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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찍어야 완성된다”…KBO 관람 문화 바꾼 쇼츠 열풍[청년공감]

주말 서울 잠실야구장 응원석. 응원가가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었다. 카메라에는 그라운드 위의 선수뿐 아니라 응원단, 옆자리 관람객의 움직임까지 담겼다. 촬영은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난 뒤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 씨(22·여)는 잠실구장 대표 먹거리인 김치말이국수와 맥주를 든 채 구장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곧바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갔고 프로필 하이라이트에도 저장됐다. 공개 계정에는 '#야구장', '#잠실구장' 같은 해시태그를 달았다. 더 많은 이용자에게 게시물이 닿게 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야구는 경기만 보는 게 아니다. 찍어야 완성된다"고 말했다. 동행한 대학생 문모 씨(20·여)도 “요즘 경기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찍어서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응원 영상·사진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공유했다. SNS(소셜네트워크)는 새 관중을 불러들이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서울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백모 씨(18·여)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응원 영상에 이끌려 처음 야구장을 찾았다. 백 씨는 “야구 규칙은 잘 모르지만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며 “현장에 와 보니 다 같이 즐기는 느낌이라 더 재미있다"고 했다. 대학생 한모 씨(21·여)는 “야구를 몰랐던 친구들도 영상을 보고 관심을 갖더니 결국 함께 야구장에 오게 됐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도 야구는 끝나지 않는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최모 씨(24·여)는 경기 장면을 캡처해 글자를 얹은 '짤'(사진)을 만들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린다. 실책이나 극적인 순간이 그날 대화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최 씨는 “실시간 반응 사진부터 경기 후 하이라이트 쇼츠까지 하루 종일 콘텐츠가 이어진다"며 “세 시간짜리 경기가 아니라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을 자주 쓰는 대학생 윤모 씨(22·여)는 “숏츠 영상만 봐도 어떤 이슈가 화제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차모 씨(21)는 “친구들은 경기 결과보다 영상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SNS에서 본 장면을 중심으로 대화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연구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올해 발표된 강원대 허만섭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야구 쇼츠를 보고 댓글·좋아요 활동을 한 집단은 하지 않은 집단보다 시청 시간도 길었고 시청 만족도도 높았다. 야구 쇼츠를 만들고 거기에 댓글을 달면서 관중은 자신의 이러한 적극적인 사이버 응원이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다고 한다. 변화는 구단 마케팅에도 미치고 있다. 프로 야구단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조모 씨(25·여)는 “구단이 영상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팬이 만든 콘텐츠가 팬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으며 더 빠르게 퍼진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과 협업한 캐릭터 굿즈나 챌린지 영상도 경기 비하인드 영상만큼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신교근 기자·백소예 강원대 AI콘텐츠공학과 학생 shin1948@ekn.kr

강원랜드, AI로 ‘도박 과몰입’ 조기 차단 나선다

강원랜드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박 과몰입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예방 체계 구축에 나선다. 강원랜드는 21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한국심리학회와 '2026년 연차학술대회 특별 심포지엄'을 열고 데이터와 심리학을 접목한 과몰입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원랜드마음채움센터(KLACC)와 한국심리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기존의 사후 상담·치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이용 행태와 심리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사에는 국내외 심리학자와 오피니언 리더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도박문제 연구 공모전 시상식을 비롯해 KLACC의 주요 성과 발표와 전문가 주제 발표, 명사 특강 등이 이어졌다. 한편 강원랜드는 최근 강원대학교와 함께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강원랜드 X SDU COSS 공공데이터 활용 바이브 코딩 캠프'를 운영했다. 캠프에는 강원대와 아주대, 충남대, 한양대 ERICA, 영남이공대 학생 40명과 강원랜드 재직자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강원랜드가 개방한 공공데이터 45종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발표·심사를 진행했다. 양 기관은 캠프 기간 'K-GAMJA 협의체'를 열어 데이터 안심 구역을 활용한 강원랜드 데이터 연구와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학기부터는 강원랜드 재직자가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수행하는 'We-Meet 산학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앙아 5개국 공무원, 2주간 韓 전자정부 배운다

다음 달 중순 열릴 예정인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의 공직자들이 방한해 한국의 전자정부, 교통정보 체계 등을 익히며 시스템 양측 간 미래 디지털 기술 협력의 토대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과 협력해 오는 22일까지 2주간 중앙아시아 4개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중앙아시아 디지털 전환·협력을 위한 역량강화 연수(2025~2027)' 2차 연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하고자 신흥 공여국인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삼각협력 방식으로 마련한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사흘간 열렸던 첫 연수에 이어, 올해는 개최지를 한국으로 옮기고 연수 기간도 14일로 대폭 확대했다. 경기 성남 KOICA 연수센터에서 진행 중인 올해 프로그램에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4개국 전자정부 분야 관리자급 공무원 14명,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소속 직원 1명 등 총 5개국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직원의 경우, 코이카의 우수한 운영 사례를 학습하고자 연수 참관인으로 함께 했다. 이들은 한국의 정보화 정책과 전자정부 추진 경험을 배우는 한편, 서울교통정보센터와 디지털정부 전시 체험관, 스마트도시 관련 시설 등을 견학하며 디지털 기술이 공공 서비스와 도시 운영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살펴봤따. 특히, 단순 견학이나 사례 학습에 머무르지 않고, 참가자들이 자국이 안고 있는 디지털 전환 과제에 한국의 경험을 어떻게 대입할지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국가별 실행 계획을 마련해 귀국 후 실무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 한국은 2024년 유엔(UN) 전자정부평가에서 193개 회원국 가운데 종합 4위를, 국민 체감도를 나타내는 온라인서비스 부문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디지털정부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명진 코이카 대외협력총괄실장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앙아 5개국 관계자들이 한국의 디지털정부 운영 현장을 직접 경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연수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디지털 분야의 인적, 정책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KOICA는 2020년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이 공식 출범한 이후 두 차례 양해각서을 맺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년째 이어가는 삼각협력 연수 사업과 함꼐, 양 기관 간 인적 교류의 폭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직원을 KOICA 본부로 초청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전략과 운영 노하우를 알려줬다. 올해는 또 다른 KazAID 직원을 키르기스스탄 인접국인 타지키스탄 소재 KOICA 사무소로 불러 해외 사무소 운영과 현지 사업 관리 방안에 관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9개 중점대학 200명 모였다…한국발명진흥회, 2026년 IP-EX 컨퍼런스 마쳐

전국 지식재산 중점대학 9곳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여수에서 IP-EX 컨퍼런스를 열고 각 대학의 학술 자산을 통합 브랜드로 묶었다. 한국발명진흥회(회장 구자용)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전국 9개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중점대학이 공동 운영한 '2026년 IP-EX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행사는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와 중점대학이 주관했다. 9개교의 교수와 학부·대학원생 등 200명가량이 참여했다. 지식재산 중점대학은 △충북대 △전남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강원대 △경북대 △전북대 △부산대 △제주대 9곳이다. 지역 주력산업에 특화된 지식재산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교육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컨퍼런스 슬로건은 '9개의 목소리, 하나의 비전으로 그리는 IP의 미래'다. 9개 대학의 학술 자산을 'IP-EX'라는 통합 브랜드로 모아 하나의 지식재산 비전을 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핵심가치로는 교류(Exchange)와 참여(Experience), 우수성과(Excellence)를 내걸고 대학 간 지식재산 교류체계 구축을 지향했다. 이번 행사는 각 대학의 학술 자산을 통합 브랜드로 묶어 '국가 지식재산 교육 허브'로서 위상을 세우자는 취지로 처음 마련됐다. 학부생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대학원생의 심화 연구, 교수의 전문교육 역량까지 하나로 이었다. 프로그램은 대상별로 세 갈래로 나뉘었다. 학부생 트랙 '지식재산(IP)썸머스쿨', 대학원 트랙 '지식재산(IP)연구 논문 및 기업 적용 우수사례 발표', 교수 트랙 '지식재산(IP)교수법 시연'이다. 김시형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아홉 개의 지식재산 중점대학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의 비전으로 모인 이번 IP-EX 컨퍼런스는 학부생·대학원생·교수를 아우르는 통합 지식재산 학술 생태계 구축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뜻깊다"며 “한국발명진흥회는 앞으로도 전 주기의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디펜딩 챔피언 ‘딕테이언’ 2연패 도전…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출전마 윤곽

오는 9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의 해외 출전마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해 우승마인 일본 딕테이언과 홍콩 셀프임프루브먼트가 2연패에 도전하며, 코리아컵은 올해 국내 최초로 국제 G2로 승격됐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9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일본과 홍콩 경주마들이 출전한다고 20일 밝혔다. 코리아컵은 올해 국내 최초로 국제 G2(IG2)로 승격됐다. 총상금은 16억원으로 장거리 강자들이 겨룬다. 코리아스프린트는 국제 G3(IG3)로 시행되며 총상금은 14억원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말은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마인 일본의 딕테이언(Diktaean)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정상에 오른 뒤 귀국해 자국 더트 최강자를 가리는 도쿄다이쇼텐(G1)까지 제패했다. 올해 7월 테이오쇼에서도 세계 정상급 더트마들과 겨뤄 3위에 올랐다. 딕테이언이 우승하면 런던타운과 크라운프라이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코리아컵 2연패가 된다. 같은 일본의 선데이펀데이(Sunday Funday)도 만만치 않다. 올해 3월 1800m 마치스테이크스(G3)를 우승했고 7월 2000m 머큐리컵도 제패했다. 코리아컵과 같은 1800m 더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딕테이언의 대항마로 꼽힌다. 홍콩에서는 로맨틱토르(Romantic Thor)가 코리아컵에 도전한다. 명마 저스티파이(Justify)의 자마로, 지난 5월 퀸마더 메모리얼컵(G3·2400m)을 선행으로 제패했다. 이때 보인 지구력이 서울 1800m 모래주로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관건이다. 1200m 단거리를 겨루는 코리아스프린트도 진용이 갖춰졌다. 일본의 드래건웰즈(Dragon Welds)는 올해 나선 3개 경주를 모두 이긴 신흥 강자다. 지난 4월 오이경마장 도쿄스프린트(Jpn3·1200m) 우승으로 단거리 더트 적성을 보였다. 아메리칸스테이지(American Stage)는 지난해 미국 브리더스컵 스프린트(G1)에서 4위에 오른 국제무대 경험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셀프임프루브먼트(Self Improvement)가 2연패를 노린다. 당시 우승후보였던 일본 치카파를 결승선 직전 제압하며 홍콩에 첫 코리아스프린트 우승을 안겼다. 단거리 경주를 중심으로 뛰어온 고저스윈(Gorgeous Win)과 출전 경험이 많은 뷰티웨이브즈(Beauty Waves)도 합류한다. 뷰티웨이브즈는 2024년 내셔널데이컵(G3) 우승 경력을 지닌 스피드형 경주마다. 해외 경주마들은 말 전용 항공 컨테이너인 홀스 스톨(Horse Stall)에 실려 화물기로 이동한다. 오는 25일과 26일에 걸쳐 입국한 뒤 공항에서 개체 확인 절차를 거쳐 렛츠런파크 서울 국제검역마사에서 출전을 준비한다. 한국 경주마는 코리아컵에 클린원과 원평스톰 등이, 코리아스프린트에 빈체로카발로와 위너클리어 등이 출전을 예고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발매창구부터 불법경마 단속까지…한국마사회 노사, 공휴경마 현장 방문

한국마사회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경마 운영 현장을 찾았다. 우희종 회장과 노조 위원장들은 지난 17일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근무환경 개선 의견을 청취했으며, 제기된 사항은 관련 부서와 공유해 후속 조치로 잇기로 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지난 17일 노사 대표가 경마 운영 현장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20일 밝혔다. 현장에는 우희종 회장과 박근문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위원장, 모규표 한국마사회전임직노동조합 위원장, 허연주 한국마사회경마직노동조합 위원장이 함께했다. 이번 방문은 공휴경마 운영을 맡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업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 의견을 노사가 함께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이 돌아본 곳은 경주로를 비롯해 고객안전과 마권·전자마권 발매, 온라인 불법경마 단속 등 경마 운영의 주요 현장과 고객 접점 부서다. 각 현장의 업무 여건과 운영 상황을 살피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근무환경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했다는 점이 이번 방문의 특징이다. 마사회는 현장에서 나온 의견 가운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실행 가능성과 개선 방안을 검토해 후속 조치로 잇는다는 계획이다. 우희종 회장은 “경마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원동력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의 노력"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노사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눈 의견들이 일회성 건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현장을 중심에 두고 소통하며 더 나은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해외 ODA 기관 간 첫 사례…코이카·농진청·농어촌공사, 세네갈서 공동 협력 협약

코이카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세네갈 사무소에서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와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해외에서 ODA를 수행하는 공공기관 간 협력 체계를 만든 첫 사례로, 코이카 사무소에 공동 사무공간이 들어선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19일 세네갈에서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업 ODA 사업 수행 사무소 간 '공동 협력에 관한 MOU' 서명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 주체는 코이카 세네갈 사무소와 농촌진흥청 세네갈 사무소, 농림축산식품부 세네갈 ODA 현장사무소(한국농어촌공사)다. 공적개발원조(ODA)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제공하는 원조를 말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코이카 본부와 농어촌공사 본사가 맺은 '세네갈 지역 공공기관 해외 현지 원스톱 지원체계(K-마루)'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재외공관과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K-이니셔티브의 일환이기도 하다. 정부의 통합적 무상원조 기조에 맞춰 현지 사무소를 물리적·기능적으로 합치는 시도로, 무상 ODA의 사업 중복과 원조 분절화 문제를 현장에서 푸는 첫걸음이라는 게 코이카 설명이다. 세 기관은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세네갈의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신규 사업을 함께 발굴한다. 그동안 따로 추진하던 사업 간 연계도 강화한다. 우선 협력 대상은 지역별로 나뉜다. 북부에서는 미곡가치사슬 강화를 위한 농기계 공동 운용과 농산업 기술지도, 농업 인프라 통합 운영 시스템 구축을 다룬다. 남부에서는 벼 종자 보급 확산과 쌀 생산성 증대를 위한 관개시설 운영, 벼 재배 기술 지도, 벼 종자 생산·보급 과정이 대상이다. 한국 기업의 세네갈 진출 지원도 함께 한다. ODA 사업과 연계된 현지 발주 정보를 공유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국내 농기업의 진출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코이카 세네갈 사무소에는 공동 사무소가 들어선다. 관계 기관 파견 인력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세네갈 출장·파견 중인 국민이 쓸 수 있도록 공용 회의 공간도 연다. 파견 인력 정착 지원과 원조 조달·계약 자문, 법률 컨설팅, 안전 정보 제공 등 행정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서명식에는 김재휘 주세네갈 대한민국 대사와 전경무 코이카 세네갈 사무소장, 조경래 농촌진흥청 세네갈 사무소장, 오영인 농림축산식품부 세네갈 ODA 현장사무소장이 참석했다. 김재휘 대사는 축사에서 “세 기관이 세네갈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을 약속한다는 점에서 이번 약정 체결의 의미가 매우 크다"며 “기관 간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 세네갈 식량 안보 강화는 물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익 중심의 전략적 ODA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사관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무 코이카 세네갈 사무소장은 “해외에서 ODA를 수행하는 공공기관 간 공동 협력 체계를 만든 최초 사례"라며 “통합적 ODA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ODA의 가시성을 높이고 다른 지역, 국가로도 확산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SG 규제 속 수출 기업 99% 탄소데이터 요구 받아…“공통 표준 플랫폼 必”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의무화·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탄소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의 대부분이 고객사(바이어)부터 단소배출 데이터 제출을 요구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0곳 중 4곳이 엑셀·수기 관리 등에 의존하고 있어 표준 플랫폼 등 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산업단지 탄소배출 관리(MRV) 플랫폼 수요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99.3%가 거래처로부터 탄소 배출 데이터 제출을 이미 요구받았거나 향후 요구받을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또, 고객사 입장에서 협력사에 데이터를 요구 중이거나 요구할 방침이라고 밟힌 응답도 90.3%였다. 이는 탄소데이터 관리가 공급망 거래관계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들의 데이터 관리 역량은 글로벌 규제 강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탄소데이터 관리방식(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10곳 중 6곳(66.3%)이 'ERP 등 사내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공통된 표준 플랫폼 없이 각자 방식대로 대응하는 수준이었다. 엑셀 또는 수기 문서로 관리 중이라는 응답은 42.4%였고, 고객사별 개별 서식으로 데이터를 매번 다시 가공하고 있다는 응답은 38.8%였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매번 다시 가공해 입력하는 기업들의 '이중 수작업' 부담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위해 표준화된 서식·템플릿 지원(64.0%)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데이터 교환을 위한 협업 플랫폼 제공을 꼽은 응답도 53.7%에 달했다. 기업들은 플랫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을 방해하는 주요 걸림돌로 '시스템 구축과 연계 비용 부담'(64.0%), '전담 인력 및 시간 부족'(62.7%)을 지목했다. 특히, 향후 3년간 데이터 관리에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은 44.7%, '5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43.3%에 달했다. 한편, 산단공은 올 6월 '산업단지 MRV 플랫폼'을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업들이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디지털제품여권(DPP) 등 글로벌 탄소규제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량 측정부터 보고, 검증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대한상의는 플랫폼 연계수요 확대와 기업 지원 역할로 동참 중이다. 산단공과 대한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별 정책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계측기·센서 등 측정설비 설치 지원 확대와 함께, 플랫폼과 기존 내부 시스템·관리 양식 연계 비용 바우처 지원 등이다. 또, 탄소데이터 산정 상담과 전담인력 인건비 지원, 저탄소 설비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하민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산단e전환실장은 “산업단지 MRV 플랫폼을 수출기업의 탄소규제 대응 지원 플랫폼으로 기능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대한상의와 함께 플랫폼 도입·연계 비용과 인력 지원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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