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에 응급실行 …무증상 경우도 상당
칼슘·요산·수산 성분 높아지면 오줌길 돌 형성
충분한 수분 섭취로 결석 유발성분 농도 낮춰야
자연배출 안 되면 체외충격파·요관내시경 시술
▲요로결석은 무더운 여름을 보낸 후 가을철에 환자가 많아 발생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최훈 교수가 요로결석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영상 촬영 결과, 돌 직경이 4㎜가 채 안되는 크기니까 물을 자주 드시면서 운동 많이 하고 빠질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로결석 환자들이 많이 듣게 되는 비뇨의학과 의사들의 조언이다.
인체의 뱃속 장기에 발생하는 돌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담석'과 '요로결석'이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길인 담도에 돌이 생긴 것이고, 요로결석은 콩팥(신장)에서 만들어낸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소변에는 결석을 만드는 성분(칼슘, 요산, 수산 등)과 이를 억제하는 성분이 함께 존재하는데, 결석 유발 인자가 많거나 억제 인자가 부족한 경우 결석이 형성되기 쉽다. 소변량이 적거나 요로 정체가 있을 경우 결석 형성이 더 쉬워진다.
국내에서 한 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0만 명이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5년 요로결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33만 580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은 22만 3092명으로 여성 11만 2715명의 약 2배였다. 주로 30∼50대에 발생하고 일생 동안 누구나 겪을 확률이 약 10%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신장에 있던 결석이 신장과 방광을 잇는 소변길(오줌길)인 요관으로 내려와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면 응급실로 달려갈 정도의 심한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회사에 결근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통증은 아랫배나 사타구니까지 이어지기도 하며 혈뇨,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옆구리 통증과 함께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난다면 요로 감염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결석의 위치나 상태에 따라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요관결석은 옆구리에서 하복부로 이어지는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구토, 복부 팽만 등 소화기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신장결석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건강검진이나 영상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
방광결석은 빈뇨, 절박뇨 등 배뇨 자극 증상을 유발한다. 비교적 드문 요도결석은 대부분 통증 없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큰 결석인 경우 폐색에 의한 배뇨곤란 및 통증이 생기게 된다. 통증은 결석 자체보다는 주로 소변 배출 통로가 막혀 그 상방으로의 소변정체에 의한 신장 내 압력 증가에 의해 초래된다.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 *출처=분당서울대병원
◇ 작은 결석은 추이 지켜보고…큰 결석은 외부 충격파·요관내시경 시술
요로결석은 주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첫째, 수분 부족이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고 소변이 농축되면 결석이 잘 생긴다. 둘째, 고단백·고염 식이습관이다. 육류, 소금, 수산 함량이 높은 식단은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 셋째, 지리적·기후적 요인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일수록 발생률이 높다. 국내의 경우 9~10월에 다른 때에 비해 흔하다.
넷째, 비타민 D 섭취다. 일반적인 용량의 비타민 D 보충제는 결석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지만 과다 섭취 시 요로결석 생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석의 과거력이 있거나 고칼슘뇨증이 있는 경우 비타민 D 보충에 신중해야 한다. 다섯째, 유전적 소인이다. 드물지만 시스틴석 등 유전성 결석도 있으며 전체의 1% 정도에 달한다.
결석이 있다고 꼭 수술이 필수인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고 자연배출 가능성이 높다면 통증을 조절하면서 결석이 소변과 함께 빠져나오는지 지켜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결석 배출을 돕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 5㎜ 이하의 결석은 약 70%, 5~10㎜ 크기의 결석은 약 30~40%가 자연적으로 배출될 수 있으므로 소염진통제와 수액 요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요관 확장 작용이 있는 약제를 사용하여 배출을 유도한다. 대부분 외래에서 경과를 관찰하며 치료를 이어가며, 자연 배출이 되면 추가적인 처치는 거의 불필요하다.
자연 배출이 어렵다면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맞춰 치료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잘게 부순 뒤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유용한 방법이다.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직접 확인하면서 레이저 등으로 부수거나 제거한다. 이때 신장 안쪽에 있는 결석은 유연하게 휘어지는 연성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한다. 보통 크기가 2㎝를 넘어가는 큰 신장결석 치료에는 옆구리에 작은 통로를 만들어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최훈 교수는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뿐 아니라 요로가 막혀 있는지, 감염이 동반됐는지 등을 함께 살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자연배출부터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 수술,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 가운데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방침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만큼 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개인의 위험요인을 확인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운동·사우나 후 땀 배출 많은 상황에서 수분보충에 더 신경 써야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는 “신장이나 상부 요관에 있는 엑스레이로 잘 보이는 결석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해 체외에서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배출을 유도하고, 결석이 작지 않거나 단단하거나 방광과 가까운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로 결석을 분쇄하고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가 요로결석 환자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응급 시술은 통증이 극심하거나, 염증이나 감염이 동반되어 전신 상태가 위중한 경우에 시행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석 자체를 바로 제거하기보다는, 결석으로 인해 막힌 상부 요로에 고인 소변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준 교수는 “이를 위해 요도를 통해 요관에 부목(스텐트)을 삽입하거나, 피부를 뚫고 신장에 직접 연결해 소변을 배출하는 피부신루 설치 등의 시술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응급 처치는 통증 경감과 감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 전후나 사우나 이용 전후처럼 땀 배출이 많은 상황에서는 수분 보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칼슘이나 옥살산, 요산 등 결석을 만드는 성분의 농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결석 형성 물질의 농도가 낮아진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 늘어나 결석 생성을 촉진한다.
결석을 제거한 뒤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지나치게 짜게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결석이 반복해서 생긴다면 결석 성분 분석과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식습관을 조절하거나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최훈 교수는 “여름철 더운 날씨나 운동 등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가을철에 요로결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수분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심장이나 신장 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수조성완비뇨의학과 이윤수 원장은 “통계적으로 요로결석은 첫 발생 후 5년 이내에 40~50% 정도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칼슘, 나트륨, 수산, 요산 이외에도 요로결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소변 속 성분들은 많지만, 소변으로 배출되는 중요한 이 4가지 성분들만이라도 줄인다면 요로결석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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