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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전기차 대비’ R&D 투자 2년새 44%↑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2년 전과 비교해 44%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환 등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이다. 19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사는 작년 연결 기준 R&D 비용으로 약 5654억원을 집행했다. 정부보조금을 차감하기 전 금액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부문을 제외한 타이어 및 기타부문만 계산했다. 2년 전인 2023년에는 이들 회사의 R&D 투자액 합계가 3937억원 수준이었다. 2년만에 1717억원을 추가 투입한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3080억원을 썼다. 2023년(2028억원)과 비교하면 52% 가까이 급증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서 3.0%로 뛰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1619억원을 R&D에 투입했다. 2년 전(1042억원)과 비교해 55.3% 많아졌다. 매출액 대비 R&D 투입액 비중도 2.58%에서 3.44%로 높아졌다. 넥센타이어의 R&D 비용은 2023년 866억원에서 지난해 955억원으로 10.3% 늘었다. 타이어 3사는 해외 고객사를 적극 발굴하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다. 한국타이어 타이어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3186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첫 10조원대 돌파다. 전년과 비교하면 9.6% 성장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013억원을 올렸다. 2024년과 비교해 3.7%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 연결 매출도 12% 늘어난 3조1896억원을 달성했다. 외형이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따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1조7622억원에서 작년 1조6843억원으로 4.4%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5886억원) 대비 2.2% 빠진 5759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2024년 1721억원에서 지난해 1703억원으로 1% 감소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대외 리스크,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익 개선 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도 타이어 3사가 R&D 비용을 대폭 늘린 것은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계' 대신 '전자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더 좋은 타이어'를 만들면 됐지만 앞으로는 요구되는 역할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신소재 제품을 만들거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타이어에 지능형 센서를 탑재하는 게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업체들의 R&D 동향을 봐도 이같은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물리 정보 신경망 기반 열해석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생성형 AI 기반 드라이버 모델 개발 △차량 온보드 센서 융합 기반 실시간 마모 추정 전자제어장치(ECU) 알고리즘 개발 등 R&D에 신규로 착수했다. 금호타이어는 '스마트 타이어 기반 실차 마모 평가 모니터링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트레드 고무 조성물 및 이를 포함하는 타이어' 관련 소재 연구를 지난해 시작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출시 임박 中전기차 지커 ‘7x’, 제네시스 위협할까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임박하면서 국내 대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지커는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오는 5월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7X'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지커는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지커는 한국 법인 '지커코리아' 설립을 마쳤으며 국내 파트너사와 판매 딜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망 구축에도 힘써왔다. 지커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4개사다. 이와 함께 지커는 한국 법인 대표이사로 임현기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 기반을 강화했다. 임 대표는 수입차 업계에서 네트워크 개발과 딜러사 관리, 브랜드 론칭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커는 현재 서울 대치동을 비롯해 인천·분당·수원 등 수도권 핵심 거점과 부산 해운대 등 수요가 밀집한 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며 진출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커는 오는 5월을 목표로 진출 준비를 마무리하고 공식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지커는 공식 론칭 이후 올해 1~2개 모델을 우선 출시해 한국 시장의 초기 반응과 소비자 선호를 면밀히 분석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라인업 확대와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커의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가 국내에서 7X 관련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인 만큼 1호 모델로서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X의 국내 공식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475㎾를 발휘하며 100㎾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15㎞에 달한다. 특히 초급속 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해 충전 효율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 전폭 1920㎜, 전고 1650㎜, 축간거리 2900㎜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형 SUV급이다.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적재 활용성을 확보해 패밀리카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우아함(Elegance)을 강조한 디자인 △전기차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 △가족 친화적인 감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고급 소재와 디지털 요소를 결합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경쟁력 역시 지커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통해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대비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지커 7X는 유럽 시장에서 5만2990유로(약 9081만원)~6만2990유로(약 1억79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할 때 적용되는 관세와 한국 수입 시 관세 구조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국내 판매 가격은 보조금 적용 기준 약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동급 수입 전기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크게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경우 국내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가격과 상품성을 동시에 앞세운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내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7X는 제네시스의 GV70과 동급으로 평가되면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넓은 실내 공간과 최신 전동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상위 차급인 GV80 수요층까지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커의 진입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성공적인 국내 론칭을 이어가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점차 희석되고 있어 지커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대는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22만177대이며 이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는 7만4728대로 33.9%를 차지했다. 미국 브랜드 이미지에 가려진 테슬라의 '모델Y'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BYD 역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는 지난해 615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톱10'에 진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두 달 만에 2304대를 판매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역대 최단 기간 수입차 1만대 판매 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가 최근 3년 동안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BYD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을 고려하면 지커의 올해 진출은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 모델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커가 프리미엄 전략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실제 시장 반응은 출시 이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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