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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인도’ 현지 출시…인도 공략 시동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인도를 현지 출시하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데브시스터즈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쿠키런 인도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12일 밝혔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사전예약에는 일찍이 100만명 이상이 유입되며 새로운 러닝 게임에 대한 현지 유저들의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쿠키런은 점프와 슬라이드 조작만으로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러닝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중심의 신흥 게임 시장인 인도 환경에 쿠키런의 캐주얼한 플레이 경험과 부담없는 사양이 주효할 것으로 보고 현지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에 쿠키런 인도는 이번 출시에 맞춰 인도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현지 특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우선 △인도 영화 모티브의 댄스 스킬을 발휘하는 '굴랍 자문 쿠키' △신분을 숨긴 왕자 콘셉트의 '카주 카틀리 쿠키' 등 현지 전통 디저트를 테마로 한 인도 오리지널 쿠키 2종을 공개했다. 더불어 △황금 코인이 쏟아지는 인도풍 궁전 배경의 로비 △인도 신화의 상징물을 활용해 디자인 한 맵 △쿠키 스킬 없이 달리며 획득한 코인 개수로 경쟁하는 모드 '이벤트 런' 등 신규 콘텐츠를 적용했다. 소셜 기능을 통해 친구 간 순위부터 지역별, 인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랭킹까지 제공하며 성장 및 경쟁의 재미도 확대했다. 출시와 함께, 인도 유명 프로레슬링 선수 '더 그레이트 칼리(The Great Khali)'가 등장하는 런칭 프로모션 영상도 공개했다. 인도 특유의 유쾌한 감성과 '런'이라는 게임의 핵심 경험을 접목시킨 해당 영상 중심으로,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쿠키런 인도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또한 쿠키런 인도의 친구 초대 미션을 걸고 현지 인기 게임 인플루언서 간 경쟁을 벌이는 방송 콘텐츠로 게이머층 공략에도 나선다. 한편 데브시스터즈와 크래프톤은 2013년 국내 최초 출시됐던 쿠키런을 인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쿠키런의 직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게임성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초기 경험 형성 및 지속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합리화…“계획 대비 영업익 2배”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합리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연초 사업계획 대비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조업 프로세스 개선 △에너지효율 향상 △원가경쟁력 강화로 8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11일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 및 제련수수료(TC) 하락에 따른 주원료비 상승으로 올해 매출 6조8282억원·영업이익 4078억원 수준의 사업계획을 설정한 바 있다. 직전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의 절반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현장직원을 아우르는 구성원들이 합심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울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매주 2~3일은 온산제련소, 나머지는 서울 본사에서 현장과 본사의 소통을 이끌었다.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인원은 서울-온산제련소간 공정기술 회의를 통해 수익성 증대 및 기술력 고도화를 통한 조업 개선에 일조했다. 주요 생산품인 연(납) 생산량을 기존 연간 계획인 42만t 보다 3만t 높였고, 물류시스템 개선으로 관련 비용도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억제했다. 테마별 제조원가 관리활동 등도 추진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덤핑 공세로 국내 철강업계가 흔들리고, 비철금속 시장도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내년 금속시장의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하다"며 “전 세계적인 공급망 내재화 및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의 경영성과를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은 단기간의 이익을 내려는 투기자본은 절대 해낼 수 없는 현 경영진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전사 임직원 모두가 상호 간에 쌓여온 오래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호세 무뇨스 후임’…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에 랜디 파커 선임

현대차는 신임 북미권역본부장에 랜디 파커 전무를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커 신임 본부장은 현대차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에 이어 북미권역본부를 이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로 그는 기존에 맡았던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법인장도 겸임하게 된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현대차와 제네시스 운영업무와 앨라배마, 조지아공장의 생산시설 감독 등을 맡고 있다. 파커 신임 본부장은 GM, 닛산, 인피니티에서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30년 이상 해온 자동차 전문가로, 2019년 미국 영업 담당 상무로 현대차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2년 8월부터 HMA 법인장을 맡았다. 파커 신임 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시장인 북미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이끌고 성장 궤도를 구축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소비자 수요와 시장 역학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소형 OLED 삼성D 아성에 도전…LGD·中 티안마, 애플 업고 반등 꾀한다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위치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티안마가 애플의 주문을 발판 삼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티안마는 소형 OLED 시장에서 나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한 자릿수 대에 머물던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각각 12%, 11%로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주로 애플향 제품 패널 생산 증가에 덕분이다.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패널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해 1760만대를 기록했다. 티안마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대한 OLED 패널 공급량을 증가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소형 OLED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6%p 하락해 39%로 기록됐다. 이는 경쟁사의 선전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소형 OLED는 성장이 예견돼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시장이다. 유비리서치는 2022년 7억대 수준이던 소형 OLED 출하량은 올해 8억대를 돌파하고 오는 2027년에는 9억37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의 OLED 채택 확대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OLED 시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한다는 점도 소형 OLED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대형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며 “소형 OLED 시장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2021년 770만대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올해는 69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티안마는 애플에 소형 OLED 패널 공급을 늘리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신작 '아이폰17' 시리즈의 중국 BOE OLED 물량이 넘어오며 기회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비리서치는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LTPO TFT)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BOE의 초기 패널 공급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BOE가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에게 물량이 이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되는 고급 기술로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BOE는 애플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해 초기 생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안마는 애플이 선보일 신형 스마트 스피커 '홈팟'에 6~7인치 OLED 패널 공급을 통해 소형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 맥루머스는 최근 애플이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팟에 6~7인치 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형 홈팟에 탑재되는 OLED는 티안마가 전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티안마가 자국 스마트폰 업체 내 패널 공급뿐만 아니라 애플 공급망도 뚫으며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방산업계, 탄핵 정국에 수출 영향 받을까 ‘촉각’

정국 불안정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는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2월 하야·4월 대선'와 '3월 하야·5월 대선' 2개 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오는 14일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2차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어떤 안이 추진되고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정국 불안이 단기간 내 일단락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출을 해야 하는 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비상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436.30원으로 마감했고, 이날도 14시 20분 기준 1432.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당국이 적극 개입해도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당 1450원을 곧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위기 환율'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안정적인 정책 기반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환율에 의한 반짝 효과는 보겠지만 정부 지원 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는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안'을 비롯, 반도체에 관한 총 9개의 법안이 올라와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정쟁이 격화됨에 따라 관련 논의는 오리무중 상태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의원이 제출한 법안에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과 연구·개발(R&D) 종사자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규제 완화 방안도 담겨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시설 투자를 확정해 연방 상무부와의 보조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에 따른 혼란이 사그라들지 않으면 차질이 빚어질 공산도 커진다. 장중머우(모리스 창) 대만반도체제조(TSMC) 창업주는 전날 자서전 출간 기념 행사 자리에서 “한국의 혼탁한 정치·경제 상황은 삼성전자 경영에 역풍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 산업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기업 대 정부(B2G) 사업이지만 외교를 통한 정부 간 거래(G2G)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 문제도 상당해서다. 이와 같은 연유로 판매국의 대외 신인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따른 권력 공백과 국가 신뢰도 하락이 상대국의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며 “업체를 불문하고 향후 추가 계약분에 수출 금융 지원 정책이 이어지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국서 기술력 입증했다…현대차 아이오닉 5 N, 中 ‘올해의 고성능차’ 수상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 리도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올해의 고성능차'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올해의 차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공정하고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이번 평가는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 기자 및 인플루언서 4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총 7개 부문에서 112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의 고성능차 부문에서 211점을 받아 142점의 메르세데스 AMG C63 S E 퍼포먼스와 127점의 링크앤코 03++(LYNK&CO 03++)를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제치며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오닉 5 N이 이와 같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격변중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그 의미가 깊다. 인용일 현대차 중국N사업실장 상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N 브랜드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 N을 통해 현대차의 고성능 전동화 기술력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고 N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선택과 집중’ IT업계, 투톱 체제 확산…경영효율·전문성 강화 방점

정보기술(IT) 업계가 올들어 '투톱 체제'를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기술 동향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통적으로 한쪽은 기존 사업 확장과 신사업 추진을 맡고, 다른쪽은 관리·지원 및 대외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분담하는 구조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인사를 통해 전영현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내정, 기존 한종희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한 부회장은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품질혁신위원회를 맡는다. 반도체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해 대표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구조로 개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SOOP(숲·옛 아프리카TV)은 최근 서수길 최고BJ책임자(CBO)가 대표로 복귀함에 따라 정찬용 단독대표 체제에서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서 각자대표가 글로벌·신규 사업을 맡아 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정 각자대표는 기존 플랫폼 사업 운영을 맡아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에서도 '투톱 체제' 전환 사례가 늘고 있다. 1997년 이후 줄곧 김택진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오던 엔씨는 지난 3월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이정헌 전 대표가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함에 따라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했다.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같은달 넷마블 역시 김병규·권영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지난달 12일 손면석 매드엔진 창업자를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 기존 이길형 대표와 2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한컴그룹의 안전장비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3월 오병진·김선영 각자대표 체제를,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는 지난 7월 송상엽·변성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사업 추진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각 대표의 경영 전문성을 살려 성과 지표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견기업은 각자대표, 대기업은 공동대표 체제 전환이 두드러진다. 각 체제의 차이는 대표가 2명 이상일 때 법인의 의사결정권과 공동합의 여부에서 나타난다. 각자대표 체제는 복수의 대표가 권한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경영체제다. 각 대표들의 자율성이 보장돼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된 경영,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업에 적합한 체제로 평가받는다. 공동대표 체제는 공동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대표권 남용을 통제할 수 있는 대신, 의사결정 속도가 각자대표 체제에 비해선 다소 느린 편이다. 신중한 의사결정과 균형 잡힌 경영, 통일된 업무 집행이 필요한 기업에 주로 적용된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해관계자의 수도 많아지는 만큼 더 복잡한 의결 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2인 대표 체제, 분사 등 의결 속도를 높이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각 대표가 맡은 사업 부문에 대한 책임경영 체제를 확실히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두산, 사업재편 없어도 에너빌리티·로보틱스 성장 모색

두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사업구조 재편이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 등으로 무산된 가운데, 두산 측은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대형 원전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와 폴란드 등에서 10기 이상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체코 원전의 경우 계엄 사태로 안개가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체코 정부가 프랑스 전력공사(EDF) 보다 두산에너빌리티·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의 원전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원전 2기를 짓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24조원에 달한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당시 한국을 찾은 현지 정부 관계자는 정해진 예산과 기간으로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으로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2035년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을 위한 설비투자 등은 지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2876억원 규모다. 이를 모두 경쟁력 강화에 쏟지 못한다 해도 기존 수주목표(5년간 모듈 62기)에 맞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산밥캣으로부터 연간 약 750억원에 달하는 배당수익도 들어온다. 가스터빈의 경우 2038년까지 발전용 제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8년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북미 자회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충북 영동군을 필두로 국내 양수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수발전은 심야·잉여전력으로 하부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렸다가 필요시 내려보내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화재 위험성이 낮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따르면 2038년까지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필요한 양수발전 용량은 5.7GW에 달한다. 양수발전소 9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주되는 계약은 조단위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핵심기자재를 공급하고, 발전공기업·중소기업과 10MW급 발전기 국산화에 나서는 등 해상풍력 포트폴리오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밥캣의 자금력을 활용해 성장성을 높이는 구상이 무위로 돌아간 아쉬운 점이 크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 협동로봇 암을 만드는 수원공장에서 1229대를 생산하는 등 지난해 1352대 뿐 아니라 2022년 1580대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71.82%에서 지난해 61.45%로 낮아졌던 가동률이 올해는 74.48%로 회복된 덕분이다. 수원에서는 제2공장 신설과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2026년까지 연간 생산력을 1만1000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내년 3억6000만달러(약 515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한국은 전세계 협동로봇 판매량 4위 시장이다. 두산로보틱스는 3년 안에 고객 편의성을 높인 2세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등과 손잡고 협동로봇을 활용한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도 개발 중으로, 메가MGC커피에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도 공급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자동화율을 높이는 등 생산성 향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3분기말 현금성 자산도 2846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에서 언급하던 시너지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노동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으로 촉진되는 로봇 수요를 공략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하이닉스, 내년 1월 성과급 지급 검토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설 전 성과급 지급을 추진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11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 소통행사'에서 “내년 1월 내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3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기록한 20조843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1개월 내 10개 증권사가 전망한 4분기 실적은 매출 19조801억원, 영업이익 7조8786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PS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PS는 연간 실적과 연계해 연봉의 최대 50%(기본급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로,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와 연계하여 지급했다. 이와 별도로 PS 지급 기준을 넘어서는 실적 달성 시에는 특별성과급이 지급되는데, 2021년의 경우 기본급의 300% 수준으로 지급된 바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사장은 “4분기 실적 확정 후 특별보너스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AI 업계 선도와 경쟁사 대비 우위 확보 등 정성적 성과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통행사는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으며, 송현종 코퍼레이트 센터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했으며, 지난달엔 세계 최초로 12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엔 16단 제품을, 하반기엔 HBM4 12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계엄 불똥 산업현장으로 번져…금속노조 파업에 완성차 업계 ‘긴장’

어지러운 정세에 기업들이 고통 받고 있다. 최근 금속노조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파업의 불씨로 인해 잘 이어오던 수출 호조세가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총파업을 포함한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 5~6일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금속노조의 이러한 결정에 완성차 업계는 좌불안석이다. 금속노조 산하엔 현대자동차·기아, 한국지엠 등 완성차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만도 등 부품사 노조도 소속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파업에 나선다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 완성차 노조 중 '총파업'에 나선 곳은 없다. 그러나 일부 노조는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지난 5~6일 이틀간 오전·오후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조도 같은 기간 2시간씩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1일 4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파업으로 인해 하루 2000대 정도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부분파업은 이번 주도 진행되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가 금일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한국지엠지부도 금속노조 방침에 따라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 까지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번 파업은 완성차 업체들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사 관계가 아니라 정권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속노조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금속노조는 “향후에도 총파업·총력투쟁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며 “윤석열 내란 세력의 청산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산별노조 차원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최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었는데 내우로 인해 이 기세를 잇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산 자동차는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해외 판매는 56만80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 4개사가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공장 중단이 잦아진다면 계획된 수출 물량 해소가 어려워진다. 이는 곧 기업의 신뢰도, 선호도로 연결되며 매출에 타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영계는 금속노조 총파업을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사회 혼란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국정혼란과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위기 극복과 사회 안정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계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동계도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파업보다는 사회 안정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선언했다. 기업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금속노조와 연관성은 인정하면서도 생산차질 부분에 대해선 방어적인 태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노조가 금속노조 파업과 연관된 것은 맞지만 주체라고 보긴 어려운 입장"이라며 “총파업 계획은 확인되지 않고 아직 생산 차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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