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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ESG채권 발행 크게 줄어…‘관세’가 더 시급한 문제

최근 몇 년 동안 재계에 화두였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올해 들어 기업들의 관심에서 특히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ESG채권을 발행하는 국내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산업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탓에 지난해까지 상당한 규모였던 ESG채권 발행이 올해 크게 줄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ESG채권 발행이 8조7012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3조8346억원에 비해서 37.11%(5조1334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동안 1분기 ESG채권 발행 규모를 살펴보면 2020년에는 21조1939억원, 2021년 18조240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3조원 수준의 규모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9조원조차 넘지 못한 것이다. ESG채권은 발행 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을 통칭하는 단어다. ESG가 최근 몇 년 동안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채권 발행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ESG채권 연간 발행 규모는 2018년 1조2500억원, 2019년 25조6873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연간 58조8842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2년 만에 4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후 지난해까지도 2020년 이상의 물량이 발행돼 왔다. 올해 유독 ESG채권 발행이 크게 줄어든 것은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환경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에는 대상 단 한 곳을 제외하면 ESG채권을 발행한 기업조차 찾기 어렵다. 지난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과 큰 차이다. 아울러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도 불확실성 탓에 발행을 줄이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크게 줄었다. ESG채권 발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올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탓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했으며 이후 글로벌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4월부터는 모든 수입 자동차에 각각 25%씩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와 철강 관련 수출액이 각각 51조원과 4조원 규모로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개별 품목이 아니라 모든 품목에 부과되는 상호관세도 3개월 이후 도입이 예고된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관세 영향으로 가장 큰 수출처인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ESG채권을 이전과 유사한 규모로 발행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ESG채권은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다소 낮은 편이나, 조달한 자금을 ESG 분야에만 활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별도로 자금의 활용에 대한 심사 등 준비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단순 회사채를 발행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 설비를 구축하거나 대체 시장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동안 ESG 경영에 관심이 있었던 기업이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기업 상황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굳이 ESG를 내세우지 않고 단순 회사채를 발행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카카오모빌리티, 日 크로스택시와 스마트 택시 인프라 구축 MOU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 택시단체 'X Taxi(크로스 택시)' 대표단이 지난 17일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고, '스마트 택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디지털 혁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X Taxi 측에서는 키요카와 스스무 X Taxi 대표 등 10여 명의 일본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방문단에 포함되어 함께 방한했다. X Taxi는 일본 택시업계의 혁신을 목표로 지난 2020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현재 도쿄를 비롯해 홋카이도, 치바현, 가나가와현, 오키나와현 등 일본 전역의 100여 개 택시 회사 대표와 주요 관계자가 가입돼 있다. 이번 방문은 한국 택시 호출 서비스의 운영 과정에 관심이 많은 X Taxi 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실제로 X Taxi는 일본 택시업계의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전환(DX)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 T 택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체계적인 '택시회사 관리 소프트웨어'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무인 배차 키오스크', 일본보다 먼저 도입된 '택시 앱미터기'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선진화된 디지털 전환 사례와 서비스 운영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X Taxi 대표단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강남·세종·판교·서울·대구·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한 자율주행 실증 경험,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에 최종 선정돼 운영 중인 '서울자율차', 디지털트윈 데이터 구축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 등의 발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양측은 한국과 일본의 모빌리티 분야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 디지털 이노베이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도 함께 체결했다. △택시회사 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 배차 및 수요 예측 △외국인 친화적 승차 체험 제공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이처럼 심각한 고령화 문제로 운전기사는 물론, IT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상호 협력을 약속하면서 앞으로도 양측이 긴밀하게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요카와 스스무 X Taxi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과정, 그중에서도 기존 택시 업계와 상생하며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생태계'까지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일본 택시 서비스에도 이러한 운영 모델과 AI 기술이 적용되면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X Taxi 대표단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택시 서비스 관련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이동 데이터와 A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휴엔 기름값 걱정 덜자”…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연비·편의성 갖춘 중형 SUV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시작됐다. 여름 더위가 오기 전 얼마 남지 않은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러나 즐거운 여행길에도 걱정은 따르기 마련. 교통 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치솟는 유류비 부담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뛰어난 연비와 경제성을 갖춘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100Kw 구동 전기 모터와 60kW 고전압 시동 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에 동급 최고 용량인 1.64kWh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에서는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잦은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는 도심 주행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의 공인 복합연비는 15.7km/ℓ(테크노 트림, 19''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상의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역시 강력한 퍼포먼스와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 가솔린 2.0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211ps/5000rpm, 최대 토크 33.2kg·m/2000~4500rpm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인 복합연비 11.1km/ℓ(19" 20" 타이어 기준)를 구현해 유류비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 동급 차량 중 유일하게 저공해자동차 3종 인증을 획득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남산 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는 50% 할인되며, 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지 공영주차장에서도 최대 50%까지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여기에 공항 주차장 이용 시에도 최대 30% 요금 할인이 적용돼 여행지에서의 주차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실질적인 유지비 절감으로 이어져 더욱 경제적이다. 여행길에 차가 막히더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기능에도 신경 썼다. 탑승객은 국산 모델 최초로 동승석까지 펼쳐진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cinema(시네마)의 OTT 서비스와 FLO(플로)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SNS, 뉴스,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들은 동승석 디스플레이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탑승객 모두가 장거리 주행 동안 지루함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승자가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연결하면 차량 스피커와 별도로 소리를 청취할 수 있어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025년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부터는 월 20GB였던 5G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확대 지원돼 콘텐츠 이용의 자유로움도 한층 커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2025년 초 한시적으로 인하된 개별소비세를 적용할 경우 하이브리드 E-Tech 기준 3760만9000~4351만9000원, 2.0 가솔린 터보는 3442만~4304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美 시사주간지 선정 ‘최고의 하이브리드·전기차’ 2년 연속 최다 수상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현지시각 16일 발표한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투싼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이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는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에디터들이 총 115대의 전동화 모델을 품질, 효율성, 상품 가치 등의 기준으로 평가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각 5개 부문씩 총 10개 부문의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현대차는 이 중 전기차 2개 부문, 하이브리드 1개 부문 등 총 3개 부문에 선정돼 2년 연속으로 완성차 브랜드 기준 최다 수상을 달성하며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아이오닉 5는 균형 잡힌 우수한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갖춘 전기 SUV로 평가받아 '최고의 전기 SUV(Best Electric SUV)'에 선정됐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에디터 잭 도엘은 “아이오닉 5는 스타일, 공간성은 물론 전반적인 성능이 빼어난 전기 SUV"라며 “특히 2025년형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더욱 길어졌고, 북미 충전 표준(NACS) 충전구가 적용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6는 최고 수준의 전비 및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전동화 상품성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아 '최고의 전기 승용차'에 이름을 올렸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성, 준수한 연비를 바탕으로 '최고의 하이브리드 SUV'로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현대차 전동화 모델 3종은 모두 지난해 시행된 어워즈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현대차의 전동화 경쟁력을 증명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편집장 알렉스 콴텐은 “전동화 모델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선택지도 다양해졌지만, 데이터와 정량·정성적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된 이번 수상작들이 각 부문 최고의 차량"이라고 말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들의 순위와 리뷰를 발표해왔으며, 매년 '최고의 차 어워즈', '최고의 고객 가치 어워즈' 등 자동차 시상식을 시행해 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현대차의 전동화 및 내연기관 기반 친환경 차량의 리더십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매우 자랑스럽다"며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성과 품질을 갖춘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간 신차] GLE 350부터 아반떼·에스컬레이드까지…SUV·세단 전방위 출격

4월 셋째 주 신차 시장은 고급 SUV부터 대중 세단,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차가 출시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E 라인업에 새로운 가솔린 엔트리 모델을 투입했고, 현대차는 연식 변경된 아반떼를 선보이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캐딜락은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통해 초고급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벤츠코리아는 준대형 SUV GLE에 가솔린 기반 엔트리 모델 'GLE 350 4MATIC'을 새롭게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디젤과 고출력 가솔린, AMG 모델에 이어 선택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형 GLE 350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4MATIC)이 기본으로 조합된다. 실내는 프리미엄 SUV다운 고급 옵션이 두드러진다.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투명 보닛' 기능, 2세대 MBUX 시스템, 에너자이징·에어 밸런스 패키지를 비롯해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돌비 애트모스 지원), 파노라믹 선루프, 앰비언트 라이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차량 가격은 1억1660만원이다. 현대차는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연식 변경 모델 '2026 아반떼'를 출시했다.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기본 사양 강화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이다. 전 트림에 스마트키, 원격시동, 스마트 트렁크가 기본화됐으며, 모던 트림 이상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적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모던 라이트' 트림이 신설돼, 가죽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등 실용적인 편의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에는 'N팬 패키지'가 새롭게 도입됐다. 시티팩(컴포트 중심)과 트랙팩(N 버킷 시트 포함)으로 구성되며, 개별 옵션 선택 대비 100만 원 가량 저렴하게 패키징한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가솔린 1.6 모델이 2034만~2717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2523만~3184만원 △N 모델은 3309만원 △LPi 모델은 2172만~2842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5% 기준).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가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쳐 국내 시장에 재등장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면 리디자인을 통해 한층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거듭났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는 최고출력 426 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파워를 자랑하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되며,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 실린더 작동 패턴을 달리하는 기능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가 적용되여 주행 조건에 따라 최상의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외관은 새로운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레이드 타입 리어램프, 24인치 휠을 적용해 위압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는 55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운전석 35인치, 동승석 20인치)와 40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2열에 탑재된 '이그젝큐티브 시트 패키지'는 14방향 전동 조절 시트와 통풍, 열선, 마사지 기능은 물론 전용 트레이, 듀얼 무선 충전, 2열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움직이는 VIP 라운지'라는 콘셉트를 실현했다. 외장 색상은 갤럭틱 그레이, 레디언트 레드 등 총 5종으로 제공된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개의 트림을 선택 가능하다. 국내 출시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억6607만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는 1억8807만원이며, 트림별 가격은 동일하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뉴욕 국제 오토쇼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북미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는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소 17일 밝혔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6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견고하고 고급스러워진 외장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을 비롯해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는 등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보했다. 또한 현대차는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한 '팰리세이드 XRT Pro'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춰 새롭게 선보이는 팰리세이드와 같은 신차들은 현대차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및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이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다는 것을 알기에 EREV,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수소전기차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은 2030년 연 2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과 파트너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경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CEO는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2023년 대비 4% 증가한 소매 판매 실적을 거두며 4년 연속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밝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가 10% 늘며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미국 현지 판매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올 3월에는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가 13% 증가하는 등 역대 3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6개월 연속 동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지배구조의 지렛대]④ 현대차 승계 키플레이어 ‘현대글로비스’ 그룹 최대 문어발 사업 눈길

현대자동차그룹의 승계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을 변곡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당시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같은 해에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의 골자는 현대모비스 모듈과 사후관리(AS) 부품 사업 등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발표 이후 합병비율이 현대글로비스 주주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합병 자체가 무산됐다. 합병이 무산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승계 시계는 사실상 멈춰 있다. 그러나 2018년 이후부터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극대화가 현대차그룹의 승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0%의 가치도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극대화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활용해 승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전신은 2001년 3월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현대로지텍이라는 물류 전문 계열사다. 당시 자본금은 12억5300만원에 불과했고, 정 회장이 59.85%,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40.15%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에 가까웠다. 이후 현대로지텍은 사명을 2003년에 글로비스로, 2011년에 현대글로비스로 각각 변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설립 이후 현대차 계열사의 물류 수요를 흡수하며 급성장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매출은 설립 첫해인 2001년 1984억원에 불과했으나 4년 후인 2005년 1조5408억원으로 7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억원에서 785억원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이후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에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IPO)로 정 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지난 2015년 2월 당시에는 정 회장과 정 명예회장 둘이 합쳐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기도 했다.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대주주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30% 이하로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정 회장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설립 당시 단순 물류사에 가까웠던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기업 정관에 60개가 넘는 사업 목적을 명시하며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현대글로비스는 사업목적 현황에 사업 근거 62개를 등재했다. 이 중 실제 현대글로비스가 영위하는 사업도 53개에 달한다. 주요 영위 사업은 육·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업과 그 관련 서비스업, 화물운송주선업, 물류센터 운영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중에서 가장 사업 목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는 사업 목적으로 총 30개를 등재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정관에 기재한 사업 목적이 각각 34개와 13개 수준에 그친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의 다른 핵심 계열사보다 2배 가량 사업 목적이 많은 셈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3년 동안 주목할 만한 사업목적들을 연이어 추가해왔다. 2022년에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등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폐전지 판매 및 재활용업, 비철금속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2가지를 추가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사업목적과 연계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BaS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터리 회수 및 전처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종합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전기차 등에 배터리 활용이 늘어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사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신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여러 신사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진출한 것은 다른 핵심 계열사와의 어느정도 의사소통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다른 계열사보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0%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20년 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회장 취임 후 5년차가 되도록 승계의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부친인 정 명예회장을 능가하는 지배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이다. 다만 조만간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86세로 고령인 데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 8년째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건강 악화설까지 돌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도 2018년 이후 승계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어떤 경우라도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EV3, 세계 올해의 차 선정…현대차그룹 4년 연속 수상

현대차그룹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고,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며 총 6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 6년간 5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으며 특히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에 이어 EV3까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V3는 총 52개 차종이 경쟁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BMW X3와 함께 경쟁한 끝에 올해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EV3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싣는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로 우수한 전동화 기술과 더불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사양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EV3의 특징이다. EV3는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공간 및 2열 공간을 구현하고, 120mm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460ℓ 트렁크, 25ℓ 프론트 트렁크 등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 VDA 기준) 아울러 △기아 AI 어시스턴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빌트인캠 2 △디지털키 2 △실내ᆞ외 V2L 등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9에어백 시스템 △차체 측면부 주요 소재 및 구조 보강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적용해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가 권위 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해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은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모비스, 상해모터쇼 참가…중국시장 수주 2억달러 목표

현대모비스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오토상하이 2025'에 참가해 중국 고객들에 특화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북경모터쇼에 이어 중국 양대 모터쇼로 꼽히는 상해모터쇼에도 부스를 마련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려 글로벌 수주를 확대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상해모터쇼 참가를 시작으로 타겟 고객에 대한 '제품 로드쇼'를 전년대비 2배 이상 강화하고, 현지 중심의 고객 네트워킹을 강화해 올해 수주 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상해 국가 전시 컨벤션 센터(NECC)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 현대모비스는 300㎡(9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다. 현지 완성차 업체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일반인 관람객들이 모터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드를 알리는 전시 전략보단 철저하게 고객사 중심의 마케팅 활동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 브랜드들과의 영업 접점도 확대한다. 글로벌 조사기관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에 판매되는 자동차 3대 중 한 대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시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터쇼에 선행 제품 8종을 비롯해 중국 연구소에서 자체개발한 신기술을 공개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상해와 연태 2곳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해는 현지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위한 부품 설계와 함께 차세대 플랫폼 등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중국 내 연구개발 중추 기지며, 연태는 현지에서 출시하는 신규 차종 개발과 양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하는 현지 특화 신기술은 2종이다. 상해연구소에서 개발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와 음향기술을 집약한 사운드 데모카 등이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70인치 규모의 고해상도의 가상 이미지를 차량 앞 유리창에 띄워 다양한 주행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뛰어난 밝기와 명암비로 햇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정보가 표시되고, 운전자가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시인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EV6 기반으로 제작한 사운드 데모카는 현대모비스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사운드 시스템을 실차에 탑재해 시연한다. 데모카에는 47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극장 수준의 실감나는 사운드를 재현했다. 또한 능동형 노면 소음 제어기술(ARNC)을 적용해 정숙한 차량 실내 환경을 구현한다. 김덕권 현대모비스 중국사업담당 전무는 “연구개발과 생산거점, 물류망을 모두 갖춘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기술을 면밀히 분석해 한단계 앞선 맞춤형 신기술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5% 관세’ 타이어업계, 美 공장 여부에 실적 ‘희비’… 넥센 전략 수정 불가피

미국이 한국산 타이어에도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 공장 보유 여부'가 추후 국내 타이어3사의 실적 전망을 가를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의 경우 미국 생산이 가능해 관세 타격을 어느정도 회피할 수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미국 공장이 없어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미국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 기준 미국이 가장 큰 판매처인 것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타이어는 2024년 글로벌 매출 9조4119억원 중 북미 비중 약 28%로, 2조6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4조5381억원이고 그 중 북미 매출은 약 1조원대 중반으로 예측된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북미 매출이 약 7000억원 내외로 전체 매출의 24~26%를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시장을 바탕으로 잘나가던 타이어 업계는 올해 '관세'라는 큰 장벽을 맞이했다. 90일의 유예기간이 발생했지만, 25%의 미국 수출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게다가 간접적 악영향도 전망된다. 한국산 자동차에도 25% 관세가 확정되면서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사의 실적은 자동차 판매량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 침체는 타이어 시장 부진과 직결된다. 3사 모두 고난길이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각자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생산 공장을 보유한 기업은 약간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3사 중 가장 큰 미국 공장을 보유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간 550만개 생산능력의 공장을 준공했다. 게다가 2026년 1분기까지 증설을 마치면 연간 1200만개 생산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증설시 북미 수요의 상당분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연간 약 330만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대미 수출의 80~90%가 베트남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베트남 공장 생산 구조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훨씬 센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넥센타이어는 좌불안석이다. 두 기업과 달리 미국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동남부에 5번째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건설비·인건비 상승과 대내외 변수로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 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미국 대신 남미(브라질·콜롬비아) 등 대체 생산기지 검토와 유럽 시장 공략 강화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해서 다양한 지역에 글로벌 생산 거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물가 변동과 환울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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