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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5] 이재명·김문수 1호 공약은 경제…‘AI·콘텐츠’·‘기업·일자리’ 방점은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1호 공약으로 '경제'를 꼽았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AI)·K콘텐츠 등을 앞세운 성장기반 확충을, 김 후보는 '기업 할 자유, 일자리 창출'을 앞세웠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부처 축소와 3부총리제'를 골자로 하는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를 10대 공약 중 정책순위 1호로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정책공약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AI 3강 도약'과 K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2호 공약은 12·3 계엄 사태를 노린 '내란극복과 K민주주의 위상 회복'이다. 대통령 계엄 권한에 대응한 국회의 계엄해제권 보장, 3군 참모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등 국방 문민화, 검찰 수사·기소 분리와 검사 파면 제도 도입 등 검찰개혁 등이 담겼다. 또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내세웠다. 대통령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한다는 공약이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의무화 등도 포함됐다. 노동 분야에서는 주4.5일제 도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근로기준법에 '포괄임금제 금지'를 명문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노란봉투법(쟁의 행위 손배 청구 제한)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생 관련 공약으로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 18세 상향, 자녀 수 비례 '신용카드 공제' 확대, 자녀의 자산 형성을 위한 '우리아이 자립펀드' 도입 등이 눈에 띈다.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과, 고령자 친화 주택 조성 등도 반영했다.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유치 경험을 소개하면서 규제 완화, 세제 정비,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2호 공약은 'AI·에너지 3대 강국'이다. 구체적으로 100조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하고, 대형 원전 6기와 한국형 소형원전(SMR) 상용화 등 원전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사법 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 회복 등을 공약했다. 저출생 공약으로는 결혼 시 3년,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각각 3년씩 총 9년간의 주거비 지원을 내세웠다. 자산 형성을 위한 '우리 아이 첫걸음 계좌'와 자녀 수에 비례한 '보육수당' 비과세 혜택 등도 담았다. 이밖에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개 권역으로 확대하고, 공사 중인 수도권 GTX A·B·C 노선은 임기 내 개통하겠다고 약속ㄱ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경제 분야 특화 공약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대신 '실무 중심의 작은 정부 기조'를 골자로 하는 부처 개편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교육과학부로 통합하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등 현재 19개 부처를 13개로 줄인다는 것이다. 대신 현재 경제·사회 부총리를 개편해 안보·전략·사회 3부총리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을 돌아오게하는 '리쇼어링' 정책 추진도 내놨다.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최대 10년간 차등 적용해 인건비를 낮추고, 외국인 노동자 국내 유입 절차도 간소화하고, 최저임금 최종 결정 권한도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뼈대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개혁 이전의 '구연금'과 이후의 '신연금'으로 분리해 '낸 만큼은 반드시 받는' 연금 제도의 확립을 꼽았다.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1.7% 고정금리로 사용할 수 있는 '든든출발자금' 공약도 제시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페리굿, PICO와 협력으로 XR 체험학습 콘텐츠 시장 선도

VR/AR/MR/XR 및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전문 기업인 ㈜페리굿(대표 이유고)이 글로벌 VR 디바이스 제조사 PICO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실감형 확장현실(XR) 교육 콘텐츠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페리굿은 “보다 좋은 콘텐츠를 통해 더 나은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 아래, 산업안전, 재난안전, 직무훈련, 재활 및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2014년 7월 1일에 설립된 ㈜페리굿은 기업 및 관공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임직원과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안전교육 및 직무교육 콘텐츠를 주력으로 개발하며, 안전 의식 함양과 직무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사는 VR, AR, MR, XR,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교육 콘텐츠에 접목하여 차별화된 기술력과 개발 역량을 선보여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페리굿은 VR 기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핸드트래킹(Hand Tracki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핸드트래킹 기술은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의 손 동작을 그대로 인식하고 가상 환경에 반영하는 기술로, 사용자 몰입도를 대폭 향상시키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인터랙션)을 가능하게 만든다. 조작을 어려워하는 사용자들도 자신의 손을 통해 이동 및 선택이 가능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페리굿은 이러한 핸드트래킹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국내외 주요 VR 디바이스 제조사인 META(구 페이스북)와 PICO의 핸드트래킹 기능을 가장 빠르게 자체 콘텐츠에 적용한 선두 주자이다. 특히, 약 50건 이상의 핸드트래킹 개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에 물리 엔진을 적용하여 실제와 같은 조작감을 구현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META의 경우 이미 기술이 널리 보급된 시점부터 적극 도입하여 높은 매칭률과 정밀도를 구현해왔으며, 사용자의 손 동작이 콘텐츠 내 객체와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교육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반복 훈련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PICO와의 협력은 페리굿의 기술력이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페리굿은 PICO 본사와 직접적인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선 기술 동반자 관계를 증명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페리굿이 국내 최초로 PICO의 핸드트래킹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부터 사전 기술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프레임워크를 개발 및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PICO의 핸드트래킹 기능은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초기 단계였음에도 불구하고, 페리굿은 수차례의 테스트와 피드백 과정을 거쳐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자사 콘텐츠 전반에 걸쳐 PICO 기기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긴밀한 기술 협력 과정은 페리굿이 하드웨어의 기술 발전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리굿은 산업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이나 복잡한 직무 절차를 가상 현실 환경에 그대로 구현하여 사용자가 안전하게 반복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 시청각 교육으로는 얻기 힘든 오감으로 체험하는 실감 효과를 제공하며, 체험자의 시선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는 능동적인 정보 인지 활동을 통해 교육 집중도와 상황 이해도를 크게 높인다. 또한, 실제 위험 상황을 구현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사의 콘텐츠는 초기 건설과 중공업 분야에서 안전 교육 니즈를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일반 제조업,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군대, 방산업체, 에너지 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의 깊이 역시 '화재 및 붕괴 대피'와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실제 근무자가 사용하는 기계의 정확한 셧다운 순서나 보호 장비/재료 이동 절차 등 해당 직무와 연관된 전문적인 상황 대처 교육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교육은 산업 현장에서 수많은 작업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여러 명의 교육생이 가상 공간에서 함께 상호작용하며 협업 능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메타버스 심폐소생술VR' 콘텐츠가 대표적인 예시로, MR 기반 롤플레잉 교육을 통해 쓰러진 환자를 가상 공간에서 경험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실습하며 현장 이행 능력과 자신감을 강화하고, 응급 상황 속 신속한 대응 능력과 타인과의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리굿은 다양한 시뮬레이터(모션, 지게차, 휠체어, 지진 등)와의 연동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수의 교육생이 동시에 콘텐츠를 체험하고 운영자가 실시간으로 진행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교육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페리굿 이유고 대표는 VR 및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기술이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B2B 업계에서는 무궁무진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리굿은 현재 보유한 20종 이상의 IP 콘텐츠를 중심으로 복지 기관 등 다양한 민관 기관과 협력 관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AI 기반 인터랙션 등 차세대 기술을 연계하여 더욱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디바이스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PIC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XR 기술의 실용적인 확산과 현장 적용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번 PICO와의 긴밀한 기술 협력은 페리굿이 가진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자, 앞으로 더욱 발전할 XR 기술 기반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R&D를 통해 콘텐츠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더욱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며 산업 현장과 우리 사회의 안전 및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경기도-경콘진, ‘2025 상생마켓’ 참여기업 모집...콘텐츠 새싹기업 판로 지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기자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2일 새싹기업(스타트업) 판로 개척과 대·중견기업 협업을 지원하는 '2025년 상생마켓'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상생마켓'은 콘텐츠 분야 새싹기업에서 개발/연구/제작해온 주력분야, 역량을 실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하는 행사로 대·중견기업 파트너사와 1:1 비즈미팅을 지원하며, 새싹기업의 콘텐츠/서비스 검증, 판로개척 기회를 제공한다. 비즈미팅 종료 후 별도 계약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경우 컨설팅 등 후속연계도 지원하며 상생마켓 참여기업은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공모 신청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은 새싹기업이 보유한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대·중견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제작자금 및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이번 상생마켓은 '상생 오픈이노베이션(6월 예정)'에 앞서 협업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것이다. 행사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판교 타운홀(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내곡로131, 판교테크원타워 3층)에서 개최되며 행사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는 총 9개 사이며 모집분야는 관광, 엔터테인먼트, 패션/뷰티, 홈/리빙, F&B분야로 나뉜다. 참여 파트너사는 △어반플레이(관광), △RBW(엔터), △이랜드(패션/뷰티), △하이트진로(F&B), CJ(F&B/패션/뷰티/엔터) 등이 있다. 대·중견기업과 협력이 필요한 도내외 콘텐츠 분야 새싹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역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지만 단, 추후 오픈이노베이션 제작지원 공모신청 시 경기도 외 기업일 경우 최종 협약 후 1개월 이내에 경기도로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연구소·지사를 설립해야 하며 신청은 오는 22일 오후 1시까지이다.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제작지원 모집공고(파트너사, 스타트업)는 내달 중 경콘진 누리집을 통해 별도로 공고될 예정이며 선정된 협업 프로젝트에는 기업당 5000만원 자금과 맞춤형 컨설팅이 지원된다. 한편 켱콘진은 '2025년 제2회 경기도 미래기술(AI) 게임 활성화 포럼'을 오는 22일 오후 1시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5A 홀(PlayX4 행사장 내)에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 과의 협력, 게임처럼 쉽고 즐겁게'를 주제로, 게임 개발 현장에서의 AI 기술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이며 국내 게임사들이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게임 개발에 접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포럼에는 △NC AI △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엑소게임즈 △반지하게임즈 등 중소 및 인디게임 개발사가 참여해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접목한 다양한 사례를 발표한다. 사례 강연은 총 4건으로 구성되며 △네오위즈 최성훈 팀장의 'AI와 플레이하는 제작과 운영 - 생성부터 분석까지' △'2024년 미래기술 게임 활성화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기업인 '엑소게임즈' 염의준 대표의 '유니티 ML-Agents를 활용한 봇 AI 에이전트 제작 사례' △반지하게임즈 이유원 대표의 'AI로 기존에 없던 게임 만들기 - 반지하게임즈 페이크북 개발기' △NC AI 김민재 CTO의 '게임산업에서의 AI 기술 활용 사례' 등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게임사, 학계,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학 자유 토론 세션을 통해 △대·중·소 게임 개발사의 AI 게임 개발 사례 △대·중·소 게임 개발사가 보는 AI 기술격차에 대한 의견 △학계와 AI 저작권 등 공공적 역할에 대한 논의 △각 계층이 보는 이상적인 AI 게임 모습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 폭넓은 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사전 및 현장 질문을 통해 관람객의 궁금증도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sih31@ekn.kr

車·모니터 파고드는 OLED…삼성D·LGD, 실적 ‘훈풍’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침투가 본격화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의 훈풍을 맞고 있다. 양사는 이 두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과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약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OLED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 속도를 바탕으로, 게이밍, 방송·영상 편집 등 고급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QD-OLED는 기존 OLED의 뛰어난 명암 표현력에 퀀텀닷의 정밀한 색 재현 특성이 더해져, 풍부한 색감과 넓은 시야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지휘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지휘도는 단순한 밝기 수치가 아니라 명암비와 색 표현을 반영해 사용자가 체감하는 밝기를 수치화한 지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안전 과학 기업 UL솔루션즈로부터 '트루 브라이트'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에 기반한 인지휘도 평가 결과다. 이에 따르면, 동일 인지휘도 기준에서 삼성 QD-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평균 1.5배 더 밝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고 상표 출원도 추진 중이다. 기술력에 더해 브랜드 경쟁력까지 확보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7% 증가한 수치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QD-OLED 기반의 27인치 UHD 고해상도 모니터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이 6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간 출하량은 258만대로 전년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역시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SDV는 웹서핑, OTT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구현해야 하는데, OLED는 고화질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이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며 “또한 자유로운 곡면 구현이 가능해 대형·커브드 패널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차량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이 2023년 약 248만대에서 2030년 663만대로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SDV는 고해상도, 저전력, 증강현실(AR) 기능, 멀티 디스플레이 등 고사양을 요구하며, 실시간 데이터 제공 및 사용자 경험 최적화가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OLED 채택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보고 '탠덤 OLED', '어드밴스드 씬 OLED(ATO)'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확대 중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층 구조보다 높은 휘도와 긴 수명을 제공한다. ATO는 기존 유리 기판 대비 두께를 20% 줄여 차량 내 슬림한 디자인 구현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11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대차 제네시스 GV80에도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유럽과 북미를 넘어 국내 완성차 업체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상무)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량용 OLED 사업은 향후 3년 내 매출이 현재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 기술 기반으로 수익성과 시장 리더십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인재가 미래다” 임직원 AI 역량 강화 ‘총력전’

삼성·LG전자가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그룹을 신설하는가 하면 직원·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 향상에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사 AI 시스템 구축과 우수 사례 발굴·확산 등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무국은 부문별 특성에 맞는 AI 과제를 발굴·실행하게 된다. 'AI 크루'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사업부별 인력을 300여명 모아 AI 전문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AI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이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운영 중인 'GenAI 파워유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활용 수준에 따라 기본적인 생성형 AI 활용법부터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고급 과정까지 4단계로 교육을 구성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교육은 실질적인 업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굿락' 앱은 사내 AI 교육 과정을 통해 일부 사용 불편함을 개선했다. 임직원들이 AI 검색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굿락에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구성원 AI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생성형 AI 입문과정부터 챗GPT, GPTs 등을 실무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게 돕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다. 직원 각자 실력에 맞춰 초·중급 등 교육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 초급 강의는 개설 2일만에 1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진다. 임원 200여명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도 연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2024 AI 세미나 시리즈'에는 송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안토니오 토랄바 MIT 교수, 모하메드 아브델파타흐 코넬대 교수 등이 'AI 가전',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나눴다. 지난달 신임 연구·전문위원 임명식 현장에서도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신임 연구·전문위원 15명 중 7명을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발했다. 양사는 업무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3년 12월 '삼성 가우스 포털'을 도입했다. 문서 요약, 번역, 메일 작성 등 직원의 사무 업무를 지원한다. 작년 11월에는 '삼성 가우스2'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엑사원(EXAONE)'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챗엑사원'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내 사무직 구성원 절반에 달하는 4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챗엑사원은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별로 추론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딥(Deep) 기능'과 정보의 출처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브(Dive)' 기능을 갖춰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LG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판매 중인 제품 라인업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가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직원 대상 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 중 생성형 AI를 사용 중인 곳은 72%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59.5%)보다 12.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비스 도입 기업 중 78%는 직원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MD, 삼성 대신 TSMC 4나노 선택… 파운드리 패권 결국 수율이 관건

AMD가 삼성전자에 맡길 예정이던 4나노 공정 물량을 철회하고 대만 TSMC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수율(yield) 저하와 미중 무역환경 등을 우려한 결정으로, AMD는 삼성 대신 TSMC의 미국 애리조나 신규 공장에서 4나노 제품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MD는 삼성 4나노 공정을 EPYC 서버 프로세서, 라이젠 APU, 라데온 GPU 등 폭넓게 활용하는 듀얼소싱 전략을 구상했으나, 이러한 협력 계획이 최근 공정 안정성 이슈로 무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파운드리 업계에선 “역시 수율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율은 한 웨이퍼에서 나오는 양품 칩의 비율로, 수율이 높아야 생산 효율이 올라가고 단위 비용이 낮아져 파운드리와 고객사가 윈윈할 수 있다. 반대로 수율이 낮으면 웨이퍼 투입 대비 쓸만한 칩이 적어지기 때문에 공급 차질과 비용 증가로 이어져 고객사 불만을 초래한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을 선언하며 7nm EUV 공정부터 5nm, 4nm, 세계 최초 3nm GAA 공정까지 초미세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잇따른 수율 난조로 주요 고객 이탈을 겪는 중이다. 7nm 이하 공정으로 진입한 이후 삼성전자에서는 제품 출시 지연과 수율 개선 지체 현상이 이어지면서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팹리스 고객들이 생산 주문을 TSMC로 대거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은 2010년대 후반부터 최신 아이폰·아이패드 칩 생산을 전적으로 TSMC에 맡기고 있고, 삼성전자는 한동안 이 물량을 유치하지 못했다. 구글도 자체 스마트폰용 텐서(Tensor) 프로세서를 초기엔 삼성 파운드리에 맡겼지만, 3나노 노드 도입 시점인 차기 세대부터는 TSMC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주력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마저 미세공정 수율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신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는 등, 선단 공정 수율 부진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4나노 공정에서도 수율이 문제였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4나노 수율이 불과 35% 수준에 그친 반면, TSMC는 같은 시기 70% 안팎의 양품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웨이퍼당 절반 이상이 불량으로 폐기되는 상황에서, 설계사인 퀄컴은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냅드래곤 8 Gen1 칩의 생산을 삼성에서 TSMC로 긴급 이관했다. 그 결과 TSMC 공정으로 제조된 스냅드래곤 8+ Gen1이 2022년 중반 새로 출시되었는데, 이는 사실상 삼성 수율 문제에 대응해 급히 마련된 대체 제품이었다. 엔비디아 역시 한때 삼성 8나노 공정을 활용하기도 했으나(GeForce RTX 3000 시리즈), 차세대 GPU에서는 삼성전자의 7nm급 물량을 TSMC에 완전히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3나노도 마찬가지였다. TSMC의 첫 번째 3nm 양산 초기 수율이 60~80% 선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반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3nm GAA 공정의 초기 수율은 10~20% 수준에 불과했고 개선도 더디었다. 삼성은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GAA 양산을 선언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지만, 정작 수율 문제로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등 당초 기대됐던 외부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반대로 TSMC는 2022년 말~2023년 초 3nm (핀펫 기반 N3 공정) 양산에 들어가 애플 A17 Pro 칩 등을 계획대로 공급했고, 업계에서는 “TSMC의 3나노 초기 수율이 5나노 때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결국 안정적인 수율 관리가 TSMC의 무기였다. AMD는 CPU·GPU를 포함한 자사 주력 제품을 7nm 이후 모두 TSMC에 맡겨오고 있으며, 차세대 2nm 제품까지 TSMC와 함께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퀄컴 역시 최신 모바일 AP 생산을 TSMC 4nm 공정으로 일원화했고, 엔비디아의 GPU와 미디어텍, 브로드컴, 심지어 인텔의 일부 주문까지 TSMC가 도맡고 있다. 그 결과 7nm 이하 초미세 공정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 그대로 현재 가동 중인 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 10개 중 9개는 대만 타이난이나 신주 등의 TSMC 팹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수율 리더십이 수주 리더십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굳어진 것이다. 제조 공정의 안정성과 제품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가 수율이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 속도나 초기 홍보전보다 실제 양산 수율 확보가 곧 고객사 확보로 직결된다"며 “파운드리 패권 경쟁의 승자는 결국 최고의 수율로 고객 신뢰를 얻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중앙, 합병 추진 공식화

롯데시마와 메가박스가 손을 잡았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8일 양사의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체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 경영할 계획이며, 신규 투자 유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영화 산업은 영화 제작 감소, 흥행작 부족, 관객수 저하 등 악순환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양사의 이번 MOU 체결은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합병을 통해 양사는 기존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유한 운영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중복 투자나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적극적인 신규 투자유치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확보된 재원으로 OTT와 차별화된 특별관을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롯데와 중앙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위축된 한국 영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MOU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과 재무 체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콘텐츠 다양성 확대, 관객 서비스 개선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경콘진, ‘레벨업’ 사업설명회 성료...콘텐츠 스타트업 성장 발판 마련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주최한 '2025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 사업설명회가 8일 경기문화창조허브 7층 별똥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설명회는 경기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성장 지원 사업인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예비 참여기업들을 위한 프로그램 설명 및 질의응답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약 80여 명의 콘텐츠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본 행사에 앞서 6개 신규 G-VIP(경기레벨업인베스트파트너스)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열렸다. 새롭게 협력 관계를 맺은 투자사는 △㈜제이와이피파트너스 △크릿벤처스㈜ △㈜리벤처스 △㈜심산벤처스코리아 △㈜스타벤처스 등으로, CVC·VC·AC 등 콘텐츠 기업에 투자 의향이 있는 민간 투자사들이다. 이들 신규 파트너사를 포함해 총 87개 G-VIP 파트너들은 앞으로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투자 연계 등 밀착형 성장 지원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사업설명회를 통해 콘텐츠 스타트업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간 투자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은 콘텐츠 기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현재 참여 기업을 모집 중이며 신청은 오는 15일까지이다. 이와함께 경콘진은 부천시에 위치한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초기 창업 입주기업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모집은 콘텐츠 융복합 분야의 예비창업자 및 창업 7년 미만 기업이 대상이다.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입주공간 제공은 물론 창업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등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종합 지원 공간으로 올해도 경기도 서부권역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함께할 유망 기업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번 '공간 입주 15기 모집'은 △10층 개방형(지정석) 11석, △14층 독립형 1개 실 규모로 진행된다. 개방형 사무공간의 경우 기업 당 최대 6석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된 기업은 협약 일로부터 12개월간 사무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미나실, 화상회의실, 교육장, 스튜디오, 장비실 등 허브 내 다양한 공간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입주기업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으며 경콘진의 졸업 기업이나 외부 창업 전문가를 초청해 실질적인 교류와 경험 공유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sih31@ekn.kr

삼성·LG, 기존사업 넘어 신시장행…‘오디오·로봇·시네마’ 승부수

기존 메모리 반도체와 생활가전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제조사의 추격, 관세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양사는 오디오, 시네마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로봇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오디오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기존 JBL, 하만카돈, AKG 등의 브랜드에 프리미엄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며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LG전자도 팝스타 윌아이엠과 손잡고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협업을 통해 '엑스붐 스테이지 301', '엑스붐 바운스',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이 출시됐다. LG전자는 음질, 디자인, 휴대성을 동시에 강화한 이들 제품을 통해 현재 연 7000억~8000억원 수준인 오디오 사업 매출을 조 단위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양사가 오디오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엔 컨슈머 오디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컨슈머 오디오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0억9000만달러(약 81조원)에서 2029년 701억달러(약 98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네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섰다. 삼성은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 브랜드 '오닉스', LG는 '미라클래스'를 통해 초대형 고화질 스크린 수요를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메가박스에 '미라클래스'를 공급했으며, 올 상반기 중 호주와 모로코에도 설치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150년 전통 오페라 극장을 리노베이션한 영화관 '파테 팰리스'에 오닉스 스크린 6대를 설치한 바 있다. 가정용 AI 로봇 시장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자율주행 AI 로봇 '볼리'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LG Q9'이라는 이름의 AI 로봇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의 일련의 움직임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가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기존 핵심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신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전통적인 사업 모델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는 필수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AI반도체 수출 통제 ‘맞춤형’ 전환…삼성·하이닉스 득과 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때 도입된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전면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별 등급을 매겨 일괄적으로 막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폐기하고 각국별 개별 협상과 제3국 경유 수출 차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제 체계를 마련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비중이 큰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안겨줄 전망이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말인 지난 1월 'AI 확산 프레임워크'라는 수출통제안을 마련해 전 세계를 3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등급별로 AI칩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동맹국에는 제한이 없고, 일반 국가에는 수량 상한, 중국·러시아 등의 우려국에는 전면 수출 금지를 두는 국가등급 기반 포괄 통제 방식이었다. 이 규제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며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신 미국은 일률적 등급제를 폐기하고 정부 간 협상에 기반한 글로벌 라이선스 체계로 전환을 모색 중이다. 결국 전면적인 규제 철폐는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통제의 주요 사항은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 차단이다. 이는 중국행 밀수출 통로를 봉쇄하면서도, 동시에 동맹국과의 협상을 통해 필요한 경우 융통성을 부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끼치는 영향이 주요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의 대중국 수출액은 65조원으로 전년 대비 53.9% 급증해 미국 수출액을 웃돌았다. 스마트폰용 메모리(LPDDR)와 낸드플래시, 이미지센서 등 삼성의 주요 제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강화되면서 삼성의 중국행 첨단칩 수출에는 불확실성이 커져왔다. 바이든 정부 하에서는 고성능 칩의 중국 직수출이 차단됐고, 성능을 낮춘 제품조차 규제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통제로 전환되면 삼성의 이러한 직접 수출 경로에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예외적 수출 허용을 얻어낼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등 17개 동맹국에 대해서는 포괄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한편, 필요한 통상 협상에서 AI칩 이슈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규제 철회 소식에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형 통제는 개별 계약에 따른 일시적·가변적 허용일 가능성이 크다. 수출 완화 조치에는 용도 제한 등의 새로운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만약 '민간용도로만 사용' 같은 조건부 허가를 받아 수출하더라도, 추후 군사 전용이 의심되면 다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규제가 관건이다. HBM은 AI 가속용 GPU에 필수적인 첨단 메모리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의 고객사에 공급해왔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중국 간접 수출은 주로 엔비디아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바이든식 규제 하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칩 자체가 중국행이 막히면서, SK하이닉스도 간접적인 피해를 입어왔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통제 정책 변화는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우회 수출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숨통을 틔울 가능성이 크다. 실제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3%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은 미국 AI칩 업체의 중국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곧 SK하이닉스 같은 공급업체의 간접적인 수혜 기대로 이어진다. 만약 엔비디아가 중국향으로 성능 조정된 신규 GPU 판매를 재개하거나, 중동·동남아 등을 경유한 서비스 형태로 중국 수요를 흡수할 경우, 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 물론 리스크 요인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제의 핵심이 제3국 통한 밀수 차단인 만큼, SK하이닉스는 판매망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미국이 지정한 우회수출 우려 국가를 통해 자사 메모리가 중국 군수기업 등에 흘러들어가는 일이 발생할 경우, 제재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는 한숨 돌릴 여지를 얻었다. 중국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작년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난 중국 시장은 삼성과 하이닉스 실적 회복을 견인해왔다. 규제 완화 신호는 이러한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이것이 곧 무조건적인 호재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은 주의 해야 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중국 견제의 큰 틀은 유지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제한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어 대미 통상협상에서 안보 동맹과 경제 이익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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