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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프리미엄’ 앞세운 갤럭시 S25, 중국 경쟁사들 대비 경쟁 우위 요소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바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내놓은 가운데 중국 경쟁사들이 가격과 성능을 모두 잡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때문에 '프리미엄 폰'을 표방하는 갤럭시 S25의 신제품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플러스 등 3종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보도자료와 언팩 행사를 통해 강조한 신제품의 주요 강점은 △모바일 AI 기술 진화 △강력한 성능·효율성 △전문 카메라 대체 카메라 기술 △지속 가능한 디자인·강화된 보안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PDE(Personal Data Engine)'와 '녹스볼트(Knox Vault)'를 통해 개인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신규 보안 기능으로 사이버 위협에도 대응한다. 이처럼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용자 편의성·성능·지속 가능성을 고루 갖춘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One) UI 7'을 탑재해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서비스가 구현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우 브리프' 기능은 사용자의 패턴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날씨·일정·수면 점수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멀티모달 AI 기술로 다양한 앱과 작업을 간단한 명령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향상된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음성 검색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강점들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역량 제고와 가성비 전략에 희석될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현재 갤럭시 S25 울트라와 비교할만한 중국 스마트폰은 오포 파인드 N5·비보 X200 프로·화웨이 메이트 70·원플러스 13 등이 있다. 중국 기업들은 자체 개발 AI를 탑재해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오포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인 안데스GPT를 탑재했고, 200단어 텍스트를 0.2초 만에 요약할 수 있다. 2000단어는 2.9초, 1만4000단어까지 요약 가능하다. 비보는 '오리진 OS 5'라는 자체 운영 체제에 다양한 AI 기능을 통합했다. 화면의 일부를 원으로 그려 검색할 수 있는 '써클 투 서치'는 구글의 동명 기능과 사실상 같은 모양새다. S25에 있는 것과 판박이인 셈이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AI 음성 비서 '셀리아'를 통해 기본적인 음성 명령 수행 외에도 메뉴 번역·일정 관리·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갤럭시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전작 대비 신경망 처리 유닛(NPU) 40%, 중앙 처리 장치(CPU) 37%,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30%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울트라 모델 기준 새로운 50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고화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저조도 비디오 성능 향상 및 AI 영상 편집 기능 '오디오 지우개' 등으로 더욱 전문적인 사진이나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수치로 드러나는 스펙을 비교하면 중국의 경쟁 제품들도 모두 120Hz 주사율을 지닌 디스플레이를 품고 있고, 프로세서는 화웨이 메이트 70을 제외하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로 동일하다. 카메라 렌즈는 최소 3개 이상이고, 이 중 5000만 화소는 기본 탑재한 상태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S25가 상당히 열세인 모습을 보인다. S25가 4000mAh, 25W 충전에 불과한 반면 비보 X200 프로는 6000mAh를 90W로, 원플러스 13은 6000mAh를 유선 100W ·무선 50W로 충전이 가능해 격차가 더욱 커진다. 램과 저장 공간의 용량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갤럭시 S25 울트라 중에서도 최고 사양인 16GB·1TB 모델은 217만3600원인 반면 원플러스 13은 24GB·1TB 모델이 약 116만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 가격을 전작인 S24 대비 올리지 않고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을 반영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BM·eSSD’ 양 날개 단 SK하이닉스 ‘역대 최고 실적’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판매 확대에 힘입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 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 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또한 15% 증가한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PC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침체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지만, AI 열풍을 타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4분기 D램 내 HBM 매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5세대 HBM인 HBM3E의 출하량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생성형 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일반 D램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SSD 판매 증대도 실적을 견인했다. eSSD는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센터와 서버용으로 특화된 제품을 일컫는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어, AI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회사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6세대 제품인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작년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CFO)는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꿈의 영업이익률 41%’ SK하이닉스 새역사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영업이익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라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앞지른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깔끔하게 털어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5%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조193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8조828억으로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 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 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이다.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실적이 부진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3배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매출 80조9700억원, 영업이익 1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작년 4분기 DS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2500억원, 3조15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이 확정될 경우 삼성 반도체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3.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1년만 해도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열세를 보였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은 29%, 삼성전자 DS 부문은 31%였다. 양사의 이익률 차이를 만든 건 HBM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HBM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 ChatGPT 등장 이후 AI 열풍과 함께였다. 챗GPT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1만개가 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GPU에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이 탑재된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려면 데이터 처리와 저장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AI 큰손 고객인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HBM3E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하는 등 HBM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차례 엔비디아의 HBM3E 품질 검증을 시도했으나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은 디자인을 새로 설계해야 할 수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 같은 추이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미국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변화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7%로 2021년과 비교해 4.8%p 상승하며 질주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9~11월) 영업이익률은 24.9%로 2021 회계연도 4분기(2021년 6~8월, 38.6%)와 비교해 13.7%p 하락했다. TSMC는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AMD 등 주요 고객들을 싹쓸이 하며 AI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성능컴퓨팅(HPC)'에 집중하는 전략도 역대급 영업이익률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HPC는 AI로 고성능 연산을 하기 위한 컴퓨터로 고부가 반도체가 필요해 다른 매출처보다 수익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HBM 시장을 SK하이닉스에 내준 마이크론은 영업이익률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격차가 30%p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23조4673억…역대 최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라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우위로 인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66조1929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102%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9조7670억원, 영업이익은 8조823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전망했던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8조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노태문 “갤럭시 S25, AI로 모바일 혁신…삶·일상의 근본적 변화 가져다 줄 것”

“정확히 1년 전, 우리는 갤럭시 AI가 탑재된 최초의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모바일 AI 혁신의 기준을 세우고 있으며, 삼성 갤럭시 S25와 함께 우리의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갤럭시와 함께 삶이 열립니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장(사장)) 23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시(미국 현지 시간 22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산 호세 소재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해 올해 상반기 전략 인공 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였다. 언팩 행사 기조 연설을 맡은 노태문 MX사업부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가 기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삶과 일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핵심은 새로운 AI 기반 운영 체제인 '원(One) UI 7'이다. 노 사업부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원 UI 7을 개발해 시스템 레벨에서 AI 에이전트를 깊이 통합했고, 구글과 협력해 AI를 핵심으로 하는 안드로이드를 재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AI 에이전트를 깊이 통합해 사용자의 명령뿐만 아니라 의도까지 이해하고, 버튼 하나로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음 주에 있는 OO팀 경기 일정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이해하고 관련 앱들을 연동해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보안 측면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AI 경험 구축에 있어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만큼 개인 데이터 엔진을 도입해 개인 정보를 기기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삼성 녹스 볼트로 보호되는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PDE(Personal Data Engine)'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사용자의 패턴과 취향 등 개인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기 내에서 안전하게 보관함으로써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화된 AI 경험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큰 혁신이 이뤄졌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했다. 이 칩셋은 이전 세대 대비 신경망 처리 장치(NPU) 성능이 40%, CPU 성능이 37%, GPU 성능이 30% 향상돼 AI 처리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노 사장은 “강력한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해 차세대 프로 비주얼 엔진과 고해상도 렌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기능도 향상되는 등 혁신적인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카메라 기능도 개선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더욱 뛰어난 사진 촬영·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에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돼 넓은 화각의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저조도 비디오 성능 향상 솔루션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모든 모델에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외관을 구현했다. 또한 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갤럭시 S25+와 S25 모델은 재활용 아머 알루미늄 소재를 프레임에 사용했다. 모든 모델의 배터리에는 재활용 코발트를 50% 이상 사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2월 7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다양한 색상 옵션이 제공되며,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실버블루 △티타늄 블랙 △티타늄 화이트실버 △티타늄 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갤럭시 S25+와 S25는 △실버 쉐도우 △네이비 △아이스블루 △민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512GB·1TB 용량을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은 '티타늄 제트블랙' 색상 1종으로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출시된다. 가격은 224만 95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갤럭시 25 시리즈 전 제품을 국내에서 전작과 같은 판매가로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살펴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퀘이사존 이용자들은 "'카툭튀'가 작아졌고, 슬림 디자인과 색상이 잘 뽑혔다“며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아이폰처럼 생겼다“고 했다. 디시인사이드 갤럭시 갤러리 이용자들은 가격 동결·울트라 모델 16GB 램·디자인·보안에 대해 호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전격 공개…국내 판매가, 전작과 동결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S25 시리즈를 내놨다. 회사는 더욱 발전한 인공 지능(AI)으로 전성비와 카메라 등 제반 성능을 제고해 사용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3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시(현지 시간 22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위치한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통해 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모바일 AI에 최적화된 플랫폼 '원(One) UI 7'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신 AI 플랫폼인 '원 UI 7'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대폭 향상했다. 자연어 이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일정·날씨·뉴스·수면 점수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도입해 복잡한 작업도 한 번의 명령으로 해결 가능하도록 했다. 요컨대 “내일 저녁 7시에 축구 경기 있는 팀 알려줘"라고 말하면 일정 확인은 물론, 캘린더에 알림 설정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서클 투 서치'는 텍스트와 이미지 검색은 물론, 음성 기반의 실시간 검색을 지원하며 '실시간 통역'은 20개 언어로 양방향 통역 기능을 제공해 국경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최신 칩셋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해 한층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AI 기반으로 전력을 최적화해 배터리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고사양 게임과 같은 무거운 작업도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새로운 방열 시스템을 통해 발열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메라 기술 역시 크게 발전했다. 특히 갤럭시 S25 울트라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이 적용돼 전문가 수준의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 촬영 성능과 관련, '가상 조리개' 기능은 다양한 심도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제품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알루미늄·유리가 대폭 사용됐으며, 배터리에는 50% 이상 재활용 코발트가 포함됐다. 패키징 역시 100%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최대 7회의 운영 체제(OS) 업그레이드와 7년 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해 제품 수명을 늘림으로써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을 보여준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세련된 곡선형 디자인에 더해 인체 공학적 요소를 고려해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또한 7.9mm의 두께와 190g의 무게로 초슬림·초경량을 실현했다. 색상은 팬텀 블랙·라이트 블루·라벤더 등 총 8가지 옵션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2월 7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된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512GB·1TB 용량을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은 '티타늄 제트블랙' 색상 1종으로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출시된다. 가격은 224만 95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갤럭시 25 시리즈 전 제품을 국내에서 전작과 같은 판매가로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이노텍,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479억원…전년 동기비 48.8%↓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6268억4900만원, 영업이익 2478억89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69억2200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8.8%, ​당기순이익은 69.50% 감소했다. 작년 총 매출은 21조2007억5500만원, 영업이익 7060억4300만원, 당기순이익 4492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0%, ​당기순이익은 20.5%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되며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과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다"고 말했다.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앞으로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자율 주행 핵심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최근 글로벌 빅 테크향 제품 양산을 시작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앞세워 AI∙반도체 부품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사업 구조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지 재편과 인공 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는 한편, 대 고객 선행 기술 선 제안 확대와 핵심 기술 경쟁 우위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15% 이상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반도 덮치는 미세먼지 공포… 공기청정기, AI 장착하고 출시

황사와 미세 먼지가 수시로 불어닥쳐 대기 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글로벌 공기 청정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성장세가 더디지만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는 여전히 고성장이 기대돼 관련 업체들이 신 제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미세 먼지 농도는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이 외의 지역에서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농도 미세 먼지는 국내 대기 오염 물질이 농축된 상태에서 중국발 대기 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넘어와 수도권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기 정체로 오는 24일까지는 대기질이 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사는 중국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수시로 불어닥쳐 미세 먼지와 함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이에 대응할 수단인 공기 청정기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추세다. 전세계 가정용 공기 청정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9억5000만달러 수준이고, 2026년까지 연 평균 8.1%씩 성장을 거듭해 14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타입별로는 독립형 제품이 2026년 67.3%를 차지하고, 연 평균 성장률도 9.1%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조 시설 내 설치되는 공기 청정기 시장은 연 평균 6.2%씩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생활 환경의 변화와 맞물린 소비자의 지식 증가가 실내 공기질에 대한 문제를 재해로 인식하고, 정부의 규제·지원 정책으로 이어져 견고한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유일 과학기술정보협의회 데이터 분석본부 수도권지원 책임연구원은 “가정용 공기 청정기는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실내 공기 질로 인한 건강 문제 해결이라는 수요자 니즈에 대응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는 주요 백색 가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공기 청정기 시장의 주요 기업들 중 상위 5개 기업으로는 △LG전자 △다이킨 산업 △샤프 △허니웰 인터내셔널 △파나소닉 등이 꼽히고, 해당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40% 정도로 추산된다. 후발 주자로는 삼성전자·위닉스·월풀·필립스·샤오미·다이슨 등이 있다. 시장이 전 세계에 퍼져있다는 점은 국가별 공기 청정기가 팔리는 이유도 제각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조사들에게는 정밀한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와 중국에서는 황사·미세 먼지발 수요가 크지만 일본에서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불에 의한 먼지 또는 카페트 생활에서 비롯하는 먼지가 구매 요인이어서다. 한편 LG전자는 전날 인공 지능(AI)로 오염원을 감지하는 센서를 최초로 탑재한 '퓨리케어 오브제 컬렉션 AI+ 360˚ 공기 청정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존 미세 먼지·초미세 먼지·극초미세 먼지·휘발성 유기 화합물(TVOCs) 등을 감지하는 센서와 함께 총 9종의 오염원을 걸러낼 수 있다. 홍순열 LG전자 ES사업본부 에어케어사업담당은 “AI를 강화한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실내 공기 청정과 위생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빔프로젝터 없는 교실’ 잡자… 삼성·LG 4조원 ‘전자칠판’ 시장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전자칠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 현장은 물론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며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마켓 디사이퍼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칠판 시장 규모는 연평균 7.6% 성장해 오는 2027년 약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칠판은 화면 터치로 칠판, 사진, 영상 등으로 전환하고 도표와 도형 등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으로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교육 업계에서 첨단 학습 기술의 채택이 늘며 분필로 글을 쓰던 칠판이나 빔프로젝터 등으로 대변되던 교육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효율적인 회의를 꿈꾸는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자칠판을 활용하면 파워포인트 등 단순 회의 자료뿐만 아니라, 동영상 화면 위에 바로 판서가 가능하다. '화이트보드 없는 교실', '종이 없는 회의실'의 시대가 다가왔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는 전자칠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교육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전자칠판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대기업인 두 회사 모두 공공조달시장으로의 납품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사립학교나 학원 등에 전자칠판을 납품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다"며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AI) 전자칠판'이 주력 제품 역할을 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 모두 교육 부문에서 다양한 터치 기술 기반 전자칠판을 채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전자칠판에는 교육용 솔루션 '삼성 AI 어시스턴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삼성 AI 어시스턴트는 수업 중에 화면 속 이미지나 텍스트에 원을 그리면 교사가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찾아 알려주는 '서클 투 서치', 수업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AI 요약' 등의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인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인도는 2015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인도 정책' 일환으로 공공기관, 학교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전자칠판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인도 오디샤(Odisha)주 내 공립 고등학교에 'LG 전자칠판'을 공급하고 있다. LG 전자칠판은 55형~98형의 라인업으로 다양한 교육 공간에 맞춤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도 탑재했다. 교육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제품 공급에 교육 콘텐츠 판매를 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전자칠판 제품의 구독 판매를 결정했다. 구독 서비스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장기적인 비용 예측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자산 등록이 필요 없어 감가상각비가 발생하지 않아 회계 처리도 간소화할 수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칠판은 교육 현장이나 기업 등에 있어 필수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관련 시장 선점은 곧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화 ‘아워홈 완전 인수’냐, 구지은 ‘우선매수권’이냐

국내 단체 급식 업계 2위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분기점을 맞는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오너가(家)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제시한 지분 동반 매각(Drag-along) 제안의 답변 시한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의 선택에 따라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은 물론, 장기간 이어져 온 남매간 분쟁의 결말도 결정될 것으로 보여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6%)과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 57.85%를 1조5000억원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86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이번 인수는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 씨(19.6%)의 지분 40.27%까지 포함한 완전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에서 유통 관련 사업을 총괄하며, 아워홈 인수를 통해 푸드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그룹 내 유통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2000억~3000억원), 한화비전(2000억원), IMM크레딧앤솔루션(ICS)(2000억~3000억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ICS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투자하며, 5년 내 기업 가치 2조원 이상으로 상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한화그룹이 아워홈의 기업 가치를 현재 평가액(1조5000억원)보다 약 33% 이상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가 '완벽'해지려면 남매의 전격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한화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에게도 주당 6만5000원, 총 6000억원 규모의 동반 매각을 제안한 상태며 답변 시한은 오는 23일이다. 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 정관을 근거로 우선매수권을 주장하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해당 조항은 “주식을 양도할 경우 양도자는 주주명부상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각 주주의 주식 비율에 따라 양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손잡고 우선매수권 행사를 준비 중이며, 한화 측의 지분 인수 강행 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화가 제시한 조건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가격, 즉 약 8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펄마캐피탈은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3700억원은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구 전 부회장이 어펄마캐피탈 등 FI들에게 경영권을 위임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구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권이 이미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2023년 우선매수권 행사 기회를 부여했으나, 구 전 부회장이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상법 제335조 제1항에 의거, 이사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지분 매각을 제한할 수 없다는 것도 한화 측의 주장이다. 상법 제335조 제1항은 “주식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 다만, 회사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발행하는 주식의 양도에 관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는 정관에 의한 우선매수권 부여가 상법상 주식 양도 자유의 원칙을 침해하는지 여부는 법원의 엄격한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있다. 만약 구 전 부회장이 동반 매각을 거부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아워홈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매수권의 유효성을 두고 한화 측과 구 전 부회장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결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화그룹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의 지분만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워홈 정관상 유상증자는 특별 결의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의 동의가 필요 없다. 이에 한화 측은 구 전 부회장 측의 동의 없이도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를 통해 갤러리아 등 유통망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장,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역량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이 보유한 전국적인 급식 유통망과 식품 제조 노하우를 활용하여 HMR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비전의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구상이다. 다만, 아워홈이 범LG가 계열이라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아워홈이 담당하는 LG, LS, GS, LX 등 범LG가 물량이 약 110곳에 달하는데, 한화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이들 물량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LG그룹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비전이 이번 거래에 동원되는 것도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요인이다. 한화비전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100% 자회사 한화비전을 소규모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기존 한화비전은 사라지고, 존속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바꿨다. 한화비전의 본업은 영상보안 장비와 산업용 장비 제조 및 판매로 아워홈이 영위하는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아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이 높다"며 “구 전 부회장 측이 우선매수권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더라도,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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