 만들어 내는 짜릿한 승리는 남은 시즌 특선급 판도에 긴장감을 더해갈 것이란 전망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북 북부권, 농특산물·해양관광·스포츠 앞세워 지역 활력 높인다

◇영양고추 서울 도심서 소비자 만난다…'H.O.T Festival' 18번째 막 올라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양을 대표하는 농특산물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수도권 시민들을 만난다. 영양군은 27일 서울광장에서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을 개막하고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규모 통합마케팅 행사에 들어갔다. 올해 18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지역 농가가 생산한 고추와 농특산물의 소비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수도권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막 첫날부터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둘러보며 영양의 농산물과 지역 문화를 접했다. 행사장에서는 영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부스가 운영됐다. 농업인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의 특징과 생산 과정을 소개하면서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도 형성됐다. 농특산물 판매에만 머물지 않고 영양의 문화와 관광을 알리는 콘텐츠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됐다. 영양고추를 주제로 꾸민 공간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홍보관과 문화관광 홍보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광장을 수놓은 붉은 영양고추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전시·체험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생산 농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지역 농산물의 품질과 특성을 확인했다. 영양군은 축제 기간 농특산물 판매 확대와 함께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 영양고추의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고추 H.O.T Festival은 영양의 우수한 농특산물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광까지 함께 선보이는 대표 행사"라며 “서울광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영양이 가진 맛과 멋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덕 7개 해수욕장 38일간 운영 마무리…2년 연속 '인명사고 제로' 영덕=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덕지역 해수욕장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해상 기상 악화 속에서도 인명사고 없이 올여름 운영을 마쳤다. 영덕군은 관내 7개 해수욕장이 38일간의 운영을 끝내고 지난 23일 일제히 폐장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장기간 이어진 불볕더위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이안류와 너울성 파도에 따른 입수 통제가 잇따르면서 피서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운영 기간 영덕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약 9만5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 감소와는 별개로 안전관리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수온 상승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동해안에서 해파리와 상어 출현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영덕지역 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인명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영덕군과 해수욕장 운영단체는 개장에 앞서 수상 안전요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현장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운영 기간에도 정기적인 일제점검을 진행했다. 울진해양경찰서와 영덕경찰서, 영덕소방서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체계도 유지하며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군은 올여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을 면밀하게 분석해 다음 해 해수욕장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해수욕장 주변 편의시설과 기반시설도 지속적으로 정비해 방문객들의 이용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식적인 해수욕장 운영은 종료됐지만 안전관리는 계속된다. 늦더위로 폐장 이후에도 바다를 찾는 방문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 달 13일까지 수상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현장 점검과 안전관리체계도 유지해 폐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안전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조주홍 영덕군수는 “야외활동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의 무더위에도 영덕을 찾아주신 피서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해 운영 결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해수욕장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송서 전국 중·고 배드민턴 유망주 격돌…1천200여 명 참가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전국 중·고등학교 배드민턴 선수들이 청송에 모여 12일간 기량을 겨룬다. 대규모 선수단의 지역 체류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군은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2026 청송황금사과배 전국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중·고)'를 개최한다.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이 주최하고 경북배드민턴협회와 청송군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청송군과 청송군의회, 청송군체육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후원한다. 경기는 중등부와 고등부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국 131개 팀에서 약 800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지도자와 임원 등 400여 명까지 더하면 대회 참가 규모는 모두 1천200여 명에 이른다. 전국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훈련해 온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는 종목별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청송을 찾는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송군은 전국 규모 스포츠대회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단과 관계자, 학부모 등이 대회 기간 지역에 체류하면서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지역 상권의 이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지역 홍보 효과도 노린다. 대회를 계기로 참가자들에게 청송의 청정 자연환경을 알리는 한편 대표 농특산물인 청송사과의 인지도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전국에서 청송을 찾아온 선수와 학부모, 대회 관계자들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며 “이번 대회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청송의 다양한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이슈&인사이트] 최근 한국 안보 상황의 혼란과 문제

최근 한국 외교·국방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제는 현재 한국이 큰 안보 혼란 상황에 부닥쳤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과거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주요 요소는 북한의 도발이라던가 우크라이나, 이란 전쟁과 같은 국제 분쟁으로 초래되는 경제·외교적 부담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과 상황은 과거와 달리 매우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같은 양상이다. 실오라기 하나를 푼다고 해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약 8천500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며, 향후 최대 3~4만 명이 전선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병과 지뢰 제거 인력 1천 명 그리고 드론 운용병 400명이 포함된 수치다. 북한 드론병 중 상당수는 고도의 실전 운용 경험을 보유했고 우크라이나 내부 목표물 공격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약 1만~1만2천 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고, 이중 2천300명 정도의 전사자를 포함해 전체 누적 사상자 7천 명이 발생하는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불굴의 의지로 전투에 임하는 '터미네이터' 같은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았다. 이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현금, 기름 및 최신 군사 기술을 제공하여 북한 경제는 연 3%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북한의 전쟁 수행 능력도 크게 개선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 공급을 요청하여 한국의 안보딜레마가 커졌다.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며 한국 안보를 위협했지만, 한국은 큰 인연이 없는 우크라이나를 직접 지원하여 더 복잡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한다. 한국이 러시아에 대응해야 하지만,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은 답답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 축소와 조기 종료 조치를 단행했다. 이란 전쟁에서 무기와 장비 재고 및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이 한미 훈련 축소로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이익은 충분하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의 이란 전쟁 지원 거부와 쿠팡 문제 등으로 초래된 양측의 갈등을 이 배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북한의 환심을 사려고 한미 훈련 축소에 나섰다는 의심도 있다. 이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회담 성사를 통한 업적을 쌓기 위해 한미 관계의 근간을 흔들었다고 봐야 한다. 국내 상황도 매우 혼란스럽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6·25 전쟁 이후 지속된 정전 상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미·중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종전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와중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80~120개 정도"로 본다면서도 북한을 공식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모순된 발언을 했다. 북한과 종전하면 북한 핵에 대한 대응 능력과 억지력 확보가 필요 없다는 판단과 다름없다. 이런 국가 안보적 중대사가 인사청문회에 병적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탈영병 출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 방위병 출신 안규백 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탈영병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군 보안 및 군기 관련 사건·사고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국방부의 육군 지휘통신 화상회의 시스템에 보안 우려가 있는 중국산 부품이 쓰인 사실이 국회 국방위원회 감사에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우리의 작전 상황이 중국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는 중대 사건이다. 중국이 한국 통신 감청과 해킹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다. 더불어 최근에 해병대 부사관의 총기·탄약 무단 반출 후 사망, 육군 1군단의 '실탄 미장착(빈총) 경계작전' 수행, 육군 부대 내 가혹행위로 인한 병사 중증 질환 발생 등 군기 사건이 벌어졌다. 이제는 단순 군기 부실이 아니라 군의 자정 능력을 의심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다. 최근 혼란의 정점은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해 단일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통폐합 시도다. 국방부는 합동성 강화, 미래전 대비, 그리고 과거 육사의 쿠데타 역사 및 순혈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수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국군사관학교 신설 명분이 될 수 없으며 안보적 필요가 빠진 정치 보복과 군 전문성 약화 시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으로 초래된 안보와 경제 위기 확대, 북한 위협 및 협박 노골화, 한미동맹 균열과 미국의 북한 접근, 북한 핵 문제를 간과한 종전 추진, 탈영병 의혹을 받는 국방부 장관 아래 벌어지는 각종 군기 문란 및 사건·사고, 그리고 국론 분열적인 사관학교 통폐합 논란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한국 안보의 미래를 결정할 여러 중요한 사안들을 깊은 고민과 논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국가적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국가 안보는 성급하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 고민이 많을수록 숨을 돌리고 돌다리를 하나씩 두들기며 물을 건너 심정으로 다시 확인하고 재고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한국 안보 관련 논의는 너무 급하고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bienns@ekn.kr

여성단체, 제주 실종 사태에 “약자 피해 현실화”…보완수사권 재개정 촉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포된 데 대해 “반헌법적인 폭거"라며 즉각적인 보완 대책 마련과 법 재개정을 촉구했다. 여협은 25일 성명서를 내고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될 경우 그 피해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음에도, 이 위헌적인 악법이 끝내 공포됐다"며 “우리가 우려해 온 문제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최근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던 사건들을 열거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제주에서 발생한 고(故) 장미란 씨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와 직접 연락해 안전을 확인한 것처럼 처리하고 사건을 사실상 종결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장 씨의 시신이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한 개인의 일탈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비극을 막을 가능성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에서 발생한 중학교 교사의 여중생 성폭력 사건도 경찰 수사 단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다. 여협은 “경찰은 40대 교사가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다는 판단 아래 일부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결과 교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 2개월 동안 20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장윤기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보완수사권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여협은 “이것이 과연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한 법 개정인가"라고 반문하며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입법권을 당리당략을 위해서 악용·남용하는 반헌법적인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한 맺힌 호소를 외면하고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에 앞장선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협은 끝으로 “검찰개혁의 어떠한 명분도 국민의 생명과 피해자의 권리보다 앞설 수 없다"며 “전국 500만 회원은 여성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법률을 하루속히 폐기하고 보완수사권을 되살리는 법을 개정할 것을 정부와 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는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53개 회원단체와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등 전국 500만 회원이 뜻을 같이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세종·제주·강원·전북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해야”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제주·강원·전북 등 4개 특별자치시도가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4개 시도는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 행정협의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의에는 조상호 세종시장과 위성곤 제주도지사, 우상호 강원도지사, 이원택 전북도지사가 참석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4개 특별자치시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회 대표회장인 우상호 지사의 주재로 주요 안건을 심의한 뒤 4개 시도지사는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성명에는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비롯해 5극·3특 동반성장을 위한 균형발전 정책 추진과 특별자치시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 요구가 담겼다. 4개 시도지사는 행정수도 완성을 국가균형성장과 지방분권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조상호 시장은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에 힘을 모아준 데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균형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4개 특별자치시도가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경북, 농업혁신부터 안전·미래교육까지…현장 중심 변화 속도

◇공동영농으로 소득 높이고 가공·체험까지…경북 '들녘특구' 농업혁신 모델로 성장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공동영농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들녘특구'가 농가의 경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소득을 높이고, 가공과 유통·체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농산업 모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경북 농업대전환' 핵심 사업으로 조성한 포항·경주·구미·울진 등 4개 들녘특구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공동영농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원은 사업 초기부터 전담 조직과 기술자문단을 가동해 각 지역의 영농환경을 분석하고 적합한 작목과 작부체계를 마련했다. 이후 작물 생육 단계에 맞춘 현장 기술지원과 재배 컨설팅을 이어가며 공동영농 정착을 뒷받침했다. 특히 농지를 한 해 두 차례 활용하는 이모작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특구별 재배 규모가 150㏊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농지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소득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의 배당소득은 3.3㎡당 3천~4천500원으로 일반적인 벼농사와 비교해 1.5~2.1배 수준을 기록했다. 농지를 위탁한 농가 역시 기존 임대소득보다 1.5~2.5배 많은 3.3㎡당 2천~3천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콩 파종과 수확 시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와 습해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과 농가 배당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일반 농가보다 높은 소득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동영농을 통한 위험 분산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들녘특구는 농산물 생산에 머물지 않고 '특화마을'을 중심으로 가공·유통·체험·관광을 연결한 새로운 수익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경주 특구는 자체 생산한 콩과 밀을 즉석두부와 콩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들녘한끼 1호점'인 '성지콩밭'에서는 순두부짬뽕과 마파두부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찾으면서 월평균 약 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구미 특구는 경북 최초 우리밀 전문 제분시스템을 활용해 자체 생산한 밀을 가공한 '구미밀가리'를 출시했다. 지난해 지역 제과·제빵업체와 떡볶이 업체 등 23곳에 400톤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농심과 우리밀 라면을 시범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통밀가루와 부침가루, 밀기울, 맥아밀가루 등으로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포항 특구는 딸기 양액하우스와 카페형 가공·체험시설을 결합한 딸기 '동화나라'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잡곡 전용 중소형 도정시스템도 갖춰 연간 약 100톤의 잡곡을 소포장 상품으로 생산한다. 울진 특구는 두유 가공·수출 전문기업 ㈜다원과 검정콩 50톤 규모의 계약재배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고품질 콩 생산에서 유통까지 이어지는 산업화 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생산량과 농가 배당 실적, 공동체 운영 상황 등을 분석해 특구별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농업인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들녘특구의 성과는 사업계획 단계부터 함께한 농업인들의 도전과 기존 농업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발상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민선 9기에도 혁신을 이어가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이끄는 성공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퇴근길에도 놓지 않은 '수색의 끈'…상주소방관 눈썰미가 실종자 살렸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밤새 실종자를 찾아 현장을 누빈 소방관이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수색 대상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가족에게 인계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상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상주소방서 함창119안전센터 김헌식 팀장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11분께 상주시 함창읍 승춘에너지 주유소 인근을 지나던 중 낯익은 인상착의의 사람을 발견했다. 김 팀장은 전날 밤부터 계속된 실종자 수색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오랜 수색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였지만 주변을 살피던 중 해당 인물이 실종자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는 곧바로 대상자를 확인했고 전날부터 찾고 있던 실종자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119와 함창119안전센터에 발견 사실을 알린 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실종자를 보호했다. 출동한 구급대가 건강 상태를 살핀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실종자는 이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이번 사례는 공식적인 수색 업무가 종료된 이후에도 실종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소방관의 관찰력과 책임감이 신속한 발견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임준형 상주소방서장은 “긴 시간 수색을 마친 뒤 퇴근하는 순간까지 실종자의 안전을 생각하며 주변을 살핀 직원의 책임감과 세심한 관찰이 소중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안팎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우석여고, IB DP 후보학교 됐다…경북 고교교육 혁신 기반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상주 우석여자고등학교가 국제바칼로레아(IB) 고등학교 과정인 디플로마 프로그램(DP) 후보학교로 이름을 올리면서 경북지역 IB 교육 확대에 속도가 붙게 됐다. 경북교육청은 우석여고가 IB DP 후보학교로 공식 승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안동 풍산고에 이은 경북지역 두 번째 DP 후보학교이자 상주지역에서는 첫 사례다. IB DP는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다. 비판적 사고와 연구·탐구 역량,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 국제적인 시각과 소양을 함께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석여고는 그동안 학생 참여와 탐구를 중심으로 한 교육활동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IB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해 왔다. 현재는 IB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모든 교직원이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평가 방식 개선, 교육환경 조성 등 정식 인증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교과 간 경계를 넘어서는 융합 프로젝트와 학생 주도형 탐구학습도 강화한다.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IB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을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접목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은 우석여고가 후보학교 운영 과정에서 쌓는 교육과정과 수업·평가 경험을 다른 학교에도 공유할 계획이다. 공개수업과 교원 연수, 학교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탐구 중심 수업과 학생 성장 중심 평가 방식이 일반학교까지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김헌주 우석여고 교장은 “이번 후보학교 승인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움의 본질을 고민하고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포용성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학생 주도형 탐구 수업 문화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우석여고의 IB DP 후보학교 승인은 경북 고교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선택 범위를 넓히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IB 교육이 안정적으로 학교 현장에 정착하고 우수한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낡은 학교를 '미래 배움터'로…경북교육청, 2027년 1천350억원 투입 추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준공된 지 40년 이상 된 학교시설을 AI·디지털 교육과 다양한 학생 활동이 가능한 미래형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대규모 학교 공간혁신 사업에 나선다. 경북교육청은 26일 '2027년도 공간재구조화사업' 대상학교 선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7년도 사업 규모는 노후 학교시설 10개 동, 연면적 5만㎡이며 총사업비는 1천350억원이다. 공간재구조화사업은 낡은 건물을 단순히 보수하거나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 변화에 맞춰 공간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미래학교 조성 사업이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실 구조에서 벗어나 수업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변·융합형 학습공간을 마련하고 AI와 디지털 기반 교육환경을 구축한다. 학생들이 휴식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학교별 상황에 따라 지역 주민과 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학교복합화도 추진하는 등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공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2021년 그린스마트스쿨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78개 학교 264개 동, 연면적 64만2천601㎡를 대상으로 총 1조9천33억원 규모의 공간재구조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을 마친 학교에서는 교실과 복도로 구분됐던 기존 공간이 토론과 협업, 학생 자치와 프로젝트 활동, 독서와 휴식 등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바뀌면서 학교생활과 수업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교육청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35개 학교, 연면적 17만5천㎡ 규모의 노후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2027년도 사업은 준공 후 40년 이상 지난 시설 가운데 사업 완료 5년 이후에도 학생 수가 60명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를 기본 대상으로 한다. 8월 공모를 시작해 9월 신청학교 현장 확인과 평가를 거친 뒤 오는 10월 최종 대상학교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 공간의 변화는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공간혁신 경험을 토대로 AI 시대에도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경북형 미래학교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 새 리더 228명 출발…9월 1일부터 학교·교육현장 배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지역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교육공무원 228명이 임명장을 받고 교육현장으로 향한다. 경북교육청은 26일 본청 웅비관에서 오는 9월 1일자로 신규 임용되는 유·초·중등 관리직 교육공무원과 교육전문직원 등 모두 228명을 대상으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새 직위에서 경북교육을 이끌 교육공무원들의 출발을 축하하고 학교와 학생을 책임지는 교육리더로서 역할과 사명감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개회와 국민의례에 이어 임명장 수여, 신규 임용자 복무 선서, 경북교육 홍보영상 시청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규 임용자들은 복무 선서를 통해 교육공무원에게 주어진 책임을 되새기고 학생과 교육공동체를 중심에 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날 신규 임용자들에게 직접 임명장을 전달하며 학교 구성원 간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육문화 조성과 학교 교육력 향상에 관리자가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리더십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관리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미래를 지원하는 따뜻한 교육리더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228명은 오는 9월 1일부터 각각의 임지에서 업무를 시작해 학교와 교육현장을 지원하게 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기획] 광주에 반도체 팹, 화순에 삶의 터전…호남권 새 산업·생활권 열린다

군공항 826만㎡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 목표 화순 삼천지구 5340세대 주거 확충…의료·바이오·돌봄 인프라도 강점 기업·연구인력 유입 대비 광주 인접 배후생활권 부상…“산업은 광주, 삶은 화순 화순=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호남권 산업지형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250만평)가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기반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부지를 직접 찾아 팹 배치 가능 구역과 전력·용수, 교통 여건 등을 점검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11일 제2차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통해 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국가산단 조성과 산단 계획 수립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7년까지 국가산단 계획 수립과 설계를 마치고, 군공항 내 확보되는 부지부터 단계적으로 활용해 팹 건설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군 시설의 이전과 임시 분산배치는 2028년까지 진행하고, 먼저 확보되는 탄약고 부지부터 반도체 산업단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산업시설과 기업, 연구·지원 인력이 들어설 기반이 마련되면서 산업단지 인근의 주거와 생활 인프라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 광주와 인접한 화순이 주거와 의료, 돌봄 등을 갖춘 생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 광주 반도체 산업과 가까운 화순…인접 생활권 장점 광주 군공항 일원에 조성될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기 생산공장 수요를 반영한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정부는 협력기업과 연구시설, 정주 기능 등을 수용하기 위한 추가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시설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와 연구시설, 물류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인 만큼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근로자와 연구인력 등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기반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화순은 광주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광주 생활권과 연결돼 있다. 특히 화순읍을 중심으로 주거와 의료,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이 형성돼 있어 광주에서 근무하면서 화순에 거주하는 생활권이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삼천지구 5,340세대…화순 주거 기반 확충 화순의 정주 기반을 확대하는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가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전남개발공사가 추진하는 화순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화순읍 삼천리 일원에 67만㎡ 규모의 중규모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남도의회에 제출된 투자 동의안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이며, 총사업비 3,371억원을 투입해 5,340세대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와 연계한 배후 주거단지 조성이 사업 목적에 포함됐다. 화순군도 4,500여 세대 규모의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을 2029년 착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천지구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화순의 주거 수용력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새로운 인구가 정착할 수 있는 주거 기반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가까운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시설과 함께 주택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삼천지구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 의료·바이오 기반도 화순의 경쟁력 화순은 주거뿐 아니라 의료와 바이오 분야에서도 기반을 갖추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가 대표적이다.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는 연간 60만여 명의 입원·외래 환자가 찾고 있다. 바이오·의료산업 기반도 구축돼 있다. 화순은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백신 개발부터 생산·인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반도체 산업과 화순의 바이오·의료산업은 업종은 다르지만, 산업과 주거가 결합된 인접 생활권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화순의 정주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주거비·돌봄 지원…정착 기반도 강화 화순군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남 최초로 화순형 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주거뿐 아니라 보육과 돌봄 분야의 생활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일자리가 늘어나더라도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주거와 의료, 보육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지역 내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생활 기반 확충은 산업과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화순은 이미 구축된 의료·바이오 기반에 주거와 돌봄 정책을 더하면서 생활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산업은 광주, 주거와 생활은 화순…새로운 생활권 가능성 광주 군공항 일원에 들어설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아직 산업단지계획 수립과 군 시설 이전, 기반시설 구축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정부는 2029년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국가산단 조성과 군공항 내 군 시설의 단계적 이전을 병행하고 있다. 전력과 용수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전력 공급은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에서 국가산단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용수는 동복댐과 주암댐 등을 활용해 2030년까지 하루 65만t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수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산업 기반 조성이 구체화될수록 기업과 근로자, 연구인력의 이동과 함께 주거와 생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와 가까운 화순은 삼천지구를 비롯한 주거 기반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백신산업특구 등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광주와 연결되는 생활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 광주에서, 삶은 화순에서'라는 구상도 이 같은 지역 여건에서 출발한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실제 산업과 인구 이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산업과 주거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지역 간 연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화순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주거·의료·돌봄 등 정주 기반을 더해 기업과 근로자, 청년들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국가산단이 호남권 산업지형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화순은 산업과 주거,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인접 생활권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제주 실종사건에 ‘경찰 불신’ 재점화…“잘못 누가 바로잡나”

경찰관이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장윤기 살인 사건, 부산 돌려차기 사건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여파는 정치권의 형사사법 체계 개편 논쟁으로 번졌다. 경찰이 수사와 사건 종결을 전적으로 주도하는 구조에서 경찰을 통제할 외부 장치 부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30대 여성 고(故)장미란씨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임의 종결했다.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가족에게 설명한 뒤 시스템에서 신고를 삭제했으나, 실제 안전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합동 수색 중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신고 후 101일 만에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진행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신원 및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같은 허위 처리는 60대 남성 B씨 사건에서도 반복됐다. A 경장은 지난달 2일 B씨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5시간 30여 분 만에 사건을 종결했다. 가족이 이후 두 차례나 재신고를 했음에도 묵살당했다. 결국 장씨 사건 보도 이후 B씨 가족의 재신고로 뒤늦게 수색에 나섰지만, B씨는 최초 신고 51일 만에 제주시 구좌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B씨의 아들은 “경찰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시신으로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추진해 온 형사사법 체계 개편의 핵심인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맞물려 여야 간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실종사건 경찰의 허위 종결 참사, 국가 치안 시스템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참담한 사건"이라며 “당장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강행한 형소법 개악, 10월 2일 시행부터 즉시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경찰이 처리하는 사건을 모두 검찰로 송치해 최소한의 재확인과 감시, 견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검사가 서류만 보고 사건암장이나 부실수사, 부패를 확신할 수 없을 때는 직접 보완수사를 해서 진실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을 비난하면서도 제도 개혁은 경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짜 경찰을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고,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기회가 있기 때문에 경찰이 심기일전해서 다시 한 번 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저는 그렇게 본다"라고 말했다. 개선책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사고가 안 터지게 봐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갖춰지면 중수청이나 공수처에서 잘하도록 자꾸 감독하고 채찍질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주 경찰 허위 종결 논란과 관련 “추후에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책들을 하나하나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대림 민주당 의원은 수사권 조정 대신 실종사건 이중 확인 의무화와 실종자 프로파일링 기록 수정·삭제 시 상급기관 통보 등 재발 방지책만 제안했다. 초기 대응이 생명인 실종사건에서 허위 보고 하나로 현장 투입 자원이 원천 차단된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담당자가 입력한 결과를 상급자가 재검증하지 못했고, 피해 가족의 거듭된 재신고마저 걸러내지 못한 시스템적 결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은 전국 관서의 실종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담당자가 실종 해제를 요청하더라도 관리자의 최종 승인을 거치도록 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찰 수사권을 둘러싼 근본적인 견제와 균형 재정립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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