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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억 체납에 795억 주식 압류된 류광지 금양 회장

류광지 금양 회장이 보유 중인 금양 주식 중 액수로 약 800억원에 가까운 지분이 부산진구청에 의해 압류된 사실이 확인됐다. 체납 사유는 지방세 미납이다. 확인된 체납액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의 주식이 압류됐다. 금양의 주식이 현재 거래 정지 상황이라는 점이 압류 규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식 압류로 류 회장은 회사의 지배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부산진구청은 류광지 회장이 보유한 금양 주식 803만1103주를 압류했다. 이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12.5%에 해당하며, 거래정지 직전 주가(주당 9900원)를 기준으로 약 795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금양 측에 따르면 류 회장은 현재 국세 314억원과 지방세 29억원을 체납 중이다. 이번 주식 압류는 지방세 체납에 따른 것이다. 국세징수법 제53조는 원칙적으로 체납액을 기준으로 압류하되, 국세보다 우선하는 담보권 등이 설정돼 징수가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채권 전액을 압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지방세기본법에서도 준용하는 내용이다. 이미 류 회장이 보유한 금양 주식의 상당수는 금융기관 담보 등으로 제한 물권이 설정돼 있다. 따라서 행정기관은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압류 가능 주식 전량을 확보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류 회장은 총 1413만1724주(22.09%)의 금양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67만6103주(약 75.5%)가 담보 또는 압류 상태에 있으며, 법적 제한 없이 처분 가능하거나 의결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은 345만5621주(전체 발행주식의 약 5.4%)다. 현재 류 회장이 체납 중인 국세에 대해서는 금양에서 받아야 할 대여금 중 209억원의 채권자가 류 회장에서 국세청으로 변경된 상태다. 국세청이 이미 금양에 대한 대여금의 채권자로 등재된 상태다보니, 부산진구청은 류 회장의 주식에 대해 별도로 압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체납자 보유 자산 중 국세청이 먼저 채권을 확보한 만큼, 남은 주식이 지방세 회수 수단이 된 셈이다. 류 회장이 세금을 체납하게 된 이유는 보유 주식을 매도한 뒤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회사에 대여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류 회장은 본인 명의로 보유하던 금양 주식을 매도했고, 확보한 매도대금 전액을 금양에 단기대여금 형태로 제공했다. 당시 금양의 주가는 8만~1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중이다. 총 525만5255주를 팔아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만들어 회사에 대여했다. 해당 자금은 금양의 공장 건설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게 그동안 금양 측의 입장이다. 문제는 매도차익에 따른 세금을 위한 별도 자금은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다. 대신 대여한 자금의 이자를 수취해 세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나 금양의 재무상황이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자는 물론 대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서, 류 회장은 납세 재원 부족으로 인해 지방세 및 국세를 체납하게 됐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금양은 류 회장 및 특수관계자에게 2024년 기준 연 4.5%의 금리로 단기차입을 유지했으며, 일부 자금은 이후 출자전환(유상증자)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류광지 회장의 주식 압류 규모는 체납액 대비 크지만, 담보 설정 등으로 실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금양의 주식은 거래 정지 중이다.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길 정도로 주목받던 종목이지만,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에 이번 압류로 인해 류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상당수가 제한되면서, 실질적인 지배력 행사에는 제약이 생긴 상태다. 이는 향후 금양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부산진구청은 향후 금양의 거래가 재개되거나, 상폐되면서 진행되는 정리매매가 발생할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압류한 지분의 처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양 관계자는 “류 회장이 이미 국세 체납 상황도 고려하고 조치한 일"이라며 “해결을 위해 거래 재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그룹 新청사진]⑤ 밥캣, 업황 악화에 올해 고전 예상…환율 수혜가 변수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된 두산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의 새로운 청사진을 가다듬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의 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두산그룹의 신규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그 방향성 살펴본다. 두산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이 올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의 건설 업황 악화로 밥캣의 주요 사업 영역인 건설장비 산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탓이다. 최근 밥캣이 과거 계열사였던 두산모트롤을 재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올해 안에 커다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다만 밥캣의 주요 매출처가 미국 시장인 만큼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올해 밥캣의 영업실적 역성장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밥캣은 올해 영업실적 목표로 매출액 8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8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8조5512억원과 영업이익 8714억원에 비해서 각각 12%와 37% 오히려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의 건설 산업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밥캣의 주력 사업은 건설기계군 중에서도 소형 장비다. 매출액의 약 80%가 소형 장비에서 나온다. 동시에 주력 시장으로 미국(74.08%)과 유럽·중동(15.28%)의 매출 비중이 90%에 가까운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미국의 경기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1월 건설 지출은 전월 대비 0.2% 줄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 건설 경기가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4.5%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역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존의 주요 심리지표가 모두 위축되고 있고, 산업재 부문도 하락폭이 크다. 건설 생산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건설 허가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두산그룹도 핵심 캐시카우인 밥캣의 실적 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누적 3분기(1~9월) 밥캣의 영업이익은 7010억원으로 두산그룹 7개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 1조478억원의 66.9%를 차지했다. 밥캣의 수익성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의 수익성도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두산그룹은 미국과 유럽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2021년부터 밥캣이 ㈜두산의 산업차량 부문을 인수토록 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였던 모트롤을 재인수하도록 했다. 모트롤은 1974년 설립된 유압기기 제조기업이다.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모트롤이 됐다가 2010년 두산에 합병돼 모트롤사업부문으로 변경됐다. 두산그룹은 지난 2021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모펀드에 모트롤 지분 100%를 453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밥캣이 영위하는 건설장비 사업과 유사한 영역의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지속적으로 흡수 합병시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 부문의 규모가 크지 않고 성장성도 높지 않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 등 다른 계열사의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밥캣이 다른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M&A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다만 밥캣의 주요 매출처가 미국 지역인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밥캣의 영업실적 목표는 원·달러 평균 환율을 1320원으로 보수적으로 가정한 결과다. 반면 올해 초부터 4월 4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이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유지한다면 환차익 효과로 밥캣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환율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로보틱스 등 다른 계열사를 육성하는 동시에 캐시카우인 밥캣의 실적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올해 미국의 경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밥캣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LG전자, OLED 시장서 ‘AI TV’ 정면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분야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시장을 선점한 LG전자가 프리미엄 기능을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하는 가운데 진출 3년차 삼성전자가 제품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TV 신제품 공개 행사 'Unbox & Discover 2025'를 열고 OLED 라인업을 늘렸다고 밝혔다. 기존에 없던 소형 선택지를 늘리는 등 결정을 내려 3개 시리즈 14개 모델을 확보했다. 42형부터 83형까지 라인업을 구축하고 관련 생산 설비 확충도 마쳤다. 시장에서는 OLED 진출 3년차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LG전자와 정면승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삼성 OLED TV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풀라인업이 갖춰졌고 막강한 AI 기능이 탑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등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 총괄은 “(OLED 제품에) 막강한 AI 기능들이 탑재됐고 라인업도 다양화돼 (경쟁사와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OLED 관련 5년 이상 무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힘이 된 듯하다"고 진단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OLED TV 연간 생산량을 보면 연간 30만대, 100만대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성장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2025년형 TV에 AI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소개했다.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 3가지 기능을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시청하는 콘텐츠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클릭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해 시청 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받거나 등장하는 배우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를 △프리미엄 모델인 올레드 에보(M5·G5·C5) △일반형 올레드 TV(B5) 등으로 운영한다. 42형부터 97형에 이르는 사이즈를 제공해 삼성전자보다는 선택지가 더 많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2025년형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AI'를 마케팅 포인트로 낙점했다. AI 버튼으로 TV를 켜면 사용 이력 및 시청 환경을 분석해 검색 키워드, 시청 프로그램 등을 추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음성인식을 통해 고객이 질문이나 요청을 말하면 AI 에이전트가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 화질, 문제 해결 등 기능을 작동시킨다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양사의 AI OLED TV 전장은 전세계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북미, 한국에 이어 이달 초부터 영국, 독일, 스위스, 헝가리 등 유럽 8개국에서 2025년형 올레드 TV 신제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회사는 제품 판매처를 현재 20개국에서 150여개국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25년형 올레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52.4% 점유율을 차지하며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로 19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OLED 분야에서는 작년 매출 기준 2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량은 42%, 매출 점유율은 4.6% 포인트(p) 뛴 수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익 3747억원…미국 세액공제 효과에 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AMPC 금액은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577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셈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AMPC 금액 3773억원을 포함하더라도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줄었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의 경우 일부 OEM들의 연말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ES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감소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의 위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공식화했으며,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SS 제품 생산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얼티엄3기),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 4곳을 건설 중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영업익은 소폭 감소

LG전자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8% 증가하고 5.7% 감소한 수치다. 1분기 기준 매출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올린 1분기 역대 최대 매출(21조959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다만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앞서 다수 증권사들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3000억원대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는 “경기침체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B2B와 구독, 웹(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BM4 이끈 최준용 “SK하이닉스, 맞춤형으로 승부”

AI 기술의 빠른 진보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HBM은 고성능·고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메모리로, 반도체 산업 내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HBM사업기획 총괄에 1982년생 최준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현재 SK하이닉스 임원 중 최연소로, 기술과 시장을 함께 이해하는 전략형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7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최준용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그가 이끌 새로운 HBM 사업 전략과 조직 비전을 소개했다. 최 부사장은 모바일 D램 상품기획을 시작으로 HBM사업기획 전반을 맡아온 인물로, 지난 수년간 회사의 HBM 사업 성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주요 기획자다. 최 부사장은 “HBM사업기획은 막대한 투자와 전략 결정을 책임지는 핵심 조직"이라며 “기술 개발 로드맵부터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 전략까지, 제품을 넘어 전체 비즈니스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구성원들의 강한 자부심을 조직의 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원 팀 문화 속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4 12단 샘플을 조기 출하한 성과를 언급하며, 이를 “AI 메모리의 기준을 앞당긴 상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존 제품 대비 성능과 집적도가 대폭 향상된 이번 제품은, 당초 계획보다 앞서 고객사에 공급돼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최 부사장은 HBM의 향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을 드러냈다. “HBM은 앞으로도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우리는 신규 HBM 개발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Custom) 제품을 통해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 목표와 관련해서는 “HBM4 12단의 양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고객 수요에 따라 HBM4E도 적기에 공급해 시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사업 기획 전반을 최적화해 SK하이닉스의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서 그는 젊은 구성원들, 특히 MZ세대를 'Motivated & Zealous(동기부여된 열정적 인재들)'로 정의하며, 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고, 제 자리를 언제든 열어 두겠다"며 구성원들과의 열린 소통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AI 경쟁력 대폭 강화···글로벌 TV 시장 흔든다

“삼성전자 TV는 기존 스크린들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세계를 열어갈 것입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 'Unbox & Discover 2025'에서 한 말이다. 용 사장은 5분여간 인사말을 하며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15번 가량 언급했다. 화질, 사운드 등 향상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진정한 AI 기능'을 TV에 적용하겠다는 게 업체 측 포부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통해 신형 AI TV가 소비자들의 일상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 3가지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AI 홈'은 사용자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작동한다. '실내 온도 높으면 에어컨 켜기', '공기 질 나쁘면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추천해준다. 반려동물 모니터링 기능인 '펫 케어'와 아이 울음 감지가 가능한 '패밀리 케어' 등도 활용 가능하다. 'AI 어시스턴트'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기술이다. 2025년형 삼성 AI TV는 시청하는 콘텐츠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해외 스포츠 해설이나 뉴스를 듣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릭 투 서치'로 시청 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받거나 등장하는 배우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AI 시청 최적화'는 TV 화질과 사운드를 개선해주는 장치다. 제품에 장착된 '8K AI 업스케일링 Pro'와 '4K AI 업스케일링 Pro'를 통해 저해상도 콘텐츠를 업스케일링하는 게 골자다. AI가 각 장면의 색을 분석·분류하고 색 표현을 향상시켜 최상의 컬러로 시청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AI TV 기능을 강화하며 라인업도 대폭 늘렸다. 기존 네오(Neo) QLED·OLED에서 QLED와 더 프레임까지 확대했다.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 스탠드를 결합한 '무빙스타일'도 포함됐다. 네오 QLED 최대 화면 크기는 기존 98형에서 115형으로 커진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몰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42형부터 83형까지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시장 진출 3년차를 맞아 선택지를 대폭 늘리며 LG전자와 '정면승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삼성 OLED TV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풀라인업이 갖춰졌고 막강한 AI 기능이 탑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등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용 사장은 “AI TV는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보안에 대한 걱정도 동반하는데 기기 보안은 '삼성 녹스'를 통해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One UI 타이젠' 무상 업그레이드도 최대 7년간 무상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크기와 기본 제공 성능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했다. 네오 QLED 8K 최상위 시리즈 1620만~5040만원, 더 프레임 프로 339만~649만원 등이다. 터치 인터랙션이 가능한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는 199만원에 판매된다. OLED는 SF95 시리즈 기준 83형 1280만원, 77형 89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TV 출시를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대상 모델을 구입하면서 '슬림핏 카메라' 또는 'Q시리즈 사운드바'를 동시 구매하는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5형 Neo QLED 8K 구매 시에는 10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증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 기록이다. 용 사장은 “미국 관세 우려가 큰데 현재 삼성전자 북미향 TV는 대부분 멕시코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경쟁사 대비 타격이 적은 상태"라며 “전세계에 생산거점을 10개 마련해둔 만큼 계속 변화하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리더십 교체와 관련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습들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통신 3사 1분기 실적 청신호…합산 영업익 1.5兆 예상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용효율 전략 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합산 영업익 전망치는 1조5444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1조2169억원)보다 27%가량 증가한 수치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T 5260억원 △KT 7752억원 △LGU+ 2432억원으로, 각각 5.5%, 53.1%, 10.1% 상승했다. 공통적으로 설비투자(CAPEX) 및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절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통신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합산 CAPEX는 6조6107억원으로 약 13.7%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직원 수는 8.7% 감소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의 전국망 구축이 대부분 완료돼 합산 가입자 비율이 70%를 돌파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및 조직체계를 재편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에 대한 과징금이 예상보다 적게 부과되면서 신사업 투자 축소 우려 또한 상쇄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조단위 과징금이 아니고, 작년 4분기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 가능해 리스크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세 이슈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통신 분야는 과징금 이슈 해소 및 무난한 1분기 실적 전망으로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3사 중 영업이익 성장폭이 가장 큰 곳은 KT다.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대규모 인력 조정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KT는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을 통해 본사 인원의 23% 가량인 4500명을 감축했다. 자회사 정리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강북지역본부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 이익 반영 등으로 2분기 실적도 역대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와 LGU+의 경우 AI 등 신사업 영역에서 수익화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에이전트(비서)와 인프라 사업을 앞세워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공략, 수익이 잡히고 있다. SKT의 AI 비서 '에이닷'은 3월 기준 가입자 9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DC)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멀티모달·추론 AI 모델 개발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LGU+ 또한 AI 비서 익시오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토대로 B2B·B2C 입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이동전화와 B2B 분야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 회사의 영업익이 3년 만에 두 자리수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경우 아직 AI 사업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2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 중인 한국형 AI·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가 출시된 이후 하반기부터 수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연구원은 “번호이동 건수가 50만명대로 지난해보단 소폭 증가했지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전 100만명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마케팅비는 3사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인원 감축 영향으로 인건비 감소 또는 정체가 예상되면서 1분기 통신 3사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국내 게임판 새 판짜기…‘2강·1중·2약’ 체제 굳혀졌다

국내 게임업계의 선두권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넷마블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게임업계는 '2강(넥슨·크래프톤)·1중(넷마블)·2약(엔씨·카카오게임즈)' 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6일 게임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3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21%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도 매출 7816억원, 영업이익 374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20% 늘어난다. 넷마블은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6140억원, 영업이익은 743% 증가한 311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엔씨는 매출 3708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각각 7%, 51% 감소할 전망이다. 카겜은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매출은 34% 줄어든 16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넥슨은 매출 기준,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계 1위를 지켰고, 넷마블이 그 뒤를 이었다. 엔씨와 카겜은 실적 악화 속에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번 실적 구도는 작년 흐름과도 유사하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9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크래프톤은 연간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넷마블은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2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엔씨는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카겜은 전년 대비 91% 급감한 65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게임사 간 실적 희비는 지식재산권(IP) 성패에 따라 갈렸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 등의 안정적인 인기에 힘입었고,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갔다. 특히 배그는 3월 8주년 기념 업데이트 이후 스팀에서 일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0만명을 돌파하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20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가 구글플레이·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출시 일주일 넘게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초기 흥행에도 성공했다.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대형 신작의 부재와 기존 게임들의 노후화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 '2강·1중·2약'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기존 흥행작의 꾸준한 수익과 더불어 신작 성과까지 더해지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달 스팀에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겼다. 이는 크래프톤 게임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넥슨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등의 신작 흥행이 순항 중이다. 특히 출시 지연으로 우려가 컸던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며 구글플레이 매출 4위, 앱스토어 2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초반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넷마블은 수익구조 개선이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앱 마켓 수수료 30% 대신 자체 PC 런처에서 결제 시 약 7.5%의 수수료만 발생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이에 따라 최근 3개 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총 9종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엔씨와 카겜은 신작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엔씨는 올해 루트슈터 장르 'LLL'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시할 게임은 장기간 공들여 개발해온 만큼 완성도에 대한 우려는 적지만, 기존에 없던 장르에 도전한 만큼 시행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와 신작 시도가 줄어든 게임업계 흐름을 감안하면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심 기대작 '프로젝트Q' 출시를 기존 3분기에서 4분기로 연기했다. '프로젝트C', '프로젝트S'도 각각 출시 시점이 늦춰졌다. 대형 신작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CC 업계 마케팅 경쟁…제주항공만 웃지 못한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고 할인 행사를 벌이며 홍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좀처럼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직까지도 작년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 수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전략 전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진에어는 지난 3일부터 주 5회 운항하는 인천-일본 이시가키지마 노선에 취항하며 첫 운항편 탑승객 전원에게 무료 포토북 제작 교환권을 증정했다고 밝혔다. 또 매월 '매진(JIN) 특가'를 실시해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7일간 부산-나고야·후쿠오카 등 국제선 38개·국내선 5개 노선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고 있고, 지난 2월 상반기 최대 96% 할인가가 적용되는 특가 행사 '진마켓' 행사에는 10만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포착됐다. 티웨이항공은 주 3~4회가량 할인·제휴 관련 보도자료를 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주력하는 유럽 5개국 노선 특가 판매는 물론, 월간 할인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만우절 주간 랜덤 쿠폰 뽑기'를 통해서는 유류 할증료·공항세 포함 1인 편도 총액 기준 △인천-파리 31만3600원 △인천-프랑크푸르트 31만3600원 △인천-바르셀로나 41만3600원 △인천-코타키나발루 10만6600원 △인천-싱가포르 12만4500원 △청주-다낭 10만6600원 △부산-나트랑 8만6600원 △인천-사이판 14만1760원 △대구-울란바타르 11만7900원 △인천-비슈케크 31만45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티웨이항공은 하루가 멀다 하고 거의 매일 자료를 뿌린다"며 “국내 항공사 마케팅·홍보 담당자들 중 가장 바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풀 서비스 캐리어(FSC)인 일본항공(JAL)과 제휴해 현지 국내선 전용 항공권인 '재팬 익스플로러 패스' 판매에 나섰다. 이는 한국-일본 왕복 항공권을 소지하고 있고, 일본에 거주지를 두고 있지 않은 아닌 사람에 한해 118개의 현지 국내선 항공 이용권을 경제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편도 기준 단거리 노선 7700엔·중거리 노선 1만1000엔·장거리 노선 1만4300엔부터 가격이 매겨진다. 이처럼 LCC들은 각자 차별화를 모색하며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의 경우 비교적 차분한 행보를 이어가며 행사 알리기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근래 들어 해외 여행 특화 '트래블 제로 카드' 출시나 임직원 헌혈 캠페인, 4~6월 프리미엄 이코노미 할인 등의 마케팅을 개시했지만 아직 타 항공사 대비 홍보 자료를 내는 빈도 자체가 절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2216편이 활주로 이탈로 조종사·객실 승무원·탑승객 포함 총 179명이 사망한 사고를 수습하는 데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 이하 경영진이 아직도 매달려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같은 이유로 홍보 측면에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보도자료 발행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통합, 소노인터내셔널의 티웨이항공 인수와 에어프레미아 합병 계획 등에 따라 대대적인 시장 재편이 예고되는 현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기존까지는 제주항공이 국내 LCC 중 확고한 1위를 점했지만 경쟁사들이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가는 게 두드러져서다. 김 대표는 지난해 사내 게시판에 “항공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항공사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 펀드(PE)들은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지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나 이 역시 사실상 중단됐다는 전언이다. 제주항공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진이 무안공항 사고에 아직까지도 발목이 잡혀있어 모든 사업 추진 계획이 동력을 잃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여객기를 도입해 기단 현대화를 이룩하는 등 분명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며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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