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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에어버스 회전익기 ‘H160-B’ 도입…VVIP 항공 서비스 강화

대한항공이 VIP와 기업 임원 전용 항공 서비스 강화를 위해 에어버스의 최신 헬리콥터를 도입했다. 저소음·연료 효율성을 갖춘 프리미엄 기종으로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 내 경쟁력과 수익성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전용기 사업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지난달 6일 H160-B(등록 기호 HL9201) 회전익기를 등록했다. 이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그룹 계열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생산한 기재로, 지난해 11월 22일 제작됐다. 세부 제원으로는 △최대 이륙 중량 6050kg △항속 거리 852km △순항 속도 287km/h △최고 속도 325km/h △실용 상승 한도 5900m △상승률 8.9m/s △탑승 인원 6명 등이 확인된다. 정치장은 김포국제공항으로 설정돼있고 구매 방식으로 도입됐다. 도입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1500만~1700만 달러(한화 약 218억~247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H160-B는 케이에비에이션이 4대 운용 중인 AW139와 같은 중형급 헬리콥터다. 이 기종에는 에어버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 엣지 블레이드가 적용돼 소음이 50% 가량 저감됐고, 양력을 향상시켜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사프란의 아라노 1A 엔진 2기를 장착해 연료 소비량을 이전 세대 기종 대비 18% 가량 줄였다. 능동적 진동 제어(AVC) 시스템도 갖춰 흔들림도 최소화해 장시간 비행 시에도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관계자는 “H160 계열 회전익기는 통합 모듈형 항공 전자 시스템인 '헬리오닉스'를 탑재해 자동 조종 기능이 개선됐고,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이 향상됐다"며 “유지·관리 측면에서 경제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에비에이션은 VVIP 수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는 장기 전세 계약을 맺고 서울 서초 본사-지방 사업장 또는 사업장-사업장 사이를 다니며 임원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월 평균 2억~3억원 가량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케이에비에이션이 VVIP 수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에 도입한 기재를 앞세워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각종 단위 비용을 낮추기 위해 동일 기종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160-B는 정숙성과 연비에서 차별화된 기종으로, 기업 임원이나 초고액 자산가(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항공 이동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도입이 대한항공의 VIP 수송 시장 적극적인 공략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객실 안전·보안 자격증 교육 과정 개설

한국항공대학교 부설 항공안전교육원(원장 황경철)은 민간 자격증인 '항공 객실·안전 보안 자격증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로 국내‧외 항공사 객실 승무원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첫 기수로는 경복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3학년 학생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항공대 교내에서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 과정은 △최신 객실 안전 규정·사례 △국내‧외 항공보안법 △기내 불법 방해 행위 대응 조치 △항공 보안 심리·기내 행동 탐지 요령 △비무장 공격·방어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비무장 공격 및 방어 기술' 과정에서는 객실 승무원이 기내 난동 등 불법 방해 행위에 적극 대처하는 방법을 교관과 학생이 직접 체험하며 익혔다. 이날 교육은 707 특수임무단 출신으로 특공 무술·격투기·태권도 등 총 12단의 무술 실력을 갖춘 안지혜 교관이 담당했다. 황경철 항공안전교육원장은 “최근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항공 안전·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교육 과정이 항공업계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객실 승무원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현업에 대한 이해도와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희영 경복대 항공서비스학과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학생들이 실무적인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물류에 드론·스마트 글라스 접목…국토부 장관상 수상

㈜한진이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물류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9일 ㈜한진은 '2024 물류 기술 대상'에서 단체 부문 국토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드론을 통한 물류 센터 재고 조사와 물류 현장에서의 스마트 글래스 활용 등을 통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등 첨단 기술의 현장 적용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서다다. 물류 기술 대상은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한 해 동안 물류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물류산업 분야에서 독창적 의의를 가지는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해 물류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해왔다. 앞서 ㈜한진은 지난해 11월 남서울 종합 물류 센터에서 스마트 물류 기술 시연회를 개최해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QR 코드 인식 기반 자율 주행 드론 적용으로 기존 수작업 재고 조사 방식의 수고로움을 덜고, 높은 선반 위나 넓은 면적에 산재된 상품의 재고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재고 파악 주기 단축과 시의성 있는 데이터 제공도 가능하게 됐다. 스마트 글라스는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작업자와 배송 기사의 작업 효율성과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스마트 글라스 덕분에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더욱 원활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음성 지원 기능을 통해 별도의 수작업 없이 물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배송 업무시 보안 운송장 적용으로 개인 정보 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 기술을 통해 물류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독일 하팍로이드와 1조7000억원 규모 컨선 6척 건조 계약 임박

한화오션이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로부터 액화 천연 가스(LNG)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1조7000억원(12억 달러)에 달한다. 당초 해당 선박들은 중국 양쯔장 조선에 옵션 물량으로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한화오션의 적극적인 영업 전략과 미국의 대 중국 규제가 영향을 미치면서 발주처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1만6800TEU급 LNG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의 발주를 하팍로이드와 논의 중이다. 2021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이었던 한화오션은 하팍로이드와 동일한 선종의 선박 6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실제 건조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10월 중국 양쯔장 조선과 1만6800TEU급 LNG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1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6척을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해당 선박들의 인도 시기는 2027~2029년으로 예정됐으며 선가는 척당 2억1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최근 한화오션은 이 옵션 물량을 양쯔장 조선이 아닌 자사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2027년 인도 가능 여부가 발주처 변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이 중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에서는 해당 계약이 이달 말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화오션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레이드윈즈는 한화오션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 초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한화오션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화오션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과도 건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에버그린이 한화오션과 중국 국영 광저우 조선에 2만4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총 11척을 나눠 발주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이 6척, 광저우 조선이 5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며 척당 선가는 약 2억5000만 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지난해 매출 16조1166억원…여객·화물 쌍끌이에 역대 최대실적 달성

대한항공이 지난해 여객과 화물 부문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1166억원과 1조94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6% 늘어나 1969년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22.5% 늘었다. 역대 최대인 2022년 2조883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863억원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542억원으로, 2023년 9168억원 대비 36.8% 증가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국제선을 중심으로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항공화물 운임 증가세와 맞물려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은 1769만4010명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160만4858t(톤)으로 9.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296억원으로 2023년 4분기 대비 1% 늘었다. 영업이익은 4765억원으로 15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4분기의 여객 사업 매출은 2조3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줄었으나, 동계 관광 수요가 몰리는 동남아 노선 등에 탄력적인 공급을 통해 탑승률을 끌어올리고 상위 클래스 서비스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4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19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와 연말 소비 특수 등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난 덕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여객과 화물 사업별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객은 장거리 노선 수요가 이어지고, 중국 노선 실적 회복이 기대된 가운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공급을 이어가는 한편 부정기편 확대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전자상거래 수요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유연한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 등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전망되지만,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준비기간을 거쳐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 지난해 영업익 2조9832억원…조선업 호황에 호실적

HD현대가 핵심 사업인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9832억원으로 지난 2023년보다 46.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67조7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9302억원으로 145.6%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4%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7조972억원과 776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조선·해양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전력기기 부문도 호조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건설기계와 에너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량 확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한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증가한 25조5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또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408% 급증한 1조4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865억원과 7052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300억원, 영업이익 7236억원과 885억원을 기록해 조선·해양 부문의 모든 계열사가 호실적을 거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인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AM)의 수주 호조세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7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71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은 친환경 엔진 제품 확대 전략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3158억원과 332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전년 대비 28.9%, 85.5% 늘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3년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1%, 40.3% 감소한 7조7731억원과 4324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연료 공급 확대, 공장 가동 효율화를 통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30조4686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8.2% 줄어든 2580억원에 그쳤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충 영향으로 매출 3조3223억원과 영업이익 6690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의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생산 효율성 극대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잇단 항공 사고에 대기업 UAM 상용화 줄줄이 연기

현대차를 비롯해 롯데, G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신규 선장동력으로 낙점했던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가 올해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항공 안전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국내 실증 작업도 순탄치 않아 무작정 상용화를 추진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5일 UAM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용화가 당초 계획됐던 연내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진행하는 국내 실증 작업부터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UAM은 친환경·저소음 소형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을 활용해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항공교통체계를 의미한다.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심화되면서 기존 2차원 지상 교통의 한계점을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각국의 UAM 개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는 올해 상용 서비스 최초 시작, 2030년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같은 K-UAM 로드맵에 따라 지난 2023년 상반기부터 '그랜드 챌린지'라는 이름의 실증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국내 46개 기업·기관이 각각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2단계에 걸친 단계적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을 진행했고, 올해 도심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화시스템·한국항공공사·SKT가 참여한 'K-UAM 드림팀'이 미국 조비 에이비에이션을 공수해 전남 고흥에서 1차 실증을 실행한 것 외에는 실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공항공사·KT가 참여한 '원팀'의 경우 기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이르면 2028년 1차 실증을 진행할 계획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원천 기술이 없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는 과정이 까다로워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 등으로 구성된 '퓨처팀'과 롯데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한 '롯데 컨소시엄'의 경우 기체 공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건설·제주항공 팀은 중도에 참여를 철회했다. 여기에 최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UAM 비행 안전성 검증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UAM의 경우 일반 항공기보다 더 기체가 작기 때문에 버드 스트라이크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초 올해 목표로 추진됐던 UAM 상용화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글로벌 UAM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앞서 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발걸음이 더욱 지연됐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한국은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보다 UAM 기체 상용화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기체·부품 제작 및 버티포트 건설 등 인프라, 승객·화물 운송 등 서비스까지 UAM에 대한 다양한 생태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까지 글로벌 전체로 60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021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UAM 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미국과 중국 등에게 관련 시장을 모두 선점당할 수 있다. UAM 업계 관계자는 “K-UAM은 신기술 영향이 절대적이라 향후 수요 예측 자체가 어려워 민간 사업자가 초기 인프라 비용을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리스크가 너무 높은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 최근 항공 사고가 많아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더욱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감식 완료

3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경찰 과학수사대(NCSI·소방·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과 공동 구성한 40여명의 합동 조사팀이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현장 감식 작업을 이날 10시부터 시작해 18시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합동 조사팀은 9시부터 △현장 감식 계획 △발굴→운반→분류·분석 등 임무별 세부 절차 △현장 안전 등에 대한 사전 회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 감식 중 합동 조사팀은 수집된 증거물을 촬영하고 목록 작성 분류·육안 분석 등을 수행했다. 증거물들은 사조위와 국과수 분석 시설 등으로 이송해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완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계자·목격자 진술과 폐쇄 회로(CC) TV 영상·블랙 박스 분석 등 초기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거물에 대한 감식 결과는 향후 사고 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화재 난 에어부산 탑승객 수하물 1인당 최대 294만원 보상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에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에 탄 수하물에 대한 보상이 뒤따를 예정이다. 한국도 체결이 되어있는 '몬트리올 협약'의 기준에 따르면 탑승객 1인당 최대 290여만원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 부분은 보험금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건에 따라 모든 손해를 보장하지 않을 수 있어 에어부산이 직접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비롯한 합동 조사팀은 객실 내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미상의 물체의 폭발로 촉발돼 반소된 에어부산 여객기(A321-200, HL7763) 화재 사고 현장 감식 작업을 김해공항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항철사조위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화물칸의 경우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수하물도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사고 발생 당시 상당수 승객들은 객실 내 본인 소유의 짐을 포기하고 비상 탈출했고, 이에 따라 모든 짐이 불에 타버린 상태다. 때문에 이들은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1999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원국 외교 회의에서 채택한 다자간 조약인 '몬트리올 협약'은 항공 교통 이용자의 사망·신체적 상해·지연·위탁 수하물의 손해에 대한 책임 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9월 가입했고, 같은 해 12월 발효돼 체약국이 돼 에어부산도 화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게 돼있다. 보상금은 특정 국가의 통화가 아니라 여러 통화를 기반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1969년에 도입한 국제 준비 자산인 '특별 인출권(SDR)'으로 매겨진다. 이는 △미국 달러(USD) 43.38% △유로(EUR) 29.31% △중국 위안화(CNY) 12.28% △일본 엔(JPY) 7.59% △영국 파운드 스털링(GBP) 7.44% 등 주요 통화를 바탕으로 구성돼 여러 통화의 가중 평균을 반영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항공사는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SDR을 기준으로 하면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 국제 항공 보상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보험사와 항공사가 SDR을 기준으로 하면 손해 배상·보험금 지급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는 측면도 존재한다. 항공 보상 기준이 되는 SDR 금액은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5년마다 재검토된다. SDR 가치 상승과 물가 인상분 반영, 국제 경제 상황 변화 등을 종합 고려해 보상 한도를 조정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수하물 분실·파손에 대한 항공사의 보상 한도는 작년 12월 28일부터 1519 SDR로 상향 조정됐다. 1SDR은 올해 기준 1.3277달러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당시 탑승객이 169명인 점과 지난달 31일 외환 시장 마감 환율을 적용해 계산하면 에어부산이 이들에게 물어줘야 할 금액은 최대 4억9704만원으로 1인당 294만원인 셈이다. 이 외에도 일부 승객들은 사고 당시 승무원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청구 외 연기 흡입 등 건강 이상을 주장하는 승객이 있을 경우 추가 치료비 배상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과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삼성화재해상보험에 기체·승객 보험에 가입해둔 상태로, 승객 상해와 수하물 보상도 포함돼있다. 따라서 관련 비용을 보험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건에 따라 조건에 따라 보험이 모든 손해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에어부산이 직접 추가 비용에 대해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앞서 무안공항에서 있었던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 제주항공 측은 10억 달러 상당의 보험을 들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험금 액수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보잉 737-8 3호 구매기 도입…“평균 기령 5년 이하 목표”

제주항공이 구매기를 추가로 들여와 기단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으로부터 737-8 여객기 1대를 구매 방식으로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2023년 2대에 이어 세 번째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인 비즈 라이트 항공기이다. 신조기는 정비 체계 점검을 비롯, 국토교통부·지방 항공청 등 관계 당국의 감항 증명 등을 거쳐 운항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이로써 총 41대를 보유하게 됐고, 여객기 평균 기령은 14.1년에서 13.7년으로 소폭 낮아졌다. 통상 항공기령이 20년이 넘으면 '경년기'로 분류된다. 제주항공은 2030년까지 해당 여객기들을 교체하는 등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제주항공은 보잉과 구매 방식으로 4세대 737 시리즈인 737-8 4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추가 10대에 대해서는 옵션으로 걸어뒀다. 제주항공은 737-8 도입 사업에 6조2217억2600만원, 엔진 구입에는 217억27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통상 국내 LCC들의 기본 사업 모델(BM)은 전문 리스 회사와 계약해 기재를 임차해오는 것이지만, 제주항공이 구매기를 들여오는 것은 유효 좌석 거리(CASK, Cost per Available Seat Kilometer)를 낮춰 원가 부담을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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