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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차입금 2배 증가…IPO로 재무 개선 노린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의 승계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기업상장(IPO)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추가 투자 자금 마련에 나선다. 지난 2021년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의 IPO 철회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한화에너지의 차입금을 줄이고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주요 국내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가 신속히 상장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오너 3세들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부터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위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2015년 삼성과 한화그룹의 빅딜 과정에서 한화에너지가 전면에 나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0%를 확보하기도 했다. 빅딜 당시부터 예정됐던 한화종합화학의 향후 IPO 작업을 통해 한화그룹 계열사 한 곳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한화그룹이 전략적으로 한화에너지에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했던 기업가치 제고 등의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21년 한국거레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IPO 절차에 본격 도입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화그룹이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IPO를 철회하게 됐다. 동시에 기존 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과 함꼐 삼성물산, 삼성SDI가 빅딜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4.1%를 1조원에 인수하게 된다. 이후 한화종합화학은 사명을 현재의 한화임팩트로 변경해 국내외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늘렸다. 한화에너지도 자체적으로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 진행해왔다. 한화종합화학의 IPO의 철회로 승계 작업이 지연되면서 좀 더 투자를 확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후 투자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의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한화종합화학의 IPO 철회 직전인 2020년 말 한화에너지의 총차입금은 2조7092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월 말 5조3005억원으로 95.65% 늘었다. 이 기간 한화에너지의 자산총계는 4조8403억원에서 13조434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차입금을 늘려 자산을 순조롭게 늘려나갔다. 그러나 차입금이 너무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비용도 늘어나 한화에너지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IPO로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승계를 위해서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추가적인 투자도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승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화와의 가치 격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한화의 자산총계는 222조2727억원으로 한화에너지의 16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관건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에 대한 지분 22.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5%)이 보유한 지분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너 3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이번 IPO도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추가 투자를 진행해 향후 승계의 버팀목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U 항공유 탄소 규제 강화…정유사 ‘30조 SAF’ 공략 숙제

전세계적 탄소 중립 규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 유관 단체들은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도입 확대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SAF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국내 정유업계는 공급량 확대 외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마다 단거리 기준 여객기는 255g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버스 105g, 디젤 중형차 171g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항공기는 자동차와 달리 전기 또는 수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석유 기반 연료 대신 목질·콩기름·폐식용유 등 바이오 매스에서 추출한 SA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SAF를 항공 부문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조치로 제안했고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SAF 혼합 비율을 2%로 시작해 2030년 27%, 2050년 63%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들이 SAF를 사용하면 2050년까지 항공업계 탄소 배출 제로화 달성에 65% 가량 기여할 수 있고, 2022년 24만톤에 불과했던 수요량은 2030년 1834만톤으로 76.41배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SAF의 높은 가격은 항공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ATA는 SAF 가격이 2022년 기준 톤당 2400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SAF 도입 실험을 진행한 결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존 연료 대비 비용이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8월 'SAF 확산 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관계 당국들의 전략은 △SAF 급유 상용 운항 △ 민관 협력을 통한 자율적 SAF 사용 촉진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국내 SAF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 △다양한 원료 기반 SAF 생산 기술 고도화 △바이오 연료 전반 공급망 경쟁력 강화 △SAF 법제화 및 품질 관리 △SAF 탄소 감축 관리 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항공유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1080만3000톤으로 압도적인 수출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서야 대한항공·티웨이항공·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가 SAF를 상용 운항에 사용해 전세계 20번째로 등재돼 후발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SAF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전용 생산 시설이 필요한데, 조단위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더 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달러(약 1조841억원)에서 오는 2027년 215억달러(약 31조2653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작년 6월에는 일본 전일본공수(ANA)에 첫 공급을 시작해 국내 첫 SAF 수출 기록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작년 9월부터 SAF를 대한항공에 처음으로 납품해 국내 공항 출발 상용 운항 정기 노선 여객기 첫 공급 타이틀을 따냈다. GS칼텍스는 업계 최초로 국제항공 탄소 감축·상쇄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를 작년 9월 SAF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유럽 첫 수출에 성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악의 화학업’ 연초 1조4000억 급전 당겼다… 회사채 2.2배 늘려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올해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화학업체가 일반 제품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한 탓에 기존의 사업 방식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것과 관계가 깊다. 국내 화학사들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지 못한다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혹은 이차전지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자금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화학사의 올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1~2월 기간 동안 국내 주요 6개 화학사(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4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동안 6500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동안은 SK지오센트릭과 한화솔루션만이 회사채를 발행한 반면 올해는 LG화학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포함돼 6개사 중에 4개사가 발행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이 실적 악화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회사채를 발행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고 모두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이들 대형 화학사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돼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당초 3000억원을 목표했지만 수요예측에서 1조6750억원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6000억원을 발행했다.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각각 3000억원, 3200억원을 조달하는 등 대부분 목표치를 초과하는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업황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국내 대형 화학사는 이차전지 및 첨단 산업 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화학사의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업체는 일반 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서 대규모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화학사의 생산능력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증설의 결과로 지난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해 국내 화학사들이 대규모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 화학사가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산 일반 화학 제품과의 경쟁을 이겨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 지분 유동화, LG화학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중단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이차전지·첨단 산업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실패할 경우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국내 기준금리가 3% 수준으로 전년 동월 3.5%보다는 하향조정됐으나 전체적으로는 고금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업체의 증설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차전지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특수가스 매각’에도 역부족… 효성화학, 올해도 정상화 작업 이어진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를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데 성공했다. 9200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해 당장의 자본잠식 문제는 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효성화학의 차입금이 2조원 넘게 남아있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폴리프로필렌(PP) 이외에 비주력 사업부 상당부분에 대한 매각 작업을 올해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재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으로 전환됐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특수가스(NF3) 사업부 양도 차익을 인식하면서 자본잠심 상황을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매각하는 양수도 계약이 1월 31일부로 효력이 발생해, 해당 시점에서 처분 이익을 인식하게 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월 말 기준 효성화학의 자기자본을 3597억원으로 추산했다. 당장의 자본잠식 문제는 넘겼으나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 말 자기자본 5014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3년 만에 이를 모두 소진하고 자본잠식으로 직행했다. 3597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효성화학의 총차입금(연결 기준)은 2조66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779.3%, 차입금의존도 82.8%로 재무 건전성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누적 3분기(1~9월)까지 효성화학이 지급한 이자비용은 1371억원으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간 1011억원과 1731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중국 업체의 증설 규모를 크게 늘려 국내 화학기업의 업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1~2년 안에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효성화학은 최근 3년 동안 적자의 늪에서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가 6769억원까지 늘었다. 효성화학은 이 같은 재무구조와 적자에서 회복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매각해 자금 9200억원을 긴급 수혈한 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매각 대금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활용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2조원 넘는 차입금이 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효성화학은 올해도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베트남 법인에 대한 장부가치는 7527억원이나 손상차손이 발생해 회수가능액이 6593억원으로 추산된다. 매각을 마무리한다면 수천억원 규모의 현금을 유입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폴리프로필렌(PP) 이외에 비주력 사업부 대부분을 매각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름(TAC) 제조,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 사업부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같은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기간 안에 원매자를 찾아 만족할만한 매각 대금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역시 외부에서 원매자를 찾지 못한 끝에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나서야 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법인 지분 등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롯데, ESG 경영 통해서 선한 영향력 확대

롯데가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의 ESG 경영은 'Green Transformation 2040·함께하는 성장·국내 거버넌스 리더' 달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탄소중립 로드맵을 기반으로 계열사들과 협력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또한,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러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2024 ARC 어워즈'에서 대한민국 부문 및 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40년까지 식품·유통·호텔법인에 속한 그룹사의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는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 1.0'을 수립했으며, 2023년에는 '탄소중립 로드맵 2.0'으로 기존 로드맵을 업데이트했다. '탄소중립 로드맵 2.0'은 2018년 대비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2030년까지 22%, 2040년까지 61%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재생 에너지 확대·수소 에너지 개발·탄소 포집 기술 개발·무공해차 전환·에너지 효율 개선·친환경 원료 및 연료 전환 이라는 6대 감축수단을 선정하고, 그룹 친환경추진단을 구성해 탄소 중립 이행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3년에는 2022년에 이어 목표 대비 탄소 배출량을 9.3% 초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 데이터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롯데환경에너지통합서비스(LETS)'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그룹 ESG 표준지표의 환경 지표와 탄소중립 로드맵 등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LETS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해 글로벌 수준의 지표 관리와 데이터 타당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으로 파트너사 해외 판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태국에서 처음 열린 '롯데-대한민국 엑스포'에는 지난해까지 총 1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약 9000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누적 상담 실적은 7억 달러(한화 96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는 처음으로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에서 '2024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했다. 멕시코는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며,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은 국가다. 한류 트렌드에 맞춰 멕시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뷰티·패션·식품·생활용품 분야의 중소기업 100개사가 참가했다. 지난해 3월에는 파트너사 복리후생 지원에 나섰다.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롯데그룹 협력사 임직원 1300여명을 초청해 '롯데 행복나눔 동행 콘서트'를 개최했다. 파트너사 임직원과 문화 공연을 통해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콘서트를 기획했다. '더 높이, 더 멀리! 같이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파트너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일대에서 '2024 슈퍼블루마라톤'을 개최했다. 2015년 시작해 9회째를 맞은 슈퍼블루마라톤은 자립·관심을 의미하는 파란색 운동화 끈을 묶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로,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행사다. 롯데는 지난해 3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10개 상장사에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롯데지주는 2023년 9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표준으로,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유지관리 및 개선 등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총 10개 계열사도 'ISO 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지주는 더 많은 계열사들이 'ISO 37301'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 1회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을 모아 그룹 컴플라이언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준법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배포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모든 부서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분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통제 목표를 수립하는 등 ISO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에게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활동 및 계열사 내부 활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금호석유화학 ‘주주환원율 40% 매직’… ‘조카의 난’ 올해도 이상無

올해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4년간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주환원 약속을 유지한 결과 박철완 전 상무가 일으킨 경영권 분쟁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3월 정기 주총에 상정할 안건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이사회가 정한 안건만 정기 주총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까지 박 전 상무와 그의 우군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움직임을 기다렸으나 이들이 주주제안 가능 시일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부터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10~15%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나선다. 배당성향도 기존의 20~2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3년 동안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배당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최대 4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3년 동안 4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해오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목표치는 아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43.7%, 2022년 42.5%, 2023년 41.7%로 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국내 화학 산업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만큼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이 같은 정책에 박 전 상무 측이 주주 제안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어야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회사 측의 주주환원 정책 유지 결정으로 표심 공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 전 상무는 지난 4년간 정기 주총마다 금호석유화학에 사내이사·사외이사 추천, 배당정책 확대, 자기주식 소각 등을 제안해왔다. 표면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승계 절차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그는 2021년 1월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해 경영권 분쟁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주주제안을 통해 이후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툰 '형제의 난'이 벌어진 지 약 10년 만에 조카의 난이 벌어진 셈이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발단을 2020년 5월 정기인사로 꼽고 있다. 당시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지만 박 전 상무는 승진에서 제외됐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 입장으로서는 불편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 전 상무는 2002년 박정구 회장의 별세로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오너일가 중 지분(9.51%)이 가장 많다.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된 이후 2021년 정기주총은 박찬구 회장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찬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용퇴하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 등을 약속한 결과다. 이후 박 전 상무는 2022년 주총에서도 주주 제안을 통해 다시 표 대결을 진행했으나 역시 패배했다. 지난해에는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자기주식 전량 소각과 사외이사 추천 등의 주주제안에 나섰다. 정부가 상장사의 '밸류업'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해당 안건들이 소액주주들로부터 큰 찬성을 얻지 못해 역시 표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주환원에 신경을 써온 점을 주주들이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며 “올해 주총에서는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 CEO들 한자리…최창원 의장 “질문 회피 말고 해법 찾자”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는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주 등 자본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SK에 던지는 질문에 적극 화답하고 시장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2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하이닉스 곽노정, SK텔레콤 유영상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방향성에 공감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따로 또 같이' 문화에 기반한 그룹 최고협의기구로, 매월 한차례 모여 그룹 내 다양한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CEO들은 지난해 추진한 리밸런싱의 경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 강화에 이은 운영 효율화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각 계열사는 앞으로 운영 효율화에 더욱 집중해 체질을 혁신하고 AI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할 체력을 비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EO들은 최근의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도 공유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의 지속, 고조되는 석유화학 업종 불황 등 그룹의 주요 사업과 관련해 외부의 우려가 있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삼각파도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이해관계자들은 SK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리더들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를 갖춰 해법을 찾아내 돌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혁신 △배터리 밸류체인 캐즘 극복 △재무건전성 지속 강화 △리더들의 '기본과 원칙' 리더십 복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CEO들은 시장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질문 및 우려에 대한 해법을 지속적으로 찾아 답하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책무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각 사와 리더에게 주어진 과제를 책임감 있게 풀어나감으로써 기대에 부응하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특히 미래 대비를 위해 올해도 운영개선에 나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분야인 AI 시장 선점 노력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최 의장은 “리더들이 업의 핵심과 본질을 짚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솔선수범 리더십과 SKMS(SK 고유 경영철학) 회복을 바탕으로 성과를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부사장 ▲안종필(화학생산본부장) ▲이영기(정유생산본부장) ◇본부장 ▲이정익(샤힌프로젝트본부장) ◇상무 승진 ▲김일권(법무부문장) ▲이춘배(대외부문장) ▲정영섭(폴리머 영업부문장) ▲정성근(하이드로 크래커 공장장) ▲이종협(HSSE 부문장) ▲박형운(공장혁신/조정부문장) ▲황진욱(앤지니어링 부문장) ▲박성훈(공장지원부문장) ◇상무보 승진 ▲이경문(경영기획부문장) ▲이욱용(샤힌 운영 대표) ▲허성훈(프로젝트기술부문장) ▲이정일(중부지역본부장) ▲김승후(수급부문장) ▲김경호(CISO)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회장 “AI·에너지 분야서 한미일 3국 협력 필수”

“오늘날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Trilateral Cooperation)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22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TPD는 한미일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의 해법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4회째 행사가 성공리에 끝났다. 종전까지 TPD는 매년 12월에 열렸지만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올해는 2월로 옮겨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예년 대비 50% 많은 약 90명의 한미일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2025년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 △한미일 에너지 협력 △AI 인프라 △AI 시대의 전략적 경쟁 △동아시아에서 미국 동맹의 안보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최 회장은 21일 개회사와 22일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통해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해당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미일 정관계 인사들도 3국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한국·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물류를 지원하고, 반대로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기술·IP를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EPC)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에서는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공화당), 앤디 김 상원의원(뉴저지·민주당),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일본에서는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해 지정학·지경학적 문제 해결 방안을 토론했다. 한국 측 주요 인사로는 김건·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이 동반 참석했으며,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세계적인 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HAI) 공동설립자 제임스 렌데이 교수를 비롯해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설립자인 해롤드 햄, 엔비디아의 루스 베리 기술정책 책임자, 히타치그룹의 히라이 히로이데 부사장 등 석학·기업인들도 3국 공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AI 및 에너지 분야에서 각국의 강점을 활용해 집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중요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정유4사, 작년 롤러코스터 업황에 영업익 반토막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인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국내 정유사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롤러코스터 수준의 업황 변동으로 수익성이 반토막 난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80억원에 불과해 지난 2023년 4466억원 대비 62.4% 줄었다. 같은 기간 합산 매출액이 15조9993억원에서 16조4545억원으로 2.8%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롤러코스터 수준의 업황 변동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실제 정유업황은 지난해 1분기 상당히 좋은 수준이었으나 2분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3분기에는 정유 4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할 만큼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4분기에는 다소 수익성이 개선돼 정유사의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되는 등 롤러코스터 수준의 흐름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경기 위축이 2~3분기에 극도로 심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업황이 다소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글로벌 전반적으로 정유 설비 신·증설 규모가 크지 않기에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겠지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운전자본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고, 투자 및 배당에 소요되는 자금을 내부창출재원으로 대응하며 재무안정성을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최근 LNG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체제인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각국을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 25% 추가 관세를 부여하는 등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추진하자 이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LNG에 1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이후 LNG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7일 오전 기준 MMbtu(100만 열량 단위)당 3.6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32% 급등한 수준이다. 이 같이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대체제인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리아나 전쟁으로 LNG 현물 가격이 급등하자 글로벌 기업들이 발전용 연료를 LNG 대신 저유황 연료유((LSFO)로 대체했다. 이로 인해 석유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중국, 인도 등에 러시아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국내 정유사가 더욱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LNG 가격 상승 이외에도 지난해보다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어 정제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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