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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ADEX서 KF-21 첨단 무장·전자전기 첫선…‘K-방산’ 미래 청사진 제시

LIG넥스원이 '서울 ADEX 2025'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될 핵심 무장 체계와 차세대 전자전기 형상을 최초로 공개하며 K-방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탐지-방어-장악-지배-지휘'라는 5대 콘셉트를 통해 미래 전장의 비전을 선보이고, 'K-방공망 벨트'를 앞세워 방산 수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대표 신익현)은 오는 20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해, 항공·우주 분야를 선도할 차세대 기술과 글로벌 다층 대공망, AI 기반 무인화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영공 장악' 구역에 전시될 KF-21 탑재 무기 체계다. 원거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비롯해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등 KF-21의 전투력을 극대화할 핵심 무장을 공개한다. 또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하늘의 수호자' 전자전기의 형상도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수출 전략의 핵심인 'K-방공망 벨트' 비전도 구체화한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II), 함대공 유도무기(해궁),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 등 고도별 위협에 대응하는 다층 방공망 솔루션을 제시하고, 고객국 맞춤형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K-방산 수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지 궤도 위성 '천리안 5호'와 드론 탑재 공대지 유도탄, AI 기반 지휘 통제 시스템 등 미래 전장을 주도할 첨단 기술을 함께 선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KF-21 보라매의 포효, F-35A의 비상…서울공항 ADEX 하늘 수놓은 공군 블랙 이글스

“이렇게 멋진 가을 하늘, 정말 화창한 날씨 속에서 오늘 서울 아덱스 2025 에어쇼 축하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30여년 간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방산 전시회로 성장한 ADEX의 발전과 더불어 지난 시간 대한민국 공군도 힘차게 비상하며 5세대 전투기 F-35A를 운용하고,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전력화를 눈앞에 둔 첨단 정예 공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우주 분야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격을 선사하는 공군, 믿음직한 공군,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정예 공군으로 거듭나 강력한 공군력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뒷받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손석락 공군참모총장) 1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서울공항에서 제15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아덱스)가 개최됐다.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각각 주최하고 주관하는 ADEX는 우주항공과 K-방산 역량을 전세계 무대에 선보여 국민적 자긍심 고취와 안보 인식 강화를 목적으로 열렸다. 손석락 총장의 목소리가 성남 서울공항에 울려 퍼지자 관중들의 시선은 일제히 텅 빈 하늘로 향했다. 단순한 개회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곧 하늘을 무대로 펼쳐질 압도적인 힘의 향연인 대한민국 항공우주력의 현재와 미래를 증명할 강철의 서막을 여는 신호였다. 첫 순서는 심장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시작된 공군 주력 항공기들의 대규모 축하 비행이었다. 다목적 공중 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스텔스 전투기 F-35A 편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는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투기의 임무 시간과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켜 '중단 없는 영공 방위 임무'를 가능케 하는 핵심 자산의 등장이었다. 이어 육중한 포식자 F-15K 슬램 이글 편대가 하늘을 가르며 등장했다. 월등한 무장 탑재량과 고도의 정밀 타격 능력으로 '하늘의 방패'라 불리는 F-15K의 위용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뒤이어 대한민국 영공 방위의 중추인 F-16 편대, 그리고 우리 기술로 면허 생산한 KF-5 제공호와 KF-16 혼합 편대가 완벽한 대형을 이루며 상공을 수놓았다. 특히 폴란드를 포함한 전 세계 6개국에 수출돼 K-방산의 위상을 드높인 국산 초음속 경공격기 FA-50 편대가 등장했을 때 관중들의 박수는 더욱 뜨거워졌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든 강철의 날개가 세계의 하늘을 누비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웅장한 편대 비행이 막을 내리자 무대는 오롯이 한 대의 항공기를 위해 비워졌다. 대한민국을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 반열에 올린 T-50 골든 이글이었다. 총 비행시간 1400시간이상의 조영욱 소령과 1100시간 이상의 이경환 대위 두 베테랑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았다. T-50은 최소 공간에서 두 번 연속 수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고난도 '8자 기동'으로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시속 200km의 저속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을 선보이며 최신 플라이 바이 와이어 시스템의 성능을 증명했다. 이내 최대 출력으로 수직 상승하며 강력한 F404 엔진의 추력을 과시하는 모습은 T-50이 왜 세계 최고 수준의 고등 훈련기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장내에는 미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이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총 비행 시간 4000시간 이상의 베테랑 시험 조종사 이상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책임의 손끝에서 움직이는 보라매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2022년 7월 19일 역사적인 첫 비행에 성공한 KF-21은 현재 초음속·야간 비행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날 보라매는 시속 200km의 저속 비행부터 눈 깜짝할 사이인 시속 920km의 고속으로 관중석 앞을 통과한 뒤 그대로 수직 상승하는 압도적인 기동을 선보였다. 특히 선회 후 60도 각도로 솟구치며 회전하는 '보라매 피치 아웃' 기동은 KF-21의 뛰어난 기동성과 생존 능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미래에 유무인 복합 운용 체계까지 갖추며 전장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전투 체계의 위용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세계가 인정한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 이글스였다. 8대의 T-50B 항공기가 일사불란하게 이륙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이아몬드 대형을 이루며 나타나자 관중들은 열광했다. 블랙 이글스는 단순한 곡예 비행을 넘어 하늘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렸다. 8대의 항공기가 한 마리의 독수리가 돼 360도 회전하는 '이글 롤', 관중들을 향해 거대한 하트를 그리는 '큐피드' 기동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백미는 대한민국을 하늘에 새기는 순간이었다. 4대의 항공기가 연기를 뿜어 완벽한 태극 문양을 그려내고, 이어 8대의 항공기가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깃든 무궁화를 피워 올리자 객석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두 대의 항공기가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는 기동에서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국민의 승리를 상징하듯 7개의 방향으로 화려한 연막을 뿜어내는 '빅토리 브레이크'를 끝으로, 임무를 마친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착륙을 위해 차례로 하늘로 솟구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들의 완벽한 비행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국민과 함께하는 믿음직한 공군'이 되겠다는 굳건한 약속처럼 느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토 뉴스] 서울 ADEX 2025 개회사 마치고 손가락 하트 들어보인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1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서울공항에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개막 현장에서 개회사를 마치고 양 손으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들어보였다. 손 총장은 “ADEX 에어쇼는 국민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고,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우주력의 발전상을 국민 여러분께 직접 보고드리는 소중한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953년 10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F-51 4대가 처음으로 특수 비행을 선보였을 때 전쟁의 상처로 실의에 빠졌던 우리 국민들은 다시금 희망을 떠올렸다"며 “이처럼 에어쇼는 언제나 꿈과 희망이었던 만큼 공군의 강력한 항공 전력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에 높은 자부심과 굳은 믿음을 가지실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우주 분야를 향한 변함 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감격을 선사하는 공군, 믿음직한 공군,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정예 공군으로 거듭나 가력한 공군력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뒷받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토 뉴스] 서울 ADEX 2025 개회사 전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1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서울공항에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KF-21 보라매 전투기를 배경으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개막 현장에서 개회사를 전했다. 손 총장은 “이렇게 멋진 가을 하늘 아래 ADEX 2025 개막 축하 에어쇼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민이 신로하는 첨단 정예 공군으로 거듭나 강력한 공군력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뒷받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드론·미사일도 태워버릴 ‘광선 무기’…LIG넥스원, 1000억원 들여 전용 조립동 지어

영화에서나 보던 '레이저 무기'와 우주 정찰 자산의 국산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LIG넥스원이 1000억 원을 투입해 위성과 레이저 무기체계를 전담 개발·생산하는 첨단 시설을 구축하고, 미래 국방 기술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LIG넥스원은 지난 15일 대전 하우스 부지에서 '위성·레이저 체계 조립동'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상 LIG 회장과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를 비롯해 군·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ADD) 등 민관군 핵심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미래 무기체계의 산실이 될 새 시설의 완공을 축하했다. 새롭게 문을 연 조립동은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기술의 요람이다. 이곳에서는 적 드론이나 미사일, 포탄 등을 직접 요격할 수 있는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 체계의 조립과 시험이 이뤄진다. 개인 휴대용 소형 레이저부터 국가 핵심 시설을 방어할 대형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개발과 양산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우주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설은 정지 궤도 공공 복합 통신 위성이나 다목적 실용 위성 8호 등 국가 전략 위성들의 체계 조립과 시험을 전담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된 '수평형 근접 전계 챔버'와 첨단 위성 영상 활용실 등을 갖춰 독자적인 우주 감시·정찰 능력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이곳에서 탄생할 모든 제품은 우리 기술진의 열정과 국가 안보에 대한 사명감이 담겨 있다"며 “이 시설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품질이 보장된 위성·레이저 체계의 본격적인 양산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김동관 방산 3사, ADEX서 능동형 ‘육·해·공 AI 국방’ 청사진 선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국방의 미래'를 제시했다. 인구 절벽 시대의 병력 감소와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모든 무기 체계에 AI를 심어 대한민국의 자주 국방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는 오는 20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내일을 위한 AI 국방(AI Defense for Tomorrow)'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가 선보이는 무기 체계의 핵심은 단연 '인공 지능(AI)'이다. 모든 플랫폼을 AI로 연결해 유기적인 통합 전투 능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지상 분야에서는 차세대 수출 전략 상품인 '배회형 정밀 유도 무기(L-PGW)'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다연장 로켓 '천무'에서 발사된 이 무기는 AI 기술로 스스로 표적을 정찰·감지하고, 타격 시 전방부의 자폭 드론이 분리돼 정밀 타격을 수행한다. K-9 자주곡사포는 운용 병력이 3명으로 줄어든 K-9A2를 거쳐, 1대의 지휘 차량 통제 하에 3문이 자율 기동하는 완전 무인 포탑인 K-9A3으로의 발전 로드맵을 제시한다. 해양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AI 기반의 신속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인다. 한화시스템의 전투 체계(CMS)와 통합 기관 제어 체계(ECS) 등이 하나로 합쳐진 '스마트 배틀십' 기술은 AI가 자동으로 표적을 인식하고 최적의 교전 방식을 도출한다. 우주·통신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감시 정찰 능력 확보를 위한 비전을 보여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해상도(UHR) SAR 위성과 AI 영상 분석 기술을 결합해 적 탐지 능력을 극대화하고, 차세대 전술 통신 시스템을 통해 미래 전장의 지휘 통제 모습을 시연한다. 특히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국방 소버린 AI' 구축이라는 비전을 강조한다. 국내 정보통신(IT) 및 중소·중견 기업과 협력해 외부 의존 없이 독자적인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탐지부터 지휘 통제, 타격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첨단 방어 체계를 구축해 자주 국방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최첨단 AI 기술로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며 “협력사들과 경쟁력 있는 국내 방산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우주 시민 되겠다”…에어버스, 韓과 50년 동행 넘어 미래 100년 연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에어버스 항공기가 이륙할 때마다 그 안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부품이 함께 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6일 이희환 에어버스 코리아 대표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개막을 앞두고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더 플라자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희환 대표는 한국과의 50년이 넘는 파트너십을 이같이 요약하며, 단순한 항공기 공급사를 넘어 한국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항공우주 시민(Aerospace Citizen)'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에어버스와 한국의 인연은 1974년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의 첫 쌍발 광동체 여객기인 A300B4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에어버스의 유럽 외 첫 고객 유치 사례였다. 51년이 흐른 현재 한국은 에어버스의 상용기·헬리콥터·방위·우주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핵심 고객이자 중요한 공급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단순한 고객을 넘어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공동으로 개발해나가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160대 이상의 에어버스 상용기, 60대의 헬리콥터, 30대의 군용 수송기가 운용되고 있다. 산업 협력 규모도 막대하다. 에어버스는 매년 약 6억달러(한화 약 8500억원) 규모의 항공우주 부품과 장비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한항공 등 국내 산업 파트너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협력업체 공급망에서 약 6000여 명의 숙련된 전문 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주요 1차 협력사인 KAI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에어버스의 주력 기종인 A320·A330·A350 등에 탑재되는 △날개 구조물 △동체 조립체 △복합 소재 부품 등 핵심 부품을 생산·공급 중이다. 이 외에도 캔코아에어로스페이스·수성기체ㅍ송월테크놀로지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한국의 협력은 민항기 분야를 넘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헬리콥터 부문에서는 KAI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소형 무장 헬리콥터(LAH)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발하며 기술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현재 250대 이상의 수리온이 운용 중이며, LAH 1호기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육군에 인도됐다. 우주 분야에서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정지 궤도 복합 위성(GEO-Kompsat) 시리즈 개발 등을 지원했다. 2020년부터는 에어버스의 유로스타 300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군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군용기 분야에서는 1994년 한국 공군이 CN235 수송기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2019년 총 4대가 인도 완료된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 급유 수송기는 F-15K·F-16 등 공군 주력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대폭 확장시키며 '진정한 전력 증강기'로 자리매김했으며, '미라클 작전' 등 인도주의적 임무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에어버스는 이번 서울 ADEX 2025에서 한국의 작전·전략적 요구에 맞춘 다양한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차세대 화물기 A350F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기종은 최대 111톤의 화물을 싣고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논스톱 운항이 가능하며, 기존 화물기보다 큰 화물 도어를 장착해 항공기 엔진 등 부피가 큰 화물 적재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목적 헬리콥터 H225M △프리미엄 비즈니스 헬리콥터 ACH160 △첨단 방위 플랫폼 A330 MRTT+ △유로존 △지대공 미사일 작전 통제 센터(SAMOC) △차세대 위성 유로스타 네오(Eurostar NEO) △최신 플렉스로터(Flexrotor) 무인기(UAS) 실물 크기 드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에어버스는 한국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 가능 항공유(SAF), 탈탄소화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며 “한국과 함께 구축하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희환 에어버스 코리아 대표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 A1. 에어버스는 대한민국을 아시아 내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2024년에도 KAI, 대한항공, LIG넥스원 등 주요 파트너 및 여러 중소·중견기업과 협업하며 수억 달러(수천억 원) 규모의 부품 및 기술 구매를 지속했다. 향후에도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첨단 기술 교류와 R&T(Reserach And Technology) 활동 확대를 중심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A2. AI를 방위 산업뿐 아니라 항공우주 전반의 핵심 기술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제품 개발과 운용 체계에 적극적으로 적용 중이다. 한국 정부 역시 AI와 디지털 혁신 기술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아 향후 운용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기대한다. A3. 단순한 시장 관계를 넘어 한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기업 및 중소기업들과의 공급망 강화를 통해 첨단 기술 이전과 일자리 창출을 더욱 지원할 것이다. 우주 및 차세대 방산 기술 협력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소 항공기 등 지속가능 항공 비전 실현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협력해 나갈 것이다. A4-1. A350F는 111톤의 최대 탑재량으로 즉 서울에서 뉴욕까지 4700해리 가량 논스톱 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에 규격 제한이 있던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화물 도어를 매우 크게 설계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A4-2. H225M과 경쟁 기종의 직접 비교는 ADEX 현장에서 자료와 함께 자세히 설명드릴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A4-3.ACH160은 첫 고객사인 K-에비에이션으로부터 운용 경험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시장 수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A5. 사실이 아니다. 작년에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DS) 부문과 산업부가 MOU를 체결했다. 이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념이 진화해 DS 부문뿐만 아니라 에어버스 전사 차원에서 한국의 R&T 협력을 관심 있게 보고 계획하고 있다. R&T 거점에 대한 계획은 현재 구체화가 진행 중인 단계다. 한국은 글로벌 기준에서도 좋은 산업군과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어 에어버스가 R&T 협력을 이어가고자 하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계획이 마무리되는 대로 가까운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A6. 유럽의 특정 기동 헬기 소요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수출과 관련해 에어버스는 태생부터 다국적 협력 회사로 시작해 '협력'이 DNA에 내재돼있다. 현재 유럽 국방비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이는 유럽 업체뿐 아니라 유럽의 우방국과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우방국으로 간주되므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A7. 에어버스는 미국에도 큰 최종 조립 라인과 시설을 갖춘 글로벌 항공 회사다. 우리 역시 대한항공과 최신 기종인 A320·A3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아직 인도해야 할 주문량도 매우 많다. 이 기종들은 항공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연료 효율성과 탄소 배출량 절감 측면에서 극대화된 성능을 가졌다. 이 항공기들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고 항공사가 잘 운용한다면,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국 시장에서 계속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美서 띄운 K-방산 승부수 ‘잭팟’…‘차륜형 K-9’ 제안 동시 스웨덴과 1500억 계약

한화그룹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심장부에서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군을 위한 차세대 자주포를 제안함과 동시에 유럽 핵심 파트너와 15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15조원 규모의 미래 무인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동맹까지 구축했다.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미 최대 지상 방산 전시회 'AUSA 2025'에서 동시다발적으로 K-방산의 역량을 과시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 셀러 K-9 자주포의 영토 확장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먼저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겨냥해 '차륜형 K-9A2'를 핵심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이는 개발 막바지 단계인 K-9A2의 자동 장전 포탑을 기동성이 뛰어난 '8×8 차륜형 플랫폼'에 탑재한 모델로, 미군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안이다. 이와 함께 K-9 포병 시스템의 핵심인 155mm 모듈형 추진 장약(MCS) 부문에서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전시회 현장에서 스웨덴 방위사업청(FMV)과 1500억 원 규모의 MCS 공급 1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이는 작년에 이은 두 번째 계약으로, 향후 3년간 스웨덴에 NATO 표준 규격의 MCS를 공급하게 된다. 요나스 로츠네 스웨덴 FMV 국장은 “검증된 파트너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스웨덴과의 계약 성사를 발판 삼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요가 급증한 155mm 탄약의 미국 현지 생산 협력도 제안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미래 전장을 향한 포석도 깔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회 기간 중 글로벌 무인기 전문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GA-ASI)와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그레이 이글-STOL(GE-STOL)'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E-STOL은 약 100m의 짧은 활주로만 있으면 함정·야지 등 어디서든 작전이 가능한 차세대 무인기다. GA-ASI는 향후 10년간 관련 시장 규모가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 2028년 첫 인도를 목표로 협력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등 핵심 부품 공급과 함께 국내 생산시설 설립도 추진한다. 한화시스템은 현대 전장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무인기와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다계층 복합 방호 체계'를 선보였다. 단거리 소형 AESA 레이다와 안티 드론 시스템을 통합 운용해 '탐지-식별-무력화' 과정을 일원화한 이 체계는 미국 국토 안보와 국경 감시·경계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미 동맹과 경제 협력에 기여하며 K-방산의 글로벌 영토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보잉, ADEX 2025서 ‘패밀리 오브 시스템즈’ 공개…韓 파트너십 75주년 기념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보잉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해 최첨단 통합 디펜스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보잉과 대한민국이 파트너십을 맺은 지 75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잉은 '패밀리 오브 시스템즈(Family of Systems)' 접근법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다. 이는 다양한 최첨단 플랫폼들이 현대 전장에서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며 작전 효율성과 임무 성공률을 극대화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보잉은 △무인기 MQ-28 고스트 배트(Ghost Bat) △F-15K 슬램 이글 전투기 △E-7 공중조기 경보 통제기 △P-8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CH-47 치누크 수송헬리콥터 등 주요 플랫폼의 핵심 역량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윌 셰이퍼 보잉 코리아 사장은 “보잉과 한국의 75년 파트너십은 혁신·안보·산업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 여정의 산물"이라며 “이번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보잉의 첨단 디펜스 시스템이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에 탁월한 역량을 제공하는 모습을 선보이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보잉은 전시 기간 중 두 차례의 주요 미디어 브리핑도 개최할 예정이다. 20일에는 '패밀리 오브 시스템즈' 개념을 소개하고 각 플랫폼 간의 연계 및 전장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다. 23일에는 AH-64 아파치와 CH-47 치누크 헬리콥터 등 수직 이착륙 프로그램의 최신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경주APEC 성공개최 ‘불꽃쇼·방산포럼’ 후원

한화그룹이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진행에 총력 지원을 펼친다. 14일 한화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그룹이 공식 스폰서(후원사)로 참여해 31일 개막일 갈라 만찬에서 행사를 기념하는 불꽃 쇼와 드론 쇼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불꽃 5만발, 드론 2000여대를 포함해 기념 이벤트의 안전 및 환경 관리 운영, 관련비용을 지원한다. 한화는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굵직한 국제행사에서 기념 불꽃쇼를 진행한 관록 경험이 있는데다 이번 경주 APCE에선 드론쇼까지 연출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PEC 갈라만찬 기념쇼 외에도 한화그룹은 국내외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APEC CEO 서밋'의 공식 스폰서로도 나선다. 특히, 서밋 행사에서 한화는 방산 분야 퓨처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CEO 서밋 세션 연사로 참석한다. '한화 퓨처테크 포럼: 방위산업'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개사 주도로 국내외 군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방산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CEO 서밋 세션에선 한화큐셀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에이전틱 AI 운영 기반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소개한다. 이밖에 공식 스폰서로서 국민들에게 APEC 관심을 높이기 위한 광고 영상에 APEC 파트너십 한화 로고를 반영했다. 해당 영상은 서울역, 경주역, 김해공항 등의 디지털 옥외광고, KTX 객실 스크린, CEO 서밋 및 퓨처테크 포럼 행사장 LED 스크린 등을 통해 APEC 참가자 및 일반국민들에게 적극 소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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