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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3.6조→2.3조 축소…1.3조 ‘3자 배정’ 검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8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와 함께 축소된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는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로 분석된다. 시가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요소다. 이렇게 되면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에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해당 자금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인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또 지난달 김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기로 결정하고, 김 부회장 등이 법에 따라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겠다면서 강조한 '정도경영, 투명승계' 원칙과 같은 맥락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도 “1조3000억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글로벌 조선 수주량, 전년 동기비 71%↓…HD현대·한화오션, 질적 승부로 ‘정면 돌파’

전세계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수주 절벽에 직면했다. 이 가운데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국내 관련 업계는 기술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미국발 유리한 정책의 바람을 타고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 4일 올해 3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이 총 150만CGT(58척)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377만CGT보다 60%, 전년 동기 513만CGT와 비교하면 71% 감소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82만CGT(17척)로 전체 수주량 중 5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2위인 중국은 52만CGT(31척)로 35%의 점유율을 보였다. 척당 환산 톤수는 한국이 4만8000CGT로 1만7000CGT인 중국보다 약 2.8배 많았다. 이는 한국 조선사들이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전체 누계 수주량도 부진했다. 글로벌 수주는 779만CGT(234척)로, 전년 동기 1632만CGT(710척) 대비 52% 줄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209만CGT(40척), 중국은 380만CGT(139척)로 각각 55%, 58%씩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정KPMG도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을 통해 한국의 수주량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줄어주는 추세에 맞춰 수주량과 수주액은 전년 대비 각각 9.5%, 1.6% 떨어져 950만CGT, 310억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경쟁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확대에 따라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봐서다. 한국 조선업계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전략으로 시장 내 차별화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삼정KPMG는 “탈탄소 규제 강화로 인해 선주사들은 LNG,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이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한국 조선사의 수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의 저속 운항·친환경 연료 추진 엔진 장착·추진 연료 교체 등 강력한 해상 탄소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수년 간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신조 계약 건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수주 잔고 물량은 3.6년을 상회한다. 한편 3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1억5957만CGT로 2월보다 152만CGT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57만CGT가 줄어 3612만CGT, 199만CGT 늘어 중국은 9397만CGT로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 59%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 클락슨 신조 선가 지수는 187.43으로, 전월 188.36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3월 129.4과 비교하면 45% 이상 올라있는 상태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2억55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25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7400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극저온 에너지 화물창 최적 형상 설계를 위해 모형 실험과 하중 평가 기법을 연구했다. 풍부한 사업 수행 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 사업을 발굴하고 친환경 신기술을 선점해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 등을 통해 전략 상선단을 250척까지 확대하고자 하고, 자국과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방부가 중국 선사와 조선소를 블랙 리스트에 등재하며 글로벌 선사들이 선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한국 조선소를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이중 연료 추진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탄소 제로 시대를 대비해 향후 차세대 연료로 각광 받고 있는 수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선도 검토, 개발해 시장의 다양한 기술 요구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엔지니어링 능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LNG·VLAC·VLEC·VLGC 등 다양한 선종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발주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여러 지정학적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조선·해운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시장에 대한 지속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CC 업계 마케팅 경쟁…제주항공만 웃지 못한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고 할인 행사를 벌이며 홍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좀처럼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직까지도 작년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 수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전략 전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진에어는 지난 3일부터 주 5회 운항하는 인천-일본 이시가키지마 노선에 취항하며 첫 운항편 탑승객 전원에게 무료 포토북 제작 교환권을 증정했다고 밝혔다. 또 매월 '매진(JIN) 특가'를 실시해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7일간 부산-나고야·후쿠오카 등 국제선 38개·국내선 5개 노선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고 있고, 지난 2월 상반기 최대 96% 할인가가 적용되는 특가 행사 '진마켓' 행사에는 10만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포착됐다. 티웨이항공은 주 3~4회가량 할인·제휴 관련 보도자료를 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주력하는 유럽 5개국 노선 특가 판매는 물론, 월간 할인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만우절 주간 랜덤 쿠폰 뽑기'를 통해서는 유류 할증료·공항세 포함 1인 편도 총액 기준 △인천-파리 31만3600원 △인천-프랑크푸르트 31만3600원 △인천-바르셀로나 41만3600원 △인천-코타키나발루 10만6600원 △인천-싱가포르 12만4500원 △청주-다낭 10만6600원 △부산-나트랑 8만6600원 △인천-사이판 14만1760원 △대구-울란바타르 11만7900원 △인천-비슈케크 31만45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티웨이항공은 하루가 멀다 하고 거의 매일 자료를 뿌린다"며 “국내 항공사 마케팅·홍보 담당자들 중 가장 바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풀 서비스 캐리어(FSC)인 일본항공(JAL)과 제휴해 현지 국내선 전용 항공권인 '재팬 익스플로러 패스' 판매에 나섰다. 이는 한국-일본 왕복 항공권을 소지하고 있고, 일본에 거주지를 두고 있지 않은 아닌 사람에 한해 118개의 현지 국내선 항공 이용권을 경제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편도 기준 단거리 노선 7700엔·중거리 노선 1만1000엔·장거리 노선 1만4300엔부터 가격이 매겨진다. 이처럼 LCC들은 각자 차별화를 모색하며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의 경우 비교적 차분한 행보를 이어가며 행사 알리기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근래 들어 해외 여행 특화 '트래블 제로 카드' 출시나 임직원 헌혈 캠페인, 4~6월 프리미엄 이코노미 할인 등의 마케팅을 개시했지만 아직 타 항공사 대비 홍보 자료를 내는 빈도 자체가 절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2216편이 활주로 이탈로 조종사·객실 승무원·탑승객 포함 총 179명이 사망한 사고를 수습하는 데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 이하 경영진이 아직도 매달려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같은 이유로 홍보 측면에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보도자료 발행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통합, 소노인터내셔널의 티웨이항공 인수와 에어프레미아 합병 계획 등에 따라 대대적인 시장 재편이 예고되는 현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기존까지는 제주항공이 국내 LCC 중 확고한 1위를 점했지만 경쟁사들이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가는 게 두드러져서다. 김 대표는 지난해 사내 게시판에 “항공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항공사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 펀드(PE)들은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지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나 이 역시 사실상 중단됐다는 전언이다. 제주항공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진이 무안공항 사고에 아직까지도 발목이 잡혀있어 모든 사업 추진 계획이 동력을 잃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여객기를 도입해 기단 현대화를 이룩하는 등 분명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며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민항 조종사계 UN 총회’ 국내 첫 개최…“1인 조종, 위험 동반해 반대”

전세계 민간 항공 조종사들의 현안을 다루는 국제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1인 조종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2인 운항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IFALPA)는 지난 3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4일 간 진행되는 제79차 서울·인천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조종사의 리더십: 참여하고, 행동하며, 옹호하라(Engage, Activate, Advocate)'로 조종사들과 국토교통부 등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7일 창립 77주년을 맞는 IFALPA는 1948년 13개 회원국이 런던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조직됐고, 사고조사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설위원회·특별위원회·5개 지역 협회로 구성돼있다. 현재 100여개의 회원국과 13만명의 민항 조종사가 협회원으로 존재한다. 이곳은 전세계 조종사들의 권익을 대표하고 항공 안전을 최고 수준으로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해온 단체로 국제연합(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식 파트너다. IFALPA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공동 주관한다. 그런 만큼 ALPA-K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글로벌 항공 산업계서의 우리나라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작년 IFALPA는 자체 사고 조사관 프로그램을 통해 4명의 한국인 자문역을 임명했다. 특히 이충섭 ALPA-K 회장(대한항공 선임 기장)은 작년 5월 IFALPA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에 선출되며 국내 조종사들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 조종사들이 국내외 항공업계 정책 수립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민간 조종사는 항공기 운항을 책임지는 항공 종사자의 표상이고, 전 세계 민간항공 조종사들의 모임인 IFALPA의 회원들은 세계의 하늘길을 가장 잘 아는 현장의 근무자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운항의 안전과 조종사의 권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회사와 정부에 값진 조언이 된다"며 “민간 항공의 대전제인 운항 안전을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진지하게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우 부회장은 “안전 운항의 최일선에 있는 각국 조종사들이 모여 안전한 운항 환경 조성과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토의하는 이번 총회는 매우 의미 있고, 당사도 IFALPA와 손잡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첫날에는 항공 안전 간담회와 IFALPA·ICAO·국제노동기구(ILO) 현안 회의,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아몬왓 만수미차이(벤) IFALPA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안전은 단지 비행기 운항에 국한되지 않고, 비행 운영의 신뢰성과 조종사의 복지를 보호하는 것 역시 안전의 일부"라며 “항공에서의 리더십은 산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FALPA는 ICAO의 50개 이상의 패널과 실무 그룹에 참여하고 있고, 조종사의 근무 환경·건강·복지·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옹호 활동을 벌이는 등 '긍정적 안전 문화' 정착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규제 기관·항공사·안전 관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전이 모두의 책임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도심 항공 교통(UAM)이 발달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1인 조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3월 우울 장애과 시력 등 신체 문제를 안고 있던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저먼윙스 9525편 고의 추락 사건이 발생하자 항공업계에서는 2인 승무 원칙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벤 IFALPA 회장은 “감축 승무원 운항(RCO, Reduced Crew Operations)이나 단독 조종사 운항(SPO, Single Pilot Operations)과 같은 흐름은 위험을 동반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조종석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철저히 훈련된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해야 한다는 원칙을 변함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이와 관련, 이충섭 ALPA-K 회장도 “언젠가는 기술의 발전으로 1인 조종이 가능하겠지만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반대라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 과정에 반드시 IFALPA와 같은 전문가 집단의 참여와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2216편의 활주로 이탈 참사, 올해 초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391편이 보조 배터리 발화로 반소되는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지속적 감시 접근 방식(CMA) 측면에서 8개 평가 항목 중 3개에서 100점을 받았고 나머지 5개도 98점, 최하 95점을 받았다. 벤 회장은 “'사고를 0으로 만들겠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위험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2일차에는 사고 조사·관제·회원 관리 및 재정 등 3개 위원회의 보고서 발표가 있었다. 이어 △사고 조사 △항공기 설계·운영 △항공 환경 △관제 △위험물 관리 △회전익 항공기 △인적 자원 △법률 △대외 협력 △보안 △재정 등 11개 위원회의 워크샵과 RCO 회의가 이뤄졌다. 3일차에는 각 지역별 회의·후원 기업 측 발표·시상식, 마지막 4일차에는 차기 임원을 선출하고 80회 총회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직원도 주인’ KSS해운, 올해 직원에 배당·이익공유 30억원 넘긴다

국내 중견해운사인 KSS해운이 '직원이 주인'이라는 회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올해 30억원 가량의 이익을 직원과 나눈다.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사내복지기금을 통해 19억원 규모의 이익을 배당하고,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익공유제를 통해 상당한 성과급을 받게 될 전망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SS해운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2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KSS해운은 '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KSS해운은 창업주인 박종규 고문이 196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초창기부터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어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직원이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또한 박 고문은 소유주식 1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해 직원의 복지 향상에 직접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1995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일임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재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넘게 KSS해운에 재직한 박찬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초창기부터 뿌리내린 우리사주조합은 11.91%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9%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별도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감안하면 회사 지분의 20.91%가 배당을 받아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상황이다. 지난해 해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KSS해운의 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3년 219억원에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이번 정기 주총에서 주당 4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이 90억원을 넘어서는 상당한 규모다. 우리사주조합이 279만4476주, 사내근로복지기금이 207만7416주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직원 몫으로 돌아갈 배당금이 19억원을 넘어선다. 이렇게 지급된 배당금은 직원 복지에 활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SS해운이 2014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익공유제를 통해서도 상당한 이익이 직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익공유제는 회사가 올린 이익을 주주 이외의 대상(주로 임직원)과 공유하는 제도다. 캐나다 등 해외 중소기업에서는 종종 활용되나 국내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 KSS해운이 국내 최초로 이익공유제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지게 됐다. 덩사 KSS해운은 회사의 이익을 공유한 임직원이 책임 경영을 통해 이익이 더욱 늘어나면 주주의 배당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익공유제를 통해 주주와 임직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이익공유제를 도입한 이후 KSS해운의 실적도 상당히 개선됐다. 이익공유제를 도입하기 이전 KSS해운의 평균 영업이익율은 10%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도입한 이후 5년 동안 20%를 돌파했다. KSS해운은 순이익의 일정 비율만큼을 매년 임직원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여금 규모는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통상 순이익의 10% 가량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KSS해운의 순이익이 574억원임을 감안하면 이익공유제로 지급되는 상여금 총액은 1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억원이 넘는 배당을 감안하면 30억원이 넘는 이익을 직원과 공유하는 셈이다. KSS해운 관계자는 “이익공유제를 통해 불안정한 해운업황에 불구하고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명소노, 티웨이 이사회 진입 늦춰도 느긋한 이유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을 일단 늦추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할 경우 불필요한 절차상 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당분간 기존 정홍근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게 됐으나 이 역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항공훈련센터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 사업 태스크 포스(TF) 총괄 임원 △인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 마케팅·개발 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 사업 TF 담당 임원 등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원 후보자 자리에서 사퇴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주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예림당과 특수 관계인들로부터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때문에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만 하면 경영권을 무리 없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주총 전까지 내놓지 않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사전에 공정위의 기업 결합 승인과 거래 종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천 후보자 전원이 사퇴하고, 의안이 자동 폐기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를 감안해 이사 선임을 뒤로 미룬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속도 조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정위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사회에 진입하면 절차적 정당성에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서 회장을 비롯한 대명소노그룹의 임원들이 급하게 밀어붙이기보단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재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인 정홍근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돼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하게 됐고, 이에 따라 경영 공백은 일단 피하게 됐다. 다만 공정위가 결합 승인을 내리고 대명소노 측이 임시 주총을 소집할 경우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교체는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명소노 측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액 주주 단체는 주총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4.3%를 보유한 소액주주 연대 '액트'는 전날 “이번 주총이 무산된 것은 명백한 경영권 확보 실패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만일 주식 매매 계약이 파기될 경우 지분을 5%까지 늘려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대명소노그룹 측의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실력 행사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사측은 주총장에서 “소노인터내셔널과의 주식 매매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번 건은 티웨이항공이 아닌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거래이며, 주총 무산으로 계약 자체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을 언제 다시 열지는 현 시점에서는 정해진 게 없으나 45일 이후여야 한다"며 “공시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은 정리해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의 이사회 진입이 늦춰진 근본 원인인 공정위 기업 결합 심사는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이 풀 서비스 캐리어(FSC)가 아닌 저비용 항공사(LCC)이며, 대명소노그룹 또한 항공업에 기존 이해 관계를 가진 기업이 아닌 만큼 공정위가 승인하지 않을 명분이 없어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대명소노측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 모두 폐기

티웨이항공이 정홍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기존 이사진을 재선임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최대 주주 변경 거래가 아직 종결되지 않아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은 모두 폐기됐다. 소액 주주들은 임시 주총 소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티웨이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 소재 서울 지점 항공훈련센터 학과장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 2일 대명소노그룹 지주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존 최대 주주였던 티웨이홀딩스 발행 주식 총수의 46.26%에 해당하는 5234만3999주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 관한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열린 첫 주주 총회다. 주총은 5분 가량 지연 시작했고, 40여분 만에 끝났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와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는 각각 148명, 1억3905만 8935주(64.63%)였다. 정홍근 대표이사(사장)는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의 주총을 끝으로 티웨이항공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정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당분간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 발행 주식에 관한 주식 거래 매매 종결이 주총 개회 전까지 이뤄지지 않아 대명소노그룹 측의 후보자 전원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발 의안은 전부 자동 폐기됐다. 또한 사내이사 김형이 경영본부장(전무)과 최성용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정 대표는 “2024년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에 취항하며 중장거리 항공사로 탈바꿈이라는 큰 획을 그은 해였다"며 “중거리 노선으로의 확장과 더불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유럽 4개 노선까지 뻗어감으로써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항공사로 발돋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인건비 부담과 유럽 노선 초기 정착에 따라 발생된 각종 부대 비용 확장에 따른 투자 확대로 작년 실적은 다소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항공 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과 통합 LCC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격변 시기에서 생존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당사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각 분야별 투자"라며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비 격납고 구축은 물론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한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 하겠다"며 “주주 친화 정책도 강화해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총장에서는 감사·영업·내부 회계 관리 제도 운영 실태 보고도 이뤄졌다. 또한 제2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40억원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아직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기업 결합에 대해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나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주총 결과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는 티웨이항공 지분 5%를 모아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3%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임시 주총에 대한 계획이 아직 없다면서도 임시 주총을 열게 되면 추후 공시한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로컬 포커스]원주시 소식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최근 원주시와 횡성군이 제출한 원주(횡성)공항 국제공항 승격 제안서에 대해 강원특별자치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강수 원주시장과 김명기 횡성군수는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여객청사의 현(現) 청사 인근 이전을 포함한 인프라 개선·확충 및 국제공항 승격 방안을 반영하는 공동 건의문에 서명하고 도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두 시군은 도의 전향적인 반응에 따라 '국제선 유치여건 조성방안'이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공동 대응키로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과 김명기 횡성군수는 “원주(횡성)공항의 미래발전전략인 '국제선 유치여건 조성방안'에 적극 협력해 주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원주시민과 횡성군민의 염원과 의지를 반드시 반영해 원주·횡성의 동반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강원권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구 드림랜드 부지를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구 드림랜드 부지는 26만9727㎡ 규모로, 2014년 폐쇄된 이후 유휴지로 환경 훼손 및 지역 이미지 저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명품 파크골프장 조성을 통해 유휴지를 문화·스포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파크골프장은 치악산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지 및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태수 체육과장은 “구 드림랜드 부지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와 강원도는 원주권역 내 전세사기 피해자의 권익 보호 및 피해구제 지원을 위해 오는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시청 7층 중회의실에서 '찾아가는 전세 사기 법률상담 지원창구'를 운영한다. 이번 상담창구는 전세 사기 및 보증금 미반환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증금 반환 소송,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 △지급명령, 경·공매, 임차권 등기 등 절차 △대항력 유지, 최우선 변제 금액, 임대차계약 검토 등 전반적인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방안을 상담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시민은 2일까지 주택과 주택정책팀으로 예약 신청하면 된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1919년 3월 27일 독립만세운동의 뜨거웠던 함성과 열기를 기억하는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6주년 부론면 독립만세운동 추념식'이 지난 27일 부론면 행정복지센터 내 독립만세 기념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부론독립만세운동유족과 광복회 강원도지부 및 원주연합지회 등 보훈단체, 부론면 기관·단체장, 학생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원주독립운동사에 따르면 1919년 3월 27일 부론면 노림리에서 노림의숙 졸업생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원주지역 최초로 독립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그 이후 소초, 귀래, 문막 등 읍면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점차 확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은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조합원 노동절 선물로 '치악산한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31일 원공노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교환권을 원주 축협 하나로마트1층 정육 코너를 방문해 수령하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수령 가능하다. 기한 내 수령하지 않는 물품은 관내 취약계층 나눔에 활용할 예정이다. 문성호 사무국장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이 맛있는 치악산 한돈을 먹고 기운 내기를 희망한다"며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 농가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ss003@ekn.kr

대한항공 항공안전전략실장 “한국선 자발적 보고 어렵다…더 강한 면책 제도 필요”

“게이트에 항공기를 택싱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모두 지켰지만 날개를 긁은 비행팀과, 무시했지만 사고 없이 게이트에 진입한 팀이 있었습니다. 자, 과연 어느 쪽이 더 문제일까요. 행동입니까, 결과입니까? 조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공정 문화(Just Culture)'가 필요합니다."(베넷 앨런 월시 대한항공 항공안전전략실장(전무))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 총괄 임원이 한국 항공업계의 안전 보고 시스템과 문화의 구조적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조종사·정비사·객실 승무원의 실수 데이터를 통해 사고를 예측하려는 인공 지능(AI) 기반 시스템을 소개하면서도 정작 한국에는 면책 제도가 활성화 돼있지 않아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라고 비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초점이 처벌이 아니라 재발 방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베넷 앨런 월시 대한항공 전무는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센터 개원식에서 '현대적 안전 시스템의 영향력(Impact of Modern Safety Systems)'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트로이대학교 항공자원관리학과 출신인 월시 전무는 25년 이상의 항공 안전 분야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델타·아틀라스·하와이안항공에서 CSO 등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항공 안전의 세계적 기준은 사고 이후 대응보다 사고 전 징후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시스템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은 직원들이 실수를 보고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 공정 문화에 입각한 데이터 기반의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왔다. 한편 국내 현장에서는 보고하면 찍힌다거니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월시 전무는 이 자리에서 실수를 숨기게 만드는 기존의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 안전 시스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더욱 강력한 면책 기반 자발적 보고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Korea needs stronger immunity based, voluntary reporting programs)"고 언급했다. 국내에는 아직 이와 같은 문화가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을 외교적인 수사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공정 문화와 신뢰 없는 보고 체계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프로그램을 곁들여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시 전무는 “사고는 눈에 보이는 빙산의 꼭대기일 뿐이며, 그 아래 수많은 '아찔한 순간(Near-miss)'들이 놓여 있다"며 “이 데이터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구성원들이 두려움 없이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인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국내 항공 안전 체계는 '형식은 있지만 신뢰는 없는 시스템'에 머물러 있음을 방증한다. 이날 월시 부사장은 새로운 통합 안전 관리체계(SMS 2.0)의 핵심으로 '인적 오류·위기 관리 보고와 분석 데이터 시스템(HFACS, Human Factors/Risk Management Reporting and Analysis Data System)'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이는 조종사·객실 승무원·정비사의 행동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수집·분석해 인간 오류 트렌드를 축적함으로써 상황에 맞게 파악하고 사고를 예측하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는 특히 “인공 지능(AI)의 영향력은 명백하다(The impact of AI should be obvious)"며 AI 기반 예측 분석이 미래 항공 안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도 사람이 실수를 '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데이터가 쌓이지 않으면 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월시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번 발언은 자칫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한국의 항공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공개 석상에서 이 같은 의견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국인 임원이었다면 쉽사리 꺼내지 못할 이야기였겠지만 월시 전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용인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안주연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법 박사는 저서 '저스트 컬처(Just Culture)'를 통해 “항공 실무자들이 신뢰하고 안전 위험을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항공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직 대한항공 기장인 권보헌 한국시스템안전학회장(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은 “처벌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사고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U 항공안전센터’ 개원…“산·학·연·민·관·군 항공 안전 허브 역할 충실히 수행”

한국항공대학교가 대한민국 항공 안전 분야의 산·학·연·민·관·군 허브 역할을 할 'KAU 항공안전센터'(이하 항공안전센터)를 설립했다. 한국항공대는 이곳을 통해 5대 핵심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연구 결과를 국가 항공 정책 수립에 제언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한국항공대학교는 항공우주센터 비전홀에서 항공운항학과 이장룡 교수를 수장으로 하는 항공안전센터를 개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여객 수는 2022년 32억명이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듬해에는 42억명으로 증가했고, 정기 상업 운송 항공편수도 같은 기간 3100만편에서 3500만편으로 약 13%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한편 항공 사고 건수는 25% 가량 많아졌다. 지난 10년 간 항공 사고 증감은 운항편수 증감과 비례한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2023년 이전 5년 간 정기 항공 운송 항공 사고는 총 9건이었고 사망 사고는 없었다. 특히 2013년 샌프란시스코 사고 이후 항공 무재해 상태를 이어왔으나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2216편이 활주로에서 이탈해 대참사가 발생했고, 올해 1월 28일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391편이 보조 배터리 화재로 반소됐다. 이날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항공안전센터 설립 배경은 안전을 위한 교육·기술 ·정책 연구 등의 모든 기능을 통합해 수행토록 하기 위함"이라며 “안전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본 센터는 국내 항공업계의 현안과 정부의 수요, 안전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산·학·연·민·관·군의 허브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결점(제로 디펙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 노력은 시장 확대에 따라 계속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장룡 한국항공대 항공안전센터장(항공운항학과 교수)은 “항공 분야에는 큰 재해가 발생한 이후에서야 시정 조치가 이뤄진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블러드 프라이어티(Blood Priority)라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대한민국 항공 안전의 아카데믹 리더'라는 사명감 아래 안전을 위한 기술·문화·교육에 핵심 기여는 비전을 갖고 항공 안전 기술 정책을 개발하고, 항공 안전 문화의 공유·확산과 안전 보안 전문 교육 선도 등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항공안전센터는 안전·보안교육원, 안전관리기술연구실, 정책연구실 등 20여개 조직으로 구성돼 △안전 관리 △운항 기술 △운항 안전 시설 △항공 교통 관제 △안전성 인증 △항공 안전 정책 등 5대 핵심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연구 결과를 국가 항공 정책 수립에 제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국내·외 항공 종사자 안전 보안 전문 교육을 수행하는 한편, 산·학·관 항공 안전 네트워크 강화·혁신 성과 공유 등을 중장기 계획 하에 추진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 참사 이후 국내 항공 안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정부는 항공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항공 안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한 제도·기술·운영·시설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항공대의 항공안전센터 개원은 향후 국가 항공 안전 혁신 대책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항공 안전 토대를 더욱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안전센터는 최신 운항 기술과 안전 관리 체계와 관련 정책을 연구해 항공 안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혁신을 이뤄내고 산업계와 학계,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항공 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사도 적극 동참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안전이라는 목표와 현실적 여건의 격차가 벌어지면 필연적으로 리스크 발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항공 안전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센터의 개원은 그간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아주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황 원장은 “항공안전기술원장으로서 한국항공대 항공안전센터와 적극 협력하고, 업계 임원들과 의견을 모아 우리나라 항공 안전 사고 제로화를 이루는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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