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hsjung@ekn.kr

정희순기자 기사모음




‘치이카와’ 굿즈 대란…“입고 전날 밤부터 대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23 08:08

입고 1~2분 만에 품절…치이카와에 빠진 20대
정가는 2만6천원…중고거래에선 수십만원

치이카와

▲13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랜드 8층 쿠지방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품절되어 아무것도 없는 치이카와 굿즈 매대를 보고 있다. 사진 = 임희진 인턴기자


치이카와

▲치이카와 굿즈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임희진 인턴기자

“치이카와 상품은 들어오면 금방 품절이에요."


지난 13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 8층 쿠지방 매장. 치이카와 관련 상품이 놓였어야 할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 치이카와 마켓 앞에는 20여 명이 대기순번을 확인하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30대 여성 이모 씨는 “오전 7시쯤 와서 입장 대기 신청을 했다"며 “입장 순서가 가까워져 매장 앞에 와 줄을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평일 하루 방문객이 약 1500명쯤 된다"며 “상품 입고일에는 전날 오후 7~8시부터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치이카와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X(옛 트위터)에서 연재한 웹툰의 제목이다. 일본어로 '작다'는 뜻의 '치이사이(小さい)'와 '귀엽다'는 뜻의 '카와이(かわいい)'가 합쳐진 용어로, 국내에서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의 줄임말인 '먼작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치이카와를 향한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약 190만명이다.


귀여운 외형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괴물을 토벌하는 등의 독특한 세계관은 치이카와의 인기 요소다.


용산 치이카와 마켓에서 만난 20대 여성 최모씨는 “귀여운 그림체로 접근하기 쉽지만 작품 속에는 어둡고 섬뜩한 내용도 담겨 있다"며 “캐릭터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몬스터 토벌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굿즈를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치이카와 세계관에서는 괴물을 잡는 일을 '토벌'이라 부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굿즈를 구매하는 행위를 '토벌'이라 부른다. 치이카와 굿즈를 판매하는 곳은 이른 바 '토벌 성지'다. 치이카와 굿즈 중 인기가 높은 품목은 가격이 2만~4만원대인 봉제인형이다. 일부 팬들은 '토벌수첩'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신상품 발매일과 이미 구매한 굿즈, 아직 구하지 못한 상품을 확인한다.


인기 상품을 둘러싼 재판매 문제는 굿즈 매장의 고민거리다. 치이카와와 일본 패션 브랜드 9090의 협업 상품인 '갸루 우사기' 마스코트 인형의 일본 발매가는 2900엔(약 2만6000원)이었지만, 현재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30~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입고되는 상품 한 박스는 1~2분 만에 모두 판매된다"며 “재판매 방지를 위해 인기 품목의 구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