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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350억원 전달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35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사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2025나눔캠페인'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해 1월 31일까지 '희망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2003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까지 22년간 기탁한 성금의 누적 총액은 4290억 원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전달과 더불어 다양한 CSR 활동을 전개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약 2억3000만원), 현대건설(약 2억2000만원), 현대모비스(1억원)도 임직원 성금 및 노사 공동 특별사회공헌기금 등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기부에 동참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달 6일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기념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는 '파란산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아는 서울 본사를 비롯해 광명, 화성, 광주 공장 등 사업장 인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무브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위아는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에 트럭을 개조한 밥차 1대를 포함해 차량 1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나눔을 통해 이웃을 돕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에 올해도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기탁한 성금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 따뜻한 연말을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움직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그룹, 美 필리조선소 인수 완료…민·군 시장 진출 박차

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했다. 북미 민·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노르웨이 아커와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6개월 만으로, 인수 금액은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한다. 앞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 승인이 이뤄지는 등 미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최근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자회사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 뿐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필리조선소는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과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한다. 통합제어장치·선박 자동제어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기술로 조선소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에너지솔루션, 북미서 7.5GWh 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Excelsior Energy Capital)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026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7.5GWh는 약 75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문 투자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된 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테네시 등 북미 전역에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 기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 보다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인 제품으로 냉각 효율이 높은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러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춰 유동적으로 설계도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부터 SI에 이르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접어들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반해 ESS 시장은 견고한 수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는 올해에만 세 건의 굵직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5월 한화큐셀과 4.8GWh, 10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에 이르는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ESS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수주 경쟁력을 한 층 더 강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역량도 꾸준히 갖춰 나가고 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고 말했다. 앤 매리 댄먼(Anne Marie Denman)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공동 창립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엑셀시오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검증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소프트웨어와 O&M(관리운영) 등 SI 서비스 역량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롯데, 임직원 1000여명 대상 ‘2024 다양성 포럼’ 개최

조직 내 다양성 가치 확산과 포용적 문화 조성을 위한 대규모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롯데그룹은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우리에게 스며들다(Be in harmony ; Inclusion)'를 주제로 '2024년 다양성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과 계열사 HR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다. 여성 리더와 신임 팀장, 주니어·외국인·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의 직원 1000여 명도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함께한다. 이번 포럼은 2013년 제정된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다양성 가치에 따라 그룹 경영 전반에 이를 적용해왔다. 2021년부터는 기존 여성 인재 중심의 '와우포럼'을 성별·세대·신체·문화 등 4대 영역으로 확장했다. 포럼에서는 조직 내 다양성 확대와 포용을 위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포용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과 패널 토론이 진행한다. 포용적 문화 조성을 위한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에 대해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가 대담하는 시간도 가진다. 롯데는 여성과 장애인 인재 채용 확대, 외국인 임직원 육성 등을 통해 조직 다양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직무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아이엠(I'M) 전형'을 도입했다. 여성자동육아휴직과 남성육아휴직 의무화에 더해, 초등학교 재학 자녀까지 대상을 넓힌 '자녀 돌봄 휴직제' 등 가족 친화 제도도 보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럼이 다양성을 조직문화로 정착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다양성과 포용을 변화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 롯데그룹이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美 정부 6639억원 지원금 확정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확정했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인공지능(AI) 메모리 패키징 공장 설립을 위해 4억5800만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5억달러(약 7248억원) 규모의 정부 대출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것으로, 지난 8월 체결한 예비 계약보다 약 3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입하는 패키징 공장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미 정부, 인디애나주, 퍼듀대를 비롯한 미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과 웨스트라피엣 같은 지역사회 투자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이 강화되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부는 지금까지 인텔에 78억6500만달러(약 11조원), TSMC에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64억달러(약 9조2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협상 중이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롯데케미칼, 회사채 2조원 조기 상환 위기 해소…유동성 위기설 털어내

수익성 악화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중심에 섰던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 상환 위기를 넘겼다.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 실적과 관련한 특약 조항을 삭제하는데 성공해 혹시 모를 리스크도 방지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각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법원 인가를 거쳐 해당 특약은 삭제될 예정이다. 해당 회사채들은 롯데케미칼이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것으로, '3개년 누적 평균 이자 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특약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을 뜻하는데,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사용된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중국 경쟁 업체들의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3분기 말에는 이자비용 대비 EBITDA 배율이 4.3배로 떨어지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채권자가 롯데케미칼에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 전 회수할 권리가 생기면서, 롯데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 사채권자집회를 공고하고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담보로 시가 6조원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제공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10월 기준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 및 투자 리스크(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 중으로,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자산 경량화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및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을 진행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립항공박물관, 항공 역사·문화·산업·인물 도서 5권 출간

국립항공박물관은 대한민국 항공 문화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책 5권을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2024년 국립항공박물관 항공 유산 조사‧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책자 5종은 항공을 과학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항공 역사·문화·산업·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번에 나온 책은 △공항의 공간과 시간 - 김포공항 편 △항공교통관제사 Air Traffic Controller △항공 역사의 첫 비상, 출발의 기록들 △비행기 우표 찾기 대작전 △항공문화유산 조사 보고서 - 항공독립운동 자료 등 5종이다. 안태현 국립항공박물관장은 “이 책들은 항공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조명한 결과물로, 하늘길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공의 미래를 고민하고 항공 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박물관의 책은 박물관 3층 항공 도서관·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트럼프 2기 국내 정유사는 오히려 반등의 기회”

국내 정유사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다음달 6일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실적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석유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러시아·이란에 대한 수출입 규제를 강화하면 국내 기업들의 원가 열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이 최근 2~3년간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원유와 납사를 굉장히 저렴하게 공급 받으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였으나, 물량 제한 및 이를 넘어서는 조치가 취해지면 이같은 우위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수혜로 판단했다. 미국 정유사들의 원가 구조가 악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판로 확보에 도움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0% 가량은 캐나다에서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약과 불법 이민자를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단기간에 관세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 애널리스트는 캐나다가 트랜스마운틴 송유관 확장 프로젝트(TMX)를 통해 아시아향 수출을 늘리려는 행보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GS칼텍스는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시작했다. 캐나다산 원유는 오일샌드 비중이 높고, 품질도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두바이유 보다 배럴당 16달러 가까이 낮은 가격은 운송비 등을 감안해도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아시아향 공식판매가격(OSP)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가격 방어에서 시장점유율 방어로 노선을 바꾼 징후가 포착되기 때문이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최근 낮은 수준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대규모 전략비축유 확보를 목표로 하는 점도 언급했다. 3억배럴 규모의 매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임기 동안 일일 20만배럴의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그는 내년 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배럴당 60~70달러로 예상했다. 현지 셰일 분지의 평균 손익분기점(BEP)이 50달러대 중반이고, 글로벌 공급과잉 규모가 일일 117만달러에 달한다는 이유다. 최준영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70달러대 중반으로 점쳤다. 중국·독일·한국 등 제조강국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하락하고, 가이아나와 브라질 증산도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내년 산유량을 일일 1350만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인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사우디 생산량을 47% 가까이 웃돈다. 미국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리그 수가 1000개 이하로 하락했지만, 인공지능(AI) 접목에 힘입어 생산성이 향상된 덕분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가 당장 석유제품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석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중으로, 육상 운송 분야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은 탓이다. 그는 “유럽이 탈탄소 비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진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저탄소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석유제품값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특히 “유류세를 걷어 전기차와 수소 등의 분야에 지원하는 것이 조세형평성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국내 석유시장도 규제 일변도였던 과거 20년과 달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비롯한 대체연료의 △글로벌 규제 환경 △현재 가격 및 전망 △시장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 △정부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애플·샤오미도 뛰어든 초슬림 스마트폰 경쟁… 배터리 용량·내구성·그립감이 숙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제조사들이 제품 두께 줄이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기존 제품에서 일부 기능을 제외하며 슬림 모델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내년 초 이에 입각한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고,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업체들도 이에 가세해 시장 내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우선 내년 1월에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S25 시리즈 판촉에 나서고, 이어 2분기 중 초기 물량을 300만대로 설정한 슬림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슬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껏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군 중 가장 얇은 제품이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난무하지만 세부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 디스플레이는 6.7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 패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 Z 폴드6의 파생 모델인 '갤럭시 Z 폴드6 슬림'을 지난 10월에 내놨다. 디지타이저를 뺀 이 제품은 두께 10.6mm, 무게 236g으로 갤럭시 Z 폴드6보다 1.5mm 얇고 3g 가벼워졌다. 때문에 내년 중에도 슬림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프 푸 홍콩 하이통 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 중 6mm 두께의 '아이폰 17 에어'를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푸 연구원의 예상이 맞다면 이는 2014년 9월에 출시된 아이폰 6를 넘어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기록된다. 애플 전문 매체 맥 루머스는 “일부 소비자들은 차기작이 더 얇게 나오길 바랄 수 있지만 배터리나 다른 부품들을 감안하면 한계가 있다"며 “6mm로 나올 경우 이는 점점 부피가 커져온 모델들과 비교하면 인상적으로 얇고 가벼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매년 9월에 선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17 에어 역시 같은 때에 일반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홀수 세대 제품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폰 17 에어는 △A19 칩 △6.6인치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 단일 후면 카메라·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체 인공 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지원을 위해 램 용량이 8GB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샤오미는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지난 7월에, 아너도 같은 달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9.2mm)인 '매직 V3'를 시판하기 시작해 중국 업체들도 가세한 상황이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기능이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됐다. 그럼과 동시에 전반적으로 제품의 크기가 커져 무게도 200g대로 올라섰다. 이 같은 이유로 장시간 사용 시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무거워져 물리적으로 가벼운 무게의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져왔고,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에 이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얇아진 제품을 통해 각 제조사들은 휴대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해 기술력 과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협소한 공간 안에 배터리와 운영 체제를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다. 물리적 질량 자체가 줄어 차량 내 또는 촬영용 거치대 탈착이 편리해져 사용자 만족도 제고가 예상된다. 한편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상식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감소해 더욱 자주 충전해줘야 하는 일도 생겨나고, 내구성 저하가 우려된다. 공간 자체가 작고 좁다는 것은 방열 문제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카메라 모듈과 스피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열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메모리 카드 트레이가 생략돼 용량 확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손에 쥐고 쓰는 제품인 만큼 그립감이 떨어질 수 있어 충분한 사용자 경험에 입각한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연구진은 '인간 공학적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설계를 위한 파지 자세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물리 키 사용에는 검지로 배면을 지지하며 움켜쥐는 자세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로 길이가 긴 대형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움켜쥐기 위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 스크린 사용에는 네 손가락으로 배면을 지지하는 자세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엄지 손가락의 조작 영역을 최대한 넓히기 위한 파지 자세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450원 찍은 역대급 환율에 수입차 업계 ‘양극화’ 심화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으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상위권 브랜드들은 원화로 차를 들여와 큰 타격이 없지만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최근 부진한 미국 브랜드들은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수입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통령 탄핵 이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등 극심한 대내외 리스크에 금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약 15년 만이다. 환율은 지난 3일 오후까진 1400원 선울 유지하다 당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선포로 인해 1442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1410원~1430원을 오락가락하다 금일 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0.25%p 인하결정에 또 1453원을 찍은 상황이다. 대부분 산업계가 긴장감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수입차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달러가 오를수록 수익이 늘지만, 해외에서 차를 사오는 수입차의 경우 그 반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불경기로 인해 올해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1.7% 줄어든 상황에서 이러한 악재는 더욱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 수입차 업계에서도 타격의 세기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수입차 기업들은 원화로 차량을 들여오고 있어 큰 영향이 없지만 달러로 차를 수입하는 곳들은 직격탄을 맞을 위기기 때문이다. 특히 잘 나가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가 원화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인 반면 부진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브랜드들은 달러 구매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이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 BMW, 벤츠는 각각 6만7250대, 5만9561대로 압도적 판매량 보였다. 토요타도 렉서스와 합산하면 2만1463대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강달러의 직격탄을 맞는 미국 브랜드는 GM(쉐보레 기준) 1382대, 포드 3484대, 스텔란티스(푸조, 지프) 3237대로 현저히 떨어지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렇듯 양극화가 이미 심해진 상황에서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달러로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차량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차량 가격이 오른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고 판매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오름세가 수입사에 주는 비용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미국에서 3만 달러인 차량을 1300원 환율로 수입하면 3900만원이지만, 최근 환율인 1450원을 적용하면 4350만원으로 훌쩍 뒨다. 제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도 이러한 급등세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이미 잘 팔고 있는 BMW, 벤츠, 토요타는 고환율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아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입차 업계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고환율로 현재 수입차 업계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브랜드마다 상이한 결제시스템으로 인해 타격의 크기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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