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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MBK·영풍 경영협력계약 제출명령 확정…주주소송 증거로

대법원이 MBK파트너스 측과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앞두고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서를 법원에 제출하라는 하급심 결정을 최종 유지했다. 이번 결정으로 계약서에 담긴 구체적인 권리와 의무가 영풍과 일반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를 향후 주주대표소송에서 따져볼 수 있게 됐다. KZ정밀은 지난달 31일 대법원 민사1부가 장형진 영풍 고문의 재항고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KZ정밀이 장 고문과 영풍 이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9300억원대 주주대표소송과 관련해 법원이 경영협력계약서 제출을 명령한 데서 비롯됐다. 문서제출명령 대상은 2024년 9월 12일 영풍과 장 고문, MBK 측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체결한 '경영협력에 관한 기본계약'과 후속 계약서 일체다. 영풍이 보유하던 고려아연 주식은 지난해 3월 유한회사 와이피씨(YPC)에 현물출자됐다. YPC 역시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기존 주주와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갖도록 계약에 규정됐다. KZ정밀은 해당 계약에 영풍에 불리하고 MBK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돼 법인과 일반주주의 이익이 훼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해 콜옵션과 우선매수권, 공동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이 계약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추천으로 선임된 이사 수가 영풍 추천 이사 수보다 1명 더 많아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쟁점은 계약서에 공개된 내용 외에 어떤 조건이 담겨 있는지였다. 서울고법은 지난 4월 장 고문의 즉시항고를 기각하면서 공개매수신고서 등에 기재된 내용만으로는 계약서의 주요 내용이 모두 확인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시되지 않은 계약 내용에 따라 영풍의 손해액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법원은 계약에 따라 영풍과 특수관계인이 부담하게 되는 의무가 영풍에 손해를 발생시키는지, 손해가 발생한다면 구체적인 정도와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본안소송에서 증거조사를 통해 판단할 사안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계약서를 증거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장 고문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의 문서제출명령에 불복해 즉시항고했고, 서울고법이 이를 기각하자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대법원은 이번 재항고를 기각하면서 문서제출명령을 둘러싼 불복 절차를 마무리했다. KZ정밀 관계자는 “대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MBK·영풍 경영협력계약을 증거로 확인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최종 유지됐다"며 “영풍의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에 어떠한 권리를 설정했고 그 조건이 법인과 일반주주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법원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진실이 철저히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이슈&인사이트] 지방 국립대 전액 장학금 정책과 수도권 2030의 반응은

내년 지방 국립대 신입생부터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등록금을 내지 않게 된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걷게 되는 추가 세수 가운데 약 2,130억 원을 장학금으로 준다고 한다. 지방 사립대 신입생 1만 명에게도 최대 800만 원의 등록금 지원이 약속되어 있다. 여기에는 약 1,15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지원 대상은 1년마다 늘려서 4년 뒤에는 전체 학년으로 확대된다. 외국 유학생, 의대, 약대, 치의대, 수의대 학생은 제외되고 중간에 그만두면 소득 수준과 연계된 국가 장학금을 뺀 지원금만큼은 환수될 것이다.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이다. 당연하게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는 역차별이라고 반발한다. 국립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사립대 학생은 제외되는 게 불공정하다는 말이다. 당장 내년도 학생 모집부터 어려워질 거라고 보는 중이다. 그런데 사립대까지 모두 국가 예산을 지원받겠다고 한다면 그건 본질적으로 사립대라고 할 수 없다. 2026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사립대의 교비회계 적립금이 무려 10조이니 이 예산을 사립대답게 장학금으로 많이 돌려 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게 순리이다. 문제는 지방 국립대 전액 장학금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 점이다. 수험생 당사자와 학부모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정작 학생이 비수도권 국립대에 진학하거나 자녀를 진학시킬 의향이 있다는 대답은 겨우 13.5%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등록금 0원 정책에도 진학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응답은 무려 63.9%를 차지했다. 또 졸업 후 정착 의향도 13.9%에 불과했는데 정착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57.9%를 차지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방' 국립대가 아닌 '수도권' 국립대 학생들의 박탈감은 무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서울 옆이라 애매모호한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인천대학교, 경인교대, 한경국립대 등 국립대 신입생들은 등록금 0원 정책에서 제외된다. 여태 정부의 5극 3특 정책에 따라 많은 예산 지원 사업에서 혜택이 0인 대학들이다. 거기에 더해 가령 인천대학교 2025년 신입생(2,693명) 기준으로 국가장학금(64억 원)을 제외하면 약 63억 원 정도만 장학금으로 주면 되는데 또 '수도권' 국립대라고 이마저도 제외시키는 형국이다. 그 여파가 최근 심상치 않은 수도권 2030 민심 이반의 확산으로 이어질까봐 우려된다. 정민철 작가의 신간(1020 극우가 온다)에 따르면 2030 남성의 보수화는 중고등 시절 게임문화에서 싹터서 군대에서 반 페미니즘 문화에 빠져든 뒤 대학 시절 집단적으로 확대재생산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2030 여성도 여러 요인으로 민주당에서 멀어지는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수도권 2030에게 수도권 국립대생이라고 자신의 지방 친구들이 받는 전액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는 현실은 민주당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의 해제는 대통령 탄핵을 예고했다. 당시 탄핵 뒤 새로운 대통령선거의 결과도 자명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이 49.4%를 얻는 동안 국민의 힘(41.2%)과 개혁신당(8.3%)이 그보다 더 많은 49.5%를 확보했다. 민주노동당 1%를 합해도 큰 차이가 없다. 2030 여성이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수도권과 중도층이 힘을 보탰어도 그랬다. 이제 2030 여성도 떠나고 수도권도 떠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대효과도 적고, 겨우 63억 원 아끼려다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지방 국립대 전액 장학금 정책은 디자인부터 재고할 필요는 없는가. 소소한 전투에서 이기려고 하다가 큰 전쟁에서 지는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bienns@ekn.co.kr

경북 북부권, 문화·경제·스포츠·농업·행정 전방위 경쟁력 높인다

◇안동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국내 관문 통과…공예·민속예술 분야 도전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지역 전통공예 자원을 기반으로 세계 창의도시들과 교류하기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안동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진행한 국내 추천도시 선정 심사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공예·민속예술 분야 국내 추천도시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일은 지난달 28일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국내 심사를 마치고 유네스코 본부의 최종 심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시는 앞으로 국내 심사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신청서를 보완하고 국제협력 전략과 연계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와 창의성을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하는 세계 도시들이 정책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국제협력 체계다. 공예·민속예술을 비롯해 문학, 음악, 디자인, 미식, 영화, 미디어아트, 건축 등 8개 분야로 운영된다. 안동시는 이번 심사에서 전통공예를 단순한 보존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지역 산업과 미래 문화자원으로 확장하려는 정책 방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속 가능한 공예생태계를 구현하는 도시'를 목표로 안동포와 안동한지, 천연염색 등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공예를 중심으로 원재료 생산부터 기술 전승, 교육, 창작활동, 산업화, 도시공간 활용, 국제교류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생활공예 현장에서 오랫동안 전통기술을 이어온 여성 공예인의 역할도 지역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됐다. 안동시는 여성 공예인을 단순한 전통기술 전승자가 아니라 교육과 창작, 창업과 산업화에 참여하는 주체로 육성해 온 정책 사례를 제시했다. 유교와 양반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안동에서 여성의 생활기술과 창작활동을 새로운 지역 창의자산으로 조명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국내 추천도시 선정은 안동의 전통공예를 미래세대와 산업, 시민의 삶으로 연결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공예인과 청년,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공예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오는 2027년 10월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최종 가입을 목표로 영문 신청서 작성과 국제협력 사업 발굴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영주시, 올해 첫 추경 1조2천125억원 편성…민생·지역경제 회복에 방점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가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주요 현안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1조2천125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영주시는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달 31일 영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경 규모는 당초예산 1조1천70억원보다 1천55억원, 9.53% 늘어난 수준이다. 시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 건설경기 침체와 대외 경제 불확실성 등이 지역경제에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해 민생 안정과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점도 감안했다. 경상경비를 줄이고 가용재원을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업의 시급성과 시민 체감도를 고려해 예산을 배분했다. 회계별로 일반회계는 1조1천74억4천만원으로 당초보다 1천14억1천만원 증가했다. 특별회계는 1천50억6천만원으로 40억8천만원 늘었다. 일반회계 분야별 증액 규모는 농림해양수산이 297억원으로 가장 크고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256억원, 국토 및 지역개발 147억원, 교통 및 물류 79억원, 문화 및 관광 76억원, 사회복지 65억원, 공공질서 및 안전 4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반영 사업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166억원과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 127억원, 영주사랑상품권 할인 보전 64억원,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 46억원 등이다. 제6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준비를 위한 시가지 도로포장에 40억원을 투입하고 조와천 재해복구사업 28억원, 풍기읍 노후주거지 정비 지원 22억원, 삼가리 여우 휴게마당 조성 20억원도 편성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시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에 직접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추경을 마련했다"며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핵심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제304회 영주시의회 정례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예천, 9일간 전국 양궁 열전…'K-양궁 중심도시' 입지 다진다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이 전국 규모 양궁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국내 대표 양궁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9일 동안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주요 전국 양궁대회가 연속해서 열린다고 밝혔다. 대회 일정은 지난달 30일 제8회 협회장기 추계 생활체육 양궁대회를 시작으로 제58회 전국 남·여 양궁 종합선수권대회, 2027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제38회 회장기 전국 남·여 초등학교 양궁대회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31일에는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서 전국 남·여 양궁 종합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선수단과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전국 양궁대회 릴레이의 시작을 알렸다. 예천군은 장기간 이어지는 대회를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연결할 계획이다. 선수와 지도자, 가족 등 방문객들이 지역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주요 관광지와 지역 음식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숙박·외식·관광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의 경기시설과 그동안 축적한 대회 운영 경험을 앞세워 국내외 굵직한 양궁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군은 이번 연속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양궁 도시 예천'이라는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전국에서 예천을 방문한 선수와 관계자들이 준비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천이 대한민국 양궁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련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기영에프앤비 손잡았다…의성마늘 외식시장 판로 확대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과 협력해 대표 농산물인 의성마늘의 소비처를 넓히고 새로운 가공·외식상품 개발에 나선다. 의성군은 지난달 31일 군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영에프앤비와 의성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의성 한지마늘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졌다. 기영에프앤비는 '두찜', '떡참', '기영이숯불두마리치킨' 등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두찜은 지난달 27일 송훈 셰프와 공동 개발한 신메뉴 '의성마늘곱도리탕'을 전국 매장에 출시하면서 의성마늘을 활용한 메뉴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의성마늘곱도리탕은 의성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과 깊은 풍미에 닭고기와 한우대창의 고소한 맛을 결합한 메뉴다. 지역 대표 농산물의 산지 특성을 외식상품에 녹였다는 점에서 향후 판매 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의성군과 기영에프앤비는 협약 이후 제품 판매 실적과 마늘 소비량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후속 메뉴와 제품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공동 홍보와 마케팅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의성 농산물의 인지도와 소비 기반을 동시에 넓힌다는 구상이다. 기영에프앤비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소비 활성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일회성 협업이 아니라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이번 협력이 의성마늘의 경쟁력을 전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 농산물의 제품화와 공동 마케팅을 적극 지원해 농가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봉화군, 민원공무원 현장 목소리 청취…악성민원 대응·업무역량 강화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이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응대하는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근무환경과 민원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봉화군은 지난달 2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읍·면 민원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행정의 최일선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실제 업무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등록과 인감업무 담당자들의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직무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충 사례를 공유하고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업무 효율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반복·폭언 등 악성민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과 행정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군은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검토해 직원 보호와 근무여건 개선 방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어 진행한 실무교육에서는 달라지는 민원제도를 비롯해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 활성화 방안,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홍보, 주민등록 사실조사 방문조사 방법 등을 안내했다. 군은 민원행정 제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담당자 교육을 통해 업무 정확도를 높이고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군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최일선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현장에서 제시된 애로사항을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 담당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군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살피며 신뢰받는 맞춤형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정] 25년간 18기 배출…각 기수 간판스타는?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출범한 경정이 어느덧 25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동안 18기까지 선수가 배출되면서 미사리 경정장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경쟁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1963년생 최고령 선수 박석문(2기, A2)부터 경정 원년인 2002년생인 김준영(18기, B2)까지 무려 39년 나이 차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현재 경정에서 각 기수를 대표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세월의 흐름 속에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가운데 기수마다 여전히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간판선수가 있다. ▷ 1∼5기 김효년-이주영-주은석 돋봬= 경정 1기와 2기는 현역 선수가 많이 줄었어도 여전히 베테랑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김종민(2기, B2)과 김민천(2기, A2)이 최고참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김효년(2기, A1) 상승세가 돋보인다. 특히 올해 시즌 후반기 들어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최고참 간판으로 부각됐다. 여성 기수 중 최고참 격인 3기에선 이주영(A1)이 단연 독보적이다. 2년 연속 메이퀸 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4기는 이제 4명만이 현역으로 남았지만 어선규(4기, A1)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5기는 주은석(B2)과 박종덕(B2)이 쌍두마차로 활약 중이다. ▷ 중간 세대 6∼8기 단연 심상철= 6∼8기는 고참과 신진 선수를 연결하는 중간 세대로, 전반적으로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 심상철(7기, A1)이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주요 대상경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도 다승과 상금 경쟁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정 황제'로 평가받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다소 존재감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정상급 강자로 분류된다. ▷ 세대교체 중심축 10∼14기 강자 다수 포진= 세대교체 중심에는 10기 이후 선수가 자리한다. 10기 대표 선수는 김완석(A1)이다. 2년 연속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 전성기를 보내는 가운데 올해 시즌에도 30승 이상을 기록하며 박원규-심상철과 치열한 다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기는 김응선(A1)과 서휘(A1), 12기는 조성인(A1), 13기는 김민준(A1)과 김도휘(A1), 14기는 박원규(A1)가 각 기수를 대표하는 강자로 손꼽힌다. 특히 김도휘는 작년 그랑프리 결승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선수 반열에 동참했다. 14기 박원규 역시 다승 경쟁 중심에 서며 세대교체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평가된다. ▷ 15∼18기 이인-나종호 성장세= 15기 이후는 아직 뚜렷한 정상급 간판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성장세는 눈에 띈다. 15기 이인(B2)과 정세혁(B1), 16기 나종호(A2)와 박민성(B2) 등이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며 선배들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그러나 박원규 이후 신세대의 확실한 스타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17기 역시 아직 기수를 대표할 만한 확실한 간판이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올해 데뷔한 18기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물론 18기 김준영 등 젊은 선수가 어떤 성장 곡선을 그려갈지는 앞으로 경정 세대교체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25년 역사가 지나며 경정은 이제 1기부터 18기까지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경쟁하는 시대를 맞았다. 베테랑 관록과 중견 강자들 경험, 그리고 젊은 선수들 패기가 공존하는 가운데 과연 차세대 '간판스타'가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우선구매 기념일 제정?…공공 구매비율 강제 법안은 아직[장애인, 일자리로 세상을 만나다⑧]

장애인에게 절실한, 최상의 복지는 결국 일자리다. 일은 생계를 넘어 스스로 삶을 꾸리고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다. 그러나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이 일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찾았다. 지속 가능한 장애인 고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①출근, 세상에 내딛는 첫 발걸음 ②직장, 인생에서 얻은 유일한 배울 기회 ③가족, 직장인 아들…돌봄받다 돌봄으로 ④회사, 장애인과 일하는 이유…지속해야 할 이유 ⑤일터, 끊어진 일감 앞에 연이어 휴업 ⑥제도, 장애인 일자리 지탱할 우선구매 제도 '유명무실' ⑦외국, 우선구매 제도 철저…'살 품목'부터 정해 ⑧지금, 방치된 우선구매제도 개정안…숫자놀음 벗어난 개혁 필요 장애인 일자리의 현실을 반영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법률 개정안은 여러차례 국회에 발의되어 있다. 그러나 발의안은 여전히 소관 상임위원회의 문턱에 막혀있다. 발의안도 우선구매 비율을 강제하는데 이르지 못하고 있다. ◇ 국회 문턱 못 넘은 개정안 3건…“소관 상임위 벽 높아" 현재 국회에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3건이 발의됐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제공에 공사가 수반되는 경우 의무적으로 분리발주를 하도록 강제하는 개정안(25년 2월 발의·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중증장애인 우선구매의 날을 지정하는 개정안(25년 12월 발의·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공공기관 의무구매 비율을 1.1% 이상에서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개정안(26년 6월 발의·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현재 3건 모두 보건복지위원회(이하 보건위)에 계류 중이다. 분리발주 강제와 우선구매의 날 지정 개정안은 각각 25년 3월 18일, 26년 3월 10일에 보건위 소위원회에 회부됐다. 의무구매 비율을 2%로 상향하는 개정안은 지난달 23일에 보건위에 회부돼 심사를 기다리는 상태다. 법안 처리 속도는 더디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1대 국회의 의원안이 위원회에 상정돼 처리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39일, 약 5개월이었다. 서명옥 의원안의 경우 보건위 소위원회에 회부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입법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의 소관 상임위가 아닌 타 상임위 소속이다 보니 법안 심사에 직접 개입하거나 빠르게 밀어붙일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며 “복지위원들과의 별도 소통 외에는 법안 통과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 현장의 공론화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 숫자 늘리면 현장 바뀔까…'진짜 일자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국회의 개정 방향이 숫자 올리기라는 일차원적 접근에 갇혀있다고 지적한다. 미이행 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가 없고, 시설 감독 체계가 미흡한 상태에서 의무 비율만 올리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나사렛대학교 명예교수는 “단순히 구매 비율을 높인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공공기관의 실제 조달 수요와 장애인 시설의 생산 품목이 맞지 않는 제도를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방위사업청 등 대형 조달 기관은 무기나 대형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장애인 시설 생산품은 복사용지·피복 등에 집중되어 있어 법정 비율(1.1% 이상)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 이어 김 교수는 “이를 사전에 조정하고 맞춤형 품목을 발굴해 줄 중간 지원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가 단순한 숫자 조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주무 부처 간 파편화된 법체계를 개편하고 고용과 일자리 중심의 개혁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장애인 고용 정책의 소관 부처는 보건복지부(우선구매 특별법·직업재활시설)와 고용노동부(장애인고용촉진법·표준사업장 지정)로 분절되어 있다. 이로 인해 복지 차원의 '우선 구매'와 직무 중심의 '고용 장려'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물품 납품에만 목을 매는 구조에서 벗어나 청소·용역·사서 보조·디스플레이 등 발달장애인이 지속해서 일할 수 있는 서비스 업종 중심의 고용도 늘려나가야 한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직무를 분석하고 평가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실질적 입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신유정 인턴기자

“임신 7주차인데 압수수색 다음날 유산”…검찰 ‘과잉 수사’ 논란

검찰의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임신부가 다음 날 유산을 해 수사 대상자 가족이 30일 “수사팀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국원)는 지난 5월 26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팀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당일 오전 6시 30분쯤 A씨 집을 찾아갔다. 당시 집에는 일찍 출근한 A씨는 없었고, 임신 7주 차인 A씨 배우자 B(46)씨만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내가 갈 때까지 임신부인 아내를 배려해 달라'고 했는데, 수사팀은 '임신부 혼자 두기 싫으면 빨리 오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혼자 수사관들과 1시간여 동안 남편을 기다렸고, 남편이 도착한 뒤에야 집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A씨는 “아내는 아침에 '자가 주사'를 맞을 정도로 안정이 필요했는데, 수사팀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결국 B씨는 압수수색 다음 날 계류 유산 진단을 받고 임신중절 수술(소파술)을 했다. B씨는 “고위험 임신부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 보호 조치나 배려는 없었고, 결국 아이를 잃었다"며 “향후 수사에서 수사 대상자와 그 가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조치를 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참고인에게 “계속 전화를 받지 않거나 출석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에게 체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과한 조치였다고 당사자는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강제수사를 했고, 그 과정도 모두 녹화했다"며 “압수수색 당시에는 당사자들로부터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다"고 했다. 참고인에게 체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피의자 전환 가능성이 있는 참고인이 계속 출석을 거부해 법 절차를 고지한 것뿐"이라고 했다. A씨는 “이번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은 영장주의와 적법절차 원칙을 위반하여 피압수자의 기본권과 방어권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침해한 것"이라며 “고위험군 산모의 유산까지 이르게 한 살인과도 같은 과잉 수사 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경북 시·군, 문화·관광·행정·지역경제 전방위 확장

◇포항,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 국내 관문 통과…2027년 최종 가입 도전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포항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미식 분야 국내 추천도시로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적인 미식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난 28일 발표한 2027년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국내 추천도시 심사에서 미식 분야 추천도시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네스코 파리 본부가 진행하는 국제심사에 대비해 세부 전략과 가입 준비를 본격화한다. 포항은 2024년 4월 미식 분야 국내 예비회원도시 승인을 받은 뒤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창의도시 추진위원회와 행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 시민과 전문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논의도 이어가며 포항만의 미식도시 정체성을 구체화했다. 포항시가 주목하는 미식의 핵심은 단순한 음식이나 관광상품을 넘어선다. 바다와 어촌, 항구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생활문화와 자연환경, 생산자의 경험, 시민의 일상이 축적돼 만들어진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미식문화를 산업과 관광, 도시공간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후위기와 수산자원 변화 등 해양도시가 공통으로 마주한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다른 유네스코 창의도시들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해양미식 모델을 발굴하고 국제교류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이번 선정을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하며 포항의 고유한 미식문화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문화와 창의성이 시민의 삶과 도시 발전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미식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와 창의성을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활용하고 회원 도시 간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협력 체계다. 포항시는 '바다와 시민의 일상에서 시작해 기후위기에 세계와 함께 행동하는 미식 창의도시 포항'을 비전으로 내걸고 2027년 10월께 예정된 유네스코 본부의 최종 가입 발표를 목표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줄불놀이부터 탈춤축제까지…9월 안동, 전통과 공연으로 가을 관광객 맞는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9월 안동이 전통문화와 공연, 축제, 여행 할인 혜택을 한데 묶은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올해 안동의 가을 관광은 하회마을의 야간 프로그램 '하회야연'을 시작으로 한국문화테마파크 공연,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까지 잇따라 이어진다. 여기에 숙박 할인과 여행비 환급 사업도 더해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9월 19일과 10월 4일 하회마을 낙동강변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기미주안'을 주제로 한 하회야연이 열린다. 낙화와 선유, 달걀불 등 줄불놀이의 주요 장면을 감상하면서 안동소주와 지역 음식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한일 정상의 하회마을 방문 당시 함께 관람한 것을 계기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진 안동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다. 이번 프로그램은 줄불놀이에 미식 체험을 더해 하회마을의 가을밤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는 전통에 현대적 연출을 접목한 공연도 마련된다. '조선의 서커스'는 11월 1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조선시대의 미적 요소와 서커스의 역동성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이머시브 다이닝 공연 '더 레시피'도 9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다시 관객과 만난다. 올해 공연에는 한일 정상 만찬에 오른 전통음식을 새롭게 반영해 공연과 미식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축제로 선정된 올해 행사는 세계 각국의 탈춤과 공연,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관광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책도 함께 추진된다. '안동숙박 페스타'를 이용하면 최대 7만 원까지 숙박비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할인쿠폰은 '경북봐야지' 누리집을 통해 9월 2일까지 1인당 최대 2매 발급된다.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안동 반값 여행'은 여행 3일 전 사전 신청하고 지정 관광지 1곳 이상을 방문한 뒤 인증하면 여행 관련 지출액의 50%를 모바일 안동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1인당 최소 10만 원 이상의 소비가 필요하다. 안동시는 하회마을과 도산권, 원도심 등 관광 콘텐츠를 지역 곳곳에 배치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를 둘러보는 여행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 공연과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는 9월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안동에서 보고 즐기고 머무는 가을여행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주시, 2027년 시정 키워드 '실행'…시민 체감형 성과 창출에 행정력 집중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가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계획보다 실행, 보고보다 성과'에 두고 민선9기 핵심과제 추진을 본격화한다. 영주시는 8월 31일 2027년도 업무보고를 마무리하고 공약사업과 신규시책, 주요 현안사업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업무보고는 민선9기 출범 이후 처음 마련한 차년도 업무계획 보고로, 2026년 주요 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2027년 시정 방향과 부서별 핵심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영주시는 행정기관 입장에서 사업을 나열하기보다 시민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변화가 생활 속에서 체감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책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다시 살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 읍면동 주민들과 진행한 대화에서 나온 건의사항의 처리 상황도 직접 점검했다. 행정적으로 해결 가능한 사안은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신속하게 조치하도록 하고, 즉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 역시 단순히 불가능하다는 답변에 그치지 말고 대안을 찾아 주민에게 과정과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도록 주문했다. 내년도 신규사업 발굴에서는 정부 정책과 산업환경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국·도비 확보와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찾아내는 데 힘을 싣기로 했다. 영주가 가진 산업·관광·농업 자원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과 함께 관광·문화·스포츠·교육·일자리 등을 연계한 생활인구 확대 정책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부서 간 협업을 확대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도 주문됐다. 황병직 시장은 주민 건의사항은 현장에서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처리 과정까지 끝까지 챙기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며, 행정이 변화에 뒤따르지 않고 먼저 준비해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주시는 이번 보고에서 제시된 보완사항을 2027년도 주요업무계획과 본예산에 반영하고 민선9기 공약과 주민 건의사항, 핵심 현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예천장터, 추석 장보기 부담 낮춘다…농특산물 최대 15% 할인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이 추석을 앞두고 지역 농특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예천군은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예천장터'에서 추석맞이 할인쿠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농업인과 생산자의 온라인 판로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기간 구매 금액에 따라 차등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5%, 5만 원 이상은 10%, 10만 원 이상은 1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최대 할인 가능 금액은 10만 원이다. 쿠폰은 아이디당 한 차례만 발급되며 발급 당일 사용해야 한다. 다른 할인행사에서 제공되는 쿠폰과 중복 적용은 할 수 없다. 추석 전 배송을 위한 택배 주문은 9월 21일까지 가능하며, 준비된 행사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경우 예정된 기간보다 일찍 종료될 수 있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소비자들이 예천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가족과 이웃에게 풍성한 명절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성군립도서관, AI 시대 시니어 위한 인문학 여정 시작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립도서관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과 시니어 세대의 삶을 인문학적으로 돌아보고 새로운 활력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성군은 'AI시대를 선도하는 ACE 시니어'를 주제로 2026년 '길 위의 인문학' 하반기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프로그램은 지난 8월 26일 의성군립도서관에서 열린 '일상의 창조성을 일깨우는 뇌과학'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일상의 행복 CPR', '다양성 변주, 삶에 깃든 예술', 'ACE Energy 주유소 만들기' 등 강연과 탐방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이다. 강연뿐 아니라 체험과 현장 탐방을 연계해 지역 주민이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성군립도서관은 올해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천만 원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첫 강연에는 박정화 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장이 강사로 나서 뇌과학을 토대로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방법과 행복한 삶을 만드는 생활습관 등을 소개했다. 참여자들이 단순히 지식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스스로 설계해 보는 데 프로그램의 의미를 뒀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이번 프로그램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배움과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의 질과 지역 인문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서울 한복판 달군 ‘K-매운맛’…영양고추, 60억 매출 넘어 세계시장 노린다

-15만 명 몰린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도농 상생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현장·홈쇼핑·예약주문 합쳐 60억 원 성과…18년간 쌓아온 소비자 신뢰가 경쟁력- -'건고추→고춧가루' 소비 변화 선제 대응…가공 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도약 준비-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서울 한복판이 사흘간 경북 영양의 매운맛으로 물들었다. 농촌에서 생산한 고추를 도시로 가져와 판매하는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행사를 넘어,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 품질을 알리고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온 영양군의 도전이 올해도 통했다. 경북 영양군이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에는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실제 구매로 이어졌고, TV 홈쇼핑과 예약주문까지 더해지면서 60억 원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축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방문객과 판매액이 늘어난 데 있지 않다.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에 맞춰 영양고추의 판매 전략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 산지에서 기다리지 않고 서울로…18년 이어진 '역발상' 영양고추 H.O.T Festival은 2007년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가 고추라는 단일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대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 것은 당시로서는 과감한 시도였다. 생산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기존 농특산물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주요 소비시장인 수도권으로 직접 찾아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축제가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에서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며 영양고추의 품질을 알려왔고, 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대표적인 도농 상생의 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K-매운맛의 원조, 영양고추 살아있네'를 주제로 서울광장을 찾았다. 첫날에는 'KBS 6시 내고향' 영양군 특집 생방송이 진행됐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행사장에는 영양고추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건고추와 고춧가루를 중심으로 사과와 장류, 막걸리, 축산물 등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80여 개 홍보·판매 부스를 통해 영양의 농업과 먹거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면서 '고추축제'를 지역 전체의 농특산물 판촉 무대로 확장했다. ▲ 15만 명 방문보다 눈길 끈 '60억 원'의 의미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60억 원'이다. 축제 기간 현장 판매와 TV 홈쇼핑을 통해 50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약 10억 원 규모의 예약주문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역 농산물 축제가 단순한 홍보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농가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서울광장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는 점은 영양고추가 가진 강점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생산자는 현장에서 소비자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 직거래 행사가 장기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영양군이 올해도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인 이유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연합회가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건고추의 품질관리를 맡아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여기에 정찰제와 가격표시제를 운영해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택배 서비스까지 지원하면서 대량 구매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을 낮췄다.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하는 등 단순히 '좋은 고추를 판매하는 축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구매 경험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 이제는 '말린 고추'보다 '고춧가루'…달라진 소비시장 올해 축제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는 고춧가루의 약진이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건고추를 구입한 뒤 직접 빻아 김장이나 각종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보관과 사용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별도의 가공 과정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춧가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영양군은 이러한 변화를 일찍 포착했다. 기존 건고추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위생과 품질을 확보한 고춧가루 공급량을 충분히 준비해 수도권 소비자를 공략했다. 실제 올해 행사장에서도 고춧가루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변화된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앞으로 영양고추 산업이 풀어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좋은 원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세척과 건조, 분쇄, 포장 등 가공 전 과정의 위생과 품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영양고추'에서 'K-매운맛'으로…다음 목표는 세계시장 영양군의 시선은 이제 국내 소비시장을 넘어선다. K-푸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맛' 역시 하나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고추와 고춧가루는 김치와 고추장, 각종 양념류 등 한국 음식의 맛을 만드는 핵심 식재료다. 영양군이 올해 축제의 전면에 'K-매운맛'을 내건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영양이라는 산지 브랜드가 가진 신뢰에 가공·유통 경쟁력을 더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영양고추'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식품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 개발은 물론 위생적인 가공시설, 균일한 품질관리, 안정적인 공급체계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18년 전 영양군은 소비자가 산지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고추를 싣고 서울로 향했다. 그 선택은 이제 매년 수십만 명의 소비자가 만나는 대형 농특산물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15만 명의 방문객과 60억 원의 매출은 그동안 쌓아온 성과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소비시장의 변화를 읽고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일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영양고추를 믿고 찾아주신 서울시민과 전국 소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건고추에서 고춧가루 중심으로 이동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품질 가공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고, 영양고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서 18년 동안 이어온 영양고추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산지의 우수한 고추를 수도권에 알리는 단계를 넘어 변화하는 식품 소비시장에 대응하고, '영양고추'라는 지역 브랜드를 세계인이 찾는 'K-매운맛'으로 키워내는 것. 서울 한복판에서 확인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영양고추의 다음 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청년공감] 저녁 회식은 옛말…술자리 줄어든 직장과 대학가

직장과 대학가에서 술자리가 줄고 있다. 저녁 회식을 점심 식사로 대신하거나 모임을 열더라도 술 없이 식사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술을 중심으로 조직의 단합을 꾀하던 회식 문화가 퇴색하는 느낌이다. 이모 씨(여·35)가 다니는 경기도 안양시의 한 서비스업체는 회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점심 식사로 대신하는 편이다. 이 씨는 “저녁에 술을 마시는 자리는 거의 없어졌다"며 “직원들의 업무 외 시간을 존중하려는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김모 씨(여·34)도 “부서원들이 간혹 저녁을 함께 먹더라도 고깃집에서 술 없이 식사만 간단히 하고 헤어진다"고 말했다. “누군가 술을 권하는 순간 자리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대학의 대표적인 술자리로 꼽히는 MT에서도 무알코올 음료가 선택지로 제시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칵테일 마이너 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MT 출장 바텐딩을 준비할 때 주류와 함께 무알코올 음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필자가 참석한 MT도 술과 함께 탄산음료와 무알코올 맥주를 준비해 참가자들이 원하는 음료를 고르게 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학생들은 음료와 다과를 들면서 게임과 대화를 즐겼다. 선배가 후배의 잔을 채우고 권하는 모습은 없어졌다. 대학생 이모 씨(20)는 “동아리 모임에서 술은 안 마셔도 된다"고 했다. 변화의 주된 배경에는 술을 권하다 후배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선배와 상사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상사나 선배가 술을 강권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지만, 요즘엔 먼저 의사를 묻거나 술자리를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위계적 회식문화가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는다. 때문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 갈등도 발생한다. 지난 5월 디시인사이드 취업 갤러리에서 이용자 취○○은 “채용 공고에 적힌 '회식 강요 없음'이 실제로는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며 “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하면 이유를 계속 묻는다"고 했다. 기성세대는 '술을 의무적으로 마셔야 하는 회식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문화'에서 '술을 의무적으로 마시진 않되 회식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문화'로의 점진적 변화를 원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술도 의무적으로 마시지 않고 회식에도 의무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문화'로 바로 넘어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같은 달 디시인사이드의 다른 게시판에서 첩○○은 “회식 때 부장은 건배 후 술을 조금만 마시면서 젊은 직원들이 마시지 않으면 눈치를 준다"고 했다. 이런 비판 글은 이제 상사가 부하에게 술을 권하는 것이 규범과 에티켓의 일탈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는 원치 않는 술자리 참석을 확실히 꺼린다. 후배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직장 상사나 학교 선배가 저녁 회식을 없애거나 점심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MT 뒤풀이에 참석한 대학생 주모 씨(20)는 “무알코올 맥주나 음료를 마시면서 자리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 씨(여·20)도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밝히자, 주변에서 음료를 권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음주를 하지 않아도 각자 편한 방식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10대 후반과 20대가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19∼29세의 1인당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은 64.8g으로, 2023년의 95.5g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같은 연령대에서 술을 마시지 않거나 월 1회 이하로 마신 비율은 56.0%에 달했다. NH농협은행이 농협카드 고객과 NH멤버스 회원 1217만명의 카드결제·구매 데이터 약 2억6000만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젊은 층의 주점 이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5년 20대가 주점에서 지출한 금액은 전년보다 20.9% 감소했다. 이상무 기자·강건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rokmc@ekn.kr

[청년공감] “코딩 하나도 모르는데 웹사이트를?”…문과생의 ‘노코드’ 제작 도전기

“테슬라가 이제 차를 안 만든다는데?" 최근 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이제 차 안 만든다? 테슬라 상징 생산 중단'이라는 게시물을 본 뒤 물었다. 하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테슬라는 지난 1월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S·X의 단종과 해당 생산라인의 로봇 생산 전환을 발표했지만, 주력 모델인 모델3·Y는 현재도 생산하고 있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내건 SNS 게시물이 잘못된 정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셜미디어에서 시사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의 77.2%가 허위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허위 정보가 주로 확산되는 채널로 유튜브를 꼽은 응답도 58.4%에 달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환경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전달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SNS의 허술한 게시물을 비판하는 데 그치기보다 시사 이슈를 정확하게 정리해 전달하는 콘텐츠를 직접 웹에서 발행해 보기로 했다. 문제는 필자가 웹 프로그래밍 기초조차 없는 문과생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코딩 없이 웹사이트 만들기'에 도전했다. 준비물은 입문서 한 권이었다. 박현우 작가의 '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한빛미디어)를 옆에 두고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개념부터 하나씩 익혔다. 책은 도메인과 호스팅 개념부터 테마 설정까지 전 과정을 화면 캡처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낯선 용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도메인은 숫자로 이뤄진 서버의 IP 주소를 사람이 기억하기 쉬운 주소로 바꿔주는 것이고, 호스팅은 웹사이트 파일을 올려둘 서버 공간을 빌리는 것이다. 사이트 이름은 '망고 뉴스'로 정했다.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카페24에서 도메인 'mangonews.kr'을 2년간 3만7400원에 구매했다. 서버 한 대를 여러 사용자가 나눠 쓰는 웹 호스팅 가운데 가장 저렴한 '뉴 아우토반 절약형'을 선택했다. 비용은 월 450원, 최초 설치비 1만원이었다. 도메인과 호스팅에 들어간 비용은 총 4만7850원. 도서 구입비를 제외하면 커피 열 잔 정도의 비용으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웹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웹사이트의 기본 틀은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가 담당한다. CMS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관리자 화면에서 글과 사진, 디자인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설치 과정도 생각보다 간단했다. 카페24 '나의서비스관리'에서 프로그램 자동설치 메뉴에 들어가 워드프레스를 선택하고 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인 설치가 완료된다. 워드프레스에서는 디자인을 '테마', 기능을 '플러그인'이 담당한다. 스팸을 차단하는 'Akismet'이나 검색엔진 최적화를 돕는 'Yoast SEO' 같은 기능도 앱을 설치하듯 추가할 수 있다. 사이트 디자인은 워드프레스의 테마 기능을 활용했다. 관리자 화면의 '외모→테마' 메뉴에서 원하는 테마를 검색해 내려받는 방식이다. 망고 뉴스에는 해외 제작사 AF themes가 만든 '모어뉴스 프로(MoreNews Pro)' 테마를 적용했다. 시사·매거진 사이트에 적합하도록 미리 디자인된 일종의 '기성복'이다. 테마를 선택하면 사이트 전체의 생김새가 한꺼번에 바뀐다. 특히 머리기사와 분야별 글 목록 등이 구성된 견본 사이트를 클릭 한 번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 이후 로고와 사이트 이름, 기사 내용만 바꾸면 기본적인 뉴스 사이트 형태가 갖춰졌다. 각 요소 역시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공개된 워드프레스 무료 테마만 수만 개에 달한다. 별도의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형태의 사이트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이유다. 기사 작성 역시 블록 에디터를 활용하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관리하거나 기사를 예약 발행하는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됐다. 결국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망고 뉴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코딩이 완전히 필요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한 웹사이트 개발자는 “조회 수 표시를 빼는 것과 같은 세부적인 수정에는 결국 코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사이트 제작은 코딩 없이 가능하지만, 원하는 기능을 세밀하게 수정하거나 추가하려면 코딩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코딩 제로'라기보다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줄여주는 방식이 등장했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이다. 원하는 웹사이트의 형태와 기능을 말로 설명하면 생성형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일부 서비스에서는 배포까지 지원한다. 코딩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AI와 대화하면서 웹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 이용자는 '클로드 코드'에 원하는 내용을 말로 지시해 광고 수익형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개설 한 달 만에 구글 노출 1만4000회를 넘겼다는 사례도 있다. 그는 사이트의 목적과 대상, 디자인 등을 담은 기획안을 먼저 AI에 제시한 뒤 AI와 문답을 주고받으며 결과물을 다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마케팅 저자 신태순 씨도 AI 웹빌더 '러버블'을 활용해 하루 만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인 사이트를 만든 뒤 브런치에 “정말 개발자 없이도 이런 게 가능해?"라고 썼다. 물론 한계도 있다. 코드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직접 수정하거나 사이트를 유지·관리하기 어렵다. AI가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것과 웹사이트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 웹사이트 제작 자체는 예상보다 쉽게 끝났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사이트에 정확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일에는 여전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아무리 보기 좋은 사이트를 만들어도 잘못된 정보가 담긴다면 처음 웹사이트 제작에 나섰던 이유와도 맞지 않는다. 관리 역시 필요하다. 해킹의 표적이 되기 쉬운 워드프레스 본체와 테마, 플러그인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데이터를 백업해야 한다. 회원 정보나 결제 정보 등을 다루는 사이트라면 보안 인증서(SSL) 적용 등 추가적인 보안 관리도 필요하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기술의 문턱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워드프레스 같은 CMS를 활용하면 코딩을 몰라도 기본적인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고,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은 그 문턱을 한층 더 낮추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곧 콘텐츠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일수록 어떤 정보를 담고, 어떻게 검증하며, 얼마나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코딩 없이 웹사이트를 만드는 도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망고 뉴스'를 만든 뒤 알게 된 것은 따로 있었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시작일 뿐,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김윤호 기자·김상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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