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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완료…글로벌 공조 사업 본격화

삼성전자가 6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통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및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현재 유럽·미주·중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10여 개 생산 거점과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유동 솔루션 전문 브랜드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회사 'SE-Elektronic' 등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랙트는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력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에도 참여 중이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기존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벗어나, 산업용·대형 건물용 중앙공조 및 데이터센터용 고정밀 솔루션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B2B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플랙트의 정밀 공조 제어 기술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 및 에너지 효율화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으로 공조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아,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 분야의 최상위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공장·병원·바이오 설비 등 대형 산업 공조 수요가 큰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플랙트의 지역별 공급망을 활용해 판매·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트레버 영(Trevor Young) 플랙트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랙트의 글로벌 확장과 기술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 공조 솔루션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와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해,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시진핑의 선물효과?…샤오미폰 ‘저평가 탈출’ 절호기회

최근 경주 APEC 행사와 한·중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선물한 것을 계기로 중국 글로벌기업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11일까지 화제의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약 12% 할인한 149만9900원(정상가 169만9000원) 판매가에 공급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샤오미의 이번 할인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한·중 정상회담 선물로 샤오미폰에 높아진 관심을 실제 구매로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도 샤오미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상황"이라는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 아래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의 빅2 체제에서 눌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이재명-시진핑 정상회담이 깔아준 샤오미폰 선물을 호기로 삼아 중국산 스마트폰의 이미지 향상과 판매 확대로 연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9월 공개된 최신 모델 '샤오미 17 시리즈'가 아닌 그보다 앞선 3월 한국에 정식 출시된 '샤오미 15 울트라'를 선물한 점도 중국측의 의도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샤오미 17 시리즈가 중국 내 전용모델이기에 시 주석이 자국 기업의 한국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 출시제품으로 고른 상징적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샤오미폰의 존재감을 정상외교 무대에서까지 부각시키려는 중국 정부와 샤오미측의 전략으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그동안 샤오미는 '포코', '레드미' 등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들어 수도권 주요 상권에 체험형 매장을 잇달아 열며, 가성비와 프리미엄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는 이유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이같은 샤오미폰의 브랜드 변화를 상징하는 전략제품이다. 샤오미는 제품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자사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인 샤오미 15 울트라가 최근 주요 행사에서 소개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 15 울트라'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5'에서 글로벌 론칭과 동시에 'Best of Show' 상을 수상하며 혁신성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본 제품은 전 세계의 첨단 혁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샤오미 15 울트라'에는 샤오미와 카메라 전문 기업 라이카(Leica)가 3년간 공동 개발한 이미징 기술이 탑재돼 주목받고 있다. 칩셋과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주요 부품 전반에 걸쳐 글로벌 기술력과 창의성을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샤오미는 여전히 따라붙는 '보안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서는 모습이다. 샤오미코리아 측은 “이용자 데이터는 중국으로 전송되지 않으며, 암호화 과정을 거쳐 싱가포르 서버에 저장된다"고 강조했다. 보안 불안 개선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을 받는 자리에서 통신보안 관련 농담을 건네자,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응수한 모습을 꼽을 수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도 중국산 스마트폰 보안 논란을 의식하면서도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받아들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말 논란거리였다면 정상회담에서 보안 관련 발언이 직접 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앞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를 위한 마케팅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 “LGD만의 해자(垓子) 만들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G디스플레이만의 해자(垓子:방호시설)를 구축하자"며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On Air)'에서 “3분기 영업이익 4310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구성원 모두의 노력 덕분에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중세 성곽을 둘러싼 물 웅덩이 방호시설인 해자(垓子)를 비유로 들며 “영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해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해자로 △T(Technology, 기술 리더십) △C(Cost, 수익 구조) △Q(Quality, 품질) △D(Delivery, 공급 안정성) △R(Relationship, 고객 파트너십) 등 'T·C·Q·D·R'을 제시했다. 그는 “Q·D·R은 기업의 기본 소양이며, 이를 토대로 T와 C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1등 LGD로 도약하기 위해 CTO, 사업부, 품질, 생산 등 전사가 원팀으로 협력하고, AX(AI 전환)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해 LG디스플레이의 경쟁우위를 직접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CEO 온에어'는 파주 대강당 현장과 함께 구미·마곡·여의도 및 해외 사업장(중국·베트남)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임직원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돼 소통의 깊이를 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피크업(Speak-up)'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현장 간담회 'CEO가 간다', 테마별 오찬 '정담회'·'차담회'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기, 日 스미토모화학과 ‘글라스 코어’ 합작법인 설립 검토

삼성전기는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손잡고 차세대 패키지 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코어(Glass Core)'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JV, Joint Venture) 설립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MOU 체결식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됐으며,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 스미토모화학 이와타 케이이치(Keiichi Iwata) 회장, 미토 노부아키(Nobuaki Mito) 사장, 동우화인켐(스미토모화학 자회사) 이종찬 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설립 협약은 인공지능(AI)와 고성능 컴퓨팅(HPC)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패키지 기판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다. 글라스 코어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핵심 소재로, 기존 유기기판 대비 열팽창률이 낮고 평탄도가 우수해 고집적·대면적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판 구현에 필수적인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기, 스미토모화학, 동우화인켐 3사는 각 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패키지 기판용 글라스 코어의 제조·공급 라인 확보 및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삼성전기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출자자, 스미토모화학그룹은 추가 출자자로 참여한다. 향후 내년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적인 지분 구조, 사업 일정, 법인 명칭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법인 본사는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인 동우화인켐 평택사업장에 두고, 글라스 코어의 초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AI 시대의 가속화에 따라 초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글라스 코어는 미래 기판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소재“라며 "이번 협약은 3사가 가진 최첨단 역량을 결합하여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타 스미토모화학 케이이치 회장은 “삼성전기와의 협력을 통해, 당사로서는 첨단반도체 후공정분야에 있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글라스 패키지기판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양산은 합작법인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HBM 등 제품 15종에 글로벌 친환경 인증 획득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15종 메모리 제품에 대해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 저감(Carbon Reducing)'과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 친환경 인증 기관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관리와 감축 성과를 검증받은 기업과 제품에 탄소 저감 인증을,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제품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부여한다. 회사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SK하이닉스의 HBM이 환경적 우수성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됐다" 고 밝혔다. 이번에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HBM 제품은 △16GB HBM2E 8단 △16GB HBM3 8단 △24GB HBM3E 8단 △36GB HBM3E 12단 등 총 4종이다. HBM 4세대(HBM3)와 5세대(HBM3E) 제품으로 이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이 밖에 △LPDDR5 제품 2종 △GDDR6 제품 2종 △DDR5 DIMM 3종 등 D램 제품 7종도 '탄소 저감' 인증을 받았다. 더불어 △NAND 1종 △eSSD 2종 △cSSD 1종 등 낸드와 저장장치 제품 4종은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도 LPDDR5, DDR5, cSSD 등 6개 제품에 탄소 저감 인증을, NAND, UFS, eSSD 제품 등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며 인증 범위를 넓혀 왔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와 투자자에게 탄소 감축 성과를 투명하게 입증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 탄소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병기 SK하이닉스 부사장(제조기술 담당)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까지 고려한 제품 경쟁력 강화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3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쌍끌이’…AI집중 전략 통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접목 효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잠정 달성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6%, 8.6%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의 분기 기준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커머스 9855억원 △핀테크 4331억원 △콘텐츠 5093억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특히 서비스와 AI를 접목해 온 '온서비스 AI' 전략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며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그간 자체 개발한 하이파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접목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환경에 맞춰, 더 넓은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하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TV가 안 팔려요”…‘게이밍 모니터’로 눈돌린 삼성전자

글로벌 TV 수요가 급감하자 삼성전자가 '게이밍 모니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성장이 예견된 게이밍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게임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차세대 모니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V 부진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TV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익성 개선의 해법으로 '게이밍 모니터'에 방점을 찍었다. 게이머들의 소비 여력이 높고 교체 주기가 짧은 특성을 고려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에 최적화된 화면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최근 들어 게임 산업의 성장세와 함께 전 세계 게이머가 급증하면서, 빠른 응답 속도와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게임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넥슨의 플래그십 게이밍 공간 '메이플 아지트' 내에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체험존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공간별 콘셉트에 맞춰 제품을 배치해 몰입감 높은 플레이 환경을 구현하고, 게이머들이 직접 삼성 모니터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와 4K·240Hz를 지원하는 '오디세이 OLED G8' 등이 게이머들과 만난다. 오디세이 3D는 '시선 추적'과 '화면 맵핑' 기술을 통해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입체적인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오디세이 OLED G8은 '글레어 프리' 기술로 주변 빛 반사를 최소화해, 어떤 조명 환경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삼성은 오디세이 3D 모니터에서 즐길 수 있는 3D 게임 콘텐츠 확대를 위해 넷마블, 시프트업과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3D 게이밍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술 차별화 전략도 병행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시티'를 탑재한 모니터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모니터 화면의 앱스(Apps) 탭 또는 리모컨의 AI 버튼을 눌러 개인 맞춤형 AI 비서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실행한 뒤, 퍼플렉시티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의 행보를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고성장세를 겨냥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3년 65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14.9% 성장해 2030년 174억달러(약 24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게임사와의 협업은 게이밍 유저들의 제품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머 입장에선 체험 공간에서 플레이할 때 몰입감을 높여주는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적인 몰입을 위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이밍 모니터를 향한 이용자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삼성이 해당 제품군을 전략 품목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게임이 늘어나면서, 이를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AI 시대, 변화이자 기회···고객 가치 창출이 관건”

박경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는 반도체 회사 입장에서 중대한 변화이자 기회"라며 “고객 가치 창출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박 부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그동안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요구를 해결하는지로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사장은 서밋 이날 'AI 서비스 인프라 트렌드와 메모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AI 투자가 급증하며 한동안 '병목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와 빅테크 투자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부사장은 “과거 똑같은 메모리가 탑재될 당시에는 소프트웨어의 파워가 강했지만 이제는 컴퓨팅이 바뀌고 워크로드가 바뀌면서 하드웨어가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 웨이퍼 기준으로 D램이 4100만장 필요한데 실제 공급 가능한 물량은 3000만장에 불과하다"며 “메모리 비즈니스가 과거 범용 위주를 넘어 관계가 중요한 힘을 가진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업체의 역할이 '가격 경쟁'에서 '설루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부사장은 “올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전체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투자 경쟁이 점점 커지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이런 패턴 하에 반도체 중 메모리의 성장도 의미 있게 나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은 고객들이 똑같은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따라 다른 메모리를 조합하거나 맞춤형(커스텀) 메모리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사장은 또 “천편일률적 메모리를 탑재하던 계층 구조가 깨지고 조합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메모리 업체는 이제 '이 조합이 베스트다', '이게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HBM4E 이후 커스텀 고대역폭메모리(HBM)에는 특이하게 메모리 스택 아래에 로직 다이가 들어간다. 로직 스페이스에 메모리와 컴퓨트가 함께 쓰는 '공유 면적'이 생긴 것"이라며 “이 새로운 공간은 고객별 요구 사항에 따라 컴퓨트와 메모리를 다르게 조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U+, LG트윈스 통합 우승 기념 ‘윈윈 페스티벌’…LG전자도 곧 합류하나

LG유플러스가 프로야구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및 정규리그 통합 우승을 기념해 '윈윈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윈윈 페스티벌의 핵심 경품은 '통합 우승 기념 모자'다.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했던 2023년 당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어, 이번에도 팬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참여는 오는 28일까지 LG유플러스 고객센터·멤버십 통합 앱 'U+One(유플러스원)'의 '유플투쁠 이벤트' 페이지에서 우승 기념 소감을 남기면 된다. 이벤트 대상은 LG유플러스 모바일을 5년 이상 이용한 장기 고객과 멤버십 VIP 등급 이상 고객이다. 추첨을 통해 △2025 LG트윈스 어센틱 정규시즌 우승 모자(50명) △LG생활건강 벨먼 센티드모먼트플로럴 세트(1만명) △풋샴푸(1만명) △컴포즈커피 아메리카노 10장(1만5000명) 등을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에서도 LG트윈스의 우승을 기념해 오는 11일을 '윈윈데이'로 지정했다. 기존 등급별 차등 혜택 대신 모든 회원에게 동일한 '25혜택'을 제공한다. △아웃백 25% 할인 △파리바게뜨 25% 할인 △공차 2500원 할인 △다이소 2500원 금액권 등이 포함된다. 또한 11월 유플투쁠데이에는 '외식 페스타'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17일 배달의민족×이삭토스트 8000원 할인 △18일 매드포갈릭 고르곤졸라 피자 무료 △19일 스타벅스 별 리워드 8개 제공 △20일 청기와타운 육회 1인분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됐다. 가을 야구가 끝난 아쉬움을 달래줄 '나들이 혜택'도 마련했다. △서울랜드 파크이용권 55% 할인(11일) △판타와 지노의 공룡탐험전 30% 할인(17일) △NOL티켓 공연·전시 35% 할인(27일) △아니메쥬와 지브리전 30% 할인(27일)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LG유플러스의 행보에 따라 LG전자의 우승 기념 이벤트에도 관심이 모인다. 2년 전 LG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LG전자는 'LG 윈윈 페스티벌'을 열고 온라인 브랜드숍 내 특정 행사 모델을 29% 할인 판매하며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페스티벌 일정이나 할인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태원 “SK,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기업 되겠다’

“인공지능(AI)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AI입니다. 메모리반도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와 가상화에 AI 적용을 늘릴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 2025에서 '장래 AI 혁신 솔루션'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SK그룹의 AI 경쟁력을 소개하고 최신 AI 동향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AI의 '다음(Next)'을 열기 위해 SK그룹이 풀어갈 과제로 △차세대 AI 반도체 성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미래 AI 인프라 구축 △AI 과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AI 활용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최 회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수요에 제 때 대응하기 위한 SK그룹의 청사진으로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제공 기업'을 강조한 뒤 “고객(파트너사)과 함께 내일의 AI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AI 업계의 큰 화두로는 'AI 인프라 투자 증가'를 꼽았다. 올해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이 6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며 지난 5년 간 연 평균 24%씩 성장했음에도 오픈AI와 메타(Meta) 등 각 빅테크 기업들이 추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이같은 성장 속도를 앞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조차도 과거 에너지·석유처럼 안정된 수요 예측 모델이 없어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할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AI 병목현상' 해결을 위해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제시하며, “AI는 스케일(scale) 경쟁이 아닌 효율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AI 솔루션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AI 격차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제시 CEO는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협업을 평가하며 “반도체 성능 개선이 AI 인프라 개선의 필수로 꼽히는 가운데 SK는 아마존의 대표적인 AI 솔루션 확장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각 개인이 지능형 AI 비서를 계속 활용하려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SK와 같은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이날 각사의 AI 비전을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고객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를 지향하겠다는 새 비전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풀 스택 AI 크리에이터는 단순 기술 제조업체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해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로드맵도 공개했다. 내년부터 △HBM4 16단 △HBM4E 8단·12단·16단 △커스텀 HBM4E를 순차 출시한다는 게 골자다. HBM5와 HBM5E는 2029년부터 2031년 사이에 선보일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고객 만족과 협업의 원칙에 따라 최고의 파트너들과 기술 발전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SKT)은 AI 인프라 진화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주 새로 선임된 정재헌 SKT CEO는 이날 키노트 연설을 통해 회사의 AI 데이터센터(DC) 관련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울산 AI DC 대규모 확장 검토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 글로벌 진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한 '엣지 AI'(Edge AI) 추진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AI DC 종합 사업자(Developer) 도약 등 목표를 공유했다. SKT는 기존 AWS를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며 울산 AI DC를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AI DC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도하고 한국을 아시아 최대 AI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SKT는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을 앞세워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 AI DC를 구축할 구상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관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SK AI 서밋 2025' 현장에는 SK그룹 뿐 아니라 카카오 등 협력사들도 대거 부스를 만들어 AI 기술을 선보였다. 피아노 공연, AI 관련 퀴즈, 스탬프 찍기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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